달력

12

« 2024/12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6. 5. 29. 09:01

신형(身形)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9:01

신형

« 동의보감(東醫寶鑑)

신형(身形)

형기 시초[形氣之始]

『건착도(乾鑿度)』에 “하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이며 태시는 형체 나타난 시초이고 태소는 물질의 시초이다.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추어진 뒤에는 아(아)가 되는데 아란 것은 피로한 것이고 피로한 것(채)은 병인데 병이 여기에서 생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고 씌어 있다.
○ 『참동계(參同契)』 주해에 "형과 기가 다 갖추어지지 못한 것을 홍몽(鴻몽)이라고 하였고 형과 기가 갖추어졌으나 갈라지지 않은 것은 혼륜(混淪)이라"고 하였다. 『주역』에 “역에는 태극(太極)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생기게 한다”고 씌어 있다. 역은 홍몽과 같으며 태극은 혼륜과 같다. 건곤(乾坤)은 태극이 변화된 것인데 합하면 태극이 되고 갈라지면 건곤이 된다. 때문에 건과 곤이 합한 것을 혼륜이라 하며 건과 곤을 갈라서 말할 때에는 천지(天地)라고 한다. 열자(列子)가 "태초는 기의 시초이고 태시는 형체의 시초"라고 하였으니 이것도 역시 비슷한 말이다.
[註] 형과 기의 시초[形氣之始] : 기원전 5-4세기에 열자가 처음 우주만물의 형체가 형성되는 초기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말한 것.

임신 시초[胎孕之始]

『성혜방(聖惠方)』에 “천지의 정기는 만물의 형체가 된다. 아버지의 정기는 혼(魂)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는 백(魄)이 된다. 임신 1달이 되면 그 태(胎)가 졸인 소젖(酪) 같고 2달이 되면 오얏열매(果李)만하다.
3달이 되면 사람의 형태를 이루고 4달이 되면 남녀가 구별된다. 5달이 되면 뼈와 힘줄이 생기고 6달이 되면 머리털이 생긴다. 7달이 되면 혼이 작용하고 오른손을 움직인다. 8달이 되면 백이 작용하고 왼손을 움직이며 9달이 되면 몸이 세번 돌아간다. 10달이 되면 모든 것이 갖추어짐과 함께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해산하게 된다. 그중 10달이 좀 지나서 낳은 아이는 잘살면서 오래 살고 달이 차기 전에 낳으면 가난하게 살면서 일찍 죽는다”고 씌어 있다.
○ 상양자(上陽子)는 “사람은 처음 기를 받을 때에 9일이 되면 음양이 정해지며 49일이 되면 먼저 태가 생긴다. 그 후 7일 만에 한번씩 변하기 때문에 만 306일이나 29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상등인품이 되고 286일이나 26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중등인품이 되며 256일이나 24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하등인품이 된다. 대체로 천간(天干)인 갑(甲)은 반드시 기(己)와 합쳐야 곧 낳게 되고 지지(地支)인 축(丑)은 반드시 자(子)와 합쳐야 곧 자란다. 또한 천지의 덕이 합치지 않고서는 사람이 생겨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9달이 되면 의식이 생겨나고 기가 그득 차서 태아가 다 자란다. 또한 태아가 10달 동안 태(胎) 속에 있다가 천지의 덕이 기(氣)와 합친 다음이라야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註] 임신 시초[胎孕之始] : 임신한 후 10달 동안 태아의 발육상태를 해부생리적 변화과정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회남자가 음양5행설에 따라 추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註] 옛날 숙명론자들은 천간과 지지의 배합에 의하여 임신해서부터 출생할 때까지의 소요되는 날짜가 306일 혹은 246일, 296일, 286일 등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 예를 들면 갑자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갑자일과 배합되는 기축일, 즉 266일에 가서 아이를 낳고, 을축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276일이 되는 경자일에 가서 아이를 낳는다고 하는 설.
[註] 『성혜방(聖惠方)』 : 992년에 편찬한 책인데 100권으로 된 『태평성혜방』.

4대로부터 형이 생김[四大成形]

불교에서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화합하여 사람이 된다. 힘줄, 뼈, 힘살은 모두 지에 속하고 정, 혈, 진액은 모두 수에 속하며 숨쉬기와 체온은 모두 화에 속하고 정신의 활동은 모두 풍에 속한다. 그러므로 풍이 멎으면 기(氣)가 끊어지고 화(火)가 없어지면 몸이 싸늘하며 수(水)가 마르면 혈(血)이 없어지고 토(土)가 흩어지면 몸은 상한다”고 씌어 있다.
○ 상양자(上陽子)는 “털, 이, 뼈, 손발톱들은 지에 의존한다. 콧물, 정(精), 혈(血), 진액[液] 들은 수에 의존한다. 따뜻한 것, 마르는 것, 열한 것 들은 화에 의존한다. 정신의 활동은 풍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이 4가지가 서로 배합되어야 살아가게 된다. 지가 왕성하면 뼈가 쇠처럼 굳고 수가 왕성하면 정이 구슬처럼 되며 화가 왕성하면 기운이 구름과 같고 풍이 왕성하면 지혜가 많아진다”고 하였다.

사람의 원기의 왕성과 쇠약[人氣盛衰]

『영추경(靈樞經)』에 “황제가 묻기를 ‘원기가 왕성하고 쇠약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사람이 나서 10살이 되면 5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기 시작하며 진기(眞氣)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잘 달린다. 20살이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힘살이 더 자라기 때문에 걸음이 빠르다. 30살이 되면 5장이 완전해지고 힘살이 딴딴해지며 혈맥이 왕성하고 충실해지기 때문에 잘 걸을 수 있다. 40살이 되면 5장 6부와 12경맥이 모두 왕성해지다가 정지되면서 주리(주理)가 성기기[疎] 시작하고 화색이 없어지며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기혈은 보통 정도로 왕성하면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기를 좋아한다. 50살이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간엽(肝葉)이 엷어지며 담즙도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 60살이 되면 심기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근심과 슬픔이 많으며 혈기가 쇠약하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 70살이 되면 비기(脾氣)가 허약하기 때문에 피부가 마른다. 80살이 되면 폐기(肺氣)가 쇠약해져서 넋이 나가기 때문에 헛소리를 잘한다. 90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마르고 4장(四藏)의 경맥도 몹시 허해진다. 100살이 되면 5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형체와 뼈만 남아서 죽는다’”고 씌어 있다.
○ 『소문(素問)』에 “나이 40이면 음기가 자연히 절반으로 되며 동작이 떠진다. 50살이 되면 몸이 무겁고 청각과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60살이 되면 성적 기능이 약해지고 기운이 몹시 약해지며 9규(九竅)가 자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하초는 허해지며 상초는 실해져서 콧물과 눈물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늙으면 자식을 낳지 못한다[年老無子]

『소문』에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늙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정력이 다 없어져서 그러한가. 그렇지 않으면 자식을 낳을 수가 없어서 그러한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여자는 7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왕성해져서 이를 갈고 머리털이 잘 자란다. 14살이 되면 천계(天癸)가 오고 임맥(任脈)이 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충실해져서 월경을 제때에 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게 된다. 21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기[平均]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며 키가 다 자란다. 28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단단해지고 털이 더 자라며 기골이 장대해진다. 35살이 되면 양명맥(陽明脈)이 약해져서 얼굴이 마르기 시작하고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42살이 되면 3양맥(三陽脈)이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49살이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도 쇠약해져 천계가 약해지면서 월경이 없어지고 몸이 약해지므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 남자는 8살이 되면 신기가 충실해지고 머리털이 잘 자라며 이를 갈게 된다. 16살이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고 천계가 와서 정액이 나오게 되며 음양이 조화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 24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고 뼈와 힘줄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면서 키가 다 자란다. 32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더 굳세지고 힘살이 더 딴딴해진다. 40살이 되면 신기가 쇠약해져서 머리털이 빠지고 이빨이 약해진다. 48살이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56살이 되면 간기가 쇠약해져서 힘줄을 잘 놀릴 수 없고 천계가 약해지면서 정액이 줄어들고 신이 허약해지며 몸도 쇠약해진다. 64살이 되면 이빨과 머리털이 빠진다. 신(腎)은 수(水)를 주관하며 5장 6부의 정기를 받아서 간직한다. 그렇기 때문에 5장이 왕성해야 정액을 내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서부터는 5장이 모두 쇠약해지고 뼈와 힘줄이 늘어지며 천계가 끊어지기 때문에 머리털이 희어지며 몸이 무거워지고 똑바로 걷지 못하며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註] 신기(腎氣) : 부모의 정혈에서 형성된 선천적 기인데 몸의 성장발육작용을 한다.
[註] 천계(天癸) : 선천적으로 있게 되는 생식능력. 여자는 천계가 오면 월경을 하게 된다.
[註] 양명맥(陽明脈) : 얼굴에서 끝나고 시작되는 수양명과 족양명의 경맥.
[註] 3양맥(三陽脈) : 얼굴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수족소양, 수족양명, 수족태양의 3양경맥.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壽夭之異]

『소문』에 “황제가 묻기를 ‘내가 듣기에는 상고시대의 사람은 모두 100살까지 살아도 동작이 떠지지 않았다[不衰]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50살만 되면 동작이 모두 떠지는데 이것은 시대의 차이에 의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섭생을 잘못한 데 있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양생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며 음식도 절도 있게 먹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하였다. 또한 허투루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다 건전해서 100살을 더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술을 물 마시듯 하고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과도히 하여 정액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그 진기(眞氣)를 간직해 두지 못하고 또 아무 때나 성적 만족만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절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50살이 되면 쇠약해진다’”고 씌어 있다.
○ 우박(虞搏)은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각각 천명(天命)에 달린 것이다. 천명이라는 것은 천지와 부모에게서 받은 타고난 원기를 말한다. 아버지는 천(天)이 되고 어머니는 지(地)가 된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왕성하고 약해지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데도 역시 다른 것이다. 사람이 원기를 받고 태어날 때 부모가 다 튼튼하면 반드시 최고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리고 원기를 받을 때 어느 한쪽 부모만 튼튼하면 반드시 보통 정도와 그 아래로 오래 살고 원기를 받을 때 부모가 다 쇠약하면 잘 보양해야 겨우 최하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흔히 일찍 죽게 된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혹 풍(風), 한(寒), 서(暑), 습(濕)의 외사(外邪)에 감촉되거나 굶거나 과식하거나 과로로 내상(內傷)까지 받게 된다면 어찌 모두가 타고난 원기대로 살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상고시대의 성인들은 100가지 풀을 맛보고 병에 해당한 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명대로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하였던 것이다”고 하였다.
○ 『전(傳)』에는 “몸을 수양하여 명대로 살 것을 바랄 뿐이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사람으로서 할 도리를 지키고 자연법칙에 적응하여 생활한다면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죽을 것도 살릴 수 있으므로 언제나 사람의 생명을 천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의사는 의술에 정통하여 능수가 됨으로써 능히 일찍 죽을 사람을 오래 살게 하며 오래 사는 사람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술은 끝이 없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형과 기는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을 정한다[形氣定壽夭]

『영추경』에 “형체와 기가 서로 알맞으면 오래 살게 되고 서로 맞지 않으면 일찍 죽게 된다. 살갗과 힘살이 서로 부합되면 오래 살고 부합되지 않으면 일찍 죽는다. 혈기(血氣)와 경락(經絡)이 형체 보다 더 세면 오래 살고 형체보다 더 세지 못하면 일찍 죽게 된다. 형체가 충실하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오래 산다. 형체는 충실하여도 살갗이 팽팽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 형체가 충실하고 맥이 견대(堅大)한 사람은 좋다. 그러나 형체가 충실해도 맥이 소(小)하면서 약한 사람은 기가 쇠약한 것이고 기가 쇠약하면 위험하다. 형체는 충실해도 광대뼈가 나오지 않은 사람은 뼈가 작으며 뼈가 작으면 일찍 죽는다. 형체가 충실하고 큰 힘살들이 단단하면서도 구별이 있는 사람은 힘살이 단단한 것이며 힘살이 단단하면 오래 산다. 형체가 충실하여도 큰 힘살들이 구별이 없고 단단하지 못한 사람은 힘살이 연약한 것이고 힘살이 연약하면 일찍 죽는다”고 씌어 있다.
○ 『유찬(類纂)』에 “곡기(穀氣)가 원기(元氣)를 이기면 그 사람은 살찌고 오래 살지 못한다. 그러나 원기가 곡기를 이기면 그 사람은 여위고 오래 산다”고 씌어 있다.
[註] 『유찬(類纂)』 : 주수중이 저술한 『양생유찬』.
○ 우박(虞搏)은 “성질이 급하면 맥도 역시 급하고 성질이 느리면 맥도 역시 느리다. 대체로 맥이 완(緩)하고 지(遲)하면 흔히 오래 살고 맥이 급하고 삭(數)하면 흔히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하였다. 『내경(內經)』에 “속에 뿌리박은 것을 신기(神機) 라고 한다. 신(神)이 없어지면 기능도 멎는다. 대개 기혈은 몸의 신이다. 맥이 급하고 삭한 사람은 기혈이 허해지기 쉽고 신기도 멎기 쉽기 때문에 흔히 오래 살지 못한다. 맥이 지하고 완한 사람은 기혈이 고르고[和平] 신기도 잘 상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오래 산다”고 씌어 있다. 『선철이론[先哲論]』에 “바다의 밀썰물은 천지의 호흡인데 하루 두번 오르내릴 뿐이지만 사람은 하루에 1만3천5백번 숨을 쉰다. 때문에 천지의 수명은 오래고 끝이 없지만 사람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살을 넘기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註] 『내경(內經)』 : 기원전 722-221년 사이 씌어진 책, 황제내경소문과 영추경.

사람 몸은 하나의 나라와 같다[人身猶一國]

포박자(抱朴子)는 “한 사람의 몸은 한 나라의 형태와 같다. 가슴과 배 부위는 궁실(宮室)과 같고 팔다리는 교외[郊境]와 같으며 뼈마디는 모든 관리들과 같다. 신(神)은 임금과 같고 혈(血)은 신하와 같으며 기(氣)는 백성과 같다. 자기 몸을 건사할 줄 알면 나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 대체로 백성들을 사랑함으로써 그 나라가 편안할 수 있으며 자기 몸의 기를 아껴 쓰면 그 몸을 보존할 수 있다. 백성이 흩어지면 그 나라는 망하고 기가 말라 없어지면 몸은 죽어버린다.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이고 망한 나라는 온전한 나라로 회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아직 생겨나지 않은 재난을 미리 알고 막아내며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고 일이 생기기 전에 대책을 세우며 이미 잘못된 후 그것을 따라 추궁하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들을 키우기는 힘들지만 위태롭게 하기는 쉬우며 기는 맑아지기는 어려우나 흐려지기는 쉽다. 그러므로 권위와 은덕을 잘 배합해야 나라를 보존할 수 있으며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혈기를 든든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진기가 보존되며 정, 기, 신 삼자가 통일되어 온갖 병을 미리 막을 수 있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 『소문(素問)』에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하는데 신명(神明)이 여기서 생긴다. 폐(肺)는 상전지관(相傳之官)이라고 하는데 제도와 절차가 여기서 생긴다. 간(肝)은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고 하는데 꾀와 묘책이 여기서 생긴다. 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고 하는데 결단성이 여기서 생긴다. 단중(단中)은 신사지관(臣使之官)이라고 하는데 기쁨과 즐거움이 여기서 생긴다. 비위(脾胃)는 창름지관(倉름之官)이라고 하는데 5가지 맛이 여기서 생긴다. 대장(大腸)은 전도지관(傳導之官)이라고 하는데 변화가 여기서 생긴다. 소장(小腸)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라고 하는데 물질이 여기서 소화되어 나간다. 신(腎)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라고 하는데 기교(伎巧)가 여기서 생긴다. 3초(三焦)는 결독지관(決瀆之官)이라고 하는데 오줌이 여기서 나오며 방광(膀胱)은 주도지관(州都之官)이라고 하는데 진액을 저장하였다가 기화(氣化)작용으로 내보낸다. 이 12가지 기관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금이 잘해야 아래 기관도 편안하게 된다. 이것을 알고 양생(養生)하면 오래 살면서 죽을 때까지 위험한 일이 없게 된다. 또한 이렇게 나라를 다스리면 크게 번영하게 된다. 심이 제 작용을 잘하지 못하면 12가지 기관이 위태롭게 되고 돌아가는 길이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면 형체가 몹시 상하게 된다. 이렇게 양생하면 재해를 입는다. 나라도 이런 식으로 다스리면 그 기초가 아주 위태롭게 되므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註] 몸의 12장부(심, 폐, 간, 비, 신, 담,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 단중)의 작용과 기능을 보고 국가의 관직(벼슬)에 결부시켜 각기 이름을 붙인 것. 예를 들면 심은 나라의 임금과 같이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라고 해서 군주지관이라 했고 폐는 임금을 도와 정치를 하는 기관처럼 심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고 해서 상부지관이라 하였으며 비위잔나라의 창고와 같이 재산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듯이 음식물을 받아 소화시켜 장으로 보낸다고 해서 창름지관이라고 하였다.
[註] 신명(神明) : 정신과 총명.

단전에는 세 가지가 있다[丹田有三]

『선경(仙經)』에 “뇌는 수해(髓海)이고 상단전(上丹田)이라 하며 심은 강궁(絳宮)이고 중단전(中丹田)이라 하며 배꼽 아래의 3치 되는 곳을 하단전(下丹田)이라고 한다. 하단전은 정(精)을 저장하는 곳이며 중단전은 신(神)을 저장하는 곳이고 상단전은 기(氣)를 저장하는 곳이다”고 씌어 있다.
○ 오진편(悟眞篇) 주해에 “사람은 천지의 좋은 기운을 받고 태어나게 되며 음양에 의하여 형체를 이룬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에는 정(精), 기(氣), 신(神)이 기본이다. 신은 기에서 생기고 기는 정에서 생긴다. 때문에 수양하는 사람이 만일 자기 몸을 수양한다면 이것은 정, 기, 신의 3가지를 단련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 소강절(邵康節)은 “신은 심(心)에 의해 통제되고 기는 신(腎)에 의해 통제되며 형체는 머리에 의해 통제된다. 형체와 기가 서로 배합되고 신이 그중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삼재(三才)의 이치이다”고 하였다.
[註] 삼재(三才) : 하늘과 땅, 사람.

몸 뒷부분에 3관이 있다[背有三關]

『선경(仙經)』에 “몸의 뒷부분에는 3관이 있는데 뒤통수를 옥침관(玉枕關)이라 하고 등골뼈의 양쪽 옆을 녹로관(녹로關)이라 하며 수화(水火)가 교류되는 곳을 미려관(尾閭關)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다 정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다. 만약 북두칠성이 돌아가듯이 3관이 잘 작용하면 정기가 아래위로 잘 돌아갈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은하수가 북두칠성을 따라서 도는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 취허편(翠虛篇)에 “선약을 찾아 굽기 반나절도 못 되건만, 시원한 약기운이 3관을 두루 도네, 한줄기 하얀 줄이 이환(泥丸)으로 모여 들고, 자색 나는 황금솥이 이환궁에 걸렸구나, 솥 안의 금덩이가 옥장(玉奬)으로 변화되어, 입 안으로 내려오니 혀끝이 향기롭네”라는 노래구절이 있다.
○ 『참동계(參同契)』 주해에 “사람 몸의 기혈은 밤낮 쉬지 않고 아래위로 돌아간다. 이것은 마치 강물이 동쪽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서 마르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이름난 산과 큰 강도 작은 구멍으로 서로 통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은 땅 속으로 돌면서 서로 왔다갔다하며 해와 달이 돌아가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고 씌어 있다.

정기신 보양[保養精氣神]

구선(구仙)은 “정(精)은 몸의 근본이 되고 기(氣)는 신(神)을 주관하며 형체는 정신이 있는 곳이다. 때문에 정신을 너무 쓰면 부족해지고 정을 너무 쓰면 줄어들며 기를 너무 피로케 하면 끊어진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정신이 있기 때문이고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가 소모되면 몸도 쇠약하여 오래 살 수 없게 된다. 대체로 있다는 것은 없는 데서 생기는 것이고 형체는 정신이 있어야 유지된다. 만약 생명을 편안히 하지 않고 또 몸을 수양하여 정신을 안정하지 않으면 기가 흩어져서 병이 생길 것이다. 촛불에 비교하면 초가 다 타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고 또 제방에 비유하면 제방이 무너지면 물이 고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대체로 혼(魂)이라는 것은 양(陽)이고 백(魄)이라는 것은 음(陰)이다. 신은 기를 먹고 형체는 음식물을 먹는다. 기가 맑으면 정신도 상쾌해지고 형체가 피로하면 기도 흐려진다. 기를 먹는 사람은 천백 명이라도 죽지 않기 때문에 몸이 하늘로 나는 것과 같다. 곡식을 먹는 사람은 천백 명이라도 다 죽기 때문에 형체가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혼이 날아가고 백이 떨어져서 수와 화가 서로 헤쳐져 각각 자기 근본에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면 몸에 같이 있고 죽으면 서로 헤어져 혼은 날아가고 형체는 땅속에 떨어지는 것이 각각 다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비유한다면 한 그루의 나무를 불에 태우면 연기는 올라가고 재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이도 역시 자연의 이치이다. 대체로 신명(神明)이란 생겨나게 하고 변화시키는 근본이며 정기(精氣)는 만물의 구성요소의 본체이다. 몸을 온전히 하면 생존하게 되고 정기를 보양하면 생명이 오래 보존된다”고 하였다.
[註] 있다는 것은 없는 데서 생기는 것이고 형체는 정신이 있어야 유지된다고 한 것은 물질보다 의식이 선차적이라는 도교의 관념론적 견해.
[註] 사람이 죽는 것을 혼이 날아가고 백이 떨어져서 자기 근본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인식. 또한 사람이 죽을 때 호흡은 계속되나 의식이 없어진 것을 혼이 날아간 것으로 보고 호흡마저 멎은 것을 백(넋)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
[註] 구선( 仙) : 14-15세기 초에 활동한 의학자, 저서로는 『구선활인심』.

옛날에 진인, 지인, 성인, 현인이 있었다[古有眞人至人聖人賢人]

황제는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진인(眞人)이 있었는데 그는 자연의 법칙을 잘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음양과 호흡과 정기를 잘 파악함으로써 그에 맞게 잘 지켜서 신기와 힘살을 온전하게 하여 오래 사는 것이 천지와 같이 끝이 없었다. 이것은 그가 양생하는 법칙에 맞추어 살았기 때문이다. 중고시대(中古時代)에는 지인(至人)이 있었는데 그는 도덕을 잘 지켰고 음양에 적응하였다. 그리고 사철의 기후에 맞게 생활하였고 세상풍속을 떠나서 정을 간직하고 신을 온전히 하여 천지 사이를 오갈 수 있었으며 먼 곳까지 보고 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오래 살게 되었으며 건강해서 역시 진인과 같이 되었다. 그 다음 성인(聖人)이 있었는데 천지조화에 따라 지냈으며 8풍(八風)에 잘 적응하였다. 또한 보통사람들처럼 욕심도 부리지 않았고 성내는 일이 없었으며 풍속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세상에 없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겉으로는 일로 몸을 과로케 하지 않았으며 속으로 걱정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즐겁게 하고 만족하는 데 힘을 썼다. 그리하여 몸이 상하지 않고 정신을 흩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100살을 살 수 있었다. 그 다음 현인(賢人)이 있었는데 그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해와 달과 별이 돌아가는 데와 음양의 변화에 순응되고 사철을 가릴 줄 알았고 힘써 상고시대 사람을 따라 양생하는 법칙에 부합되게 하였기 때문에 역시 수명을 연장시켜 오래 살았다”고 하였다[내경].
[註] 상고시대에 모든 사물의 이치에 아주 밝고 양생을 잘해서 오래 사는 사람들을 추상적으로 4부류로 나누어 놓았다. 일반 수양이 제일 높아 모든 진리를 깨닫고 있으면서 양생을 잘하여 늙지 않고 오래 오래 사는 사람을 진인이라 하고 그 다음 가는 사람을 지인이라고 하며 사물의 이치에 밝고 양생법에 맞게 자기 몸을 수양하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하며 그 다음 가는 사람을 현인이라고 하였다. 또한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어질며 총명한 사람들을 현인, 성인하면서 상징적인 인물로 썼다.
[註] 상고시대(上古時代) : 먼 옛날의 고대의 초기.
[註] 중고시대(中古時代) : 상고시대와 근고시대의 중간에 해당되는 시기로 역사적으로는 고대의 말기.
[註] 8풍(八風) : 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즉 남풍, 서남풍, 서풍, 서북풍, 북풍, 동북풍, 동풍, 동남풍). 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때는 8가지 악풍(즉 대약풍, 모풍, 강풍, 절풍, 대강풍, 흉풍, 영아풍, 약풍)이 된다.

상고시대 사람들이 소박한 데 대하여[論上古天眞]

상고시대의 성인은 늘“허사(虛邪)와 적풍(賊風)은 제때에 피해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허욕을 없애면 진기(眞氣)가 보전되고 정신이 산란해지지 않으면 병이 어디서 생기겠는가. 그러므로 여러 가지 잡념이 없고 욕심이 적으며 마음과 정신이 안정되어 사물에 대하여 조금도 겁내지 않게 된다. 또 힘든 일을 하여도 권태증을 느끼지 않으며 기도 따라서 순조롭게 되어 모든 것이 그 욕망에 따라 다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음식이라도 달게 먹고 의복도 아무 것이나 입으며 풍속을 즐기고 직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는다.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소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되면 기욕(嗜慾)이 눈을 괴롭힐 수 없고 음사(淫邪)가 마음을 유혹할 수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이나 영리한 사람이나 착한 사람이나 착하지 않은 사람이나 할 것 없이 사물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양생의 도리에 부합되어서 능히 100살 이상을 살아도 동작이 굼뜨지 않다. 이것은 그들이 양생을 바로 하기 때문에 병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내경].
[註] 허사(虛邪) : 몸이 허약한 틈을 타서 침범한 사기, 또는 병을 일으키는 사기.
[註] 적풍(賊風) : 사철의 비정상적인 기후(바람)로 사람의 건강에 해를 주는 사기.
[註] 기욕(嗜慾) : 좋아하고 욕심이 나는 것, 주로 색욕.
[註] 음사(淫邪) : 음탕하고 사특한 것, 즉 주색, 잡기(도박 등) 등 몸을 수양하는 데 해로우면서 사람을 유혹하게 하는 것.

사철의 기후에 맞게 정신을 수양한다[四氣調神]

봄철 3달은 발진(發陳)이라고 한다. 천지간에 생기가 다 발동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한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늦추어 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며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는 말며 주기는 하면서 빼앗지는 말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봄철에 맞게 양생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가서 철이 아닌 추위가 와서 자라게 하는 힘[奉長]이 적어진다. 여름 3달은 번수(蕃秀)라고 한다. 이때에 천지의 기가 서로 합쳐서 만물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연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며 햇빛을 싫어하지 말고 성을 내는 일이 없게 하여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사람의 양기가 밖의 기운과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여름에 몸을 수양하는 방법이다. 만일 이것을 거역하면 심을 상하고 가을에 가서 학질이 되고 거두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收]이 적어지며 겨울에 가서 중병이 된다. 가을 3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한다. 이때에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는 깨끗해진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마음을 안정하고 쌀쌀한 가을의 기분이 없게 하며 신기(神氣)를 거두어들여 가을기운에 적응하게 하고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기(肺氣)를 맑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을의 기운에 맞게 거두어들이는 도(道)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폐를 상하고 겨울에 가서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간직하는 기운을 도와주는 힘[奉藏]이 적어진다. 겨울 3달은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이 시기는 물이 얼고 땅이 얼어 터지며 양기가 요동하지 못한다. 이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 마음에 숨겨 두는 일이 있거나 남에게 보이지 못할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며 추운 데가 아니라 따스한 방에 있으면서 살갗으로 땀이 흘러 나와 갑자기 기운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겨울철에 순응하는 것이며 간직하는 기운[養藏]을 돕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신(腎)을 상하여 봄에 가서 위궐병( 厥病)이 생기고 봄에 나는 기운을 돕는 힘이 적어진다. 사철의 음양변화는 만물의 근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봄과 여름에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하여 그 근본에 순응하면서 만물과 같이 생겨나고 자라나는 속에서 지냈다. 만일 근본에 어긋나면 생명의 근원을 상해서 진기를 어지럽게 한다. 때문에 사철 음양의 변화는 만물의 시초인 동시에 종말이며 죽고 사는 근본이다. 이것을 거역할 때에는 해를 입으며 이에 순종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양생법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내경].
[註] 4철의 기후에 맞게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을 도교의 윤리도덕과 결부시켜 만든 것인데 해당 절기에 맞게 수양법을 잘하면 병이 생기지 않고 만일 못하면 여러 가지 병이 생기고 또 해를 입는다.
[註] 발진(發陳) : 만물이 묵은 것에서 새것이 생겨난다는 뜻.
[註] 번수(蕃秀) : 만물이 번식하고 아름답게 자란다는 뜻.
[註] 용평(容平) : 가을에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
[註] 폐장(閉藏) : 겨울철에 음기가 왕성하므로 양기가 땅 속으로 들어가서 감추어진다는 뜻. 이때는 만물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땅 속으로 들어간다.
[註] 위궐병( 厥病) : 손발에 힘이 없어서 잘 쓰지 못하고 또 싸늘해지는 병.

수양하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한다[以道療病]

구선(구仙)은 “옛적에 신성(神聖)한 의사들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서 병이 나지 않게 하였다. 지금 의사들은 단지 사람의 병만 치료할 줄 알고 마음을 다스릴 줄은 모른다.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는 것이며 원인을 찾지 않고 나타난 증상만을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비록 일시적인 요행수로 나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민간의 서투른 의사들의 일 처리이므로 얻을 것이란 없다”고 하였다. 태백진인(太白眞人)은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바로잡으면 수양하는 방법에 도움이 된다.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염려스러운 생각 그리고 일체 헛된 잡념과 불평과 자기 욕심을 다 없애 버리고 지난날의 죄과를 뉘우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자기의 생활방식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게 한다. 그렇게 오래하면 결국 정신이 통일되어서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품이 화평해진다. 이렇게 되면 세상의 모든 일은 다 공허한 것이고 종일 하는 일이 모두 헛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또한 내 몸이 있다는 것도 다 환상이며 화와 복이 다 없는 것이고 살고 죽는 것이 다 한갓 꿈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모든 문제가 다 풀리게 되며 마음이 자연히 깨끗해지고 병이 자연히 낫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약을 먹기 전에 병은 벌써 다 낫게 된다. 이것은 진인이 수양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려서 병을 치료하는 훌륭한 방법이다”고 하였다.
○ 또한 “지인은 병들기 전에 고치고 의사는 병든 후에 치료한다. 병들기 전에 고치는 것을 마음을 진정시킨다고도 하고 수양한다고도 말한다. 병든 다음에 치료한다는 것은 약을 먹고 침과 뜸을 놓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비록 두 가지가 있으나 병의 근원은 하나이니 반드시 마음으로 생기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註] 도교의 영향으로 병 치료에서 정신상태가 일정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강조,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면 병이 생기지 않으며 또 생긴 병도 다 잘 치료할 수 있다고 쓴 내용.

마음에 잡념이 없어야 수양하는 이치에 맞는다[虛心合道]

백옥섬(白玉蟾)은 “사람에게 욕심이 없으면 수양하는 이치에 맞고 욕심이 있으면 그 이치와는 어긋난다. 오직 이 ‘없을 무(無)’자 한 자는 모든 현상을 다 포괄하고 있으므로 끝이 없으며 만물이 생겨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천지가 비록 크나 형태가 있는 것은 조종할 수 있어도 형태가 없는 것은 조종하지 못한다. 음양의 이치가 비록 묘하지만 기운이 있는 데만 작용하고 기운이 없는 데는 작용하지 못한다. 5행(五行)이 매우 정미로운 것이지만 수(數)가 있는 데만 작용하고 수가 없는 데는 작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온갖 생각이 어지럽게 떠올라도 의식이 있는 데만 작용하고 의식이 없는 데는 작용하지 못한다. 이렇게 이치를 수양한다는 것은 우선 그 몸을 단련시키는 것만 못하다. 몸을 단련하는 요령은 정신을 통일시키는 데 있다. 정신이 통일되면 기(氣)가 모이고 기가 모이면 단(丹)을 이루며 단이 이루어지면 형체가 든든해지고 형체가 든든해지면 정신이 건전해진다”고 하였다. 때문에 송제구(宋齊丘)는 “형체를 잊어서 기를 수양하고 기를 잊어서 정신을 수양하며 정신을 잊어서 잡념이 없도록 수양한다. 이 ‘잊을 망(忘)’ 자는 곧 없다는 것을 말한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어느곳에 티끌인들 붙겠는가[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라는 말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양생법을 배우는 데는 빠르고 늦은 것이 없다[學道無早晩]

『연수서(延壽書)』에 “사람이란 만물의 영장[靈]이다. 수명은 본래 4만3천2백여 일이다(즉 120살이다. 『홍범(洪範)』에서도 수명이 120살이라고 하였다). 원양진기(元陽眞氣)는 본래의 무게가 384수(600g을 말한다)이다. 안으로는 건(乾)에 상응한다. 건이란 것은 순양(純陽)의 괘이다. 사람이 밤낮 활동하고 배설하여 원기를 잃으면 타고난 수명을 다 살지 못하며 6양(六陽)이 없어진다. 즉 음기만 남게 되어 죽기 쉽다. 나이가 64살이 되어 괘수가 끝나면 양기도 없어지고 음기도 허해진다. 이때에 와서 진기와 원기를 회복하려고 하니 때가 늦지 않았는가. 박괘(剝卦)와 같이 음으로 다 변하지 않으면 복괘(復卦)처럼 양기가 돌아오지 않으며 음이 다 변하지 않으면 양이 생기지 못한다. 만약 이름난 선생의 지도를 받아 결심하고 노력만 한다면 비록 120살이 되었더라도 튼튼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비유하면 나무가 늙어도 어린 가지를 접하면 다줌싱싱하게 자라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늙었어도 진기를 도로 보하면 늙은이가 도리어 젊어질 수 있다. 옛날 마자연(馬自然)은 64살이 되어 늙는 것을 두려워하고 죽기를 무서워하였다. 그는 애써 수양하는 방법을 얻으려고 하였다. 이때 유해섬(劉海蟾)을 만나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을 전해 받고 나서 한없이 오래 살았는데 그도 별다른 사람은 아니다. 알면 되는데, 특히 한번 깨달은 데 있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註] 영장[靈] : 가장 귀중하고 신령스러운 존재라는 뜻으로 ‘인류’를 가리킨 말.
[註] 박괘(剝卦)와 복괘(復卦) : 음양 5행설에서 8괘를 이리저리 맞추어 만든 64가지의 괘 가운데 있는 괘.
○ 『오진편』 주해에는 “여순양(呂純陽)은 64살에 정양진인(正陽眞人)을 만났고 갈선옹(葛仙翁)은 64살에 정진인(鄭眞人)을 만났다. 마자연은 64살에 유해섬을 만났는데 모두 금단(金丹)의 도(道)로써 수양하여 선인이 되었다. 세 신선은 다 늙어서 도를 닦고 성공하였다. 대개 이것은 장년시기에 도 닦을 마음에서 규율을 지키고 공부를 하여 64살이 되었을 때 금단으로 단련하는 옳은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도를 닦는 것이 빨랐었다. 만약 세상사람들이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정력을 없애고 생각을 너무 해서 정신을 소모하며 몸을 과로해서 기를 소모하여 진양(眞陽)이 이미 손실되었다면 비록 64살 전에 대도(大道)를 배웠더라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일찍부터 성욕을 삼가고 도를 구해서 몸이 상하기 전과 정기가 소모되기 전에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그대로 빨리 수양하면 얼마 안되어 세 신선이 성공한 것과 같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씌어 있다.
[註] 『오진편』 주해에서 늙어서도 금단의 도를 닦고 또 양생법을 잘하면 신선이 된다고 한 내용들은 모두 도교의 신선사상에서 나온 내용.
[註] 금단(金丹) : 도교에서 외금단과 내금단으로 구분하였는데 외금단은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장생불사약이고 내금단은 자체로 정기를 단련하는 것.
[註] 도(道) : 종교적 관념에서 교의를 깊이 알게 되는 이치 또는 도교를 믿는 사람의 양생법.
[註] 대도(大道) :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큰 도리.

사람의 마음은 천기와 부합된다[人心合天機]

환단론(還丹論)에는 “도는 마음으로써 닦는다. 마음을 닦을 줄 아는 사람은 도로써 마음을 본다. 마음이 곧 도이다. 마음으로써 도를 통하게 되므로 도가 곧 마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마음이다. 하늘은 북극에 있으면서 조화의 축이 되는데 이것이 곧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두칠성이 한번 움직이면 4계절이 순응하며 5행이 차례로 돌고 추위와 더위가 도수에 맞으며 음과 양이 고르게 된다”고 씌어 있다.
○ 탁약가(탁약歌)에는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건 절로는 못한다네, 북두칠성 도는 대로 그도 따라 도는 것이, 사람마음 하늘마음 한뜻으로 합치되면, 눈 한번 깜박일 때 음양을 돌린다네”라고 하였다.
○ 또 『선경』 주해에는 “선기(璇璣)는 곧 북두칠성이다.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이 중심이며 사람에게 있어서는 마음이 중심이다. 마음이 몸에서 운행하는 것은 북두칠성이 하늘에서 운행하는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 또한 “하늘의 축이 돈다는 것은 한밤중에 양기가 처음 발동하는 때이다. 하늘의 축이 움직이려 할 때에 사람의 마음도 움직여 그에 순응하게 하면 하늘과 사람이 합치되어 발동되고 안팎이 서로 맞아서 금단(金丹)이 성공된다”고 씌어 있다.
○ 상양자(上陽子)는 “사람의 진기가 단전(丹田)으로 내려오면 양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양기가 처음 돌아오는 증후는 따뜻한 기운으로 알게 된다”고 하였다.
[註] 환단론(還丹論)에서 도교의 교리와 자연을 숭배하는 다신교적인 신앙을 그대로 인용하였으며 탁약가와 『선경』 주해에서는 자연의 모든 현상과 인간의 운명을 음양5행설에 맞추어 해석한 것.

반운복식에 대하여[搬運服食]

『양성서』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수양하고 섭생하는 방법이 각기 따로 있다. 대체로 정을 상하거나 기를 소모하거나 신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3가지는 도가(道家)들이 말하는 정을 보전하고 기를 보전하며 신을 보전한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첫닭이 울 때에 곧 일어나서 이불을 감고 앉아 호흡을 조절하면서 이빨을 쪼고 정신을 집중해서 오래 있으면 신기가 안정되면서 화기가 돈다. 이때 반운(搬運)을 몇십 번하면 온몸이 편안해지며 혈맥이 절로 잘 통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침이 나오고 신기가 온몸에 충만 된다. 이때 침을 삼켜 단전(丹田)으로 내려보내 원양(元陽)을 보해 준다. 이렇게 반운을 마친 후 평소에 먹던 보양하는 약을 먹고 두 손을 비벼서 뜨겁게 한다. 그것이 끝나면 머리를 빗고 양치질하고 세수를 하며 향불을 피우고 통장(洞章)을 한번 외운다. 그 다음 천천히 뜰을 100걸음쯤 거닐다가 해가 떠서 3-5발 올라오기를 기다려 죽을 먹는다. 다음에는 손으로 배를 문지르고 다시 200-300걸음을 거닌다. 이것이 양생하는 대략적인 방법이니 몰라서는 안 된다”고 씌어 있다.
[註] 단전(丹田) : 배꼽에서 아래로 3치 되는 곳(관원혈 부위). 안마도인법에서는 단전을 3가지로 갈라 상단전(두 눈썹 사이), 중단전(심와부), 하단전(배꼽에서 아래로 3치 되는 곳).
[註] 반운(搬運) : 온몸의 기혈을 잘 돌게 하기 위하여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
○ 태식론(胎息論)에는 “대체로 복식(服食)은 밤 1시경에 눈을 감고 동쪽을 향하여 편안히 앉아 힘써 뱃속에 있는 나쁜 공기를 2-3번 내뿜은 뒤에 숨을 멈추고 코로 맑은 공기를 천천히 몇 번 들이마신다. 혀 밑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어서 아래로 신(腎)과 통하고 있다. 혀로 입천장을 받치고 숨을 한동안 멈추면 침이 절로 나와서 입안에 차게 된다. 그것을 천천히 삼키면 스스로 5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기가 단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밤 1시부터 3시까지 하되 4시가 되기 전에 하는 것이 역시 좋다. 누워서 하는 것도 좋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사람은 늘 옥천(玉泉)을 먹으면 오래 살고 얼굴에 윤기가 난다. 옥천은 입안의 침이다. 닭이 울 때, 이른 새벽, 해가 뜰 무렵, 10-11시, 12시, 오후 4-5시, 해질 때. 땅거미가 들 때, 밤 12시 등 하루 아홉번 자기의 침으로 양치해서 삼킨다”고 씌어 있다.
[註] 복식(服食) :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음식의 성질을 가진 보약을 먹는 것, 또는 양생법의 한 가지로서 침을 삼키는 것.
○ 구선(구仙)은 “한괴경(漢괴京)은 나이가 120이 되었는데도 기력이 매우 좋았다. 그는 아침마다 침을 삼키고 이를 14번씩 쪼았다고[叩] 한다 이것을 연정(鍊精)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또한 두경승(杜景升)과 왕진상(王眞常)은 “침으로 양치해서 삼키는 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안마도인[按摩導引]

『양생서(養生書)』에 “밤잠에서 깨어나 이를 아홉 번 쪼고[叩] 침을 아홉 번 삼킨 다음 손으로 코의 양쪽을 아래위로 수십 번씩 문지른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를 쪼고 침으로 양치하며 입안에 가득 차게 한다. 이것을 삼킨 다음 숨을 멈추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잡아당기고 또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서 오른쪽 귀를 14번 잡아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손바닥을 비벼서 뜨겁게 한 다음 양쪽 눈을 비벼주기를 매일 20번씩 하면 눈에 예막이 자연히 생기지 않고 눈이 밝아지며 풍을 없앤다. 이마를 자주 문질러주는 것은 천정(天庭)을 수양한다고 하는데 머리털이 난 곳에서 뒤로 쓰다듬기를 14번씩 하면 얼굴이 자연히 윤기가 난다. 또한 가운뎃손가락으로 양쪽을 20-30번씩 문질러서 겉과 속이 다 뜨거워지게 한다. 이것은 소위 코에 물을 대서 폐를 축여준다는 것과 같다. 손으로 귓바퀴를 문질러 주기를 횟수에는 관계없이 여러 번 하는 것은 귓바퀴를 수양해서 신기를 보 하여 귀가 먹는 것을 미리 막는 데 있다”고 씌어 있다.
○ 구선이 노래하기를 “눈감고 편히 앉아(발을 괴고 앉는다) 주먹 쥐고(엄지손가락이 속으로 가게 한다) 정신 모아, 36번 이를 쪼고(정신을 모으면서) 두 손으로 곤륜(崑崙) 안아(곤륜은 머리이다. 두 손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목뒤를 안아 귀까지 막고 아홉 번 숨쉴 동안 있는다), 좌우천고(佐右天鼓) 울리기를 24번하고 나서(두 손바닥으로 두 귀를 덮고 둘째손가락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눌러 뒤통수를 24번 퉁긴다), 이리저리 목 돌리며(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목을 돌려 어깨를 돌아보아 켕기게 한다. 이것도 24번 한다) 입안에서 혀를 돌려(입안에서 혀를 돌려 침이 고이면 삼킨다), 36번 꿀꺽거려 입에 침이 가득 찬 후, 세 번 갈라 넘기고서(꿀꺽거린 침을 세 번에 갈라 꿀꺽꿀꺽 소리나게 넘긴다) 숨죽이고 손을 비벼, 뜨거워진 뒤 숨 내쉬고(코로 맑은 공기를 마신 후 숨을 죽이고 조금 있다가 손을 비벼 몹시 뜨거워진 뒤 천천히 숨을 내쉰다) 두 손을 뒤로 돌려, 허리를 문지르고(두 손을 뒤로 돌려 손바닥으로 허리를 문질러 더워지게 한 뒤 꼭 누른다) 숨을 한번 모은 뒤에(다시 숨을 모은다), 배꼽 밑에 불기운을 생각하며(속에 불로 단전을 태우는 생각을 하여 몹시 뜨거운 감이 생긴 후 다음의 방법을 쓴다) 팔다리를 쭉 펴고(고개를 숙이고 두 팔을 펴서 하나 올리면 하나 내리기를 36번하여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정수리로 올라가게 하고 맑은 공기를 코로 들이쉰 다음 잠깐 숨을 죽이고 또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편다) 두 손을 깍지 끼고 허공을 받쳐든 후, 팔을 펴고 고개 숙여 두 발을 잡아당겨(양쪽 손가락을 깍지 끼고 두 팔을 쳐들어 위로 올렸다가 고개를 숙이고 팔을 편 채로 앞으로 내려 두 발을 13번 잡아당긴 다음 발을 고이고 앉는다), 입에 침이 생기거든(입에 침이 생기면 전과 같이 혀를 굴려 모은다) 꿀꺽거려 삼키기를, 한 입을 세 번 갈라 세 입을 아홉 번(한 입의 침을 세 번에 갈라 세입을 삼켜 아홉 번이 되게 한다) 꿀꺽꿀꺽 삼키고는 온갖 맥이 고르게 신체운동을 또 한다네(어깨와 몸통을 돌리기를 24번하고 한 팔을 내리면서 다른 한 팔을 올리기를 24번 한다) 불꽃처럼 몸이 더워(단전의 뜨거운 기운이 아래에서부터 타올라와 온몸을 다 태우는 듯한 감이 난다. 이때에는 입을 다물며 숨을 죽이고 잠깐 있는다), 마귀도 접근 할 수 없고 꿈자리도 편안하며, 추위도 안 타고 더운 줄도 모른다네, 첫새벽과 두 시전에 때를 맞춰 하고 나면, 기혈순환 잘도 되고 팔괘(八卦)가 잘 돈다네”고 하였다.
[註] 두드리기(안마)도인 : 손으로 몸을 문지르고 두드려 주며 간단한 운동과 호흡을 조절해서 몸의 기혈을 잘 돌아가게 하는 양생법의 한 가지.
[註] 천정(天庭) : 앞이마의 한가운데를 이르는 말.
[註] 천고(天鼓) : 머리의 양쪽 귀 뒤. 손끝이 뒤로 가게 손바닥으로 양쪽 귀를 덮고 손가락으로 귀 뒤 뼈를 퉁기는 것.

양생하는 데 가장 긴요한 방법[攝養要訣]

태을진인(太乙眞人)의 칠금문(七禁文)에 “첫째로 말을 적게 하면서 속에 있는 기운을 보양하는 것, 둘째로 성생활을 조절하면서 정기(精氣)를 보양하는 것, 셋째로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어 혈기(血氣)를 보양하는 것, 넷째로 침을 삼켜서 5장의 기운을 보양하는 것, 다섯째로 성을 내지 않고 간기(肝氣)를 보양하는 것, 여섯째로 맛있는 음식으로 위기(胃氣)를 보양하는 것, 일곱째로 사색과 걱정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보양하는 것들이다. 사람은 기에 의해서 살고 기본 정신에 의하여 왕성해진다. 기를 보양하여 정신을 온전하게 한다면 참말로 오래 살 수 있다. 대체로 모든 것 가운데서 보양해야 할 것은 원기(元氣)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씌어 있다.
○ 『황정경』에 “그대가 죽고 싶지 않으면 곤륜(崑崙)을 수양해야 한다. 머리는 자주 빗는 것이 좋고 얼굴은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이는 자주 쪼는 것이 좋고 침을 늘 삼키는 것이 좋으며 기는 정밀하게 단련하는 것이 좋다. 이 5가지가 곤륜을 수양하는 것이다. 곤륜은 머리를 말한다”고 씌어 있다.
○ 갈선옹(葛仙翁)의 청정경(請靜經)에 “사람이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자연히 안정된다. 마음을 깨끗이 하면 정신이 자연히 맑아져서 6가지 욕심이 생기지 않으며 3독(三毒)이 없어진다. 사람의 마음에 잡념이 없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히 앉아 있으면 정숙해진다. 말을 적게 하고 듣는 것도 적게 하면 정신과 수명을 보전하게 된다. 대체로 말을 많이 하면 기를 상하며 지나치게 기뻐하면 감정을 상하고 성내는 일이 많으면 의지를 상한다. 슬퍼하고 사색하며 걱정하는 일이 많으면 정신을 상한다. 성생활이 지나쳐서 피로해지는 일이 많으면 정을 상한다. 대개 이러한 것들은 모두 수양하려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양생하는 사람은 침을 멀리 뱉지 말고 걸음을 빨리 걷지 말며 귀로는 지나치게 듣지 말고 눈으로는 지나치게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배고픈 뒤에 음식을 먹지 말며 음식을 먹어도 너무 배불리 먹지 말아야 한다. 또 목마른 뒤에 물을 마시지 말고 물을 마셔도 지나치게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 해강(稽康)은 “양생하는 방법에 5가지 어려운 것이 있다. 첫째는 공명주의와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며, 셋째는 음악과 미색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고, 넷째는 기름진 음식을 조절해 먹지 못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정신이 허약하고 정기가 흩어지는 것이다. 이 5가지가 가슴속에 없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도덕이 날로 높아져서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복이 오고 오래 살 것을 바라지 않아도 자연히 오래 살게 된다. 이것이 양생하는 큰 줄거리이다”고 하였다.
○ 『유찬』에 “시력을 보호하려면 늘 눈을 감아야 하며 청력을 좋게 하려면 늘 배불리 먹어야 한다. 그리고 팔힘을 기르려면 늘 팔을 굽혔다 폈다 해야 하며 다리 힘을 기르려면 늘 거닐어야 한다”고 씌어 있다.
○ 손진인(孫眞人)은 “아무리 매일과 같이 음식을 먹어도 양생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역시 오래 살기가 곤란하다. 양생하는 방법은 늘 경(輕)한 노동을 하고 너무 피로케 하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과 문 지도리가 좀먹지 않는 것은 그것이 운동하기 때문이다. 양생하는 방법은 오랫동안 걷지도, 서 있지도, 앉지도 말아야 한다. 또는 오랫동안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하였다.
○ 또한 “기를 상하고도 그 즉시는 모르지만 오래되면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하였다.
○ 『통신진경(洞神眞經)』에 “양생하는 데서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은 오래 살게 하는 방도이다.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보 하는 것은 위생에서 법으로 삼아야 한다. 편안할 때 위험할 것을 염려하여 미리 막아야 한다. 비록 소년시기에 상해서 기운이 약하고 몸이 말랐더라도 늙어서 이것을 깨닫고 앓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보 하면 기혈이 많아지고 정신이 온전해져서 자연히 오래 살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3독(三毒) : 탐내는 것, 성내는 것, 미련스러운 것.

단전으로 돌아오는 단련법[還丹內煉法]

『금단문답(金丹問答)』에 “금액(金液)이라는 것은 금(金)과 수(水)이다. 금은 수의 어머니 격이지만 금이 물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환단(還丹)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옛 학자들이 단이란 단전(丹田)을 말한 것이며 액이란 폐액(肺液)을 말한 것이다. 폐액이 단전에 돌아오기 때문에 금액환단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 심고사(諶高士)에게 주는 노래에 “여보소 벗님네들, 이내 말을 들어보소, 정신수양하는 데는 묘한 법이 따로 없네, 맹호가 고함치고 용이 우는 야삼경에, 하거(河車)를 빨리 굴려 잠시도 쉬지 말고, 이환궁 높은 곳에 쏜살같이 몰고 가서, 옥화로에 불을 피워 백설같이 구워내, 입안에 가득 고인 맑고 맑은 그 진액을, 한시라도 놓칠세라 자주자주 삼키면, 팔다리가 더워지고 얼굴빛이 좋아지네, 몇천 가지 방법 중에 이 방법이 제일일세”라고 하였다.
○ 『역진론(易眞論)』에 “크게 수양하는 사람은 단약을 구해서 0.2g(반푼)을 입에 넣고 자체의 열로 축여 먹는다. 녹여 먹을 때에 갑자기 꽁무니에서 무엇인가 바로 척추를 끼고 쌍관(雙關)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쪼록쪼록 소리가 나면서 머리로 올라가고 다시 머리에서 입천장으로 방울방울 입안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 그 맛은 얼음에 채운 졸인 젖(수)과 같아서 향기롭고 단맛이 약간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나타나는 것이 곧 금액환단(金液還丹)이다. 이것을 천천히 삼켜서 단전에 가게 하기를 일상적으로 계속한다면 5장이 맑고 깨끗해지며 눈을 감고 속을 보아도 장부가 불로 비추듯이 환하게 보이며 점차로 몸에 금빛 같은 윤기가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고 씌어 있다.
○ 『문답』에 “환단의 중요한 방법은 신수(神水)와 화지(華池)에 있다. 신수는 액이며 입안의 침을 화지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 소자(邵子)는 “하늘의 신은 해에서 나오고 사람의 신은 눈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나의 생각에는 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가게 된다. 그러므로 속으로 단련하는 방법은 눈으로 코를 보고 코는 배꼽을 향하게 하여 심화가 내려가서 단전에 들어가게 한다. 이것은 잠깐 동안에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섭생하는 데서 금기해야 할 것[養性禁忌]

『양성서』에 “섭생을 잘하려는 사람은 그날과 그 달에 금해야 할 것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그 해와 절기에 맞게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날에 금해야 할 것은 저녁에 너무 배불리 먹지 말 것이며 그 달에 금해야 할 것은 그믐께 몹시 취하지 말 것이고 그 해에 금해야 할 것은 겨울에 먼 길을 걷지 말 것이며 일생 동안에 금해야 할 것은 밤에 불을 켜고 성교하지 말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너무 기뻐하는 것, 성내어 의지를 상하는 것, 너무 슬퍼하여 정신을 상하는 것, 부귀영화를 탐내 도덕을 문란시키는 것, 성생활로 정액을 고갈케 하는 것 등은 양생법(養生法)을 배움에 있어서 아주 금해야 한다”고 하였다.
○ 『진고(眞誥)』에 “눈은 몸의 거울이고 귀는 몸의 창문과 같다. 보는 것이 너무 많으면 거울이 희미해지고 여러 가지를 들으면 창문이 닫힌다. 얼굴은 정신이 노는 곳이고 머리털은 뇌수의 표현이다. 근심하면 얼굴이 수척해지고 뇌수가 줄면 머리털이 희어진다. 정기는 사람의 신령이며 명랑한 기분은 몸의 보배이다. 지나친 과로는 정기가 흩어지고 하는 일이 복잡하면 명랑한 기분이 사라진다”고 씌어 있다.
○ 포박자(抱朴子)는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늘 생각하는 것, 걱정하는 것, 욕심을 내는 것, 일을 하는 것, 말을 하는 것, 웃는 것, 근심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모두 적게 한다. 이 12가지를 적게 하는 것은 양생하는 데 총칙으로 된다. 생각을 많이 하면 정신이 위태롭고 걱정을 많이 하면 의지가 흩어지며 욕심이 많으면 의지가 흐려진다. 또한 일을 많이 하면 몸이 피로해지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부족해지며 많이 웃으면 5장이 상한다. 그리고 근심이 많으면 마음이 떨리고 즐거워하는 것이 많으면 의지가 넘쳐나고 기쁨이 많으면 정신이 혼란해진다. 성내는 일이 많으면 온갖 맥이 고르지 못하며 좋아하는 것이 많으면 섞갈려서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것이 많으면 몸이 마르고 즐거운 일이 없게 된다. 이 12가지를 흔히 없애지 않으면 영위(榮衛)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혈기가 허투루 돌아서 생명을 잃게 하는 근본으로 된다”고 하였다.

사철에 맞게 몸을 조섭하는 것[四時節宣]

『양생서』에 “봄에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여름과 가을에는 밤이 깊어서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모두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다. 일찍 일어난다 하여도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지 말 것이며 늦게 일어난다 하여도 해가 뜬 후까지 있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겨울에는 머리를 차게 하고 봄과 가을에는 머리와 발을 모두 차게 한다. 이것이 성인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방법이다”고 하였다.
○ 그믐날에는 늘 목욕을 하고 초하루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으며 배고플 때에 목욕을 하지 말며 배부를 때에 머리를 감지 말아야 한다.
○ 대체로 사람은 봄과 여름에는 동쪽을 향해서 누우며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여 눕지 말 것이다. 대체로 큰바람과 큰비, 짙은 안개와 심한 더위, 심한 추위와 모진 눈을 다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폭풍우나 우레와 번개 또는 몹시 어두운 때를 만나게 되면 이것은 다 온갖 용과 귀신이 행동하고 지나가는 것이므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향을 피우고 단정히 앉아 있으면 상하지 않는다.
○ 위생가(衛生歌)에 “사철 중에 여름철이 조섭하기 힘들 도다, 묵은 추위 속에 있어 설사하기 아주 쉽네, 신장기운 보 할 약은 없어서는 아니 되고, 싸늘하게 식은 음식 입에 대지 말 것이다, 심장기운 왕성하고 신장기운 쇠약하여, 정기(精氣)를 아끼는 게 첫째 가는 조섭일세, 문을 닫고 누워 자며 정신 너무 쓰지 말라, 얼음물과 찬 과실도 지나치면 해롭다네, 가을철 들어서서 학질 이질 앓기 쉽네”라고 노래하였다.
○ 구선은“여름 한철은 사람의 정신이 피로해지는 시기이고 심은 왕성해지며 신은 쇠약해진다. 신에 의해 물이 되고 그것이 가을에 이르러 응결되고 겨울에 가서 굳어진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더욱 신을 보양하고 아껴야 한다. 때문에 여름에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다 더운 음식을 먹는다면 가을이 되어서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지 않는다. 뱃속이 늘 따뜻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며 혈기가 왕성해진다”고 하였다.
[註] 옛사람들은 4절기에 4방위와 음양을 결부시켜 봄, 여름은 동남쪽에 해당되고 양이며 가을과 겨울은 서북쪽에 해당하며 음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근거하여 해당 계절에 순응해야 좋다고 하면서 봄, 여름에 동쪽을 향해 누우라고 했으며 또 북쪽은 순음의 죽은 기운이 지배한다고 해서 머리를 그 쪽에 두지 말라고 했다.
[註] 옛날에 폭풍우나 우레와 번개 등은 모두 귀신이나 용이 조화를 부리고 지나가는 것으로 인식하였는데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향을 피우며 단정히 앉아 있어야 몸을 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현들의 격언[先賢格言]

진인의 『양생명(養生銘)』에 “사람이 몸을 단련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며 술을 마실지라도 지나치게 취하지 않게 마신다면 모든 병이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음식을 먹은 뒤에 100보 가량 거닐고 나서 자주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인일과 축일에 손발톱을 깎고 머리를 1백번 빗질하며 배부를 때에는 서서 오줌을 누고 배고플 때에는 앉아서 오줌을 눌 것이다. 밖으로 나다닐 때에 찬바람을 쏘이지 말고 방에 있을 때에는 적은 틈이라도 없게 하며 매일 밤 발을 씻고 자야 한다. 너무 배불리 먹는 것은 결국 이로울 것이 없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은 정신을 상하게 하며 너무 좋아하고 성내는 것은 기를 잘 상하게 한다. 매일 코털을 뽑거나 늘 가래침을 땅에 뱉지 않도록 습관을 붙이며 날이 밝아서 일어나려고 할 때에 침대에서 먼저 왼발을 내디디고 내려오면 종일 재해가 없고 사기를 막아내며 악귀를 피할 수 있다. 만약 칠성걸음(七星步)을 하면 오래 살고 편안하다. 신맛을 좋아하면 힘줄이 상하고 쓴맛을 좋아하면 뼈를 상하며 단맛을 좋아하면 몸에 이롭지 않으며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정기가 소모되고 짠것을 많이 먹으면 수명을 단축한다. 그렇다고 해 한 가지에만 치우쳐 먹지 말 것이다. 봄과 여름에는 성교를 적게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陽氣)를 튼튼히 하기에 힘쓸 것이다. 혼자 자는 것은 진기(眞氣)를 보존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숙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 돈과 재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본래부터 분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몸에 이로울 것이고 너무 알려고 하는 것은 큰 화근이며 욕심을 적게 하면 일평생 근심이 없을 것이다. 정신이 안정되면 언제나 편안하고 도덕을 지키는 것은 일생에 좋으니 집안의 벽에 써두어 뜻 있는 사람에게 전한다”고 씌어 있다.
[註] 몸을 음양으로 갈라볼 때 왼쪽이 양이고 또 아침은 양기가 처음 퍼지는 때라 하여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설 때 먼저 왼발을 내디디면 마치 하루종일 양기가 작용해서 재해와 사기를 막아낸다는 말.
[註] 칠성걸음(七星步) : 도교에서 북두칠성에게 예배할 때 일정한 규정에 의해 걷는 걸음을 말하는데 마치 이렇게 걸으면 오래 살고 편안하게 된다고 한다.
○ 손진인의 『침상기(枕上記)』에 “새벽에 한 그릇의 죽을 먹고 저녁밥은 지나치게 먹지 말 것이다. 새벽 종소리를 듣고 이빨을 36번 쪼고 심한 추위와 더위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색욕을 탐내지 말고 술에 취하거나 지나치게 먹고 성교를 하지 말 것이다. 성교하면 5장이 다 뒤집히는 것 같다. 뜸을 떠서 몸을 건강하게 하려는 것이 어찌 혼자 자는 것만 하겠는가. 바람받이에 앉거나 눕지 말며 따뜻한 곳에서 목욕을 자주 하고식사를 다 한 다음에 100걸음쯤 거닐고 늘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비늘이 없는 물고기와 여러 가지 새나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절로 죽은 새나 짐승의 고기를 먹으면 흔히 수명이 짧아진다. 흙과 나무로 형체를 만들어놓고 정성을 드리면 은혜와 복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정(精)과 어머니에게서 받은 살[肉]이거늘 어찌 남(南)과 북(北)을 가르겠는가. 목숨과 몸을 아끼는 사람은 6백(六白)이 옥과 같이 빛난다”고하였다.
○ 손진인의 『양생명(養生銘)』에 “너무 성내면 기를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몹시 상한다.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도 지치기 쉬우며 기가 약하면 병이 따라온다. 슬퍼하고 기뻐하기를 지나치게 하지 말며 음식을 늘 적당히 먹고 밤에 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첫새벽부터 성내는 것을 삼가 해야 하며 오후 10-11시가 되면 잘 때에 천고(天鼓)를 울리고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입안의 침을 양치해서 삼키면 사기가 침범하지 못할 것이며 정기가 자연히 충족해질 것이다. 만약 여러 가지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늘 5가지 매운 채소를 조절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정신을 편안히 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며 기를 아끼고 고르게 하며 보전해야 한다. 오래 살고 빨리 죽는 것을 운명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의 수양에 달려 있다. 만약 이 도리를 잘 지킨다면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고 씌어있다.
[註] 5가지 매운 채소 : 마늘, 파, 생강, 겨자, 여귀 등.
○ 상진자(常眞子)의 『양생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혈기가 모두 문란해지며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자연히 안정된다. 밤에 양치하는 것은 오히려 아침에 양치하는 것보다 나으며 밤참을 먹는 것은 새벽밥을 먹는 것만 못하다. 이명(耳鳴)이 있으면 곧 신기(腎氣)를 보 해야 하며 눈이 어두우면 반드시 간(肝)을 치료해야 한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자연히 비위가 건전해지고 사색을 적게 하면 반드시 정신이 안정된다. 땀이 났을 때 바람을 쏘이지 말며 배고플 때에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 동원의 『생언잠(省言箴)』에 “기(氣)는 곧 신(神)의 아버지 격이며 정(精)은 기의 아들 격이다. 기는 정신의 근본이다. 기가 쌓여서 정을 이루고 정이 쌓여서 정신을 건전케 한다. 반드시 정신을 맑게 하고 정숙하게 하면서 그것을 잘 활용하면 자연에 잘 적응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별다른 사람인가. 말이나 적게 할뿐이다”고 씌어 있다.
○ 단계의 『음식잠(飮食箴)』에 “사람의 몸이 귀중한 것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이기 때문이다. 음식 때문에 몸을 상하는 사람이 세상에 그득하다. 사람은 목이 마르고 배고플 때 음식을 먹음으로써 살아 나간다. 암둔한 사람은 입에서 당기는 대로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데서 병이 계속 생기게 된다. 병이 처음 생길 때에는 그 증상이 똑똑하지 않아서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먹어 병이 생기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병이 심하게 되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한다. 그리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고 의사를 찾으며 기도를 드리는 등 온갖 짓을 다 한다. 일하는 사람은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고 산이나 들에서 살면서 부지런히 일하므로 몸이 편하다. '다 같은 기온과 체격을 타고나서 나 혼자만 왜 병이 많은가?'하고 한번 뉘우칠 때에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그러므로 『주역』의 상사에 음식을 조절하라 하였고 맹자는 조그마한 음식을 탐내 먹고 큰 것을 잃지 말라고 하였다. 입은 병을 생기게 할 뿐 아니라 사람의 위신까지 손상시킨다. 입을 조심하여 음식을 함부로 먹지 말라고 하였다”고 씌어 있다.
○ 단계의 『색욕잠(色慾箴)』에 “사람이 날 때에 자연의 기운을 타고난다. 남녀가 배합 되어 부부가 되면 아이가 생기게 된다. 남녀가 성숙되어서 혈기가 왕성할 때 결혼을 하여 때맞춰 성교를 하면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그 요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암둔한 사람은 정욕이 통하는 대로 성생활을 하고서도 욕심을 더 채워보려고 성질이 조(燥)하고 독이 있는 약을 보약으로 자주 먹는다. 기는 양이고 혈은 음이다. 이것들은 몸의 신기이다. 음이 고르고 양이 든든해야 몸이 언제나 건강할 수 있다. 혈기가 얼마나 되기에 스스로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음양관계에서 생긴 몸이 음양관계에 의해서 해를 보게 된다. 여자가 성욕에 치우치면 욕심을 막을 길이 없는 것이다. 남녀관계가 엄격하면 집안이 화합할 것이다. 남자가 정색을 탐낸다면 그 집은 자연히 망하게 되고 위신을 잃을 뿐 아니라 몸이 역시 여위게 된다. 여자를 멀리하면 음탕한 마음이 없어지며 음식을 맛있고 알맞게 먹으면 몸도 편안해지며 병도 낫는다”고 씌어 있다.

병들지 않게 하며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養性延年藥餌]

경옥고, 삼정환, 연년익수불로단, 오로환동단, 연령고본단, 반룡환, 이황원, 현토고본환, 고본주 등은 모두 건강하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

경옥고(瓊玉膏)
정(精)과 수(髓)를 불쿠어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모든 허손증(虛損證)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한다. 또한 정신이 좋아지고 5장이 충실해지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하루에 두세번 먹으면 종일토록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다. 이와 같이 이 약의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1제를 5몫으로 나누어 쓴다면 5명의 반신불수 환자를 치료할 수 있고 1제를 10몫으로 나누어 쓰면 10명의 노채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이 약을 27살부터 먹기 시작하면 360살까지 살 수 있고 만약 64살부터 먹기 시작하면 500살까지 살게 될 것이다. 생지황(生地黃, 짓찧어 즙을 낸다) 9,600g, 인삼(보드랍게 가루낸 것) 900g, 흰솔풍령(백복령, 보드랍게 가루낸 것) 1,800g, 꿀(졸여서 찌꺼기를 버린 것) 6,000g. 위의 약들을 한데 고루 버무려 사기항아리에 넣고 기름먹인 종이로 항아리 아가리를 5겹으로 싼 다음 또 두꺼운 베천 한 겹으로 단단히 싸서 봉한다. 이것을 물을 넣은 구리 솥 안에 띄워 놓되 항아리 아가리가 물 밖으로 나오게 한다. 그 다음 뽕나무장작으로 3일 동안 불을 땐다. 만약 솥의 물이 줄면 더운물을 더 붓는다. 3일 동안 달인 다음 꺼내 다시 밀 먹인 종이로 항아리 아가리를 잘 싸서 봉한다. 이것을 우물물 속에 하루동안 담가 두었다가 꺼내 다시 먼저 끓이던 물에 넣고 24시간 동안 달인다. 물기가 다 없어지면 꺼낸다. 먼저 조금 떼 내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지내고 나서 한번에 한두 숟가락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술을 마시지 못 하면 끓인 물로 먹는다. 하루에 두세 번씩 먹는다. 만약 여름철 더울 때에는 서늘한 곳이나 얼음 속이나 땅 속에 파묻어 두어야 한다. 반드시 닭과 개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곳에 두어야 한다. 약을 만들 때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쇠그릇을 쓰지 말 것이며 먹을 때에는 파, 마늘, 무, 식초, 신 것들을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위생방』에는 “생지황 4.8kg, 인삼 1.2kg, 흰솔풍령(백복령) 900g, 꿀(봉밀) 3kg을 쓴다”고 씌어 있다.
○ 영락 때에 태의원회의에서 천문동, 맥문동, 지골피 각각 300g을 더 넣어 약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려 먹게 하였는데 임금이 그 약이름을 익수영진고(益壽永眞膏)라고 불렀다.

삼정환(三精丸)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게 되며 얼굴이 젊은이와 같이 된다.
삽주(창출, 천정(天精)이다), 지골피(지정(地精)이다) 각각 깨끗하게 가루 낸 것 600g, 익은 오디(인정(人精)이다) 12,000g.
위의 익은 오디를 주물러서 명주자루에 넣고 즙을 짜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위의 두 가지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단지에 넣고 아가리를 꼭 봉한다. 이것을 시렁 위에 얹어 낮에는 햇빛을 받게 하고 밤에는 달빛을 받게 하면서 자연히 끓어올라 마르게 한다. 이것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술이나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연년익수불로단(延年益壽不老丹)
적하수오 160g, 백하수오 160g(위의 두 가지 약을 쌀 씻은 물에 담가서 만문하게[軟] 되면 참대칼로 껍질을 벗겨버리고 썰어서 검정콩을 달인 물에 담갔다가 물이 잦아들면 그늘에서 말린다. 그 다음 다시 감초즙에 버무리 햇볕에 말려 짓찧어서 가루 내는데 찌지는 말아야 한다), 지골피(술에 씻어서 햇볕에 말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술에 씻어서 햇볕에 말린 것) 각각 200g, 생건지황(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것), 찐지황(숙지황, 술에 씻어서 햇볕에 말린 것), 천문동(술에 3시간 담갔다가 심을 버리고 햇볕에 말린 것), 맥문동(술에 3시간 담갔다가 심을 버리고 햇볕에 말린 것), 인삼(노두를 버린 것) 각각 12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졸인 꿀(煉蜜)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 씨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 이 약은 천 가지 백 가지로 몸을 좋게 하고 보 한다. 이 약을 10일 혹은 한달 동안 먹으면 좋아져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늘 먹으면 그 효과를 다 말할 수 없다. 여조(呂祖)가 신선 공부를 할 때에 이 약을 쓴 데로부터 알려졌다[필용방].

하령만수단(遐齡萬壽丹)
『시(詩)』에“하령만수단 먹으면 정신이 든다네. 암탉이 알 품듯이 알껍질에 약을 넣어, 품안에 고이 품어 날짜를 채우며, 으슥한 방문을 닫아 사람 하늘 뵈지 않게 하여, 갑자일과 경신일 두 날 밤에 알약 지어 먹는다네, 한번 품어 60번을 두번 품어 120번, 가루내어 품는 대로 수명연장 할 것이며, 이 알약을 먹어두면 뼈마저 변화되어, 세상처럼 끝이 없이 장생불사 할 수 있네, 비방 중의 비방으로 묘하고도 묘하도다”고 씌어 있다.
복신, 적석지, 조피열매(산초, 진이 나게 약간 볶은 것) 각각 40g, 주사(가루 내어 수비한 것), 유향(골풀속살(등심초)과 같이 간 것) 각각 40g.
위의 약에서 따로 가루 낸 주사와 유향을 제각기 달걀 2개(흰자위와 노른자위를 다 꺼낸 것)의 껍질 속에 넣고 7겹의 종이를 바르고 퍼런 비단주머니에 넣어서 정력이 왕성한 부인의 품에 품어서 늘 따뜻하게 한다. 주사는 35일 동안, 유향은 49일 동안 품었다가 꺼내 다시 갈아서 위의 3가지 약을 고루 섞이게 가루낸 다음 찐 대추살로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날마다 30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다. 혹은 인삼을 달인 물로 먹기도 한다. 한달 후에는 양을 더 늘려 40알씩 먹는다. 갑자일이나 경신일 깊은 밤 조용한 곳에서 알약을 만들되 부인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닭과 개가 보는 데서 만들지 말아야 한다[단계심법].
○ 『회춘』에는 일명 오로환동단(五老還童丹)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註] 갑자일과 경신일 조용한 곳에서 약을 만들라고 한 것은 6갑으로 표현한 연월일을 가지고 좋은 일과 언짢은 일, 화와 복을 받는 날이 각각 따로 있다는 것을 믿는데서 나온 말이며 부인들에게 약을 보이지 말아야 하고 또 닭과 개가 보는 데서 만들지 말라는 것은 약을 정하고 깨끗하게 만들라는 것을 강조한 끝에 이렇게 말한 것. 개와 닭은 더러운 것을 먹기 때문이고 부인은 월경을 한다는 것과 남존여비사상에 나온 말.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온갖 허증(虛證)과 여러 가지 허손증(虛損證), 중년에 성기능이 약해진 것, 50살도 되기 전에 수염과 머리털이 희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반달만 먹으면 성기능이 세지고 한달을 계속 먹으면 얼굴이 젊은이와 같아지고 눈은 10리를 능히 볼 수 있다. 3달 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과 기운이 쇠약해지지 않으며 몸이 가뿐해지고 건강해져서 오래 살 수 있다.
새삼씨(토사자, 술로 법제한 것), 육종용(술에 씻은 것) 각각 160g,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모두 술로 법제한 것), 마, 쇠무릎(우슬, 술에 씻은 것), 두충(생강즙을 축여 볶은 것), 파극(술에 담갔다가 심을 버린 것), 구기자, 산수유(술에 쪄서 씨를 버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오미자, 인삼, 목향, 측백씨(백자인) 각각 80g, 복분자, 길짱구씨(차전자), 지골피 각각 60g, 석창포, 조피열매(산초), 원지(감초를 달인 물에 담갔다가 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택사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술을 두고 쑨 묽은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80알씩 데운 술로 빈속에 먹는다. 부인이 쓸 때에는 당귀(當歸)와 적석지(赤石脂)를 각각 40g씩 더 넣어 쓴다. 무, 파, 마늘, 쇠고기, 식초, 신 것, 엿, 사탕, 양고기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회춘].

반룡환(斑龍丸)
늘 먹으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녹각교, 녹각상, 새삼씨(토사자), 측백씨(백자인), 찐지황(숙지황) 각각 300g, 흰솔풍령(백복령), 보골지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술을 두고 쑨 쌀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든다. 혹은 녹각교를 좋은 술에 넣고 끓여 녹인 것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과 소금을 끓인 물로 먹는다. 옛날 촉나라에 한 늙은이가 있었는데 이 약을 시장에서 팔 때마다 하는 말이 나이가 380이라고 하면서 자주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미려(尾閭)활동 계속하면 창해(滄海)도 마르거든, 구전금단(九轉金丹) 있단 말을 누구라서 믿을손가, 이마 위에 야광주로 반룡환이 나왔다네, 가슴속에 피를 도와 장생불사 시킨다네” 이것을 배운 사람들이 이 처방을 전해 받았다. 그 늙은이는 백학이 되어 날아갔는데 그 종적은 알 수 없다[정전].

인삼고본환(人蔘固本丸)
일명 이황원(二黃元)이라고도 한다. 대체로 사람의 심(心)은 혈(血)을 저장하고 신(腎)은 정액을 저장한다. 정(精)과 혈(血)이 충실하면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으며 얼굴빛이 좋아지며 오래 산다. 약으로 보양하려면 생지황과 찐지황(숙지황) 보다 나은 것이 없다. 세상사람들은 생지황과 찐지황(숙지황) 을 먹을 줄만 알고 천문동과 맥문동으로 약 기운을 이끌어가게 할 줄은 모른다. 대개 생지황은 심혈을 생기게 하는데 맥문동을 쓰면 약 기운을 혈기가 생기게 하는 곳까지 잘 이끌어간다. 그리고 찐지황(숙지황)은 신과 정을 보 하는데 천문동을 쓰면 약 기운을 보 하는 곳까지 잘 이끌어간다. 이렇게 4가지 약은 상호 작용한다. 또 여기에 심기를 통하게 하는 인삼을 넣어 주약으로 했다.
천문동(심을 버리고 생강즙에 2일 동안 담갔다가 또 술에 2일 동안 담근다), 맥문동(심을 버리고 술에 2일 동안 담갔다가 쌀 씻은 물에 3일 동안 담근다), 생건지황, 찐지황(숙지황, 둘 다 술에 담근다)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갈아서 진흙같이 하거나 혹은 절구로 짓찧어 살구씨를 달인 물에 풀어서 깨끗이 거른 다음 찌꺼기를 다시 갈아서 거른다. 이 즙을 가라앉혀서 농마가 앉으면 웃물을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여기에 인삼가루 40g을 더 넣어 꿀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 무, 파, 마늘을 먹지 말아야 한다[필용방].

현토고본환(玄 固本丸)
위와 같은 병들을 치료한다.
새삼씨(토사자, 술로 법제한 것), 찐지황(숙지황) , 생건지황(둘 다 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천문동, 맥문동(둘 다 술에 담갔다가 심을 버린것), 오미자, 복신 각각 160g, 마(약간 닦은 것) 120g, 연밥(연실), 인삼, 구기자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80-90알씩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심법].

고본주(固本酒)
허로병(虛勞病)을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하고 오래 살게 하며 머리털을 검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
생건지황, 찐지황(숙지황) , 천문동, 맥문동(둘 다 심을 버린다),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80g, 인삼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좋은 술 10병을 둔 사기단지에 넣는다.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불에 2-4시간 달인다. 술빛이 거멓게 되면 빈속에 3-5잔을 마신다[위생편].

오수주(烏鬚酒)
위와 같은 병들을 치료한다.
황미(밥을 짓는다) 3말, 맥문동320g, 생지황, 은조롱(☞3963;하수오) 각각 160g, 천문
동, 찐지황(숙지황) , 구기자, 쇠무릎(우슬), 당귀 각각 80g, 인삼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좋은 누룩과 함께 찰기장쌀밥에 섞어 보통 술을 빚는 것처럼 넣어 두었다가 술이 된 후에 청주만 떠서 매일 1-2잔씩 조금 취할 정도로 이른 새벽에 마신다. 소주, 무, 파, 마늘,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황미는, 즉 찰기장쌀이며 빛이 누른 것을 말한다[회춘].

단방(單方)

단지 한 가지 약만을 가지고 알약을 만들거나 가루를 내거나 달여 먹는다. 알약이나 가루약으로 먹을 때에는 한번에 8g씩 먹는다. 달여 먹을 때에는 한번에 20g씩 먹는다. 모두 23가지이다.

황정(黃精, 낚시둥글레)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얼굴이 좋아지며 늙지 않고 배가 고프지 않다. 낚시둥글레의 뿌리, 줄기, 꽃, 열매를 다 먹는다. 뿌리를 캐서 먼저 물에 우려 쓴맛을 뺀 다음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려 먹는다. 혹은 그늘에서 말려 가루낸 다음 날마다 깨끗한 물에 타 먹는다.약 먹을 때에 매화열매를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창포(菖蒲, 석창포)
몸이 가뿐해지고 오래 살며 늙지 않는다. 석창포뿌리를 캐서 쌀 씻은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가루내어 찹쌀죽과 함께 졸인 꿀[煉蜜]에 섞어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 약을 술이나 미음으로 먹되 아침에 30알, 저녁에 20알을 먹는다[본초].
○ 석창포술을 만드는 방법은 석창포뿌리를 짓찧어 낸 즙 5말과 찹쌀 5말로 지은 밥과 보드랍게 가루내어 만든 약누룩 3kg을 함께 고루 섞어서 반죽한 다음 보통 술을 빚는 것처럼 담근다. 술이 익은 다음 청주를 떠 오랫동안 마시면 정신이 좋아지고 더 오래 산다[입문].

감국화(甘菊花, 단국화)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 단국화의 싹, 잎, 꽃, 뿌리를 다 먹는다. 그늘에 말린 다음 가루내어 술에 타 먹거나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두고 오랫동안 먹기도 한다[본초].
○ 국화술을 만드는 방법은 단국화, 생지황, 지골피 각각 5되에 물 10말을 두고 5말이 되게 달인 것과 찹쌀 5말로 지은 밥과 보드랍게 가루내어 만든 누룩을 함께 버무려 항아리에 넣는다. 술이 익은 다음 청주만을 떠서 태워 먹으면 뼈와 힘줄이 든든해지고 골수를 보하며 오래 살게 된다. 흰 국화가 더 좋다[입문].

천문동(天門冬)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래 살며 배고프지 않다. 천문동뿌리를 캐 겉껍질과 심을 버린 다음 가루내어 술에 타 먹는다. 혹은 생것을 짓찧어 즙을 내 달인 다음 고약을 만들어 1-2숟가락씩 술에 타 먹는다. 한(漢)나라 태원(太原)사람 감시(甘始)는 천문동을 먹고 300여 년이나 살았다고 한다[본초].
○ 천문동술을 만드는 방법은 천문동뿌리를 캐 짓찧어 낸 즙 2말과 찹쌀밥 2말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만든 누룩과 함께 섞어서 보통 술을 빚는 것처럼 담근다. 술이 익은 다음 청주를 떠서 마신다. 마른 것으로 가루내어 술을 빚어 먹는 것도 좋다. 약 먹을 때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지황(地黃)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는다. 지황뿌리를 캐 씻어서 짓찧어 낸 즙을 달인다. 이것이 걸쭉해졌으면 꿀을 넣고 다시 달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하루 세번 술로 빈속에 먹는다. 파, 마늘, 무를 먹지 말며 약을 만들 때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 지황술을 만드는 방법은 찹쌀 1말을 100여 번 씻은 것과 생지황 1.8kg을 잘게 썬 것을 함께 찐 다음 흰누룩을 두고 버무려 술을 빚는 것처럼 담근다. 술이 익으면 청주를 떠서 마신다[입문].

출(朮, 삽주)
이 약을 달여서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래 산다. 일명 산정(山精) 이라고도 한다. 『신농약경』에는 반드시 오래 살고 싶거든 늘 산정을 먹으라고 하였다. 삽주뿌리를 캐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검은 겉껍질을 벗겨버리고 닦아서 짓찧어 가루낸 것 600g에 쪄낸 솔풍령(복령) 300g을 섞어서 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혹은 즙을 내 달여 술에 타 먹거나 졸여 걸쭉한 것으로 알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복숭아, 오얏, 참새고기, 조개, 파, 마늘, 무를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선출탕(仙朮湯)을 늘 먹으면 오래 살고 눈이 밝아지며 얼굴빛이 좋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며 늙지 않는다. 삽주 840g, 대추살 6되, 살구씨(행인) 96g, 건강(싸서 구운 것) 20g, 감초(닦은 것) 200g, 흰 소금(닦은 것) 400g 등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로 빈속에 타 먹는다[국방].

토사자(兎絲子, 새삼씨)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며 오래 산다. 새삼씨를 술에 담갔다가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번 하여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하루 두번 데운 술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본초].

백초화(百草花)
온갖 병을 치료하며 오래 살게 된다. 100가지 풀의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이것을 가루내어 술에 타 먹는다. 또한 꽃을 달여서 즙을 내 술을 빚어 먹기도 한다[본초].
하수오(何首烏, 은조롱) 오랫동안 먹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검어지고 정수(精髓)가 불어나며 오래 살고 늙지 않는다. 약을 먹을 때 파, 마늘, 무, 비늘이 없는 고기를 먹지 말며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 은조롱뿌리를 캐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만문해지면[軟] 참대칼로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잘게 썰어서 검정콩을 달인 물에 담가 둔다. 물이 스며들었으면 그늘에 말린다. 이것을 다시 감초를 달인 물로 버무려서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 먹는다. 혹 꿀로 알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 하수오환(何首烏丸)은 오래 살게 한다. 600g을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잘게 썰어서 첫아들을 낳은 어머니의 젖에 버무려 햇볕에 말리기를 한두번 한다. 이것을 가루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첫날에는 20알을 먹고 그 다음부터는 날마다 10알씩 더 먹되 100알 이상은 먹지 말아야 한다. 데운 술이나 소금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이 약은 양기가 몹시 허한 사람이 아니면 한 가지 약으로만 먹지 못한다[입문].

송지(松脂, 송진)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 달이는 방법은 송진 4.2kg을 뽕나무잿물 10말에 넣고 세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찬물에 넣어 엉기면 다시 달이기를 열번만 하면 빛이 희어진다[득효방].
○ 먹는 방법은 달인 송진을 짓찧어 채로 쳐서 꿀을 탄 좋은 술로 반죽한 다음 엿처럼 만들어 하루 40g을 먹는다[득효방].
○ 솔잎 먹는 방법은 솔잎을 따서 잘게 썬 다음 다시 갈아서 술로 12g을 먹는다. 또는 미음에 타 먹기도 한다. 또는 닦은 검정콩과 같이 짓찧어 가루낸 다음 더운물에 타 먹는 것이 더욱 좋다[속방].

괴실(槐實, 홰나무열매)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검어지며 오래 산다. 홰나무는 허성(虛星)의 정기인데 음력 10월 첫 사일(巳日)에 열매를 따먹으면 온갖 병이 없어지고 오래 산다[본초].
[註] 허성(虛星) : 28수의 하나. 황도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28개의 성좌의 하나.
○ 괴담환(槐膽丸)은 눈이 밝아지고 머리털이 검어지며 이가 든든해지고 오래 살게 한다. 음력 10월 첫 사일(巳日)에 홰나무열매를 따서 항아리에 넣고 아가리를 덮은 다음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싸발라서 뒤뜨락 그늘진 담장에 3자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 음력 12월 8일에 꺼내어 껍질은 버리고 검은 씨를 우담(牛膽) 속에 넣어 그늘에다 높이 매달아서 말린다. 다음해 청명날에 꺼내어 날마다 1알씩 끓인 물로 빈속에 먹되 첫날에는 1알, 다음날에는 2알을 먹는다. 점차 양을 늘려서 15알까지 먹는다. 그 다음부터는 날마다 1알씩 줄여 먹되 1알까지 이르게 먹는다. 이렇게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서 먹는다[입문].

백엽(柏葉, 측백잎)
오랫동안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지고 오래 산다. 측백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이것을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81알을 술로 먹는다. 1년을 먹으면 10년 더 살 수 있고 2년을 먹으면 20년을 더 살 수 있다. 여러 가지 고기와 5가지 매운 남새를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측백잎차는 동쪽으로 뻗은 측백나무의 잎을 따다가 시루나 밥가마에 넣고 찐다. 이것을 물로 여러 번 씻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날마다 달여 먹는다[입문].
[註] 모든 나뭇가지나 잎이 동쪽에 있는 것은 태양빛을 제일 먼저 받기 때문에 효과가 더 많다는 것과 동쪽은 해가 뜨는 좋은 방위라고 생각한 데서 나온 말.

구기(枸杞, 구기자나무)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추위와 더위를 잘 견디고 오래 산다. 구기는 줄기의 껍질, 지골은 뿌리의 껍질, 구기자는 빨갛게 익은 열매를 반드시 쓰는데 잎도 같은 효과가 있다. 뿌리, 줄기, 잎, 씨를 다 먹을 수 있다. 연한 잎으로 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을 무쳐 먹을 수도 있다. 껍질과 열매를 가루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알약을 만들어 늘 먹는다. 또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시기도 한다.
○ 금수전(金髓煎)은 새빨갛게 익은 구기자를 따서 두 달 동안 술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문드러지게 갈아서 천으로 걸러 찌꺼기는 버린다. 이 즙을 약을 담갔던 술과 함께 은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고(膏)를 만든다. 날마다 큰 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씩 하루 두번씩 따뜻한 술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날아갈 것같이 된다[본초].
복령(茯령, 솔풍령) 오랫동안 먹으면 배고프지 않고 오래 살며 늙지 않는다. 흰솔풍령(백복령)에 흰국화를 섞거나 흰삽주(백출)를 섞어서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들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흰솔풍령껍질을 버리고 술에 15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건져내어 가루를 낸 다음 한번에 12g씩 하루 세번 물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오래 살고 늙지 않으며 얼굴이 젊은이와 같이 된다[본초].

오가피(五加皮, 오갈피)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는다. 오갈피의 뿌리와 줄기를 달여 보통 술 빚는 방법과 같이 술을 만들어 마신다. 주로 보한다. 혹은 달여서 차 대신에 마셔도 좋다. 세상에 오갈피술과 오가피산을 먹고 오래 산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본초].

상심(桑심, 오디)
오랫동안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늙지 않는다. 오디가 새까맣게 익은 것을 따서 햇볕에 잘 말리어 가루낸 다음 꿀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오랫동안 먹는다. 또한 많이 따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술은 주로 보 한다[본초].

연실(蓮實, 연밥)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배고프지 않고 오래 산다. 연밥의 껍질과 심을 버리고 가루내어 죽을 쑤거나 갈아서 싸라기를 내어 밥을 지어 늘 먹기도 하는데 다 좋다. 또는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오래 산다[본초].

검인(검仁, 가시연밥)
이것이, 즉 계두실(鷄頭實)이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배고프지 않으며 늙지 않는다. 『선방(仙方)』에는 이것을 따서 연밥(연실)과 같이 먹는 것이 퍽 좋다고 하였다. 가루내서 먹으면 효과가 아주 좋다. 이 약은 장수하는 약이므로 먹으면 오래 산다.
○ 가시연밥죽(검仁粥)은 흰쌀 1홉에 가시연밥 2홉을 섞어서 죽을 쑨 것인데 빈속에 먹으면 정기를 보하고 귀와 눈이 밝아지며 오래 산다[본초].

해송자(海松子, 잣)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래 살며 배고프지 않고 늙지 않는다. 죽을 쑤어 늘 먹는 것이 제일 좋다[본초].

호마(胡麻, 참깨)
즉 검은참깨(黑脂麻)이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으며 오래 산다. 참깨를 일명 거승(巨勝)이라고도 한다. 꿀 1되에 참깨 1되를 합해서 만든 것을 일명 정신환(靜神丸)이라고 한다. 먹는 방법은 참깨를 아홉번 찌고 아홉번 햇볕에 말려 고소하게 닦아서 가루 낸 다음 꿀로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알씩 술로 먹는다. 독 있는 물고기나 채소를 먹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오래 산다.
○ 노나라 여자가 참깨와 삽주(창출)를 먹고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끊은 지 80년이 되었는데 매우 젊고 건강하여 하루에 300리 길을 걸었다고 하였다.
○ 참깨와 콩, 대추를 같이 아홉번 찌고 아홉번 햇볕에 말려 단(團)을 만들어 먹으면 오래 살 수 있고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끊을 수 있다[본초].

만청자(蔓菁子, 순무씨)
오랫동안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고 오래 살 수 있다. 아홉번 쪄서 아홉번 햇볕에 말려 가루낸 다음 한번에 8g씩 하루 두번 물로 먹는다[본초].

인유즙(人乳汁, 젖)
5장을 보하고 오래 살게 하며 살찌고 윤기가 나게 한다. 달고 향기가 나는 젖을 짜서 은그릇에 넣고 푹 끓여 새벽 4-5시경에 뜨겁게 해서 먹는다. 젖을 한번 빨아들인 다음 곧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막고 입술과 이를 맞붙이며 꿀꺽거려 젖과 침이 잘 섞이게 한 다음에 코로 공기를 들이쉬어 공기가 콧대를 거쳐 뇌로 들어가게 하면서 천천히 젖을 삼킨다. 이와 같이 모두 다섯에서 일곱번 하는 것을 한 차례로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매우 좋다.
○ 장창(張蒼)이란 사람은 늘 젖을 먹었기 때문에 나이 100여 살이 지났어도 살이 찌고 그 빛이 박[瓠]과 같았다고 한다[본초심법].

백죽(白粥, 흰죽)
새벽에 일어나서 죽을 먹으면 가슴이 시원하고 위를 보하며 진액을 생기게 하고 하루종일 마음을 상쾌하게 하며 보하는 힘이 적지 않다. 저녁에 흰쌀을 푹 퍼지게 끓여 먹는다[입문].

신기한 베개를 만드는 방법[神枕法]

옛날 태산 아래에 한 늙은이가 살았는데 이름은 알 수 없다. 무제가 동쪽지방을 지나다가 길 옆에서 김을 매는 한 늙은이를 보았다. 잔등에 두어 자 되는 흰 광채가 있으므로 무제가 이상하게 여겨서 그에게 '도술을 쓰지 않는가'고 물었다. 늙은이가 대답하기를 “제가 일찍이 85살 때에 노쇠하여 죽을 지경이었고 머리가 희며 이가 빠졌는데 도사란 사람이 저에게 알려주기를 대추를 먹고 물을 마시면서 음식을 끊는 동시에 신기한 베개를 만들어 베라고 하였다. 그 베갯속에는 32가지 약을 넣었는데 그 가운데서 24가지의 좋은 약은 24절기에 맞는 것이고 나머지 8가지는 독약인데 8풍(八風)에 상응한다고 하였다. 제가 그 방법대로 만들어 베었더니 도로 젊어져서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고 하루에 300리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저는 금년에 180살이며 인간 세상을 떠나 산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손들이 그리워 인간 세상에서 도로 곡식을 먹은지 이미 20여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신기한 베개의 효력으로 늙지 않았다”고 하였다. 무제가 그 늙은이의 얼굴을 보니 한 50살쯤 되는 사람같이 보이므로 의심스러워서 그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다 그렇게 말했다. 무제가 그 방법대로 베개를 만들어 베었으나 곡식을 끊고 물만 마시는 것을 하지 못했다.
○ 신기한 베개를 만드는 법은 음력 5월 5일이나 7월 7일에 산에서 측백나무를 베어다가 길이 1자 2치, 높이 4치가 되는 베개를 만든다. 그 속을 파내어 1말 2되가 들어가게 하고 측백나무 속이 붉은 것으로 2푼 두께의 뚜껑을 만들되 열고 닫을 때 꼭 맞게 한다. 또 뚜껑 위에 3개의 줄을 긋고 송곳으로 1줄에 구멍(좁쌀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을 40개씩 모두 120개를 뚫는다.
○ 여기에 쓰는 약은 궁궁이(천궁), 당귀(當歸), 구릿대(백지), 목련꽃봉오리, 두충, 흰삽주(백출), 고본(藁本), 목란(木蘭), 조피열매(산초), 계피(桂皮), 건강(乾薑), 방풍(防風), 인삼(人蔘), 도라지(길경), 흰솔풍령(백복령), 형실(荊實), 육종용(肉 蓉), 뻐꾹채, 측백씨(백자인), 율무쌀(의이인), 관동화(款冬花), 백미(白薇), 분지, 미무(靡無) 등 모두 24가지인데 이 약들은 24절기에 상응하고 독한 약 8가지는 8풍에 상응한다. 즉 오두(烏頭), 부자(附子), 박새뿌리, 주염열매(조협), 붓순, 반석(礬石), 끼무릇(반하), 족도리풀(세신) 들이다. 이 32가지의 약들을 각각 40g씩 썰어서 독약을 밑에 넣은 후 나머지 약을 넣어 속을 채워서 베천으로 베갯잇을 만든다. 이 베개를 100일만 베면 얼굴에 윤기가 나고 1년만 베면 몸에 있는 온갖 병이 다 낫고 몸에서 향기가 풍긴다. 4년을 베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 이와 같은 신기한 처방은 비밀히 간직하고 전할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전하지 말아야 한다. 무제가 “동방삭(東方朔)에게 그럴 수 있는가”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옛날 여렴(女廉)이 이 방법을 옥청에게 전하니 옥청(玉靑)은 광성자(廣成子)에게 전하고 광성자는 황제에게 전하였다. 근래에는 곡성도사(穀城道士) 순우공(淳于公)이 이 약베개를 베었는데 나이 100여 살이 되어도 머리털이 희지 않았다. 대체로 병이 나는 것은 다 양맥을 따라 일어나는데 이 약베개를 베면 풍사가 사람에게 침범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 베천으로 베갯잇을 하여 씌웠다 해도 다시 가죽주머니로 잘 싸두었다가 누워 자려고 할 때에 그것을 벗기고 베어야 한다”고 하였다. 무제가 그 늙은이를 불러 상으로 천[匹帛]을 주었더니 그 늙은이는 받지 않고 말하기를 “신하 임금에 대해서 말한다면 자식이 아는 도를 아버지에게 올렸으니 도리상 상을 받을 수 없고 또한 신하는 도를 파는 사람이 아니며 임금님이 도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이것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고 하였다. 무제가 그만두고 다시 여러 가지 약을 내주었다[운급칠첨].

연제(煉臍)하는 법

즉 팽조(彭祖)가 말한 양기와 배꼽을 든든하게 해서 오래 살게 하는 방법이다(자세한 것은 배꼽문[臍門]에 있다).
[註] 연제법(煉臍法) : 양생법의 한 가지. 배꼽에 약을 채워 넣고 그 위에 뜸을 떠서 배꼽을 덥게 하는 방법이다. 훈제, 증제라고도 한다.

배꼽에 훈증하는 비방[重臍秘方]
온갖 병을 없애고 생명을 보호하며 오래 살게 한다(자세한 것은 배꼽문[臍門]에 있다).

배꼽에 뜸을 뜨는 방법[灸臍法]
어떤 사람이 늙어서도 얼굴이 젊은이와 같았다. 그는 매년 쥐똥으로 배꼽 한가운데다 뜸을 1장씩 떴기 때문이라고 했다[자생경].
○ 한옹(韓雍)이라는 사람이 대등형[侍]을 치고 한명의 적을 잡았는데 그는 100살이 넘었고 매우 건강하였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가 말하기를 젊었을 때는 병이 많았는데 어떤 이인(異人)을 만나서 그가 가르쳐준 대로 배꼽에 뜸을 뜬 후부터 건강해졌다고 하였다[휘언].
[註] 이인(異人) : 보통사람과는 달리 앞일까지를 안다는 전설적인 사람.

노인보양[附養老]

늙는 것은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老因血衰]
사람의 양쪽 신장 사이에 있는 흰 막 안에는 젓가락 크기만한 한 점의 동기(動氣)가 있는데 그것이 발동하고 변화하여 온몸을 돌면서 3초(三焦)를 훈증하여 음식을 소화시키고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6음(六淫)의 사기를 막아내고 안으로는 온갖 사고를 담당하여 밤낮 쉬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지면 정(精)과 혈(血)이 모두 줄어들어 젊었을 때에 하던 7규(七窺)가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울 때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웃을 때는 오히려 눈물이 나온다. 또 걸쭉한 콧물이 많이 나오고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나며 음식을 먹었을 때 입이 마른다. 잘 때에 침을 흘리고 오줌이 자기도 모르게 나가며 대변이 몹시 굳거나 설사하기도 한다. 낮에는 졸음이 많고 밤에 누워도 정신이 또릿또릿하면서 잠이 들지 않는다. 이것이 늙은이의 병이다[입문].
[註] 6음(六淫) :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풍, 한, 서, 습, 조, 화를 말하는데 여러 가지 외감병의 원인.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풍, 한, 서, 습, 조, 화를 6기라 함.
[註] 7규(七竅) : 몸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 즉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

노인의 병을 치료하는 법[老人治病]

늙은이는 비록 외감(外感)이 있어도 쓰고 성질이 찬약과 땀을 많이 내거나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세게 설사시키는 약을 절대로 쓰지 말고 성질이 순한 약으로 조리하면서 치료할 것이다.
○ 늙은이가 오줌이 잦으면서 적게 나오는 것이 알리면[覺] 이것은 병이 더해진다는 것을 알고 곧 각병연수탕을 쓰는 것이 좋다. 병을 앓고 난 뒤에 허약한 데는 증손백출산을 쓴다.
오줌이 잦은 데는 신기환(腎氣丸)에서 택사(澤瀉)를 빼고 복신(茯神)과 익지인을 넣어 쓴다(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대변이 굳은 데는 소풍순기환(疎風順氣丸), 소마죽(蘇麻粥, 처방은 다 대변문에 있다)을 쓴다. 담병(痰病)에는 육군자탕(六君子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삼자양친탕(三子養親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 윤하환(潤下丸), 이현산(二賢散, 처방은 다 담음문에 있다) 등을 쓴다[입문].

노인의 보양(老人保養)

만약 늙은이가 점점 피곤해 하고 수척해지면 반드시 덥게 보하는 약을 더 넣어 써야 하며 된죽을 먹으면서 보양해야 한다. 약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다 내상문에 있다), 위생탕(衛生湯), 고진음자(固眞飮子, 처방은 다 허로문에 있다)를 쓴다. 또한 병이 들지 않게 하고 건강하게 하며 오래 살게 하는 약 가운데서 골라 쓴다. 소젖(牛乳)을 일상적으로 먹는 것이 더욱 좋다[입문].

각병연수탕(却病延壽湯)
늙은이가 오줌이 적게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人蔘), 흰삽주(백출) 각각 4g, 쇠무릎(우슬),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2.8g,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찔광이(산사), 당귀,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썬 것에 생강 3쪽을 넣고 달여 아무 때나 먹는다. 봄에는 궁궁이(천궁)를 더 넣고 여름에는 속썩은풀(황금)과 맥문동을 더 넣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당귀와 생강을 곱을 넣어 쓴다. 오줌이 전과 같이 나오면 약을 끊는다. 이것은 늙은이가 양생하는 데서 제일 빠른 방법이다[입문].

증손백출산(增損白朮散)
쇠약한 늙은이를 보양한다.
인삼(人蔘),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귤피), 곽향, 칡뿌리(갈근) 각각 2.8g, 목향, 생강(말린 것),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아무 때나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계부여].

사람의 젖을 먹는 법[服人乳法]
젖을 먹는 방법은 병 없는 여자의 젖 2잔에 좋은 청주 반잔을 타서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끓여 단번에 먹되 매일 새벽 4-5시경에 한번씩 먹는다[종행].

우유죽(牛乳粥, 소젖죽)
소젖 1되에 싸라기를 조금 넣고 죽을 푹 쑤어 늘 먹는 것이 늙은이에게 가장 좋다[종행].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경편(內景篇)  (0) 2016.05.29
정(精)  (0) 2016.05.29
기(氣)  (0) 2016.05.29
신(神)  (0) 2016.05.29
혈(血)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