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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9. 08:55

충(蟲)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5

충(蟲)

« 동의보감(東醫寶鑑)

충(蟲)

회궐로 충을 토하는 것[蛔厥吐蟲] »

위를 따뜻하게 해서 회충증을 안정시킨다[溫胃安蟲] »

주충으로 가슴앓이가 생긴 것[酒蟲心痛] »

촌백충(寸白蟲) » · 응성충증[應聲蟲] » · 호혹충(狐惑蟲) »

소갈에 충이 있다[消渴有蟲] » · 치루에 충이 있다[痔瘻有蟲] »

모든 헌데에는 충이 있다[諸瘡有蟲] » · 치통에 충이 있다[齒痛有蟲] »

노채충(勞채蟲) » · 노채인가를 시험해 보는 방법[驗채法] »

노채의 병증[勞채病證] » · 노채 때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채不治證] »

 

3시충(三尸蟲)

『중황경(中黃經)』에 “첫째는 상충(上蟲)인데 뇌 속에 있고 둘째는 중충(中蟲)인데 명당(明堂)에 있고 셋째는 하충(下蟲)인데 뱃속[腹胃]에 있다. 이것을 팽거(彭거), 팽질(彭質), 팽교(彭矯)라고도 한다”고 씌어 있다. 충들은 사람이 도(道)를 닦는 것을 싫어하고 마음이 타락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전(上田)은 원신(元神)이 있는 곳인데 이 관문을 사람은 열지 못한다. 여기에 시충(尸蟲)이 살고 있기 때문에 죽고 사는 것이 기한이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만일 원신을 잡아서 본궁(本宮) 위에 살게 한면 시충은 저절로 죽고 생명은 안전하다. 이른바 한 구멍[竅]이 열리면 온갖 구멍이 다 열리고 대관(大關)이 통하면 온갖 뼈마디[百骸]가 다 통하기 때문에 천진(天眞)이 강령(降靈)해서 신령(神靈)하지 않으려 해도 신령해지는 것은 그것이 신령한 까닭이다[양성서].

[註] 3시충은 3-4세기 도교에서 처음 내놓은 것인데 의사 갈흉과 손사막이 저서 『주후비규방』과 『천금방』에서 인용하였으며 그후 동의학책들에 널리 소개되었다.

거삼시충원(去三尸蟲元)

3말을 아궁이에 갈대불[葦火]을 피우면서 세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깨끗한 옻 2되를 넣고 광대싸리 나무주걱으로 고루 저어서 해가 1자쯤 지나갈 동안만큼 둔다. 다음 황단(黃丹) 120g을 넣고 또 해가 1자쯤 지나갈 동안만큼 두었다가 동아즙(瓜子汁) 3되를 넣고 또 해가 1자쯤 지나갈 동안만큼 둔다. 다음 대황가루 120g을 넣고 고루 저으면서 약한 불에 타지 않게 달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빈속에 먹으면 3일이 지나서 코로 걸쭉한 피[濁血]가 나온다. 그리고 20일이 되면 모든 충이 다 나오고 50일이 되면 병이 다 나아서 얼굴에 윤기가 돈다[득효].

또 하나의 처방

옻(漆생것) 2되, 무청자(蕪菁子, 가루낸 것) 3되, 대황(가루낸 것) 240g, 술 1되 5홉.

위의 약들을 약한 불에 알약을 만들 수 있게 달여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알씩 빈속에 먹는데 10일 쓰면 코로 걸쭉한 피가 나오고 30일 쓰면 충(蟲)이 다 녹아 나오며 50일 쓰면 몸에 윤기가 나고 1년 쓰면 걷는 것이 달리는 말과 같이 된다[득효].

9가지 충[九蟲]

모든 충은 다 음식을 조절해 먹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비린 회나 생것, 찬 것을 먹은 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데 처음에는 적(積)이 생기고 그것이 오래되면 열(熱)이 생긴다. 그러면 습열이 훈증(熏蒸)하게 되어 담(痰)과 어혈(瘀血)이 뭉쳐서 5행(五行)의 기가 변화하는 데 따라 여러 가지 괴상한 생김새의 충이 되는데 9가지가 있다.

○ 첫째는 복충(伏蟲)인데 길이가 4치 정도로써 모든 충에 비해 제일 크다(즉 장충(長蟲)). 둘째는 회충(회蟲)인데 길이가 1자 정도이며 심장을 뚫어서 사람을 죽게 한다(즉 식충(食蟲)). 셋째는 백충(白蟲)인데 길이가 1치이며 새끼를 낳기 때문에 형태가 점차 커지고 길어지는데 이것 역시 사람을 죽게 한다(즉 촌백충(寸白蟲)). 넷째는 육충(肉蟲)인데 생김새가 물크러진 살구 같다. 이것이 가슴 속을 그득하고 답답하게 만든다. 다섯째는 폐충(肺蟲)인데 생김새가 누에 같다. 이것은 기침이 나게 한다. 여섯째는 위충(胃蟲)인데 생김새가 두꺼비 같다. 이것은 토하고 딸꾹질하며 가슴이 쓰리고 아프며 진흙, 숯, 생쌀, 소금, 생강, 후추 등을 먹기 좋아하게 한다. 일곱째는 약충(弱蟲)인데 격충(膈蟲)이라고도 한다. 생김새는 오이속 같은데 가래침[唾]이 많아지게 한다. 여덟째는 적충(赤蟲)인데 생김새는 생고기(生肉) 같고 배가 끓게 한다. 아홉째는 요충(蟯蟲)인데 생김새는 채소벌레(菜蟲) 같으면서 아주 가늘고 작으며 대장에서 산다. 이것이 많으면 치질이 생기는데 심하면 뇌옹(癩癰), 개옹(疥癰)이 생긴다. 9가지 충증에는 관중환을 쓴다[외대].

관중환(貫衆丸)

3시충과 9가지 충을 죽인다.

(적충을 죽인다) 60g, 쇠고비(관중, 복시충을 죽인다) 50g, 짚신나물(낭아, 위충을 죽인다), 백강잠(격충을 죽인다) 각각 40g, 백곽로(시충을 죽인다), 마른옻(건칠, 백충을 죽인다), 후박(폐충을 죽인다), 석웅황(웅황, 시충을 죽인다) 각각 3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깨끗한 물로 먹는다. 세번 먹은 뒤에는 점차 양을 늘여 10알까지 먹는데 20일 동안 쓰면 3시충과 9가지 충이 다 죽어서 나온다[정전].

5장충(五臟蟲)

피로하면 열이 나는데 열이 나면 충이 생긴다. 심충(心蟲)을 회충(蛔蟲)이라고 하고 비충(脾蟲)을 촌백충(寸白蟲)이라고 한다. 신충(腎蟲)은 모나게 자른 실오리 같고 간충(肝蟲)은 물크러진 살구 같으며 폐충(肺蟲)은 누에 같은데 다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폐충이 위험한 것이다. 폐충은 폐엽(肺葉) 속에 있으면서 폐엽을 파먹기 때문에 노채병(勞 病)을 생기게 한다. 이때에는 피를 토하게 되고 목이 쉬는데 약 기운이 그곳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하기도 어렵다[천금].

○ 5장충에는 달조산(獺爪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습열로 충이 생긴다[濕熱生蟲]

습열이 몰려서 뭉치면 충이 생긴다. 장부(藏府)가 허하면 충이 침범하여 파먹는다[단심].

○ 습열로 충이 생긴다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에 비유해서 말한다. 즉 비[雨]를 맞은 벼의 마디에[禾節] 해가 쪼이면 벼의 마디에 벌레가 생기는 것으로 설명한다. 충적(蟲積)을 앓는 것은 배가 고플 때 섭생[攝]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비린내 나는 회로 술을 마시거나 소나 양의 고기를 구워 먹거나 비름(현)과 자라를 먹어서 중완(中脘)의 기운이 약해지면 습열이 생기고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촌백충, 회충(蛔蟲), 궐충(궐蟲) 등 여러 가지 충이 생긴다. 그 생김새는 지렁이나 자라 비슷한데 이것을 다 혈자[血鱉]라고 한다. 어린이에게 제일 많이 생긴다[회춘].

맥 보는 법[脈法]

관맥[關上脈]이 긴(緊)하면서 활(滑)한 것은 회충독[蛔毒]이 있기 때문이다.

○ 맥이 침(沈)하면서 활한 것은 촌백충(寸白蟲)이 있기 때문이다.

○ 관맥이 약간 부(浮)한 것은 위(胃) 속에 열이 몰려 있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회충을 토하고 건망증(健忘證)이 있다[맥경].

○ 모든 충증 때 맥이 침실(沈實) 하면 살고 허대(虛大)하면 죽는다.

○ 척맥(尺脈)이 침활한 것은 촌백충이 있는 것이다.

○ 충증 때의 맥은 반드시 침하고 약(弱)하면서 현(弦)해야 하는데 도리어 홍대(洪大)한 것은 회충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정전].

○ 노채(勞채) 때의 맥은 삭(數)하거나 거칠고 가늘다[색細]. 이때에 만일 때맞추어 땀이 나고 기침할 때에 피가 나오면 살이 빠지면서 죽는다[회춘].

○ 익충(익蟲)이 음문과 항문을 파먹을 때 맥이 허(虛)하면서 소(小)하면 살고 강[勁]하면서 급하면 죽는다[정전].

충증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후[蟲外候]

팔꿈치에서 아래로 3-4치 되는 곳이 다는[熱] 것은 창자 속에 충(蟲)이 있기 때문이다.

○ 위(胃) 속에 열이 있으면 충이 동(動)하는데 충이 동하면 위가 늘어지고 위가 늘어지면 염천(廉泉)이 열리기 때문에 침이 나온다[영추].

○ 대체로 충증(蟲證)으로 아플 때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뱃속에 덩어리[塊]가 생겼다가 손으로 누르면 없어지고 뭉친 것[鍾聚]이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아프며 새벽(4-5시)이 되면 가슴이 쓰리고 어금니를 꽉 물며 거품침[涎沫]이나 멀건 물[淸水]을 토하고 자면서 이를 갈며 얼굴빛이 퍼러면서 누렇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득효].

○ 대체로 충증 때에는 눈 언저리와 코밑이 검으면서 퍼렇고 얼굴이 핏기가 없이 누르스름하며 관골 부위에 게발톱(蟹爪) 같은 핏줄 몇 개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 얼굴에 흰 얼룩[白斑]이 생기며 입술이 빨갛고 잘 먹으나 가슴이 쓰리며 얼굴빛이 정상이 아니고 관골 부위[검上]에 게발톱 같은 핏줄이 생기는 것은 충이 있는 것이다[입문].

○ 충증 때에는 통증이 때로 발작했다멎었다 하면서 속을 물어뜯는 것같이 아프고 멀건 물을 토하며 인중 부위와 코, 입술이 일시 검푸르게 된다.

○ 배가 아프면서 몹시 불러 오르고 퍼런 줄이 서는[靑筋] 것은 충으로 아픈 것이다[의감].

○ 어린이가 배가 아프면서 입에서 멀건 물이 나오는 것은 충으로 아픈 것이다[회춘].

○ 3가지 충증 때에는 다 침을 흘린다[강목].

여러 가지 물질이 충으로 변한다[諸物變蟲]

산골 시냇물에 독사나 거머리의 정수[遺精]가 들어간 것을 잘못하여 마시거나 과실이나 오이, 채소에 벌레가 모여 붙은 것을 잘못하여 먹게 되면 명치 밑[心腹]이 찌르는 것같이 아픈데 때로 멎었다 발작했다 하면서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다. 이때에는 웅사환을 써야 한다[입문].

○ 밤에 물을 마시다가 잘못하여 거머리를 먹으면 그것이 뱃속으로 들어가서 간(肝)의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프고 얼굴과 눈이 누렇게 되며 몸이 여위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이런 데는 논 가운데 있는 마른 진흙덩어리(乾泥) 작은 것으로 1개, 죽은 물고기(死魚) 3-4마리, 껍질을 벗겨 버린 파두 10알을 쓰는데 함께 넣고 갈아서 녹인 돼지기름(저지)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논 가운데 있는 찬물로 10알을 먹는다. 그러면 조금 있다가 설사가 나면서 크고 작은 거머리가 다 나온다. 그 다음에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황기를 넣고 달여 먹어서 조리하고 보(補)해야 한다[득효].

○ 이도념(李道念)이 앓을 때 저증(저澄)이 진찰하고 나서 “냉증도 아니고 열증도 아니다. 이것은 달걀 흰자위를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이다”고 하면서 마늘 1되를 삶아 먹여 토하게 하였다. 그런데 토한 것을 보니 크기가 되박만한 것이 느침[涎]에 쌓여 있었다. 그것을 헤쳐 보니 날개와 발가락이 다 생긴 병아리(鷄雛)였다. 이와 같이 하고 병이 나았다[본초].

○ 어떤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서 가슴이 결렸는데 이따금씩 더 아프면서 숨이 끊어질 것 같고 피곤하였다. 그런데 문백(文伯)이 보고 “이것은 털이 뭉쳐서 생긴 적[ ]이다”고 하면서 기름을 먹여 곧 토하게 하였다. 그런데 토한 것이 털 같아서 당겨 보니 길이가 3자나 되는 뱀 같은 것이었는데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하여 문에 걸어서 드리워 놓고 보니 한 오리의 털[一髮]이었다.

○ 한 도인이 가슴과 배가 답답하고 그득한 지가 2년이 지났는데 진입언(甄立言)이 진찰하고 나서 “배에 고병(蠱病)이 생겼다. 이것은 머리털을 잘못 먹어서 생긴 것이다”고 하면서 석웅황(웅황) 1제를 먹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뱀 같은 것을 하나 토하였는데 눈알은 없고 불에 태우니 털냄새가 났다. 그 후 병은 곧 나았다[의설].

○ 봄과 가을 두 계절에 교룡(蛟龍)의 정액[精]이 묻은 미나리를 저도 모르게 먹어서 병이 생기면 간질[癎]같이 발작하는데 손발이 퍼렇게 되고 배가 그득해지며 참을 수 없이 아프다. 이때에 한식날에 달인 엿(飴糖) 3홉을 하루 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곧 대가리가 2개인 교룡 3-5마리를 토하고 낫는다[중경].

○ 뱀이 교미한 것이 들어간 물을 잘못하여 먹으면 징가(징가)가 생겨 배가 그득하고 아프다. 이때에는 석웅황(웅황)을 먹어야 한다[입문].

○ 두루 쓰는 처방은 칠전영응단(七轉靈應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만응환이다.

웅사환(雄砂丸)

여러 가지 충을 잘 죽인다.

쇠고비(관중), 산석류피 각각 20g, 담배풀열매(鶴蝨), 참느릅(무이), 마른옻(건칠), 백강잠 각각 12g, 주사, 석웅황(웅황), 뇌환, 감수 각각 6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쌀가루풀에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미음에 풀어서 새벽(4-5시)에 먹는다. 사향을 조금 넣으면 더 좋다[입문].

만응환(萬應丸)

여러 가지 충을 잘 몰아낸다.

대황 320g, 빈랑 20g,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를 낸 것) 160g.

위의 약들을 모두 가루를 낸다. 그리고 주염열매(조협) 10개와 고련근피 600g을 함께 넣고 달여 즙을 내서 고약처럼 되게 졸인다. 여기에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침향가루를 먼저 입히고 그 다음에 뇌환가루를 입히며 그 다음에 목향가루를 입힌다. 한번에 3알씩 새벽(4-5시)에 사탕물로 먹는다[입문].

회궐로 충을 토하는 것[蛔厥吐蟲]

가슴앓이[心疼]가 멎었다가는 다시 답답해지고 그것이 잠시 후에는 또 멎곤 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구역(嘔逆)이 나며 답답하고 회충을 토하는 것을 회궐(蛔厥)이라고 한다.

○ 회궐 때에는 반드시 회충을 토한다. 안정되었다가 다시 답답해지는 것은 장(藏)이 차서[寒] 회충이 위[上]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조금 있으면 또 멎는다. 음식을 먹으면 구역이 나면서 답답해지는데 그것은 회충이 음식냄새를 맡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저절로 회충을 토하게 되는 데는 오매환으로 치료해야 한다.

○ 한증(寒證)이 있을 때 땀을 내면 위(胃) 속이 차지기[冷] 때문에 반드시 회충을 토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먼저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오매 3개를 넣어서 달여 먹은 다음 오매환을 먹어야 한다[중경].

○ 회궐은 위(胃)가 차서[寒] 생긴다. 경(經)에는 “회충이라는 것은 긴 기생충이다. 위 속이 차면 회충을 토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그러므로 성질이 찬약을 써서는 안 된다. 이중탕에 조피열매(산초, 닦은 것)와 빈랑을 넣어 달인 물로 오매환을 먹는 것이 제일 좋다[단심].

○ 『경(經)』에 “충이 심장을 뚫으면 죽는다”고 씌어 있다. 이것을 알려면 명치 아래가 참을 수 없이 몹시 아프고 혹 퍼런 물[靑汁]이나 황록색 물[黃綠水]을 토하며 거품침[涎沫]이 나오고 혹 회충을 토하면서 발작했다가 멎지 않는가를 알아 보아야 한다. 이런 데는 무이산과 회충환을 쓴다[득효].

○ 어린이가 회충으로 아파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영반산을 써야 한다[회춘].

○ 회궐로 가슴앓이[心痛]가 생긴 데는 안충산, 회충산, 추충취적산을 쓴다. 기생충은 치료하지 않으면 새끼를 한정없이 친다.

○ 어린이의 입과 코로 검은 기생충[黑色蟲]이 나오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득효].

오매환(烏梅丸)

회궐로 명치 아래와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매 15개, 황련 30g, 당귀, 조피열매(천초), 족두리풀(세신), 부자(싸서 구운 것), 계심, 인삼, 황백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식초에 담갔다가 벗겨 낸 오매살과 섞어 잘 짓찧은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득효].

무이산(蕪荑散)

회충으로 생긴 가슴앓이[心痛]를 치료한다.

참느릅(무이), 뇌환 각각 20g, 마른옻(건칠,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어린이는 2g씩 먹는다[득효].

화충환(化蟲丸)

회궐로 명치 아래와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연분(닦은 것), 백반(절반은 생것, 절반은 구운 것), 빈랑, 고련근 각각 20g, 담배풀열매(학슬)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어른은 한번에 20알씩, 어린이는 5알씩 쓰는데 멀건 미음에 참기름(香油) 2-3방울을 고루 섞어 먹으면 작은 기생충은 녹아서 물이 되고 큰 것은 저절로 나온다[국방].

화충산(化蟲散)

회궐로 명치 아래[心]와 배가 아프고 입에서 군침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뇌환 2개, 빈랑 2개, 담배풀열매(학슬) 8g, 사군자육 7개.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경분 1g과 섞어서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 저녁에 돼지고기 40g을 썰어 주염열매즙(조각즙)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새벽에 약한 불에 구워 익혀서 참기름을 바른 다음 여기에 한번에 먹을 약가루를 묻혀서 아침 빈속에 잘 씹어 먹으면 한낮이 되어 회충이 저절로 나온다[득효].

영반산(靈礬散)

어린이가 회궐로 가슴이 아픈 것[心痛]을 치료한다.

오령지 8g, 백반(구운 것)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서 먹으면 반드시 회충을 토하고 곧 낫는다[의감].

안충산(安蟲散)

기생충으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위에 있는 화충환 약재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미음에 타서 먹는다[국방].

추충취적산(追蟲取積散)

충적(蟲積)을 치료한다.

참느릅(무이), 뇌환, 석회, 사군자, 빈랑,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를 낸 것), 대황, 담배풀열매(학슬), 목향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찻물로 먹는다. 가루를 내어 꿀물이나 사탕물에 1숟가락씩 타서 먹어도 된다[의감].

위를 따뜻하게 해서 회충증을 안정시킨다[溫胃安蟲]

어떤 여자가 메스꺼워하다가는 회충을 토하곤 하였다. 그래서 여러 번 치료하였으나 낫지 않았다. 그리고 회충을 죽이는 약을 쓸 때마다 매번 더 심하게 토했다. 손조(孫兆)가 진찰하고 나서 “6맥이 다 세(細)하니 충증맥은 아니다. 이것은 장(藏)이 차서[寒] 회충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토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회충을 죽이는 약까지 쓰니 회충이 요동을 치면서 안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토하는 것이 더 심해진다”고 하면서 유황과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40g을 가루를 내어 쌀풀(米糊)에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알씩 미음으로 먹었는데 토하지도 않고 그 후에 다시 발작하지도 않았다[강목].

주충으로 가슴앓이가 생긴 것[酒蟲心痛]

양중신(楊仲臣)이 가슴앓이[心痛]가 생겼는데 그는 늘 술을 마시기 좋아하였다. 그런데 처음 2-3잔을 마신 다음에는 반드시 뛰어나가서 두 발로 30-50번 구르다가 술 기운이 약간 퍼져야 제자리로 와서 먼저 양(量)만큼 또 마시곤 하는데 한번 취하게 먹으려면 반드시 다섯에서 일곱번을 그렇게 하였다. 이처럼 먹은 다음날에는 퍼렇고 누런 물을 토하고 며칠 뒤에는 구역이 나면서 물고기 비린내 같은 것이 올라오다가 6-7일이 지나야 비로소 안정되곤 하였다. 대인(戴人)이 “이것은 주충증(酒蟲證)이다”고 하면서 토하게 하는 약을 먹여 토하게 하였는데 벌겋고 누르면서 길이가 6-7치 되고 입과 눈, 코가 다 있으며 생김새가 뱀 같은 것을 1마리 토하고 그 후 병이 곧 나았다[자화].

촌백충(寸白蟲)

촌백충은 하얗고 납작하게 생겼는데 창자[腸胃] 속에 있다. 때로 저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의 기력[筋力]을 약하게 만들고 정기(精氣)를 소모시킨다. 이런 데는 벽금산을 써야 한다.

벽금산(碧金散)

촌백충을 치료한다.

고련근 40g, 담배풀열매(학슬), 빈랑, 사군자육, 청대 각각 20g, 사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어른은 8g씩, 어린이는 2g씩 빈속에 돼지고기 국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또 한 가지 처방

촌백충을 치료한다.

석회, 참느릅(무이), 빈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으면 아주 좋다.

○ 내가 늘 명치 밑[心中]이 쓰리고 아파서 충이 성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약을 먹었는데 이튿날 촌백충이 한뭉치 나왔다. 그 가운데 긴 것이 2마리나 있었는데 그것의 길이는 2자 5치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마디마디 다 끊어져 있었다[본사방].

또 한 가지 처방

촌백충을 몰아내려면 저녁밥을 먹지 말고 있다가 아침(4-5시) 빈속에 동쪽으로 뻗었던 석류나무뿌리(石榴根)의 껍질 한줌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에 빈랑가루 4g를 타 먹어야 하는데 먼저 돼지고기 1덩어리를 구워 잘 씹어서 고기는 버리고 즙만 먹은 다음 약을 단번에 먹어야 한낮이 되어 촌백충이 다 나온다[득효].

응성충증[應聲蟲]

말할 때마다 목구멍에 무엇이 있어서 소리를 내어 응답하는 것 같은 것을 응성충증(應聲蟲證)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이런 병에 걸렸을 때 의사가 『본초(本草)』를 외우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약이름을 외웠는데 외울 때마다 그대로 응답하다가

뇌환(雷丸)을 외울 때에는 응답하는 소리가 없었다. 그래서 곧 뇌환 몇 개를 먹었는데 나았다고 한다[입문].

○ 뱃속에 무엇이 있어서 말하는 대로 소리를 내는 것을 응성충이라고 하는데 판람즙 1잔을 세번에 나누어 먹으면 곧 낫는다[득효].

호혹충(狐惑蟲)

(상한문에 있다)

소갈에 충이 있다[消渴有蟲]

(소갈문에 있다)

치루에 충이 있다[痔瘻有蟲]

(항문문에 있다)

모든 헌데에는 충이 있다[諸瘡有蟲]

(제창문에 있다)

치통에 충이 있다[齒痛有蟲]

(이빨문에 있다)

노채충(勞채蟲)

노채(勞채)를 전시(傳尸)라고도 한다. 이것을 앓다가 죽으면 그후 병이 가족과 친척에게 옮아가기 때문에 전시 또는 전주(傳주)라고 한다. 이 병은 윗사람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앓는데 증상이 먼저 앓은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에 주(주)라고 한다. 그러나 집안에서 옮는 것, 옷에 의해 옮는 것, 음식으로 옮는 것 등의 차이는 있다. 죽은 뒤에는 또 가족들에게 옮아가서 온 가족이 다 죽게 되는 것이 이 병이다[강목].

○ 노채충의 생김새는 혹 말똥구리(강랑) 비슷하기도 하고 붉은 실오리 같기도 하며 말총 같기도 하고 혹 두꺼비(蝦 ) 같기도 하며 고슴도치(刺蝟) 같기도 하고 쥐 같기도 하며 상한 누룩떡[爛麵] 같기도 하다. 그리고 발은 있는데 대가리가 없거나 대가리는 있는데 발이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혹 정혈(精血)로 변하여 원양(元陽) 속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각양각색의 생김새를 나타내기 때문에 참으로 감별하기가 어렵다. 만일 3명에게 옮아가면 사람의 생김새같이도 되고 귀신의 생김새같이도 된다[득효].

○ 노채병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흔히 소년시기 즉 혈기가 왕성하기 전에 주색(酒色)에 상하면 그 열독이 몰리고 뭉쳐서 괴상한 벌레가 생기게 되는데 그것이 장부(藏府)를 파먹고 정혈(精血)을 변화시켜 여러 가지 괴상한 물건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의 시중을 오랫동안 들어서 좋지 못한 기운을 받게 되어도 옮는다. 그러므로 기가 허하고 배가 고플 때에 노채를 앓은 집에 병문안을 가거나 조상(吊喪)을 가는 것은 더욱 금해야 한다. 그리고 허하면 환자의 옷이나 소지품이나 그릇을 만져도 옮을 수 있다[직지].

노채인가를 시험해 보는 방법[驗 法]

노채(勞채) 전시(傳尸) 때에는 다 충이 있다. 그러므로 먼저 안식향(安息香)을 태우면서 연기를 환자로 하여금 들여마시게 하였을 때 기침을 하지 않으면 전시가 아니다. 그러나 연기가 들어가자마자 기침을 계속하는 것은 전시이다. 이런 데는 태을명월단(太乙明月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유향을 불에 태우면서 거기에 환자의 손을 쏘이게 하는 것인데 손바닥을 위로 가게 하고 그 위에 비단천을 덮은 다음 한참동안 쏘이게 한다. 그러면 손등에 길이가 1치 정도 되는 털이 나오는데 그 털빛이 허옇거나 누러면 치료할 수 있고 벌거면 조금 어려우며 퍼렇거나 검으면 확실히 죽을 징조이다. 한참동안 쏘여도 털이 나오지 않으면 이 병이 아니다[강목].

노채의 병증[勞채病證]

노채 때에는 6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조열(潮熱), 식은땀[盜汗], 각혈(각血), 담으로 생기는 기침[痰嗽], 유정(遺精), 설사이다. 병이 경(輕)하면 6가지 증상이 엇바뀌어 나타나고 중(重)하면 6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대체로 화(火)가 위[上]로 떠오르면 조열과 각혈이 생기고 화(火)가 동하여 아래로 내려가면 유정과 설사가 생긴다[입문].

○ 노채병에 걸린 초기의 절반은 누워 있고 절반은 나다니는 것을 엄엽(엄엽)이라고 하고 숨결이 빠르고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하는 것은 폐위(肺 )라고 한다. 골수 속에 열이 있는 것을 골증(骨蒸)이라고 하고 노채가 5장(五藏) 속으로 들어간 것을 복련(復連)이라고 하며 허손(虛損)으로 노채가 생긴 것을 노극(勞極)이라고 한다. 남자는 병을 신(腎)으로부터 심(心)에 전하고 심은 폐(肺)에 전하며 폐는 간(肝)에 전하고 간은 비(脾)에 전한다. 여자는 병을 심으로부터 폐에 전하고 폐는 간에 전하며 간은 비에 전하고 비는 신에 전하는데 전하는 것이 끝나면 죽는다[입문].

○ 증상은 대체로 추웠다가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나며 몽설(夢泄)과 유정(遺精)이 있고 오줌이 뿌옇고 머리털이 마르고[乾] 곧추 서며 혹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거나 목 뒤의 양쪽에 작은 멍울[結核]이 생기며 가슴이 그득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어깨와 등이 아프기도 하고 양 눈이 다 밝지 못하며 팔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과 다리가 시글고[산] 아프며 눕는 때가 많고 일어나 다니는 때가 적은 것인데 그 증상이 꾀병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는 정신이 오히려 맑다가 점심 때가 지나면 팔다리가 약간 달고[熱] 얼굴빛이 나빠진다. 그리고 남의 흉을 보기 좋아하고 늘 성난 기분으로 있으며 다니거나 서 있을 때에 다리에 힘이 없고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하며 꿈에 앞서 죽은 사람이 보이고 혹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때로 기침이 나고 가래침이 끈적끈적하기도[稠粘] 하며 혹 피고름[膿血]을 뱉는 것이 폐위증(肺위證) 같고 때로 설사와 이질이 생기며 몸이 몹시 여위고 피로하며 기운이 없고 입과 코가 마르며 뺨과 입술이 벌겋다. 또한 음식 생각은 하나 많이 먹지 못하며 죽을 무렵이 되었어도 정신은 오히려 똑똑해서 마치 말라가는 웅덩이의 물고기처럼 죽을 것을 깨닫지 못한다[득효].

○ 노채는 주로 음(陰)이 허한 증이다. 밤 11시에서 오전 11시까지는 양(陽)에 속하고 오전 11시에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음에 속한다. 음이 허하면 오후에 열이 난다. 깨어나는 것은 양에 속하고 자는 것은 음에 속하는데 음이 허하면 잠 잘 때에 땀이 난다. 오르는 것은 양에 속하고 내리는 것은 음에 속하는데 음이 허하면 가래침이 위로 거슬러올라오기 때문에 연달아 뱉게 된다[단심].

노채 때 치료하지 못하는 증상[ 不治證]

몸이 여위는 것은 화(火)에 속한다. 화란 태우고 녹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살이 다 빠지면 치료하기 어렵다[단심].

○ 노채병으로 뼈가 아프거나 골위(骨위)가 되거나 말소리가 힘이 없거나 목이 쉬어 말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살빛이 마르고 얼굴빛이 까맣게 되면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노채병으로 목구멍이 헐어 말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죽는다. 허로(虛勞)로 설사가 멎지 않아도 역시 죽는다[입문].

여러 가지 기생충을 죽이는 약을 먹는 방법[殺諸蟲服藥法]

『도장경(道藏經)』에 “모든 기생충은 다 대가리를 아래로 향하고 아래로 내려가다가 음력 초하루부터 초닷새까지는 대가리를 위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약은 대부분 초사흘 전에 먹어야 한다”고 씌어 있다[강목].

○ 보름 이전에는 기생충들이 대가리는 위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쉽고 보름 이후에는 기생충들이 대가리를 아래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어려운데 이때에는 먼저 고기즙(肉汁)이나 사탕, 꿀을 먹어서 기생충들이 대가리를 위로 향하게 한 다음 약을 써야 몰아낼 수 있다[득효].

○ 노채충(勞채蟲)은 영리하고 특수한 것[靈異]이므로 쓰는 약을 환자에게 알려 주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직지].

○ 3시충과 9가지 기생충도 다 영리하고 특수한 것이므로 쓰는 약과 뜸을 뜨는 데 대해서 환자에게 알려 주지 말아야 한다. 충들이 그것을 알면 영영 없애기 어렵게 된다. 대체로 이 충들은 성질이 영리하고 특수하므로 잘 살피고 그것을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득효].

○ 충을 없애는 약을 먹으려면 그 전날에 저녁밥을 먹지 말고 있다가 다음날 아침에 몹시 배가 고플 때 먼저 기름진 고기를 한 점 구워서 씹어 즙을 삼킨 다음 약을 먹어야 한다[강목].

여러 가지 기생충병을 치료하는 약[治諸蟲藥]

기생충을 없애는 약을 만들 때에는 소리를 내지 말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만들어 쓰면 기생충이 곧 나온다[본초].

○ 여러 가지 기생충은 뱃속에서 새끼를 치면서 점차 성해지는데 이런 때에는 반드시 적(積)을 헤친[破] 다음 기생충을 죽여야 하므로 목향삼릉산, 하충산, 추충취적산(追蟲取積散, 처방은 위에 있다), 묘응환, 칠전영웅단, 만응환(萬應丸, 처방은 위에 있다), 우선단, 추충환,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 처방은 해독문에 있다), 오선환 등을 쓴다.

○ 노채를 치료하는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충을 죽여서 그 근본을 없애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허한 것을 보하여 진원(眞元)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병의 상태가 중해져서 원기가 이미 빠졌을 때에는 법대로 치료한다고 하여도 1명도 살릴 수 없다. 오직 충을 없애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만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정전].

○ 노채는 음허(陰虛)와 담(痰)과 혈병(血病)을 주증으로 하기 때문에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황백(닦은 것), 참대기름(죽력), 동변, 생강즙을 넣어 써야 한다[단심].

○ 노채전시(勞채傳尸)로 춥거나 열이 나는 것이 번갈아 나타나고 오랫동안 기침하며 각혈하고 날로 점차 여위는 데는 먼저 삼요탕(三拗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을 쓴 다음 연심산을 써야 완전히 낫는다[단심].

○ 노채충을 죽이는 데는 태을명월단, 천령개산(天靈盖散), 자금정자, 오지산, 신수산 등을 쓴다.

○ 노채로 허해진 것을 보하는 데는 경옥고, 자하거환, 응신음자 등을 쓴다[입문].

○ 옛사람들이 “노채병은 36가지가 있는데 오직 부모의 덕이 있어야 이 병을 뗄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산림 속에 들어가거나 조용한 방에 마음을 안정하고 앉아서 이빨을 쪼고[叩] 향을 피우며 음식을 조절해서 먹고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것 등 양생[保養]하는 데 전심하여야 한다. 그래야 거의 나을 수 있다. 만일 꺼려야 할 것을 지키지 않으면 비록 약을 먹는다고 하여도 효과가 없다”고 하였다[입문].

○ 노채전시병 때 약 연기를 쏘이는 치료법[熏治之藥]이 한 가지가 아니나 효과를 본 사람은 드물다. 오직 죽을 때 약을 태우면 병이 옮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쇄쇄].

목향삼릉산(木香三稜散)

뱃속에 기생충이 있어서 얼굴빛이 누르스름한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절반은 생것으로 절반은 닦아서 맏물가루를 낸다) 20g, 대황 12g, 대복자, 빈랑, 뇌환, 석회(식초에 축여 볶은 것), 삼릉(잿불에 묻어 구운 것), 봉출(잿불에 묻어 구운 것), 목향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꿀물에 타서 빈속에 먹는데 먼저 고기를 씹어 즙을 삼킨 다음 먹어야 한다[서죽].

하충산(下蟲散)

뱃속의 여러 가지 기생충을 없앤다.

사군자육, 빈랑 각각 4g, 대황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고련근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의감].

묘응환(妙應丸)

충적(蟲積)을 치료한다.

빈랑 48g, 나팔꽃검은씨(견우자, 맏물가루를 낸다) 12g, 대황, 뇌환, 석회, 참느릅(무이), 목향, 사군자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파밑(총백)을 달여서 하룻밤 이슬을 맞힌 다음 그 물에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좁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6g씩 파밑(총백)을 달인 물로 새벽(4-5시)에 먹는다. 촌백충을 없애려면 석류근피를 달인 물로 먹어야 한다. 어린이는 한번에 2-4g씩 먹는다. 이와 같이 먹으면 날이 샐 무렵에 기생충이 나온다. 이 약은 진기(眞氣)에는 영향을 줌이 없이 기생충이 있으면 기생충을 없애고 적이 있으면 적을 내보내며 기가 몰렸으면 기를 흩어지게 하는데 한번만 먹어도 효과를 본다[입문].

칠전영응단(七轉靈應丹)

여러 가지 충적을 치료한다. 이것은 묘응환에서 사군자 1가지를 뺀 것인데 먹는 방법은 위와 같다[단심].

우선단(遇仙丹)

충적(蟲積)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견우자, 절반은 생것으로 절반은 닦아서 맏물가루를 낸다) 160g, 삼릉, 봉출, 더위지기(인진), 빈랑(이상은 다 생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60g을 쓰는데 밀가루 40g, 주염열매(조각) 20g을 물에 불렸다가 주물러서 짜낸 즙으로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2g씩 새벽에 찻물로 먹는다. 병이 경[淺]하면 한번만 먹어도 효과를 본다. 병이 심하면 두번 이상 먹되 반드시 궂은 것[惡物]이 다 나올 때까지 써야 한다. 나오는 충은 천심충(穿心蟲), 혈별충(血鱉蟲), 전시충(傳尸蟲), 폐충(肺蟲), 질심충(疾心蟲), 마미충(馬尾蟲), 적혈충(積血蟲), 세충(細蟲), 장충(長蟲), 촌백충(寸白蟲)인데 이것들의 생김새는 다 같지 않다. 5가지 빛깔이 나는 것도 있고 언 물고기(魚凍) 같은 것도 있다. 왕경략(王經略)이 광동(廣東)에 갔다가 산람장기(山嵐 氣)를 받아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졌는데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 도인에게서 이 약을 알게 되어 썼는데 생김새가 뱀 같고 길이가 3치 남짓한 충이 나오고 병이 나았다[의감].

추충환(追蟲丸)

충적을 내려가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를 낸다) 40g, 대황 12g, 사군자육 8g, 목향, 빈랑, 참느릅(무이), 석회 각각 4.8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먼저 주염열매(조각)와 고련근피를 진하게 달여서 그 물 2사발을 받아 다시 고약처럼 되게 졸인다. 여기에 약가루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침향가루를 입힌 다음 뇌환가루를 또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빈속에 사탕물로 먹으면 충이 나오고 병이 낫는다[회춘].

오선환(五仙丸)

여러 가지 충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대황 160g, 주염열매(조각), 뇌환, 고련근 각각 40g, 목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찻물에 먹는다[회춘].

연심산(蓮心散)

노채(勞채)를 치료한다.

당귀, 황기, 감초, 자라등딱지(별갑, 식초를 발라 구운 것), 전호, 시호, 따두릅(독활), 강호리(강활), 방풍, 방기, 솔풍령(복령), 끼무릇(반하),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아교주, 육계, 함박꽃뿌리(작약), 마황(뿌리와 마디를 버리지 않은 것), 살구씨(행인), 연화예, 천남성, 궁궁이(천궁), 지각 각각 2g, 원화(식초에 축여 까맣게 되도록 볶은 것) 한자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은 다음 토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이상한 것이 나오면 원화( 花)의 양을 점차 줄여야 한다. 원화는 감초와 상반되는데 충을 죽인다. 원화는 볶아서 써야 열을 내리고 찬 기운을 없앤다. 이것이 묘리이다[단심].

태을명월단(太乙明月丹)

전시노채를 치료한다.

토시(兎尿) 80g, 천령개(天靈盖, 졸인 젖을 발라 구운 것[수灸]), 자라등딱지(별갑, 졸인 젖(수)을 발라 구운 것) 40g, 석웅황(웅황), 목향 각각 20g, 경분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좋은 술 1홉에 대황가루 20g과 함께 넣고 고약처럼 되게 달인다. 그 다음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새벽(4-5시)에 술에 타서 환자가 알지 못하고 먹게 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충을 토하게 된다. 효과가 없으면 다음날 다시 먹여야 한다[강목].

○ 『득효방(得效方)』에 웅황원(雄黃元)으로 되어 있다.

자금정자(紫金錠子)

전시노채를 치료한다.

○ 어떤 여자가 오랫동안 노채병을 앓아서 시충(尸蟲)이 생기고 그것한테 물렸을 때 이 약 1알을 갈아 먹으니 단번에 토하고 설사하면서 작은 충이 10여 마리가 나왔다. 그 다음 소합향원을 먹었는데 반달 만에 다 나았다. 이 약을 노채에 써 보았는데 효과를 보지 못한 일이 없다[입문].

○ 한 집안에서 다섯 형제가 모두 전시노채에 걸렸다가 3명은 이미 죽었다. 그런데 한 의사가 자금정을 먹으라고 알려 주기에 각각 1알씩 먹었는데 1명은 설사로 고름 같은 궂은 물[惡物]이 나오고 1명은 설사로 죽은 충이 나오고 다 나았다[의감].

○ 일명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 처방은 해독문에 있다)이라고도 한다.

천령개산(天靈盖散)

<번역생략>

오지산(五枝散)

전시노채충을 몰아낸다.

복숭아나무가지, 추리나무가지, 매화나무가지, 뽕나무가지, 석류나무가지(모두 동쪽으로 뻗은 작은 가지로 길이가 3치 되는 것) 각각 7개, 제비쑥 작게 1줌, 고련근 7치 남청(생것) 7잎, 파밑(총백, 털뿌리가 달린 채로 씻은 것) 7대.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 2되 5홉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안식향(安息香), 소합향(蘇合香), 아위(阿魏) 각각 4g씩을 넣고 다시 1잔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주사, 석웅황(웅황), 뇌환, 백반(구운 것), 유황(이상 약은 모두 가루를 낸 것) 각각 2g, 빈랑가루 4g, 사향 1g을 넣고 고루 섞는다. 이것을 두번에 나누어 먹는데 초순에는 새벽(4-5시)에 빈속에 한번 먹어야 한다. 만일 충이 나오지 않으면 이른 아침에 다시 먹어야 한다. 그러면 충[蟲物]과 궂은 물[惡積]을 토하기도 하고

설사하기도 한다. 만일 큰 충이 나오면 빨리 쇠집게로 집어서 센 불에 태운 다음 사기병에 넣어 깊은 산 속에 파묻어야 한다. 그리고 그 환자의 옷과 침대, 이불 등을 다 불에 태워 땅 속에 파묻어야 한다[직지].

신수산(神授散)

전시노채충을 치료한다.

홍초(紅椒, 씨와 벌어지지 않은 것을 버리고 진이 나도록 닦은 것) 1,20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어떤 데는 8g으로 되어 있다) 빈속에 미음에 타 먹는다.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여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50알씩 빈 속에 먹어야 한다. 이 약을 신수원(神授元)이라고도 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노채를 앓는 부인과 성생활을 하여 그 병이 옮았다. 이때에 어떤 이인(異人)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노채병 기운이 이미 5장(五臟)에 들어갔으나 빨리 신수산 1,200g을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대로 그 약을 거의 다 먹었는데 대변으로 뱀 같은 것이 1마리 나오고 병이 곧 나았다. 그 후 다른 사람들도 이 약을 먹고 역시 효과를 보았다[득효].

경옥고(瓊玉膏)

노채를 치료하는데 혈(血)을 불쿠어 주고[滋] 기를 보하며 원기(元氣)를 든든하게 하는 가장 좋은 약이다. 그리고 약 1제[一料]를 10몫[十劑]으로 나누어 써도 능히 노채환자 10명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 약이 바로 이 약을 두고 한 말이다(처방은 신형문에 있다).

자하거환(紫河車丸)

전시노채를 치료하는데 2달 쓰면 다 나을 수 있다. 기타 허로병은 한달 쓰면 낫는다.

자하거(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1보, 자라등딱지(별갑, 식초를 발라 구운 것) 20g, 도라지(길경), 호황련, 대황, 너삼(고삼), 황백, 지모, 패모, 헌북가죽 각각 10g, 용담초, 감초 각각 8g, 서각, 봉출, 망초 각각 6g, 주사(수비한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20-30알씩 데운 술로 먹는데 창자[腸]에 열이 있으면 끼니 전에 먹고 가슴[服膈]에 열이 있으면 끼니 뒤에 먹는다[입문].

응신음자(凝神飮子)

노채로 춥다가 열이 나며 저절로 땀이 나고 각혈(각血)하며 몸이 몹시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백복신, 흰솔풍령(백복령), 황기, 흰삽주(백출), 반하국, 오미자, 찐지황(숙지황), 연육, 맥문동,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오매 1개,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노채충 생김새와 빛깔을 갈라보는 방법[辨채蟲形色]

노채충이 나오면 먼저 충의 빛깔을 보고 스스로 병이 경(輕)한가 중(重)한가를 알아내야 한다. 노채충은 먼저 장부(藏府)의 기름(脂膏)을 파먹기 때문에 이때에는 허연 빛을 띤다. 그 다음에는 피와 살을 파먹기 때문에 노채충은 누러면서 벌건 빛을 띤다. 그 다음에는 정수(精髓)를 파먹기 때문에 노채충은 자줏빛을 띤다. 정수가 다 없어지면 노채충은 검은 빛을 띠게 되는데 이것은 병이 신(腎)에 전해 들어간 것으로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이 허연 때에는 30일 동안 보약을 먹어야 하고 충이 누러면서 벌건 때에는 60일 동안 보약을 먹어야 한다. 충이 자줏빛이나 검은 빛을 띠면 병이 이미 극도에 달한 것이기 때문에 120일 동안 보약을 써야 10명 가운데 1-2명을 살릴 수 있다.

○ 또한 충의 대가리가 벌건 것은 살만 파먹은 것이므로 치료할 수 있다. 충의 대가리가 흰 것은 골수[人髓]를 파먹은 것이므로 치료하기 어렵다[득효].

○ 충의 주둥이가 퍼렇고 벌거면서 누런 빛이 나면 치료할 수 있다. 검거나 흰 것은 정수를 파먹은 것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다. 또한 충의 벌건 빛을 띠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충의 배 아래가 검으면 치료하기 어렵고 배 아래가 희면 만 명에 1명도 낫게 할 수 없다[성효].

○ 노채충의 주둥이가 검으면 병이 이미 신(腎)에 들어간 것이므로 치료할 수 없다[의감].

모든 기생충병에 꺼려야 할 약[諸蟲畏忌藥]

대체로 기생충병에는 감초를 쓰는 것을 꺼려야 한다. 그것은 기생충이 단것을 만나면 움직이고 신 것을 만나면 가만히 있으며 쓴 것을 만나면 안정하고 매운 것을 만나면 머리를 숙이고 내려가기 때문이다[입문].

○ 회충을 없앨 때에 감초나 단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회충이 단것을 만나면 움직이면서 위로 올라오고 신 것을 만나면 가만히 있으며 쓴 것을 만나면 안정하고 매운 것을 만나면 대가리를 숙이고 내려가기 때문이다[회춘].

○ 회충은 신 것을 만나면 가만히 있고 쓴 것을 만나면 안정한다[의감].

○ 단것은 감초, 엿, 꿀, 사탕 같은 것이고 신 것은 식초, 오매, 석류 같은 것이며 쓴 것은 곰열(웅담), 돼지열(저담), 황백, 너삼(고삼) 같은 것이고 매운 것은 겨자, 조피열매(천초), 생강 같은 것이다.

단방(單方)

모두 41가지이다.

황정(黃精, 낚시둥굴레)

오랫동안 먹으면 3시충(三尸蟲)이 나오는데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상시충(上尸蟲)은 보물[寶貨]을 좋아하는데 이 약을 100일 동안 먹으면 나온다. 중시충(中尸蟲)은 5가지 맛을 좋아하는데 이 약을 60일 동안 먹으면 나온다. 하시충(下尸蟲)은 5가지 색을 좋아하는데 이 약을 30일 동안 먹으면 나온다. 그런데 모두 물크러져서[爛] 나온다[본초].

천문동(天門冬)

3시충을 죽이고 복시충(伏尸蟲)을 몰아낸다.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호분(胡粉, 연분)

3시충을 죽이고 시충을 몰아내는 데는 아주 좋다.

○ 촌백충증을 치료하는 데는 연분(닦은 것) 4g을 쓰는데 빈속에 고깃국(학)에 섞어서 먹으면 효과가 아주 좋다[본초].

석류황(石硫黃)

뱃속에 있는 기생충을 죽이는 데 금액단(金液丹,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본초].

흑연회(黑鉛灰)

충적(蟲積)이 생겨 절로 기생충을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흑연을 재가 되도록 닦아서 빈랑과 함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 먹는다.

○ 촌백충증을 치료하는 데는 흑연 태운 재 16g을 쓰는데 빈속에 먼저 살찐 고기를 조금 씹어 삼킨 다음 사탕물에 타서 먹으면 촌백충이 다 나온다[강목].

백랍진(白랍塵)

노채충을 잘 죽인다.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어 쓴다.

○ 달걀과 함께 볶은 백랍진을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촌백충증을 치료할 수 있다[정전].

석창포(石菖蒲)

뱃속에 있는 여러 가지 기생충을 다 죽인다. 달여서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의이근(薏苡根, 율무뿌리)

3시충을 몰아낸다. 또한 회충으로 가슴앓이[心痛]가 생긴 것도 치료한다. 뿌리를 달여서 그 즙에 죽을 쑤어 먹거나 진하게 달여 1되를 먹으면 효과가 크다[본초].

고삼(苦蔘, 너삼)

악충(惡蟲)을 죽이는데 이것을 술에 담그고 그 술을 마신다[본초].

무이(蕪荑, 참느릅)

3시충을 없애고 촌백충을 몰아내는데 모든 충을 다 죽인다. 80g을 밀가루와 섞어서 누렇게 되도록 볶아 가루를 낸다.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 먹는다[본초].

애즙(艾汁, 약쑥즙)

을 죽인다. 빈속에 1되를 마시면 회충이 반드시 나온다[본초].

청대(靑黛)

악충(惡蟲)을 죽여서 물이 되게 하는데 이것은 쪽잎(藍葉)으로 만든 것이다.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먹는다[본초].

남청즙(藍靑汁, 청대즙)

모든 기생충을 죽여서 물이 되게 하는데 1되를 마시면 좋다. 노채충도 죽여서 물이 되게 한다. 생청대즙(生藍靑汁) 큰 잔으로 1잔에 석웅황(웅황), 백반(구운 것), 안식향, 강진향가루 각각 2g과 사향 0.4g을 갈아서 넣고 고루 섞어서 월초 새벽(4-5시)에 빈속으로 먹어야 한다[직지].

관중(貫衆, 쇠고비)

3시충과 촌백충을 죽인다. 달이거나 가루를 내어 빈속에 먹으면 좋다[본초].

낭아(狼牙)

뱃속에 있는 여러 가지 기생충을 다 죽인다.

○ 촌백충을 죽이려면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4-8g씩 빈속에 미음에 풀어 먹는다[회춘].

사군자(使君子)

기생충을 죽이는데 어린이의 회충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한번에 7개를 잿불에 묻어 구워 껍질을 버리고 빈속에 씹어서 끓인 물로 넘기면 기생충이 다 나온다[회춘].

변축(변蓄, 마디풀)

3시충과 회충을 죽이고 기생충으로 아픈 것을 멎게 한다. 진하게 달여서 그 즙을 빈속에 1되씩 먹으면 충이 곧 나온다[본초].

학슬(鶴슬, 담배풀열매)

5장충(五藏蟲)을 죽이는데 충을 죽이는 약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다. 회충증과 요충증을 주로 치료한다.

○ 회궐로 가슴앓이[心痛]가 생긴 데는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40-50알씩 빈속에 꿀물로 먹는다.

○ 기생충으로 아픈 데는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쓰는데 빈속에 식초 끓인 물에 타서 먹으면 충이 반드시 나온다[본초].

○ 대장충(大腸蟲)이 계속 나오거나 멎었다가 다시 나오는 데도 담배풀열매가루를 쓰는데 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생지황(生地黃)

기생충으로 가슴앓이[心痛]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짓찧어 즙을 낸 다음 여기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수제비를 만들거나 냉국을 만들어 먹는데 소금을 넣지 않고 쓰면 반드시 설사가 나면서 기생충이 몰려 나오고 완전히 낫는다.

○ 어떤 여자가 가슴앓이[心痛]가 생겨서 숨이 거의 끊어질 것같이 되었을 때 지황으로 냉국(冷淘)을 만들어 먹었는데 곧 두꺼비같이 생긴 것을 하나 토하고 나았다[본초].

괴목이(槐木耳, 홰나무버섯)

회충으로 가슴앓이가 생긴 것을 치료한다.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내어 물에 타 먹는다. 그래도 통증이 멎지 않으면 더운물 1되를 마셔야 한다. 그러면 회충이 곧 내려간다[본초].

천초(川椒, 조피열매)

노채충과 모든 기생충을 다 죽인다. 달여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 노채를 치료하는 데는 홍초 0.8g과 고련근 0.4g을 쓰는데 가루를 내어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설사가 나면서 시충(尸蟲)이 다 나온다. 달여서 먹어도 역시 좋다[정전].

건칠(乾漆, 마른옻)

3시충과 전시노채충을 죽인다. 부스러뜨려서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다음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5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 혹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따뜻한 걀 타서 먹어도 회궐로 생긴 가슴앓이[心痛]가 낫는다[본초].

빈랑(檳랑)

3시충과 복시(伏尸), 촌백충 등 여러 가지 충을 죽인다. 빛이 벌거면서 맛이 쓴 빈랑이 기생충을 죽이는데 싸서 구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빈속에 파(총)와 꿀을 달인 물로 먹으면 곧 효과가 난다[본초].

비실(榧實, 비자)

3시충을 없애고 촌백충증도 치료한다. 늘 7개씩 껍질을 버리고 먹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충이 저절로 나온다. 600g만 먹으면 충이 완전히 없어진다[회춘].

고련근(苦練根)

여러 가지 충과 회충, 촌백충을 다 죽인다.

○ 5가지 기생충증을 치료하는 데는 뿌리속껍질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먹는다[본초].

○ 회궐로 생긴 가슴앓이[心痛]에는 뿌리속껍질을 잘게 썰어서 진하게 달여 1잔을 천천히 마신다. 혹 달인 물에 쌀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 촌백충이나 여러 가지 기생충을 몰아내는 데는 뿌리속껍질을 잘게 썰어서 40g을 검정콩(흑두) 20알과 함께 물에 넣고 콩이 거의 익을 때까지 달인 다음 사탕 8g을 타서 먹는다. 그러면 충이 곧 나온다[입문].

뇌환(雷丸)

3시충과 회충, 촌백충을 죽인다.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버리고 썰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다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쓰는데 월초 새벽(4-5시)에 미음에 타서 먹어야 한다[본초].

만려어(鰻려魚, 뱀장어)

전시노채충과 여러 가지 기생충을 다 죽인다. 오랫동안 노채를 앓아서 여윈 데는 뱀장어를 익도록 끓여서 양념을 하여 늘 먹거나 햇볕에 말려 고소하게 구워서 늘 먹어도 역시 좋다.

○ 옛날에 어떤 여자가 노채병에 걸렸는데 집안 사람들이 그를 관 속에 넣어서 강물에 띄워 보냈다. 어부가 그것을 건져 내서 보니 아직 살아 있었다. 그래서 뱀장어를 많이 끓여서 먹였는데 병이 다 나아서 어부의 처가 되었다고 한다[본초].

백경구인(白頸구蚓, 흰 테가 있는 지렁이)

3시충과 복시(伏尸)를 없애고 장충(長蟲)과 회충을 죽인다. 흰 테가 있는 지렁이를 불에 말려 가루내어 미음에 타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다[본초].

금선와(金線蛙, 노란 줄이 있는 개구리)

노채충과 회충을 죽인다. 굽거나 달여서 늘 먹는다[본초].

석류동인근피(石榴東引根皮, 동쪽으로 뻗은 석류나무뿌리껍질)

회충증과 촌백충증을 치료한다. 뿌리껍질 1줌을 진하게 달여 빈속에 먹으면 여러 가지 기생충이 다 나온다[본초].

앵도동행근(櫻桃東行根, 동쪽으로 뻗은 앵두나무뿌리)

회충증과 촌백충증을 치료한다. 진하게 달여서 빈 속에 먹는다[본초].

도엽(桃葉, 복숭아나무잎)

3시충증[三蟲]을 치료하는데 시충(尸蟲)을 없앤다. 잎을 짓찧어 즙 1되를 내서 마신다[본초].

지마유(脂麻油, 참기름)

모든 충을 죽인다. 참기름 1홉, 달걀 2개, 망초 40g을 고루 섞어서 먹으면 충이 곧 나온다[종행].

마치현(馬齒현, 쇠비름)

모든 충과 촌백충을 죽인다. 생것을 짓찧어 즙을 내거나 삶아서 소금과 식초에 무쳐 빈속에 먹으면 충이 저절로 나온다[본초].

야압(野鴨, 물오리)

뱃속에 있는 모든 기생충을 다 죽이는데 12가지 기생충을 없앤다. 끓여서 고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시면 좋다[본초].

웅담(熊膽, 곰열)

충을 죽이는데 회충으로 생긴 가슴앓이[心痛]도 치료한다. 콩알만큼을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본초].

묘간(猫肝, 고양이간)

노채충을 죽인다. 검은 고양이의 간을 날것으로 볕에 말려서 가루를 내어 월초 새벽(4-5시) 빈속에 데운 술에 타먹는다[직지].

탁목조(啄木鳥, 딱다구리)

노채충을 죽인다. 딱다구리 1마리를 산 채로 잡아서 주사가루 160g과 잘게 썬 돼지살코기 160g을 버무린 것을 하루동안에 다 먹인 다음 소금을 섞어 이긴 진흙으로 싸발라 불에 묻어 하룻밤 굽는다. 다음날 꺼내어 햇볕도 보이지 말고 또 터뜨리지도 말고 2자 정도 땅 속 깊이에 하루동안 파묻어 두었다가 꺼내서 싸발랐던 진흙을 떼어 버리고 은그릇에 담아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한번에 다 먹는데 사향을 조금 넣은 좋은 술에 타서 먹는다. 그 다음 방 안에 문을 꼭 닫고 있으면 충이 입과 코로 반드시 나오는데 그것을 빨리 쇠집게로 집어 끓는 기름 속에 넣어 죽여야 한다[정전].

동자뇨(童子尿, 어린아이의 오줌)

<번역생략>

달간(獺肝, 수달의 간)

전시노채가 심해져서 몸이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수달의 간 1보[一具]를 빨리 그늘에 말려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세번 더운물에 타 먹으면 효과가 있다[본초].

달조(獺爪, 수달의 발톱)

노채충이 폐엽(肺葉) 속에서 폐줄[肺系]을 파먹기 때문에 각혈하고 목이 쉬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달의 발톱을 가루내어 데운 술에 타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본사].

침뜸치료[鍼灸法]

골증이나 전시노채 때에는 초기에 최씨사화혈(崔氏四花穴, 자세한 것은 침구편에 있다)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 늦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입문].

○ 노채충이 폐엽(肺葉) 사이에서 폐줄[肺系]을 파먹으면 각혈하고 목이 쉬게 되는데 이때에는 충이 고(膏)의 위에 황(황)의 아래에 있어서 침을 놓거나 약을 써도 그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빨리 고황유(膏황유), 폐유(肺유), 사화혈(四花穴)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입문].

○ 노채 때에는 계해(癸亥)일 밤 10-12시경 육신(六神)이 다 모이는 때에 윗옷을 벗게 한 다음 허리 위 양쪽에 약간 들어간 곳에 있는 요안혈(腰眼穴)을 잡아 쓰는데 몸을 곧추세우고 붓으로 요안혈에 점을 찍는다. 다음 침대에 얼굴을 대고 엎드리게 한다. 그 다음 작은 뜸봉으로 한 곳에 7장씩 뜸을 뜨면 충을 토하면서 설사하고 낫는다. 이와 같이 뜸을 뜨는 것을 우선구(遇仙灸)라고 한다[득효].

○ 하루 전에 요안혈에 점을 찍어 놓았다가 밤 12시에 뜸을 떠야 하는데 계해일로 넘어가는 때에는 7-9장을 떠야 한다. 11장을 뜨면 더 좋다. 이와 같이 하면 충이 대변으로 나오는데 그것을 즉시 불에 태워야 한다[의감].

○ 골증노열(骨蒸勞熱)에는 고황(膏황)과 삼리혈(三里穴)에 뜸을 뜬다.

○ 노채골증과 앞니가 마르는 데는 대추(大椎)와 구미혈(鳩尾穴)에 뜸을 각각 14장씩 뜬다. 또한 고황, 폐유(肺유), 사화, 대추혈 등에 뜸을 뜨기도 하는데 일찍 뜨면 다 낫는다.

○ 전시노채 때에는 용천혈(涌泉穴)에 3푼 깊이로 침을 놓되 숨을 6번 들이쉬게 하고 사(瀉)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피가 나오면 치료할 수 있으나 피가 나오지 않으면 위험하다. 풍륭혈(豊隆穴)은 담(痰)을 치료하는 혈인데 침을 1치 깊이로 찌른 다음 숨을 열번 들이쉬게 하고 사해야 한다. 단전혈(丹田穴)은 기천(氣喘)을 치료하는 혈인데 침을 3푼 깊이로 찌르고 숨을 두번 내쉬게 하면서 보(補)해야 한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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