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 신수열 표열병론 사상의학2016. 9. 8. 10:13
소음인 신수열 표열병론
장중경 상한론에 이르기를 열이 나며 오슬오슬 추우며 맥이 위로 떠있는 것은 표증에 속하니 태양증이라 한다.
태양 상풍맥은 양맥이 부하고 음맥이 약하니 양맥이 부한 자는 열이 저절로 나고 음맥이 약한 자는 땀이 저절로 난다. 오싹오싹 오한이 나고 으쓱으쓱 바람을 싫어하다가 후끈후끈 발열하며 코가 찍찍하고 마른 구역을 한다. 계지탕을 주로 쓸 것이다.
위역림 득효방에 이르기를, 사시온역에는 의당히 향소산을 써야 한다고 했다.
공신의감에 이르기를, 상한병, 두통 및 몸이 아픈데 표병과 이병이 구분이 안가는 증에는 의당히 곽향정기산을 써야 한다.
나는 말하기를 장중경이 논한바, 태양상풍증에 발열하고 오한이 나는 것은 즉 소음인의 신장이 열을 받아서 밖에 열이 나는 병이니 이 증상에 발열하며 오한이 나고 땀이 없는 것은 마땅히 계지탕, 천궁계지탕, 향소산,궁귀향소산, 곽향정기산 등을 쓸 것이며, 발열하며 오한이 나고 땀이 있는 것은 망양의 초기 증상이니 반드시 쉽게 보지말고 먼저 황기계지탕, 보중익기탕, 승양익기탕 등을 쓰되 3일간 계속 먹어도 땀이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마땅히 계지부자탕, 인삼계지부자탕, 승양익기부자탕 등을 쓸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병에 맥이 부하고 긴하며 발열하며 땀이 없고 코피가 흐르는 것은 절로 낫는 것이다.
태양병 6--7일에 바깥증상이 계속 있고 맥이 미하고 침하되 도리어 결흉이 되지 않고 미친것 같은 것은 열이 하초에 있으므로 아랫배가 부르면서 가득할 것이요 오줌이 잘 나오는 것은 하혈하면 나을 것이니 저당탕을 주로 쓸 것이다.
태양증에 몸이 누렇고 발광하며 아랫배가 굳고 부르며 오줌이 잘 나오는 것은 혈증이니 저당탕이 마땅하다. 상한에 아랫배가 그득하면 응당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지금 반대로 잘 나오는 것은 혈이 있는 까닭이다.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열이 방광에 맺혀 그 사람이 미친것 같은데 피가 저절로 하혈하면 저절로 낫고 다만 아랫배가 단단해지는 것은 반드시 설사를 시킬 것이니 마땅히 도인승기탕을 써야 한다.
태양병의 바깥 증상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자주 설사를 시키면 필경 설사가 그치지 않으며 명치 아래가 막히고 굳어져서 밖의 증상과 속의 증이 풀리지 않는 데는 인삼계지탕을 주로 쓸 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그 증상에 환자가 미친것 같은 것은 신장의 양기가 쇠약하고 열이 있음이요 아랫배가 굳고 부른 것은 대장이 찬 것이다. 이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마땅히 먼저 급한 증상부터 치료해야 하는데 만약 신장양기에 열기가 맺혀 있으면 의당히 천궁계지탕, 황기계지탕, 팔물군자탕을 써서 보하고, 만약 대장이 너무 차가운즉 의당히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으로 풀어야 하고 만약 바깥 열이 내부의 냉기를 감싸고 있어서 그 독기가 심히 내부에 맺혀 있거나 혹은 장차 호랑이를 키워 낭패를 당한 듯한 증상이 있으면 의당히 파두를 써서 설사를 한두 번 시킨 후에 곽향정기산, 팔물군자탕을 써서 풀고 나서 크게 보해야 하느니라.
장중경이 논한바 하초혈증은 곧 소음인의 비장부위의 양기가 한사의 억압을 받고 신장부위의 양기가 사기의 배척을 받아서 곧게 올라가 비장부위에 연결되지 못하고 방광에 몰린 증후이다. 그 사람이 미친것 같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허튼 말을 하는 것이며 헛것을 본 것 같다는 것은 정신없이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태양병 바깥 증후가 계속 있는 자는 몸이 열하고 번민하며 오한이 나는 증상이 간혹 있는 것이다. 태양병 바깥 증후가 제거된 자는 몸이 열하고 번민하며 오한은 전혀 없다. 그러한 증상에는 기운과 양기를 보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파혈하고 해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태양병 바깥 증상이 아직 남아있는데 설사를 시켜 설사가 그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옛사람들이 그러한 증상에 승기탕을 써서 설사가 그치지 않은 고로 그 처방을 변경하여 저당도인탕을 썼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태양병의 바깥 증상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으면 양기의 힘이 비록 몰리고 억압을 받았으나 오히려 한기를 물리치고 한사와 더불어 바깥에서 서로 싸우거니와 만약 바깥 증상이 다 제거되었으면 양기의 힘이 한기를 물리치지 못하고 필경 곤궁에 빠져 움츠러드는 형세가 되는 것이니 그렇다면 이때에 하필이면 설사를 시키는 약을 써서 곤궁한 양기를 더욱 곤궁에 빠지게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때에 인삼계지탕을 쓴다고 하더라도 역시 시기가 이미 늦을 것이 아니겠는가?
장중경이 말하기를, 부인이 상한발열하고 경수가(월경이) 나오다 멈추었다가 하며 낮에는 의식이 명료하다가도 밤이면 허튼 말을 하여 헛것을 보는 것 같은 것은 열이 혈실(자궁)에 들어간 것이니 위장기운과 상초 및 중초를 침범치 않으면 반드시 저절로 낫는 것이다.
양명병에 입이 말라서 양치질만 하고 넘기려고 하지 않으면 반드시 코피가 날 것이니 설사를 시키지 말 것이다.
양명병에 먹지 못하는데 그 열기를 치면 반드시 헛구역을 한다. 상한병에 구역이 있으면 비록 양명증이 있더라도 설사시키지 말아야 하며 위가 실하여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바깥 증상이 풀리지 않았거나 반표증이 있을 때는 먼저 계지와 시호로 화해한 다음에 설사를 시킬 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위에 말한 모든 증상에는 마땅히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 팔물군자탕을 써야 하는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양명병은 위가실한 것이라고 하니 질문하기를 무슨 원인으로 양명병을 얻게 되는가? 대답하기를 태양병에 땀을 지나치게 내거나 혹은 이뇨를 시키면 진액이 소모되어 위장 속이 건조하여지므로 병기가 변경되어 양명에 전하여 가서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또는 속이 그득하면서 대변보기 곤란한 것을 가리켜 양명병이라고 하였다.
상한이 변경되어 양명에 속하면 그 사람이 축축하게 약간 땀이 난다.
상한에 혹은 토하거나 설사를 한 후에 병세가 풀리지 않고 5--6일 10여일간 대변을 보지 못하고 석양이면 조열이 나면서 오한이 없고 미친 말을 하며 헛것을 본 것 같으며 혹은 근심하는 자는 발작을 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손질을 하며 무엇인지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숨이 차고 눈을 치떠 보는데 맥이 현한 사람은 살고 맥이 색한 사람은 죽는다.
나는 말하기를, 진한 시대 의방치법에 대변이 비조한 것을 대황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었고 파두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므로 장중경이 역시 대황대승기탕을 써서 소음인 태양병이 변경되어 양명병에 속한 것을 치료하였다. 그 사람이 축축하게 약간 땀이 나서 위 속이 건조하고 그득하여 6--10여일간 대변을 보지 못하고 석양이면 조열이 나고 오한은 나지 않고 미친 말을 하여 헛것을 보는 것 같은 때에 이 약을 쓰면 신기하게 효과가 있고 혹은 극심한 자는 발작하면 의식이 없어져서 헛손질을 하고 무엇인가 두려워하고 약간 숨이 차고 눈을 치뜨고 보는 것이니 이런 데에 이 약을 쓰면 맥이 현한 사람은 살아나고 맥이 색한 사람은 다 죽는다고 했다.
대개 이 처방은 소음인의 태양병이 변경되어서 양명에 속하여 5-6일 대변을 보지 못하며 석양이 되어 조열이 나면 쓸 것이고 기타의 증후에는 쓰지 말 것이다.
장중경이 이 처방을 써서 좋을 때와 안되는 때를 알고 있으므로 역시 소음인의 태양 양명병 증후를 자세히 알았다. 대개 장중경의 일심 정력이 대승기탕을 써야할 시기를 찾아낸 데 있었다. 그러므로 쓰지 못할 시기도 잘 알았다. 중경의 태양 양명병 약 처방 중에 특히 계지탕과 인삼계지탕은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대승기탕으로 말한다면 이것은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을 알 수 없는 지경인데도 대승기탕을 쓸만한 시기만을 기다려5--6일간 대변을 보지 못하고 석양이 되면 조열이 나고 미친 말을 할 때를 기다려서 쓴다면 이것이 어찌 좋은 방법이겠는가? 대개 소음인 병증 후에 저절로 땀이 나지 않은 것은 즉 비장이 약한 것이 아니고 대변이 비조한 것은 위가 실한 것이니 소음인의 태양 양명병에 저절로 땀이 나질 않고 비장이 약하지 않은 것은 가벼운 병증세이니 대변이 비록 굳다 할지라도 약을 쓰면 곧 쉽게 낫는다. 그러므로 대황, 지실, 후박, 망초 같은 약도 또한 능히 이때에 효과를 거둘 것이나 중한 자는 오히려 반생반사함을 알 수가 있고 만약 팔물군자탕, 승양익기탕, 파두단 등을 쓰면 비록 중한 자라도 맥이 현한 사람은 살아나고 맥이 색한 사람은 죽는다는 이치가 없을 것이다. 또 태양병의 표증이 있을 때에 왜 빨리 온보하고 승양하는 약과 파두를 써서 그 병을 예방하지 않고 하필 양명병이 되어서 조열이 나고 미친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 승기탕을 써서 사람으로 하여금 반생반사케 하겠는가.
허숙미의 본사방에 쓰여 있기를, 어떤 사람이 상한을 앓아 대변을 잘 보지 못하고 석양이 되면 조열이 나고 헛손질을 하며 똑바로 쳐다보며 숨차는 것이 매우 급하니 모든 의사들이 피하였다. 이것이 실로 위급한 증후였다. 비록 중경이 증상은 말하였으나 치료법은 말하지 않고 다만 맥이 현한 사람은 살아나고 맥이 색한 사람은 죽는다고만 하였다. 여기에서 또 치료대책이 또 늦었다. 소승기탕을 한번 먹음으로써 대변이 통하고 모든 질환이 점차로 퇴치되고 맥도 조금씩 탄력성을 보이면서 15일 만에 치유되었다.
왕호고의 해장서에 쓰여 있기를, 어떤 사람이 상한에 발광 분주하며 맥이 허삭하였다. 시호탕을 쓰니 도리어 악화되었고 인삼, 황기, 당귀, 백출, 진피, 감초 등을 달여서 한번 먹였더니 광증이 진정되고 두 번 먹였더니 편안해지고 나았다.
의학강목에 쓰여있기를, 일찍이 헛손질 등을 하는 환자를 여러 사람 치료하여 보았는데 기와 혈을 크게 보하는 약을 쓰니 오직 한 사람만이 살이 떨리는 증이 있으며 맥은 대맥을 겸하였다. 즉시 보재중에 약간 육계를 가미하였더니 떨리는 것이 멎고 맥이 조화되면서 병이 치료되었다.
성무기의 명리론에 이르기를, 조열은 양명에 속한 것이니 반드시 석양에만 일어나는 것이 곧 조열이므로 양명의 병이 되는 것은 위가 실한 것이니 헛소리를 하고 손발에 축축하게 땀이 나는 것은 대변이 벌써 굳어진 것이다. 헛소리를 하는데 조열이 있으면 승기탕을 써서 설사를 시키고 조열이 아닌 사람은 약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주진형의 단계심법에 쓰여 있기를, 상한괴증에 거의 죽게 된 경우와 기타 일체의 위급한 병증에는 좋은 인삼 1냥을 잘 달여 한번에 다 먹이면 땀이 콧마루에서부터 나오되 물과 같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말하기를, 이상의 논설들은 모두 장중경의 대승기탕으로써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를 쓸 수 있는 시기와 쓸 수 없는 시기에 대하여는 알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많은 의심을 가지다가 후에 비로소 장중경도 믿지 못할 것인 줄을 알았던 것이다.
장중경의 대승기탕은 원래 사람을 죽이는 약이고 사람을 살리는 약은 아니다. 그러므로 대승기탕을 들어 말할 필요는 없고, 이 위가실 병에 대변을 보지 못하고 발광하는 증후에는 마땅히 파두 한 개를 쓰거나 혹은 독삼탕이나 팔물군자탕을 쓸 것이며 혹은 먼저 파두를 쓰고 후에 팔물군자탕을 써서 진압시킬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양명병 외증은 몸이 열하고 땀이 저절로 나며 오한이 나지 않고 도리어 오열이 나는 것이다.
상한 양명병에 저절로 땀이 나며 오줌이 자주 마렵고 하면 진액이 고갈되어서 반드시 대변보기가 어려울 것이니 그것은 비장기능이 약화된 것이다. 마인환을 주로 쓸 것이다.
양명병에 저절로 땀이 나며 오줌이 저절로 나오는 것은 진액이 고갈된 것이니 대변이 비록 굳으나 공하(설사)시키지 말고 밀도법(벌꿀 든 약을 항문에 넣어 변이 나오게 하는 것)을 써서 변을 통하게 할 것이다.
양명병에 열이 나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은 급히 설사를 시킬 것이니 대승기탕이 좋다.
이천의 의학입문에 쓰여 있기를, 땀이 많이 나며 멎지 않는 것을 망양이라고 한다. 만일 가슴이 그득하고 답답하며 얼굴빛이 푸르고 살이 불뚝불뚝 뛰는 것은 치료키 어렵고 얼굴빛이 누렇고 손발이 따뜻한 것은 치료할 수 있다. 대체로 땀이 많이 나며 멎지 않는 것은 진양이 빠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망양이라 말하니 그 몸이 반드시 차며 흔히 비한증으로 되어 사지가 구급한다. 계지부자탕을 주로 쓸 것이다.
일찍이 11세 된 소음인 아이의 망양병을 치료하였는바, 이 아이가 앞서부터 심정이 편치 못하고 생각을 많이 한 일이 있다. 그것은 본래 병증이 때로 설사하는 것으로써 근심하였고 매양 먹을 때에 온 얼굴에 땀이 흐르더니 갑자기 하루는 머리가 아프며 열이 나고 땀이 저절로 나며 대변이 굳으니 이 아이의 본래 병증세인 설사를 근심하였다. 그러므로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변비가 생기며 땀이 나는 등의 열증은 설사하는 한증에 반대이므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심상하게 생각하고서 황기, 계지, 백작약 등으로 발표를 하였더니 4--5일이 되어도 머리 아픈 것과 열이 나는 것이 낫지 않았으며 6일째 되는 날 새벽에 그 증후를 살펴보니 대변이 굳은지가 벌써 4-5일이 되었고 오줌이 붉고 삽하여 한번에 2--3숟가락씩 누는데 1주야간에 오줌 횟수는 2-3회에 불과하며 오한은 나지 않고 열이 나며 땀이 나는 횟수도 1주야간에 2, 3, 4회인데 고르지 못하게 나며 인중에는 땀이 있을 때도 있고 혹은 없을 때도 있으며 땀이 온 얼굴과 몸에 흠뻑 젖으니 그 증상이 가히 좋지 않았다.
비로소 이 증상이 망양증임을 깨달으니 참으로 위급한 병증이다. 급히 파두 한 알을 쓰고 계속해서 황기계지부자탕을 쓰되 부자 3.75g 을 넣어 계속 2첩을 먹여 진압하였더니 오후 2시경에 이르러서 대변이 통하고 오줌이 좀 맑아지고 조금 많아졌다. 그 이튿날은 병이 걸린 지 7일이 되었다. 어린이에게 부자를 너무 많이 쓴 것으로 염려가 되었기에 황기계지부자탕 한 첩을 2일에 나누어 먹였더니 2일 후에는 그 아이의 망양증이 재발하여 오한이 나지 않고 열이 나며 땀이 많고 오줌이 붉고 심하며 대변이 굳은 것이 앞서와 같고 얼굴빛이 푸르며 간혹 마른기침을 하고 병세가 앞서보다 심하였다. 그 날이 바로 병든 지 9일이 되며 시간은 오전 11시경이었다.급히 파두 1알을 쓰고 계속해서 인삼계지부자탕을 쓰는데 인삼 18.75g, 부자 7.5g 을 넣고 계속 2첩을 복용시켜 진압하였더니 석양에 이르러서 대변이 비로소 통하고 오줌이 좀더 많아졌으나 빛이 붉은 것은 여전하였다.
또 인삼계지부자탕에 인삼 18.75g, 부자 7.5g 을 넣어 1첩을 먹였더니 밤 10시경에 이르러서는 그 아이가 모로 누었으나 머리를 들지 못하고 저절로 가래를 2숟갈 가량 토하고서 마른기침이 즉시 멎었다. 그 이튿날에도 또 인삼계지부자탕을 쓰되 인삼 18.75g, 부자 7.5g 을 넣어 3첩을 먹였더니 죽을 2-3숟가락 가량 먹었다. 매번 약을 쓴 후에는 몸이 식고 땀이 없으며 오줌은 점점 맑아지고 대변은 통하였다. 또 그 이튿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쓰니 죽을 반 사발 가량 먹고 이튿날에도 이 처방으로 2첩을 쓰니 죽을 반 사발 남짓하게 먹었고 몸이 완전히 식으면서 스스로 방안에서 일어나 앉았다.
이날은 병이 걸린 지 12일이 되는 날이다. 이와 같이 3일 내에 몸이 식어지고 땀이 없으며 대변이 통하고 오줌이 맑고 많아지게 된 것은 계속해서 부자 7.5g 을 하루에 2--3첩씩 쓴 까닭이었다. 13일만에 이르러서는 일어서서 대문안뜰에서 걷고 머리를 들면서도 능히 얼굴은 바로 들지 못하였다. 앞서 어린아이에게 부자가 너무 과하였다는 것을 다시 염려하여 황기계지탕을 쓰되 부자 3.75g을 넣어서 매일 2첩씩 7--8일에 이르러 머리와 얼굴을 좀더 쳐들었으며 얼굴에 부종이 생겼다. 또 매일 2첩씩 먹여 7--8일이 되니 머리와 얼굴을 마음대로 쳐들고 얼굴에 부종도 역시 덜해졌다. 그후에도 이 처방으로 매일 2첩씩 쓰니 병든 때부터 병이 나은 데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부자를 쓴 분량이 모두 300g 이었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양명병에 세 가지 병이 있으니 태양양명이라 함은 비약이 이것이고, 정양양명이라 함은 위가실이고, 소양양명이라 함은 발한을 시키고 이뇨를 시킴으로 인하여 위 속이 몹시 건조하여 대변보기가 곤란한 것이 이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장중경이 말한바 양명병 세 가지 중 첫째 말하는 비약이란 것은 저절로 땀이 나며 오줌이 자주 나오는 병이고, 둘째로 말하는 위가실이란 것은 불경의하며 대변보기가 곤란한 증세이고 셋째로 말하는 것은 땀을 내게 하며 이뇨를 시킴으로서 위 속이 심히 건조하다는 것이니 이것도 역시 위가실이다. 실은 세 가지로 된 병이 아니고 두 가지인 것이다. 중경의 의견에 비약이라고 한 것은 진액이 점점 고갈되어서 비장의 원기가 점점 약하여지는 것을 말한 것이고 위가실이라고 한 것은 진액이 이미 고갈되어서 위의 전체에 건조가 심한 것을 말한 것이다. 중고에 전국과 진한시대에 의학가들의 단방경험이 그 유래가 이미 오래며 한, 토, 하 3법이 비로소 성행하였다. 그러므로 태양병 표증이 계속 있는 사람을 혹 마황탕으로써 땀을 내며, 혹 저령탕으로써 이뇨를 시키며, 혹 승기탕으로써 설사를 시켰다. 그런데 승기탕으로써 설사를 시키면 설사가 멎지 않는 병증이 발생되고 마황탕과 저령탕으로 땀을 내며 이뇨를 시키면 위 속이 심히 건조하여 대변보기 곤란한 병증이 발생된다. 중경이 이런 것을 보았으므로 비약에 저절로 땀이 나고 저절로 오줌이 나오는 것이 비장의 윤기가 점점 약하게 되고 역시 앞으로 위가 심히 건조하여지는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비약은 그냥 저절로 비약이 되는 것이고 위가실은 그냥 저절로 위가 실인 것이다. 어찌 그 병이 먼저 비약으로부터 온 후에 위가실에 이르는 이치가 있겠는가?
위가실과 비약의 두 가지 병은 음증의 태음병 소음병과 같아서 허실증상이 현저히 다르다. 태양병의 표증이 있는 때로부터 벌써 두 길로 나누어져서 원래 서로 부합되지 않는다. 태양병의 표증이 계속 있으면서 사람이 미친 것 같은 것을 울광의 초기 증상이고 양명병의 위가실에 대변을 보지 않는 것은 울광증의 중기 증상이고 양명병에 조열이 나고 헛소리하고 숨이 차고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울광의 말기 증상이다. 태양병에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은 망양의 초기 증상이고 양명병에 오한이 나지 않고 도리어 오열하며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은 망양의 중기 증상이고 양명병에 열이 나고 땀이 많은 것은 망양병증의 말기 증상이다. 대개 울광병증에는 모두다 신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지 않는 것이며 망양병증에는 모두다 신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이다.
음증에서 입안이 부드럽고 배가 아프며 설사하는 것은 태음병이고 입안이 부드럽지 못하고 배가 아프며 설사하는 것은 소음병이다. 양증에서 저절로 땀이 나지 않고 머리가 아프며 신열이 있는 것은 태양 양명병의 울광증이고, 저절로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신열이 있는 것은 태양 양명병의 망양증이다. 음증의 태음병과 양증의 울광병에는 경증과 중증이 있고, 음증의 소음병과 양증의 망양병에는 험증과 위증이 있으며, 망양 소음병은 초기 동통으로부터 벌써 험증으로 되었고 계속하면 위태한 증이 되는 것이다.
망양병증은 땀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오줌의 다소에서도 볼 것이다. 만약 오줌이 맑고 잘 나오는데 저절로 땀이 나면 비약병이니 이것이 험증이고 오줌이 붉고 삽한데 저절로 땀이 나면 양명병으로 발열하고 땀이 많은 것이니 이것이 위증이다. 그러나 소양인의 이열증과 태음인의 표열증에도 역시 땀이 많고 오줌이 붉고 삽한증이 있으니 마땅히 잘 살펴서 약을 잘못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위가실병의 처음에는 땀이 나지 않으며 오한도 나지 않고 다만 오열만 나다가 그 병이 위태하게 되면 축축하게 약간 땀이 나고 조열이 나는 것은 표한이 발동하는 힘이 영영 없어진 까닭이니 위가 고갈되었다는 징후이다.비약병이 처음에는 신열이 나며 땀이 저절로 나고 오한이 나지 않다가 그 병이 위태하게 되면 발열을 하며 땀이 많고 오한이 난다. 신열이 나고 땀이 많고 오한이 나는 것은 이열이 지탱하는 세력이 벌써 없어진 까닭이니 비가 쇠약하여 기운이 끊어졌다는 징후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궐음증은 손발이 싸늘하며 아랫배가 아프고 번만하며 음낭이 수축되고 맥이 미하여 끊어질 듯 하니 당귀사역탕이 좋다.
대개 궐이라 하는 것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배합되지 못하므로 항상 궐이 되는 것이니 궐이란 손발이 역냉(아래로부터 올라가며 차가운 것)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상한 6--7일에 척촌맥이 미하고 완한 것은 궐음이 병을 받은 것인데 그 증상은 아랫배가 번만하고 가득하며 음낭이 수축되니 마땅히 승기탕을 써서 설사를 시킬 것이다.
6--7일에 맥이 크게 나타나며 번열이 나고 입이 악물어서 말을 하지 못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은 반드시 병이 풀리려고 하는 것이다.
주굉의 활인서에 쓰여 있기를, 궐이란 것은 손발이 역냉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손발가락 끝이 약간 찬 것은 청이라고 하는바 이 병은 경한 것이며, 음궐이란 것은 병든 초기에 곧 사지가 궐냉하며 맥이 침미하고 삭하지 않으며 발은 흔히 구련을 일으킨다.(구련: 오그라지는 것)
상한 6--7일에 번만하고 음낭이 수축되며 척촌맥이 다 약간 완한 것은 족 궐음경이 병을 받은 것이니 그 맥이 약간 부한 것은 나으려 하는 것이며 부하지 않는 것은 낫기가 어려운 것이고 맥이 부하고 완한 것은 반드시 음낭이 수축되지 않고 외증이 반드시 발열하며 오한이 나는 것은 나으려는 것이니 계마각반탕이 좋다. 만약 척촌맥이 다 침하고 단한 것은 반드시 음낭이 수축되고 독기가 배에 들어간 것이니 마땅히 승기탕으로 설사를 시킬 것이다. 속히 승기탕을 쓰면 다섯은 회복될 수 있고 하나는 죽을 것이다. 6--7일에 맥이 약간 부한 것은 비가 다 가고 태가 오며 수기가 올라가고 화기가 내려오는 것이다. 한열이 생기다가 크게 땀이 나고서 병세가 풀리는 것이다.(증을 주역의 괘에 비유한 것이다.)
모든 손발이 역냉하는 것은 다 궐음에 속하는 것이니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지 말 것이다. 그러나 발한과 설사를 시킬 것도 있으니 소위 손발이 비록 역냉하더라도 때로는 따뜻할 때가 있어서 손과 발바닥이 반드시 따뜻할 것이니 완전한 궐역은 아니다. 마땅히 짐작하여 볼 것이다.
이천이 말하기를, 혀가 말리고 궐냉한 것이 팔목과 무릎을 지나가며 아랫배가 말리고 쥐는 것처럼 아픈 데는 삼미삼유탕 사순탕 등을 주로 쓰고, 음낭이 수축되고 손과 발이 찼다 따스했다하며 번만한 데는 대승기탕을 주로 쓸 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장중경이 말한바 궐음병은 초기에 복통 설사 등 증상이 없다가 6--7일 만에 돌연히 궐하여 손발이 차지는 것이니 이것은 음증의 종류가 아니고 소음인의 태양병 상풍에 오한발열하여 땀이 저절로 나는 증상이니 정기와 사기가 여러 날을 서로 대치함으로써 마땅히 풀릴 것이 풀리지 못하고 변하여 이 증상이 된 것이다. 이 증은 당연히 태양병 궐음증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 증에는 반드시 당귀사역탕과 계마각반탕을 쓰지 말고 마땅히 삼유탕이나 인삼오수유탕이나 독삼팔물탕을 쓸 것이며 대승기탕을 쓰지 말고 마땅히 파두를 쓸 것이다.
대개 소음인 외감병에 6--7일이 되도록 땀이 나지 않고 죽는 것은 다 궐음에 가서 죽는 것이니 4-5일간 그 병세를 보고서 황기계지탕 팔물군자탕 3, 4, 5첩 가량을 써서 예방할 것이다.
주굉이 말하기를, 궐음병 소갈에 열기가 가슴까지 치받쳐서 가슴이 아프고 더우며 배가 고파도 먹지 않으며 먹으면 회충을 토한다.
공신이 말하기를, 상한에 회충을 토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록 심한 열이 있더라도 설사를 시키는 서늘한 약제를 금기할 것이니 이를 범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대개 위 속에 찬 기운이 있으면 회충이 일정한 처소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가슴에 올라오는 것이니 대단히 흉한 징조이다. 급이 이중탕을 쓸 것이다.
나는 말하기를, 이 증세에 마땅히 이중탕을 쓰되 하루에 3-4첩을 먹으며 또 계속 먹을 것이다. 혹은 이중탕에 진피, 관계, 백하수오를 더 넣을 것이다.
중병과 위험한 증세에는 약을 3--4번 먹지 않으면 약 효력이 충분치 못하고 또 계속 먹지 않으면 좀 낳았다가도 완쾌되지 못할 것이다. 계속 먹는 것은 혹 하루에 2번 먹거나 혹은 하루에 1번 먹거나 또는 3번씩 먹으며 혹은 2--3일간 계속 먹거나, 5--6일간을 계속 먹거나, 수십일간 계속 먹을 것이니 그 병세를 보아 처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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