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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1:04

약으로 쓰는 벌레(蟲部) 동의보감/탕액편2016. 5. 28. 21:04

벌레부[蟲部]

« 동의보감(東醫寶鑑)

벌레부[蟲部]

모두 95가지이다.

백밀(白蜜, 꿀)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따뜻하다[微溫]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도우며 비위를 보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며 독을 푼다[解].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시키며 비기(脾氣)를 보한다. 또한 이질을 멎게 하고 입이 헌것을 치료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

○ 산 속의 바위 틈에 있는 것으로서 빛이 희고 기름 같은 것이 좋다. 일명 석밀(石蜜)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벼랑에 있는 꿀을 말한다.

○ 산 속의 바위 틈이나 나무통 안에서 2-3년 묵은 것이라야 성질과 냄새, 맛이 좋다. 양봉한 꿀은 1년에 두번 뜨는데 자주 뜨면 성질과 맛이 좋지 못하다. 때문에 묵어서 허옇게 된 것이 좋다[본초].

○ 황랍은 새것을 쓰고 꿀은 묵은 것을 쓴다. 꿀은 반드시 다음과 같이 졸여야 한다. 불에 녹여서 하룻밤 종이를 덮어 두었다가 황랍이 종이 위에 다 올라붙은 다음 건져 버리고 다시 빛이 변하도록 졸여야 한다. 대체로 600g을 360g이 되게 졸이면 좋다. 지나치게 졸이면 안 된다[입문].

봉자(蜂子)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 새끼벌이란 바로 꿀벌 새끼를 말한다. 꿀개 속에 있는데 번데기 같으면서 빛이 희고 크다. 황봉의 새끼(黃蜂子)란 바로 집이나 큰 나무 사이에 집을 짓고 있는 퉁벌( 루蜂)을 말하는데 벌보다 크다. 땅벌의 새끼(土蜂子)란 바로 땅 속에서 사는 벌을 말하는데 생김새가 제일 크다. 새끼벌은 대가리와 발이 생기지 않은 것을 쓰는 것이 좋은데 소금에 볶아서[炒] 먹는다. 이것은 모두 성질이 서늘하고[ ] 독이 있는데 대소변이 나오게 하고 부인의 대하증을 치료한다[본초].

밀랍(蜜蠟)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피고름이 나오는 이질과 쇠붙이에 상한 것을 치료하고 기를 보하며 배고프지 않게 하고 늙지 않게 한다.

○ 황랍(黃蠟)이란 바로 꿀개의 찌꺼기(密脾底)를 말한다. 처음 것은 향기가 있고 묽은데 여러 번 끓이면 굳어진다. 민간에서는 황랍이라고 한다[본초].

백랍(白蠟)/벌레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오랜 이질을 치료하고 부러진 것을 이어지게 한다.

○ 황랍을 얇게 깎아서 백일 정도 햇볕에 말리면 저절로 빛이 희어진다. 만일 빨리 쓰려면 녹여서 물 가운데 10여일 동안 넣어 두었다가 쓴다. 이와 같이 하여도 역시 빛이 희어진다[본초].

○ 또 한 가지 백밀은 전라도, 경상도와 제주도에서 나는데 이것은 수청목나무진(水靑木脂)을 말한다. 이것으로 초를 만들어 불을 켜면 대단히 밝다. 이것은 백랍이 아니다[속방].

얼옹( )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오래된 귀머거리와 코가 메는 것을 치료하고 구역을 멎게 하며 참대나 나무가 찔려 박힌 것을 뽑아지게 한다. 이것이 바로 과라( 羸)이다. 일명 포로(蒲盧)라고도 한다. 허리가 가는 벌이다. 빛이 검고 허리가 가늘며 진흙으로 집담벽이나 어떤 물체에 붙어서 대롱을 여러 개 묶어 놓은 것 같은 집을 짓는다. 약으로는 볶아서 쓴다[본초].

노봉방(露蜂房)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약간 독이 있다고도 한다). 경간(驚癎), 계종( ), 옹종(癰腫)이 낫지 않는 것과 유옹(乳癰), 이빨이 쏘는 것을 치료한다.

○ 나무 위에 붙어 있는 크고 누런 벌집을 말한다. 마을에 있는 것은 약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쓰지 못한다. 산 속에서 바람과 이슬을 맞은 것이 좋다. 음력 7월이나 11월, 12월에 뜯어다가 볶아서 말린 다음 가루내어 쓴다.

○ 땅벌집은 옹종이 삭아지지 않을 때 식초에 개어 바른다[본초].

○ 자금사(紫金砂)란 바로 말벌집의 꼭지이다. 대소변이 막혔을 때 볶아 가루내어 쓴다[총록].

모려(牡蠣)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대소장을 조여들게 하고 대소변이 지나치게 나가는 것과 식은땀[盜汗]을 멎게 하며 유정, 몽설, 적백대하를 치료하며 온학을 낫게 한다.

○ 굴조개껍질은 굳은 것을 물러지게 하고 수렴작용하는 약제[收 之劑]인데 약 기운은 족소음경(足少陰經)으로 들어간다[총록].

○ 동해에 있는데 아무 때나 잡는다. 음력 2월에 잡은 것이 좋다. 배쪽의 껍질을 남쪽으로 향하게 들고 보았을 때 주둥이가 동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좌고모려(左顧牡蠣)라고 한다. 혹 대가리가 뾰족한 것을 좌고모려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약으로 쓴다. 대체로 큰 것이 좋다.

○ 먼저 소금물에 2시간 정도 끓인 다음 불에 구워 가루내어 쓴다[총록].

모려육(牡蠣肉)

먹으면 맛이 좋은데 몸에 아주 좋다. 또한 살결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는데 바다에서 나는 식료품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이다[총록].

귀갑(龜甲, 남생이 등딱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면서 달고[ 甘] 독이 있다(독이 없다고도 한다). 적백대하를 치료하고 징가를 헤치며[破 ] 학질과 5가지 치질, 음식창과 습비로 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진 것을 치료한다[본초].

○ 징가를 헤치고 대하를 멎게 하며 학질과 노복(勞復)을 치료한다[의감].

○ 일명 신옥(神屋)이라고도 하는데 강과 호수에서 산다.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 누기가 차지 않게 해야 한다. 누기가 차면 독이 생긴다[본초].

○ 남생이 배딱지는 산 채로 벗긴 것이 제일 좋은데 졸인 젖[ ]을 발라 굽거나 술에 담갔다가 구워서 쓴다[입문].

귀판(龜板)

성질과 맛을 남생이 등딱지와 같다.

○ 등딱지는 귀갑이라고 하고 배딱지는 귀판이라고 한다. 이것은 다음이 허하거나 식적(食積)으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입문].

○ 남생이 배딱지는 음을 보하고 뼈가 이어지게[續] 하며 어혈을 몰아낸다[의감].

○ 배 밑에 송곳으로 구멍 열 개를 뚫을 수 있는 것이 패구(敗龜)인데 혈증으로 마비된 것을 치료한다. 의학책에는 패구가 많이 씌어 있는데 이것은 송곳으로 지져서 구멍을 많이 뚫은 것을 쓴다는 말이다. 이것을 누천기(漏天機)라고 한다[본초].

○ 남생이는 음(陰)가운데서 음이 많은 동물인데 북쪽의 기운을 받아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음을 세게 보한다[단심].

귀육(龜肉)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시다[酸]. 습장(濕 ), 풍비(風痺)로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먹는 방법은 자라와 같다.

○ 음력 12월에는 남생이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먹으면 몸에 몹시 나쁘다. 경솔하게 죽이지도 말아야 한다[본초].

귀뇨(龜尿)

이 오줌을 귀 먹었을[耳聾] 때에 귀 안에 넣으면 곧 낫는다.

○ 남생이의 오줌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남생이를 그릇에 담아 놓고 거울을 비쳐 주면 제 그림자를 보고 성욕이 생겨서 오줌을 싸게 된다. 또한 종이심지에 불을 달아 꽁무니에 쪼여 주어도 오줌을 눈다[본초].

○ 남생이를 연잎 위에 놓고 돼지 갈기털[猪 ]로 콧속을 찔러 주어도 오줌을 눈다[유취].

○ 남생이 몸둥이의 아래위를 뜨겁게 해주면서 들고 흔들어도 오줌을 눈다[속방].

○ 남생이를 연잎 위에 놓고 거울을 비쳐 주면 오줌을 누는데 다른 방법들은 이 방법보다 못하다[강목].

별갑(鱉甲, 자라등딱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징가와 현벽( 癖)에 쓰며 뼈마디 사이의 노열(勞熱)을 없앤다. 부인이 5가지 대하가 흐르면서 여위는 것과 어린이의 갈빗대 밑에 뜬뜬한 것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온학을 낫게 하고 유산하게 한다[본초].

○ 붕루를 멎게 하고 현벽과 골증노열(骨蒸勞熱)을 없앤다[의감].

○ 강이나 호수에서 산다. 산 채로 잡아 등딱지에서 고기를 발라낸 것이 좋고 삶아서 벗긴 것은 쓰지 못한다. 변두리에 살같이 너덜너덜한 것이나 말라 붙은 것이 있는 것이 좋다. 양쪽에 뼈 같은 것이 나온 것은 삶은 것이다.

○ 빛이 퍼렇고 갈빗대가 9개이고 너부렁이가 많으며 무게가 280g 정도 되는 것이 제일 좋다. 아무 때나 잡아 써도 좋다.

○ 자라를 먹을 때에 비름( )을 먹어서는 안 된다.

○ 식초를 두고 누렇게 삶아 쓰면 노열을 내린다. 동변(童尿)에 하루동안 삶아서 쓰기도 한다[본초].

별육(鱉肉)

성질이 차고[冷] 맛이 달다[甘]. 열기(熱氣)와 습비(濕痺) 및 부인의 대하를 치료하는데 기를 보하고 부족한 것을 보한다. 잘게 썰어서 양념을 두고 끓여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나쁘다. 그것은 성질이 차기 때문이다.

○ 자라의 등딱지와 고기는 음(陰)을 보한다.

○ 발이 3개인 것과 하나인 것, 대가리와 발을 움츠렸다 내밀었다 하지 못하는 것은 독이 몹시 심하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자라는 눈으로 듣기 때문에 수신(守神)이라고도 한다[입문].

별두(鱉頭)

몸푼 뒤에 생긴 탈음증[陰脫證]과 탈항(脫肛) 때에 태워서 가루내어 붙인다. 대가리의 피도 탈항에 바른다[본초].

별원(鱉 )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微溫]. 습증을 치료하고 여러 가지 약독을 풀어 준다.

○ 이것은 자라 가운데서 제일 큰 것을 말한다. 강이나 호수에서 사는데 너비는 1-2장 정도이고 알의 크기는 달걀이나 오리알만하다. 이것은 사람도 잡아 먹는다[본초].

대매( 瑁, 대모)

성질이 차고[寒] 독이 없다. 여러 가지 약독을 풀어 주고 고독(蠱毒)을 없애며 심경(心經)의 풍열(風熱)을 내린다.

○ 대모도 거북이 종류이다. 배와 등에는 껍데기가 있는데 거기에는 붉은 점과 알락달락한 무늬가 있다. 바다에서 사는데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다. 약으로는 생것이 좋다[본초].

대매육( 瑁肉)

성질이 평(平)하다. 여러 가지 풍증을 치료하고 심과 비를 진정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월경을 잘하게 한다[본초].

석결명(石決明, 전복껍질)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청맹과니와 내장(內障), 간(肝), 폐(肺)에 풍열이 있어 눈에 장예(障 )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 복어껍질(鰒魚甲)을 말하는데 일명 구공라(九孔螺) 또는 천리광(千里光)이라고도 한다. 동해나 남해에서 난다. 구멍이 7개나 9개 있는 것이 좋다. 아무 때나 잡아 써도 좋다. 진주의 어미이다. 속에는 진주가 들어 있다.

○ 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굽거나 소금물에 2시간 정도 삶아서 겉에 있는 검으면서 주름이 진 껍질은 버리고 밀가루처럼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본초].

석결명육(石決明肉)

복어(鰒魚)라고 하는데 성질이 서늘하고[ ]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 전복을 반찬으로도 먹는데 맛이 좋다.

○ 껍질과 살은 다 눈병을 낫게 한다[본초].

(蟹, 게)

성질이 차고[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이 짜며[ ] 독이 있다(약간 독이 있다고도 한다). 가슴에 열이 몰린 것을 헤치고 위기를 도와주어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옻이 오른 것과 몸푼 뒤에 배가 아픈 것, 궂은 피가 내리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 옅은 바닷가, 시냇물, 호수, 못 등에서 산다. 발이 8개인데 집게발이 둘이다. 발가락을 폈다 굽혔다 하면서 기어가는데 옆으로 가기 때문에 방해( 蟹)라고도 한다. 맛이 좋은 반찬이다.

○ 여름과 초가을에 매미처럼 허물을 벗는다. 벗을 ‘해(解)’자와 벌레 ‘충(蟲)’자를 따서 게 ‘해(蟹)’자를 만든 뜻이 있다.

○ 음력 8월 전에는 게의 뱃속에 벼가시랭이 같은 덩어리가 있는데 이것은 몸에 나쁘다. 그러므로 8월이 지나야 먹을 수 있다.

○ 서리가 내린 때에 맛이 더 좋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독이 있다[본초].

○ 껍데기는 넓고 누런 것은 점( )이라고 하는데 집게발이 제일 날카롭다. 이것을 먹으면 풍(風)이 동한다. 껍질이 납작하면서 큰 것은 유모( )라고 하는데 열을 내리게 한다. 제일 작은 것은 방게( )라고 하는 이것을 먹으면 토하고 설사한다. 한 개의 집게발은 크고 한 개의 집게발은 작은 것을 꽃게(擁劒)라고 하는데 이것은 먹을 수 있다[입문].

○ 집게발과 눈이 하나씩 있거나 발이 4개이거나 6개인 것은 다 독이 있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 바다에 있는 큰 게는 약으로 쓰지 못한다[본초].

해각중수/해각중황(蟹脚中髓及蟹脚中黃)

모두 끊어진 힘줄과 뼈를 이어지게 한다[본초].

해조(蟹爪)

유산하게 하고 어혈을 삭히며 몸푼 뒤에 궂은 피가 막혀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본초].

석해(石蟹)

방게같이 생기지 않았다. 생김새가 작은데 딱지 속에 있는 장을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헌데에 붙이면 좋다. 방게는 옆으로 가고 가재는 뒷걸음질하는 것이 다르다. 이것은 시냇물에서 산다[속방].

상표초(桑 , 사마귀알집)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면서 달며[ 甘] 독이 없다. 남자가 신기(腎氣)가 쇠약하여 몽설과 유정이 있거나 오줌이 술술 자주 나오는 것, 오줌이 나오는 줄 모르는 것 등을 치료한다.

○ 일명 식우당랑자(蝕 螳 子)라고도 한다. 뽕나무에 붙어서 사는데 음력 2-3월에 따서 찌거나 불에 구워서 쓴다. 그렇지 않으면 설사한다.

○ 뽕나무의 것이 좋은데 그것은 뽕나무껍질(桑皮)의 진기(津氣)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간 쪄서 쓴다[본초].

선각(蟬殼, 매미허물)

어린이의 간질과 말 못하는 증, 눈이 어둡고 예장이 생겨서 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마마[痘瘡] 때 구슬이 잘 돋지 않는 데도 아주 좋다. 특히 어린이의 여러 가지 병을 주로 치료한다. 음력 5월에 수집한다[본초].

제조( , 굼벵이)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짜며[ ] 독이 있다. 악혈(惡血), 어혈[血瘀], 비기(痺氣), 눈의 군살, 청예(靑 ), 백막(白膜) 및 뼈가 부스러졌거나 부러졌거나 삐인 것, 쇠붙이에 다쳐 속이 막힌 것을 치료하고 젖을 잘 나게 한다.

○ 집 근처의 두엄더미 속에서 산다. 아무 때나 잡아도 좋은데 뒤집어져서 다니는 것이 좋다. 이 벌레는 등으로 다니는 것이 다리로 다니는 것보다 더 빠르다[본초].

○ 뽕나무나 버드나무 속에서 사는데 겉과 속이 흰 것이 좋다.

○ 두엄더미 속에 있는 것은 창저(瘡疽)에만 바를 수 있다. 잡아 그늘에서 말린 다음 찹쌀( 米)과 함께 넣고 쌀이 누렇게 되도록 볶아 꺼내서 입이나 몸뚱이에 있는 검은 티를 버리고 쓴다[입문].

○ 등으로 다니지 않는 것은 좋은 굼벵이가 아니다[속방].

백강잠(白 蠶)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면서 매우며[ 辛] 독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어린이의 경간을 치료하고 3가지 충을 죽이며 주근깨와 여러 가지 헌데의 흠집과 모든 풍병, 피부가 가렵고 마비된 것을 낫게 하며 부인이 붕루로 아래로 피를 쏟는 것을 멎게 한다.

○ 누에가 저절로 죽어서 빛이 허옇게 되고 꼿꼿한 것이 좋다. 음력 4월에 수집해서 쓰는데 누기가 차지 않게 해야 한다. 누기가 차면 독이 생긴다.

○ 찹쌀 씻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침[涎] 같은 것과 주둥이는 버리고 생강즙에 볶아서 쓴다[본초].

잠통자(蠶 子)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풍증과 허로,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으면 나온다[본초].

원잠아(原蠶蛾, 누에나비)

성질이 따뜻하고[溫](뜨겁다[熱]고도 한다) 맛이 짜며[ ] 독이 약간 있다. 남자의 성욕을 세지게 하고 유정과 몽설,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하며 신을 덥게 하고 정기를 보하며 발기를 세게 하여 성생활을 잘 하게 한다.

○ 이것은 되내기누에(重養蠶)를 말하는데 민간에서는 늦누에(晩蠶)라고 한다. 나비의 날개와 발을 버리고 약간 볶아서[微炒] 쓴다.

○ 되내기라고 하는 것은 2벌누에(第二番蠶)라는 말인데 이것은 나서 빨리 자란다는 것이다. 누에나비(蠶蛾)나 누에똥(蠶砂), 누에알깐껍질(蠶退), 누에알깐종이(蠶紙)는 다 2벌누에의 것을 쓴다.

○ 되내기누에나비(原蠶蛾)는 나서 빨리 자라기 때문에 쓸모가 있다[본초].

잠사(蠶砂)

누에똥(蠶尿)을 잠사라고 한다. 성질을 따뜻하고[溫] 독이 없다. 풍비(風痺)로 몸을 잘 쓰지 못하는 것과 배가 끓는 것을 치료한다.

○ 일명 마명간(馬鳴肝)이라고도 하는데 깨끗하게 받아서[收取] 햇볕에 말린 다음 누렇게 되도록 볶아[炒] 쓴다. 음력 5월에 받아서 쓰는 것이 좋다.

○ 술에 담갔다가 그 술을 마신 다음 잠사를 뜨겁게 볶아 아픈 곳에 찜질하기도 한다[본초].

잠포지(蠶布紙)

성질이 평(平)하다. 혈풍(血風)을 치료하는데 부인인 환자에게 좋다. 일명 마명퇴(馬鳴退) 또는 잠련(蠶連)이라고도 하는데 부인의 혈로(血露)를 치료한다. 부인들에게 쓰는 약에 많이 넣는다.

○ 이것은 누에가 갓 까나간 누에알껍질이 붙어 있는 종이를 말한다. 또는 잠퇴(蠶退)라고도 하는데 약에 넣을 때에는 약간 볶아서 쓴다[본초].

신면(新綿)

태운 재는 5가지 치질과 하혈하는 것을 치료한다.

○ 활줄은 난산이나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태워 가루내서 미음에 타 먹는다[본초].

연상라(緣桑螺)

탈항된 때 태워서 가루낸 다음 돼지기름에 개어 바르면 곧 들어간다.

○ 이 연상라는 달팽이(와우)와 비슷하면서 좀 작다. 비가 내린 뒤에 뽕나무잎(상수엽)에 잘 붙는다[본초].

저계(樗 )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쓰며[苦] 독이 약간 있다. 음위증(陰 證)을 치료하고 정(精)을 보충하며 성욕을 세지게 하여 아이를 낳게 한다. 요즘 사람들이 사계(莎 )라고 말한다. 음력 6월이 지나면 날아다니는데 날개가 움직일 때 ‘색색’하는 소리가 난다. 가죽나무 위에 있는 것을 홍랑자(紅娘子)라고 하는데 대가리와 날개가 다 벌겋다. 음력 7월에 잡아서 햇볕에 말려 약간 닦아서 쓴다.

○ 메뚜기의 생김새는 누에나비와 비슷하나 대가리와 다리가 약간 거멓고 날개가 두 겹인데 겉의 한 겹은 잿빛이고 속의 한 겹은 짙은 붉은 빛이면서 5가지 빛이 나며 배가 크다[본초].

와우(蝸牛, 달팽이)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 ] 독이 약간 있다. 적풍(賊風)으로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것과 삐인 것, 탈항, 소갈, 경간을 치료한다.

○ 일명 해양(海羊)이라고도 하는데 즉 껍질을 지고 있는[負殼] 달팽이다. 음력 8월에 잡아서 쓰는데 생김새가 둥글면서 큰 것이 좋다. 약으로는 볶아서 쓴다.

○ 달팽이는 껍데기를 지고 다니는데 놀라면 대가리와 꼬리를 움츠려서 껍데기 속으로 들이민다. 그리고 뿔이 4개 있다. 활유( )와 대체로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다[본초].

활유( )

성질, 맛, 효능은 달팽이와 같다.

○ 달팽이보다 큰데 껍데기가 없고 2개의 뿔이 있다. 장마철에 참대밭이나 못가에 많다[본초].

석룡자(石龍子, 도마뱀)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 ] 독이 약간 있다. 5가지 임병을 치료하는데 석림을 녹여 내고[破石淋]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 일명 석척( )이라고도 하는데 약으로는 반드시 냇가나 못에서 사는 5가지 빛이 다 나는 수컷이 좋다. 5가지 빛이 나지 않는 것은 암컷인데 약 효과가 덜하다. 음력 5월에 잡아서 쓴다. 혹은 3-4월이나 8-9월에 잡아서 불에 말려 쓰기도 한다[본초].

○ 생김새는 용(龍)과 비슷한데 작다[입문].

○ 또한 갈호(蝎虎), 언정( ), 수궁(守宮) 등과 비슷하면서 풀밭에서 사는 것은 도마뱀이 아니다[입문].

맹충( 蟲, 등에)

성질이 차고[寒] 맛이 쓰며[苦] 독이 있다. 어혈과 혈적(血積), 징가를 주로 몰아내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한다.

○ 어혈로 월경이 막힌 것을 치료하고 징결( 結)을 삭히며 뭉친 고름[積膿]을 없애고 유산하게 한다[본초].

○ 피가 몰린 것을 헤친다[회남].

○ 나무등에(木 )는 길고 크며 빛이 퍼렇다. 이것이 소나 말이 넘어지도록 피를 빨아먹는 경우도 있다. 비망(蜚 )이라고 하는 등에는 생김새가 꿀벌 같고 배가 오목하면서 납작하고 연하고 누런 풀빛이다. 약으로 쓰이는 등에가 바로 이것이다. 또 한 가지는 작은 등에인데 크기가 파리만하고 소나 말의 피를 몹시 빨아먹는다. 이 3가지는 대체로 같은 것인데 다 어혈을 헤친다. 음력 5월에 잡아서 쓰는데 배에 피가 들어 있는 것이 좋다. 누렇게 되도록 닦아서 대가리와 날개, 다리를 버리고 쓴다[본초].

자패(紫貝)

성질이 평(平)하고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고 열독을 풀어 준다. 바다에서 사는데 이것이 바로 아라( 螺)이다. 크기가 2-3치 정도이고 자줏빛 반점이 있으며 뼈가 허옇다[본초].

패자(貝子)

성질이 평(平)하고(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이 짜며[ ] 독이 있다. 5가지 임병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열기가 몰린 것을 헤치며 눈에 생긴 장예(障 )를 낫게 한다.

○ 바다에 사는 조개 종류 가운데서 제일 작은데 물고기 이빨같이 희기 때문에 일명 패치(貝齒)라고도 한다.

○ 자패는 큰 것을 말한다. 작은 것을 패자라고 한다. 아무 때나 잡아서 쓴다.

○ 술에 씻어서 불에 구운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해서 쓴다[본초].

해마(海馬)

성질이 평(平)하고 따뜻하며[溫] 독이 없다. 난산(難産)을 치료한다.

○ 부인이 난산할 때에 손에 이것을 쥐면 순산하게 된다(생물 가운데서 양이 새끼를 제일 쉽게 낳는다) 해산할 무렵에 몸에 대고 있거나 손에 쥐고 있으면 좋다.

○ 일명 수마(水馬)라고도 한다. 남해에서 사는데 크기는 수궁만하고 대가리는 말 같으며 몸뚱이는 새우 같고 등은 곱사등처럼 되고 누르거무스름한 빛이 난다. 새우의 한 종류인데 잡아서 햇볕에 말려 쓴다. 암컷과 수컷 한 쌍을 써야 한다[본초].

섬여(蟾 , 두꺼비)

성질이 차고[寒]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징결( 結)을 헤치고 악창(惡瘡)을 낫게 하며 감충(疳蟲)을 죽인다. 미친 개한테 물린 것과 어린이가 얼굴빛이 누렇게 되고 벽기(癖氣)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

○ 몸뚱이는 크고 등은 검으면서 점은 없으나 몹시 울퉁불퉁하고 잘 뛰지 못하며 소리를 내지 못하고 더디게 움직이는데 대체로 집 근처의 습한 곳에서 산다.

○ 두꺼비를 민간에서는 나흘마(癩 麻)라고도 하고 풍계(風 )라고도 한다[정전].

○ 음력 5월에 잡아서 말리는데 동쪽으로 뛰던 것이 좋다.

껍질과 발톱을 버리고 하룻밤 술에 담갔다가 그늘에서 말린 다음 졸인 젖( )을 발라 굽거나 술에 축여 구워서 뼈를 버리고 쓰거나 약성이 남게 태워서 쓴다[본초].

미수(眉 , 두꺼비진)

성질이 차고 독이 있다. 옹저(癰疽), 정창(丁瘡), 나력( ), 모든 악창과 어린이가 감질로 여위는 것과 이가 쏘는 것 등을 치료한다.

○ 음력 5월에 산 두꺼비의 눈썹 사이를 째고 받은 흰 진(白汁)을 섬소(蟾 )라고 한다. 기름먹인 종이에 싸서 그늘에서 말린다. 쓸 때에는 사람의 젖에 풀어서 약에 넣는다[본초].

○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들어가면 눈이 곧 멀게 된다[강목].

○ 두꺼비진을 받는 방법[取法]은 잡방문에 씌어 있다.

섬여방(蟾 肪)

구슬에 바르면 구슬이 황랍에 글자를 새길 때처럼 만문해진다. 이것을 많이 받을 수는 없다. 살찐 두꺼비를 잡아 썰어서 달여 고약을 만들어 구슬에 발라도 만문해진다[軟][본초].

섬여시(蟾 屎)

토빈랑(土檳 )이라고도 하는데 습한 땅에 있다. 악창을 치료한다[본초].

하마(蝦 )

성질이 차고[冷] 독이 없다. 옹종과 악창을 치료하고 열이 몰려서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

○ 등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데 생김새가 작고 배가 크며 잘 뛰어다니면서 여러 가지 벌레를 잡아 먹는다. 때로는 ‘압압( )’하는 소리를 내면서 몹시 빨리 움직이는데 못에서 산다[본초].

( , 머구리)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어린이에게 열로 생긴 헌데와 힘살에 생긴 헌데, 배꼽이 상한 것을 치료하는데 아픈 것을 멎게 한다. 하마 종류이다.

○ 하마 비슷한데 잔등은 퍼런 풀빛이며 ‘와와’하는 소리를 내며 잘 운다. 못에서 사는데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 물에서 사는 것을 개구리라고 한다.

○ 잔등은 퍼렇고 배는 허여며 주둥이는 뾰족하고 뒷다리가 길기 때문에 잘 뛴다.

○ 잔등에 누런 무늬가 있는 것은 금선와(金線蛙)라고 하는데 시주의 병충[尸 病蟲]을 죽이고 허로증을 없애며 열독을 푼다.

○ 빛이 검은 것을 남쪽 사람들은 합자(蛤子)라고 한다. 먹으면 맛이 좋고 허손된 것을 보한다[본초].

방합(蚌蛤, 진주조개)

성질이 차고[冷]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고 소갈증(消渴證)을 치료하며 열독과 술독을 풀며 눈에 피가 진 것을 삭히고 부인의 허로와 혈붕, 대하증을 낫게 한다(이것은 조갯살의 효과이다).

○ 조개껍데기을 가루낸 것이 방분(蚌粉)인데 반위(反胃)와 가슴에 담음이 있어 아픈 것과 옹종을 치료한다.

○ 바다에서 사는 큰 조개를 말하는데 여러 해 된 조개에는 진주가 있다. 이런 조개에서 진주를 얻는다[본초].

합리(蛤 , 참조개)

성질이 차고[寒]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좋아지게 하고 소갈증을 멈추며 음식맛이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하며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 부인의 혈괴(血塊)도 헤친다(이것은 조갯살의 효과이다). 삶아 먹는 것이 좋다.

○ 껍질가루는 오랜 벽증[老癖證]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합분이란 바로 조가비가루를 말한다. 참조개의 껍데기을 구워 가루낸 것은 담으로 아픈 데 쓴다[단심].

○ 합분(蛤粉)은 산통(疝痛)과 반위(反胃), 오랜 담을 치료한다.

○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참새가 바다에 들어가서 참조개로 되었다고 씌어 있다[본초].

차오(車 )

성질이 차고[寒] 독이 없다. 술독과 소갈증, 술 마신 뒤에 생긴 갈증을 치료한다(이것은 차오살의 효과이다).

○ 껍질로는 종창을 치료하는데 불에 구워서 식초에 담갔다가 가루낸 다음 감초가루와 같은 양으로 섞어서 술로 먹는다. 그리고 식초에 개어 종처에 발라도 좋다.

○ 바다에서 사는 큰 조개를 말하는데 일명 신(蜃)이라고도 한다. 광선을 비춰 보면 좋은 누각처럼 생겼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꿩이 바다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고 씌어 있는 것은 이런 것을 보고 한 말이다[본초].

해분(海粉)

폐에 조열(燥熱)이 있어 담이 생긴 것을 치료하고 습담(濕痰)을 없애며 마른 담[燥塊痰]을 연해지게 하고 오래된 담을 잘 삭힌다. 이것은 짠 맛이 굳은 것을 물러지게 하기 때문이다. 오직 알약에만 넣어서 쓴다.

○ 약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잡방문에 씌어 있다[본초].

해석(海石)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슴슴하다[淡]. 담이 목구멍에 말라 붙어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하고 담이 뭉친 것과 피가 뭉친 것, 음식이 뭉친 것을 헤치고 가슴앓이, 산통, 유정(遺精), 백탁(白濁), 대하 등을 치료한다. 약으로 쓸 때에는 불에 굽거나 식초에 삶아서 가루내어 쓴다[입문].

○ 해석은 참조개의 껍데기(蛤 殼)에도 있는데 바다의 진흙과 모래가 오랫동안 풍파에 씻기고 밀려서 둥글게 되고 깨끗하며 돌처럼 된 것이기 때문에 해석이라고도 한다. 그 맛은 쓰면서 짜기 때문에[苦 ] 굳은 것을 물러지게 하고 담을 삭힌다[단심].

○ 이것은 복건성과 관동, 관서에서 난다. 해분과 해석은 같은 종류인데 그 근본은 돌이다. 요즘 해분을 만드는 방법이 나왔으나 저절로 생긴 방법보다 못하다[입문].

문합/해합(文蛤海蛤)

동해에서 나며 큰데 참깨모양으로 생겼다. 자줏빛의 무늬가 달아서 없어지지 않는 것은 문합이다. 무늬가 달아 없어지는 것은 해합이다. 이 2가지는 같은 종류이며 주로 치료하는 병도 같다[입문].

마도(馬刀, 말조개)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적백대하를 치료하고 석림을 삭히며 5장의 열을 내리고 새나 짐승, 쥐를 죽이며 담음으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이것은 껍질의 효과이다).

○ 일명 마합(馬蛤)이라고도 하는데 강이나 호수, 못에서 산다. 여러 지방에 다 있는데 가늘고 긴 것은 작은 조개이다. 흔히 진흙이나 모래에서 산다. 아무 때나 잡아서 불에 구워 쓴다[본초].

○ 생김새가 참마도(斬馬刀)와 같이 때문에 마도라고 하는데 백합조개종류이다. 살로는 젖을 담근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풍담(風痰)이 생긴다. 진주조개, 살조개, 가막조개, 소라, 골뱅이는 대체로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다[입문].

현( , 가막조개)

성질이 서늘하고[冷](차다[寒]고도 한다)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열 기운을 내리고 음식맛이 나게 하며 소갈을 멈춘다. 또한 술독과 황달을 없앤다(이것은 조갯살의 효과이다).

○ 껍데기을 태워 가루낸 것은 성질이 따뜻한데[溫] 음창(陰瘡), 이질, 반위(反胃), 구토 등을 치료하고 가슴에 생긴 담수(痰水)를 없앤다.

○ 참조개보다 작고 거멓다. 물 속의 진흙 속에서 사는데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본초].

감( , 살조개)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胃)를 든든하게 하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한다(이것은 조갯살의 효과이다).

○ 껍데기은 불에 구워서 식초에 담갔다가 가루내어 식초로 고약이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일체 혈기병(血氣病), 냉기병(冷氣病), 징벽( 癖) 등을 치료한다.

○ 바다에서 사는 것이 제일 맛있다. 껍데기가 기와같이 생겼기 때문에 일명 와롱자(瓦壟子)라고도 한다[본초].

○ 와롱자는 혈괴(血塊)의 담적(痰積)을 잘 삭힌다[정전].

○ 이것이 요즘의 강요주(江瑤柱)인 것 같다. 그 살은 맛이 달고[甘] 껍데기는 기와같이 생겼다. 함경도 일대의 바다에서 난다[속방].

성( , 가리맛)

성질이 따뜻하고[溫](차다[寒]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한 것[煩悶]과 갈증을 멈춘다.

○ 바다 밑의 진흙 속에서 사는데 길이는 2-3치 정도이고 굵기는 손가락만하다. 양쪽 끝이 벌어진 것을 삶아서 먹는다[본초].

담채(淡菜, 홍합)

홍합을 섭조개라고도 한다.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든든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허손되어 여위는 것과 몸푼 뒤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 징가, 붕루, 대하 등을 치료한다.

○ 바다에서 나는데 한쪽이 뾰족하고 가운데 잔 털이 있다. 일명 각채(殼菜) 또는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 한다. 생김새는 아름답지 못하나 사람에게 매우 좋은데 삶아서 먹으면 좋다.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좋다[본초].

○ 바다에서 나는 것은 다 맛이 짜지만 이것만은 맛이 슴슴하기 때문에 담채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홍합(紅蛤)이라고 한다[입문].

(鰕, 새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약간 있다.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풍이 동한다. 강이나 바다에서 사는데 제일 큰 것은 삶으면 빛이 허옇게 된다.

○ 개울이나 물웅덩이에서 사는 것은 작은데 어린이의 적유증과 백유증[赤白遊腫]에 쓴다. 이것은 삶으면 빛이 벌겋게 된다[본초].

전라(田螺, 우렁이)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열독을 풀고 갈증을 멈추며 간에 열이 있어서 눈에 피가 지고 부으며 아픈 것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뱃속에 열이 몰린 것을 없앤다.

○ 열을 내리고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

○ 논밭에서 사는데 생김새는 둥글고 크기는 복숭아(桃)나 추리(李)만하고 달팽이(와우)와 비슷하면서 뾰족하고 길다. 빛깔은 푸르누르스름한데 여름과 가을에 잡아 쓴다. 쌀 씻은 물에 담가서 진흙을 뺀 다음 삶아 먹는다.

○ 일명 나사(螺 )라고도 한다[일용].

○ 일명 귀안정(鬼眼睛)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흙담장에 있는 우렁이 껍질이다[동원].

○ 이것은 잘 죽지 않는다. 잘못하여 진흙에 섞여서 담벽에 있게 되어도 30년 동안 살아 있다. 공기와 이슬을 마시고 산다[본초].

전라각(田螺殼)

반위와 위(胃)가 찬 것을 치료하고 담을 삭히며 명치 밑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불에 구워 가루내어 쓴다[본초].

해라(海螺, 소라)

눈아픔[目痛]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생것을 잡아서 입을 벌린 다음 황련을 넣고 즙을 내어 눈에 넣는다. 이것은 바다에 있는 작은 소라를 말한다[본초].

오사(烏蛇)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약간 있다(독이 없다고도 한다). 문둥병으로 눈썹이 빠진 것과 피부에 감각이 없는 것, 헌데가 생긴 것, 열독풍(熱毒風), 모든 풍증, 두드러기, 옴, 버짐을 치료한다.

○ 잔등은 세모가 나고 옻같이 검은데 성질이 순하여 사람을 잘 물지 않는다. 대가리에는 거꾸로 나온 털이 있고 말라 죽어도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 같다. 무게가 30-40g 되는 것이 제일 좋다. 지나치게 큰 것은 약 효과가 적다.

○ 꼬리가 가늘고 길어서 작은 동전 백닢을 꿸 만한 것이 좋다. 이 뱀은 등골뼈가 높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검척오사(劒脊烏蛇)라고 한다. 흔히 갈밭에서 살면서 갈꽃의 향기를 맡으며 남풍을 들여마시는데 잡기가 매우 힘들다. 술에 담갔다가 껍질과 뼈를 버리고 살만 발라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본초].

○ 황해남도의 풍천과 초도 등에서 난다. 늘 조피나무 위에서 살면서 그 향기를 마시는데 잡기가 아주 힘들다[속방].

백화사(白花蛇)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면서[甘] 짜며[ ] 독이 있다. 문둥병과 갑자기 생긴 풍증으로 가려운 것, 중풍이 되어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것,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 뼈마디가 아픈 것, 백전풍(白 風), 두드러기, 풍비(風痺) 등을 치료한다.

○ 뱀으로는 풍증을 치료하는데 그것은 뱀이 뚫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서 약 기운을 끌고 풍병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서 풍(風)을 진정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약(使藥)이라고 한다.

○ 검은 바탕에 흰 점이 있고 모가 난 무늬가 있는 뱀이 백화사보다 좋다. 이것으로 풍증을 치료하는데 다른 뱀보다 효과가 빠르다. 일명 건비사( 鼻蛇)라고도 하는데 깊은 산골짜기에 있다. 음력 9-10월에 잡아서 불에 말린다.

○ 모든 뱀은 다 코가 아래로 향하였지만 이 뱀만은 위로 향하였기 때문에 건비사라고 한다. 말라 죽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눈을 감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 이 뱀은 독이 많은데 대가리와 꼬리 쪽에서 각각 2자 길이만한 부분에는 독이 더 많다. 그러므로 가운데 토막만 술에 담가서 푹 축인 다음에 껍질과 뼈를 버리고 그 살만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써야 한다. 그리고 뼈는 먼 곳에 버리거나 묻어야 한다. 그것은 산 뱀이나 다름없이 사람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본초].

사태(蛇 , 뱀허물)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어린이의 120가지 경간과 전질(癲疾), 어린이가 5가지 사기로 미쳐서 날치는 것[五邪狂亂], 여러 가지 귀매(鬼魅), 후비(喉痺), 고독을 치료하고 쉽게 몸풀게 한다. 또한 눈에 생긴 장예가 심한 것도 없애고 악창도 치료한다.

○ 일명 용자의(龍子衣)라고도 하는데 들판에서 산다. 음력 5월 5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아 들이되 돌 위에 있는 것으로 온전한 것[完全]이 좋다. 그리고 은빛같이 흰 것을 써야 한다.

○ 뱀허물은 입에서부터 벗는데 이때에는 눈알도 함께 벗어진다. 이것은 눈약으로 쓴다[본초].

○ 흙 속에 하룻밤 동안 묻어 두었다가 식초에 담갔다 구워 말려 쓰거나 약성이 남게 태워서 쓴다[입문].

복사담( 蛇膽, 살모사쓸개)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쓰며[苦] 독이 있다. 익창을 치료하고 벌레를 죽인다.

○ 이 뱀고기는 독이 많기 때문에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

○ 뱀의 빛깔은 검누른 빛인데 턱은 누렇다. 그리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독이 아주 심하다. 모든 뱀 가운데서 이 뱀만이 새끼를 낳는다[본초].

토도사(土桃蛇)

이 뱀의 빛깔은 누렇고 땅굴 속에서 산다. 가을이 되면 우는데 멀리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살을 발라서 구워 가루내어 술에 타 먹는다. 문둥병과 여러 가지 풍증을 치료한다[속방].

지주(蜘蛛, 말거미)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독이 있다. 어른과 어린이에게 생긴 퇴산( 疝)과 배가 커진 정해감[丁奚]을 치료하며 벌, 뱀, 왕지네(오공)의 독을 푼다. 공중에 둥그렇게 그물을 친다. 몸둥이는 작고 엉치와 배가 크다. 빛이 짙은 잿빛이고 뱃속에 푸르누르스름한 고름 같은 물이 있는 것이 좋다. 대가리와 발을 버리고 가루내어 고약을 만들어 쓴다. 타지게 닦으면[炒焦] 효과가 없다[본초].

지주망(蜘蛛網, 거미줄)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음력 7월 7일에 걷어서[取] 옷깃에 넣는다.

○ 거미줄로 무사마귀를 잡아매면 사마귀가 저절로 말라서 떨어진다[본초].

반지주(斑蜘蛛, 얼룩거미)

성질이 차고[冷] 독은 없다. 학질과 정종(丁腫)을 치료하는데 쓰는 방법은 말거미와 같다.

○ 말거미보다 작고 빛이 얼룩얼룩하다[본초].

벽전(壁錢, 납거미)

성질이 평(平)하고 독이 없다. 코피가 나오거나 쇠붙이에 다쳐서 피가 멎지 않고 나올 때에 즙을 내어 바른다.

○ 납거미의 거미줄로는 어린이가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 말거미와 비슷한데 벽틈에서 산다. 거미줄을 친 형태는 돈잎 같고 흰 막처럼 보인다. 일명 벽경(壁鏡)이라고도 한다[본초].

구인( 蚓, 지렁이)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 ] 독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 사가(蛇 )와 고독을 치료하고 3충을 없애며 회충을 죽인다.

[註] 사가(蛇 ) : 식적과 충적으로 배에 뱀 비슷한 징가가 생겨서 때로 가슴으로 치밀어 올라 답답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 상한 때에 잠복된 열로 발광하는 것과 황달, 돌림열병, 후비,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것을 치료한다.

○ 일명 지룡(地龍)이라고도 한다. 목에 흰 테를 두른 것은 늙은 것인데 이것을 약으로 쓴다. 음력 3월에 잡아서 흙을 뺀 다음 햇볕에 말려 약간 닦아서 가루내어 쓴다. 산것을 잡아 흙을 뺀 다음 소금을 치면 곧 물로 되는데 이것을 지렁이즙(地龍汁)이라고 한다.

○ 길가던 사람이 밟아서 죽은 것을 천인답(千人踏)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불에 구워서 약으로 쓴다[본초].

○ 성질이 차서[寒] 열독을 잘 푸는데 신장풍(腎藏風)과 하주병(下 病)에 없어서는 안 될 약이다. 반드시 소금 끓인 물에 타서 먹어야 한다[단심].

구인시( 蚓屎)

인루(蚓 ), 또는 육일니(六一泥)라고 하는데 부추밭에 있는 것이 좋다. 미친 개한테 물려서 난 헌데와 모든 악창을 치료한다[본초].

오공(蜈蚣, 지네)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귀주(鬼 ), 고독, 사매(邪魅)와 뱀독을 치료하고 헛것을 없애며 3충(三蟲)을 죽이고 온학(溫 )과 명치 아래와 배에 뭉친 징벽( 癖)을 낫게 하고 유산시키며 궂은 피[惡血]를 나가게 한다.

○ 흙이나 돌사이[石間], 썩은 풀잎이 쌓여 있는 곳, 지붕이나 벽짬[壁間]에서 사는데 등은 검푸른 빛이 나면서 번쩍거리고 발은 벌거며 배는 누렇고 대가리는 금빛이다. 그리고 발이 많은데 대가리와 발이 벌건 것이 좋다. 음력 7월에 잡아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구워서 쓴다.

○ 일명 즉저( )라고도 한다. 회남자(淮南子)가 즉저는 대(帶)를 맛있게 먹는다고 하였는데 대(帶)라는 것은 작은 뱀(小蛇)을 말한다. 왕지네(오공)는 뱀을 억누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뱀을 보기만 하면 곧 덮쳐서 골을 먹는다.

○ 왕지네는 활유( )를 무서워한다. 활유가 왕지네 몸에 닿기만 하여도 곧 죽는다. 그러므로 활유는 왕지네의 독을 푸는 것이다[본초].

○ 생강즙을 발라 구워서 대가리와 발을 버리고 가루내어 쓴다[입문].

○ 일명 천룡(天龍)이라고도 한다[유취].

합개(蛤 , 도마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짜며[ ] 독이 약간 있다(독이 없다고도 한다). 폐기(肺氣)를 고르게 하고 기침을 멈추며 월경을 잘하게 하고 석림을 낫게 하며 오줌이 잘 나오게 한다.

○ 대가리는 하마(蝦 ) 같고 잔등에는 가는 비늘이 있으며 몸은 짧고 꼬리가 길다. 약 기운은 주로 꼬리에 있는데 졸인 젖( )을 발라 구워서 쓴다[본초].

○ 남쪽 지방에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합개’하는 소리를 내면서 운다[본초].

수질(水蛭, 거머리)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짜면서[ ] 쓰고 독이 있다. 어혈(瘀血), 적취(積聚), 징가( )를 치료하고 유산시키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월경이 나오지 않다가 혈로(血勞)가 되려고 하는 것도 치료한다.

○ 못에서 사는데 음력 5-6월에 잡아서 햇볕에 말린다.

○ 일명 마기(馬 ), 마황(馬 )이라고도 한다. 혹 큰 것도 있는데 작은 것이 좋다. 사람이나 소, 말의 피를 빨아 먹어서 배가 똥똥해진 것이 좋다.

○ 거머리를 잡아 길게 늘어서 배에 있는 알을 버려야 한다. 거머리를 죽이기는 힘들다. 불에 구워서 1년 동안 두었던 것도 물을 만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본초].

○ 쌀 씻은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린 다음 잘게 썰어서 석회와 함께 누렇게 볶아 쓴다[득효].

반묘(斑猫)

성질이 차고[寒] 매우며[辛] 독이 많다. 귀주, 고독을 치료하고 죽은 살을 썩여 내며 석림을 녹여 내고[破石淋]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나력( )을 치료하고 유산하게 한다.

○ 콩꽃이 필 때에 콩잎 위에 많은데 길이는 5-6푼 정도이고 딱지 위에는 검누른 반점이 있다. 배는 거멓고 주둥이는 뾰족하며 크기는 파두만하다. 음력 7-8월에 잡아서 그늘에 말려 쓰는데 날개와 발을 버리고 찹쌀과 함께 넣어서 쌀이 누렇게 되도록 볶아 쓴다. 생것을 쓰면 토하고 설사한다[본초].

원청( 靑)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크기는 반묘만한데 청록색이다. 음력 3-4월에 잡아서 햇볕에 말린다[본초].

지담(地膽)

성질이 차고[寒]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효능과 약 만드는 방법은 반묘와 같다.

○ 이 벌레가 음력 2-3월에 원화( 花) 위에 있을 때에는 원청이라고 하고 6-7월에 칡꽃(葛花)에 있을 때에는 갈상정장(葛上亭長)이라고 하며 8월에 콩꽃(豆花) 위에 있을 때에는 반묘(斑猫)라고 한다. 9-10월에는 땅에 들어가서 숨기 때문에 이때에는 지담(地膽)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 가지 벌레이지만 계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본초].

작옹(雀瓮, 쐐기벌레집)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어린이의 경간과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 일명 천장자(天漿子)라고 하는 것이 바로 쐐기벌레집이다. 흔히 나뭇가지 위에서 사는데 생김새는 새알 같다. 그리고 자줏빛과 흰빛이 나는 반점이 있고 새끼는 독집 속에 있는데 그것은 마치 누에번데기가 고치 속에 있는 것과 같다. 음력 8월에 새끼를 잡아 쪄서 쓴다.

○ 이 벌레는 누에와 비슷하나 짧고 등에는 5가지 빛의 반점이 있다. 잔등에 있는 털로 사람을 쏘는데 독이 있다. 늙으면 입으로 허연 물을 토하는데 이것이 엉킨 것을 모아서 독집을 만든다. 새끼는 그 독집 속에 들어가 있는데 이것은 마치 고치 속에 번데기가 있는 것과 같다[본초].

○ 어린이의 경풍(驚風)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입문].

강랑( , 말똥구리)

성질이 차고[寒] 맛이 짜며[ ] 독이 있다. 어린이의 경간, 배가 불러 오르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어른의 전광(癲狂), 분돈(奔豚)을 치료하고 화살촉이 박힌 것을 나오게 하며 악창을 아물게 하고 유산하게 한다.

○ 일명 길랑( )이라고도 하는데 곳곳에 다 있다. 소나 말똥 속에 잘 들어가며 그것을 둥글게 만들어 밀고 다닌다. 민간에서는 이것을 구환(推丸)이라고 하는데 큰 것을 잡아 쓴다. 코끝이 납작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이것을 약으로 쓰는데 날개와 발을 버리고 닦아서 약에 넣는다. 음력 5월에 잡아 쪄서 둬둔다. 쓸 때에는 구워서 쓴다. 그 가운데서 코끝이 높고 눈이 우묵한 것을 호강랑(胡 )이라고 하는데 제일 좋은 것이다[본초].

오령지(五靈脂)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명치 밑이 차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월경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한다[본초].

○ 이 약 기운은 간(肝)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피를 잘 돌게 하고 지혈(止血)하는 데는 효과가 제일 빠르다. 부인이 혈기로 찌르는 것같이 아픈 데 효과가 아주 좋다[단심].

○ 이것은 북쪽 지방에 사는 한호충(寒號蟲)의 똥이다. 빛은 무쇠처럼 검은데 아무 때나 모아서 쓴다. 이 동물은 발이 4개이고 날개에 살이 있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 오령지에는 모래와 돌이 섞여 있다. 그러므로 술에 갈아서 수비하여[硏飛鍊] 모래와 돌을 버려야 한다[본초].

○ 생것을 쓰려고 할 때에는 술에 갈아 수비하여 모래와 돌을 버리고 써야 하며 익혀서 쓰려고 할 때에는 술에 갈아 수비한 다음에 연기가 나도록 닦아서 가루내어 써야 한다[입문].

○ 명치 밑에 궂은 피[死血]가 있어 아픈 것을 멎게 하는 데는 아주 좋다[의감].

(蝎, 전갈)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면서[甘] 맵고[辛] 독이 있다. 여러 가지 풍증과 중풍으로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것,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 어린이의 경풍을 치료한다.

○ 청주(靑州)에서 나는데 생김새가 단단하고 작은 것이 좋다.

○ 아무 때나 잡아서 써도 되는데 전체를 쓸 수도 있고 꼬리만 쓸 수도 있다. 꼬리 부분이 약 효과가 더 좋다. 물로 뱃속에 있는 흙이나 모래를 씻어 버린 다음 닦아서[炒] 쓴다.

○ 전갈의 앞부분을 오( )이라고 하고 뒷부분을 채( )라고 하는데 사람이 쏘이면 독이 심하다[본초].

○ 우리나라의 창덕궁 후원과 황주에서 간혹 나는데 이것은 중국에서 무역하여 오던 도중 놓친 것이 번식된 것이다[속방].

누고( , 도루래)

성질이 차고[寒](서늘하다[冷]고도 한다) 맛이 짜며[ ]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난산에 쓴다. 옹종(癰腫)을 삭히고 목구멍에 걸린 것을 내려가게 하며 악창을 낫게 하고 가시를 나오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린다[본초].

○ 이 약은 소장이나 방광의 병에 효과가 아주 빠르다[강목].

○ 일명 곡( )이라고도 하는데 민간에서는 토구(土狗, 하늘밥도둑)라고 한다. 어느 곳에나 다 있는데 두엄더미 밑의 흙에 구멍을 뚫고 산다. 밤에 나오는 것이 좋은데 하지가 지난 다음에 잡아서 햇볕에 말려 닦아서 쓴다. 허리에서부터 앞부분은 조여들게 하여 대소변이 지나치게 나가는 것을 멎게 하고 허리에서부터 뒤쪽 부분은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으로 쓴다[본초].

누고뇌( 腦)

참대가시가 살에 찔려 박혀서 나오지 않을 때 바르면 곧 나온다[본초].

천산갑(穿山甲)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독이 있다. 5가지 사기와 귀매, 놀라서 몹시 우는 증, 어린이가 놀라는 증, 산람(山嵐), 장학( ), 치루(痔瘻), 악창 등을 치료한다.

○ 일명 능리갑( 鯉甲)이라고도 하는데 땅을 파내기 좋아하기 때문에 천산갑이라고도 한다. 생김새는 잉어(이어)와 비슷한데 발이 4개이다. 땅이나 물로도 다 잘 다닌다. 아무 때나 잡아서 쓰는데 잘게 썬 다음 진주조개가루와 함께 볶아 구슬처럼 만들어 가루내어 쓴다[본초].

청령( , 잠자리)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독이 없다. 양기를 세지게 하고 신[水]을 덥게 하며 유정을 멈춘다.

○ 일명 청정( ), 청랑자(靑娘子)라고도 한다. 발이 6개이고 날개가 4개인데 시냇가나 도랑에 잘 날아다닌다. 음력 5-6월에 잡아서 말려 날개와 발을 버리고 닦아 쓴다.

○ 종류가 몇 가지인데 푸른 빛이 나면서 눈알이 큰 것이 좋다[본초].

형화(螢火, 반딧불)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고 청맹과니[靑盲]와 고독, 귀주를 치료하며 정신이 좋아지게 한다.

○ 일명 야광(夜光)이라고도 하는데 썩은 풀 속에서 생겨난다. 대서 전후에 많이 날아다닌다. 이것은 여름의 더운 기운을 받아 그것을 불빛으로 변화시켜 밝게 비치게 한다. 음력 7월 7일에 잡아 술에 넣어 죽여서 말린다[본초].

서부(鼠婦)

성질이 따뜻하고[溫](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시며[酸]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기(氣)로 생긴 임병으로 오줌을 누지 못하는 것과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 혈가(血 )를 치료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유산하게 한다.

○ 또한 습생충(濕生蟲)이라고도 하는데 집 근처의 습기 있는 땅이나 질그릇 밑, 흙구덩이 속에서 산다. 쥐의 잔등에 언제나 있기 때문에 서부라고도 한다[본초].

○ 이것이 바로 지계(地 )라는 것인데 단오날에 잡아서 햇볕에 말린다[입문].

의어(衣魚, 옷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짜며[ ] 독이 없다(독이 있다고도 한다). 부인의 산가(疝 )와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 어린이가 중풍으로 목이 뻣뻣해진 것, 임병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그리고 유산하게 하며 헌데의 흠집을 없앤다.

○ 일명 벽어(壁魚)라고도 하는데 옷 속에 많다. 그리고 책 가운데나 오랫동안 둬두었던 비단 속에도 많다. 몸뚱이에는 가루가 두텁게 있는데 손으로 만지면 떨어진다. 생김새가 마치 물고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의어라고도 한다. 아무 때나 잡아서 쓴다[본초].

슬자(蝨子, 이)

<번역생략>

활사(活師, 올챙이)

열창과 옴이나 버짐에 쓰는데 짓찧어 바른다. 이것이 바로 개구리의 새끼이다.

○ 물에서 사는데 꼬리가 있다. 점점 크면서 다리가 생기고 꼬리가 없어진다[본초].

회충( 蟲)

<번역생략>

고충(蠱蟲)

고독(蠱毒)을 앓을 때 이 벌레를 태워 가루내어 먹으면 곧 낫는다.

○ 고독을 앓는 사람의 9규(竅)로 고충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때에 이것을 잡아서 햇볕에 말려 쓴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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