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론 사상의학2016. 9. 8. 10:01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론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 상한은 두통과 열이 나며 몸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며 뼈마디가 다 아프고 오한이 나며 땀이 없고 숨이 차거든 마황탕을 주로 쓴다고 하였다.
'주해'에 쓰여 있기를 상한에 두통이 나고 몸과 허리가 아프며 모든 골절이 끌어당겨 다 아픈 것은 "태양" "상한"이니 영과 혈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이것은 곧 태음인 상한에 등과 이마에 든 표병의 경증이다. 이 증에는 마황탕을 응용할 수도 있으나 계지와 감초가 모두 적당치 않은 약이므로 이와 같은 증에는 반드시 마황발표탕을 쓸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이 4--5일 되었을 때 몸이 추운 것은 발열하려는 증조이다. 그러므로 오한이 심하면 발열도 심할 것이고 오한이 경미하면 발열도 또한 경미하게 된다.
그런즉 가령 상한에서 4일간 오한하다가 다시 열이 나고 3일간 다시 오한하게 되며 5일에는 추운 증이 많고 열이 적으면 그 병은 진행하는 것이요 상한에 열이 있는 지 4일에 다시 궐로 돌아오고 3일에는 궐이 적고 열이 많으면 그 병은 저절로 낳는다.(궐이란 몸이 차지는 것이다. 즉 오한만 나고 열이 없음이다.)
나는 말하기를, 여기에서 궐냉이라고 말한 것은 다만 오한만 나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을 말한 것이고 손발이 궐역(오그라드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태음인 상한표증에 한궐된 지 4--5일 후에 열이 나는 것은 중증이다. 이 증은 열이 나면서 그 땀이 반드시 옆머리 끝으로부터 시작하여 이마 위에까지 나며, 또 수일 후에 열이 나고 눈썹 옆 가운데에까지 땀이 나며, 또 수일 후에 열이 나고 이마 양쪽까지 땀이 나고, 또 수일 후에 열이 나고 입술과 턱까지 땀이 나며 또 수일 후에 열이 나고 입술과 턱에까지 땀이 나며, 또 수일 후에 열이 나고 가슴까지 땀이 나는데, 이마 위에 땀이 수차 난 후에, 눈썹사이 이마에 땀이 수차 난 후에, 얼굴 뺨에 땀이 수차 난 후에는 입술과 턱에 나고 입술과 턱에 땀은 불과 한차례 땀이 난 후에 곧 가슴에 나게 된다. 이 증세는 전체 병의 경과가 거의 20일 걸리는데, 대개 한궐을 6--7차 반복한 후에야 병이 완화된다. 이 증을 민간에서 장감병이라고 한다(염병 혹은 장질부사). 대개 태음인병은 먼저 이마 위와 눈썹사이에 땀이 나고 땀이 한번 나서는 병이 풀리지 않고 자주 땀이 난 후에라야 병이 완화되는 것을 장감병이라고 한다.
태음인병이 6--7일간 추우면서 열이 나지 않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은 곧 죽는 증세인 것이며 2--3일간 추우면서 열이 나고 땀이 나는 것은 가벼운 증상이다. 4--5일간 추우면서 열이 나되 이마 위에만 약간 땀이 나는 것은 장감병(장티푸스)인데 그 병은 중증이다. 이 증의 원인은 몹시 근심 걱정하던 끝에 위완 즉 식도가 쇠약하고 체표가 허약하여서 한사를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한사의 포위를 당하여서 정기와 사기가 서로 투쟁하는 형세이니 손님이 이기고 주인이 약한 경우이다. 비유하면 고립된 한 개의 부대가 적진 중에서 포위되어 거의 전군이 섬멸될 지경이었는데 선봉일대가 요행으로 뛰쳐나오면서 포위의 일면을 뚫고 겨우 길을 열어 놓았으나 후군 전부대는 아직 포위 속에 있으면서 합력하여 또 누차 힘껏 싸운 연후에 다 나오게 되어서 군대 사기는 다시금 씩씩하여지는 것과 같다. 이마 위에서 땀이 나는 것은 곧 선봉일대가 포위를 뚫고 뛰쳐나오는 형상이며 눈썹 중간 이마에서 땀이 나는 것은 곧 전군 전부대가 포위 전면을 뚫는 기세가 용감한 형상이며 관골 위(뺨 위)에서 땀이 나는 것은 중군 절반 부대가 천천히 포위 중에서 나오는 현상이다. 이 병은 눈썹 중간 이마에서 땀이 나면 결코 위험성을 면하고 뺨 위에서 땀이 나면 반드시 위험성이 없을 것이다.
태음인의 땀은 이마에서 나거나 눈썹사이 이마에서 나거나 뺨에서 나거나 막론하고 땀나는 것이 기장쌀알 같고 열이 좀 오래 있으면서 거두는 것은 정기가 강하고 사기가 약한 것이니 좋은 땀이며 땀나는 것이 작은 쌀알 같거나 혹은 철철 흘러서 알맹이가 맺히지 않다가 잠시간에 거두는 것은 정기가 약하고 사기가 강한 것이니 좋은 땀이 아니다.
태음인 등뒤머리 이하에 땀이 있고 얼굴과 옆머리털끝 이하에 땀이 나지 않는 것은 흉한 증상이며 얼굴전체에 땀이 있으나 좌우 귀 주위에 땀이 나지 않는 것은 죽으려는 징조이다. 대개 태음인 땀이 만일 귀 뒤 뼈있는 쪽과 얼굴 및 머리털끝부터 가슴까지 많이 나면 병이 완화되는 것이다. 앞머리 털끝에서 나는 땀은 죽기를 면한 것이며, 이마 위의 땀은 겨우 위험함을 면한 것이며, 이마 눈썹 사이 땀은 완전히 위험을 면한 것이고, 얼굴 뺨 위의 땀은 회복될 것이 명백하다. 입술과 턱의 땀은 병이 이미 풀린 것이며, 가슴의 땀은 완쾌된 것이다. 일찍이 이러한 증상을 보았는데, 이마 위의 땀이 차츰 눈썹사이에 땀으로 되려고 하는 것은 한궐의 세력(즉 추워서 견디지 못하는 증세)이 심하지 않은 것이요 뺨 위의 땀이 입술과 턱의 땀으로 되려고 하는 것은 추워서 견디지 못하는 증세가 심한 것이요 추워서 이를 딱딱 마치는 것은 완전풍을 일으키는 증세나 같고, 그 땀이 곧 겨드랑이에까지 이르며 장중경이 말한바, 추위가 심하면 열도 역시 심하고 추위가 약하면 열도 역시 심하지 않다고 한 것은 대체로 이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이 증세에서 극히 추운 증세가 여러 날 계속되는 것은 병이 중하여질 형세이고 추위가 극심하다하여 병이 중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증을 경기도에서는 장감병(장질부사)이라 하고 함경도에서는 40일통 혹은 땀이 없이 메마른 병이라고도 한다. 이 병에 일반적으로 쓰는 것은 형방패독산 곽향정기산 보중익기탕인데 모두 그릇된 치료법이다. 특히 웅담만 쓰는 것이 좋으나 다른 약을 계속 사용한다면 병세가 달리 변경이 된다. 옛 사람이 말한바 병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약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역시 믿을 만한 말이 아닌가! 모든 병이 더하고 덜하는 병세를 평범한 안목으로 관찰하여서는 참으로 추측하기 곤란한 것인데 이 증세는 더욱 병을 알아내기 더욱 힘든 것이다. 이 증세에서 땀이 눈썹사이 이마와 얼굴 광대뼈 위에 있을 때는 약을 먹지 않아도 역시 저절로 낫는 것인데 환자가 의사를 초빙하여 함부로 투약하여서 잘못 치료하면 뺨 위의 땀은 없어지고 이마 위에만 땀이 나며 추워하는 증세가 덜하여진다.
여기에서 의사는 스스로 이와 같은 증세를 약의 효과로 믿게 되고 환자도 역시 약효를 얻은 줄로 알게 된다. 또 수일간 잘못 치료하면 이마 위의 땀이 또 없어지면서 죽게 되는 것이다. 이 증세는 땀의 유무로 병의 경중을 판단할 것이며 추운 증세의 심함과 덜함을 가지고 병의 깊음과 가벼움을 판단하지 말 것이다. 장중경의 말에 "그 병이 마땅히 저절로 낫는다고"한 것은 신중하여야 되며 경망되이 약을 쓰지 말라고 한 뜻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장감병에 유행기가 중한 것은 만약 그 증과 약을 명백히 알고 의심이 없다면 그냥 놔둘 것이 아닌데 약을 쓰지 않고 저절로 낫기를 기다린다면 다른 증상이 발생할 염려가 있는 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태음인 병이 추위에 빠진지 4일만에도 땀이 없는 것은 증세가 중한 것이며 추위에 빠진지 5일만에도 땀이 없는 것은 위험한 증세이다. 반드시 웅담산을 쓸 것이며 혹 한다열소탕에 제조(굼벵이) 5, 7, 9개를 가하여 쓴다. 대변이 활한 데는 반드시 건율, 의이인 등속을 쓸 것이며 만약 이마 위와 눈썹사이에 땀이 있으면 저절로 병이 나을 것을 기다리고 병이 덜하여진 후에 약을 써서 조리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병이 발생할까 두렵다.
내가 일찍이 태음인 위완의 한증온병을 치료하였다.(태음인 위완수한병 전염병을 치료하였다) 한 태음인이 본래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이 있으며 땀이 없고 숨이 차며 가래가 잘 나오지 아니하는 증이 있는데다 갑자기 또 설사증이 덮쳐서 수십일이 되도록 멎지 않으니 즉 표병의 중증이다. 태음조위탕에 저근백피 3.75g 을 가하여 날마다 2번씩 복용하여 10일만에 설사가 비로소 멎고 30일간을 계속 먹으니 매일 얼굴에 땀이 함빡 나면서 원래 병까지도 역시 감소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그 가족 5--6명이 일시에 온역병에 걸리게 되니 이 사람이 환자의 간호 때문에 수일간 약을 먹지 못하였고 이 사람이 또 온병온증에 감염되어 음식맛이 없어서 전혀 먹지 못하였다. 즉시로 태음조위탕에 승마 황금 각 3.75g 씩을 가하여 계속 10일간을 먹으니 얼굴에 땀이 함빡 나고 역기가 좀 덜하더니 또 2일간을 대변이 불통하니 즉시 갈근승기탕을 5일간 썼는데 5일내로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역기가 완전히 덜하여 병이 차차 회복되기에 또 태음조위탕에 승마 황금을 가하여 쓰면서 40일간을 조리하니 역기가 완치되며 본병까지 나았다.
결해라는 것은 힘써 기침을 하지만 가래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혹 나오기도 하는 것을 결해라고 말한다. 소음인의 경우 결해를 가슴결해라 하고 태음인의 결해를 함결해 즉 턱결해라 이른다.
대체로 온병에는 먼저 그 사람의 본병여하를 관찰하면 표리허실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본병이 한증인 사람은 온병을 하여도 역시 한증이며, 본병이 열증인 사람은 온병을 하여도 역시 열증이다. 본병이 가벼운 사람은 온병에 걸리면 중한 증상이 되며 본병이 중한 사람이 온병에 걸리면 위험한 증상이 된다.
한 태음인이 목구멍이 건조하고 얼굴빛이 창백하며 피부가 차며 혹 설사하는 증세가 있었다. 대개 목구멍이 건조한 것은 간장에 열을 받은 것이고 얼굴빛이 창백하고 외부가 차며 혹은 설사하는 것은 위완이 찬 것이다.이 병은 표와 리(즉 겉과 속이) 다 병든 것이니 본래 병이 너무나 중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유행성 장티푸스에 걸렸는데 그 증상이 병이 시작한 날부터 병이 풀리기까지 20일 동안에 대변이 처음에는 무르고 혹은 설사하다가 중간쯤 가서는 변이 무르기만 하고 병증세가 말경에는 대변이 건조하면서도 매일 2, 3, 4회씩 대변을 보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다. 처음에 한다열소탕을 쓰고 병이 풀린 후에 조리폐원탕을 썼고 40일간을 조리하여서 겨우 생명을 구하였다.
이 병이 처음 발생하여서는 대변이 혹 묽거나 설사도 하였으며 6일내에는 이마에 땀이 나고 눈썹 사이에 땀이 나고 뺨 위에 땀이 나면서 음식과 기거는 때로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6일 후에 비로소 약을 썼더니 7일만에 전체 얼굴 및 머리 아래 입술과 턱에까지 땀이 함빡 났는데 땀이 난 후에는 얼굴이 푸른빛을 띠고 말을 더듬는 증이 있더니 8일과 9일에는 말을 더듬는 증에 귀가 멍멍한 증이 있으며 입술의 땀은 걷히고 뺨에만 땀이 나더니 다시 뺨의 땀이 걷히고 눈썹사이에만 땀이 나는데 작은 쌀알 같이 나되 잠시 나고 잠시 걷히더니 다음에는 단지 이마에만 땀이 있고 호흡이 가쁘더니 증세가 더욱 심하여 가래가 목구멍을 막아서 입으로 뱉지 못하고 환자가 자기손가락으로 목구멍에 넣어 가래를 끄집어내었고 11일에는 호흡이 가쁜 증이 더욱 성하였으며 12일 되어서는 의외로 죽 2사발을 먹었다. 이때에 약을 쓴다면 웅담산이 좋을 것이나 웅담이 귀한 약제이므로 이 사람은 오늘밤에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더니 당일 초저녁에 호흡이 잠시 좀 안정되었고 13일 닭이 우는 때 머리 밑에서 땀이 났다. 14일 15일 연 3일간 죽 2--3사발을 먹고 이마에 땀과 미릉에 땀과 관골에 땀이 점차로 나며 얼굴빛 푸른 것이 없어지고 16일만에 가슴에 땀이 나며 차차 가래를 뱉을 수 있게 되며 말더듬는 증도 역시 나으며 20일에 가서는 가슴에 땀이 수차 많이 나고 마침내 방안에서 일어서며 제반증세가 다 낫고 귀가 멍멍한 증세만 여전하였다. 병이 좋아진 후에도 약을 쓰면서 조리한 지 40일만에 귀가 멍멍한 것과 눈이 어두운 것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