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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3:08

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審病)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3:08

병을 살피는 방법[審病]

« 동의보감(東醫寶鑑)

병을 살피는 방법[審病]

신(神), 성(聖), 공(工), 교(巧)

『영추』에 “환자를 보기만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들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며 물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공(工)이라고 하고 맥을 짚어 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교(巧)라고 한다.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겉에 나타난 것을 보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니 이 신, 성, 공, 교를 4상(四象)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 신, 성, 공, 교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보기만 하고 병을 안다는 것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고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고 들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5가지로 갈라보아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며 물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5가지 맛 가운데 어느 것을 좋아하는가를 물어보고 병이 생긴 원인과 부위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맥을 짚어 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촌구맥을 짚어보아 허증[虛]인가 실증[實]인가를 알아내는 동시에 병이 어느 장부에 생겼는가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경(經)』에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낸다는 것을 신(神)이라 하고 겉에 나타나는 것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난경].

병을 진찰하는 방법[診病之道]

『내경』에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얼굴빛을 본 다음 맥을 짚어 보아 먼저 음증(陰證)과 양증(陽證)을 갈라 내고 얼굴빛이 맑은가 흐린가를 보아서 병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며 숨쉬는 것과 목소리를 들어보고 아픈 부위를 알아낸다”고 하였다.

○ 병을 진찰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용감한가 비겁한가 하는 것과 뼈와 힘살, 피부를 보고 병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내경].

○ 5장(五藏)의 상태는 그 장(藏)이 속한 겉부분과 5관을 보고 추측할 수 있다. 5장의 상태는 음성과 정신상태를 보고 알 수 있고 5가지 빛은 눈으로 보고 세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얼굴빛과 맥을 보고 종합하여 진단해야 틀림이 없다[내경].

○ 맥(脈)의 상태를 짚고 정명(精明)을 보고 5가지 빛을 보아서 5장의 기운이 실한가 허한가, 6부(六府)가 든든한가 약한가, 몸이 든든한가 쇠약한가를 알아낼 수 있는데 이것을 참작하여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정명이란 혈(穴)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눈의 안쪽 구석에 있다[내경].

○ 그러므로 목소리는 5음(五音)에 소속시키고 얼굴빛은 5행(五行)에 소속시키며 맥은 음양(陰陽)에 소속시키는 것이다[내경].

○ 얼굴빛과 맥을 반드시 참작하여 서로 맞는가 보아야 한다[난경].

명당의 빛을 보는 방법[明堂察色]

뇌공(雷公)이 “5가지 빛은 오직 명당(明堂)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치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황제(黃帝)가 “명당이라는 것은 코이고 궐(闕)이라는 것은 눈썹 사이이며 정(庭)이라는 것은 얼굴(즉 이마이다)이다 하고 번(蕃)이라는 것은 볼 옆이며 폐(蔽)라는 것은 귀문[耳門]이다. 그리고 그 부위들은 넓으므로 10걸음 밖에서 보아도 빛이 다 나타나야 좋다. 그래야 100살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영추].

○ 정(庭)이라는 것은 이마의 한가운데이고 궐중(闕中)이라는 것은 양 눈썹 사이이며 하극(下極)이라는 것은 양 눈 사이이고 직하(直下)라는 것은 양 콧구멍 아래이며 방(方)이라는 것은 콧구멍이고 면왕(面王)이라는 것은 콧대의 끝이다[영추].

○ 이마로부터 미간 위까지는 머리와 인후의 부분에 속하고 미간 가운데로부터 코 끝까지는 폐(肺), 심(心), 간(肝), 비(脾), 신(腎) 등 5장의 부분에 속하며 눈 안쪽 구석에서부터 시작하여 코 옆으로 내려와 승장(承漿, 혈이름)에 이르기까지는 담(痰),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등 6부의 부분에 속하고 광대뼈에서 뺨까지는 어깨, 팔, 손의 부분에 속하고 턱자개미로부터 비스듬히 내려와 턱 끝까지는 다리, 무릎, 정강이, 발의 부분에 속한다[강목].

○ 이마는 심장[心]의 부위이고 코는 비장[脾]의 부위이며 왼쪽 뺨은 간장[肝]의 부위이고 오른쪽 빰은 폐장[肺]의 부위이며 턱은 신장[腎]의 부위이다[단심].

○ 5장 6부는 다 정해진 부위가 있다. 그러므로 그 부위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아야 한다. 누러면서 벌건 빛이 나타나면 열증(熱證)이고 흰빛이 나타나면 한증(寒證)이며 검푸른 빛이 나타나면 아픔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아서 병을 알아낼 수 있다[내경].

○ 명당(明堂)의 빛이 흐린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고 윤택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며 벌거면서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고 검푸른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며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한증(寒證)이고 누러면서 기름기가 도는 것은 고름이 있는 것이며 벌건 빛이 심한 것은 혈병[血]이다. 아픔이 심해지면 경련이 일고 찬 기운이 심해지면 피부에 감각이 둔해진다. 5가지 빛은 각기 제 부위에 나타나는데 그 빛이 맑은가 어두운가를 보아서 병이 얕은 곳에 있는가 깊은 곳에 있는가를 알 수 있고 광택이 나는가 나지 않는가를 보아서 치료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 수 있다[영추].

○ 눈에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심(心)에 병이 있는 것이고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폐(肺)에 병이 있는 것이며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에 병이 있는 것이고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비(脾)에 병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신에 병이 있는 것이며 누런 빛 같으면서도 잘 알 수 없는 것은 가슴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영추].

○ 얼굴빛이 벌거면서 누러면 열기(熱氣)가 심한 것이고 퍼러면서 허여면 열기가 약한 것이며 검으면 피가 많고 기(氣)가 적은 것이다[영추].

○ 5장(五藏)이 이미 상했으면 그에 해당한 빛이 윤기가 없다. 윤기가 없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주해에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한 것은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갈라낼 수 있는 증상이다”고 씌어 있다. 빛은 정신상태의 표현이다. 5장(五藏)은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없어지면 5장이 상하고 5장이 상하면 그에 해당한 빛이 달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내경].

5가지 빛으로 예후를 판단하다[五色占吉凶]

심(心)이 5장(五臟)의 정기를 주관하는데 눈은 그의 구멍이며 열기띤 빛은 그 상태의 표현이다[내경].

○ 정명(精明)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은 5장 기운의 표현이다. 붉은 것은 엷은 비단에 주사를 싼 것과 같아야 좋다. 검붉지는 말아야 한다. 허연 빛은 거위깃(鵝羽) 같아야 좋다. 소금 빛 같지 말아야 한다. 퍼런 것은 퍼런 구슬같이 윤택해야 좋다. 쪽빛 같지 말아야 한다. 누런 것은 항라에 석웅황(웅황)을 싼 것과 같아야 좋다. 누런 흙빛 같지 말아야 한다. 검은 것은 짙은 옻빛 같아야 좋다. 지창(地蒼, 지창을 숯이라고 한 책도 있다) 같지 말아야 한다. 주해에 “정명이란 혈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 눈의 안쪽 구석이다. 5가지 기(氣)의 정화가 5가지 빛이 되어 위[上]로 나타나는데 정명혈에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내경].

○ 5장의 기운이 빛으로 나타났는데 풀빛 같은 퍼런 빛으로 나타난 것은 죽을 수 있다. 지실같이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도 죽을 수 있고 그을음같이 검은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으며 엉킨 핏빛같이 벌건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고 마른뼈 같이 허연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내경].

○ 비취의 깃(翠羽) 같은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살고 닭볏 같은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도 살며 게배딱지(蟹腹) 같은 누런 빛이 나타나도 살고 돼지기름(저지) 같은 허연 빛이 나타나도 살며 까마귀깃 같은 검은 빛이 나타나도 산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산다[내경].

○ 심(心)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빛은 주사를 싼 흰비단 빛같고 폐(肺)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흰 주홍을 싼 비단 빛 같으며 간(肝)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감빛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고 비(脾)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하늘타리를 싼 흰 비단빛 같고 신(腎)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자줏빛 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다. 이것이 5장과 관련되어 겉에 나타나는 빛이다[내경].

○ 얼굴빛이 누러면서 눈이 퍼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다 죽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벌겋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거멓거나 얼굴빛이 검으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퍼런 것은 다 죽을 수 있다[내경].

○ 환자가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누렇게 되면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퍼렇게 되면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허옇게 되면서 눈이 거멓게 되어도 죽을 수 있고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바람을 싫어하는 것도 죽을 수 있다. 양쪽 볼에 엄지손가락만큼 벌겋게 된 것은 병이 좀 나았다가도 나중에는 반드시 죽는다[화타].

○ 환자가 귀, 눈, 뺨이 벌겋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천정(天庭)과 천중(天中)부위가 거멓게 되면 죽을 수 있다. 귀, 눈, 코에서부터 거멓게 되는 것이 입술까지 퍼지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입술이 퍼렇게 되는 것과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입술이 거멓게 되는 것은 다 죽을 수 있다[화타].

○ 환자가 얼굴이 허옇게 되면서 눈을 곧추 뜨고 어깨를 들먹이면서 숨쉬면 하루 만에 죽을 수 있다[편작].

○ 코끝이 퍼렇게 되고 뱃속이 아프면서 혀가 차지면[冷] 죽을 수 있다. 코끝이 약간 거멓게 되는 것은 수기(水氣)가 있는 것이고 누렇게 되는 것은 가슴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 허옇게 되는 것은 피를 잃은 것인 이때에 혹 약간 벌겋다고 하여도 그 계절에 맞지 않는 빛이면 죽을 수 있다. 얼굴이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허로[勞]이며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며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대변보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얼굴빛이 맑은 것은 유음(留飮)이 있는 것이다[중경].

○ 환자의 얼굴에 벌건 반점[紅點]이 나타나면 흔히 죽는다[단심].

○ 배꼽 아래가 갑자기 몹시 아프고 인중(人中)부위가 먹 빛같이 되면 흔히 죽는다[단심].

병을 진찰하는 묘한 방법[察病玄機]

『영추』에 “5장(五藏)을 기본으로 하여 음양(陰陽)을 정한다. 음은 5장을 주관하고 양은 6부(六府)를 주관한다. 양기(陽氣)는 팔다리에서 받고 음기(陰氣)는 5장에서 받는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어떻게 피부와 힘살, 기혈과 힘줄, 뼈에 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양 눈썹 사이에 빛이 나타났는데 약간 윤기가 있는 것은 피부와 입술에 병이 생긴 것이고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빛이 나는 것은 살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는 것은 혈기(血氣)에 병이 생긴 것이며 눈이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힘줄[筋]에 병이 생긴 것이고 귀가 마르고 때가 낀 것같은 것은 뼈에 병이 생긴 것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황제가 “척부[尺]만 보아서 어떻게 무슨 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척부(尺膚)가 매끈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것은 풍증(風證)이고 척부가 깔깔한 것은 풍비(風痺)증이며 척부가 거칠어서 마른 고기비늘 같은 것은 수기[水]로 일음(溢飮)이 생긴 것이며 척부가 몹시 달고[熱] 맥이 펄펄 뛰는 것은 온병(溫病)이고 척부가 싸늘하고 맥이 약한 것은 기운이 약한 것이며 팔굽뒷살이 거친 곳[ 後 ]에서부터 아래로 3-4치 내려가서 다는 것[熱]은 장(腸) 속에 충(蟲)이 있는 것이다. 손바닥이 다는 것[掌中熱]은 뱃속이 열한 것이고 손바닥이 싸늘한 것[掌中寒]은 뱃속이 찬 것이다. 어제[魚] 위의 흰살에 퍼런 핏줄이 일어서는 것은 위(胃) 속이 찬[寒] 것이다[영추].

○ 몸은 튼튼하나 맥이 세(細)하며 기운이 약하고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것은 위태롭고 몸이 여위고 맥이 대(大)하여 가슴이 그득해 하는 것은 죽을 수 있다. 형기(形氣)가 서로 어울리면 살고 서로 어긋나서 고르지 못하고 눈이 푹 꺼져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 살이 빠지고 9후(九候)가 비록 고르다[順調]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 7진(七診)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9후가 다 고르면[從] 죽지 않는다[내경].

[註] 9후(九候) : 맥을 짚어보는 9개의 부위, 3부 9후. ①촌, 관, 척 3개 부위에서 맥을 가볍게 눌러 보는 것, 약간 세게 눌러 보는 것, 세게 눌러 보는 것. ② 머리와 얼굴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상부맥) 즉 옆이마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뺨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귀 앞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손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중부맥) 즉 촌구맥(수태음폐경맥)을 보는 것, 양계맥(수양명대장경맥)을 보는 것, 신문맥(수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발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하부맥) 즉 태충맥(족궐음간경맥)을 보는 것, 태계맥(족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부양맥(족양명위경맥)을 보는 것이다.

[註] 7진(七診) : 소, 대, 삭, 지, 실, 허, 침 등 7가지 맥이 특별히 심하게 나타나는 것. 또한 7가지 병증을 말하기도 하는데 즉 음병 때 맥이 침, 세, 현, 절한 것, 양병 때 맥이 성, 조, 천, 삭한 것, 한열병, 열증과 열병, 풍으로 생긴 병, 수기로 생긴 병맥이 잠시 느리게 뛰다가 잠시 빨리 뛰는 것이 나타나는 병 등.

○ 경부의 맥[頸脈]이 눈에 나타나게 뛰고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 아래가 약간 부어서 누에가 누워 있는 것같이 된 것도 수병이다. 오줌이 벌거면서 누렇고 잠을 편안히 누워 자는 것은 황달(黃疸)이다. 먹어도 배고픈 것같은 것은 위달(胃疸)이고 얼굴이 붓는 것은 풍증(風證)이며 발과 정강이가 붓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이 누렇게 되는 것도 황달(黃疸)이다[내경].

○ 말을 더듬는 것은 풍증이고 머리를 흔들면서 말하는 것은 머리 속이 아픈 것이고 걸음이 더딘 것은 몸 겉이 뻣뻣한 것이다. 앉아서도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는 것은 숨이 가쁜 것이고 앉아서도 한쪽 무릎을 내리고 있는 것은 반드시 허리가 아픈 것이다. 속이 실(實)하면서 알을 품는 것같이 배를 껴안는 것은 반드시 가슴앓이다. 숨을 쉴 때에 어깨를 들먹이는 것은 가슴 속에 뜬뜬한 것이 있는 것이고 숨쉴 때 가슴이 결리고 숨이 찬 것은 해소[咳]이다. 숨쉴 때에 입을 벌리고 쉬며 숨결이 밭은 것[短氣]은 폐위(肺 )인데 이때에는 거품을 토한다[중경].

○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 혀가 꼬부라들고 불알이 땅겨 올라가도 죽을 수 있고 얼굴이 부으면서 검푸르게 되어도 죽을 수 있다.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썩은 냄새가 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중경].

○ 양병(陽病)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몸을 가볍게 움직인다. 음병(陰病) 때에는 눈을 감고 안정하면서 몸을 굼뜨게[重] 움직인다[강목].

○ 환자의 눈이 정기가 없어 흐려지면서 구름이 낀 것같이 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심폐(心肺)가 상하면 얼굴이 해쓱해지고 간신(肝腎)이 상하면 몸이 여윈다[보명].

○ 상초(上焦)가 허(虛)하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하초(下焦)가 허하면 궐증[厥]이 생긴다. 살이 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열(熱)이 많다[입문].

내경의 병리기전[內經病機]

황제가 “병리기전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여러 가지 풍(風)으로 몸이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은 다 간(肝)에 속한다”고 하였다.

○ 여러 가지 찬 기운으로 켕기는 병들은 다 신(腎)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으로 숨이 차고 답답한 증들은 다 폐(肺)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습(濕)으로 퉁퉁 붓는 병은 다 비(脾)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열기로 힘살이 가드라들고 정신이 흐릿한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여러 가지로 아프면서 가렵고 허는[瘡] 병은 다 심(心)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과 변비와 설사는 다 하초(下焦)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늘어지는 병과 천식[喘]과 구역[嘔]은 다 상초(上焦)에 속한다.

○ 이를 악물고 떨면서 정신을 잃는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경병(痙病)으로 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다 습(濕)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배가 불러 올라 커지는 병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번조[躁]증과 미쳐서 날뛰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갑자기 뻣뻣해지는 것은 다 풍(風)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올라서 두드리면 북소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붓고 아프며[疼] 뼈마디가 시글고[ ] 놀라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비틀거리는 병과 오줌이 뿌연 병은 다 열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 때 오줌이 맑으면서 시원하게 잘 나오는 것은 다 한(寒)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구역과 신물을 토하는 것, 갑자기 설사를 몹시 하면서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것은 다 열에 속한다.주해에는 “심(心)이 실하면 열(熱)이 나고 신(腎)이 실하면 한(寒)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신(腎)이 허하면 한(寒)이 속에서 동(動)하고 심(心)이 허하면 열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더워진 것을 차게 하지 못하는 것은 화가 없기 때문이고 차진 것을 덥게 하지 못하는 것은 수기[水]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차게 하려고 하여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기가 없는 탓이고 덥게 하려고 하여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가 없는 탓이다. 덥게 하여도 더운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심이 허한 탓이고 차게 하여도 찬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신이 약한 탓이다[내경].

5장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五臟者中之守]

5장(五藏)이라는 것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 속이 실하고 5장이 든든하면 기운이 왕성해진다. 무서움을 당하여 상(傷)하였을 때는 말소리가 방에서 나는 것같이 되는데 이것은 기(氣)가 습(濕)을 받은 것이다. 말소리가 약하고 하루종일 있다가 한 말을 다시 또 하는 것은 기가 허탈된 것이다. 입은 옷을 거두지 못하면서 좋은 말이나 못된 말을 막하며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가려보지 못하는 것은 정신이 착란된 것이다. 비위가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은 문호(門戶)가 잘 닫히지 않는 것[不要]이다. 오줌이 멎지 않는 것은 방광이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허투루 나가는 것을 막으면 살고 막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 주해에 “닫힌다는 것[要]은 수축되어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한다”고 씌어 있다[내경].

5장은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五臟者身之强]

5장이란 몸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 머리는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머리를 숙이고 오랫동안 보는 것은 정신이 나가려는 것이다. 잔등은 가슴 속을 가리고 있는데 잔등이 굽어들면서 어깨가 따라 굽어드는 것은 가슴이 상(傷)하려는 것이다. 허리는 신(腎)을 싸고 있는데 허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신이 상하려는 것이다. 무릎은 힘줄이 모인 곳인데 굽혔다 폈다 잘하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 구부러드는 것은 힘줄이 상하려는 것이다. 뼈는 골수가 들어 있는 부(府)이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에 몸을 흔드는 것은 골수(骨髓)가 상하려는 것이다. 이런 때에 몸이 든든하면 살고 든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내경].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알아내는 법[占新久病]

맥이 소약(小弱)하면서 삽(澁)하면 병이 오래된 것이고 맥이 활부(滑浮)하면서 질(疾)하면 갓 생긴 병이다.

○ 맥은 소(小)하나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것은 갓 생긴 병이고 맥은 제대로 뛰나 얼굴빛이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다.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고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하지 않은 것은 갓 생긴 병이다[내경].

치료할 수 있는 증과 치료하기 어려운 증[可治難治證]

병을 치료하는 데는 형기(形氣)의 빛깔과 윤기, 맥이 실한가 약한가,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잘 살펴서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형기가 조화되면 치료할 수 있다. 얼굴에 윤택한 빛이 나타나면 쉽게 낫는다. 맥이 4철과 부합되면 치료할 수 있다. 맥이 약(弱)하고 활(滑)한 것은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 형기(形氣)가 조화되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하고 어두우면 치료하기 어렵다. 맥이 실(實)하고 뜬뜬한[堅] 것은 병이 몹시 심한 것이다. 맥이 4철과 맞지 않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반드시 이 4가지 어려운 것을 잘 살펴서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맥이 4철과 맞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은 봄에 폐맥(肺脈), 여름에 신맥(腎脈), 가을에 심맥(心脈), 겨울에 비맥(脾脈)이 나타난다는 것을 말한다. 이 맥들은 도중에 끊어지면서 침(沈)하고 삽(澁)해진다. 이것을 4철과 맞지 않는 맥이라고 한다[내경].

병에는 5사가 있다[病有五邪]

5사란 중풍(中風), 상서(傷暑), 음식노권(飮食勞倦), 상한(傷寒), 중습(中濕)을 말한다[난경].

○ 간(肝)은 빛을 주관하고(5가지 빛), 심(心)은 냄새를 주관하며(5가지 냄새), 비(脾)는 맛을 주관하고(5가지 맛), 폐(肺)는 소리를 주관하고(5가지 소리), 신(腎)은 진액(津液)을 주관한다(5가지 액), 5가지 빛이란 퍼런 빛, 붉은 빛, 누런 빛, 검은 빛, 흰빛을 말한다. 5가지 냄새란 노린 냄새, 단 냄새, 향기로운 냄새, 비린 냄새, 썩은 냄새를 말한다. 5가지 맛이란 신맛, 쓴 맛, 단맛, 매운 맛, 짠 맛을 말한다. 5가지 소리란 성낸 소리, 말소리, 노랫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를 말한다. 5가지 액이란 눈물, 땀, 군침[涎], 콧물[涕], 건침[唾]을 말한다[난경].

○ 퍼런 것은 간(肝)에 들어가서 푸른 빛이 되고 조취( 臭)는 간에 들어가서 노린 냄새가 되며 산미(酸味)는 간에 들어가서 신맛이 되고 호성(呼聲)은 간에 들어가서 성낸 소리가 되며 읍액(泣液)은 간에 들어가서 눈물이 된다. 벌건 것[赤色]은 심(心)에 들어가서 붉은 빛이 되고 초취(焦臭)는 심에 들어가서 단 냄새[焦]가 되고 고미(苦味)는 심에 들어가서 쓴 맛이 되고 언성(言聲)은 심에 들어가서 말소리가 되고 한액(汗液)은 심에 들어가서 땀이 된다. 누런 것[黃色]은 비(脾)에 들어가서 누런 빛이 되고 향취(香臭)는 비에 들어가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감미(甘味)는 비에 들어가서 단맛이 되고 가성(歌聲)은 비에 들어가서 노랫소리가 되고 연액(涎液)은 비에 들어가서 군침[涎]이 된다. 허연 것[白色]은 폐(肺)에 들어가서 흰빛이 되고 성취(腥臭)는 폐에 들어가서 비린 냄새가 되고 신미(辛味)는 폐에 들어가서 매운 맛이 되고 곡성(哭聲)은 폐에 들어가서 울음소리가 되고 체액(涕液)은 폐에 들어가서 콧물이 된다. 흑 빛은 신에 들어가서 검은 빛이 되고 부취(腐臭)는 신(腎)에 들어가서 썩은 냄새가 되고 함미( 味)는 신에 들어가서 짠 맛이 되고 신성(呻聲)은 신에 들어가서 신음소리가 되고 타액(唾液)은 신에 들어가서 건침[唾]이 된다. 풍에 맞아서 생긴 심병(心病)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얼굴빛이 반드시 벌겋게 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간과 연관되어 생긴 심병 때에는 얼굴이 반드시 벌겋게 되는데 이것으로 심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더위에 상한 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반드시 나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 어떻게 음식노권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쓴 맛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 어떻게 상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어떻게 중습(中濕)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를 보고 알 수 있다[난경].

○ 병사에는 허사(虛邪), 실사(實邪), 적사(賊邪), 미사(微邪), 정사(正邪) 등 5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갈라 보는가. 뒤로부터 온 것은 허사이고 앞으로부터 온 것은 실사이며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서부터 온 것은 적사이고 자기가 이기는 데서부터 온 것은 미사이며 자기 자체가 병든 것은 정사가 된다. 이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가령 중풍으로 심병이 생겼다면 허사가 되고(어머니격이 되는 것이 아들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더위먹은 병은 정사가 되며(자체의 병) 음식노권(飮食勞倦)으로 생긴 것은 실사가 되고(아들격이 되는 것이 어머니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상한(傷寒)으로 생긴 것은 미사가 되고(처격이 되는 것이 남편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중습(中濕)으로 생긴 것은 적사가 된다는 것이다(남편격이 되는 것이 처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다른 장기의 병도 이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난경].

기, 혈, 담, 화를 갈라보는 것[辨氣血痰火]

기병[氣證] 때에는 물을 마시나 혈병[血證] 때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해장].

○ 열이 상초(上焦)의 기분(氣分)에 있으면 갈증이 난다. 열이 하초(下焦)의 혈분(血分)에 있으면 갈증이 없는데 그것은 혈 가운데 수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증이 나지 않는다. 하초에 열이 있을 때에는 갈증이 생기지 않는다[동원].

○ 혈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늘 끓인 물로 양치하는 것이다[직지].

○ 기병(氣病) 때에는 감각이 둔해지고 혈병(血病) 때에는 아픔이 있다[해장].

○ 혈병 때 상초에 어혈(瘀血)이 있으면 오줌이 반드시 잘 나오지 못하고 하초에 어혈이 있으면 오줌이 잘 나온다[직지].

○ 일체(一切) 혈병이 낮에는 경(輕)해지고 밤에는 중(重)해진다. 일체 담병 때에는 음식을 적게 먹는다. 그러나 살빛은 정상이다. 일체 화병[火證] 때에는 성질이 급해지고 조열[潮]이 심하다. 일체 수병[水] 때에는 옆구리가 뜬뜬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입문].

○ 양(陽)이 없으면 팔다리가 싸늘하고 음(陰)이 없으면 구역이 난다[직지].

밤과 낮에 따라 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凡病晝夜輕重]

병이 낮에 중해졌다가 밤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양병(陽病)이다. 이것은 기(氣)가 병든 것이지 혈(血)이 병든 것은 아니다. 밤에 중해졌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음병(陰病)이다. 이것은 혈이 병든 것이지 기가 병든 것은 아니다[동원].

○ 낮에 열이 나다가 밤이 되면 안정되는 것은 양기(陽氣)가 양분(陽分)에서 성해진[旺] 것이다. 밤에 오한이 나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음혈(陰血)이 음분(陰分)에서 성해진 것이다[동원].

○ 낮에는 안정되었다가 밤에 열이 나면서 답답해 날치는 것은[煩躁]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음부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갔다고 한다. 밤에 안정되었다가 낮에 오한이 나는 것은 양부분에 음기가 들어간 것이다[동원].

○ 낮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煩躁)하고 밤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한 것은 양이 극성해지고 음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양을 사(瀉)하고 음을 보[峻補]해야 한다. 밤에도 오한이 나고 낮에도 오한이 나는 것은 음이 극성해지고 양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음을 사하고 양을 보해야 한다[동원].

○ 낮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밤에는 번조하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음양교착(陰陽交錯)이라고 하는데 위험한 것이다[동원].

병이 낫는 날짜와 시간[病愈日時]

병이 언제 생긴 것은 어느 때 낫는가 하고 물었다. 이에 대답하기를 가령 밤중에 생긴 병은 다음날 한낮이 되어야 낫고 한낮에 생긴 것은 밤중에 가서 낫는다. 한낮에 생긴 병이 밤중에 낫는 이유는 양이 음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중에 생긴 병이 한낮에 낫는 것은 음이 양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중경].

7진 때의 죽을 수 있는 증상[七診死候]

9후(九候)의 맥이 다 침세(沈細)하면서 끊어지는 것은 음증(陰證)인데 이것은 겨울이 주관하기 때문에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성(盛), 조(躁), 천(喘), 삭(數)한 것은 양증(陽證)인데 이것은 여름이 주관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 한열병(寒熱病)으로는 아침에 죽을 수 있다.

○ 열중(熱中)과 열병(熱病)으로는 한낮에 죽을 수 있다.

○ 풍병(風病)으로는 해질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수병(水病)으로는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드문드문 뛰다가 잠깐동안 삭(數)해지거나 더디게 뛰다가 잠깐 동안 빨라지는 것은 진, 술, 축, 미[四季], 시간에 죽을 수 있다[내경].

○ 음기가 성(盛)한 것, 양기가 성한 것, 춥다가 열이 나는 것, 속이 열한 것, 풍병(風病), 수병(水病), 맥이 더디다 빨랐다 하는 것을 7진(診)이라고 한다[내경].

5장이나 음양의 기가 끊어진 증상[五臟及陰陽絶候]

맥이 부(浮)하면서 홍(洪)하고 몸에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면서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몸이 뻣뻣해지며 잠깐 동안 안정되었다가 잠깐 동안 날치는 것[亂]은 죽을 수 있다.

○ 어느 장기[藏]가 먼저 해를 입었는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땀이 나고 머리털이 축축하며 계속 숨이 찬 것은 폐기[肺]가 먼저 끊어진 것이다.

○ 양기(陽氣)만 홀로 남아 있어서 몸이 연기에 그슬린 것같이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머리를 흔드는 것은 심기[心]가 끊어진 것이다.

○ 입술이 파랗게 되고 팔다리가 침습[ 習]하며 땀이 나는 것은 간기[肝]가 끊어진 것이다(칩습[ 習]이라는 것은 진동한다는 것인데 휵닉[ ]과 같이 팔다리가 때때로 켕기며 가드라드는 것[引縮]을 말한다).

○ 입술 둘레가 거멓게 되고 유한(柔汗)이 나며 몸이 노랗게 되는 것은 비기[脾]가 끊어진 것이다(유한(油汗)이란 끈적끈적한 땀을 말한다. 서늘한 땀을 유한이라고도 한다).

○ 대소변이 나가는 줄 모르고 미친 소리를 하며 눈을 치뜨고 곧추 보는 것은 신기[腎]가 끊어진 것이다.

○ 5장의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에서 어느 것이 먼저 끊어진 것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만일 양기가 먼저 끊어지고 음기가 후에 없어졌을 때에는 몸이 반드시 벌겋게 되면서 겨드랑이와 명치가 따뜻해진다. 이렇게 되면 다 죽을 수 있다[중경].

잡병 때 죽을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雜病占死候]

병이 나으려고 할 때에는 눈귀[目 ]가 누렇게 된다(위기(胃氣)가 돌기 때문이다). 눈두덩이 갑자기 꺼져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5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귀, 눈, 입, 코가 거멓게 되었다가 그것이 입안으로 퍼지면 열에 일곱은 죽는다(신기(腎氣)가 위기(胃氣)를 억누른 것이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노랗고 눈이 퍼렇게 된 것은 술을 많이 마셔서 풍사(風邪)가 위(胃)에 들어갔다가 온몸에 퍼진 것이다(목(木)이 토(土)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이 허옇게 된 것은 명문(命門)의 기가 몹시 상한 것이므로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정신이 없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멀리서 보면 퍼렇고 가까이 가서 보면 검은 빛 같은 것은 살리기 힘들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벌거며 눈이 허옇고 숨이 몹시 찬 것은 10일이 지나야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폐기(肺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검누르게[黃黑] 되면서 허연 빛이 눈으로 들어가거나 입과 코로 퍼지면 죽을 수 있다(신기[水]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퍼렇게 되고 눈이 노랗게 된 것은 약 이틀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간기[木]가 비기[土]를 억누른 것이다). 눈정기가 없고 잇몸이 검으며 얼굴이 허옇고 눈이 거멓게 된 것도 역시 죽을 수 있다(폐기(肺氣)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입이 물고기입 같이 되어 다물지 못하고(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숨을 내쉬기만 하고 들이쉬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헛소리를 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인중(人中) 부위가 편편해지고 잔등이 퍼렇게 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양쪽 뺨이 빨갛게 된 것은 심병(心病)이 오랜 것인데 이때에 입을 벌리고 숨을 힘들게 쉬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기 힘들다(비(脾)와 폐(肺)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발등과 발가락과 무릎이 몹시 붓는 것도 10일을 살기가 힘들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목뒤의 힘줄이 늘어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독맥(督脈)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손바닥이 금이 없어지는 것도 오래 살지 못한다(심포(心包)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입술이 퍼렇게 되고 몸이 차지면서 오줌이 저절로 나가고(방광(膀胱)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4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검으면서 퍼렇게 된 것은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등뼈가 아프고 허리가 무거워서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든 것은 뼈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몸이 무겁고 오줌이 벌건 것이 잠시도 멎지 않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퍼렇게 되고 성만 내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9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머리털이 삼대같이 꼿꼿해지면 한나절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소장(小腸)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옷을 어루만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은(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맥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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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