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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3:08

천지운기(天地運氣)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3:08

하늘과 땅의 운기[天地運氣]

« 동의보감(東醫寶鑑)

하늘과 땅의 운기[天地運氣]

남극과 북국[南北極] » · 황도와 적도[黃赤道] »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 ·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

10간(十干) » · 12지(十二支) »

주기(主氣) » · 객기(客氣) »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 ·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 ·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

1년 중 5운[歲中五運] » · 남정과 북정[論南北政] »

6기 승제[六氣承制] » · 5운 태과 불급 해[五運之歲太過不及] »

[註] 5운 6기(五運六氣)를 일명 운기(運氣)라고 한다. 운기에 대한 이론은 옛사람들이 기후와 절기의 변화를 분석하고 추리해서 기후변동을 판단하는 하나의 방법을 도식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이론은 음양5행설(陰陽五行說)과 결부되어 동의학의 기초이론에 응용되었다. 운기론은 5운과 6기에 간지(干支)를 결합시켜 여러 가지 이론을 만들었다. 5운에는 토운, 금운, 수운, 목운, 화운이 속하는데 5행과 천간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10간을 배합하여 해당 연도의 세운을 계산하였으며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5운을 대운, 주운, 객운 등 3가지로 나누고 천간을 음과 양으로 갈라서 양간은 대과가 되고 음간은 불급이 된다고 하였다.

6기란 풍, 열, 화, 습, 토, 한 등 6가지를 말한 것인데 6기를 3음3양으로 하고 여기에 지지 즉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지를 결합시켜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관계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6기를 주기와 객기로 나눈 다음 주기는 시기를 주관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것을 6보로 나누고 여기에 24절기를 나누어 소속시켰다. 상반년의 기후를 통설하는 객기를 사천(司天)이라고 하고 하반년도 기수를 통설하는 계기를 재천(在泉)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씌어 있는 5운6기에 대한 내용에는 천기가 도는 데 대한 것, 남극과 북극에 대한 것,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에 대한 것, 하늘과 땅의 생김새와 그들 사이의 거리 등 고대천문학의 복잡한 이론들도 들어 있다. 또한 자연의 운기변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따라 돌림병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는 것과 운기론에 맞추어 그 병의 경과와 예후까지 미리 결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어느 시간에 병이 생기면 언제 낫거나 죽는다는 것, 해당지대와 동쪽, 남쪽 등 방위에 따라 병이 달리 생기고 사람들이 오래 살거나 일찍 죽는다는 것 등 운기론에 도식적으로 맞추어 설명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자연의 기후변화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주어 병의 발생과 경과에도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의사는 반드시 하늘과 땅의 운기를 알아야 한다[醫當識天地間運氣]

『내경』에는 “그 해에 해당한 운기가 세고 약한 것과 허(虛)하고 실(實)한 것을 잘 알지 못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왕빙(王氷)은 “자연의 변화를 잘 알지 못하면 사람의 병을 어떻게 잘 알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옛날 지식있는 사람들의 의미 깊은 말이다. 의사들은 반드시 이것을 알아야 한다.

1원 12회 30운에 대하여[論一元十二會三十運]

소자(邵子)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1원(元)은 12회(會)를 통괄하고 1회는 30운(運)을 통괄하며 1운(運)은 12세(歲)를 통괄한다. 이것은 마치 한 해가 12달이며 1달이 30일이고 하루가 12시간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서산채(西山蔡)씨가 “1원(一元)의 수(數)는 곧 한 해[一歲]의 수가 된다. 1원(元)에는 12회(會)가 있는데 이것은 360운이 되고 4,320세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한 해가 12달이고 360일이며 4,320시간인 것과 같다. 앞의 6회는 식(息)이 되고 뒤의 6회는 소(消)가 된다. 즉 한 해의 자(子, 동짓달)로부터 다음 해 사(巳, 4월)까지는 식이 되고 오(午, 5월)로부터 해(亥, 10월)까지는 소(消)가 된다.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경칩(驚蟄)에 해당된다.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입동(立冬)에 해당된다. 1원(元)에는 12만9천600해가 있고 1회(會)는 12만9천600달이며 1운(運)은 12만9천600날이고 1세(歲)는 12만9천600시간이다. 이것은 다 자연의 숫자인데 억지로 맞춘 것은 아니다.

[註] 옛날에는 하루(지금의 24시간)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시간으로 갈라보았다.

[註] 소(消) : 소모된다는 것.

[註] 식(息) : 생장한다는 것.

하늘과 땅의 형체[天地之形]

옛날 학자들은 “하늘과 땅이 생길 때는 뒤섞여서 갈라볼 수 없었고 맑은 것과 흐린 것도 갈라지지 않았으며 오직 한가지 기운 뿐이었다. 그러다가 오래 지나면서 밖에서 돌던 것은 점차 가벼워지고 맑아졌으며 그 속에서 엉키고 모였던 것은 점차 무거워지고 흐려졌다. 그리고 그 가볍고 맑은 기운이 몰려서 하늘이 이루어졌고 무겁고 흐린 기운이 몰려서 땅이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하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해와 달과 별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땅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물과 불, 흙과 돌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하늘은 땅의 겉을 싸고 멈춤이 없이 돌고 땅은 하늘 속에 있어서 안전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은 돌아가므로 그 기운이 빠르고 굳세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가 그 속에 떠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정리].

남극과 북국[南北極]

연독조(緣督趙)씨가 “옛사람들은 하늘의 상태를 여러 밤 쳐다보고서야 온갖 별들은 다 자리를 옮겨 가며 북두칠성이 도는 것이 점차 달라지고 초저녁에 동쪽에서 나타난 것이 새벽에는 서쪽에 가서 없어지고 초저녁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늘의 별들이 비록 돌기는 하지만 도는 범위는 몹시 좁다. 형관(衡管)의 구멍으로 관찰해 보면 모든 별들이 다 움직인다.그러나 오직 1개의 별만은 가장 좁은 거리를 돌기 때문에 형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것을 유성(紐星)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천체를 망돌(磨, 맷돌)에 비유하였는데 망돌 한가운데에 있는 중쇠[磨臍]를 천체의 움직이지 않는 곳으로 보았다. 이 움직이지 않는 곳이 유성이 도는 곳인데 이것을 북극(北極)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한 수레바퀴에서는 속대와 같고 참외에서는 꼭지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남쪽 하늘은 밤새도록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고 다만 동쪽과 서쪽으로만 별들이 돌아가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으로써 남쪽과 북쪽에 각각 극(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극은 지평선 위에 있고 남극은 지평선 아래에 있다. 북극은 참외에서 꼭지가 달린 데와 같고 남극은 참외에서 꽃이 달린 데와 같으며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돌아가는 데서 제일 넓은 곳은 참외의 몸체 둘레와 같다. 북극의 변두리는 비록 돌아가기는 하나 항상 하늘 속에서 돌아가고 남극은 땅 가까이에서 돌아가지 땅에서 떨어지지는 못한다. 이와 같이 땅은 하늘 속에 있으므로 하늘을 달걀이라고 하면 땅은 달걀 노른자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은 동그랗지 않기 때문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걀 모양이 하늘 모양 같다고 비유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오직 하늘이 땅의 겉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만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은 차는 공과 같다. 공 안에 절반쯤 물을 담고 그 물 위에 널조각 1개를 띄워 놓으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 사는 곳과 같다고 볼 수 있고 널조각 위에 있는 물건들은 땅 위의 온갖 물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둥근 공이 계속 돈다고 해도 널조각 위의 물체들은 다 공이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천체가 돈다는 것은 하늘의 형체를 보고서는 알 수 없다. 오직 여러 가지 별들이 동쪽과 서쪽에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면서 남극, 북극에 관할되어 일정한 궤도를 따라 멈춤이 없이 붙어 돌아가는 것을 보아야 천체가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리].

[註] 형관(衡管) : 망원경의 한 가지.

황도와 적도[黃赤道]

옛날 학자들은 하늘의 형체는 몹시 동그랗기 때문에 빈 공과 같으며 땅은 그 가운데 가로놓여 있다고 하였다. 사람과 동식물은 땅 위에서 살고 있다. 땅의 형체는 정방형인데 주사위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해와 달, 별들이 그 겉으로 도는데 왼쪽에서부터 위로 올라갔다가 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부터 왼쪽으로 올라간다. 하늘의 모양은 회오리바람이 도는 것과 같은데 양 끝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곳을 극(極)이라고 하는데 윗꼭대기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북극(北極)이라고 하고 아래쪽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남극(南極)이라고 한다. 남극과 북극의 한가운데는 하늘의 허리인데 적도(赤道)라고 한다. 태양이 도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한다[정리].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소자(邵子)는 “하늘은 땅에 의지해 있고 땅은 하늘에 의지해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하늘과 땅은 어디에 의존하였는가. 자연에 의존하였다. 하늘은 형체(形體)에 의지하고 땅은 기(氣)에 의지하였는데 형체[形]는 끝이 있으나 기(氣)는 끝이 없다[정리].

○ 하늘과 땅은 끝이 없다. 그것은 형체는 끝이 없으나 기(氣.)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기는 아주 세기 때문에 능히 땅을 받들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땅이 떨어질 것이다. 이밖에 또한 땅은 껍데기가 아주 두터워서 그 기(氣)를 든든하게 한다. 가령 땅이 움직인다고 하여도 오직 한자리에서 움직일 뿐이다. 그리고 움직여 간다고 하여도 멀리 가지는 못한다[정리].

○ 소자가 “6합(合)의 밖에는 다른 것이 없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주자(朱子)가 “이치로 보면 안팎과 6합의 형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모름지기 안팎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해와 달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졌다가 다시 동쪽으로 떠오르는데 이것이 어찌 6합의 밖이 아니겠는가. 요즘 천문학자들은 오직 해와 달과 별들이 도는 것만 계산할 줄 알고 그 밖의 것은 더 계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지 어찌 거기에 안팎이 없을 수 있겠는가”고 대답하였다[정리].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호용지(胡用之)가 “주역(周易)에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實)하다고 한 것은 질적으로 크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곤(坤)은 둘이면서 허(虛)하다고 한 것은 양적으로 많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고 하였다. 주자가 “이 두 구절은 아주 정확하게 한 말이다.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하다. 땅이 비록 견실(堅實)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허(虛)하다. 하늘의 기운은 땅 속으로 돌아다니다가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땅의 형체는 폐(肺)와 같고 질(質)은 비록 굳으나 속이 본래 허하기 때문에 양기(陽氣)가 그 속에서 오르내리면서 돌이나 쇳돌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땅은 그 기운을 받아서 만물을 자라게 한다. 지금 천문학자들은 율여(律呂)를 이용하여 양기가 오는 것을 알아내는데 이 방법이 아주 정밀하다. 양기가 오는 것은 1분1초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니 그 기운은 다 땅 속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하였다[정리].

음양의 기가 오르내리는 것과 충실해지거나 허해지는 것[陰陽之氣升降盈虛]

『결(訣)』에 “천지(天地)에도 충실해지는 시기와 허해지는 시기가 있다. 이것을 자세히 알아야 천지운행(天地運行)의 기전[機]을 알 수 있다”고씌어 있다. 주해[註]에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8만4천리이다. 동짓날부터 땅 속에서 양기(陽氣)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460리 240보씩 올라온다. 동짓날부터 계산하여 5일 동안이 1후(一候)이다. 3후가 1기(一氣)이고 3기가 1절(一節)이며 2절이 1시(一時)인데 이때가 바로 춘분(春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양기가 모두 4만2천리를 올라가서 바로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도달한 때이다. 이때에는 음절반[陰中], 양절반[陽半]이고 괘는 태괘(泰卦)이다. 그리고 춥던 기후가 따뜻해지고 만물이 생겨나는 때이므로 봄이다. 그 이후부터는 양기가 역시 전과 같이 양의 방향으로 점차 올라가는데 하짓날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앞의 날짜까지 합하면 모두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를 올라갔기 때문에 하늘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양 가운데 또 양이 있기 때문에 순양(純陽)이 되며 괘는 건괘(乾卦)이고 따뜻하던 기후가 변해서 무더워지므로 여름이다. 그리고 만물이 무성하는 때이므로 영(盈, 차 넘치는 계절)이라고도 한다. 열이 극도에 달하면 음(陰)이 생기기 때문에 하짓날에는 하나의 음[一陰]이 하늘에서 내려오게 되는데 이것도 역시 하루에 460리 240보씩 내려온다. 이때도 역시 하짓날부터 5일 동안이 1후이고 3후가 1기이며 3기가 1절이고 2절이 1시이다. 이날이 바로 추분(秋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음기(陰氣)가 모두 4만2천리 내려와서 비록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온 때이다. 이때에는 양절반[陽中], 음절반[陰半]이며 괘는 비괘[否卦]이고 무덥던 기후가 서늘해지면서 만물이 열매를 맺는 때이므로 가을이다. 이때부터 음기가 내려가서 음의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에도 역시 점점 내려가서 동짓날까지 가면 모두 합해서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 내려갔기 때문에 땅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음가운데 또 음이 있기 때문에 순음(純陰)이 되며 괘는 곤괘(坤卦)이고 서늘하던 기후가 추워지고 겨울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만물을 걷어들여 간직하기 때문에 허한 계절이라고 한다[오진].

하늘과 땅의 기가 부족한 방위[天地不足之方]

황제(黃帝)가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므로 왼쪽이 차고[寒] 오른쪽이 서늘하며[凉] 땅은 동남쪽이 차 있지[滿] 않으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한데 그 이치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그것은 음양의 기운이 높고 낮은 것과 크고 작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쪽은 양(陽)인데 양의 정기(精氣)는 아래로 내려가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하다. 서북쪽은 음(陰)인데 음의 정기는 위[上]로 올라가므로 왼쪽이 차고 오른쪽이 서늘하다. 땅은 높은 데와 낮은 데가 있고 기후는 따뜻한 때와 서늘한 때가 있다. 높은 데는 기후가 차고 낮은 데는 기후가 덥다. 차거나 서늘한 데서는 창만증(脹滿證)이 잘 생기고 따뜻하거나 더운 데서는 헌데가 잘 생긴다. 창만은 설사시키면 나을 수 있고 헌데는 땀을 내면 나을 수 있다. 그것은 주리( 理)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과 음양의 기운이 세고 약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내경].

4방이 다른 데 따라 알맞게 치료해야 한다[四方異宜]

『내경』에 “동쪽 지방은 하늘과 땅의 기가 시작되는 곳이며 생선과 소금이 나는 곳이다. 그리고 바다와 물이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고기와 짠 것을 좋아하고 잘 먹으며 잘 산다. 서쪽 지방은 금과 옥,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메마른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덕에서 사는데 바람이 심하고 수토(水土)가 세어서 얇은 옷은 입지 않고 털옷을 입으며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다. 북쪽 지방은 기후가 추운 곳인데 지대가 높고 찬바람이 불며 얼음이 얼기 때문에 몹시 춥다. 사람들은 평지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젖을 많이 먹는다. 남쪽 지방은 기후가 더운 곳이므로 양기(陽氣)가 왕성하다. 그리고 지대가 낮고 수토(水土)가 약하기 때문에 안개와 이슬이 심하다. 사람들은 신 것[酸]과 삭힌 음식을 먹기 좋아한다. 중앙지대는 땅이 평탄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만물이 잘 자란다. 그러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먹으면서도 일은 힘들게 하지 않는다. 지식있는 사람들은 이런 데 맞게 치료해야 한다.”

지방에 따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다르다[地理有壽夭之異]

황제가 “오래 사는 사람과 일찍 죽는 사람은 왜 생기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정(陰精)이 충실하면 오래 살 수 있고 양정(陽精)이 약하면 일찍 죽는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음정(陰精)이 충실한 것은 높은 지대 사람이고 양정(陽精)이 약한 것은 낮은 지대의 사람이다”고 씌어 있다. 음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이 허투루 새어나가지 않고 찬 기운은 밖에만 있게 되므로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못하고 정기(正氣)가 든든하게 지키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다. 양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기가 소모되고 배설하는 것이 한도가 없어서 풍습(風濕)을 자주 받기 때문에 진기(眞氣)가 줄어든다. 때문에 일찍 죽는데 이것은 실제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서북지방의 사람들이 오래 살고 동남지방의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 이렇게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차이가 크다.

○ 황제가 “한 지방에서 살면서도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같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지대가 높은 데서 사는가 낮은 데서 사는가에 관계된다. 지대가 높은 데는 음기(陰氣)가 많고 낮은 데는 양기(陽氣)가 많다. 양이 성하다는 것은 선천(先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고 음이 성하다는 것은 후천(後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그래서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것이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높은 곳에서는 오래 살 수 있고 낮은 곳에서는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장수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낮고 적은 데서 장수의 차이가 적고 높고 낮은 차이가 큰 데서는 장수의 차이가 크다”고 대답하였다[내경].

남쪽과 북쪽에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南北病治法]

동남 지방은 산악지대이므로 땅이 습(濕)하고 기후가 무덥기 때문에 병들면 땀이 저절로 많이 나온다. 서북 지방은 지대가 높고 메말랐으며 땅이 차고 기후가 서늘하다. 그러므로 병들어도 대부분 땀이 없다. 중부의 평야지대에는 습기가 몰려서 생기는 창만병[膨脹]이 많다. 그러므로 지대에 따라 먹는 음식과 거처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입문].

○ 북쪽은 땅이 걸고[厚] 물이 깊은데 물은 내려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실하고 허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는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淸凉之劑]을 쓰는 것이 좋다. 남쪽은 화(火)에 속하는데 화의 성질은 가볍고 덥다. 때문에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허하고 실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 성질이 온화(溫和)한 약을 써야 한다[득효].

5행의 상생, 상극이 제대로 되는 것과 되지 못하는 것[五行生剋順逆]

5행(五行)이란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이다. 상생(相生)한다는 것은 수는 목을 생(生)하고 목은 화를 생하며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며 금은 수를 생한다는 것이다. 상극(相剋)한다는 것은 수는 화를 극(剋)하고 화는 금을 극하며 금은 목을 극하고 목은 토를 극하며 토는 수를 극한다는 것이다. 목은 동쪽과 봄에 속하고 화는 남쪽과 여름에 속하며 금은 서쪽과 가을에 속하고 수는 북쪽과 겨울에 속하며 토는 중앙과 늦은 여름에 속한다. 이것들이 하늘에서는 기(氣)가 되는데 찬 것과 더운 것, 마른 것과 젖은 것, 바람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리고 땅에서는 형체가 되는데 금, 목, 수, 화, 토가 바로 그것들이다. 상생하는 것이 그 시초가 되고 상극하는 것은 끝이 되는데 이것은 다 자연의 성질에서 나온 것이다. 상극(相剋)이란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을 위하여 복수(復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목이 토를 극(剋)할 때 토의 아들격인 금이 도리어 목을 극하며 목의 아들격인 화는 다시 금을 극하고 금의 아들격인 수는 다시 화를 극하며 화의 아들격인 토는 다시 수를 극하고 수의 아들격인 목은 다시 토를 극한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토는 목을 만나면 통[達]하게 된다. 실한 것이 허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수는 토를 만나면 끊어진[絶] 다음에 양을 없어지게 하므로 화는 수를 만나면 없어진다. 맹렬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금이 화를 만나면 녹고 굳은 것은 부드러운 것을 자르기 때문에 목이 금을 만나면 베어진다[伐][입식].

6기의 작용[六氣之化]

6기의 작용이라는 것은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다. 행(行)은 5가지이지만 기(氣)는 6가지인데 이것은 화를 군화(君火)와 상화(相火)의 작용으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다. 목(木)의 작용은 풍(風)인데 봄을 주관한다. 군화의 작용은 열(熱)인데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를 주관한다. 상화의 작용은 서(暑)이므로 여름을 주관하고 금의 작용은 조(燥)이므로 가을을 주관하며 수의 작용은 한(寒)이므로 겨울을 주관하고 토의 작용은 습(濕)이므로 늦은 여름(늦은 여름은 음력 6월을 말한다)를 주관한다[입식].

기후의 차이[氣候差異]

대체로 4철의 차지고[寒] 더워지는 순서에 따라 6기(六氣)가 작용하는 때가 되면 해마다 기후가 달라진다.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추운 것은 자연의 정상적인 기후이다. 이때에 돌아가는 기운이 정상적인 기후에 작용하면 역(逆), 순(順), 음(淫), 승(勝)의 차이가 생겼다. 그러나 기후가 고르지 못한데 어찌 일정하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음양의 4철 기후는 그 절기의 가운데 달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그래서 『내경』에는 “30도 이상 차이가 있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또한 기후가 더워지는 것과 차지는 것이 4유(四維)에 있기 때문이다. 양(陽)은 따뜻한 때에 동(動)하기 시작하여 더운 때에 왕성해지고 음(陰)은 서늘한 때에 동하기 시작하여 추운 때에 왕성해진다. 그러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4유(四維)라는 것은 음력 3월, 6월, 9월, 12월을 말하는데 4철의 마지막 달들이다. 대체로 봄에는 음력 2월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하여 3월이 되어야 아주 따뜻해진다. 여름에는 음력 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하여 6월이 되어야 몹시 더워진다. 가을에는 음력 8월부터 서늘해지기 시작하여 9월이 되어야 아주 서늘해진다. 겨울에는 음력 11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12월이 되어야 몹시 추워진다. 이것으로 기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음력 5월의 하짓날에는 음기(陰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더워지고 11월의 동짓날에는 양기(陽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추워지는 것은 대체로 아래에서 기운이 생기면 다른 기운이 올려 밀리기 때문이다. 음이 생기면 양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더워지고 양이 생기면 음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추워진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여름에는 우물 안이 서늘하고 겨울에는 우물 안이 따뜻한 것으로 알 수 있다[입식].

10간(十干)

10간이란 동쪽은 갑(甲)과 을(乙), 남쪽은 병(丙)과 정(丁), 서쪽은 경(庚)과 신(辛), 북쪽은 임(壬)과 계(癸), 중앙은 무(戊)와 기(己)이다. 이것이 5행(五行)의 위치이다. 대체로 갑과 을은 목(木)에 위치하고 있는데 봄철에 작용하고 병과 정은 화(火)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름에 작용하며 무와 기는 토(土)에 위치하고 있는데 4철에 작용하고 경신은 금(金)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작용하며 임계(壬癸)는 수(水)에 위치하고 있는데 겨울에 작용한다. 『내경』에 “하늘에는 10일이 있는데 10일이 여섯번 돌아오면 제자리의 갑(甲)이 된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즉 천지(天地)의 수(數)이다. 그래서 갑, 병, 무, 경, 임은 양(陽)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陰)이다. 5행이 각각 한번씩 음양을 가지기 때문에 10일이 된다[입식].

12지(十二支)

12지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를 말한다. 자(子)는 1양(陽)이 처음 생기는 음력 11월의 월진(月辰)을 말한다. 축은 12월의 월진이며 인(寅)은 정월의 월진이다. 묘(卯)란 떠오르는 시간인데 2월의 월진이며 진(辰)은 3월의 월진이고 사(巳)는 4월의 월진이며 오(午)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때인데 5월의 월진이고 미(未)는 6월의 월진이며 신(申)은 7월의 월진이고 유(酉)란 해가 지는 시간인데 8월의 월진이며 술(戌)은 9월의 월진이며 해(亥)는 10월의 월진이다. 갑(甲) 등의 간(干)은 바로 하늘의 5행이기 때문에 1음1양으로 말할 수 있고 자(子) 등의 지(支)는 땅의 방위를 말한 것이다. 때문에 자, 인, 오, 신은 양(陽)이고 묘, 사, 유, 해는 음(陰)이다. 토(土)는 4유(四維)에 있기 때문에 매 철의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토에는 4가지가 있는데 진, 술은 양이고 축, 미는 음이다. 그러므로 그 수(數)가 다르다. 합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10간에 12지를 합하면 총 60일이 되고 여기에 6배를 하면 1년이 된다. 『내경』에 “하늘에는 육육(六六)의 철이 있기 때문에 한 해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입식].

4철의 기후[四時氣候]

『내경』에 “5일을 1후(一候)라고 하고 3후를 1기(一氣)라고 하며 6기를 한 계절이라고 하고 4철을 한 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일은 1후가 되고 3후는 1기이다. 그러니 1기는 15일간이 된다. 3기가 1절(一節)이 된다. 절이란 입춘(立春), 춘분(春分), 입하(立夏), 하지(夏至), 입추(立秋), 추분(秋分), 입동(立冬), 동지(冬至)를 말하는데 이것을 8절이라고 한다. 8에 3을 곱하면 24기(氣)가 되는데 이것이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한다. 그러면 1년이 된다. 봄에 춘분, 가을에 추분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의 차고 더운 기운이 이때에 와서 나누어진다는 의미이다. 여름에 하지, 겨울에 동지라고 하는 것은 음양이 이때에 와서 극도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하지에 해가 길다고 하여도 60각(刻)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양(陽)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이고 동지에 해가 짧다고 하여도 40각에서 더 줄어들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음(陰)이 극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내경』에 “분(分)에서부터 기운이 달라지고 지(至)에서 부터 기운이 같아진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입식].

하늘과 땅의 6기에 대하여[論天地六氣]

『내경』에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쳐진 곳에서 6절(六節)이 갈라지고 만물이 생겨난다. 땅의 기운은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정상이고 하늘의 기운은 움직이기 때문에 변한다. 6기(六氣)의 근원은 같은데 6기의 결말이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하늘의 기운이 소음(少陰)에서 시작되어 궐음(厥陰)에 가서 끝나기 때문이다. 『내경』에 “소음은 표(標)이고 하고 궐음은 끝이다”고 씌어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땅의 기운은 궐음목(厥陰木)에서 시작되어 태양수(太陽水)에서 끝난다.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 것은 그것이 끝이라는 말이다. 다른 점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의존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하늘의 6원기(六元氣)와 땅의 12지(十二支)가 합쳐져 5행의 정화(正火)와 대화(對火)의 끝이 되었다는 것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양명(陽明)은 묘유(卯酉)를, 태양(太陽)은 진술(辰戌)을, 궐음(厥陰)은 사해(巳亥)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이 이와 같다. 땅의 6기(六氣)가 하늘의 4시(四時)와 합쳐져 풍(風), 열(熱), 서(暑), 습(濕), 조(燥), 한(寒)으로서 끝난다. 궐음풍목(厥陰風木)은 봄을, 소음군화(少陰君火)는 늦은 봄과 초여름을, 소양상화(少陽相火)는 여름을, 태음습토(太陰濕土)는 늦은 여름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은 가을을, 태양한수(太陽寒水)는 겨울을 주관한다. 땅의 기운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도 이와 같다[입식].

6기가 만나는 날짜[交六氣時日]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데 현명이라는 것은 해[日]를 말한다. 즉 묘(卯)의 위치이다. 군화의 오른쪽에서 한 걸음 나간 곳은 상화(相火)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것은 토기(土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금기(金氣)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수기(水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목기(木氣)가 주관하는데 이것이 6기가 주관하는 위치이다. 12월의 중기(中氣) 대한(大寒)날에 목의 첫째 기와 만나고 다음 2월의 중기 춘분(春分)날에 군화(君火)의 둘째 기와 만나며 다음 4월의 중기 소만(小滿)날에 상화(相火)의 셋째 기와 만나고 다음 6월의 중기 대서(大暑)날에 토의 넷째 기와 만나며 다음 8월의 중기 추분(秋分)날에 금의 다섯째 기와 만나며 다음 10월의 중기 소설(小雪)날에 수의 여섯번째 기와 만난다.이 매개 기(氣, 기란 즉 보(步)이다)가 각각 60일(日) 87각반(刻半)씩 맡고 있으니 모두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1년이다. 이것이 땅의 음양(陰陽)인데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킨다. 그리고 이것이 매년의 주기(主氣)이면서 주기의 정상적인 도수[紀]이다. 기가 돌아가는 것이 같지 않고 또한 하늘의 음양이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천(司天)과 재천(在泉), 좌우 4간(四間)이 있다. 돌아가다가 그 위에 앉는 것을 객기(客氣)라고 한다. 객기란 한해 동안 돌아가는 법칙이다. 이 법칙이 작용하는 곳에는 또한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 있다. 주기(主氣)는 객기(客氣)의 법칙을 받아 작용한다. 객기가 이기면 순종(順從)이고 주기가 이기면 거슬린다. 이 2가지가 서로 이기기는 하지만 보복하지는 않는다[입식].

주기(主氣)

땅의 기운이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이 해마다 돌아온다. 궐음목(厥陰木)이 첫째 기가 된다는 것은 봄 기후가 시작되는 때라는 뜻이다. 목이 화를 생(生)하므로 소음군화(少陰君火), 소양상화(少陽相火)가 목 다음에 가고 화가 토를 생(生)하므로 태음토(太陰土)가 화 다음에 가며 토가 금을 생하므로 양명금(陽明金)이 토 다음에 가고 금이 수를 생하므로 태양수가 금 다음에 간다. 목이 첫째 기가 되어 춘분 전 60일날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축정(丑正)으로부터 묘(卯)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天道]가 바람기운을 행사한다. 군화(君火)는 둘째 기가 되어 춘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묘정(卯正)으로부터 사(巳)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따뜻하고 맑은 것을 행사한다. 상화(相火)는 셋째 기가 되어서 하지 전후 각각 30일씩 전후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사정(巳正)으로부터 미(未)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더위를 행사한다. 토는 넷째 기가 되어서 추분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미정(未正)으로부터 유(酉)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는 구름과 비를 행사하고 습기가 증발되게 한다. 금은 다섯째 기가 되어서 추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유정(酉正)으로부터 해(亥)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시원한 기운을 행사하여 만물을 마르게 한다. 수는 여섯째 기가 되어서 동지 전후 각각 30일씩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해정(亥正)으로부터 축(丑)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度至]가 찬 기운을 행사한다[입식].

객기(客氣)

소음(少陰), 태음(太陰),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양(太陽), 궐음(厥陰)은 하늘의 6기인데 이것이 객기(客氣)이다. 이 객기는 땅의 6기가 위치하고 있는 위[上]에 퍼지는데 그에 따라 기의 작용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 6기가 상하좌우로 갈라져 하늘에서 돌아가고 12지가 계절과 날짜와 시간으로 갈라져 땅에서 작용한다. 이와 같이 상하가 서로 통하나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기운이 4철의 기운과 같지 않는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주관하고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주관하며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주관하고 양명(陽明)은 묘유(卯酉)을 주관하며 태양은 진술(辰戌)을 주관하고 궐음은 사해(巳亥)를 주관하다. 다만 연률(年律)을 가지고 당년(當年)의 사천수(司天數)를 일으켜서 이르는 것이 사천(司天)이 되고 상대방의 기(氣)는 재천(在泉)이 되고 남은 기[餘氣]가 좌우의 간용(間用)이 되고 재천(在泉ㄴ) 후의 기가 처음의 기(氣)로 되어서 60일 87각반(刻半)을 차지한다. 이것이 사천에 가면 셋째 기가 되는데 대한(大寒)날부터 상반년(上半年)을 전부 차지하고 재천에 가면 여섯째 기가 되는데 대서(大暑)날부터 하반년(下半年)을 전부 차지한다[입식].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3음3양(三陰三陽)은 하늘의 6기(六氣)로서 표(標)가 되고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는 땅의 5행으로서 본(本)이 된다. 태음습토(太陰濕土)와 소양상화(少陽相火)는 표(標)와 본(本)이 같다. 소음군화(少陰君火)와 태양한수(太陽寒水)는 음과 양, 차고 뜨거운 것이 서로 같지 않은데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양(陽)은 순(順)하게 돈다고 하고 또한 나가는 것[進]을 성(盛)하다고 하기 때문에 태양(太陽)을 먼저 하고 소양(少陽)을 후에 한다. 음(陰)은 거슬러 돈다[逆行]고 하고 또한 물러나는 것[退]을 성하다고 하기 때문에 소음을 먼저 하고 태음을 후(後)에 한다. 군화는 오(午)를 주관하는데 오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고 화(火)는 본래 열(熱)한데 그 기운은 음이 처음 생기는 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군화는 소음에 속한다. 수(水)는 북방의 자(子)에 속하는데 자는 양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다. 수는 본래 차고 그 기운은 양이 처음 생기는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한수(寒水)는 태양에 속한다. 토는 서남(西南)간 4유(維)인 미(未)의 위치이기 때문에 늦은 여름에 상응한다. 그리고 미(未)는 오(午)의 다음이기 때문에 토를 태음(太陰)이라고 한다. 상화는 인(寅)을 주관하는데 인은 축(丑)의 다음이기 때문에 상화를 소양이라고 한다. 목은 동쪽의 전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간(肝)을 주관한다. 간은 음이 다 없어지지 않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비록 양장(陽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아래의 음의 위치에 있다. 목은 반드시 음을 만나야 생기기 때문에 궐음(厥陰)에 속한다. 금은 서쪽의 태(兌)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이것이 폐(肺)를 주관한다. 폐는 화개(華盖)이기 때문에 비록 음장(陰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위의 양의 위치에 있다. 금은 반드시 양을 만나야 단련되므로 양명(陽明)에 속한다[입식].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내경』에 “하늘에 음양(陰陽)이 있고 땅에 또한 음양이 있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서로 배합된다는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쉬지 않고 움직여 5년이 지나면 오른쪽으로 옮겨 가고 땅기운은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키는데 6년이 되면 다시 모인다. 하늘의 기운이 군화(君火)에는 붙지 않으면 5년 만에 1가지 기운만 남게 되는데 이것은 오른쪽으로부터 상화의 위[上]로 옮겨 간다. 그것은 군화가 해[歲]를 주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땅기운은 5년에 한번 돌고 하늘의 기운은 6년에 한번 정비된다. 5년에 한번 돌면 5행(五行)의 기운이 다 돌고 6년에 한번 정비되면 6기(六氣)의 위치가 다 끝난다. 그러므로 천간(天干)을 지지(地支)와 배합시키는 데 작은 차이로 맞아 떨어진다. 이것은 음양이 뒤섞이고 위 아래가 서로 올라타는 것을 가지고 도수[紀]를 맞춘다는 의미이다. 5를 6 곱하면 30년이 된다. 그러니 1기(紀)는 60년이다[입식].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5행(五行)의 운(運)이 갑년(甲年), 기년(己年)에는 토(土), 을년(乙年), 경년(庚年)에는 금(金), 병년(丙年), 신년(辛年)에는 수(水), 정년(丁年), 임년(壬年)에는 목(木), 무년(戊年), 계년(癸年)에는 화(火)이다.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다. 양년에는 기가 왕성해져 태과(太過)하고 음년에는 기가 쇠약해져 불급(不及)한다. 대각(大角)은 6임년(六壬年)이고 대치(大徵)는 6무년(六戊年)이며 대궁(大宮)은 6갑년(六甲年)이고 대상(大商)은 6경년(六庚年)이며 대우(大羽)는 6병년(六丙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양년(陽年)이 된다. 소각(少角)은 6정년(六丁年)이고 소치(少徵)는 6계년(六癸年)이며 소궁(少宮)은 6기년(六己年)이고 소상(少商)은 6을년(六乙年)이며 소우(少羽)는 6신년(六辛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음년(陰年)이 된다. 군화(君火), 상화(相火), 한수(寒水)는 언제나 양년(陽年)의 사천(司天)이 되고 습토(濕土), 조금(燥金), 풍목(風木)은 언제나 음년(陰年)의 사천이 된다. 5대(五大), 5소(五少)의 세기가 다른 것은 만나는 해의 음년, 양년이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10간(十干)에는 5개의 음(陰)과 5개의 양(陽)이 있다. 이것이 5운(五運)의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이 되어 서로 번갈아 차지한다. 갑(甲)과 기(己)가 합하고 을(乙)과 경(庚)이 합하고 병(丙)과 신(辛)이 합하고 정(丁)과 임(壬)이 합하고 무(戊)와 계(癸)가 합하는 것이 이것이다. 양년(陽年)은 태과하고 음년(陰年)은 불급하고 평기(平氣)의 해[歲]는 미리 규정할 수 없다. 다만 당년의 태세[時干], 일진(日辰) 시간을 가지고 법대로 미루어 계산한다(자세한 것은 본문(本文)에 있다). 목운(木運)의 대각(大角)년을 발생(發生,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각(少角)년을 위화(委和,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각(正角)년을 부화(敷和, 평기(平氣))라고 한다. 화운(火運)의 대치(大徵)년을 혁희(赫曦, 太過)라고 하고 소치(少徵)년을 복명(伏明, 不及)이라고 하며 정치(正徵)년을 승명(升明, 平氣)이라고 한다. 토운(土運)의 대궁(大宮)년을 돈부(敦阜, 太過)라고 하고 소궁(少宮)년을 비감(卑監, 不及)이라고 하며 정궁(正宮)년을 비화(備化, 平氣)라고 한다. 금운(金運)의 대상(大商)년을 견성(堅成,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상(少商)년을 종혁(從革, 불급(不及))이라고 하며 정상(正商)년을 심평(審平,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수운(水運)의 대우(大羽)년을 유연(流衍, 대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우(少羽)년을 확류( 流,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우(正羽)년을 순정(順靜,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각기 규정한다. 기가 평하면 정화(正化)와 같아지기 때문에 태과와 불급이 없다[입식].

1년 중의 5운[歲中五運]

땅의 6위(六位)는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하고 하늘의 5운(五運)이 또한 서로 생하여 한 해를 끝마친다. 운이 각각 73일 영(零) 5각(五刻)을 주관하므로 5운의 수(數)를 합치면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한 해를 이룬다. 대운(大運)이 주가 되어 그 해의 주운(主運)을 맡아 관리하는데 이에 따라 위아래에 대소오음(大小五音)의 이름을 붙인다. 만일 당년의 세운이 목(木)이라면 반드시 대각(大角)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생한다. 이런 원인으로 초정(初正)에 대각목(大角木)이 소치화(少徵火)를 생하고 소치화는 대궁토(大宮土)를 생하며 대궁토는 소상금(少商金)을 생하고 소상금은 대우수(大羽水)를 생한다. 만일 당년에 소궁(少宮)이 대운(大運)이 된다면 위아래가 서로 연결되어 소궁토(少宮土)의 위에 화(火)가 배치된다. 이것을 대치(大徵)라고 하고 이때에 대치화(大徵火)의 위에 목(木)이 배치되는데 그것을 소각(少角)이라고 한다. 주운(主運)이 처음에는 소각에서 생겨서 소우수(少羽水)에 가서 끝난다. 목은 첫번째 운으로써 대한(大寒)날에 교차되고 화는 두번째 운으로써 춘분(春分) 후 13일 만에 교차되며 토는 세번째 운으로써 소만(小滿) 후 25일 만에 교차되고 금이 네번째 운으로써 대서(大暑) 후 37일 만에 교차되며 수는 다섯번째 운으로써 추분(秋分) 후 49일 만에 교차되는데 이것은 한 해의 주운(主運)이 대소가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남정과 북정에 대하여[論南北政]

6기(六氣)에서는 군화(君火)가 높고 5운(五運)에서는 습토(濕土)가 높다. 그러므로 갑기토운(甲己土運)이 남정(南政)이 된다. 그것은 토가 금, 목, 수, 화와 연결되었고 중앙에 위치하였으므로 군왕이 남쪽으로 향하고 앉아서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고 나머지 4운(四運)은 신하가 북쪽을 향하고 앉아 명령을 받아서 행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구별이 있다. 사람의 맥(脈)도 이와 같다. 갑기(甲己)년에는 토운(土運)이 남쪽으로 향한다. 사람의 맥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촌맥(寸脈)은 남쪽에 있고 척맥(尺脈)은 북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司天)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在泉)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을, 병, 정, 무, 경, 신, 임, 계 년의 4운은 북쪽으로 향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서도 촌맥은 북쪽에 있고 척맥은 남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쪽이 위[上]가 되고 북쪽이 아래가 된다. 이것이 바로 남자는 남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약하고 여자는 북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성하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음기(陰氣)가 가라앉는 까닭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기의 위치는 소음(少陰)이 가운데, 궐음(厥陰)이 오른쪽에, 태음(太陰)이 왼쪽에 있는 것이 원칙이다. 소음은 양쪽의 촌과 척을 주관하기 때문에 궐음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오른쪽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오른쪽이 응하지 않는다. 태음(太陰)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왼쪽에 있게 되므로 왼쪽이 응하지 않는다. 이것은 남정(南政)에 대한 척(尺)과 촌(寸)을 말한 것이다. 만약 손을 엎어 놓고 진찰한다면 음이 아래로 가라앉게 되므로 도리어 침(沈)한 것을 부(浮)하다고 하고 세(細)한 것을 대(大)하다고 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갈라본다[입식].

○ 남정(南政)은 갑(甲)과 기(己)가 붙는 해이다. 사천(司天), 재천(在泉)이 오직 군화만이 위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는다. 북정(北政)에 군화가 위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이 응하지 않고 오른쪽에 있으면 왼쪽이 응하지 않으면서 침(沈)해야 할 것이 도리어 부(浮)하고 부해야 할 것이 도리어 침하다.

○ 남정(南政)은 앞이 왼쪽이 되고 뒤가 오른쪽이 되므로 군(君)이다. 북정(北政)은 앞이 오른쪽이 되고 뒤가 왼쪽이 되므로 신(臣)이다[동원].

6기의 승제[六氣承制]

『내경』에 “상화(相火)의 아래는 수기(水氣)가 받들고 수위(水位)의 아래는 토기(土氣)가 받들고 토위(土位)의 아래는 풍기(風氣)가 받들고 풍위(風位)의 아래는 금기(金氣)가 받들고 금위(金位)의 아래는 화기(火氣)가 받들고 군화(君火)의 아래는 음정(陰精)이 받든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이것은 무슨 이치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지나치면 해(害)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 억제하면 생성하고 변화되어 밖으로 왕성한 것과 쇠퇴한 것이 나타난다. 해롭게 하면 패하고 어지러워져서 생성하고 변하여 중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 왕안도(王安道)는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라는 구절부터 ‘군화(君火)가 주관한다’라는 구절까지의 15구절은 6절이 주관하는 위치를 말한 것이고 ‘상화(相火)의 아래’라는 구절부터 ‘음정(陰精)이 받든다’라는 구절까지의 12구절은 지리가 1년 동안의 기후에 응하는 것을 말한 것이며 ‘태과(太過)하면 해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라는 이 2구절은 너무 지나친 것을 억제한다는 의미이며 ‘생(生)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하는 것이 멎어서 중병이 생긴다’라는 이 4구절은 억제하면 정상이 되고 억제하지 않으면 변화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받는다는‘승(承)’ 자는 따른다는[隨] 뜻과 같다. 아래가 위를 받들기 때문에 받든다고 하였는데 방지(防之)한다는 의미도 있다. 항(亢)이라고 하는 것은 극도로 지나쳤다는 말이고 해(害)한다는 것은 남을 해롭게 한다는 말이며 억제한다는 것은 억눌러서 이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받들던 것도 태과(太過)하지 않을 때에는 따라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태과하면 억제하여 평온하게 되게 한다. 받든다고 하는 말은 이런 이치이다. 이것을 사람을 놓고 말해 보면 다음과 같다. 5장(五藏)은 서로 평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한 장기라도 평형이 되지 못하면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한다. 이것은 5장이 서로 평형이 되는 것이 태과(太過)하지 않도록 방지한 것이다. 어느 한 장기가 평형이 되지 못한 때에는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하는데 그것은 이미 태과하게 된 때에 그것을 억제해서 평형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심화(心火)가 태과하지 않으면 신수(腎水)가 그것을 따라 가기만 한다. 그러나 혹시 태과하게 되면 곧 일어나서 억제한다. 다른 장기도 다 이와 같다. 『내경』에 “생성(生成)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한다”고 씌어 있는 구절은 “억제하면 생성변화한다”하고 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옮겨 쓸 때에 잘못된 것이다[차사].

5운이 태과하고 불급하는 해[五運之歲太過不及]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므로 태과(太過)하는 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므로 불급(不及)하는 해이다[운기].

(1) 6갑년(六甲年)은 돈부(敦阜)의 해[六甲年敦阜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비가 오고 습기가 많아서 신수(腎水)가 사기[邪]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배가 아프고 몸이 싸늘하며 기분이 좋지 않고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발바닥이 아프고 속이 그득하며 입맛이 떨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 이런 데는 부자산수유탕을 쓴다[삼인].

부자산수유탕(附子山茱萸湯)

부자(싸서 구운 것), 산수유 각각 6g, 끼무릇(반하), 육두구 각각 5g, 모과, 오매 각각 4g, 정향, 곽향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6병년(六丙年)은 만연(漫衍)의 해[六丙年漫衍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심해서 심화(心火)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음궐(陰厥)로 온몸이 차고 헛소리를 하며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며 기침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이런 데는 황련복령탕을 쓴다[삼인].

황련복령탕(黃連茯 湯)

황련,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5g, 맥문동, 길짱구씨(차전자), 통초, 원지 각각 3g, 끼무릇(반하),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6무년(六戊年)은 혁희(赫曦)의 해[六戊年赫曦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폐금(肺金)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긴다. 이때에는 학질, 숨결이 약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 혈일(血溢)과 혈설(血泄), 몸에 열이 나며 뼈가 아픈 것, 침음(浸淫) 등이 생긴다. 이런 데는 맥문동탕을 쓴다[삼인].

[註] 혈일(血溢) : 눈, 귀, 코, 잎으로 피가 나오는 것.

[註] 혈설(血泄) : 대변과 오줌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것, 변혈과 이질의 뜻으로도 쓰인다.

[註] 침음(浸淫) : 헌데가 자꾸 퍼져 나가는 것.

맥문동탕(麥門冬湯)

맥문동, 구릿대(백지), 끼무릇(반하), 참대잎(죽엽), 종유분,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자원용, 인삼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6경년(六庚年)은 견성(堅成)의 해[六庚年堅成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유행하므로 간목(肝木)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옆구리와 아랫배가 아프고 귀가 먹으며 눈에 피지고 가슴과 옆구리가 켕기면서 아랫배까지 켕기고 꽁무니[尻陰], 다리, 무릎, 허벅지, 장딴지, 정강이, 발이 다 아프다. 이런 데는 우슬모과탕을 쓴다[삼인].

우슬목과탕(牛膝木瓜湯)

쇠무릎(우슬), 모과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구기자, 황송절, 새삼씨(토사자), 천마 각각 3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6임년(六壬年)은 발생(發生)의 해[六壬年發生之紀]

이 해에는 목운[木]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풍기(風氣)가 유행하므로 비토(脾土)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겁고 답답하며 배가 끓고 옆구리가 아프면서 뻗치고[支] 그득하다. 이런 데는 영출탕을 쓴다[삼인].

영출탕( 朮湯)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후박, 선귤껍질(청피), 건강(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초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6을년(六乙年)은 종혁(從革)의 해[六乙年從革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어깨와 잔등이 무겁고 코가 메며 재채기가 나오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고 피똥이 물을 쏟듯이 나온다. 이런 데는 자원탕을 쓴다[삼인].

자원탕(紫 湯)

자원용, 구릿대(백지), 인삼, 단너삼(황기), 지골피, 살구씨(행인),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7) 6정년(六丁年)은 위화(委和)의 해[六丁年委和之氣]

이 해에는 목운[木]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속이 서늘하고[淸] 옆구리과 아랫배가 아프고 배가 끓으며 설사가 난다. 이런 데는 종용우슬탕을 쓴다[삼인].

종용우슬탕( 蓉牛膝湯)

육종용, 쇠무릎(우슬), 모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당귀,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8) 6기년(六己年)은 비감(卑監)의 해[六己年卑監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바람이 몹시 분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는데 손설( 泄), 곽란, 몸이 무겁고 배가 아프며 힘줄과 뼈마디에 힘이 없으며 살이 푸들거리고 시글며 성을 잘 내는 증상이 생긴다. 이런 데는 백출후박탕을 쓴다[삼인].

백출후박탕(白朮厚朴湯)

흰삽주(백출), 후박, 끼무릇(반하), 계심, 곽향, 선귤껍질(청피) 각각 4g,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9) 6신년(六辛年)은 확류( 流)의 해[六辛年 流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불급하기 때문에 습기(濕氣)가 성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이 퉁퉁 붓고 무거우며 설사가 나고 다리가 힘이 없으며 싸늘해지고[淸] 발바닥이 아프다. 이런 데는 오미자탕을 쓴다[삼인].

오미자탕(五味子湯)

오미자, 부자(싸서 구운 것), 파극, 녹용, 산수유, 찐지황(숙지황), 두충(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7쪽과 소금을 약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10) 6계년(六癸年)은 복명(伏明)의 해[六癸年伏明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運)이 불급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가슴이 아프고, 옆구리가 그득하며 가슴, 잔등, 어깨와 양쪽 팔의 속이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가슴앓이와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이런 데는 황기복신탕을 쓴다[삼인].

황기복신탕(黃 茯神湯)

단너삼(황기), 복신, 원지, 자하거,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꼐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운기 주기와 객기, 사람에게 생기는 병[六十歲運氣主客及民病]

(1) 자오년[子午之歲]

자오년에는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고 양명(陽明)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앞선다.

○ 정양탕(正陽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양(太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뼛뻣하고 허리뼈가 아프며 속과 겉에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궐음(厥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임병[淋疾], 눈에 피지는 것[目赤], 기가 울체[鬱]되면서 열이 나는 것 등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음(少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궐(熱厥), 가슴앓이[心痛],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기침하고 숨이 찬 것, 눈에 피지는 것[目赤]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음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 코가 메거나 코피가 나는 것, 목이 마르고 담음(痰飮)을 토하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양(少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건강하다.

마지막 기[終之氣]

양명(陽明)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윗도리가 붓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다가 심해지면 피가 넘쳐 나오는 것이다.

정양탕(正陽湯)

백미, 현삼, 궁궁이(천궁),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선복화,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축미년[丑未之歲]

축미년에는 태음이 사천(司天)하고 태양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비화탕(備化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궐음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가 넘쳐 나오고 힘줄이 가드라들어 뻣뻣해지며[拘强] 뼈마디가 잘 놀려지지 않으며 몸이 무겁고 힘줄이 늘어지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음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돌림병인데 그것이 몹시 심하여 먼 곳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다같이 앓는다.

셋째 기[三之氣]

태음(太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이 무겁고 부으며 가슴과 배가 그득해지는 것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양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주리( 理, 살결)에 열이 나고 피가 갑자기 넘쳐 나오며 명치 밑이 불러오르고 그득하며 부종(浮腫)이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양명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부에 있던 찬 기운이 몸 속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양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뻣뻣하고 허리뼈가 아픈 것이다.

비화탕(備化湯)

모과, 복신 각각 6g, 쇠무릎(우슬),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5g, 찐지황(숙지황), 복분자 각각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인신년[寅申之歲]

인신년에는 소양(少陽)이 사천(司天)하고 궐음(厥陰)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승명탕(升明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음(少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기[溫氣]가 떠올라 피가 위[上]로 넘쳐 나오고 눈에 피지며[目赤] 머리가 아프고 혈붕(血崩)이 생기며 피부에 헌데[瘡]가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음(太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울(熱鬱), 해역(咳逆), 구토, 두통, 몸에 열이 나고 정신이 아찔하며 헌데가 나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양(少陽)이 소양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귀가 먹으며 피가 넘쳐 나오는 것, 고름이 생기는 헌데, 목이 아픈 것, 눈에 피지는 것, 갑자기 죽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양명(陽明)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배가 그득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양(太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찬 기운을 피해야 한다. 양생하는 사람들[君子]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 기[終之氣]

궐음(厥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가슴앓이, 양기(陽氣)가 저장되지 못해서 기침이 나는 것 등이다.

승명탕(升明湯)

자단향, 길짱구씨(차전자, 닦은 것), 선귤껍질(청피), 끼무릇(반하), 메대추씨(산조인), 장미,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묘유년[卯酉之歲]

묘유년에는 양명(陽明)이 사천(司天)하고 소음(少陰)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심평탕(審平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음(太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배가 불러 오르며 얼굴과 눈두덩이 붓고 코가 메며 코피가 나는 것 등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양(少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기고 갑자기 죽는 것이 많다.

셋째 기[三之氣]

양명(陽明)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춥다가 열이 나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양(太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갑자기 넘어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 목구멍이 마르며 가슴이 아픈 것, 부스럼과 헌데가 생기고 피똥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궐음(厥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음(少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긴다.

심평탕(審平湯)

원지, 자단향 각각 60g, 천문동, 산수유 각각 5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진술년[辰戌之歲]

진술년에는 태양이 사천(司天)하고 태음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정순탕(靜順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양(少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토하는 것과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양명(陽明)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기(氣)가 울체되면서 속이 그득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태양(太陽)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한증[寒] 때 도리어 속에 열이 나는 것, 옹저(癰疽), 설사가 나며 가슴이 달고[熱] 정신이 흐릿해지며 답답한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궐음(厥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이 몹시 나고 기력이 약해지며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물을 쏟듯이 설사가 나면서 피곱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음(少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음(太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슬퍼하는 것과 태아가 죽는 것 등이다.

정순탕(靜順湯)

흰솔풍령(백복령), 모과 각각 5g, 부자(싸서 구운 것), 쇠무릎(우슬) 각각 4g, 방풍,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사해년[巳亥之歲]

사해년에는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고 소양(少陽)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부화탕(敷和湯)을 쓴다[삼인].

첫쩨 기[初之氣]

양명(陽明)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오른쪽 갈비 아래가 차지는[寒]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양(太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열(熱)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궐음(厥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눈물이 나오는 것, 이명(耳鳴), 어지럼증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음(少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黃疸)과 부종(腑腫)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음(太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찬 기운이 몸에 침범하여 병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양(少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돈다.

부화탕(敷和湯)

끼무릇(반하), 오미자, 지실, 흰솔풍령(백복령),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객기를 가로 세로 보는 표[六十年客氣旁通圖]

사천(司天)과 재천(在泉)과 4가지 간기[四間氣]의 도수가 각기 60일 87반각[刻半]씩 주관한다. 객기(客氣)가 주기(主氣)의 위[上]에 있으면서 기후를 좌지우지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것, 서늘한 것, 추운 것, 더운 것, 어슴푸레 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바람이 부는 것, 비가 오는 것, 서리가 내리는 것, 눈이 오는 것, 번개가 치는 것, 우박이 내리는 것, 우레가 우는 것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우며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 등 4철의 정상적인 기후가 전적으로 운기(運氣)에 의하여 조종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운기에 의하여 정상적인 기후가 덜해지거나 심해지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60년간의 객기(客氣)를 가로세로 보는 그림을 주기 위치 아래에 써 넣은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야 할 곳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입식].

운기(運氣)의 변화에 따라 돌림병이 생긴다[運氣之變成疫]

5운(五運)과 6기(六氣)는 하늘과 땅의 음양이 돌고 오르내리는데 대한 일정한 규칙이다. 5운이 도는 데는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의 차이가 있고 6기가 오르내리는 데는 역(逆)과 순[從], 승(勝)과 복(復)의 차이가 있다. 자연의 법칙과 어긋나는 기후는 다 해를 입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병들게 되는데 이것을 돌림열병[時氣]이라고 한다[삼인].

○ 1년 중에 증상이 같은 병이 도는 것은 5운과 6기에 의하여 생긴 것이다[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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