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臍]
배꼽을 덥게 하여 아이를 낳게 하는 처방[溫臍種子方] »
배꼽을 덥게 해 주기 위해서 배를 싸매 주는 방법[溫臍兜두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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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제(臍)’자는 가지런하다[齊]는 글자이다. 즉 몸의 아래위의 길이가 같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몸의 절반이 배꼽에 해당된다. 팔을 위로 올리고 땅을 디디고 서서 노끈으로 재보면 중심이 바로 배꼽에 해당된다. 천추혈은 바로 배꼽에서 양쪽으로 각각 2치를 나가 있는데 몸의 절반에 해당된다[내경].
하단전(下丹田)은 배꼽 아래의 3치 되는 곳에 있다. 둘레는 4치인데 등뼈의 양쪽과 신장 사이에 붙어 있다. 왼쪽은 푸르고 오른쪽은 희며 위는 붉고 아래는 검으며 가운데는 누른빛이 난다. 이것을 대해(大海)라고 하는데 여기에 정혈(精血)을 저장하고 있다[정리].
○ 12경맥은 모두 생기(生氣)의 근원에 매여 있다. 생기의 근원이란 신간동기(腎間動氣)를 말하는 것인데 즉 하단전(下丹田)이다. 이것은 5장 6부의 근원이 되고 12경맥의 뿌리가 되며 호흡의 문이 되고 3초(三焦)의 근원이 된다[난경].
장생연수단, 소접명훈제비방, 접명단, 배꼽에 뜸을 떠서 오래 살게 하는 법 등을 쓴다.
장생연수단(長生延壽丹)
사람이 처음 생길 때에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혈(血)이 서로 엉키어 태아가 된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태아도 숨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쉬면 태아도 숨을 들이쉬는데 이것은 탯줄을 통해서 하게 된다. 그러므로 태아의 배꼽줄은 마치 과일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을 때 양분이 과실꼭지를 통하는 것과 같다. 태아가 태어 난 후에는 입으로 호흡하고 배꼽문은 저절로 닫힌다. 다 자란 다음에 겉으로 정신을 소모하고 속으로 날것과 찬 것에 상하여 진기(眞氣)가 잘 돌아가지 못할 때에 연수단으로 배꼽에 더운 김을 쏘여 주는 것은 풀과 나무에 물을 주고 흙을 북돋아 주면 잘 자라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이 방법대로 배꼽에 더운 김을 쏘여 주면 영위(榮衛)가 조화되고 정신이 안정되며 추위와 더위가 침범하지 못하며 몸이 거뜬해지고 건강하게 된다. 이것이 묘한 방법이다.
인삼, 부자, 후추 각각 28g, 야명사, 몰약, 범뼈(호골), 뱀뼈, 용골, 오령지, 노랑돌쩌귀(白附子), 주사, 사향 각각 20g, 돌소금(청염), 회향 각각 16g, 정향, 석웅황(웅황), 유향, 목향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세몫으로 나누어 밀가루로 반죽한 다음 똬리처럼 만들어 배꼽 노리에 놓고 그 속에 사향가루 2g을 넣는다. 그 다음 나누어 둔 약가루 1몫을 똬리 속에 채우고 약가루를 잘 다진다. 그리고 가운데에 몇 개의 구멍을 내고 그 위에 회화나무껍질 한 조각을 덮어 놓은 다음 약쑥(애엽)으로 아무 때나 뜸을 뜨되 다 타면 뜸장을 바꾼다. 뜨거운 기운이 몸 안에 들어가면 환자가 술에 취한 사람처럼 온몸이 나른해진다. 또한 50-60장의 뜸을 뜨면 온몸에 땀이 푹 난다. 만일 땀이 나오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은 것이다. 3-5일 후에 다시 땀이 날 때까지 뜬다. 뜸을 뜬 다음에는 바람과 찬 기운을 피해야 하고 날것, 찬 것, 기름진 음식 등을 금하면서 한 달 동안 보양하면 모든 병이 낫게 되고 또 오래 살게 된다. 부인이 배가 차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데도 이 뜸법으로 치료하면 매우 좋다. 사향을 빼고 소뇌 4g을 넣어 쓴다[입문].
소접명훈제비방(小接命熏臍秘方)
사람은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혈(血)로 생기는데 태아로 있을 때에는 탯줄이 어머니의 기와 서로 통해 있기 때문에 어머니를 따라 숨쉬다가 10달이 차면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갓난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7정(七情)과 6욕(六慾)이 안팎으로 침범하여 진기를 상하게 해서 몸이 약하게 되고 생명까지 잃게 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나는 세상사람들을 가엾게 생각하여 특별히 좋은 처방을 전한다. 이 처방은 원기 든든하게 하여 몸을 보호하고 생명의 근원을 북돋아 주어서 온갖 병을 없게 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매년 추석날 한번씩 이 약으로 훈증하면 병 없이 오래 살게 된다.
유향, 몰약, 웅서분, 돌소금(청염), 오두, 속단 각각 8g, 사향 0.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낸다. 환자가 배불리 먹고 똑바로 눕는다. 메밀가루를 물로 반죽한 다음 직경이 1치 정도 되게 납작하게 만들되 가운데가 오목 들어가게 한다. 배꼽이 큰 사람이면 직경을 2치 정도로 한다. 그 속에 약가루를 채워 환자의 배꼽 위에 놓고 회화나무껍질[槐皮] 1조각을 덮은 다음 그 위에다 콩알만한 뜸봉으로 뜸을 뜬다. 이렇게 하면 모든 맥이 잘 돌아가며 식은땀이 비오듯 나온다. 너무 아프게 뜨지 말 것이다.
아프게 뜨면 도리어 진기를 상하게 한다. 뜸은 환자의 나이수대로 뜨되 병이 없는 사람은 매일 계속 뜨고 병이 있는 사람은 3일에 한번씩 뜬다. 뱃속이 아프고 끓으면서 대변에 거품이 섞여 나올 때까지 뜬다. 뜸뜬 다음에는 미음만을 먹으며 기름기 없는 고기와 황주를 먹어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만일 풍병이 있는데 울열(鬱熱)이 주리( 理)에 있으면 약을 물로 버무려 쓰면 땀이 쉽게 나면서 병도 따라 낫는다[회춘].
접명단(接命丹)
단전(丹田)을 보양하고 양쪽 신(腎)을 도와주며 정액을 보충하고 골수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고 병이 없게 하면서 오래 살게 한다.
부자(큰 것) 1개를 8쪽으로 쪼개어 베로 싸놓고 감초, 감수 각각 80g을 부스러뜨려 소주 1.2kg에 넣고 모두 한나절 담근다. 그것을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술이 마를 때까지 달여 감초와 감수는 버리고 부자만 쓰되 사향 1.2g을 더 넣은 다음 잘 짓찧어 알약 2개를 만들어 그늘에 말린다. 알약 1개를 배꼽에 붙여 두되 7일에 한번씩 바꾸어 붙인다. 알약 1개는 그릇에 담아 둔다[입문].
(자세한 것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뜸 대신 배꼽에 바르는 고약, 배꼽을 덥게 하여 아이를 낳게 하는 처방, 배꼽을 덥게 하기 위해 배를 덮는 방법, 배꼽을 약쑥(애엽)으로 봉해 두는 방법이 좋다.
하초(下焦)의 원기(元氣)가 허하고 차서 배꼽 둘레가 차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부자(큰 것), 타래붓꽃씨(마린자), 뱀도랏열매(사상자), 목향, 육계, 오수유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와 함께 생강즙으로 반죽한 다음 고약처럼 만들어 납작하게 만든다. 이것을 배꼽 위에 붙이고 천으로 싸맨다[의림].
오령지, 구릿대(백지), 돌소금 각각 8g, 사향 0.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낸다. 메밀가루에 물을 두고 반죽한 다음 똬리를 만들어 배꼽 둘레에 놓는다. 그 다음 약가루를 배꼽에 채우고 나서 그 위에다 뜸을 뜬다. 부인병에 더욱 좋다. 배꼽이 더워질 때까지 뜨는 것이 좋다. 며칠 지나서 다시 뜨되 지나치게 많이 뜨면 열이 난다[입문].
배꼽을 덥게 해 주기 위해서 배를 싸매 주는 방법[溫臍兜두方]
비적( 積), 유정(遺精), 백탁(白濁), 적백대하(赤白帶下)와 월경이 고르지 못하여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백단향, 영양각 각각 40g, 영릉향, 침향, 구릿대(백지), 마두령, 목별자, 감송향, 승마, 혈갈 각각 20g, 정향피 28g, 사향 3.6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세몫으로 나누어 한번에 한몫씩 쓰되 비빈 쑥과 솜에 약가루를 넣은 것으로 배싸개를 만들어 배를 싸맨다. 처음 싸맨 것은 3일 후에 한번씩 풀어 주고 5일 만에 또 한번 싸매 준다. 한달이 지난 후부터는 늘 싸매 둔다[입문].
배꼽 둘레가 차고 아프며 혹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묵은 약쑥잎(애엽), 뱀도랏열매(사상자) 각각 40g, 목별자 (껍질째로 날것을 쓴다) 2개.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고루 섞어서 솜에 싸서 배꼽 위에 놓고 종이로 똬리를 만들어 약을 고정시킨 다음 다리미불로 찜질하면 좋다[의림].
배꼽 부위가 툭툭 뛰면서 아픈 것은 낫기 어려운 병이다. 대체로 배꼽은 생기(生氣)의 근원이 되는데 툭툭 뛰면서 아픈 것은 생기의 근원이 이미 끊어진 것이다[중경].
○ 배꼽 아래가 툭툭 뛰는 것은 신기(腎氣)가 동하는 것이다. 이때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에서 흰삽주(백출)를 빼고 계피 40g을 넣어 쓴다. 이것은 신이 마른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흰삽주(백출)를 빼고 분돈증(奔豚證)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계피를 넣은 것이다. 만일 가슴이 두근거리면 흰솔풍령(백복령) 40g을 더 넣어 쓴다[해장].
○ 흰삽주(백출)는 기를 막히게 하므로 빼고 계피는 분돈기를 눌러 주며 흰솔풍령(백복령)은 신(腎)의 사기를 치기 때문에 더 넣은 것이다[입문].
○ 배꼽 아래가 아픈 것은 신경에 생긴 병이므로 찐지황(숙지황)이 아니면 없애지 못한다[탕액].
배꼽이 부어 뒤집혀 나오면 죽는다. 배꼽이 뒤집히는 것은 비기(脾氣)가 먼저 끊어진 것이다[편작].
○ 수종병(水腫病)에 배꼽이 도드라져 나오면 죽는다[단심].
○ 배꼽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은 배에 옹저가 생긴 것이다[집요].
○ 장옹(腸癰)으로 배꼽노리에 헌데가 생기면 혹 고름이 나온다[동원].
(자세한 것은 소아문(小兒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