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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2:36

구토시키는 방법(吐)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6

토하게 하는 것[吐]

« 동의보감(東醫寶鑑)

토하게 하는 것[吐]

용토제는 쓰기가 어렵다[涌劑難用] » · 토하게 하는 약[吐藥] »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 · 토하도록 돕는 방법[助吐法] »

약을 코로 넣어 주는 방법[灌鼻法] » · 토하게 해야 할 증[可吐證] »

단방(單方) » · 도창법(倒倉法) » · 윤회주(輪廻酒) »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春宜吐]

봄에 토하게 하는 것은 중경(仲景)의 중요한 방법이다. 이것은 봄에 만물이 싹터나오는 것을 형상[象]한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울체[鬱]되었던 양기(陽氣)가 쉽게 통하게[達] 된다[동원].

토하게 하는 것은 옛날부터 써 온 방법이다[吐乃古法]

땀을 내고 설사시키고 토하게 하는 이 3가지 방법은 오랜 옛날부터 이름있는 의사들이 써 온 것인데 그 효과를 말로는 다 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서투른 의사들은 오직 여러 가지 의학책을 보기만 하지 치료법을 알아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병의 근원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니 좋은 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하여 엣날 것이 하나씩 없어지는데 한심한 일이다[강목].

상초에 병이 있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病在上宜吐]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다. 넘긴다는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용토제는 쓰기가 어렵다[涌劑難用]

용(涌)이란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3가지 약쓰는 방법에서 오직 용토제를 쓰는 방법만이 어렵다.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데는 일정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단계(丹溪)가 토하기에 대한 주해를 특별히 써 놓았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어떻게 할지 몰라하다가 잘못 토하게 하여 오히려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 해를 입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단심].

토하게 하는 약[吐藥]

과체산, 독성산, 희연산, 두삼산, 삼성산, 이선산, 청대산, 이신산, 삼선산, 사령산, 오현산, 육응산, 불와산, 요격탕, 치시탕, 여로산, 웅황산 등이다.

과체산(瓜 散)

오랜 담[頑痰]과 식적(食積)이 가슴 속에 있어서 정신이 흐릿하고 어지러우면서 답답하여 날치는 것[悶亂]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닦은 것), 붉은팥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뜻한 신좁쌀죽웃물에 타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동원].

○ 또 한 가지 처방은 먼저 약전국 1홉을 따뜻한 물 7홉에 넣고 달여 받은 즙에 약가루 4g을 타서 단번에 다 먹게 되어 있다.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고 시원하게 토해야 낫는다[중경].

○ 또 한 가지 처방에는 한번에 4g을 먹은 다음 이내 누워서 토할려고 해도 토하지 말고 한참동안 참고 있다가 토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한참 있어도 토하지 않으면 다시 8g을 따뜻한 물 2홉에 타 먹고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토해야 한다[활인].

독성산(獨聖散)

여러 가지 중풍[風]과 여러 가지 간질[癎]로 담연(痰涎)이 올라오는 것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누렇게 되도록 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쓰는데 병이 중(重)하면 4g씩 끓인 물에 타 먹어야 한다. 만일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어야 한다[의감].

○ 또 한 가지 처방은 약가루 8g, 찻가루 4g을 신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게 되어 있다[단심].

○ 만일 풍담(風痰)을 토하게 하려면 전갈(약간 닦은 것) 2g을 더 넣는다. 충(蟲)이 있으면 돼지기름(저지) 5-7방울과 석웅황(웅황, 가루낸 것) 4g을 더 넣는데 심하면 원화(가루낸 것) 2g을 더 넣어서 써야 이내 충을 토하게 된다. 습(濕)으로 퉁퉁 붓는 데는 붉은팥(가루낸 것) 4g을 넣어서 쓴다[단심].

○ 또 한 가지 처방은 독성산인데 가슴이 담연(痰涎)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참외꼭지(과체), 울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신김칫국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鵝翎) 같은 것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희연산(稀涎散)

풍담(風痰)이 목구멍에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4꼬투리(껍질과 씨를 버린다), 백반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병이 심하면 4g씩 쓴다. 몹시 토하게 하지는 말고 멀건 군침을 1-2홉 가량 조금씩 토하도록 하면 숨을 제대로 쉬게 된다[득효].

○ 또 한 가지 처방은 주염열매(조협), 백반, 끼무릇(반하) 각각 같은 양으로 되어 있는데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끓는 물에 타 먹는다. 이것을 희연산이라고 한다[입문].

두삼산(豆蔘散)

담(痰)을 토하게 하는 데 성질이 가벼운 약이다.

붉은팥(적소두), 너삼(고삼).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신좁쌀웃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 같은 것으로 목구멍을 자극하여 토해야 한다[강목].

삼성산(三聖散)

음간(陰癎)과 전광(癲狂)을 치료한다.

방풍 120g, 참외꼭지(과체) 80g, 박새뿌리(여로)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20g씩 쓴다. 먼저 김칫국물 3잔을 준비하여 그 중 2잔을 세번에서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 다른 사발에 담는다. 다음 물 1잔을 세번 정도 끓어오르게 끓인다. 여기에 약가루와 끓인 김칫국물 2잔을 함께 넣고 두번 정도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식혀서 천천히 토할 때까지 먹는다. 토한 다음에는 나머지 약이 있어도 쓰지 말아야 한다.

○ 이 처방은 땀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데 다 쓴다. 방풍은 땀이 나게 하고 참외꼭지(과체)는 설사가 나게 하며 박새뿌리(여로)는 토하게 한다. 다 토한 다음에는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을 마셔서 심화(心火)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열(熱)이 나게 하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필용전서].

이선산(二仙散)

토하게 하는 약이다.

참외꼭지(과체), 좋은 차(好茶)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자화].

청대산(靑黛散)

풍담(風痰)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2꼬투리, 현호색 7개, 청대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물에 타서 쓰는 데 반듯하게 누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콧구멍에 불어넣는다. 다음 다시 바로 앉아서 붓대 같은 것을 물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저절로 나온다[득효].

이신산(二神散)

학질[ ] 때 토하게 한다.

상산 80g, 박새뿌리(여로)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 1종지에 놓고 7푼이 되게 달여서 따뜻하게 먹는다[단심].

삼선산(三仙散)

치료하는 증상은 삼성산(三聖散, 처방은 위에 있다)과 같다[단심].

사령산(四靈散)

토(吐)하게 하는 약인데 경제(輕劑)이다.

인삼노두 8g, 붉은팥, 감초 각각 6g, 참외꼭지(과체)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경제(輕劑) : 18제의 하나인데 약제의 성질이 가볍다. 주로 발산시키는 데 쓰는 약이다. 마황, 칡뿌리(갈근), 파밑(총백), 연교 등이 경제에 속한다.

오현산(五玄散)

토하게 하는 약은 중제(重劑)이다.

박새뿌리(여로) 20g, 백반 8g, 주염열매(조협), 녹반,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중제(重劑) : 떠오르는 기운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는 약인데 침향을 제외한 광물성 약들이 대부분 이런 약이다. 그리고 이 약재의 성질은 무거운데 주로 정신착란, 건망증, 미친병 등에 쓴다.

육응산(六應散)

울금, 곱돌(활석), 궁궁이(천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불와산(不臥散)

중풍(中風)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어주면 곧 깨어난다.

궁궁이(천궁) 60g, 석고 30g, 박새뿌리(여로) 20g, 감초(생것) 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쓰는데 입에 물을 머금은 다음 코에 불어넣는다[단심].

요격탕( 膈湯)

상한(傷寒) 초기에 가슴이 그득하고 담(痰)이 막히며 춥다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복숭아나무가지(동쪽으로 뻗었던 것), 버드나무 가지 각각 4g, 감초(생것) 10g, 오매살 3개, 산치자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함께 신좁쌀죽웃물 큰 잔으로 1잔 반에 넣고 1잔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두번에 나누어 빈속에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보감].

치시탕(梔 湯)

가슴에 담이 막혀서 날치는 것[發躁]을 치료한다.

산치자(큰 것) 4개, 약전국 24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서 먹는데 먹은 다음 토하면 더 먹지 말아야 한다. 참외꼭지(과체)도 성질이 맹렬하지만 치시탕보다는 못하다. 치시탕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약인데 여기에 신김칫국물을 조금 넣어서 쓰면 토하면서 가슴 속에 있던 사기[邪]가 나온다[입문].

○ 중경(仲景)은 산치자를 토하게 하는 약으로 썼으나 산치자가 원래는 토하게 하는 약이 아니라 삼초(三焦)에 사기(邪氣)가 막혀서 음식을 먹지 못할 때 토하게 하여 사기를 나가게 하는 약이다.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탕액].

여로산(藜蘆散)

오랜 학질[ ]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못할 때 토하게 한다.

박새뿌리가루 2g.

위의 약을 데운 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웅황산(雄黃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참외꼭지(과체),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날씨가 맑을 때에만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병이 급하면 아무 때나 써도 좋은데 오전 7-9시 혹은 새벽 5-7시에 하는 것이 좋다. 『내경』에 “이른 아침부터 한낮까지는 천기[天]가 양(陽)에 속하는데 양 가운데 양이다”고 씌어 있다. 『중경』에 “중요한 방법에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그것은 이때에 자연의 기[天氣]도 위[上]에 있고 사람의 기[人氣]도 위[上]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 날씨에서는 오전 7-9시와 새벽 5-7시까지가 바로 이때이다. 그러니 이른 아침에 토하게 하는 것이 좋고 밤에는 좋지 않다. 그리고 먼저 토하게 하려는 전날 저녁부터 음식을 먹지 않게 해야 한다[단심].

○ 토하게 할 때에는 빈속이나 끼니 사이에 긴 천으로 허리와 배를 돌려매 준 다음 바람이 없는 곳에서 날씨가 맑은가를 보고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 풍담(風痰)이나 급한 병이나 음식에 상(傷)하였을 때는 이에 구애되지 말고 아무 때나 토하게 해도 된다[입문].

○ 대체로 토할 때에는 눈을 치뜨기 쉬우므로 반드시 양쪽 눈을 다 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양쪽 눈을 꼭 가려 주게 해야 한다[득효].

토하도록 돕는 방법[助吐法]

토하게 하는 약을 먹여서 담을 치료할 때에는 약을 먹인 다음 비녀나 닭의 깃(谿翎) 같은 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어 토(吐)하게 해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김칫국물( 汁)을 먹여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또 약을 먹인 다음 다시 비녀나 닭의 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면 토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토하게 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어지러워해도 놀라거나 의심스러워할 것은 없다. 『서전』에 “만일 약을 먹은 다음에도 머리가 어지럽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얼음물을 마시면 곧 풀린다. 만일 얼음물이 없으면 새로 길어온 물도 좋다. 든든한 사람은 한두번에 다 토하게 해도 편안하나 약한 사람은 세번에 다 토하게 해야 해롭지 않다. 토한 다음 날 이내 병이 도지는 것도 있고 더 심해지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토하게 해서 고르지[平]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며칠 지나서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만일 갈증이 나면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이나 오이나 배, 찬 음식을 다 금하지 말고 먹어도 된다. 그러나 오직 딴딴한 음식, 건포(乾脯)와 같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자화].

[註] 건포(乾脯) : 쇠고기나 물고기를 저며서 말린 것.

○ 토하게 하는 약을 쓴 다음 1시간이 지나도록 토하지 않으면 따뜻한 차 1잔에 참기름을 몇 방울 넣고서 먹고 한참 있다가 목구멍에 거위깃을 넣고 자극해서 토해야 한다. 토한 다음에는 약을 곧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는데 토할 때까지 쓴다[단심].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어도 토하지 않을 때에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나오는데 해롭지 않다. 이것은 저절로 토하게 하는 방법 즉 손을 대지 않고 토하게 하는 것이다[입문].

○ 참외꼭지(과체)를 쓴 다음 한참 있어도 담연(痰涎)이 나오지 않을 때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그 물이 목구멍을 넘어가서 담연을 토하게 된다[중경].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에도 토하지 못할 때 김칫국물을 뜨겁게 하여 먹으면 곧 토한다[단심].

○ 허약한 사람은 적게 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 토해야 할 시간이 지나서도 토하지 않으면 끓인 물 1되를 먹어서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약을 지나치게 먹었을 때에는 물을 마시면 된다[활인].

약을 코로 넣어 주는 방법[灌鼻法]

갑자기 급병(急病)으로 이를 악물어서 약을 먹을 수 없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약이나 담(痰)을 삭게 하는 약도 다 코로 넣어 주는데 약이 목구멍을 넘어가면 곧 토한다[자화].

○ 풍담[風涎]을 토하게 하는 데는 주염열매(조협)를 쓰는데 신좁쌀죽웃물에 봄과 가을에는 4일,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7일간 담가 두었다가 주물러 짜서 즙을 받아 고약이 되게 달인 다음 그것을 종이에 발라 그늘에 말려 쓴다. 이것을 물에 풀어서 코로 넣어 주면 한참 있다가 담연[涎]이 나오고 낫는다. 지나치게 토하기 때문에 토하는 것을 멎게 하려면 따뜻한 소금 끓인 물을 1-2모금 먹인다. 그러면 곧 낫는다[입문].

토하게 해야 할 증[可吐證]

상한(傷寒) 초기 아직 사기(邪氣)가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상한 초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말째면[懊惱] 치시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중풍(中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이 성하면 희연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풍(風)으로 머리가 아플 때 담연(痰涎)을 토하게 하지 않으면 오래되어 눈이 멀게 된다. 이런 때에는 과체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두풍증[風頭痛]을 앓은 뒤에 눈병이 생겼다 해도 절반 정도 보이면 치료할 수 있다. 이때에는 방풍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암풍(暗風)이 오래되도록 낫지 않으면 울금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양간(陽癎)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서도 바보처럼 되지 않았을 때에는 희연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음간(陰癎) 때에는 삼성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여러 가지 간질[癎]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반생반숙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회(膾) 같은 것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불쾌할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옆구리가 오랫동안 아픈 데는 독성산에 전갈(꼬리) 2g을 넣어 써서 토해야 한다.

○ 해학( )이나 오랜 학질[久 ]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교룡병(蛟龍病)으로 배가 북같이 불러 올랐을 때에는 강구산을 써서 토해야 한다.

○ 전광(癲狂)이 오랫동안 낫지 않을 때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삼성산을 코로 넣어 주어서 담연[涎]을 토하게 하면 곧 낫는다.

○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졌을 때에는[角弓反張] 삼성산을 먹여 토하게 한 다음 약으로 땀이 나게 하거나 설사하게 해야 한다[보명].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할 증[不可吐證]

병이 위급한 사람, 늙거나 약하여 원기[氣]가 쇠약한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여러 가지 토혈(吐血), 구혈(嘔血), 각혈( 血), 타혈(唾血), 소혈(嗽血), 혈붕(血崩) 등 피를 흘리는 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정신이 없어 허튼 소리[妄言]와 허튼 행동[妄從]을 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 못하고 말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성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며 잘 노하고 음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자화].

○ 망혈(亡血)증이나 모든 허(虛)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입문].

척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下部脈不見宜吐]

『내경』에 “촌맥[上部脈]이 나타나고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목울(木鬱)인데 이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주해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몹시 막힌 것 같을 때에는 반드시 양쪽 촌맥(寸脈)을 주로 보아야 하는데 이때에 양쪽 척맥(尺脈)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가슴은 폐(肺)에 속하고 폐(肺)는 수태음금(手太陰金)경이며 금(金)은 죽이고 치는[伐] 것을 주관한다. 금이 목(木)을 극(剋)하면 간목(肝木)의 기운이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목울(木鬱)이 된다. 이런 때에는 상초(上焦)에 있는 음토(陰土)의 물질을 토하게 하여 없애 버리면 목의 기운이 쫙 퍼지면서 뭉친 것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되어 만물이 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동원].

토하는 것을 멈추는 방법[止吐法]

참외꼭지(과체)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을 써야 곧 멎는다.

○ 박새뿌리(여로)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총백탕을 써야 곧 멎는다.

○ 광물성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감초관중탕을 써서 곧 멎게 해야 한다.

○ 여러 가지 초약(草木)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으로 멎게 해야 한다.

○ 정향, 감초, 흰삽주(백출)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자화].

○ 감초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다 멎게 한다.

○ 끓인 물도 역시 여러 가지 약독을 푼다[단심].

단방(單方)

대체로 진기(眞氣)를 끌어올리거나 동(動)하게 하는 약은 토하게 한다. 예하면 방풍, 도라지(길경), 작설차, 산치자, 궁궁이(천궁), 무씨(나복자) 같은 것들이다[단심].

○ 모두 16가지이다.

과체(瓜 , 참외꼭지)

주로 여러 가지 오이나 과실을 먹고 가슴 속에 병이 생겼을 때에 다 토하게 하고 설사하게 한다.

○ 또한 목구멍에 담연(痰涎)이 막혀서 내려가지 않는 데는 과체산을 쓴다[본초].

○ 당나라 재상 왕탁(王鐸)이 회창(會昌) 절도사(節度使)가 되어 애첩이 수백 명이나 되었는데 그들이 모두 난초와 사향을 넣은 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그런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10리 밖에 있는 오이까지 다 열매 맺지 못하였다. 그러니 사향이 오이독을 잘 푼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설].

여로(藜蘆, 박새뿌리)

몹시 토하게 한다. 가슴에 생긴 풍담[風涎]과 암풍(暗風), 간질[癎病] 때에는 위[上]에 있는 여로산을 쓴다[본초].

고삼(苦蔘, 너삼)

잘 토하게 한다. 가슴에 열이 몰렸을 때에 이것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식초를 넣고 끓인 물에 타 먹으면 곧 토한다[본초].

고과(苦瓠, 호리병박)

토하게 하는데 썰어서 달여 먹는다.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잘 토하게 하는데 가슴이 번조(煩燥)하면 달여서 먹고 토해야 한다[자화].

○ 치자 달인 물이 원래 토하게 하는 약은 아니다. 조열(燥熱)이 몰린 것이 심해서 치는[攻] 성질이 있는 약을 써도 풀리지 않을 때 이것을 쓰면 풀린다.

○ 산치자는 약전국과 같이 쓰지 않으면 시원히 토하게 하지 못한다[입문].

○ 몰리고 맺힌 데[鬱結] 쓰면 기(氣)가 통하고 잘 돌게 된다[단심].

송라(松蘿, 소나무겨우살이)

달여서 토하게 하는 약으로 쓴다.

○ 가슴 속에 열(熱)이 있어 담연(痰涎)이 생긴 것을 토하게 한다[본초].

유지피(柳枝皮, 버드나무가지껍질)

가슴에 담열(痰熱)이 있을 때 토하게 하는 약으로 달여 쓴다[본초].

인삼노두(人蔘蘆頭)

잘 토하게 한다. 방풍이나 도라지(길경) 등의 노두도 다 기운을 위[上]로 끌어올리므로 달여서 먹으면 토하게 된다[단심].

○ 허약한 사람에게 쓰면 아주 적당하다[단심].

백반(白礬)

담(痰)을 토하게 하고 물기를 없앤다. 위에 있는 희연산이 이것이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붉은팥가루는 잘 토하게 한다. 상한(傷寒) 때 찬물을 마셔서 음식을 보기만 하여도 헛구역이 나는 데는 붉은팥가루 8g을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 그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자화].

나복자(蘿蔔子, 무씨)

식적담(食積痰)을 잘 토하게 한다. 무씨 5홉을 닦아 짓찧어 신좁쌀죽웃물에 탄 다음 걸러서 즙을 받는다. 여기에 기름과 꿀을 조금씩 넣고 저어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하즙(鰕汁, 새우즙)

잘 토하게 한다. 또한 풍담(風痰)도 잘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에 간장, 생강, 파 등을 넣고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신다.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어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단심].

다(茶, 차)

잘 토하게 하는데 달여서 많이 마신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본초].

반생반숙탕(半生半熟湯)

이것은 펄펄 끓는 물과 새로 길어온 물을 절반씩 섞은 것인데 마시면 곧 토하게 된다. 이것을 음양탕(陰陽湯)이라고도 한다[본초].

역류수(逆流水)

토하게 하려면 역류수에 약을 타서 먹는다. 그러면 곧 토한다[단심].

염탕(鹽湯, 소금 끓인 물)

잘 토하게 한다. 자세한 것은 곽란문( 亂門)에 있다.

도창법(倒倉法)

장위(腸胃)에는 시장같이 없는 것이 없지만 낟알이 들어와 있는 것이 제일 많다. 그러므로 창(倉)이라고 한다. 도(倒)라는 것은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몰아내고 잘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다. 음식에 심하게 상한 일은 없다고 하여도 머물러 있는 담(痰)과 어혈(瘀血)이 날마다 몰려서 여러 달이 되면 비위[中宮]가 깨끗하지[淸] 못하게 되어 소화작용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 속에 병이 있으면 밖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신불수[ ], 노채(勞 ), 고창(蠱脹), 전질(癲疾), 이름 모를 기이한 병들이 생긴 데는 선철(先哲)들이 만든 만병원(萬病元)과 온백원(溫白元) 등으로 사[攻]하고 보(補)하는 것을 겸하여 해야 많은 효과를 본다.

그러나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것보다 빠르지 못하다. 살찐 황소의 고기[黃牟牛肥肉] 12kg, 또는 9kg을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부은 다음 삶는데 물이 다 줄어들면 다시 끓는 물을 더 붓고 삶는다. 찬물은 넣지 말아야 한다. 고기가 푹 삶아져서 끓는 물에 넣으면 다 풀어질 정도가 되었을 때 무명자루에 넣고 짜서 국물[汁]을 받아 다시 가마에 넣는다. 다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호박빛이 나도록 졸인다. 먹는 법은 다음과 같다. 한번에 1종지씩 먹되 조금 있다가 또 먹고 조금 있다가 또 먹어서 수십 종지를 먹는다. 겨울에는 중탕(重湯)하여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한다. 병이 상초[上]에 있으면 몹시 토하게 하고 몹시 설사도 시켜야 하는 데 이것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나온 것을 보아서 병의 근원이 빠졌으면 토하는 것과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혹 갈증이 나도 절대로 끓인 물을 마시지 말고 윤회주(환혼탕) 1-2사발을 마셔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갈증만 멎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장위(腸胃)에 남아 있는 깨끗하지 못한 것도 씻겨 내려간다. 이것을 쓴 다음 배가 몹시 고프면 멀건 죽을 먹어야 한다. 그 다음 3일이 지나서 채소를 조금 넣고 끓인 국을 먹는다. 보름이 지나면 확실히 정신이 깨끗해지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된 고질도 다 낫게 딘다. 그 후 5년 동안은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는 곧 토[坤土]에 속하고 누런 빛은 토(土)의 빛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의 성질은 순한데 수컷을 쓴 것은 좋은 것을 쓰기 위해서이며 고기는 위(胃)를 좋아지게 하는 것인데 익혀서 즙을 만들었으니 형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적취(積聚)가 오래되면 실제 형체가 생기는데 이것은 위장의 구비진 곳에 붙어 있으므로 위장을 째거나 뼈를 깎아 내는 진기한 기술이 아니면 없앨 수 없다. 어떻게 몇 홉, 몇 작, 몇 돈, 몇 량의 환약[丸]이나 산약[散]으로 이런 병의 뿌리를 없앨 수 있겠는가. 고깃국물이 장위(腸胃)에 들어가서는 마치 홍수가 범람하는 것같이 떠도는 것, 걸려 있는 것, 묵은 것, 썩은 것들을 머물러 있지 못하게 확 밀어낸다. 병이 표(表)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탐이 나게 해야 하며 청도(淸道)에 있으면 토하게 하여 없애버리고 탁도(濁道)에 있으면 설사시켜서 없애 버려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체했거나 장애된 것을 한번에 다 씻어 버릴 수 있다. 쇠고기는 영양분이 많고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한 것이 완전하므로 든든해지게 하고 생기있게 하며 마른 것을 윤택해지게 하고 허손(虛損)된 것을 보한다[補益]. 그러니 어찌 정신이 좋아지게 하는 훌륭한 효과가 없겠는가. 이 처방은 서역(西域)에 살고 있는 지식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중년 이후에 이 방법을 한두번 쓰면 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동원].

[註] 선철(先哲): 현인과 철인. 즉 현인이란 봉건적 관념에서 어질고 총명하며 성인 다음가는 사람을 말하고 철인이란 어질고 슬기롭고 사리에 밝은 사람.

○ 이 법을 쓰기 1달 전부터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며 이 방법을 쓴 다음에도 반 년 동안은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성질이 급하고 여색을 좋아하여 금기할 것을 지키지 못할 사람은 이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단심].

○ 산증[疝]이나 황달[黃]이 오래된 데도 도창법(倒倉法)을 쓰면 좋다[단심].

윤회주(輪廻酒)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데서 요점은 윤회주 10여 잔을 자체로 마셔서 장위에 남아 있는 좋지 못한 찌꺼기들을 다 몰아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여 영위(榮衛)를 고르게 하고 장부(藏府)와 황막[盲膜]이 생신한 기운[生意]을 내게 하고 묵은 것을 없애서 몰라보게 좋아지게 하는[換骨奪胎] 효과를 보는 데 있다. 만일 더럽다고 중도에서 그만두면 다 되어 가는 일을 끝맺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윤회주는 물리(物理)에 밝고 생리작용에 정통한 사람이라야 좋은 술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마실 것이다[단심].

도창법 쓸 때 반드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참아야 한다[倒倉順忍煩惱]

윤회주를 먹는 도중 즉 7-8종지 정도 마신 다음에는 약 기운이 경락(經絡)과 뼈마디로 퍼지면서 오랜 병 근원도 찾아서 몰아내는데 이때에 정기[正]와 사기[邪]가 싸우게 된다. 그러므로 몹시 답답하면서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이것이 좋지 못한 증상 같지만 다 좋은 징조이다. 이때에는 사기가 정기를 이기지 못할 것이므로 꾹 참고 있으면 된다. 또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않고 설사할 것 같으면서도 설사하지 않는 것이 엇바꾸어 나타나서 괴로울 수 있는데 이것도 다 좋게 생각하고 안정하고 있으면 된다. 이런 증상은 한나절이 지나도록 계속된다. 이런 것을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꼭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단심].

도창법의 의의[倒倉之義]

도창(倒倉)이라는 것은 창고에 있는 묵은 것과 썩은 것들을 가려서 버린다는 것이다. 비위(脾胃)와 대소장(大小腸)에 식적(食積)이나 담음(痰飮)이 있어 배가 아픈 데와 비벽( 癖), 식학(食 ), 황달(黃疸), 비만( 滿), 메스꺼운 데[惡心], 트림[噫氣), 탄산(呑酸) 등에 쓰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그외 일체 기혈(氣血)이 허손(虛損)된 데와 반위(反胃), 격열( ), 고창(鼓脹), 노채(勞 ), 대풍(大風) 등의 증상이 완전히 나타나는 데와 허옇게 살이 찌고 기운이 약한 사람, 맥이 허(虛)하고 힘이 없는 데는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정전].

하천고(霞天膏)

이 약을 먹는 것이 바로 옛날 도창법인데 서역(西域)에 사는 어떤 사람이 알려주었다. 황소 1마리(완전히 누런 빛이고 살이 찌고 병이 없으며 단지 2-3년 밖에 안 되는 것)을 잡아서 4개의 다리와 목덜미, 등심살을 쓰는데 힘줄[筋]과 막(膜)은 버린다. 다음 살만 골라 밤알씩만하게 썰어서 24-30kg을 조용한 집에서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붓고 삶는다. 물이 줄어들면 끓는 물을 더 붓되 항상 물이 고기 위에서 5-6치 올라오게 부어야 한다. 그리고 뜨는 거품을 걷어 내면서 쇠고기가 이긴 흙같이 되도록 푹 무르게 삶는다. 이것을 베자루에 걸러 찌꺼기를 버린 다음 다시 작은 구리가마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뽕나무불에 졸이는데 계속 저으면서 졸인다. 그리고 물은 더 두지 말고 고깃국물이 점차 물엿처럼 되고 찬물에 떨어뜨려 보아도 헤쳐지지[散] 않으며 호박빛이 될 때까지 졸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고약[膏]이 다 된 것이다. 졸일 때 불을 잘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잘못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고기 7.2kg으로 600g 정도 되게 고약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담아 두고 쓰는데 이것을 하천고라고 한다. 이것을 약에 타서 먹는데 처음에는 적게 쓰다가 점차 많이 써야 한다. 고약은 덥히면 저절로 녹는다. 알약을 만들려면 고약과 밀가루를 3:1의 비로 섞어 풀처럼 되게 달여서 만든다. 또는 꿀을 넣어도 된다. 추운 계절에 담가 두면 3일까지는 둬둘 수 있다[비하].

○ 담(痰)을 치료하는 약에서 천남성과 끼무릇(반하)은 담을 삭이고[燥] 귤홍과 지각은 헤쳐지게[散] 하며 흰솔풍령(백복령)과 저령은 스며나가게[渗] 하고 황련과 속썩은풀(황금)은 내려가게[]降 하며 파두와 부자는 돌게 하고[流通] 참대기름과 하늘타리는 묽어지게[潤] 하고 내려가게 한다. 담이 오래서 갖풀(아교)처럼 끈적끈적해져 가슴 속에 딱 들어붙고 장위(腸胃)의 겉에 엉켜 붙었을 때는 하천고를 써서 눅여 주고 움직여 놓지 않으면 위[上]로 토하게 하거나 아래로 설사시킬 수 없다. 하천고로 토하게 하고 설사시켜 담적(痰積)을 없애면 원기(元氣)가 허손(虛損)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도창법은 반신불수[ ]와 노채[勞], 고창[鼓], 열격증[ ]을 치료한다. 이것들은 기(氣)가 허하여 담적(痰積)이 생겨 된 것들이다. 나의 생각에는 이상의 4가지 증을 치료할 때 허한 것을 보하는 약에 하천고를 넣어 써서 담적을 없애면 반드시 잘 낫겠는데 사람들이 이 묘한 작용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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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