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인 비수한 표한병론 사상의학2016. 9. 8. 10:09
소양인 비수한 표한병론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병에 맥이 부하고 긴하며 발열하고 오한이 나며 몸이 아프고 땀이 나지 않고 번조하면 대청룡탕을 주로 쓴다(맥이 부 긴: 맥이 떠있고 빠른 것을 의미함) (번조: 마음이 안정치 못한 상태)
나는 말하기를, 열이 나고 오한이 있고 맥이 부하며 긴하고 몸이 아프고 땀이 나지 않고 번조한 것은 곧 소양인의 비가 찬 것을 받아서 겉이 찬 병이니, 이 증에는 대청룡탕을 쓰지 말고 형방패독산을 써야 한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양의 병이 되면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질어질하다.
눈이 어질어질하고 입이 쓰며 혀가 마른 것은 소양에 속한다.
입이 쓰고 귀가 먹고 가슴이 그득한 것은 소양의 상풍증이다.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질어질하고 귀가 먹고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며 혹은 한열이 왕래하며 구역하는 것은 소양에 속하니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것은 좋지 않고 소시호탕으로 풀어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이 증에는 소시호탕을 써서는 안되고, 형방패독산이나 형방도적산이나 형방사백산을 써야 한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양병에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혹은 한열이 왕래하는 증은 곧 소양인의 신의 음기가 열사(열이 나게 하는 병증)가 침입한바가 되고 비의 음기가 열사의 막힌바가 되어서 아래로 신에 연립하지 못하므로 등 사이에 엉키고 모여 아교와 같이 굳어져서 몰린 병이다. 이 가운데 구역이 나는 것은 바깥 찬 기운이 속의 열을 싸니 병을 끼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고 한열이 왕래하는 것은 비의 음기가 내려가려고 하여도 내려가지 못하고 혹은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한열이 왔다갔다하는 것이고,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질어질하며 귀가 먹은 것은 음기가 등속에 머물어 내려가려고 하여도 내려가지 못하므로 다만 춥기만 하고 열이 없어서 귀가 먹게 되는 것이다. 입이 쓰고 목이 마르고 눈이 어질어질한 것은 으레 있는 증상이다. 귀가 먹는 것은 중증이고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한 것은 결흉이 진행되는 징조이다. 옆구리가 그득한 것은 오히려 경한 것이지만 가슴이 그득한 것은 중증이다. 옛 사람이 이 증에 땀내고 토하게 하고 설사시키는 세 가지 방법을 쓰면 그 병이 섬어하는 괴증이 생겨서 더 위험하여지므로 장중경이 이것을 변동하여 소시호탕을 써서 담을 맑게 하고 담을 건조하게 하며 온과 냉이 서로 섞여 평균되게 화해하여 그 병이 전변되지 못하고 스스로 낫게 하려는 것이니, 이 방법을 한, 토, 하 세 가지 방법을 가지고 말하면 잘 되었다고 할만하나 소시호탕도 또 평균하게 화해하여 병을 전변하지 못하게 하는 약은 아니니,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병에 걸린 사람은 참으로 한심하다. 귀가 먹고 가슴이 그득한 상풍병을 어찌 소시호탕을 가지고 치료할 수 있겠는가? 후세에 와서 '공신'이 처방한 형방패독산은 소양인의 표한병에 삼신산 불사약이 아니겠는가? 이 증에 속열을 없애고 겉에 음기운을 내리면 담음 즉 가래가 스스로 흩어지고 옆구리 결리는 증상도 예방하여 생기지 못하게 할 것이다. 담을 맑게 하고 담을 말리면 음을 하강시키고 담을 흩어지게 하는데 이익이 없고 시일이 늦어지게 되어 결흉증이 장차 될 것이며, 혹은 다른 괴상한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굉이 말하기를, 땀을 내야 하는데 허리 이상은 땀이 줄줄 흐르는데 허리 이하 발까지가 약간 축축하면 병이 결국 풀리지 못한다.
나는 말하기를, 소양인의 병은 겉병이나 속병을 막론하고 손 발바닥에 땀이 있으면 병이 풀리고, 손 발바닥에 땀이 나지 않으면 비록 전신에 다 땀이 나도 병이 풀리지 않는다.(심 폐경과 신 방광경의 열이 풀리는 신호이다.)
소양인 상한병이 재통 삼통에 발한하고 병이 낫는 것이 있는데 이 병은 두 번 세 번 풍한을 촉감하여 재통에 발한하고 삼통에 발한하는 것이 아니다. 소양인이 두통이 나며 뒤통수가 뻣뻣하고 한열이 왕래하고 귀가 먹고 가슴이 그득한 것이 더욱 심한 병은 원래 이러한 것이니 외부의 병기운이 깊이 맺혀서 삼통까지 앓은 뒤라야 풀리는 것이다. 초통 재통 삼통을 막론하고 형방패독산이나 형방도적산이나 형방사백산을 매일 2첩씩 쓰되, 병이 풀릴 때까지 쓰며 병이 풀린 후에도 10여첩을 더 쓸 것이니 이렇게 하면 저절로 뒤에 탈이 없고 완전히 건강하여질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양증에 축축하게 땀이 나고 명치 아래가 더부룩하며 딴딴하며 그득하고 늑골아래까지 땡기면서 아프고 헛구역하고 숨을 짧게 쉬고 오한이 나지 않는 것은 밖은 풀리고 속은 풀리지 못한 것이니 십조탕이 좋다. 만약 설사시키는 것이 적당한데 설사시키지 않으면 창만하고 전신에 부종이 생기게 된다.
상한에 표증이 풀리지 않았는데 의원이 도리어 설사를 시켜서 가슴 안이 막히어 아파서 손댈 수 없으며 명치 아래가 그득하고 만만하면서 아픈 것이 결흉이니 대함흉탕이 좋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자 하나 물이 들어가면 곧 토하는 것을 수역이라고 하는데 오령산을 주로 쓴다.
두임이 말하기를, 속이 편안치 못한 것은 대개 담과 조한 기운이 중초에 막힘으로 해서 두통이 나고 헛구역을 하고 땀이 나며 담이 막힌 것이니 십조탕이 아니면 치료치 못한다.
공신이 말하기를, 명치 아래가 딴딴하고 아파서 손을 댈 수 없고 조갈증이 나고 섬어가 있고 대변이 변비되며 맥이 실하고 맥이 침하며 실하고 힘이 있는 것은 대결흉이 된 것이니, 대함흉탕으로 설사시킬 것이다. 이때 도리어 번조증이 나면 죽는다. 소결흉은 바로 명치 아래에 있어서 누르면 아픈 것이니 소함흉탕이 좋다.
나는 말하기를, 위에 말한 장중경이 논한바 세 가지 증은 다 결흉병인데--흉격 안이 막히어 아파서 손을 댈 수 없고 조갈하며 헛소리하는(갈증이 나며 헛소리하는) 것은 결흉의 가장 심한 증세이고 물을 마시면 곧 토하고 명치 아래가 더부룩하며 만만하며 그득하고 헛구역이 나고 호흡이 가쁜 것은 그 다음 가는 증세이다. 대개 결흉병은 모두 다 약을 먹으면 곧 토하는데 오직 감수가루를 입에 넣어 입의 침으로 삼키고 이어 따뜻한 물로 양치질하여 넘기면 약을 도로 토하지 않는다. 일찍이 결흉을 다스리는데 감수산을 온수에 타서 먹였더니 다섯 번은 도로 토하고 여섯 번째에 가서 도로 토하지 않고 설사를 한번하고 그 이튿날에 또 물을 도로 토하므로 다시 감수를 쓰니 한번 쾌하게 설사를 한 후 병이 나았다. 대개 결흉이 위험증이 아닌 것이 아니니 마땅히 먼저 감수를 쓰고, 이어 형방도적산을 달여 먹여서 눌러야 한다.
헛구역하고 호흡이 가쁘고 약을 도로 토하지 않는 데는 감수를 쓰지 않고 다만 형방도적산에 복령 택사를 각 3.75g 을 가미하여 2--3회 먹고 또 연일 먹으면 병이 낫는다. 갈증이 심하고 헛소리하는 것은 병이 더욱 심하고 험한 증세이니 감수를 쓰고 이어 지황백호탕 3--4첩을 달여 먹여 누르고, 또 연일 지황백호탕을 쓸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에 표증이 풀리지 않았는데 의원이 도리어 설사시킨다고 한 것은 대승기탕으로 설사시키는 것을 말한 것이고, 십조탕이나 함흉탕으로 설사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십조탕 함흉탕이 감수 한 가지만 쓰거나 감수천일환을 쓰는 것만 못하다. 결흉에 감수가루를 보통 1g 을 쓰고, 대결흉에는2g 을 쓴다.
'공신'이 말한바, 갈증이 나며 헛소리하고 답답하여 속이 타서 어쩔 줄 모르는 증이 있으면 죽는다고 한 증세라도 만약 십조탕으로 설사시킨 후에 이어 섬어증으로 다스려서 백호탕을 계속 사용하면 번조한 것은 반드시 치료하지 못할 수가 없다.
감수는 표한병에 물이 막힌 것을 헤치는 약이고, 석고는 이열병에 대변을 통하게 하는 약이다. 표병에 감수는 쓸 수 있으나, 석고는 쓰지 못할 것이고, 이병에 석고는 쓸 수 있으나 감수는 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손발을 내젓고 물을 많이 먹고 설사하는 증에는 석고를 쓸 것이며, 저리고 무릎이 시리고 대변이 통하지 못하는 증에는 감수를 쓸 것이다.
소음인의 상한병에는 아랫배가 딴딴하며 그득한 증이 있고, 소양인의 상한병에는 명치 아래에 결흉이 되는 증이 있으니 이 두 가지 증은 다같이 이것이 표의 기운의 음양이 허약하여 정기와 사기가 서로 다투어 여러 날 끝이 나지 못하였는데, 이 즉 속의 기운이 또한 비삽(대소변이 변비되며 소변이 잘 나가지 않음)하고 순조롭지 못하여 이 증세로 변하는 것이다.
이자건의 상한십권에 말하기를, 상한 복통에도 열증이 있으니 경솔하게 더운 약을 써서는 안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상한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은 음증 양증인가를 보아야 할 것이고, 으레 더운 약과 설사를 막는 약을 써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주진형이 말하기를, 상한양증에 몸에 열이 있고 맥이 빠르고 번갈하여 물을 자주 먹고 저절로 설사하는 데는 시령탕이 좋다고 하였다.
22. 반룡산 노인이(저자 자신) 말하기를, 신열 두통 설사가 나는 데는 저령차전자탕이나, 형방사백산을 써야 하고 몸이 차고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데는 활석고삼탕이나, 형방지황탕을 써야 한다. 이 병을 망음병이라고 한다.
소양인이 몸에 열이 나며 두통이 있고 설사를 하다가 1--2일 혹은 3--4일이 되어 설사가 이유없이 저절로 그치고 신열과 두통이 낫지 않고 대변이 도리어 순하게 통하지 않으면 이것은 위태한 증세이니 조만간 심하면 헛소리를 하게 된다.
설사 후에 대변이 1주야 동안 간신히 한번 활변을 보거나 혹은 3, 4, 5회 조금씩 활변을 보고 신열과 두통이 계속 있는 것은 변비될 징조이니 헛소리하기 전에 이 증세가 있으면 헛소리하는 증세가 수일 안에 있게 될 것이고 헛소리한 후에 이 증세가 있으면 곧 중증이 일어날 것이다.
소양인이 갑자기 토하면 반드시 괴상한 증세가 발생할 것이니 반드시 형방패독산을 쓴 후에 동정을 보아서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있고 설사를 하면 의심할 것 없이 석고를 쓸 것이고, 몸이 차고 두통이 나고 설사를 하면, 의심할 것 없이 황련과 고삼을 쓸 것이다.
전에 본 일이 있는데, 소양인 아이가 출생한지 1년이 못되어 갑자기 한번 토한 다음에 설사를 하고 신열 두통이 나고 손발을 내젓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물을 마시고 설사를 4, 5, 6차에 계속되는 것을 형방사백산을 하루에 3첩씩, 이틀에 6첩을 쓰고서야 설사가 그치고 신열과 두통이 없어졌는데 다시 5--6첩을 쓰고 완치케 되었다.
소양인이 신열과 두통이 나고 손발을 내젓고 물을 많이 먹으면 이것은 위험한 증이니 비록 설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석고를 써야 한다. 설사의 유무를 막론하고 형방사백산에 황련과 과루인 각 3.75g 을 가미하거나 혹은 지황백호탕을 써야 한다.
소양인이 몸에 열이 있고 머리가 아프면 벌써 가벼운 증세가 아닌데 겸하여 설사가 있으면 위험한 증세이니 반드시 형방사백산을 하루 2--3회 복용하고 또 연일 복용하여서 몸에 열과 머리 아픈 증세가 없어진 뒤라야 위험을 면할 수 있다.
소양인이 몸이 차고 복통이 있고 설사를 1주야 동안에 3, 4, 5차 하는 것은 마땅히 활석고삼탕을 써야 하고 몸이 차고 복통이 있고 2--3주야 동안 설사가 없거나 혹은 간신히 한번 설사하는 것은 활석고삼탕이나 혹은 숙지황고삼탕을 써야 한다.
일찍이 본 일이 있는데, 소양인이 항상 복통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어 육미지황탕 60첩을 쓰고 병이 나았고, 또 소양인이 10여 년 복통으로 고통을 받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5--6개월 혹은 3--4개월 혹은 1--2개월, 심한 고통을 받는데 아프기 시작할 때마다 급히 활석고삼탕 10여 첩을 쓰고 아프지 않을 때에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생각을 안정시키고 항상 슬퍼하는 마음과 노여워하는 마음을 경계하여 그렇게 하기를 1년을 하였더니 병이 나았다. 또 소양인 소년이 항상 식체하는 증이 있어 배가 더부룩하며 그득하고 간혹 복통과 요통이 있고 또 구완와사(입과 눈이 비틀어지는 병)의 초기 증상이 있는 것을 독활지황탕을 100일 내에 200첩을 먹여 그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안정시키고 슬퍼하는 마음과 노여워하는 마음을 경계하였더니 100일이 되어 몸이 건강해지고 병이 나았다.
옛 의학자가 말하기를, 머리는 차서 아픈 것이 없고 배는 더워서 아픈 것이 없다고 하였으나,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왜 그런가하면 소음인은 원래 찬 성질이 많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도 또한 열이 있어서가 아니고 냉기 때문이며, 소양인은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배가 아픈 것도 의당히 속이 차서 아픈 것이 아니고 속에 열이 심해서 아픈 것이다. 옛 의학자가 또 말하기를, 땀이 많이 나면 몸의 열이 빠져나간다고 하고 설사를 많이 하면 몸의 찬 기운이 도망간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옳다. 왜 그런가하면 소음인이 비록 냉기가 많으나 음기가 많아서 양기와 서로 다투어 패한 양이 밖으로 도망하면 번열이 나고 땀이 많으니 이것이 망양병이라 하고,소양인이 비록 열이 많으나 열이 성하여 음과 다투어 패한 음이 안으로 도망하면 찬 것을 두려워하여 설사를 하니 이것을 망음병이라고 한다. 망양병과 망음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반드시 죽고 급히 다스리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망양이란 것은 양이 위를 올라가지 못하고 도리어 아래로 내려간 것이고 망음이란 것은 음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도리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음이 성하여 양과 위에서 다투면 양이 음에게 억제되어서 흉격에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대장에 빠져 내려가서 밖으로 방광에 도달하므로, 등이 번열이 나며 땀이 나는 것이다. 번열하면서 땀이 나는 것은 양이 성한 것이 아니고 이것이 이른바 안은 얼음 같고, 밖은 숯불 같다는 것이니 양이 장차 없어지려는 징조이다. 양이 성하여 음과 아래에서 다투면 음이 양의 막음을 받아서 방광에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뒷가슴에 거슬러 올라가서 흉격 속에 도망하므로 위장이 찬 것을 두려워하면서 설사하는 것이다.찬 것을 두려워하면서 설사하는 것은 음이 성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른바 안은 숯불 같고, 밖은 얼음 같다는 것이니 음이 장차 없어지려는 징조이다.
소음인의 병이 첫날에 땀이 나는데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인중혈에 먼저 땀이 나면 반드시 병이 나을 것인데, 2--3일을 땀이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양이 올라가지 못하여 망양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소양인의 병이 첫날에 설사하는데 음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손 발바닥에 먼저 땀이 나면 병이 반드시 나을 것인데, 2--3일 설사가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음이 내려가지 못하여 망음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대개 망양증과 망음증은 의학의 이치를 잘 아는 사람이면 병들기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고, 병든 지 1--2일에 명확히 쉽게 알 수 있을 것이요, 3일이 되면 비록 우둔한 사람이라도 진단이 불을 보는 것처럼 환할 것이다. 약을 쓰는 것은 반드시 2--3일을 지나지 말아야 할 것이니 4일이면 늦고, 5일이면 위태하게 될 것이다.
소음인으로 평상시에 속이 답답하고 땀이 많은 사람은 병이 들면 반드시 망양이 된다. 소양인으로 평상시에 겉이 차고 설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병이 들면 반드시 망음이 된다. 망양이나 망음이 되는 사람은 평상시에 음을 보하거나 양을 보해서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하고, 망양이나 망음이 되어서 위험하게 된 뒤에 병을 치료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소음인의 병이 낫는 경우의 땀은 인중에 먼저 나고 한번 땀이 나면 가슴이 시원하고 활발하여지나 망양이 된 경우의 땀은 인중에 땀이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며 여러 번 땀이 났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조하며 기운이 없어진다. 소양인의 병이 낫는 경우의 설사는 손, 발바닥에 먼저 땀이 나고 한번 활설하면 바깥기운이 맑고 평안하고 정신이 상쾌하고 명랑하여지나, 망음이 된 경우의 설사는 손, 발바닥에 땀이 나지 않고 여러 번 설사를 하면 바깥기운이 거슬러서(역으로 되어) 차고 정신이 흐릿하다.
소음인의 위가실한 병과 소양인의 결흉병은 정기와 사기 음과 양이 서로 적수가 되어서 다투기 때문에 오랜 후에야 위증한 증상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소음인의 망양병과 소양인의 망음병은 정기와 사기, 음과 양이 적수가 되지 않고 서로 다투기 때문에 처음증이 벌써 험증이 되어 가지고 계속하여 위험한 증이 된다. 비유하면 용병하는데 아군이 대전하여 첫날 싸워서 정병이 사병에 대하여 정병이 얼마의 병사를 잃고 2일에 또 싸워,또 패하여서, 또 얼마의 병사를 잃고, 3일에 또 싸워 또 패하여서, 또 얼마의 병사를 잃어서 3일간 싸운 것으로 본다면 장차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더 패하여 더 꺾일 것이다. 만일 4일에 다시 싸우고 5일에 다시 싸우면 정병의 전군이 패멸할 것은 가히 알 수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약을 쓰는 것은 반드시 3일 지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룡산 노인이란 것은 이제마 선생께서 살고 있는 곳에 반룡산이란 산이 있기 때문에 이제마 선생께서 스스로 반룡산 노인이라 자칭한 것이다. 이 저서 가운데 나는 말하기를, 즉 논왈이라 한 것도 반룡산 노인이 하신 말인 것이나, 이 장에서 특히 반룡산 노인이라고 말한 것은 대개 망양과 망음이 가장 험한 병인데도 사람들이 보통병으로 보아 보통 증상으로 다스리기 쉬우므로 특히 반룡산 노인의 이름으로 크게 일깨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망음증에 대하여는 옛 의원들이 별로 약을 쓴 경험을 말한 데가 없고, 이자건과 주진형의 저서 가운데서 약간 논급하였으나 훌륭한 경험이 없으니, 대개 이 병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맹랑하게 매우 급속하여서 경험하여 그 내용을 찾아낼 사이가 없었던 까닭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소양에 들어간 것은 옆구리 아래가 딴딴하며 그득하고 헛구역을 하여 먹지 못하고 한열이 왕래하는 환자가 아직 토하거나 설사시키지 않았는데 맥이 가라앉고 빠른 것은 소시호탕을 쓴다. 만약 이미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켰는데도 땀이 나고 헛소리를 하며 소시호탕증이 없어진 것은 괴병이 된 것이니 괴병치료법에 의하여 치료할 것이다.
상한에 맥이 현세하며 두통이 있고 발열하는 것은 소양에 속하니 발한시키는 것은 안된다. 발한시키면 헛소리를 한다.
나는 일찍이 소양인이 상한에 발광하여 헛소리하는 증세를 다스린 일이 있는데 그때가 을해년 청명시기였다. 소양인 한사람이 상한에 한다열소의 병에 걸려 4--5일 후 오미시에 숨이 차고 호흡이 급한데 그때에는 아직 경험이 풍부치 못하고 다만 소양인에게 써야할 약은 육미탕이 가장 좋다는 것만을 알았기 때문에 감히 다른 약을 쓰지 못하고 다만 육미탕 한 첩만 썼더니 환자의 숨차는 증이 곧 멎었다. 또 수일 후에 환자가 발광하며 헛소리하고 숨차는 증이 발작해서 또 육미탕 한 첩을 썼더니 숨차는 증이 비록 조금 안정되기는 했으나 전일과 같이 아주 멎지는 않았다. 환자가 연 3일을 발광하고 오후에 또 숨이 차는 증이 발작하여서 또 육미탕을 쓰니 숨차는 증이 조금도 안정되지 못하고 잠시 있다가 혀가 말리고 풍이 동하여 입을 악물고 말을 못하므로 여기서 비로소 육미탕으로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급히 백호탕 한 첩을 달여서 대통으로 환자의 코에 불어넣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하고 그 동정을 살피니 혀가 말리고 입을 꼭 무는 증세는 풀리지 않고 환자의 뱃속에서 약간의 소리가 났다. 그래서 두 개의 화로로 약을 달여 계속해서 코에 2--3첩을 부어 넣은 후에 환자의 뱃속에서 큰 소리가 나고 방귀가 나갔다. 세 사람이 환자를 붙들고 대통으로 코에 약을 불어넣으니 환자 기력이 더욱 강하여 세 사람이 붙드는 힘으로는 거의 당하지 못하였다. 또 계속해서 코에 부어 미, 신시로부터 해자시에 이르기까지 모두 석고 300g 을 썼는데 마지막에 환자의 배가 대단히 부르고 각궁반장의 증세가 나더니 각궁반장 한 후에 잠시 있다가 땀이 나고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환자가 백호탕 한 첩을 먹고 해가 돋은 후에 활변을 한번보고 병이 나았다. 병이 나은 후에 눈병이 나서 석고와 황백가루 각 3.75g 을 하루에 2번씩 먹고 7--8일 후에 눈병도 나았다. 그때에 아직 대변으로 진찰하는 법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대변을 몇 일이나 못 보았는지 살피지 못하였으나 생각건대 그 환자가 반드시 먼저 표한병으로부터 병이 든 후에 대변이 막힌 일이 있고 이 증세가 발생하였을 것이다.
그 후에 어떤 소양인 한사람이 상한에 열다한소의 병에 걸렸는데, 어떤 사람이 꿩고기탕을 먹게 하여 이어 양독발반이 되었기에 내가 이르기를 백호탕 3첩을 연복하라고 하였더니 그 사람이 다만 반 첩을 먹고 수일 후에 헛소리하고 병이 중하여 환자 집에서 급하다고 와서 말하여 바삐 가보니 환자의 밖의 증세가 정신이 혼미하여지고 벌써 풍이 동할 징조가 보이고 귀가 먹고 헛소리를 하고 혓바닥에 백태가 끼어 있었다. 약주머니에 다만 석고 600g 과 활석 37.5g 이 있고 다른 약이 없으므로 급히 석고 37.5g, 활석 3.75g 을 달여서 한꺼번에 먹이고 그 이튿날 또 석고 37.5g, 활석 3.75g 을 먹였더니 2일간은 대변이 1주야를 지나지 않았다. 제 3일이 되어 환자의 집에서 석고를 너무 많이 쓴다고 탓하므로 1일간 석고를 쓰지 않았더니 제 4일에 이르러 환자의 집에서 급하다고 하므로 바삐 가보니 환자가 대변이 막힌 게 두 밤 한낮이 되고 말이 분명하지 않고 입을 꼭 물어서 물 마시는 것이 들어가지 않았다. 급히 석고 75g 을 달여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겨 보내서 절반은 토하고 절반은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잠시 후에 입은 열렸으나 말이 분명치 못한 것은 전과 같았다. 또 석고 37.5g 을 이어 쓰고 그 이튿날에는 오후에 풍이 동하면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할 염려가 있었으므로 미리 오전에 약을 써서 풍이 동하는 것을 예방하고 또 5--6일을 약을 써서 석고를 모두 525g 을 썼다. 나중에 수일동안 발광하고 나서 목소리가 웅장하여지면서 병이 나았다. 수개월 후에 대문 밖을 나가게 되었다.
그 후에 또 어떤 소양인 한사람이 처음에 신열 두통이 나는 표한병에 걸린 지 8--9일이 되었다. 그 사이에 황련, 과루인, 강활, 방풍 등속을 쓰니 병세가 좀 나았으나 사뭇 쾌히 낫지 못하더니 이어 발광한지 3일이 되었는데 환자 집에서는 보통 증세로 이것을 보고 황련, 과루인 등속만 쓰다가 또 헛소리한 지 수일에 비로소 지황백호탕 1첩을 쓰니 그 이튿날 오후에 풍이 동하기에 급히 지황백호탕을 달여 계속해서 3첩을 써서 구급하여 간신히 목구멍으로 내려가게 하고 그 이튿날에는 백호탕에 석고 37.5g 을 가하여 오전에 써서 풍이 동할 것을 예방하고 연 3일을 썼더니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 앉고 서고, 대소변도 보게 되어 병세가 전에 비하여 쾌히 덜하고 회복되었더니 불행하게도 병이 조금 나은 데서 부주의로 병이 더하였으나 생각이 완치하는 데까지 주밀하지 못하여서, 이 사람을 마침내 구원하지 못하였다. 한스러운 것은 오전에 다만 백호탕 2첩을 써서 풍을 동할 것을 예방하기만 하고 오후에는 전혀 약을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이 세 사람의 병으로 본다면, 발광 섬어증에 백호탕을 다만 오전에만 써서 풍이 동할 것을 예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에 5--6첩 7--8첩 10여 첩을 써서 밤낮을 계속하였으면 좋을 것이며 반드시 헛소리하는 것을 기다려서 약을 쓸 것이 아니고 발광하는 때에는 반드시 약을 써야 하며 발광하는 것을 본 뒤에 약을 쓸 것이 아니라 발광하기 전에 발광의 전조를 조기에 살펴서 약을 쓰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또 소양인으로 17세 되는 처녀 하나가 있었는데 본래 증세가 간혹 상기되고 음식이 체하고 배가 아픈 증세가 있었다. 하루는 갑자기 두통이 나고 추웠다 더웠다하고 음식이 체했는데, 어떤 의원이 소합원 3개를 생강 달인 물에 타서 먹여서 이어 설사를 하게 되어 하루에 수십번 하여 10여일을 그치지 않고 자주 물이 먹히며 잠을 자지 못하고 간혹 섬어증이 있었는데, 그때가 기해년 겨울 11월 23일이었다. 곧 그 밤에 생지황, 석고를 각 225g, 지모 112.5g 을 썼더니 그날 밤에 설사의 도수가 절반으로 감하였다. 그 이튿날 형방지황탕에 석고 15g 을 가미하여 2첩을 연복하고 편안히 자며 오줌을 눌 수 있었으니 형방지황탕의 약 효과가 지모백호탕의 10배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매일 이 약 4첩을 쓰는데 낮에 2첩을 연복하고 밤에 2첩을 연복하여 수일간 쓰니 설사가 그치고 머리와 양쪽 귀밑머리 있는데 땀이 나고 병난 처녀가 섬어증이 변하여 발광증이 되기에 환자 집에서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2주야를 의심하여 약을 쓰지 못하였는데 병세가 위태하여져서 머리에 땀이 나지 않으며 오줌이 잘 통하지 않고 입에 얼음조각을 씹으며 정신을 잃어서 병의 예후가 험악하였다. 사태가 어찌할 수 없어서 부득이 할 계책으로 형방지황탕에 석고 37.5g 을 가하여서 하룻밤동안에 10첩을 계속해서 입에 부었더니, 그날 밤에 오줌을 3사발이나 누고 광증은 그치질 아니하나 사람을 알아보고 얼굴을 보며 약간 제 정신이 들었다. 그 이튿날에 또 6첩을 쓰고 연 5일간 하루에 4, 5, 6첩을 쓰니 발광이 비로소 그치고 야간에 혹은 잠시동안 잠드나 오래 자지는 못하고 곧 깨기에 또 하루에 3--4첩을 써서 5일을 계속하니 머리와 이마와 양쪽 귀밑머리 있는 데 땀이 나고 반 시각 자게 되고 죽을 조금씩 먹게 되었다. 그 후에 매일 형방지황탕에 석고 3.75g 을 가하여서 2첩을 쓰되 대변을 매일 못 보면 15g 을 가하여 썼는데 12월 23일에 가서 비로소 위태한 지경을 면하고 방안에서 일어서게 되었다. 한달 동안 석고를 쓴 것이 모두 1.687g 이 되었다. 신년정월 15일에 능히 1리가 되는 데를 걸어와서 인사차 나를 보고 갔다. 그 후에도 형방지황탕에 석고 3.75g 을 가하여서 새해 3월까지 계속하여 썼다.
나는 논하기를, 소양인의 병은 화와 열이 그 증상이 되므로 변동이 매우 빠르니 초기증상을 경솔하고 쉽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개 소양인의 표병에 두통이 있거나 이병에 변비가 있으면 벌써 중증이 된 것이니 중증에는 쓰지 못할 약을 1, 2, 3첩만 잘못 써도 반드시 사람을 죽이게 된다. 험한 병과 위태한 증세에 반드시 써야할 약을 1, 2, 3첩을 쓸 때에 못써도 또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