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동의보감'에 해당되는 글 121

  1. 2016.05.29 신(神)
  2. 2016.05.29 혈(血)
  3. 2016.05.29 꿈(夢)
  4. 2016.05.29 목소리(聲音)
  5. 2016.05.29 언어(言語)
  6. 2016.05.29 진액(津液)
  7. 2016.05.29 담음(痰飮)
  8. 2016.05.29 5장 6부(五臟六腑)
  9. 2016.05.29 간장(肝臟)
  10. 2016.05.29 심장(心臟)
2016. 5. 29. 09:00

신(神)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9:00

« 동의보감(東醫寶鑑)

신(神)

정충증[정충] » · 건망증[健忘症] »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心澹澹大動] »
전간(癲癎) · 전광(癲狂) »
크게 설사시켜 광증을 낫게[大下愈狂] »
탈영증과 실정증[脫營失精證] »
5가지의 지를 서로 승하게 해서 치료[五志相勝爲治] »
신병에 치료하지 못하는 증[神病不治證] »
신병에 약 쓰는 비결[神病用藥訣] » · 신병에 두루 쓰는 약[神病通治藥餌] »

 

신은 온몸을 주관한다[神爲一身之主]

『내경』에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으로서 신명(神明)이 여기서 나온다”고 씌어 있다.
○ 무명자(無名子)는 “하늘이 처음 물을 내었는데 사람에게 있어서 정(精)이다. 땅이 두번째로 불을 내었는데 사람에게 있어서 신(神)이다”고 하였다.
[註] 하늘이 처음 물을 내고 땅이 두번째로 불을 내었다는 것은 고대 동방 철학에서 우주의 시원을 설명하면서 물이 제일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불이 생겼다는 것을 사람들이 태어날 때에 정이 제일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신이 생겼다는 주장과 서로 대비한 것.
○ 『회춘』에 “심은 온몸을 주관하고 깨끗하게 하는 곳이다. 겉부분에는 포락(包絡)이 둘러싸여 있고 그 한가운데에 정화(精華)가 모여 있는데 그것을 신(神)이라고 한다. 신은 음과 양에 모두 통하고 있으면서 섬세한 것까지 살피며 문란한 것이 없다”고 씌어 있다.
[註] 포락(包絡) : 수궐음심포경의 낙맥. 심포락이라고도 한다.
[註] 정화(精華) : ①5장의 정기. ②정미하고 우수한 물질.
○ 소자(邵子)는 “신(神)은 심(心)의 통제를 받고 기(氣)는 신(腎)의 통제를 받으며 형체는 머리의 통제를 받는다. 형체와 기가 배합되고 신이 주관하기 때문에 이것이 즉 삼재지도(三才之道)이다”고 하였다.
○ 『내경』에 “제일 좋은 것은 신(神)을 보양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형체를 보양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神)을 보양하는 사람은 반드시 몸이 살찌고 여윈 것과 영위(榮衛), 혈기가 왕성하고 쇠약해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혈기(血氣)란 것은 사람의 신(神)이다. 때문에 이것을 아끼고 보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신이 편안하면 오래 살고 신이 없어지면 육체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아끼고 보양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다섯 가지 맛에서 신이 생긴다[五味生神]

『내경』에 “사람은 하늘의 5기(五氣)를 먹고 땅의 5미(五味)를 먹는다. 5기는 코로 들어가서 심폐(心肺)에 간직되는데 위로 5색(五色)이 선명하고 음성이 명랑하다. 5미는 입으로 들어가서 장위(腸胃)에 저장되며 5미에 포함된 것으로 하여 5기를 영양해 주면 기가 조화되고 진액(津液)이 생겨나며 신(神)도 생겨나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5미(五味) : ①5가지 맛 즉 매운 것, 쓴 것, 단것, 신것, 짠 것. ②음식물의 총칭. ③양념.

심은 신을 간직하고 있다[心藏神]

구선은 “심(心)은 신명(神明)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속은 비어 있으며 직경이 한 치에 불과하나 신명이 여기에 들어 있다. 신명은 일을 원활히 처리하여 복잡한 것을 정리하고 놀랍고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게 하며 두려워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혹 징계도 하고 혹 기뻐하거나 성내기도 하며 깊이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들이 하루 사이나 한두 시간 동안에 직경 몇 치 되는 곳에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만약 음탕한 생각이 한번 움트기 시작하면 그것은 좋지 못하다. 성교 후에 후회되는 것은 양심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대체로 7정과 6욕 등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다 그러하다. 그러므로 마음이 안정되면 신명이 통해서 일이 닥쳐오기 전에 먼저 안다. 그래서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세상 일을 알고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천기[天道]를 본다. 대개 마음은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 있으면 맑아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영명(靈明)이라고 한다. 안정하여 원기를 든든히 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므로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만일 한 가지 생각이라도 싹트기 시작하면 신(神)은 밖으로 나가고 기는 안에서 흩어지며 혈은 기를 따라 흩어지고 영위가 혼란해져서 온갖 병이 서로 다투어가면서 생기는데 이것은 모두 심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대개 마음을 편안히 보양한다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심을 수양하는 방법이다”고 하였다.
○ 『내경』에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있다. 신이 실하면 계속 웃고 신이 허하면 슬퍼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심(心)은 맥을 간직하는데 맥에는 신이 들어 있다.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계속 웃는다”고 씌어 있다.
○ 황보사안(皇甫士安)은 “심이 허하면 슬퍼하고 근심하게 된다. 심이 실하면 웃고 웃으면 기뻐한다”고 하였다.

사람의 몸에 있는 신의 이름[人身神名]

『황정경』에 “간신(肝神)의 이름은 용연(龍烟)이고 자(字)는 함명(含明)이다. 심신(心神)의 이름은 단원(丹元)이고 자는 수영(守靈)이다. 폐신(肺神)의 이름은 호화(皓華)이고 자는 허성(虛成)이다. 신신(腎神)의 이름은 현명(玄冥)이고 자는 육영(育 )이다. 담신(膽神)의 이름은 용요(龍曜)이고 자는 위명(威明)이다”고 씌어 있다.
○ 『정리』에 “『황정경』의 지극한 도는 번잡하지 않고 진기(眞氣)가 이환(泥丸)에 있다. 온갖 뼈마디에 다 신(神)이 있다. 신의 이름이 아주 많아서 다 말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5장은 7가지 신을 간직한다[五藏藏七神]

『내경』에 “5장이 신(神)을 간직하는데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폐(肺)는 백(魄)을 간직하며 간(肝)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意)를 간직하고 신(腎)은 지(志)를 간직한다. 또한 비는 의와 지를 간직하고 신은 정과 지를 간직한다. 이것을 7가지 신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신이란 정기가 변화해서 생긴 것이다. 백은 정기를 바로잡고 도와주며 혼은 신기를 도와준다. 의란 기억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지란 마음을 온전히 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두 사람의 정이 모여서 된 것을 신(神)이라 하고 신을 따라 오가는 것을 혼(魂)이라 하고 정과 같이 드나드는 것을 백(魄)이라고 한다. 마음에 생각하는 바 있는 것을 의(意)라 하고 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志)라고 한다. 생각한 대로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지혜[智]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장의 기가 끊어지면 신이 겉부분에 나타난다[藏氣絶則神見於外]

어떤 학자가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머지 밥먹는 것마저 잊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자줏빛 옷을 입은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나서 “당신은 너무 사색하지 말라. 그렇게 지나치게 사색한다면 나는 죽는다”고 하였다. 학자가 “그대는 누구인가”고 물었더니 그가 “나는 곡신(穀神)이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사색하던 것을 그만두고 나서 음식을 이전과 같이 먹었다고 한다[연수서].
○ 무석(無錫) 유씨(游氏)의 아들이 주색을 좋아한 탓으로 병이 들었는데 그에게는 항상 두 여자가 의복을 곱게 입고 점차적으로 허리까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하였다. 의사가 말하기를 이것은 신(腎)의 신(神)인데 신기(腎氣)가 끊어지면 신(神)은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겉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의설].
[註] 위의 내용은 도교의 전설에서 나온 말.

맥 보는 법[脈法]

7정(七精)이 지나치면 맥을 상한다. 너무 기뻐하면 맥이 산(散)하고 몹시 성내면 맥이 촉(促,어떤 곳에는 격(激))하며 지나치게 근심하면 맥이 삽(澁)한다. 너무 생각하면 맥이 침(沈, 어떤 곳에는 결)하며 너무 슬퍼하면 맥이 결(結,어떤 곳에는 긴(緊))하다. 몹시 놀라면 맥이 떨리고(顫, 어떤 곳에는 동(動)하고) 몹시 무서워하면 맥이 침(沈)하다[득효].
○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맥이 허하고 너무 생각하여 비(脾)를 상하면 맥이 결(結)하다. 너무 근심하여 폐를 상하면 맥이 삽(澁)하고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맥이 유(濡)하다. 몹시 무서워하여 신을 상하면 맥이 침하게 되고 몹시 놀라서 담(膽)을 상하면 맥이 동(動)한다. 지나치게 슬퍼하여 심포락을 상하면 맥이 긴해진다. 대개 7정이 지나치면 기구맥(氣口脈)이 긴성(緊盛)할 따름이며 자세히 나누어 보면 위와 같다[입문].
[註] 기구맥(氣口脈) : ①팔목요골동맥에서 보는 맥 즉 촌구맥. ②오른쪽 촌구맥을 기구맥이라 하고 왼쪽 촌구맥은 인영맥이라 한 데도 있다.
○ 전간(癲癎)에 맥이 대활(大滑)한 것은 오래 있으면 저절로 낫는다. 맥이 소견(小堅)하면 빨리 죽으며 치료하지 못한다. 또한 전간에 맥이 허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맥이 실하면 죽는다[내경].
○ 전간의 맥이 부(浮), 홍(洪), 대(大), 장(長)하고 활(滑), 대, 견(堅), 실(實)한 것은 담이 심에 쌓여서 발광하는 것이다. 또한 맥이 대, 견, 질(疾)한 것은 전광(癲狂)이다[맥결].
○ 정신이 얼떨떨하고 전광이 발작했을 때 맥이 실하고 대하면 순증(順證)이며 침하고 세하면 역증(逆證)이다[득효].
○ 『영추』에 “대체로 맥이 몹시 급한 것은 다 전광과 궐병(厥病)이다”고 씌어 있다.
○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맥이 반드시 결하고 대하다. 음식으로 인하여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침복(沈伏)하고 동활(動滑)하다[맥결].
○ 촌구맥이 동하고 약한데 동한 것은 놀라는 것이고 약한 것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또한 간맥이 동한 것은 갑자기 놀란 일이 있기 때문이다[정전].
○ “사람이 무서워할 때 그 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선생이 말하기를 “맥의 형태가 여러 가닥으로 꼰 실을 훑는 것 같고 그 얼굴빛이 새하얗게 된다.” “또한 부끄러워할 때 맥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선생이 말하기를 “맥이 부(浮)하고 얼굴빛이 잠깐 희어졌다 잠깐 붉어졌다 한다”고 하였다[맥경].

신이 7정을 거느리므로 신이 상하면 병이 된다[神 統七情傷則爲病]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온몸의 군주가 되어 7정(七情)을 통솔하고 온갖 일을 다 처리한다. 7정이란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 생각하는 것, 슬퍼하는 것, 놀라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이다. 또한 혼(魂), 신(神), 의(意), 백(魄), 지(志)는 신이 주관하기 때문에 역시 신(神)이라고 한다[내경주].
○ 『영추』에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지나치게 생각하면 신이 상한다. 신이 상하면 무서워하여 절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살이 빠지며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며 겨울에 죽는다. 비(脾)와 관련된 근심이 풀리지 않으면 의(意)를 상하게 되고 의가 상하면 속이 어지럽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며 봄에 죽는다. 간(肝)과 관련된 슬픔이 마음을 동(動)하게 하면 정신을 상하게 한다. 정신이 상하면 미치고 잊어버리며 세밀하지 못하다. 세밀하지 못하면 바로잡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음낭이 줄어들고 힘줄이 당기며 갈빗대를 잘 놀릴 수 없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며 얼굴빛이 나빠지고 가을에 죽는다. 폐(肺)와 관련된 기쁨과 즐거움이 지나치면 백(魄)이 상하게 된다. 백이 상하면 미치고 미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살갗이 마르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고 여름에 죽는다. 신(腎)과 관련된 노여움이 풀리지 않으면 지(志)를 상하게 된다. 지가 상하면 그 전날에 한 말을 잘 잊어버리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머리털이 까슬까슬하고 얼굴빛이 나빠지고 늦은 여름에 죽는다. 무서운 일을 당한 것이 풀리지 않으면 정기(精氣)를 상한다. 정기가 상하면 뼈가 시큰거리고 위궐( 厥)이 되며 정액이 가끔 저절로 나온다. 이것은 5장이 주로 정액을 간직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상하면 정액을 간직하지 못하고 음이 허해지며 음이 허해지면 기가 없어지고 기가 없어지면 죽는다.
○ 또한 겁내고 걱정하며 사색을 지나치게 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하며 비애가 마음을 동요케 하면 기가 끊어져 죽는다. 지나치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신(神)이 흩어져서 간직되지 못한다. 근심을 풀지 못하는 사람은 기가 막혀서 돌지 못한다. 지나치게 성내는 사람은 까무라쳐서 치료하지 못한다. 몹시 무서워하는 사람은 신(神)이 흩어져서 간직하지 못한다.
○ 『내경』에 “5정(五精)이 정(精)과 합치는 데 정기가 심(心)과 합치면 기뻐하며 폐(肺)와 합치면 슬퍼하고 간(肝)과 합치면 근심하며 비(脾)와 합치면 두려워하고 신(腎)과 합치면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주해에는 폐가 허한데 심과 정이 합치면 기뻐하고 간이 허한데 폐와 기가 합치면 슬픔이 된다. 다른 장기도 이와 같다. 근심한다의 ‘근심[憂]’은 ‘노한다[怒]’로 고치고 비에 합치면 두려워한다의 ‘두려워[畏]’는 ‘생각한다[思]’로 고쳐야 한다”고 씌어 있다.
○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빨리 걷지 못하고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견디지 못하며 열기로 가슴이 울리고 숨결이 밭으면서 끊어지려 하며 숨을 잘 쉬지 못한다. 지나치게 근하여 폐를 상하면 심계(心系)가 켕기며 상초가 막히고 영위가 잘 돌지 못하므로 밤에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한다. 지나치게 생각하여 비를 상하면 기가 멎어서 돌아가지 못하므로 중완(中脘)에 적취(積聚)가 생겨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여 팔다리가 나른해진다. 몹시 슬퍼하여 심포락(心包絡)을 상하면 잊어버리기를 잘하고 사람을 잘 알아 보지 못하며 두었던 물건을 잊어서 그것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힘줄이 당기며 팔다리가 붓는다. 몹시 두려워하여 신(腎)을 상하면 상초의 기는 막혀서 돌아가지 못하고 하초의 기만 돌아간다. 이때 기가 흩어지지 못하면 제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고 구역이 나며 메스껍다. 너무 놀라서 담을 상하면 신이 있을 곳이 없어 마음이 안착되지 못하여 뜻하지 않은 허튼 말을 하면서 덤빈다[득효].
[註] 심계(心系) : 심장과 직접 연결된 큰 혈관들.
○ 『영추』에 “지(志)와 의(意)는 정신을 통제하며 혼백(魂魄)을 받아들이고 추운 것과 더운 것을 조절하며 기뻐하고 성내는 것을 조절한다. 지(志)와 의(意)가 고르면 정신이 온전하고 혼백이 흩어지지 않으며 뉘우치는 것과 성내는 일이 생기지 않고 5장이 사기를 받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기뻐하는 것[喜]
『내경』에 “심(心)과 관련된 지(志)는 기쁨이다. 또 심기가 실하면 웃는 데 이것은 기쁨의 표현이다. 또한 갑자기 몹시 기뻐하면 양기를 상한다. 또한 기쁨과 성내는 것은 기를 상하게 한다. 또한 기쁨과 성내는 것을 삼가하지 않거나 추위와 더위가 지나치면 생명이 위태롭다. 또한 기뻐하면 기가 완화해진다. 대체로 기뻐하면 기가 고르게 되고 지가 활달해지며 영위가 잘 돌기 때문에 기가 완화해진다”고 씌어 있다.
○ 황보밀(皇甫謐)은 “기쁨은 심에서 생겨 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도에 지나치면 두 장기가 다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 『영추』에 “너무 기뻐하면 신(神)이 흩어지고 만다. 또한 한없이 기뻐하면 백(魄)을 상하게 된다. 백은 폐(肺)의 신(神)이다”고 씌어 있다.

성내는 것[怒]
『내경』에 “간(肝)에 지(志)가 있어서 성을 내는 것이다. 몹시 성내면 음을 상한다. 또한 몹시 성내면 기가 끊어지고 피가 상초에 몰리면 기절하게 된다. 그리고 혈이 상초에서 흩어지고 기가 하초에서 몰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놀라면서 성을 잘 낸다. 성내면 기가 올라간다. 또한 성내면 기가 치밀고 심하면 피를 토하며 삭지 않은 설사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성내면 양기가 치밀어 오르고 간목이 비를 억누르기 때문에 피를 토하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성을 내게 된다(간담의 병이 실하면 성내게 된다. 또한 음이 양으로 나가면 성을 낸다)”고 씌어 있다.
○ 『강목』에 “성내는 것이 음에 있으면 양이 음에 의해 막혀서 잘 펴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동원』은 “성을 잘 내는 것은 풍열(風熱)이 땅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옛사람들의 시에는 “한번 성이 몹시 나면 가슴 속에 불이 일어 편한 마음은 사라지고 절로 속이 상하도다. 부딪치는 일[觸]을 당하거든 아예 시비하지 마소. 그때만 지나가면 마음속이 편안하리”고 하였다. 유공도(柳公度)가 양생을 잘하여서 나이 80이 넘었는 데도 걸음걸이가 가뿐하고 건강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을 청하니 대답하기를 “나는 다른 방법이 없다. 단지 평생 기뻐하고 성내는데 신경을 써본 일이 없고 기해혈(氣海穴) 부위를 늘 따뜻하게 하였을 뿐이다”고 하였다[연수서].
○ 7정(七情)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성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 대체로 성내면 간목(肝木)이 갑자기 비토(脾土)를 억눌러서 비(脾)를 상한다. 따라서 나머지 4개의 장도 모두 상한다[강목].
○ 성내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하는데는 향부자가루, 감초가루 각각 40g을 고루 섞어서 한번에 12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단심].

근심하는 것[憂]
『내경』에 “폐(肺)에 지(志)가 있어서 근심을 하게 된다. 또한 근심하면 기가 가라앉는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근심이 풀리지 않으면 의(意)를 상한다. 의(意)는 비신(脾神)이다. 또한 근심하면 기가 막혀서 잘 돌지 못한다. 대개 근심하면 기가 가슴에 막혀서 트직하며 기와 맥이 끊어져 위아래가 잘 통하지 못한다. 기가 속에서 단단히 막히면 대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혀서 잘 나가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사색하는 것[思]
『내경』에 “비(脾)에 지(志)가 있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생각을 하면 기가 몰린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마음에 걸린 것이 내려가지 않으면 기도 역시 머물러 있어서 몰리게 된다”고 씌어 있다.
○ 황보밀은 “생각하는 것은 비에서 시작하고 심에 가서 이루어지므로 생각하는 것이 정도에 지나치면 이 두 장기가 다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 『영추』에 “지(志)에 의해서 변화를 아는 것을 생각이라 하고 생각에 의하여 뒷일을 걱정하는 것을 염려라고 한다. 또한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생각하고 염려하면 신(神)을 상하게 되고 신이 상하면 무서워하며 정액이 절로 나오면서 멎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슬퍼하는 것[悲]
『내경』에 “폐(肺)에 지(志)가 있어서 슬픔이 생긴다. 또한 심이 허하면 슬퍼하게 되고슬퍼하면 근심하게 된다. 또한 정기가 폐에 와서 어울리면 슬퍼하고 간이 허한데 폐기가 어울려도 슬퍼한다. 또한 슬퍼하면 기도 소모된다. 또한 폐는 숙살[主殺]하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그 지에서 슬픔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註] 숙살[主殺] : 쌀쌀한 가을 기운이 자라고 있는 풀과 나무들의 기세를 꺾어 누른다는 것.
○ 『영추』에 “슬픔으로 마음이 동하면 혼을 상하게 된다. 또한 슬픔으로 마음이 동하면 기가 끊어져 죽게 된다”고 씌어 있다.

놀라는 것[驚]
(경계문에 있다.)

무서워하는 것[恐]
『내경』에 “신(腎)에 지(志)가 있어서 무서움이 생긴다. 또한 위(胃)에서도 무서움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위(胃)에 열이 있으면 신기(腎氣)가 약해지기 때문에 무서움이 생긴다. 또한 정기(精氣)가 신(腎)에 어울리면 무서워한다. 이것은 심(心)이 허한데 신기(腎氣)가 어울렸기 때문에 무서움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족소음경맥이 병들면 잘 무서워한다. 또한 무서움이 풀리지 않으면 정을 상한다. 무서워하면 정신이 불안하여 수습하지 못한다. 또한 무서워하면 기가 내려간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상초가 몹시 막혀서 하초에서만 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기가 잘 돌지못한다”고 씌어 있다.
○ 자화는 “간은 피를 저장하는데 피가 부족하면 무서워한다. 대개 간담(肝膽)이 실(實)하면 성을 내고 용감하며, 간담이 허하면 무서워하기를 잘하고 용감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 『강목』에 “무서워하는 것과 놀라는 것은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놀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알게 된다. 대개 놀라는 것은 소리를 듣고 놀라게 되며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알고 사람이 곧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만 같아서 혼자 앉거나 누워 있지 못하게 된다. 반드시 사람이 옆에 있어야 무서워하지 않게 되며 혹 밤에는 반드시 등불을 켜야 하는데 등불이 없으면 또한 무서워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註] 5행설에 결부시켜 5장에 각각 하나의 지가 있으므로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슬퍼하는 것), 생각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등이 나타난다고 했으며 그것들이 지나치면 여러 가지 증상과 질병들이 나타난다고 한 것.

경계증[驚悸]

『내경』에 “혈(血)이 음(陰)에 합치고 기(氣)가 양(陽)에 합치기 때문에 놀라고 미친다”고 씌어 있다.
○ 『내경』 주해에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강목』에는 “경(驚)이란 심(心)이 갑자기 놀라서 안정되지 않는 것이고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놀라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삼인(三因)』에 “경계증은 몹시 놀란 일이 있어서 생기는데 이것을 심경담섭(心驚膽 )이라고 한다. 병이 심경과 담경에 있고 그 맥이 크게 뛰는 데는 주사안신환, 진심단, 가미온담탕 등을 쓴다”고 씌어 있다.
○ 중경은 “심계(心悸)란 화(火)가 수(水)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오직 신(腎)이 심(心)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두근거리게 된다. 상한병에 물을 많이 마시면 반드시 명치 밑이 두근거린다”고 하였다.
○ 단계는 “경계증은 때로 발작하는데 혈이 허(虛)하면 주사안신환을 쓰고 담(痰)이 있으면 가미정지환을 쓴다. 경계증은 대체로 혈허(血虛)와 담에 속한다. 여윈 사람은 흔히 혈허가 많고 살찐 사람은 흔히 담음이 많다. 때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는 것은 역시 혈허이다”고 하였다.
○ 중경은 “밥은 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셔서 명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심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지 않으면 숨결이 가쁘다”고 하였다.
○ 『삼인』에 “5음(五飮)이 쌓여서 중완(中脘)을 막으면 잘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이것은 담음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 『입문』에 “경계증은 너무 사색하거나 몹시 놀랐거나 무서워하는 데서 생긴다. 이것이 심하면 가슴이 뛰고 정신을 잃으며 넘어지려고 한다. 이때는 청심보혈탕, 진사묘향산을 쓴다. 기혈이 다 허하면 양심탕을 쓰고 때로 발작했다 멎었다 하는 것은 담(痰)으로 화(火)가 동(動)하는 것이므로 이진탕에 지실, 맥문동, 참대속껍질(죽여), 황련, 산치자, 인삼, 흰삽주(백출), 당귀, 오매, 생강 3쪽, 대추 1개를 더 넣고 달인 다음 참대기름 3숟가락, 주사가루 1.2g을 타 먹는다”고 씌어 있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 경계증에는 반드시 피를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신단, 영지원, 양혈안신탕, 주사고를 쓴다. 만약 기울(氣鬱)로 생긴 경계증이면 교감단(交感丹, 처방은 기문에 있다)과 가미사칠탕을 쓴다[제방].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
동원은 “열음(熱淫)이 심한데 찬 성질의 황련으로 가슴이 답답한 것과 습열을 없애기 위해 주약으로 쓴다. 또한 달고 찬 성질의 감초와 생지황으로 화(火)를 사(瀉)하고 기(氣)를 보하며 음혈을 불쿠어 주기 위해 신약(臣藥)으로 쓴다. 당귀는 혈부족을 보하고 주사는 떠도는 화를 진정시켜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하였다.
황련 24g, 주사 20g, 감초,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각각 14g, 당귀(술로 씻은 것)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끓는 물에 불린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입에 넣고 녹여 먹는다[입문].

진심단(鎭心丹)
심(心)이 허하여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황송절(黃松節)술에 담가낸 것), 용치(원지싹과 함께 식초를 넣어 달인다).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맥문동과 녹두, 골풀속살(등심초), 꿀 등을 물에 넣고 녹두가 익을 때까지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잠잘 무렵에 약물에 타 먹는다[삼인].
[註] 황송절(黃松節) : 흰솔풍령(백복령) 속에 있는 소나무 뿌리.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
심(心)과 담(膽)이 허약하여 자그마한 일에 부딪쳐도 잘 놀라며 담과 기가 서로 어울려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9.6g, 귤홍 4.8g, 끼무릇(반하), 지실,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3.2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시호, 맥문동, 도라지(길경) 각각 2.4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경험방].
○ 『입문』에는 삼호온담탕(參胡溫膽湯)이라고 하였다.

가미정지환(加味定志丸)
담(痰)이 심격(心膈)을 막아서 경계증(驚悸證)과 정충증( 證)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120g, 원지, 석창포 각각 80g, 인삼 40g, 호박, 울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심법].

청심보혈탕(淸心補血湯)
정신적 고통과 지나친 사색으로 정신을 상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며 심(心)이 허하여 숨결이 밭고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4.8g,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맥문동 각각 4g, 궁궁이(천궁), 생지황, 꿀껍질(진피), 산치자(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오미자 15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 『의감』에 보혈탕(補血湯)이라 하였고 『필용방』에는 당귀음(當歸飮)이라고 하였다.

진사묘향산(辰砂妙香散)
심기가 부족하여 경계증과 정충증이 생기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무서워하고 슬퍼하며 근심하면서 기막혀 하고 기뻐하며 성내는 것이 보통 때와 다르며 공연히 안타까워하면서 잠을 적게 자는 것을 치료한다.
마(산약),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황기,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 인삼,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0g, 주사 12g, 목향 1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술을 마시지 못하면 연밥(연실)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양심탕(養心湯)
근심과 시름, 지나친 사색으로 마음을 상하였거나 일에 지쳐 심신이 부족해져서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당귀, 생지황 각각 4g, 황기(꿀물로 축여 볶은 것), 원지(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각각 3.2g, 궁궁이(천궁), 측백씨,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2.8g, 반하국 2.4g, 인삼 2g, 감초(닦은 것), 육계 각각 1.2g, 오미자 14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 명치에 물이 고여 정충증이 생긴 데는 빈랑과 벌건솔풍령(적복령)을 더 넣어 쓴다.

정신단(靜神丹)
근심과 시름, 지나친 사색으로 심을 상하여 무서워하고 가슴이 할랑거리며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 하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술로 씻은 것),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복신 각각 20g, 석창포, 황련 각각 10g, 주사 8g, 우황 4g, 금박 1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골풀속살(등심초)을 달인 물로 먹는다.
○ 이 처방은 『의학정전』에 있는데 대대로 전하여 내려온 경험방이다.

영지원(寧志元)
심혈(心血)이 허(虛)해서 잘 놀라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측백씨, 호박, 당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술에 반나절 담갔다가 살만 쓴다) 각각 20g, 유향, 주사, 석창포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직지].

양혈안신탕(養血安神湯)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복신 각각 4g, 흰삽주(백출),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2.8g,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귤껍질(陳皮), 측백씨, 황련(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2g, 감초(닦은 것)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주사고(朱砂膏)
놀라면서 열이 몹시 나서 까무러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 30g, 한수석(달군 것), 석고(달군 것) 각각 20g, 주사, 붕사, 염초 각각 10g, 용뇌 1g, 금박, 은박 각각 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맥문동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심기(心氣)가 울체(鬱滯)된 것을 치료한다. 담(痰)을 삭이고 놀라는 증을 없앤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벌건솔풍령(적복령), 후박 각각 4.8g, 복신,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3.2g,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대추 2개, 석창포 반치와 함께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보통방법으로 놀라는 증을 치료한다[常法治驚]

어떤 부인이 밤에 도적을 만나서 몹시 놀랐는데 그후부터 소리를 듣기만 해도 놀라면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곤 하였다. 의사는 심병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놀란 것은 양증(陽證)이고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된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證)인데 속으로부터 나와서 된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기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가 알면서 생긴다. 담(膽)이란 용감한 것인데 놀라면 담이 상한다. 환자의 두 손을 잡아 의자 위에 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책상 같은 것을 하나 놓은 다음 그 부인에게 이것을 똑똑히 보라고 하면서 나무망치로 한번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 부인이 몹시 놀랐다. 조금 있다가 또 치니 좀 덜 놀랐다. 연거푸 네다섯번을 치니 놀라는 것이 점차 안정되었다. 감탄하면서 묻기를 “이것이 무슨 치료법인가” 대인이 말하기를 “놀란 데는 편안하게 해야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 보통 하는 법이다. 늘 해보면 반드시 놀라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이날 밤 창문을 두드려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깊이 잠들어서 아무 것도 몰랐다. 대체로 놀라는 것은 정신이 위[上]로 넘치는 것이므로 아래에서 책상을 치고 내려다보게 한 것은 정신을 수습하게 한 것이다[장자화].

정충증[정충]

대씨(戴氏)는 “정충(정충)이란 가슴속이 할랑거리면서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면서 사람이 당장 잡으러 오는 것같이 생각되는 것이다. 정충증은 많은 경우에 부귀에만 서두르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면서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이 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 『강목』에는 “정충이란 심(心)이 동(動)하여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심이 허하고 담이 몰리면 귀로 큰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이상한 것을 보거나 위험에 부딪치거나 무슨 일이 닥치면 지(志)를 상하게 된다. 이때 무서워하는 증상이 있으면 이것을 경계증(驚悸證)이고 한다. 심이 허하고 수기(水氣)가 명치 밑에 머물러 있으면 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허한 기운이 동(動)하며 수기가 위로 올라간 것을 심화(心火)가 싫어한다. 때문에 마음이 스스로 편안치 못하게 되고 앙심이 생기는데 이것을 정충이라고 한다[직지].
○ 정충이란 가슴속이 무섭게 울렁거리면서 안정되지 못하고 때때로 발작하는 것이다[정전].
○ 정충은 오래된 경계증에 의해서 생긴다. 담이 아래에 있고 화가 위에 있을 때에는 삼호온담탕에 황련, 산치자, 당귀, 패모를 더 넣어 쓰며 기울(氣鬱)이 있으면 가미사칠탕에 참대기름, 생강즙을 더 넣어 쓰거나 금박진심환을 쓴다. 담음이 뭉친 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에 복신, 빈랑, 맥문동, 침향을 더 넣어 쓰거나 주작환을 쓴다[입문].
○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으면 정충증이 생긴다. 이때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궁하탕(芎夏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쓰고 수음(水飮)으로 병이 되었을 때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직지].
○ 정충을 또한 정종(정종)이라고도 하고 경계와 같이 본다. 이때에는 익영탕, 복령음자, 안신보심탕, 강출탕, 주작환, 사물안신탕, 진사녕지환, 가미영신환,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3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등을 쓴다.

익영탕(益榮湯)
사색을 지나치게 한 탓으로 심혈을 소모하여 생긴 정충증과 정신이 얼떨떨한 것을 치료한다.
황기, 당귀, 원지싹, 메대추씨(산조인), 측백씨(백자인), 맥문동, 복신,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자석영 각각 40g, 목향, 인삼,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8g씩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제생].

복령음자(茯령飮子)
담음(痰飮)이 심(心)과 위(胃)에 몰려서 정충증이 계속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복신, 맥문동,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각각 40g ,침향(가루낸 것), 빈랑,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8g씩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강출탕(薑朮湯)
허약한 사람에게 담음이 몰려서 정충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건강, 흰삽주(백출, 생것), 벌건솔풍령(적복령), 반하국 각각 20g, 계피, 감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생강 3쪽과 대추 2개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안신보심탕(安神補心湯)
정충증, 경계증을 치료한다.
당귀, 생지황, 복신, 속썩은풀(황금) 각각 4.8g, 맥문동 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4g, 원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3.2g, 궁궁이(천궁) 2.8g, 현삼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사물안신탕(四物安神湯)
고기가 물이 없으면 뛰는 것과 같이 심(心)에 혈(血)이 적어서 정충증(정충證)으로 가슴이 할랑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찐지황, 인삼, 흰삽주(백출), 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황련(닦은 것), 산치자(닦은 것), 맥문동,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2.8g, 주사 2g(따로 가루를 낸다).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개, 닦은 쌀(炒米) 한자밤, 오매 1개를 함께 넣어 달인 물에 넣고 주사가루를 풀어 먹는다[회춘].

주작환(朱雀丸)
마음과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여 얼떨떨하고 건망증이 있고 화(火)가 잘 내려가지 않아서 때때로 떨며 두근거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백복신 80g, 침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끓인 물에 불린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 20g(수비한다)을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정전].

건망증[健忘]

『영추』에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은 어떤 기운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초(上焦)의 기운은 부족하고 하초(下焦)의 기운은 지나쳐서 장위(腸胃)는 실하고 심폐(心肺)가 약하면 영위(榮衛)는 하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오래고 제때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또한 신(腎)이 성해서 계속 성내면 지(志)를 상하고 지가 상하면 전에 한 말을 잘 잊어버린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혈은 하초에서 기와 어울리고 기가 상초에서 어울리면 혼란을 일으키고 잘 잊어버린다”고 씌어 있다.
○ 단계는 “건망증은 정신이 부족해서 되는 것이 많고 또 담(痰)이 있어서 되는 것도 있다”고 하였다.
○ 대씨(戴氏) “건망증이다”고 하였다.
○ 대씨는 “건망증이란 일을 하는데 시작은 해놓고 끝을 맺지 못하며 말에서도 처음에 한 말과 마지막에 한 말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병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 날 때부터 어리석고 둔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고 하였다.
○ 건망증이란 갑자기 한 일을 잊어버리고 아무리 애써 생각하여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심(心)과 비(脾)의 두 경(經)에 의해서 생긴다. 대개 심비는 사색하는 것을 주로 한다. 건망증은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이 상하면 혈이 줄어들고 헤쳐져서[散]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고 비가 상하면 위기(胃氣)가 쇠약해지고 피곤해져서 생각이 더 깊어진다. 이 두 가지가 다 사람으로 하여금 깜박 잊어버리게 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그 심혈을 보양하고 그 비토(脾土)를 조리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제를 써서 잘 조리시켜야 한다. 또한 조용한 곳에서 기분을 좋게 하고 근심과 염려를 하지 않도록 하고 6음(六淫)과 7정(七情)을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점차 낫는다[의감].
○ 정충증이 오래되면 건망증이 되는 것은 심과 비에 혈이 적어지고 정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인신귀사단을 주로 쓴다. 혹 원기가 부족하여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데는 정지환, 개심산을 주로 쓴다. 만일 늙어서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데는 가감고본환을 쓴다[입문].
○ 건망증에는 가미복령탕, 총명탕, 귀비탕, 가감보심탕,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강심단, 장원환, 가미수성원, 주자독서환을 쓴다[제방].

인신귀사단(引神歸舍丹)
심풍(心風)으로 건망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우담으로 법제한 것) 80g, 주사40g, 부자(동변에 담갔다가 싸서 구운 것) 2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 염통피에 풀을 섞은 것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원추리뿌리(훤초근)를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註] 심풍(心風) : 심에 관련되어 생긴 풍. 심풍증에는 건망증이 많고 놀라기를 잘한다.

정지환(定志丸)
심기(心氣)가 부족해서 깜박 잊어버리기를 잘하고 정신이 불안하며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무서워하고 꿈자리가 편안치 못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각각 120g, 석창포, 원지(법제한 것) 각각 80g, 주사 40g(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득효].

개심산(開心散)
건망증을 치료한다.
정지환 재료에서 복신을 빼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이나 미음으로 먹는다[득효].

가감고본환(加減固本丸)
늙은이가 정신이 흐려서 잊어버리는 것과 중풍 후에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즉 풍문에 있는 이삼단이다(二蔘丹, 처방은 풍문에 있다.)

가미복령탕(加味茯 湯)
담이 심포락(心包絡)에 몰려 건망증이 잘 생겨서 일에서 실수를 하며 말하는 것이 천치[痴]와 비슷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귤피) 각각 6g, 흰솔풍령(백복령), 향부자, 익지인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총명탕(聰明湯)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
백복신, 원지(감초를 달인 물로 축여 심을 버린 다음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찻물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종행].

귀비탕(歸脾湯)
근심과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과 비를 상하여 건망증과 정충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당귀, 용안육,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법제한 것), 인삼 황기, 흰삽주(백출), 복신 각각 4g, 목향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가감보심탕(加減補心湯)
여러 가지로 허약해서 생긴 건망증(健忘證)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원지(법제한 것), 맥문동,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황백, 지모(모두 술로 축여 볶은 것) 각각 20g, 인삼, 흰삽주(백출), 석창포,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강심단(降心丹)
심(心)과 신(腎)이 부족하여 생긴 건망증을 치료한다.
찐지황, 당귀, 천문동, 맥문동 각각 120g,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마(서여),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80g, 육계, 주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국방].

장원환(壯元丸)
심을 보하여 피를 생기게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자기 맡은 일에 고심하면서 속을 쓰거나 등불 아래에서 고통스럽게 책을 읽어서 건망증, 정충증, 잠을 자지 못하는 증이 생기고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고 1만권의 책의 내용을 기억한다.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용안육,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현삼, 주사, 석창포 각각 12g, 인삼, 백복신, 당귀(술로 씻은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맥문동, 측백씨(기름을 뺀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불깐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20-30알씩 찹쌀미음으로 먹는다[회춘].

가미수성원(加味壽星元)
담연(痰涎)이 심포락에 몰려 정신이 없어서 잘 잊어버리고 얼떨떨해하며 혹은 풍담이 발작하여 손발이 가늘어 지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240g, 천남성(싸서 구운 것) 120g, 주사(수비한다) 40g(알약의 겉에 입힌다), 호박, 백반(구운 것) 각각 20g, 모진주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득효].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건망증을 치료한다.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 인삼, 귤껍질(陳皮) 각각 28g, 석창포, 당귀 각각 20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0-70알씩 잠잘 무렵에 골풀속살(등심초)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
사람이 먹으면 총명해진다.
남생이배딱지, 용골,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회춘].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心澹澹大動]

『강목』에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은 담이 동(動)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놀란 일이 없이 가슴이 저절로 뛰는 것이다. 놀라고 무서워할 때에도 역시 가슴이 할랑거린다고 한다. 이것은 놀라서 가슴이 할랑거리는 것을 말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수궐음경맥의 시동병(是動病)은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뛴다. 또한 담병(澹病)이면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누가 당장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처럼 무서워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태양(太陽)한수가 사천(司天)하여 한음(寒淫)이 성하면 심에 병이 나서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이다. 이것은 한사로 심이 상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註] 시동병(是動病) : 경락에 병이 생길 때는 시동병과 소생병 두 가지가 있다. 시동병은 그 경락 자체에만 국한되는 병이고 소생병은 그 경락 자체뿐만 아니라 그가 생해주는 경락에까지 병이 생기는 것. 또한 시동병은 기병, 소생병은 혈병.
[註] 5운 6기를 보는데 매 6년마다 5행이 돌아가면 그 해의 기후를 좌우한다고 한 것. 태양한수 사천은 6갑으로 진년, 술년에 태양한수의 기운이 그 해의 기후를 주관한다는 것.
○ 주석에 “담담(澹澹)이란 것은 물이 출렁거리는 모양이다”고 씌어 있다. 이는 담음병에 속하는데 물을 몰아내고 담음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이진탕과 궁하탕은 이런 때에 쓰는 약이다.
○ 심종증(心종證)은 심이 놀란 것이 아니다. 『내경』에 “위의 대락(大絡)을 허리(虛里)라고 한다. 그것이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폐에 연락하고 왼쪽 젖 아래로 나와서 그 뛰는 것이 옷[衣]에 반응한다. 이것이 맥의 종기(宗氣)이다. 그것이 허(虛)하고 담(痰)이 있으면 뛰고 조금 있다가 한바탕 열이 나곤 한다”고 씌어 있다[자생].
[註] 대락(大絡) : 몸에서 제일 큰 낙맥. 낙맥에는 14경맥의 낙맥과 비경의 대락과 합해서 15낙맥이 있다.
[註] 종기(宗氣) : 기본이 되는 기운, 원기, 정기와 같은 뜻으로도 쓴다.

전간(癲癎)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나서 까닭 없이 전간을 앓는 실례가 있는데 병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병이름은 태병(胎病)이다. 이 병이 생기는 것은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그 어머니가 몹시 놀란 일이 있어 기가 올라가고 내려오지 못하여 정(精)과 기(氣)가 겹쳐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전간을 앓게 된다”고 하였다[내경].
○ 또한 궐증(厥證)으로도 전간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사기(邪氣)가 양(陽)에 부딪쳐도 전간이 된다고 하였다.
[註] 태병(胎病) : ①어린이가 어머니의 배 안에 있을 때에 생긴 원인으로 갓나서 앓는 병. ②나서부터 있는 전간.
[註] 궐증(厥證) : ①사기가 위로 치미는 것. ②팔다리가 싸늘해지는 증. ③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 풍현(風眩)은 심기(心氣)가 부족한데 가슴에 열이 쌓여 실(實)해져서 생긴다. 담과 열이 서로 어울려서 풍을 동(動)하게 하고 풍이 심을 혼란하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아찔해진다. 때문에 풍현이라고 한다[자생].
○ 담이 횡격막에 있으면 약간 어지러워도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담이 횡격막 위까지 넘치면 어지럼증이 심해서 넘어지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것을 전간(癲癎)이라고 한다. 어른일 때에는 전(癲)이라고 하고 어린이일 때에는 간(癎)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한가지이다. 또한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다 사기가 양분(陽分)으로 치밀어 올라가 머리 속에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전간이란 담(痰)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는 것이다. 담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면 머리 속의 기가 혼란되며 맥(脈)이 막혀서 구멍들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며 눈으로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지러워서 넘어진다. 그 병이 머리에 있기 때문에 전질(癲疾)이라고 한다[강목].
○ 전간에는 5가지가 있다. 간(肝)에서 생기는 전간은 계간(鷄癎)이라 하고 심(心)에서 생기는 전간은 마간(馬癎)이라 하며 비(脾)에서 생기는 전간은 우간(牛癎)이라 하고 폐(肺)에서 생기는 전간은 양간(羊癎)이라 하며 신(腎)에서 생기는 전간은 저간(猪癎)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증상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실제로는 그것들은 담과 화와 놀란 것 등의 3가지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입문].
○ 대체로 담이 가슴에 뭉쳐서 생기는 것이 많다. 담을 삭이고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미친 말을 하고 허튼 짓을 하며 여러 해가 지나도 낫지 않는다. 만약 심경에 열이 쌓여 있으면 심을 시원하게 하고 열을 없애야 한다.만약 담이 심규(心竅)를 막으면 반드시 담을 삭이고 심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몹시 토하게 하고 몹시 설사를 시키면 낫는다[정전].
○ 대체로 전간 발작으로 넘어질 때에는 소리를 지르고 깨어날 무렵에는 거품침을 토하며 깨어난 뒤에는 다시 도지기도 한다. 때로 발작하고 깨어나기도 하면서 멎지 않는다. 그러나 중풍이나 중한(中寒), 중서(中暑), 시궐증(尸厥證) 같은 것들은 넘어질 때에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깨어날 무렵에 침을 흘리지 않고 후에 도지지도 않는다[강목].
[註] 중한(中寒) : ①한사가 몸에 침범한 것. 유중풍의 하나. 양기가 허한 사람이 갑자기 찬 기운이 침범해서 목이 뻣뻣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어지럼증이 나면서 맥이 침세(沈細)하거나 지긴(遲緊)한 증상이 나타난다. ②속이 찬 것. 중초가 허한한 것. ③찬 음식에 상한 것.
[註] 중서(中暑) : 여름철 몹시 더운 때에 더위(서사)를 받아서 생긴 병증. 유중풍의 하나. 중할이라고도 한다. 이때 증상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열이 나고 메스꺼우며 토하고 번조증이 나며 땀이 나면서 숨결이 거칠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맥이 세삭해진다.
[註] 시궐(尸厥) : 궐역의 한 가지. 갑자기 까무러치면서 넘어지고 호흡이 미약하며 맥은 몹시 미세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다. 실신, 허탈, 쇼크상태를 말한다.
○ 전증(癲證)이란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때에는 말을 잘한다. 간증(癎證)은 침묵하며 평상시에는 침묵을 지키면서 말을 하지 않는다. 전증은 신음소리를 내며 심하면 넘어져서 눈을 곧추 떠보며 기분이 늘 좋지 못하고 없는 말을 순서 없이 하는 것이 술취한 것 같거나 천치 같기도 하다. 간증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이를 갈며 소리를 지르고 거품침을 흘린다. 그리고 의식을 잃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조금 있다가 깨어난다.
○ 태간(胎癎)에는 소단환을 쓴다. 또 몸에 열이 나고 맥이 부하면 양간(陽癎)인데 묘향환(妙香丹,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쓴다. 몸이 싸늘하고 맥이 침(沈)하면 음간(陰癎)인데 오생환을 쓴다. 살찐 사람은 담(痰)이 많으므로 추풍거담환, 가미수성원, 인신귀사단을 쓴다. 여윈 사람은 화가 성하므로 청심곤담환, 용뇌안신환을 쓴다. 담이 심규(心竅)를 막은 데는 금박진심환, 공연환을 쓴다. 담화(痰火)가 모두 성하면 감수산으로 토하고 설사하게 하는 것이좋다. 놀라서 생긴 전간에는 경기원, 포담환을 쓰고 성을 내서 생긴 전간에는 영신도담탕(寧神導痰湯, 처방은 풍문에 있다), 당귀용회환(當歸龍 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을 쓴다. 심장이 허손(虛損)되고 기혈이 부족한 데는 자음영심탕, 청심온담탕, 귀신단을 쓴다. 부인에게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처방은 부인문에 있다), 주사고(朱砂膏, 처방은 위에 있다)를 쓴다. 5간을 두루 치료하는 데는 용뇌안신환, 오간환, 육진단, 전씨오색환, 육혼단, 축보환, 치두환, 활호단, 편복산, 반단환 등을 쓴다. 전간이 재발할 때에는 단간단을 쓴다[제방].

소단환(燒丹丸)
태(胎) 안에서 놀란 관계로 간질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현정석 ,경분 각각 4g, 분상, 붕사 각각 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 것에 한식면 4g을 넣고 물에 개어 떡을 만들어 다시 밀가루떡으로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누렇게 되면 꺼내서 밀가루떡은 버린다. 다시 보드랍게 갈아서 물로 반죽한 다음 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나는 어린이에게는 5알, 2살 나는 어린이에게는 10알씩 더운물로 먹인다. 궂은 물이 뒤로 나올 때까지 먹인다.
○ 어떤 소녀가 간질을 앓았는데 날이 흐려 비가 올 때나 놀라게 되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마치 양이 우는 것 같고 입으로는 거품침을 토하는 것을 보아 그가 태아 때에 놀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병이 오면 고질로 되어 치료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먼저 소단환을주고 이어 사물탕에 황련을 더 넣고 또 계절에 따라 가감해서 먹이고 또 음식을 싱겁게 먹여 약효를 돕게 하였더니 반년이 되어 나았다[단계].

오생환(五生丸)
음간(陰癎)으로 몸이 싸늘하고 맥이 세완(細緩)한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오두, 노랑돌쩌귀, 검은콩(흑두) 각각 생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5알씩 생강을 슴슴하게 달인 물로 먹는다[해장].

추풍거담환(追風祛痰丸)
풍담(風痰)으로 간질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끓인 물에 씻어서 말려 가루를 낸 것) 240g(2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주염열매(조협)즙에 담갔다가 누룩을 만들고 다른 한 몫은 생강즙에 담갔다가 누룩을 만든다), 천남성 120g(썰어서 절반은 백반물에 하룻밤을 담그고 절반은 주염열매를 달인 물에 하룻밤 담근다), 방풍, 천마, 백강잠(닦은 것), 노랑돌쩌귀(잿불에 묻어 구운 것), 주염열매(조협, 닦은 것) 각각 40g, 전갈(닦은 것), 백반(구운 것),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70-8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회춘].

청심곤담환(淸心滾痰丸)
전간과 놀라면서 발광하는 것, 일체 괴증(一切怪證)을 치료하는데 주로 담화(痰火)를 내린다.
대황(술로 축여 찐 것), 속썩은풀(황금) 각각 160g, 청몽석(염초를 금빛처럼 구운 것), 서각, 주염열매(조협), 주사(수비한 것) 각각 20g, 침향 1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70알씩 더운물로 먹는다[회춘].

용뇌안신환(龍腦安神丸)
5가지 전간을 치료하는데 갓 생겼거나 오래된 것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120g, 인삼, 지골피, 맥문동, 감초 각각 80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서각(가루를 낸 것) 각각 40g, 우황 20g, 용뇌, 사향 각각 12g, 주사, 마아초 각각 8g, 금박 35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겨울에는 더운물, 여름에는 찬물에 풀어먹는다[하간].
○ (『정전』에는 복신을 넣었다)

금박진심환(金箔鎭心丸)
전간, 경계증, 정충증, 일체 담화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천남성(소담즙으로 법제한 것) 40g, 주사(수비한 것), 호박, 천축황 각각 20g,
우황, 석웅황(웅황), 진주 각각 8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40g으로 30알을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에 풀어먹는다[회춘].

공연환(控涎丸)
여러 가지 간질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오래된 담연(痰涎)이 흩어졌다 뭉쳤다 하면서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백간잠(생강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낸 것), 오두, 끼무릇(반하, 생것) 각각 20g, 전갈 7개, 철분 12g, 감수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5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인다[입문].

감수산(甘遂散)
5가지 전간과 부인이 심풍(心風)으로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감수(가루를 낸 것) 4g.
위의 약을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쪼갠 염통 속에 넣고 다시 합해서 실로 동여맨다. 이것을 두터운 종이로 싸서 물에 적셔 잿불에 묻어 굽는다. 익으면 약을 꺼내어 보드랍게 가루를 낸 것에 주사(수비한 것) 4g을 넣고 고루 섞어서 4알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구운 돼지 염통을 달인 물에 풀어먹는다. 만약 대변으로 궂은 것이 나오면 곧 약을 끊는다. 낫지 않으면 다시 1알을 더 먹는다[득효].

경기원(驚氣元)
놀라서 정신을 잃은 것이 원인이 되어 전간이 생겨서 발작할 때면 담(痰)이 끓어오르면서 정신을 잃고 깨어나면 천치같이 되는 것을 치료한다.
차조기씨(자소자) 40g, 부자, 목향, 백강잠(닦은 것), 백화사, 귤홍, 천마, 천남성 각각 20g, 전갈 10g, 용뇌, 사향 각각 2g, 주사(수비한 것) 10g(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용안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이나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 부자를 빼고 철분을 넣어 쓰면 더욱 좋다[국방].

포담환(抱膽丸)
여러 가지 전간과 풍광(風狂) 혹은 놀라고 무서워한 탓으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흑연 100g.
위의 약을 먼저 남비에 넣고 녹인 다음 수은 80g을 두는데 모래알처럼 엉키면 또 주사와 유향가루 각각 40g씩 두고 뜨거울 때 버드나무 방망이로 고루 갈아서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깨끗한 물로 빈속에 먹는다. 환자가 잠든 후 절대로 놀라게 하지 않으면 깨어난 뒤에 곧 낫는다. 다시 1알을 먹으면 완전히 낫는다.
○ 옛날 충의왕(忠懿王)의 아들이 심병이 나서 이 약을 지어 쓰려고 하는데 마침내 한 마리의 미친 개가 있으므로 약을 시험삼아 먹이니 곧 나았다. 그래서 그 개의 배를 가르고 보았더니 약이 개의 담낭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하여 포담환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경험방].

자음영신탕(滋陰寧神湯)
전간과 때없이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넘어지고 담이 막혀서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 ]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인삼, 복신, 흰삽주(백출), 원지, 천남성 각각 4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감초 각각 2g, 황련(술을 축여 볶은 것)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
여러 가지 간질을 치료하는데 간기(肝氣)를 고르게 하고 울증(鬱證)을 풀어 주며 화(火)를 내리고 담을 삭히며 심혈을 보해 준다.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지실, 참대속껍질(죽여), 흰삽주(백출), 석창포, 황련(생강즙을 축여 볶은 것), 향부자,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맥문동 3.2g, 궁궁이(천궁), 원지, 인삼 각각 2.4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 『회춘』에는 일명 청심억담탕(淸心抑膽湯)이라고도 한다고 씌어 있다.

귀신단(歸神丹)
심기(心氣)가 부족하여 정신이 얼떨떨하고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과 전간(癲癎), 광란(狂亂), 경계증(驚悸證), 정충증( 證)과 정신이상증 및 중병을 앓고 난 뒤에 심이 허해진 것을 치료한다. 정신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원기를 든든히 하여 오래도록 보존되게 한다.
주사(큰 것으로 덩이진 것 80g을 돼지염통에 넣어 골풀속살(등심초)로 묶은 다음 좋은 술에 넣는다. 밥 두어 솥 지을 동안 쪄서 주사만 꺼내어 따로 간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백복신, 인삼, 당귀(큰 것) 각각 80g, 호박(새빨간 것), 원지(큰 것을 생강으로 법제한 것), 용치 각각 40g, 금박과 음박 각각 20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술을 두고 묽게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9-27알씩 맥문동을 달인 물로 먹는다. 전간이 심한 데는 유향과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 꿈이 많고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메대추씨(산조인)를 달인 물로 먹는다[구선활심].

오간환(五癎丸)
전간이 갓 생겼거나 오래된 것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술로 씻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80g, 백강잠(닦은 것) 60g, 천남성(싸서 구운 것), 오사육, 백반 각각 40g, 노랑돌쩌귀 20g, 사향(따로 간 것) 12g, 주사(수비한 것) 10g, 전갈(닦은 것) 8g, 석웅황(웅황, 따로 간 것) 6g, 왕지네(오공, 머리와 발을 버린 것) 반개, 주염열매(짓찧어 물 반 되에 담갔다가 즙을 짜서 백반과 같이 끓인 다음 말려서 간다) 16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강목].

육진단(六珍丹)
5가지 간질로 고함을 지르는 것과 풍간(風癎)으로 정신이 아찔해서 넘어지고 거품침을 토하며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수은 60g, 흑연 40g(같이 구워서 가루를 낸다), 석웅황(웅황), 자황, 진주 각각 40g, 주사(수비한 것) 20g.
위의 약들을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2만-3만번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알씩 생강과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삼인].

전씨오색환(錢氏五色丸)
여러 가지 간질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닦은 것), 진주(따로 간 것) 각각 40g, 흑연 120g, 수은 10g(흑연과 같이 구워서 모래알처럼 엉키게 한다), 주사(수비한 것) 20g.
위의 약들을 다시 아주 보드랍게 갈아서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4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정전].

육혼단(育魂丹)
여러 가지 전간과 정충증,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병들을 치료한다.
마(서여) 40g, 끼무릇(반하), 우담남성, 백복신, 흰삽주(백출), 황련(닦은 것), 원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측백씨(백자인) 각각 24g, 참대속껍질(죽여), 천마, 노랑돌쩌귀(잿불에 묻어 구운 것), 궁궁이(천궁) 각각 20g, 서각, 영양각, 백반 각각 14g, 귤껍질(陳皮) 13g, 전갈 12.8g, 주사 8.8g, 우황 4.8g, 사향 4g, 금박 24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에 감초고를 탄 것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슴슴하게 달인 생강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축보환(丑寶丸)
여러 가지 전간과 정충증, 팔다리가 가드라드는 등 잘 낫지 않는 병을 치료한다. 풍을 헤치고 화(火)를 내리며 담을 삭이고 기를 조화시키며 심규를 열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놀라는 것을 진정시킨다.
대황(술에 버무려 아홉번 찌고 아홉번 햇볕에 말린 것),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각각 80g, 우담남성, 석창포 각각 40g, 백강잠(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28g, 주사 24g(알약의 겉에 입힌다), 청몽석(달군 것), 천마(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매미허물(선태) 각각 20g, 침향, 서각 각각 6g, 호박, 석웅황(웅황) 각각 4g, 우황 2g, 돼지염통(피가 들어있는 것) 2개.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참대기름을 넣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6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의감].

치두환( 頭丸)
악성전간을 치료한다.
소리개 대가리 1개(약성이 남게 불에 태운다), 황단, 주염열매(조협, 졸인 젖( )을 발라 구운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자생].

활호단(活虎丹)
오랫동안 전간을 앓으면서 기혈(氣血)이 부족한 것을 치료한다.
갈호 1마리(네 발톱을 잘라버리고 피 채로 보드랍게 간다)에 주사, 용뇌, 사향 각각 조금씩 넣고 고루 섞이게 간다. 먼저 몽석산을 써서 담연(痰涎)을 내보낸 다음에 가루낸 앞의 약을 박하를 달인 물에 타서 한번 먹는다. 이 약은 심신을 보한다. 심신이 온전해지면 병이 낫는다[입문].

편복산( 散)
간질을 치료한다.
큰 박쥐(산 것) 1마리.
박쥐의 뱃속에 주사 12g을 채워 넣고 새기와 위에 놓고 진이 날 때까지 구워 가루를 내어 4몫으로 나누어(나이가 어리면 다섯번에 먹인다) 끓인 물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입문].

반단환(礬丹丸)
5가지 전질과 온갖 간질을 치료한다.
황단, 백반 각각 40g. 벽돌에 1개의 구멍을 내서 먼저 황단을 넣고 다음에 백반을 넣고 3kg의 숯으로 불을 피워 굽는다. 불이 다 사그러지면 꺼내어 보드랍게 갈아서 돼지 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귤껍질(橘皮)을 달인 물로 먹는다[삼인].(일명 황백단(黃白丹)이라고도 한다.)

단간단(斷癎丹)
전간이 나았다가 도져서 때없이 발작했다 멎었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 조구등,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0g, 뱀허물(사퇴, 약성이 남게 태운다) 1개, 매미허물(선퇴, 온전한 것) 4개, 우황 1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대추살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어린이의 것은 녹두알만하게 만든다). 한번에 20알씩 인삼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전광(癲狂)

『내경』에 “황제가 묻기를 ‘병으로 성내고 미치는 것이 있는데 이 병은 어떻게 하여 생기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그 병은 양에서 생기는 것이다.’ 황제가 다시 묻기를 ‘양이 어떻게 해서 사람을 미치게 하는가 ’ 기백이 대답하기를 ‘양기가 갑자기 끊어져서 돌지 못하기 때문에 성내기를 잘하는데 이름을 양궐(陽厥)이라고 한다.’ 황제가 또 묻기를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낫는다. 대체로 음식을 먹으면 음에 들어가서 양기를 도와주므로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낫는다. 그리고 생철락을 달여 먹인다. 생철락은 기를 빨리 내린다’”고 씌어 있다.
○ 또한 “기뻐하는 일이 많은 것을 전(癲)이라 하고 성내는 일이 많은 것을 광(狂)이라고 한다. 또한 음이 양을 이기지 못하면 맥이 도는 것이 촉박하고 빠르며 겸하여 미치게 된다. 또한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말을 허투루 하면서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한다. 이것은 정신이 착란된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황제가 묻기를 ‘양명병(陽明病)이 심하면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며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혹은 음식을 여러 날 먹지 않았어도 담장을 뛰어넘고 지붕에 올라가는데 그 올라가는 곳을 보면 다 그가 보통 때에 올라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병이 나서 도리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팔다리는 모든 양의 근본이다. 양이 성하면 팔다리가 실해지고 팔다리가 실해지면 높은 데를 잘 올라가게 된다.’ 황제가 묻기를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몸에 열이 심하기 때문에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려고만 하는 것이다.’ 황제가 묻기를 ‘허튼 말을 하고 욕설하며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기백이 답하기를 ‘양이 성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허튼 말을 하고 욕설하며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미쳐서 돌아다닌다. 또한 사기(邪氣)가 양에 들어가면 미친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중양(重陽)이 되면 광(狂)이 되고 중음(重陰)이 되면 전(癲)이 된다. 또한 광증이 처음 생길 때에는 잘 자지 않고 늘 일어나 다니며 자기가 제일 잘난 체하고 벼슬이나 한 것처럼 거만해 하면 마구 웃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며 함부로 돌아다닌다. 전증이 생긴 초기에는 기분이 좋지 못하고 눈을 곧추 떠보며 넘어지며 맥은 3부맥에서 음양이 다 왕성하다”고 씌어 있다.
[註] 중양(重陽) : ①양이 극성한 것. 양이 몹시 왕성해진 것을 말한다. ②양이 중첩된 것.
[註] 중음(重陰) : ①음이 극성한 것. ②음이 중첩된 것.
○ 전증(癲證)이란 평상시와는 다른 것이다. 사람이 바보처럼 되고 말을 함부로 한다. 광증[狂疾]이란 험하게 미친 것인데 경(輕)하면 자기만 잘 나고 자기 말만 옳다고 하며 노래와 춤을 추기를 좋아한다. 심하면 옷을 벗고 달아나고 담장을 뛰어넘으며 또 지붕에 올라가기도 한다. 더욱 심하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큰소리로 외치며 물과 불을 가리지 못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이것은 담화(痰火)가 몹시 성하기 때문이다[입문].
○ 양이 허하고 음이 실하면 전증이 되고 음이 허하고 양이 실하면 광증이 된다. 또한 양이 성하면 광증이 되는데 이때에는 달아나려 하고 큰소리를 외친다. 음이 성하면 전증이 되는데 이때에는 어지러워 넘어져서 정신을 잃게 된다[백요].
○ 광증은 허투루 말하고 아무 데나 달아나는 것이다. 전증은 넘어져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경(經)』에 광증을 전질(癲疾)이라 하기도 하고 또 전질을 광증(狂證)이라고도 한 것은 전증과 광증이 겸해 나타나기 때문이다[강목].
○ 화가 성해서 전광증이 된데는 당귀승기탕,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황련사심탕, 우황사심탕을 쓰고 담화가 몰리고 막혀서 생긴 전광증에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처방은 풍문에 있다), 청심곤담환(淸心滾痰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풍담이 심을 침범해서 생긴 전광증에는 철분산, 울금환, 통설산을 쓰며 놀란 것으로 심을 상하여 넋이 나가서 전광증이 생긴 데는 진심단. 포담환, 섭씨웅주환, 일취고를 쓴다. 정신을 과도히 써서 전광이 된데는 진사영지환, 영지화담탕, 양혈청심탕, 우거육이 좋다. 전광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영지고(寧志膏, 처방은 꿈문에 있다), 진사산을 쓴다[제방].
○ 전증은 넘어지고 정신이 착란되는데 간증이나 광증에 다 겸해 있다.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양광증(陽狂證)으로 아무 데나 달아나고 욕설하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대황 각각 40g, 망초 28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40g씩 생강 5쪽, 대추 10개와 함께 물 한사발에 넣고 달여 절반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망초와 대황은 위 속의 실열(實熱)을 내리고 당귀는 피를 보하며 감초는 속을 완화하게 한다. 생강와 대추를 넣는 것은 위경(胃經)으로 이끌고 들어가게 하자는 것이다[보명].

황련사심탕(黃連瀉心湯)
광증[狂疾]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80g, 황련, 생지황, 지모 각각 40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는다[맥결].

우황사심탕(牛黃瀉心湯)
전간과 심경에 사열이 침범하여 미쳐서 정신이 똑똑하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대황(생것) 40g, 용뇌, 주사(수비한 것), 우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즙을 둔 꿀물에 타 먹는다[단심].
○ 구선은 일명 남극연생탕(南極延生湯)이라고 하였다.

철분산(鐵粉散)
전광증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벌거벗고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둥글고 흰 것), 천남성(큰 것), 철분(좋은 것), 노랑돌쩌귀, 강호리 각각 80g, 오두(크고 생것) 60g, 주사, 호박(새빨갛고 투명한 것), 백강잠 각각 40g, 백반(구운 것) 20g, 전갈 50개, 금박 30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6g씩 생강 160g으로 낸 즙에 타먹는다. 만약 몹시 매우면 더운물을 조금 타서 쓴다[득효].
○ 『본사방』에는 “철분은 담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간의 사기를 억제하는데 특별한 효능이 있다. 만약 성을 몹시 내어 간의 사기가 매우 성한 데는 철분이라야 억제할 수 있다”고 씌어 있다. 『내경』에는 “양궐(陽厥)이 되어 성내고 미친 것을 생철락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註] 양궐(陽厥) : ①열이 심하면서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것. 열궐과 같다. ②양증이 극도에 달해서 음증처럼 나타난다.

울금환(鬱金丸)
전광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 병의 원인은 놀라고 근심해서 생기는데 담연(痰涎)이 심규(心竅)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울금 280g, 명반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묽은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처음 먹으면 가슴에 막힌 것이 없어지고 정신이 시원해지며 오랫동안 먹으면 낫는다. 담을 아주 잘 삭힌다[득효].

통설산(通泄散)
갑자기 전광증이 생겨서 멎지 않거나 풍담이 갑자기 생겨서 기운이 막혀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가루를 낸 것) 12g, 경분1g.
위의 약들을 물 반홉에 고루 타서 떠넣으면 한참 있다가 담연이 절로 나온다. 만약 나오지 않으면 사탕 한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목으로 넘어가 담연이 곧 나온다[단심].
○ 『경험방』에 “강절(江浙) 지방의 어떤 부인이 갑자기 전광증이 생겨서 멎지 않았는데 의사들은 ‘이 병은 놀라고 근심을 몹시 한 탓으로 담기(痰氣)가 치밀어서 심포락(心包絡)을 침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근본을 쳐야 한다고 하면서 좋은 참외꼭지(과체) 20g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깨끗한 물에 타먹였더니 바로 몹시 토했다. 토하고 나서 깊이 잠들었는데 이때 절대로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후부터는 앓지 않았다. 이 약은 『득효방』의 고정향산과 같다”고 씌어 있다.

진심단(鎭心丹)
광증과 전증으로 정신이 착란된 것을 치료한다.
주사(수비한 것), 백반(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알씩 인삼을 달인 물에 타먹는다[삼인].

섭씨웅주환(葉氏雄朱丸)
놀라고 근심을 지나치게 하여 정신을 잃었거나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담연이 쌓여서 심포락에 머물러 있어 미친 소리를 하면서 달아나는 것을 치료한다.
덩이진 주사 6g, 노랑돌쩌귀 4g, 석웅황(웅황) 6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따로 간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알씩 인삼과 석창포를 달인 물로 먹인다. 이 약을 먹으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심기를 보한다[간이].

일취고(一醉膏)
심병으로 전광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좋은 술(無灰酒) 2사발, 참기름 160g.
위의 약들을 고루 타서 버드나무가지 20개로 젓되 한 가지로 100-200번을 젓고 또 다른 가지로 저어서 기름과 술이 잘 섞여서 고약처럼 된 것을 졸여 10분의 7쯤 되었을 때 억지로 입에 떠넣어 먹이고 깊이 잠들게 한다. 그 후 토하거나 토하지 않기도 하는데 깨어나면 곧 낫는다[득효].

진사영지환(辰砂寧志丸)
정신을 지나치게 써서 심혈을 상한 탓으로 경계증, 정충증이 나고 꿈자리가 편안치 않으며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같고 점차 심병이 심해져서 전광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주사 80g(좋은 술 2되에 달여 2잔이 되면 주사를 꺼낸다),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유향(구운 것), 당귀(술로 씻은 것), 백복신,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28g, 인삼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 1개를 풀지게 간 데다 섞는다. 여기에 주사를 넣고 달인 술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7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잠잘 무렵에 먹는다[회춘].

영지화담탕(寧志化痰湯)
전광증이 처음 생긴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소열에 넣고 법제한 것),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솔풍령(복령), 황련(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천마, 인삼,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석창포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고 다시 양혈창심탕을 먹어 보양한다[의감].

양혈청심탕(養血淸心湯)
당귀, 생지황 각각 6g, 인삼, 흰삽주(백출),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궁궁이(천궁)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우거육(牛車肉)
전광증으로 정신이 착란된 것을 치료한다.
자하거(깨끗이 씻은 것)를 푹 삶아서 삶은 소의 위와 같이 잘게 썰어서 잘 섞은 다음 마음대로 먹으면 매우 좋다[입문].

진사산(辰砂散)
여러 가지 전광증으로 미친소리를 하고 마구 달아나며 정신이 없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반드시 좋고 투명한 것) 40g, 메대추씨(산조인, 약간 닦은 것), 유향(광채가 나는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낸다. 먼저 환자가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를 알아본 다음 환자를 조용한 방에 앉히고 가루를 낸 약을 한번에 먹게 만들어 데운 술 한잔에 타서 푹 취하게 먹인다. 이때 반드시 토하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면 양에 따라 취할 정도로 먹인다. 약을 다 먹었으면 편안히 잠자리에 누워 자게 한다. 병이 경하면 한나절이나 하루동안 자게 한다. 병이 심하면 2-3일까지 깊이 자게 한다. 한편 옆사람이 조용히 간호해 준다. 불러 깨우지도 말고 놀라게 하거나 다쳐서 깨어나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절로 깨어나게 하면 정신이 안정되어진다. 만일 놀라서 깨어나게 하면 다시 치료하지 못한다[강목].
○ 어떤 중이 갑자기 전질을 앓으면서 자지 못했다. 온갖 약을 써도 잘 듣지 않았다. 손조가 “오늘밤 잠을 자면 내일 모레는 낫는다. 그런데 짠 것이 있으면 중에게 주어 마음대로 먹게 하고 목이 말라하거든 곧 와 말하라”고 하였다. 밤이 되어 중이 과연 목이 말라했다. 손씨가 데운 술을 소뿔로 만든 잔으로 하나에다 약을 타서 한꺼번에 먹게 하고 얼마 있다가 다시 술을 찾으니 또 반 잔을 주었다. 그 중이 이틀만에 깨어 났는데 정신이 똑똑했다. 사람들이 그 사유를 물으니 손씨가 말하기를 세상사람이 정신을 안정시킬 줄만 알지만 정신을 잃고 잠들게 할 줄은 모른다고 하였다. 이것이 『영원방(靈苑方)』에 있는 진사산(辰砂散)인데 사람들이 잘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강목].

크게 설사시켜 광증을 낫게 한다[大下愈狂]

어떤 사람이 양궐(陽厥)로 미쳐서 날뛰며 욕설하고 혹 노래도 부르고 혹 울기도 하며 6부의 맥이 힘이 없고 몸의 겉면이 얼음장 같았다. 이 병이 발작할 때면 고함을 쳤다. 역로(易老)는 음식을 안 주면 낫는다고 말하기에 음식을 주지 않고 또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다섯번에서 일곱번 설사시켜서 궂은 물이 두어 되 나오게 하였더니 몸이 더워지고 맥이 돌면서 나았다[강목].
○ 어떤 늙은이가 부역살이를 너무해서 괴로워하다가 갑자기 발광하였는데 입과 코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같다고 하면서 두 손으로 긁은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러나 낫지 않고 맥이 모두 홍대(洪大)한 것이 동바[ ]와 같았다. 대인(戴人)이 보고 말하기를 간은 모색[謀]하는 것을 주관하고 담은 결단[決]하는 것을 주관한다. 그런데 부역을 나오라고 몹시 독촉은 하고 재산으로도 그것을 면제할 수는 없어 여러 가지 궁리를 해 보았으나 해결할 수가 없게 되자 억울해서 성낸 것이 풀리지 않았고 심화가 얽히고 쌓여서 양명경(陽明經)을 타누르게 되었다. 그러나 위(胃)는 본래 토(土)에 속하고 간(肝)은 목(木)에 속하며 담(膽)은 상화(相火)에 속하므로 이 상화가 목 기운을 따라 위(胃)에 들어가기 때문에 갑자기 발광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뜨거운 방 안에 누워서 땀을 세번 푹 내게 하였다. 그 다음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를 20여 번 몹시 시켰다. 피 같은 물이 어혈과 섞여서 몇 됫박 나오더니 다음날에는 멎었다. 그후에 통성산으로 조리시켰다[유문사친].

탈영증과 실정증[脫營失精證]

『내경』에 “전에 귀족으로 살다가 후에 천민이 되어 생긴 병을 탈영(脫營)이라 하고 전에 부자로 살다가 후에 가난해져서 생긴 병을 실정(失精)이라고 한다. 비록 사기가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병이 속에서부터 생겨 몸이 매일같이 수척해지면 기가 허해지고 정기(精氣)도 없으며 병이 심해져서 기운이 없어지고 으스스하면서 때때로 놀라게 된다. 병이 심해지는 것은 겉으로 위기(衛氣)가 소모되고 속으로는 영혈(榮血)이 허탈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또한 주해에는 “혈은 근심 때문에 줄어들고 기는 슬픔 때문에 감소되므로 겉에서는 위기(衛氣)가 소모되고 속으로는 영(榮)이 허탈된다”고 씌어 있다.
○ 이때의 증상으로는 음식맛이 없게 되며 몸이 나른해지고 살이 여위어진다. 이런 데는 교감단(交感丹,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먹고 외용약 향염산(香鹽散, 처방은 이빨문에 있다)으로 이를 닦는다[입문].
○ 탈영증과 실정증에는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가감진심단, 승양순기탕, 청심보혈탕(淸心補血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가감진심단(加減鎭心丹)
기혈(氣血)의 부족과 심신(心神)이 허손된 것을 치료한다.
천문동, 황기(꿀물로 축여 구운 것), 당귀(술로 축여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찐지황(숙지황) 각각 60g, 맥문동, 생건지황, 마, 백복신 각각 40g, 오미자,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인삼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북창].

승양순기탕(升陽順氣湯)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한 것,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비를 상한 것, 지나친 비애로 폐를 상해서 각각 해당한 경의 화가 동하고 원기를 상하며 열이 나고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황기(꿀물로 축여 구운 것) 8g, 인삼, 끼무릇(반하,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g, 약누룩(신국, 닦은 것) 3g, 당귀, 초두구, 귤껍질(陳皮), 승마, 시호 각각 2g, 황백, 감초(닦은 것)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단심].

5가지의 지를 서로 승하게 해서 치료하는 방법[五志相勝爲治]

『내경』에 “간(肝)과 관련된 지(志)에서는 성내는 것이 생기는데 몹시 성내면 간을 상하며 슬픔은 성내는 것을 억누른다. 심과 관련된 지(志)에서는 기쁨이 생기는데 너무 기뻐하면 심(心)을 상하며 무서움은 기뻐하는 것을 억누른다. 비(脾)와 관련된 지에서는 사색하는 것이 생기는데 너무 사색하면 비를 상하며 성내는 것은 사색하는 것을 억누른다. 폐(肺)와 관련된 지에서는 근심이 생기는데 너무 근심하면 폐를 상하며 기쁨은 근심하는 것을 억누른다. 신(腎)과 관련된 지에서는 무서움이 생기는데 너무 무서워하면 신을 상하며 사색은 무서워하는 것을 억누른다”고 씌어 있다.
○ 단계는 “5가지 지(志)의 화(火)가 몰려서 담이 되어 전광(癲狂)이 생긴다.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성을 내어서 간을 상한 데는 근심하는 것(어떤 데는 슬퍼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무서워하는 것으로써 풀어준다.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한 데는 무서워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성내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너무 사색하여 비를 상한 데는 성내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기뻐하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몹시 근심하여 폐를 상한 데는 기뻐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사색하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몹시 무서워하여 신(腎)을 상한 데는 사색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근심하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몹시 놀라서 담을 상한 데는 근심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무서워하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몹시 슬퍼하여 심포락(心包絡)을 상한 데는 무서워하는 것으로써 억제하고 성내는 것으로써 풀어 준다. 이 방법은 오직 잘 아는 사람만이 능숙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 어떤 부인이 배는 고픈데 먹고 싶지 않고 늘 성내고 욕설하기를 좋아하며 곁에 있는 사람을 죽인다고 하면서 나쁜 말을 계속하였다. 여러 가지로 치료는 하였으나 고치지 못하였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이어 두 여광대에게 화장을 잘 시켜서 부인 앞에 나서게 하였다. 부인은 그것을 보고 크게 웃었다. 다음날 또 곱게 화장한 두 여광대로 하여금 씨름을 하게 하였다. 부인은 이것을 보고 몹시 웃었다. 부인 곁에서는 늘 음식을 잘 먹는 부인이 음식이 맛있다고 자랑하면서 달게 먹게 하였다. 부인이 그것을 보자 음식을 찾아 한번 맛보게 되었고 며칠이 못 가 성내는 것이 점차 줄어들고 음식을 점차 더 먹게 됨으로써 약을 쓰지 않고도 병이 나았다. 그 후에 아들까지 하나 낳았다. 그러므로 의사란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재능이 없으면 어떻게 병증상의 변동에 맞게 그때그때 잘 처리할 수 있겠는가[자화].
○ 어떤 여자가 결혼한 후에 장사를 떠난 남편이 2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일로 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맥이 빠져서 잠만 자거나 천치처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병은 없었는데 늘 안으로 향하여 앉아 있었다. 이것은 남편을 그리워하다 못해 기가 몰린 것이다. 이것은 약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우며 기쁘게 해주면 낫는다. 그렇지 않으면 성을 내게 해야 한다. 내가 가서 충동을 주어 몹시 성을 내게 하여 3시간 정도 울게 한 다음 그의 부모가 그 성낸 것을 풀어 주게 하고 약 1첩을 먹였더니 곧 음식을 먹겠다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병이 비록 나았다고 하여도 반드시 기쁘게 해야 완치될 것이다”고 하였다. 그의 남편이 돌아온다고 속였더니 과연 병이 발작되지 않았다. 대개 비(脾)는 사색하는 것을 주관하는데 지나치게 사색하면 비기가 몰려서 먹지 못한다. 성내는 것은 간목(肝木)에 속하므로 성내면 간기가 올라와서 몰린 비기를 잘 헤쳐 준다[단계].

신병에 치료하지 못하는 증[神病不治證]

『내경』에 “정신이 온전한 사람은 건강하고 실신(失神)한 사람은 죽는다”고 씌어 있는데 실신이란 것은 정신을 잃어서 혼란된 것을 말한다.
○ 『영추』에 “전증(癲證)은 거품침을 많이 토하는데 기가 몹시 빠지면 치료하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 전간으로 잠깐 발작했다가 깨어나는 것은 치료할 수 있고 식사를 하지 않으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죽는다[득효].
○ 대체로 전광이나 간질병에 만약 신기가 허탈되어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고 천치와 같이 되면 치료하지 못한다[정전].
○ 『영추』에 “전증의 발작이 마치 광증같으면 치료하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신병(神病)에 약 쓰는 비결[神病用藥訣]

사람에게서 주된 것은 심(心)이고 심을 영양하는 것은 혈(血)이다. 심과 혈이 일단 허하고 신기가 제자리를 떠나면 경계증[驚悸]의 시초가 된다. 경(驚)이란 무서워하는 것을 말하고 계(悸)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말한다. 경에는 담을 삭이고 놀란 데는 진정시키는 약을 쓴다. 계에는 물기를 몰아내고 담음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정종(정종)이란 즉 정충(정충)이다[직지].
○ 건망증은 심과 비의 두 장기에 혈이 적고 신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혈을 보충해 주고 신을 안정시켜서 조리해 주어야 한다[의감].
○ 광증(狂證)은 담화(痰火)가 몹시 성해서 생기고 전증(癲證)은 심혈이 부족해서 생기는데 흔히 바라는 것이 너무 높고 원대하며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 이 병이 생긴다. 간병은 주로 담이 화 때문에 동해서 발작된다.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간증은 토하게 하는 것이 좋고 광증은 설사시키는 것이 좋으며 전증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를 보양하는 동시에 담화를 내려야 한다[정전].
○ 전광증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데는 삼성산(三聖散, 처방은 토문(吐門)에 있다)으로 토하게 하고 뒤에 삼승기탕(三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몹시 설사시켜야 한다[보명].
○ 하간(河間)은 “5가지의 지(志)가 지나치면 화(火)가 생긴다. 대개 기는 양으로서 경미한 것을 주관한다. 여러 가지 동란(動亂)으로 피로하고 상한 것은 다 양기의 변화로 된 화이다. 정신이 미치고 기가 혼란하여 병이 생겨서 열이 나는 것이 많다”고 하였다. 자화(子和)는“하간은 5가지 지의 병을 치료하는 데서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의견을 독특하게 내놓았다. 대개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슬퍼하는 것, 사색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등을 치료한 것을 보면 다 심화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하였다. 또 피로한 것은 너무 움직인 데서 상한 것이고 움직이는 것은 곧 양에 속하며 놀라는 것은 심이 놀라는 것이다. 심도 곧 화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도 역시 다 심화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고 하였다[단심].

신병에 두루 쓰는 약[神病通治藥餌]

우황청심원, 팔물정지원, 십사우원, 주사안신환, 평보진심단, 육혼단, 축보환, 안신환, 호박정지환, 천왕보심단, 금박진심환, 진사영지환, 가미영신환, 진사묘향산, 가감온담탕, 보심환 등은 다 심신의 병을 두루 치료한다[제방].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심기(心氣)가 부족하고 정신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아무 때나 기뻐하고 성내며 혹 전광증이 발작하여 정신이 착란된 증상들을 치료한다(처방은 중풍문에 있다).

팔물정지원(八物定志元)
심신(心神)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하며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경계증과 정충증을 치료한다.
인삼 60g, 석창포, 원지, 복신,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0g, 흰삽주(백출), 맥문동 각각 20g, 우황 12g, 주사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해장].

십사우원(十四友元)
심(心)과 간(肝)이 허하여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고 잠자리가 불안한 것을 치료한다. 『내경』에 “5장이 상한 것과 정서의 변화와 무슨 병인지 알지 못할 경우에도 잠잘 때에 불안해진다”고 씌어 있다.
용치(龍齒, 따로 간 것) 80g, 찐지황(숙지황), 흰솔풍령(백복령), 백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인삼, 육계, 아교주, 원지(술로 축여 찐 것), 당귀, 황기, 측백씨(백자인), 자석영(달구어 따로 간 것) 각각 40g, 주사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국방].
○ 한(韓)나라의 위공(魏公)이 오랫동안 심병을 앓으면서 정충증, 건망증이 있었으며 또한 꿈자리가 사납고 흔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상한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그래서 심병에 먹는 약을 쓰지 않은 것이 없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개 이런 병은 본래 근심 걱정과 사색으로 심혈을 소모시켜서 생기는데 지금 심을 안정시키자면 당귀, 지황 등을 써서 심혈을 자양(滋養)해야 비로소 효과를 보게 된다. 만약 석창포와 같은 발산시키는 약을 또 먹이면 심기를 더욱 소모시킬 수 있다. 그것은 본래 심신을 지나치게 써서 이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약을 먹고 매우 효과가 있었다[경험방].

평보진심단(平補鎭心丹)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혈이 부족해져서 경계증과 정충증이 생긴 것과 정신이 얼떨떨하고 밤에 이상한 꿈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라며 신기(腎氣)가 상해서 유정(遺精)과 백탁(白濁)이 나오면서 점차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용치 100g, 찐지황(숙지황), 천문동,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마(서여) 각각 60g, 흰솔풍령(백복령), 백복신, 오미자, 길짱구씨(차전자), 육계, 맥문동 각각 50g, 주사(수비하여 겉에 입힌다.), 인삼 각각 20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1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5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입문].

안신환(安神丸)
전간과 놀라는 증[癲驚], 미치는 증[狂] 등 담화(痰火)로 생기는 여러 가지 증을 치료하는데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킨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당귀, 생지황(술로 축여 볶은 것), 황련(술로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천남성(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40g, 주사(수비하여 겉에 입힌다.), 천축황 각각 20g, 석웅황(웅황), 호박, 진주, 우황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 풍을 일으킬 수 있는 맵고 열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회춘].

호박정지환(琥珀定志丸)
심(心)을 보(補)하고 혈(血)을 생기게 하며 정신을 진정시키고 간(肝)을 보하며 담기(膽氣)를 든든하게 한다. 그리고 정신적 원인으로 놀라면서 떨고 허약해지며 기가 부족해지는 병들을 치료한다.
천남성 300g(먼저 구덩이를 파고 숯 10kg, 800g으로 빨갛게 구운 다음 재를 깨끗이 쓸어 버린다. 좋은 술 6kg 정도를 그 구덩이 속에 붓고 천남성을 질그릇에 담아 그 구덩이 속에 놓고 뚜껑을 덮는다. 그 다음 숯불로 덮어 싸서 김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다. 다음날 그것을 꺼내어 가루를 낸 다음 젖과 생강즙으로 법제한다.),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복신 각각 120g, 주사(수퇘지염통을 쪼개고 그 속에 넣고 실로 동여 매어 술 2사발 위에 달아 매놓고 달인다.), 석창포(수퇘지 담즙으로 축여 볶은 것), 원지(살만 발라내어 돼지담즙에 삶아 말린 다음 다시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각각 80g, 호박(좋은 것)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잠잘 무렵에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회춘].
○ 『의감』에 호박정지환(琥珀定智丸)이고 한다고 하였다.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신기(神氣)를 보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하며 정충증( 證)을 없애고 경계증(驚悸證)을 멎게 하며 심신(心神)을 좋게 한다.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160g, 황련(술을 축여 볶은 것) 80g, 석창포 40g, 인삼, 당귀(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측백씨(백자인),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도라지(길경), 원지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50알씩 잠잘 무렵에 골풀속살(등심초)과 참대잎(죽엽)을 달인 물로 먹는다[회춘].

가미영신환(加味寧神丸)
심혈의 부족으로 오는 경계증, 정충증, 건망증, 정신이 얼떨떨한 증과 일체 담화로 생긴 증을 치료한다.
생건지황 60g,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백복신, 맥문동, 귤껍질(陳皮), 패모(닦은 것) 각각 40g,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궁궁이(천궁) 각각 28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황련,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50-7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집략].

가감온담탕(加減溫膽湯)
담(痰)이 심규(心窺)를 막아서 정신이 없고 지나친 근심과 생각으로 기가 울결된 탓으로 심을 상하며 마음이 불안하고 정신이 나가서 경계증, 정충증이 생겨 가슴이 몹시 답답해하며 슬픈 노래를 부르고 욕설을 하면 달아나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복신,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지실, 산치자(닦은 것), 흰삽주(백출), 맥문동, 황련 각각 4g, 당귀,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3.2g, 인삼 2.4g, 주사(가루를 낸 것)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넣고 달인 것에 주사 가루 2g과 참대기름 반잔을 타 먹는다[의감].

보심환(補心丸)
심이 허하여 손이 떨리는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측백씨(백자인) 각각 120g, 원지(생강즙으로 축여 볶은 것) 100g, 당귀, 생건지황, 감초 각각 60g, 인삼 40g, 복신 28g, 석창포 24g, 우담남성, 반하국 각각 20g, 호박 12g, 궁궁이(천궁), 사향 각각 4g, 금박 20장.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증병으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 20g을 입힌다.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혹 생강을 달인 물로 먹기도 한다.
○ 즉 이것은 경험비방(經驗秘方)이다[정전].

단방(單方)

모두 23가지이다.

주사(朱砂)
정신을 보양하고 안정시킨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을 좋게 한다. 그리고 심열과 심이 허한 데는 이 약이 아니면 없애지 못한다.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수비한 다음 4g을 꿀물에 타 먹는다[본초].

자석영(紫石英)
경계증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위의 약을 쌀이나 콩알만하게 부스러뜨려 물 1말에 달여 2되가 되면 가라앉힌 웃물을 천천히 마신다. 즉 이것은 지금의 자수정(紫水晶)이다[본초].

수은(水銀)
정신을 안정시킨다. 또한 경계증, 정충증을 진정시킨다[입문].
○ 영사를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을 좋게 하고 안정시키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양자도(楊子度)는 “영사를 원숭이에게 먹이면 사람의 말을 안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심신을 좋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은 160g, 유황 40g을 함께 무쇠냄비에 넣고 닦아서 모래처럼 되면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일어나면 식초를 뿌려서 아주 보드랍게 갈아 수화정(도가니)에 넣은 다음 적석지로 입를 봉하고 소금을 넣고 이긴 진흙을 겉에 바른다. 그리고 숯 120kg으로 구워 하룻밤 지난 후에 꺼낸다.이것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알에서 15알까지 인삼과 대추를 달인 물로 빈 속에 먹는다[국방].

철장(鐵將)
전간(癲癎)으로 열이 나고 미쳐서 달아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심기(心氣)로 광증이 심해져서 달아나고 소리치는 증상도 치료한다. 생철을 물 담은 그릇 속에 오랫동안 담가 둔 물을 떠서 먹는다[본초].

황단(黃丹)
경간(驚癎)과 전광증(癲狂證)으로 달아나는 것을 치료하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기를 수렴하여 놀라는 것을 멎게 한다. 한 가지만으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혹은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드는데 같이 넣어 쓰기도 한다[본초].

인삼(人蔘)
정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경계증을 멎게 하고 심기를 잘 통하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하여 잊지 않게 한다. 인삼가루 40g, 돼지기름을 술에 잘 섞은 것에 타 먹는다. 이 약를 100일 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마디의 말을 외우고 살결이 윤택해진다[본초].

천문동(天門冬)
정신을 안정시키고 경계증, 건망증, 전광증을 치료한다. 천문동의 심(心)을 버리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술이나 미음에 타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좋다[본초].

석창포(石菖蒲)
심규를 열어 주고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며 정신을 좋게 한다. 석창포와 원지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술이나 미음에 타서 하루 세번 먹는다. 귀와 눈이 밝아진다[천금].
○ 전간을 치료하는데 석창포(가루를 낸 것) 8g을 돼지염통을 달인 물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정전].

원지(遠志)
정신을 안정시키고 지혜를 도와주며 건망증을 치료하고 어지럽지 않게 한다. 감초를 달인 물에 담갔다가 삶아서 심을 버리고 살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본초].

복신(茯神)
정신을 안정시키고 보양하며 주로 경계증과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복신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혹은 알약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원지와 같이 쓰면 더욱 좋다[본초].

황련(黃連)
경계증과 번조증을 주로 치료하고 심열을 내린다. 황련을 가루를 내어 4g을 꿀물에 타 먹는다. 혹은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더욱 좋다[본초].

상륙화(商陸花, 자리공꽃)
건망증으로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을 치료한다. 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 다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을 잠잘 무렵에 물로 먹는다. 일을 하려고 생각하면 곧 눈 앞에 떠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본초].

훤초(萱草, 원추리)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근심이 없게 한다. 원추리(훤초)는 정원에 심어서 늘 구경하는 것이 좋다[본초].

합환(合歡, 자귀나무)
성내는 것을 누르고 기쁘게 하여 근심을 없게 한다. 자귀나무를 정원에 심어 놓으면 성을 내지 않게 된다[본초].

지주사(蜘蛛絲, 거미줄)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한다. 음력 7월 7일에 걷어서 옷깃에 붙이면 건망증이 묘하게 없어진다[본초].
[註] 자귀나무를 정원에 심어 놓으면 성을 내지 않는다는 것과 음력 7월 7일에 거미줄을 걷어서 옷깃에 붙이면 건망증이 없어진다고 한 것은 미신에서 나온 말들이다.

연실(蓮實, 연밥)
정신을 보양하는 데 많이 먹으면 성내는 것을 멎게 하고 기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죽을 쑤어 늘 먹으면 좋다.
○ 오래 묵은 연밥(연실)의 검은 껍질을 버리고 살만 사기동이 안에 넣고 마른 채로 문질러서 위에 붙어 있는 붉은 껍질을 버린 다음 푸른 심만을 가루낸 것에 용뇌를 조금 두고 끓인 물에 타 먹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깨끗이 한다[본초].

치두(치頭, 소리개 대가리)
주로 전간을 치료한다. 고기를 구워 먹는다. 또한 소리개 대가리 2개를 태워서 황단 40g과 같이 가루를 내어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복익(伏翼, 박쥐)
편복(편복)이라고도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마음을 기쁘게 하고 고와지게 하며 근심을 없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수심이 풀리고 근심이 없어진다. 굽든가 삶아 먹는다. 박쥐는 구멍에 틀어 박혀 있는 것이 좋다[본초].

사향(麝香)
주로 간질에 쓰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놀라는 증과 정신이 얼떨떨한 것을 없앤다. 좋은 사향을 가루를 내어 끓인 물에 1g을 타 먹는다[본초].

우황(牛黃)
정신을 안정시키고 경계증과 전광을 치료하며 건망증에 주로 쓴다. 위의 약을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본초].

저심(猪心, 돼지염통)
심혈(心血)이 부족한 것을 보하고 경계증, 건망증, 전간, 놀란 병과 근심하는 것을 치료한다. 피를 받아 약에 넣어 쓴다. 혹은 찌거나 삶아서 먹는다[본초].

진육(震肉, 벼락맞은 고기)
주로 놀라서 정신을 잃은데 쓴다. 위의 약을 말려서 먹는다. 이것은 벼락맞아 죽은 6가지 가축의 고기이다.

자하거(紫河車)
주로 전광증(癲狂證)과 건망증(健忘證), 정충증( 證), 정신을 잃은 것과 정신이 얼떨떨하고 무서워하는 것, 정신이 없고 허튼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치료한다. 심을 안정시키고 혈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 위의 약을 푹 쪄서 알약을 만드는데 넣어 먹기도 한다. 푹 찐 것 한 가지만 먹어도 좋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전광증이 낮에 발작하는 데는 양교(陽교, 신맥)혈에, 밤에 발작하는데는 음교(陰교, 소해)혈에 각각 14장의 뜸을 뜬다[역로].
○ 또한 백회(百會)와 풍지(風池)혈에 뜸을 뜬다[자생].
○ 간질에는 구미(鳩尾), 후계(後谿), 용천(涌泉), 심유(心兪), 양교(陽交), 삼리(三里), 태충(太衝), 간사(間使), 상완(上脘) 등의 혈에 놓는다. 대체로 간병(癎病)에는 반드시 먼저 설사시키고 뜸을 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가 잘 통하지 못해서 죽을 수 있다. 침을 놓을 때에는그렇지 않다[강목].
○ 전광에는 풍륭(豊隆), 기문(期門), 온류(溫留), 통곡(通谷), 축빈(築賓), 양곡(陽谷), 후계(後谿), 음곡(陰谷) 등의 혈에 놓는다[갑을].
○ 또한 간사혈에 30장의 뜸을 뜬다[득효].
○ 또한 천추혈에 100장의 뜸을 뜬다[득효].
○ 건망증에는 열결(列缺), 심유(心兪), 신문(神門), 중완, 삼리, 소해(少海) 등의 혈에 놓는다. 또한 백회혈에 뜸을 뜬다[강목].
○ 정신을 잃고 바보처럼 된데는 신문, 중충(中衝), 귀안(鬼眼), 구미, 백회, 후계, 대종(大鍾) 등의 혈에 놓는다[강목].
○ 잘 무서워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연곡(然谷), 내관(內關), 음릉천(陰陵泉), 협계(俠谿), 행간 등의 혈에 놓는다[강목].
○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데는 대릉(大陵), 삼리혈에 놓는다[강목].


지나치게 우려가 많다 : 폐정격/기중방

우울증 : 비정격

남 앞에 나서지 못함(수줍음) : 비정격

대인기피증 : 신정격/삼초정격

고소공포증(혈뇨) : 방광정격

패쇄공포증(답답하다) : 담정격

아는 척 한다 : 삼초승격

멍청하다 : 삼초정격

부정적인 사람 : 위정격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 소장정격

웃음이 절로 나고 그치지 않는다 : 심승격

별것도 아닌데 웃음이 절로 나고 그칠 줄 모른다 : 심한격

정신병 일체, 유사 전간, 히스테리 : 삼초정격/상화방

미친 듯이 화를 잘 내고 욕을 한다 : 심승격

미친 듯이 욕을 잘하고 정신이 흐리고 헛소리함, 미친사람 같다 : 심한격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낸다 : 간승격

별거 아닌데 쉽게 화를 잘 낸다 : 담승격

옆구리가 아프며 화를 잘 낸다 : 담한격

울화가 치민다 : 군화방

매사에 답답하고 밥맛이 없다 : 폐정격

맘이 편치 않고 말하는 것이 횡설수설 : 심정격

건망증 심하고 안정이 잘 안됨(집중력 저하) : 심정격

정신이 흐릿하고 목에 가래가 꽉 차 있다 : 심승격

의심이 많고 공포감이 많다 : 방광정격

겁이 많고 잘 놀람 : 담정격

두려움 가슴이 콩닥콩닥 : 폐승격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심계, 정충) : 심정격

무엇에 홀린 듯이 멍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 심열격

헛것을 본다 : 소장정격

빙의(집착병) : 소장정격

치매(寒으로 뇌 일부 함몰/방광 삼초 번갈아 씀) : 소장정격/방광정격/삼초정격

산후제병(헛것을 보며 헛소리, 한열왕래,

        감기 비슷-발열두통 신통, 배가 계속 살살 아프다) : 심정격/간정격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精)  (0) 2016.05.29
기(氣)  (0) 2016.05.29
혈(血)  (0) 2016.05.29
꿈(夢)  (0) 2016.05.29
목소리(聲音)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9:00

혈(血)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9:00

« 동의보감(東醫寶鑑)

혈(血)

축혈증(蓄血證) »

망혈증과 탈혈증[亡血脫血證] »
코피[뉵血] » · 코피를 멈추는 방법[止뉵法] »
구혈과 토혈[嘔血吐血] » · 박궐증(薄厥證) »
해혈(咳血)·수혈(嗽血)·타혈(唾血)·각혈(각血) »
피오줌[尿血] » · 피똥[便血] » · 장벽증(腸벽證) »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齒뉵] » · 혀에서 피가 나오는 것[舌 ] »
혈한(血汗) » · 9규에서 피가 나오는 것[九竅出血] »
외상(다친 상처)으로 피가 나오는 것[傷損失血] »
피를 흘린 뒤의 어지럼증[失血眩暈] »
검은 약은 피를 멎게 한다[黑藥止血] »

 

음혈은 음식물에서 생긴다[陰血生於水穀]

『영추』에 “중초(中焦)가 음식물의 기를 받아서 그것을 붉게 변화시킨 것이 혈(血)이다. 또한 영(榮)도 중초에서 생긴다. 그리고 음식이 위(胃)에 들어가야 맥이 통하고 물이 경맥(經脈)에 들어가야 혈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영(榮)은 음식물의 정기인데 5장에서 고르게 되고 6부에서 못쓸 것을 버린 다음에 맥으로 들어간다. 영은 맥을 따라 아래 위로 돌면서 5장과 6부를 서로 통하게 한다”고 씌어 있다.

혈은 영이 된다[血爲榮]

『내경』에 “혈(血)은 영(榮)이 되어 속에서 영양한다. 눈은 혈을 받아야 볼 수 있고 발은 혈을 받아야 걸을 수 있다. 손바닥도 혈을 받아야 쥘 수 있고 손가락도 혈을 받아야 쥘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유종후(劉宗厚)는 “영(榮)이란 음식물의 정기인데 비(脾)에서 생겨 심(心)의 통솔을 받으며 간(肝)에 저장되고 폐(肺)에서 퍼지며 신(腎)에서 빠져나간다. 영은 온몸을 축여 준다. 눈도 이것을 받아야 볼 수 있고 귀도 이것을 받아야 들을 수 있으며 손도 이것을 받아야 쥘 수 있으며 발도 이것을 받아야 걸을 수 있고 5장도 이것을 받아야 진액을 생겨나게 할 수 있으며 6부도 이것을 받아야 음식을 소화시켜 혈맥으로 보낼 수 있다. 영이 맥에 부족하게 들어가면 맥이 삽(澁)하고 많이 들어가면 맥이 실(實)하다. 날마다 음식을 먹기 때문에 양기가 생기고 음기가 불어난다. 영양물을 붉게 변화시킨 것이 혈이다. 그러므로 혈이 많아지면 몸이 튼튼해지고 혈이 부족하면 몸이 쇠약해진다”고 하였다.

혈은 기와 짝이 된다[血爲氣配]

혈(血)이라는 것은 비유해 말하면 물과 같고 기(氣)라는 것은 비유해 말하면 바람과 같다. 그러므로 바람이 물 위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마치 혈과 기와의 관계와 비슷하다. 기가 혈을 이끌기 때문에 기가 돌아가면 혈도 따라 돌고 기가 멎으면 혈도 멎는다. 그리고 기가 더워지면 혈이 잘 돌고 기가 차지면 혈이 잘 돌지 못한다. 기가 한번 숨쉴 동안 이라도 돌아가지 못하면 혈도 그만큼 돌아가지 못한다. 병이 혈에서 생겼을 때에는 기를 고르게 하면 낫는다. 병이 기에서 생겼을 때에는 구태여 혈을 고르게 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사람의 몸에서는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첫째이고 혈을 고르게 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다. 이것 역줌양을 먼저 치료한 다음에 음을 치료하는 이치이다[직지].

맥 보는 법[脈法]

『맥경』에 맥이 삽(澁)하면서 유약(濡弱)한 것은 망혈증(亡血證)이 생긴 것이라고 씌어 있다.
○ 『맥결』에 여러 가지 병으로 피를 잃으면 규맥(규脈)이 나타나는데 이때에 맥이 침세(沈細)하면 치료할 수 있고 부대(浮大)하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씌어 있다.
○ 『정전』에 “규맥은 피를 잃은 맥이고 삽맥은 피가 부족한 맥이다. 그리고 피를 토한 다음에는 반드시 대맥(大脈)과 규맥(규脈)이 나타난다. 대맥은 열이 있는 맥이고 규맥은 피를 잃은 맥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코피가 계속 나오면서 맥이 대(大)한 것은 좋지 못한 증상”이라고 씌어 있다.
○ 『내경』에 “맥이 빠르고 코피가 나오면서 몸에 열이 나면 죽는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병으로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올 때에는 맥이 반드시 침세하여야 하는데 반대로 부대하면서 뇌(牢)하면 죽는다”고 씌어 있다.
○ 중경은 피를 몹시 흘린 다음 맥이 실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 단계는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오면서 맥이 활삭(滑數)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 피를 토하거나 가래침에 피가 섞여나올 때에 맥이 소약(小弱)하면 살고 맥이 실대(實大)하면 죽는다.
○ 피를 흘리는 여러 가지 병에 맥이 대하면서 삭한 것은 좋지 못한 증상이다.

열에 혈이 상한다[熱能傷血]

열은 다 심에서 생기는데 열이 심하면 혈이 상한다. 심에서 열이 생길 때에는 세심산(洗心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이 없어서는 안 된다. 혈이 열에 상한데에는 사순청량음(四順淸凉飮, 처방은 화문에 있다)이 없어서잔안 된다[직지].
○ 단계가 “여러 가지 혈증(血證)을 다 열증[熱]이라고 하는 것은 그 요점을 알고 한디로 하는 말이다. 그리고 혈은 열을 받으면 잘 돌아가고 찬 기운을 받으면 엉킨다. 입과 코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다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한 것에 속하는데 이런 때에는 올라가는 것만 있고 내려가는 것은 없으므로 혈이 기를 따라 올라가서 입과 코로 넘쳐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음을 보하고 양을 억제해서 기를 내려가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면 혈도 따라 내려간다”고 하였다.
○ 혈은 열을 받으면 불어나서 넘쳐나고 맑아지며 찬 기운을 받으면 엉켜서 걸쭉해져 어혈이 된다. 어혈(瘀血)의 빛은 거멓고 선혈(鮮血)의 빛은 붉다[삼인].

7정은 혈을 동하게 한다[七情動血]

『내경』에 “모든 혈은 다 심에 속한다. 또한 몹시 성을 내면 기가 막히고 피가 상초에 몰리기 때문에 박궐(薄厥)이 생긴다. 또한 성을 내면 기가 치밀어 오르는데 심하면 피를 토한다”고 씌어 있다.
[註] 박궐(薄厥) : ①몹시 성이 나서 기절하는 것. ②몹시 성이 나서 피를 토하는 것
○ 성을 내서 기가 몹시 치밀어 오르면 피를 토하게 되고 갑자기 성을 내서 속이 치밀어 오르면 간기(肝氣)와 폐기(肺氣)가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 피가 입과 코로 넘쳐 나온다. 성낸 기운으로 혈증이 생기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다. 때문에 『내경』에 성내는 것을 억제하여 음을 온전하게 하라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5지(五志)의 화가 몹시 동하여 피를 끌고 올라와 제경맥을 잃고 허투루 돌게 된다. 이때에는 보명생지황산(保命生地黃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단심].
○ 7정에 속이 상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心)이 동하여 피가 생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성을 내면 간(肝)이 상하여 피를 저장하지 못하며 근심이 쌓이면 폐가 상하고 지나치게 생각하면 비(脾)가 상하며 의지를 잃으면 신(腎)이 상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되면 피가 동(動)한다. 그리고 5지의 화가 동하여 피가 나오면서 열이 나는데는 해울탕을 써야 하는데 허하면 보명산(保命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써야 한다. 또한 몹시 성을 내면 박궐(薄厥)이 생기는데 이것은 성낸 기운에 간이 상하면 피를 토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때에는 황련, 향부자, 청대, 시호, 감초 등으로 간을 편안하게 하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입문].
○ 지나치게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기가 처져 내려간다. 그리고 심이 피를 잘 내보내지 못하므로 간이 피를 잘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지나치게 노하여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간이 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 피가 갈 곳이 없어진다. 또한 성생활을 지나치게 해서 음화(陰火)가 치밀어 오르면 피도 화를 따라 동하여 제 경락을 잃고 허투루 돌게 된다[정전].

내상이 되면 피를 흘리게 된다[內傷失血]

『영추』에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 생활을 절도없이 하면서 힘을 지나치게 쓰면 양락맥(陽絡脈)이 상한다. 양락맥이 상하면 피가 밖으로 넘쳐 나오는데 피가 밖으로 넘쳐나오면 코피가 나게 된다.
음락맥(陰絡脈)이 상하면 속으로 피가 넘쳐나게 된다. 속으로 피가 넘쳐 나면 항문으로 피가 나온다”고 씌어 있다.
[註] 양락맥(陽絡脈) : 양경맥에 속한 낙맥. 낙맥이란 원경맥에서 갈라진 경락의 작은 줄기인데 양경맥과 음경맥을 연결시킨다. 그리고 낙맥에는 양락맥과 음락맥이 있는데 양락맥은 음락맥보다 겉에 있다. 양락맥을 양명경의 낙맥이라고도 한다.
[註] 음락맥 : 음경맥에 속한 낙맥인데 5장의 낙맥이라고도 한다. 양락맥보다 속에 있다.
○ 피가 위에 있는 7개의 구멍으로 나오는 것을 혈일(血溢)이라고 한다.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혈설(血泄)이라고 한다[내경].

피를 흘리는 여러 가지 증상[失血諸證]

피를 흘리는 데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피가 상초에서 잘 돌지 못하면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난다. 피가 겉에서 허(虛)해지고 마르면 허로(虛勞)가 생기고 아래로 내려와 허투루 돌게 되면 대변이 벌겋게 된다. 방광에 열이 몰리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피오줌이 나온다. 피오줌이 장(腸)으로 스며들어가면 장풍(腸風)이 생긴다. 음이 허한데 양이 억누르면 붕중(崩中)이 생기고 습열(濕熱)이 훈증해서 몰리면 이질이 생기며 열이 몹시 심해서 어혈이 썩으면 뒤로 피고름이 나온다.
화(火)가 몹시 심해져 수(水)와 비슷해지면 피빛이 검붉어진다. 열이 음보다 세지면 창양(瘡瘍)이 생긴다. 습이 피에 머물러 있으면 아프고 가려우며 두드러기가 돋고 피부가 차며 저리다. 피가 윗도리에 몰려 있으면 잊어먹기를 잘하고 피가 아랫도리에 몰려 있으면 잘 미친다[단심].
[註] 붕중(崩中) : 자궁출혈인데 붕루와 같다.
○ 피가 폐를 통해 위로 올라와서 코로 나오는 것을 육혈(뉵血)이라고 한다. 위를 통해 올라와서 입으로 나오는 것을 구혈(嘔血) 또는 토혈(吐血)이라고 한다. 각혈(각血)과 타혈(唾血)은 신(腎)에서 나오는 것이다. 해혈(咳血)과 수혈(嗽血)은 폐에서 나오는 것이다. 가래에 섞여 나오는 피는 신이나 폐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요혈(尿血) 또는 혈림(血淋)이라고 한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장풍(腸風) 또는 혈치(血痔)라고 한다[정전].
○ 피가 땀구멍으로 나오는 것을 기뉵(肌뉵)이라고 하고 잇몸에서 나오는 것을 치뉵(齒 )이라고 하며 혀에서 나오는 것을 설뉵(舌뉵)이라고 하고 위중혈(委中穴) 부위에서 나오는 것을 괵혈(괵血)이라고 하며 9규(九竅)에서 다 나오는 것을 9규출혈(九竅出血)이라고 한다[입문].

핏빛을 보고 갓 생긴 것과 오래된 것을 갈라내는 방법[辨血色新舊]

갓 생긴 피는 선홍색이고 오래된 피는 엉켜 있고 빛이 검다. 또한 풍증(風證) 때는 빛이 퍼렇고 한증(寒證) 때는 빛이 검으며 서증(暑證) 때는 빛이 붉고 습증(濕證) 때는 빛이 그을음이나 지붕에서 새는 물빛과 같다[입문].
○ 양증(陽證) 때는 새빨간 피가 넘쳐 나오고 음증(陰證) 때는 돼지간빛과 같은 피가 나온다[강목].
○ 처음에 나오는 대변빛이 밤빛이면 병이 중한 것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대변빛도 진한 밤빛이면 병이 더 중한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로 나오는 대변빛이 검은 것은 병이 몹시 중한 것이다. 피가 화기에 마르면 빛이 변하는데 이것은 양(羊)의 피를 햇볕에 잠깐동안 놓아두어도 밤빛으로 변하고 오랫동안 놓아두면 점차 거멓게 변하는 이치와 같다[해장].

축혈증(蓄血證)

축혈이란 어혈(瘀血)이 쌓인 것이다. 상한 열병 때 몸이 노랗고 대변이 검으며 미친 것 같고 잊어먹기를 잘하는 것은 축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중경].
○ 해장(海藏)이 “잊어먹기를 잘하고 미친 것처럼 날치며 몸이 노랗고 대변이 검은 것은 병이 이미 심해진 것이다. 그러나 아랫배가 그득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병이 경(輕)한 것이다”고 하였다.
○ 축혈증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가래가 나오고 갈증이 나며 귀가 먹고 정신이 흐리멍텅하며 잊어먹기를 잘하고 늘 더운물로 양치질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직지].
○ 병이 낮에는 경해졌다가 밤에 중해지는 것은 어혈이 있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양치질하기는 좋아하나 물을 넘기려고는 하지 않는다[입문].
○ 축혈증을 상, 중, 하로 갈라 본다. 육혈(뉵血), 구혈(嘔血), 타혈(唾血), 토혈(吐血)을 상부혈결(上部血結)이라고 하고 가슴 속에 몰린 것을 중부축혈(中部蓄血)이라고 한다. 하초에 몰린 것을 하부축혈(下部蓄血)이라고 한다. 피가 상초에 몰려 있으면 잊어먹기를 잘 하는데 이런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 좋다. 피가 중초에 몰려 있으면 가슴이 그득하며 몸이 노랗고 물로 양치질은 하나 넘기려고는 하지 않는다. 이런 데는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다. 하초에 피가 몰려 있으면 미친 것처럼 날치고 대변빛이 검으며 아랫배가 뜬뜬하면서 아프다. 이런데는 저당탕이나 저당환(抵當丸,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은데 대변에 검은 빛이 다 없어질 때까지 써야 효과가 있다. 생지황탕은 3초에 피가 몰려 있는 것을 두루 치료한다[해장].
○ 『강목』에 어혈이 말랐으면 옥촉산(玉燭散, 처방은 포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 하초에 피가 몰려 있으면 복숭아씨(도인), 오령지, 생지황, 대황, 감초 등으로 설사시켜서 몰려 있는 피를 내몰아야 한다[직지].
○ 몰약, 소목, 거머리(수질), 등에(맹충), 오령지, 복숭아씨(도인, 뾰족한 끝이 그대로 있는 것) 등은 모두 어혈을 푼다[본초].
○ 생부추즙으로 가슴에 어혈이 진 것을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단심].

생지황탕(生地黃湯)
축혈증으로 맥이 침세(沈細)하면서 미(微)하고 피부가 차며 배꼽 아래가 그득하고 혹 미쳐서 날치며[躁] 대변이 거멓고 오줌이 잘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기운이 약한 늙은이나 어린이에게 쓰면 더 좋다.
생지황즙 1되(없으면 생건지황 80g을 쓴다), 마른옻(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것) 20g, 생연뿌리즙(없으면 엉겅퀴즙 1되 반을 쓴다) 반되, 생쪽잎(썬 것, 없으면 마른 것을 가루를 내어 반 되를 쓴다) 1줌, 등에(맹충, 닦은 것) 20개, 거머리(수질, 닦은 것) 10개, 대황(썬 것) 40g, 복숭아씨(도인, 간 것) 20g.
위의 약들을 물 3되에 넣고 2되가 되게 달인 다음 식혀서 두번에 나누어 먹고 한나절 정도 지나서 피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먹어야 한다. 이 약은 저당탕이나 저당환에 비하면 약기운이 몹시 약하다. 그러나 저당환을 쓰면 하혈이 멎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약으로 주로 치료한다[해장].

혈병의 길흉[血病吉凶]

피가 잘못 돌아가면 치료하기 어렵고 제대로 돌아가면 치료하기 쉽다. 조열(潮熱)이 없으면 병이 경하고 조열이 있으면 병이 중하다. 조열이 심하면서 맥이 대(大)하면 죽는다. 또한 9규(九竅)에서 피가 나오면서 몸 열이 나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죽는다. 혈증 때 양이 성(盛)해지면 몸에 열이 나고 갈증이 심하며 음이 성해지면 몸이 차고 갈증은 나지 않는데 혈은 음이므로 몸이 차면 쉽게 낫는다. 그러나 심폐의 맥이 나타나면서 피가 입과 코로 샘솟듯이 터져 나오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 『영추』에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살이 빠지면 몸에 열이 나며 얼굴빛이 좋지 못하고 희며 뒤로 핏덩어리가 나오는데 핏덩어리가 나오는 것은 병이 중해진 것이기 때문에 예후가 나쁘다. 또한 코피가 멎지 않고 맥이 대(大)한 것도 예후가 나쁘다. 또한 기침이 나고 피오줌이 나오며 살이 빠지고 맥이 약간 굳은 것도 예후가 나쁘다. 또한 피를 토하며 가슴이 그득하고 잔등이 켕기며 맥이 소(小)하고 빠른 것도 예후가 나쁘다. 또한 배가 불러 오르고 피똥을 누며 맥이 대하면서 때로 끊어지는 것도 예후가 나쁘다. 또한 기침이 나고 피오줌이 나오며 살이 빠지고 맥이 박(搏)한 것도 예후가 나쁘다”고 씌어 있다.
[註] 박맥(搏脈) : 죽을 때에 나타나는 맥상 즉 진장맥.
○ 동원은 “모든 혈증 때 몸에 열이 나고 맥이 대한 것은 치료하기 어려운데 그것은 사기(邪氣)가 세기 때문이다. 몸이 차고 맥이 고르게 뛰는 것은 치료하기 쉬운데 그것은 정기가 회복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피가 위로 넘쳐서 생긴 타혈(唾血)이나 구혈(嘔血)이나 토혈(吐血)도 예후가 나쁘다. 만약 변하여 피가 아래로 내려가 나쁜 이질이 생기면 예후가 좋다. 피가 올라가는 것은 역증이므로 치료하기가 힘들고 내려가는 것은 순증이므로 치료하기가 쉽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중경은 “축혈증(蓄血證) 때 하혈하는 것은 반드시 저절로 낫는다. 병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피똥을 누는 것은 혈증이 심한 것이다. 그러나 혈증으로 피가 위로 나오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 나쁜 이질이 생기는 것은 사기가 없어지려는 것이므로 좋은 증상이다”고 하였다.
○ 중경은 “피를 토하고 기침을 하며 기운이 치밀어오르고 맥이 삭(數)하며 열이 나면서 자지 못하는 것은 죽는다”고 하였다.
○ 아무런 원인이 없이 갑자기 궂은 피를 누는 것은 심절(心絶)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 어렵다.
○ 상한태양증(傷寒太陽證) 때 코피가 나오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인데 열이 방광에 몰려서 피가 저절로 나오는 것도 역시 나으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다른 병으로 열이 잠복되고 상초에 열이 몰려서 토하는 것도 역시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피를 이미 토하다가도 저절로 멎으면 좋다[직지].

망혈증과 탈혈증[亡血脫血證]

『영추』에 “코 끝이 흰 것은 망혈증이다. 그리고 충맥(衝脈)을 혈해(血海)라고 하는데 혈해가 부족하면 몸에 핏기가 적어지고 얼굴에 윤기가 없어진다. 또한 탈혈증이 생기면 살이 하얗게 되고 거칠어지며 윤기가 없고 맥이 몹시 허하다”고 씌어 있다.
[註] 혈해(血海) : ①충맥을 혈해라고 하는데 12경맥이 다 모이는 곳이라고 하여 혈해라고 한다. ②자궁을 혈해라고도 한다. ③간장이 피를 저장하고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고 해서 혈해라고 할 때도 있다. ④침혈에도 혈해가 있는데 쓸개골내연에서 위로 1치 5푼 올라가 있다. 이 침혈은 족태음비경에 속한다.
○ 『내경』에 “팔에 퍼런 줄이 많이 서는 것은 탈혈증이다. 또한 편안하게 누워있는데도 맥이 왕성한 것은 탈혈증이다”고 씌어 있다.
○ 동원은 “6맥(六脈)이 현세(弦細)하면서 삽(澁)한데 눌러보면 속이 빈 것 같으며 얼굴빛이 희면서 윤기가 없는 것은 탈혈증이다. 이런데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나 삼재환을 두루 쓴다”고 하였다.
[註] 6맥(六脈) : 좌우 촌, 관, 척에서 나타나는 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모든 맥이라는 뜻도 있다.

삼재환(三才丸)
혈(血)이 허(虛)한 것을 보한다.
천문동, 찐지황(숙지황), 인삼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강목].

코피[뉵血]

코는 뇌와 통해 있다. 그러므로 피가 뇌로 올라왔다가 넘쳐나면 코피가 나온다. 그리고 양명경(陽明經)에 열이 몰려도 곧 입과 코로 다 피가 나온다. 또한 코피는 폐(肺)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데는 사궁산, 삼황보혈탕, 계소산, 도씨생지금련탕, 보명생지황산(保命生地黃散, 처방은 두루 쓰는 문에 있다), 청뉵탕, 해울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단계는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할 때에는 피를 서늘하게 하고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서각지황탕에 울금을 넣고 속썩은풀(황금)과 승마를 더 넣어 써야 한다”고 하였다.
○ 동원이 “코피는 폐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서각, 승마,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개미취, 단삼, 갖풀(아교) 같은 약을 위주로 해서 써야 한다”고 하였다.
○ 『내경』에 “비(脾)에 있던 열이 간(肝)으로 가면 놀라고 코피가 나온다. 그리고 봄에는 코가 막히고 코피가 잘 나온다. 또한 소음(少陰)이 주관하는 때에 이르면 코피가 심하게 나온다. 양명경이 궐역(厥逆)되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몸에 열이 나고 잘 놀라며 코피가 나오거나 피를 토한다”고 씌어 있다.
[註] 소음(少陰)이 주관하는 때 : 봄철 즉 음력 3월 21일부터 5월 6일(춘분-입하)까지를 말한다.
[註] 궐역(厥逆) : 궐과 같다. ①사기가 위로 치미는 것. ②팔다리가 싸늘해지는 것. ③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 코피가 멎지 않으면 사향산이나 여러 가지 약으로 코를 막은 다음 피를 멈추는 여러 가지 방법을 써야 한다.
○ 상한(傷寒)에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 땀을 내지 않으면 열이 성해져서 혈을 억누르기 때문에 반드시 코피가 나온다. 이런데는 마황승마탕, 마황계지탕, 활석환 등을 쓰는 것이 좋다. 콧물이 오랫동안 나오다가 코피가 나오는데는 서각지황탕이 적당하다[입문].

사궁산(莎芎散)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160g, 궁궁이(천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아무 때나 찻물에 타서 먹는다.
○ 『단계심법』에 있는 궁부음도 같다. 향부자는 울체된 것을 헤치고 기를 잘 돌아가게 하여 사화(邪火)를 경락에서 흩어지게 한다. 궁궁이(천궁)는 피를 고르게 하고 간경을 통하게 해서 피가 간으로 잘 돌게 한다. 피가 돌아가면 사화가 흩어지고 나오던 피도 곧 멎는다[입문].
[註] 사화(邪火) : 병의 원인이 되는 화.

삼황보혈탕(三黃補血湯)
6맥이 허(虛)하고 규(규)하면서 코피가 나오거나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승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찐지황(숙지황) 4g, 당귀, 궁궁이(천궁) 각각 3g, 생지황, 시호, 황기, 모란껍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계소산(鷄蘇散)
코피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폐금(肺金)이 상화(相火)를 받아서 생긴 것이다.
계소엽, 황기, 생지황, 아교주, 띠뿌리(모근) 각각 4g, 맥문동, 도라지(길경),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패모(닦은 것),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동시에 황단을 코에 불어넣어야 한다[정전].

도씨생지금련탕(陶氏生地芩連湯)
코피가 멎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것과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 헛소리를 하며 정신을 잃고 눈을 감고 있으며 헛손질을 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궁궁이(천궁), 함박꽃뿌리(작약), 시호, 도라지(길경), 서각(가루낸 것),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1알과 함께 달인 다음 연뿌리즙에다 먹물을 타 먹는다[입문].

청뉵탕(淸 湯)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생지황, 향부자,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측백잎 각각 4g, 황련 2.8g, 벌건솔풍령(적복령), 도라지(길경) 각각 2g, 감초(생것) 1.2g, 연뿌리 5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해울탕(解鬱湯)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황련, 속썩은풀(황금), 황기, 지골피,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코피와 피를 토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과 상초(上焦)에 어혈(瘀血)이 있어 얼굴이 누렇고 대변이 검은 것을 치료하는 데 어혈을 삭힌다.
생지황 12g, 함박꽃뿌리(작약) 8g, 서각(가루낸 것), 모란뿌리껍질(목단피)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회춘에는 당귀,속썩은풀(황금), 황련을 각각 4g씩 넣어 쓰면 더 좋다고 씌어 있다.

마황승마탕(麻黃升麻湯)
상한(傷寒) 때에 표증(表證)이 아직 풀리지 않고 열이 몰려서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민간에서는 이것을 홍한(紅汗)이라고 한다.
마황, 승마, 함박꽃뿌리(작약), 속썩은풀(황금), 석고,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뜨거울 때에 먹고 약간 땀을 낸다[입문].

마황계지탕(麻黃桂枝湯)
상한에 땀을 내지 않아서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감기로 코피가 나오고 피를 토하는 것도 치료한다.
마황,집함박꽃뿌리(백작약), 황기, 감초(닦은 것) 각각 4g, 계지, 당귀 각각 2g, 맥문동, 인삼 각각 1.2g, 오미자 5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사향산(麝香散)
코피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백반(구운 것), 백룡골 각각 12g, 사향 0.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조금씩 쓰는데 먼저 찬물로 코 안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불어넣는다. 약을 젖은 종이에 묻혀서 코를 막으면 효과가 더 있다[득효].
○ 백초상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타 먹는다. 이것을 흑신산(黑神散)이라고 하는데 콧속에 불어넣기도 한다.
○ 코피가 멎지 않는 데는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나 혈갈가루나 기름묻은 머리칼 태운 가루를 쓰는데 콧속에 불어 넣는다[본초].

활석환(滑石丸)
상한에 땀을 내지 못해서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피가 조금씩 나올 때 빨리 이 약을 써서 멈추어야 한다.
곱돌(활석)가루.
위의 약을 밥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약간 씹어서 깨끗한 물로 넘기면 곧 멎는다[강목].

코피를 멈추는 방법[止뉵法]

코피가 오랫동안 멎지 않아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큰 종이 1-2장을 13-14겹으로 접은 다음 찬물에 적셔서 이마에 올려 놓고 뜨거운 인두로 종이가 1-2겹 마를 때까지 다림질하면 피가 곧 멎는다[동원].
○ 코피가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 약을 써도 멎지 않으면 노끈으로 가운뎃손가락의 가운데 마디를 단단히 동여매는데 만약 왼쪽 콧구멍에서 피가 나오면 오른쪽 손가락을 동여매고 오른쪽 콧구멍에서 피가 나오면 왼쪽 손가락을 동여매며 양쪽 콧구멍에서 다 피가 나오면 양쪽 손가락을 다 동여맨다. 다른 방법에는 색실을 쓰게 되어 있다[종행].
○ 코피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백급을 쓰는데 가루를 내어 찬물에 개어 산근(山根, 두 눈썹 사이)에 붙이면 곧 멎는다. 찬물에 12g를 타먹으면 더 좋다. 어떤 처방은 마늘 1개를 잘 갈아서 엽전만하게 떡을 만들어 왼쪽 콧구멍에서 피가 나올 때에는 왼쪽 발바닥 가운데 붙이고 오른쪽 콧구멍에서 피가 나올 때에는 오른쪽 발바닥 가운데 붙이며 양쪽 콧구멍에서 다 피가 나올 때에는 양쪽 발바닥 가운데 붙였다가 피가 멎으면 곧 씻어 버리게 되어 있다[본초].
○ 홍보단(洪寶丹)으로는 코피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을 찬물에 개어 뒷머리에 붙이면 피가 나오는 길이 아주 잘 막힌다(처방은 회춘에 있다).

구혈과 토혈[嘔血吐血]

구역질하면서 피를 한사발 정도 토하는 것을 구혈이라고 한다. 구역을 하지 않으면서 피를 한 동이 정도 토하는 것을 토혈이라 한다[입문].
○ 구혈과 토혈은 위(胃)에서 나오는 것인데 실증(實證)일 때에는 서각지황탕을 쓰고 허증(虛證)일 때에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황련을 넣어서 주로 쓴다[단심].
○ 『천금방』에 “토혈에는 3가지가 있다. 즉 내뉵(內뉵), 폐저(肺疽), 상위(傷胃)가 있다”고 씌어 있다. 내뉵(內뉵)이라는 것은 피가 코피처럼 나오는 것인데 콧구멍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심과 폐의 사이에서 위(胃) 속에 흘러들어갔던 피인데 혹 팥죽 같기도 하고 혹 썰어 놓은 순대 빛 같기도 하다. 엉킨 피가 위 속에 머물러 있으면 그득하고 답답하여 갑자기 토하는데 혹 두어 되 내지 한 말 정도 토한다. 내뉵이란 힘겨운 일을 한 다음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상하여 생긴 것이다. 폐저(肺疽)라는 것은 술을 마신 뒤에 술독으로 생긴 열이 가슴에 그득 차서 답답하기 때문에 토했는데 다 토한 다음 피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때에는 혹 1홉 내지 반 되 또는 1되나 되게 피가 나온다. 상위(傷胃)라는 것은 음식을 지나치게 배부르게 먹었거나 위가 차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아 안타깝게 답답하여 억지로 토할 때 먹은 음식이 기(氣)와 같이 갑자기 올라오는 관계로 위구(胃口)가 찢어져서 피까지 토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에는 핏빛이 새빨갛고 배가 쥐어트는 듯이 아프며 땀이 저절로 나고 맥이 긴(緊)하면서 삭(數)한데 이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 상위(傷胃)로 피를 토할 때에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궁궁이(천궁), 칡뿌리(갈근)를 넣어서 쓴다. 폐저로 피를 토하는 데는 갈황환이 좋다. 내뉵으로 피를 토하는 것이 실증이면 삼황사심탕에 생지황을 넣어 써야 하고 허증이면 복령보심탕이나 인삼구폐산이 좋다.
○ 중경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침을 하면 반드시 피를 토한다.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셨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폐저에 속한다”고 하였다.
○ 갑자기 검붉은 핏덩어리를 토하는 것은 피가 열에 상하여 속에 궂은 피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토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물탕과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섞어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피를 토할 때에 가슴에 기운이 막히는 것이 느껴지면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설사시켜야 한다[단심].
○ 화(火)가 피를 이끌고 올라와 경맥을 허투루 돌 때에는 사물탕에 산치자, 생강즙을 넣어서 써야 한다. 생강즙은 갑자기 피를 토하는데 쓰는 중요한 약이다[단심].
○ 토혈(吐血)은 홧병이므로 비록 담을 겸했다고 하더라도 화만 치료하면 피는 저절로 멎는다[입문].
○ 땀이 바로 심(心)의 진액(眞液)인데 열이 있으면 벌겋게 변하여 위[上]에 있는 구멍으로 나온다. 상한에 땀을 내야 할 때를 놓치면 열독이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혈(瘀血)이 생겨 토하게 되는데 이런 것은 거의 다 양명증(陽明證)에 속한다. 대체로 눈에 피가 지고 뼈가 달며 정신이 어리둥절하고 미친 것처럼 날치며 헛소리를 하고 가슴과 배가 켕기며 그득한 것은 다 혈증에 속하는데 경하면 서각지황탕에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띠뿌리(모근), 연뿌리를 넣어서 쓰고 중하면 도인승기탕이나 저당탕이나 저당환(저當丸,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입문].
○ 피를 토하는 데는 대계음자, 연심산, 시재백출산, 천문동탕을 쓰는 것이 좋고 입과 코로 다 피가 나오는 데는 사생환, 방상산, 흑신산, 측백산, 우즙산, 칠생탕, 청혈해독탕, 화예석산, 오신탕, 구담환을 쓰는 것이 좋다.

갈황환(葛黃丸)
일명 갈련환(葛連丸)이라고도 한다. 술을 많이 마신 뒤에 열이 몰렸기 때문에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와서 거의 죽게 된 것을 치료한다.
황련 160g, 칡꽃 80g(없으면 칡뿌리(갈근)를 대신 쓴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대황가루를 물에 달여서 만든 고약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회춘].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피를 많이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열이 심한 것이다.
대황 12g, 황련,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생지황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 심기(心氣)가 부족해서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올 때에 사심탕을 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심기가 부족한 것만으로는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심기가 부족할 때에 사열(邪熱)이 침범하면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온다. 그러므로 성질이 찬 약으로 열을 내리고 성질이 쓴 약으로 심을 보해야 한다. 이것이 양쪽을 다 치료하는 이치이다[동원].

복령보심탕(茯령補心湯)
지나치게 속을 써서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부리(백작약) 8g, 찐지황(숙지황) 6g, 당귀 5.2g,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전호, 끼무릇(반하) 각각 2.8g, 귤껍질(귤피), 지각, 도라지(길경), 칡뿌리(갈근), 차조기잎(자소엽),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삼인].

인삼구폐산(人蔘救肺散)
일명 구맥산(救脈散)이라고도 한다. 허로(虛勞)로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황기,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 당귀 잔뿌리 각각 4g, 승마, 시호, 삽주(창출), 귤껍질(陳皮), 소목,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대계음자(大계飮子)
일명 대계산(大계散)이라고도 한다. 매운 것이나 뜨거운 것에 폐(肺)와 위(胃)가 상해서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일면 폐저(肺疽)라고도 한다.
엉겅퀴(대계)뿌리,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서각, 승마,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살구씨(행인),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연심산(蓮心散)
지나치게 속을 써서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연육 50개, 찹쌀 50알.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술에 타 먹는다[득효].

시재백출산(是齋白朮散)
음식을 지나치게 먹었거나 무거운 것을 지고 힘을 쓰다가 위(胃)를 상해서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8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황기 각각 4g, 마(서여), 나리 각각 3g, 감초 2g, 전호, 시호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간이].

천문동탕(天門冬湯)
지나치게 생각하여 심이 상해서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천문동, 원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연뿌리, 맥문동, 황기, 아교주, 몰약, 당귀, 생지황 각각 2.8g, 인삼,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제생].

사생환(四生丸)
양기(陽氣)가 음을 억눌러서 피가 뜨거워져 허투루 돌기 때문에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생련잎, 생약쑥(애엽), 생측백잎, 생지황잎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잘 찧어 한번에 달걀만큼씩 물잔에 넣고 달여 먹거나 소금 끓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단심].
○ 어떤 처방에는 연잎이 없고 생박하잎이 있다.

방상산(蚌霜散)
다쳐서 피를 토하는 것과 술에 취하고 배부르게 먹은 뒤에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부딪쳐서 피가 허투루 돌게 되어 입과 코로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제상문에 있다).

흑신산(黑神散)
다쳐서 많은 피를 토하는데 입과 코로 다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산간벽지의 가마밑검댕이.
위의 약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찹쌀미음에 타서 먹는다[득효]. 어떤 처방은 12g씩 찬물에 타서 먹게 되어 있다.

측백산(側柏散)
속으로 심(心), 폐(肺)가 상하여 피를 토하거나 하혈하는 것이 샘물이 나오듯 하는 것, 피가 입과 코로 다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나 이 약을 쓰면 곧 멎는다.
측백잎(쪄서 말린 것) 100g, 형개수(태운 것), 인삼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밀가루 8g과 섞은 다음 새로 길어온 물에 묽은 풀처럼 되게 풀어서 마신다[경험].

우즙산(藕汁散)
피를 토하는 것과 코피가 나오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생연뿌리즙, 생지황즙, 엉겅퀴(대계)즙 각각 3홉.
위의 약들을 섞은 다음 생꿀 반 숟가락을 타서 한번에 작은 종지로 하나씩 먹는다[제생].

칠생탕(七生湯)
입과 코로 피가 샘물처럼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 약을 써도 잘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생연잎, 생연뿌리, 생부추, 생띠뿌리(생모근) 각각 40g, 생강 20g.
위의 약들을 함께 짓찧어 제 몸의 즙을 내서 한 사발을 진하게 간 좋은 먹물에 타 먹는다[회춘].

청열해독탕(淸熱解毒湯)
피를 토하는 것과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승마 8g, 생지황 6g, 황백, 함박꽃뿌리(작약), 모란껍질(목단피) 각각 2.8g, 칡뿌리(갈근), 황련,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산치자, 연교,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화예석산(花蘂石散)
허로(虛勞)로 피를 토하는데 5장까지 몹시 상해서 피가 되에 찰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화예석.
위의 약을 불에 달구었다가 보드랍게 갈아서 한번에 12-20g씩 먹는데 남자는 술 반 종지 정도에 타고 여자는 식초 반 종지 정도에 타서 먹어야 한다. 그러면 어혈이 삭아 누런 물이 된다. 그 다음 연이어 다른 약을 써서 조리해야 한다[가구].

오신탕(五神湯)
부인이 피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생연뿌리즙, 엉겅퀴(대계)즙, 생지황즙, 꿀(봉밀) 각각 1잔, 생강즙 반잔.
위의 약들을 함께 넣고 두세번 끓어오르게 달여 매번 작은 잔으로 1잔에 볶은 밀가루 4g을 타서 먹는다[운기].

구담환(狗膽丸)
며칠 동안 계속 피를 토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
위의 약을 가루를 내어 구담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술에 풀어 먹고 양치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 이어서 흰죽을 먹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입문].

한 가지 처방
토혈(吐血)이 그치지 않는 데도 본인의 토한 피가 냄새가 나지 않으면(냄새가 나면 안 된다) 자기(磁器)에 담아서 불에 말려 가루로 하고 매 1돈 또는 1돈 2푼을 맥문동전탕(麥門冬煎湯)에 조복(調服)하면 나오던 피 곧 그친다<회춘>.

박궐증(薄厥證)

『입문』에 “어떤 사람이 본래는 병이 없었는데 갑자기 피를 반말이나 토했고 맥은 현급(弦急)하였다. 진경괴(陳景魁)가 보고 나서 박궐증이라고 하였다.이것은 몹시 성을 내어 기가 치밀어 오를 때 음양이 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리하여 육울탕을 썼는데 효과를 보았다”고 씌어 있다(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해혈(咳血), 수혈(嗽血), 타혈(唾血), 각혈(각血)

해혈이라는 것은 기침이 심하게 나다가 피가 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폐에 있다. 용뇌계소환, 계소산(계蘇散, 처방은 위에 있다), 현상고 등을 쓴다.
○ 수혈이라는 것은 기침할 때에 가래에 피가 섞여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비(脾)에 있다.
육군자탕에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속썩은풀(황금), 지각, 오미자를 넣어서 쓴다. 사화(邪火)가 있으면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육군자탕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쓴다.
○ 타혈이라는 것은 가래침에 빨간 피가 섞여나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신(腎)에 있다.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쓴다. 가래침에 빨간 피오리가 섞여 나오는 것을 폐위증(肺위證)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 힘들다.
○ 각혈이라는 것은 울대에서 작은 핏덩어리가 나오는 것인데 뱉아도 잘 나오지 않다가 몹시 뱉아야 나온다. 혹은 가는 실과 같은 빨간 피오리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정혈(精血)이 줄어든데 있다. 사물탕에 참대기름, 생강즙, 청대를 넣어 쓰거나 자음강화탕, 보명생지황산(保命生地黃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 성병자를 쓴다[입문].
○ 먼저 빨간 피가 나오고 뒤에 가래가 나오는 것은 흔히 음이 허하여 화(火)가 동(動)하고 담이 잘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물탕에 패모, 하늘타리뿌리(과루근)를 넣어 써서 담을 삭이고 산치자, 맥문동, 모란껍질을 넣어 써서 화를 내려야 한다. 먼저 기침이 나다가 가래가 나오고 뒤에 빨간 피가 나오는 것은 흔히 담화(痰火)로 열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담화를 빨리 내려야 하는데 산치지황탕을 쓰는 것이 좋다.
○ 기침이 나면서 가래나 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위에 있는 열이 피를 훈증하기 때문인데 병이 중하면 산치자를 쓰고 경하면 쪽씨(藍實)를 써야 한다[단심].
○ 먼저 가래를 토하고 뒤에 피가 나오는 것은 열이 몰린 것이므로 청폐탕을 쓰는 것이 좋다. 먼저 피를 토하고 뒤에 가래가 나오는 것은 음이 허한 것이므로 자음강화탕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 해혈, 수혈, 타혈, 각혈에는 용뇌계소환, 하간생지황산, 청화자음탕, 청해탕, 청각탕, 청타탕, 감리고(坎리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 현상설리고, 은포산 등을 쓰는 것이 좋다.

용뇌계소환(龍腦계蘇丸)
해혈, 수혈, 타혈, 각혈을 치료한다.
박하 600g, 맥문동 160g, 부들꽃가루(포황), 갖풀(아교) 각각 80g, 감초 60g, 인삼, 황기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따로 시호, 으름덩굴(목통) 각각 80g씩을 썰어서 끓인 물 반사발에 이틀밤 담가 두었다가 즙을 낸다. 다음 꿀 1.2kg를 한두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생건지황가루 240g과 고루 섞는다. 여기에 시호, 으름덩굴(목통)즙을 타서 약한 불에 물엿처럼 되게 달인 다음 위의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완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국방].

현상고(玄霜膏)
각혈하는 것과 피를 토하는 것, 허로로 기침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오매즙, 배즙, 시상, 흰사탕, 꿀, 무즙 각각 160g, 생강즙 40g, 벌건솔풍령(적복령)가루(젖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번 한 것) 320g, 관동화, 개미취가루 각각 80g.
위의 약들을 함께 사기냄비에 담아 고약처럼 되게 졸여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잠잘 무렵에 입에 물고 녹여서 먹는다[입문].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모란껍질(목단피), 흰삽주(백출) 각각 6g,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복숭아씨(도인), 패모 각각 4g,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각각 3.2g, 도라지(길경) 2.8g, 선귤껍질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성병자(聖餠子)
각혈을 치료한다.
살구씨(행인, 껍질과 끝을 버린 것) 40알.
위의 약을 잘 갈아서 황랍과 함께 넣고 볶는다. 다음 청대 4g을 넣고 반죽하여 떡을 빚는다. 쓸 때에는 곶감 1개를 쪼개고 그 속에 넣어서 젖은 종이로 싼 다음 잿불에 묻어 구워 잘 갈아 쓰는데 미음에 타서 먹는다[정전].

산치지황탕(山梔地黃湯)
가래를 토한 다음에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이런 때에는 먼저 담화를 내려야 한다.
산치자 4.8g, 생지황, 함박꽃뿌리(작약), 지모, 패모, 하늘타리씨(과루인) 각각 4g, 하늘타리뿌리(과루근), 모란껍질(목단피), 맥문동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청폐탕(淸肺湯)
먼저 가래가 나온 다음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열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벌건솔풍령(적복령), 귤껍질(陳皮), 당귀, 생지황, 함박꽃뿌리(작약), 천문동, 맥문동,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개미취, 아교주,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2.8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회춘].

하간생지황산(河間生地黃散)
열이 몰려 있어 생긴 코피, 토혈, 각혈, 타혈 등을 치료한다.
구기자, 시호, 황련, 지골피, 천문동,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속썩은풀(황금), 황기,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청화자음탕(淸火滋陰湯)
구혈, 토혈, 해혈, 수혈, 타혈, 각혈 등을 치료한다.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모란껍질, 함박꽃뿌리(작약), 산치자, 황련, 마(서여), 산수유, 택사,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청해탕(淸咳湯)
해혈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복숭아씨(도인), 패모(닦은 것) 각각 4g, 흰삽주(백출), 모란껍질(목단피),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눋도록 닦은 것) 각각 3.2g, 선귤껍질, 도라지(길경)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청각탕(淸각湯)
각혈증(각血證)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지모, 패모, 생지황 각각 4g, 도라지(길경), 산치자(눋도록 닦은 것) 각각 2.8g, 살구씨(행인), 아교주 각각 2g,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6g, 감초 2g, 계피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청타탕(淸唾湯)
타혈(唾血)을 치료한다.
지모, 패모, 도라지(길경), 황백(소금물에 축여서 밤빛이 나도록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현삼, 원지, 천문동, 백문동 각각 4g, 건강(눋도록 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현상설리고(玄霜雪梨膏)
해혈(咳血), 수혈(嗽血), 타혈(唾血), 각혈( 血), 토혈(吐血) 등을 치료하는데 지나치게 속을 써서 화(火)가 동(動)한 것과 허로(虛勞)로 나는 기침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도 낫게 한다.
잘 익은 배 60알(속과 껍질을 버리고 즙을 20종지 정도 낸다. 신맛이 있는 배는 쓰지 못한다), 생연뿌리즙 10종지, 생지황즙 10종지, 맥문동 달인 물 5종지, 생무즙 5종지, 띠뿌리(모근)즙 10종지.
위의 약들을 한데 섞어서 여러 번 거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달이다가 졸인 꿀(煉蜜) 600g, 엿 320g, 시상 320g, 생강즙 반 술잔을 넣고 다시 묽은 풀처럼 되게 달인다. 한번에 3-5숟가락씩 하루 세번 아무 때나 먹는다[의감].

은포산(恩袍散)
각혈, 타혈, 토혈을 치료한다.
좋은 생부들꽃가루(생포황), 박하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강목].

피오줌[尿血]

○ 『내경』에 “포(胞)의 열이 방광으로 가면 오줌이 막히거나 피오줌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 중경은 “열이 하초에 있으면 피오줌이 나온다”고 하였다.
○ 대체로 오줌을 눌 때에 피가 나오다가 임병(淋病)이 되어 아프면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방광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아프지는 않으면서 피가 나오는 것이 바로 심(心)의 열이 소장(小腸)으로 넘어가서 정규(精竅)에서 나오는 것이다[정전].
[註] 정규(精竅) : 정액이 나오는 구멍.
○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나 아프지는 않은 것은 피오줌이지 임병은 아니다. 이때의 피는 정규에서 나오는 것인데 즉 심의 열이 소장에 넘어가서 생긴 것이다. 사물탕에 산치자, 곱돌(활석), 쇠무릎(우슬),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넣어 쓰거나 발회산, 호박산을 써야 한다[입문].
○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심의 열이 소장에 넘어가서 잠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팔정산(八正散, 처방은 오줌문에 있다)에 맥문동을 넣어 달여 먹어야 한다[구현]
○ 피오줌에는 청장탕, 청열자음탕, 소계음자, 강밀탕을 쓰는 것이 좋은데 혹 사물탕에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섞어서 달여 먹기도 한다. 술을 마신 것으로 하여 피오줌이 나오는 데는 복령조혈탕을 쓰고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피오줌이 나오는데는 녹각교환, 신기환(腎氣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쓴다. 늙은이는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부인은 당귀산, 어린이는 입효산을 써야 한다.
○ 실열(實熱)이 있으면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발회산(髮灰散)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난발.
위의 약을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식초 2홉에 푼 다음 끓인 물을 조금 타서 먹는다. 혹 깨끗한 물에 타 먹기도 한다[강목].
○ 발회환(髮灰丸)도 위와 같은 병을 치료하는데 이 약은 난발을 태워 가루를 내어 찹쌀가루를 탄 측백잎즙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만든 알약이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정전].

호박산(琥珀散)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호박.
위의 약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골풀속살(등심초)과 박하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청장탕(淸腸湯)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생지황, 산치자(닦은 것), 황련, 함박꽃뿌리(작약), 황백, 패랭이꽃(구맥), 벌건솔풍령(적복령), 으름덩굴(목통), 마디풀, 지모, 맥문동 각각 2.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2g, 오매 1개와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청열자음탕(淸熱滋陰湯)
피오줌과 피똥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맥문동, 산치자(눋도록 닦은 것) 각각 4g, 현삼, 모란껍질(목단피) 각각 3.2g, 당귀, 궁궁이(천궁), 함박꽃뿌리(작약) 각각 2g, 지모, 황백(다 술에 축여 볶은 것),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감초 각각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소계음자(小 飮子)
하초에 열이 몰려 있어서 피오줌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연뿌리 8g, 당귀 4g, 산치자 3.2g, 조뱅이, 생지황, 곱돌(활석), 통초, 부들꽃가루(포황)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참대잎(죽엽) 7잎과 함께 달여 먹는다[단심].

강밀탕(薑蜜湯)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생강 7쪽, 꿀(봉밀) 반잔, 띠뿌리(모근) 1줌.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복령조혈탕(茯령調血湯)
술이나 국수를 지나치게 먹었거나 성생활을 한 뒤에 오줌에 피가 절반이나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6g, 함박꽃뿌리(작약), 궁궁이(천궁), 반하국 각각 2.8g, 전호, 시호, 선귤껍질, 지각, 도라지(길경),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띠뿌리(모근), 골풀속살(등심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꿀 2숟가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녹각교환(鹿角膠丸)
성생활을 지나치게 해서 허로손상[勞傷]이 되어 피오줌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녹각교(볶아서 구슬처럼 되게 만든 것) 40g, 몰약, 기름 묻은 난발(태워 가루낸 것) 각각 2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띠뿌리(모근)즙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0알씩 빈속에 소금 끓인 물로 먹는다[득효].

당귀산(當歸散)
부인이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10g, 조뱅이(소계)잎 8g, 당귀, 영양각(영양뿔)가루, 함박꽃뿌리(작약)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입효산(立效散)
어린이가 피오줌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부들꽃가루(포황), 생지황,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또한 감초와 승마를 달인 물에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을 타서 먹여도 잘 낫는다.

피똥[便血]

『내경』에 “음이 몰리면 대변으로 피가 1되나 나오는데 두번 몰리면 2되, 세번 몰리면 3되가 나온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는 “음이 몰리면 병이 생긴다. 음기가 속에 몰려서 겉으로 나가지 못하면 피가 갈곳이 없어져 장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피똥이 나온다. 이때의 맥은 허(虛)하고 삽(澁)하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피가 몰려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피이다. 그러므로 평위지유탕, 결음단으로 주고 치료한다[강목].
○ 『영추』에 5장에 사기가 있으면 음맥이 고르지 못한데 음맥이 고르지 못하면 피가 돌아가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5장이 사기를 받으면 3음맥락(三陰脈絡)이 고르지 못하게 되어 몰리고 뭉친다. 그러면 피가 돌지 못하고 넘쳐나서 장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피똥이 나온다[입문].
[註] 3음맥락(三陰脈絡) : 태음경맥, 소음경맥, 궐음경맥 등 3음경맥에서 갈라진 낙맥.
○ 중경은 “먼저 대변이 나온 다음에 피가 나오는 것은 먼데서 나오는 피이므로 황토탕을 주로 쓴다. 그리고 먼저 피가 나온 다음에 대변이 나오는 것은 가까운 데서 나오는 피이므로 적소두당귀산을 주로 쓴다”고 하였다. 피똥을 누는 데는 위풍탕(胃風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청장탕, 유사탕, 지유산, 연각환, 가감사물탕, 괴화산 등을 쓰는 것이 좋은데 실열(實熱)이 있으면 당귀승기탕을 써야 한다. 오랫동안 피똥을 누어 원기가 약해진데는 후박전,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쓴다. 음식에 상한데는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지각, 홰나무꽃(괴화), 당귀, 오매를 넣어 쓰고 술독으로 피똥이 나오는데는 주증황련환을 쓴다[제방].

평위지유탕(平胃地楡湯)
음이 몰려 있어서 피똥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승마,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4g, 오이풀뿌리(지유) 2.8g, 칡뿌리(갈근), 후박,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건강, 당귀, 약누룩(신국, 닦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익지인, 인삼,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보감].

결음단(結陰丹)
음이 몰려 있어서 피똥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지각, 으아리(위령선), 황기, 귤껍질(陳皮), 춘근백피, 은조롱(하수오), 형개수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묵은 쌀로 쑨 미음에 식초를 탄 것으로 먹는다[보감].

황토탕(黃土湯)
먼저 대변이 나온 다음에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아궁이바닥의 누런 흙 12g,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아교주, 속썩은풀(황금),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적소두당귀산(赤小豆當歸散)
먼저 피가 나온 다음에 대변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붉은팥(물에 담가 싹을 내서 햇볕에 말린 것) 200g, 당귀 4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신좁쌀죽웃물에 개서 한번에 8g씩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청장탕(淸臟湯)
피똥을 누는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4g, 당귀(술에 씻은 것), 오이풀뿌리(지유) 각각 3.2g,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눋도록 닦은 것), 황백(닦은 것) 각각 2.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황련, 측백잎, 아교주 각각 2.4g, 궁궁이(천궁), 홰나무열매(괴실, 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유사탕(楡砂湯)
음(陰)이 몰려 있어서 피똥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오이풀뿌리(지유) 160g, 사인 7개(간다), 감초(생것) 6g, 감초(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지유산(地楡散)
여러 해 동안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한다.
오이풀뿌리(지유), 바위손(권백) 각각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사기약탕관에 넣고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여 따뜻할 때에 먹는다[단심].

연각환(連殼丸)
내상(內傷)으로 피를 누는 것을 치료하는데 낙맥(絡脈)이 맺힌 것도 푼다.
황련, 지각 각각 8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홰나무꽃(괴화) 160g과 함께 닦은 다음 홰나무꽃(괴화)은 버린다. 다음 가루를 내어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 정전지각탕도 이와 같으나 썰어서 20g씩 물에 달여 먹게 되어 있다.

가감사물탕(加減四物湯)
피똥을 누는 것을 치료하는데 장풍(腸風)도 낫게 한다.
측백잎, 생지황, 당귀, 궁궁이(천궁) 각각 4g, 지각, 형개,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괴화산(槐花散)
장위(腸胃)에 습사(濕邪)가 있어서 배가 불러오르고 그득하며 하혈(下血)하는 것을 치료한다.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8g, 삽주(창출), 후박, 귤껍질(陳皮), 당귀, 지각 각각 4g, 오맷살,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실열(實熱)이 있어서 피똥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8g, 후박, 지실, 대황 각각 3.2g, 망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후박전(厚朴煎)
피똥을 누는 것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하혈하는 것을 치료한다.
후박, 생강 각각 200g(함께 넣고 짓찧어 누렇게 볶는다), 흰삽주(백출),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오미자 각각 40g(함께 넣고 누렇게 닦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미음으로 먹는다. 비위(脾胃)에는 본래 피가 없지만 기(氣)가 허(虛)하고 장(腸)이 약해지면 영위(榮衛)에서 피가 스며들어가기 때문에 피가 나오게 된다. 후박은 창자를 든든하게 하고 보리길금(맥아)은 술과 음식을 잘 삭이며 흰삽주(백출)는 물기를 잘 나가게 하기 때문에 피는 자연히 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흔히 신기한 효과를 보게 된다[입문].

주증황련환(酒蒸黃連丸)
술독으로 열이 몰려서 피똥이 나오고 항문에 열감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황련 160g.
위의 약을 썰어서 술에 하룻밤 재워 두었다가 햇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다음 좁쌀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득효].

장벽증(腸벽證)

(항문문에 자세히 씌어 있다.)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齒뉵]

『입문』에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뉵이라고 한다. 잇몸은 위(胃)에 속하고 이빨은 신(腎)에 속한다. 만약 양명경(陽明經)에서 소음경(少陰經)으로 병이 전해 들어가서 2개의 경맥이 서로 어울리게 되면 잇몸에서 피가 토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잇몸에서 나오는 피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찬물로 입을 가셔서 피를 멎게 한다. 그러나 조금 있으면 또 나온다. 이때에 외용약으로는 녹포산을 쓰고 먹는 약으로는 해독탕(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데 서각지황탕과 섞어 쓰거나 생지금련탕(生地芩連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과 섞어서 써야 한다”고 씌어 있다.
○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데는 형괴산, 울금산, 소계산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녹포산(綠袍散)
잇몸에서 피가 계속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황백, 박하, 망초, 청대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용뇌를 조금 섞어서 잇몸에 바르면 곧 멎는다[입문].

형괴산(荊槐散)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형개수,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이빨을 늘 문지르거나 조금씩 먹는다[득효].

울금산(鬱金散)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울금, 구릿대(백지), 족두리풀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이빨을 늘 문지른 다음 이어서 참대잎(죽엽)과 참대속껍질(죽여)을 소금과 함께 넣고 달인 물로 양치질해야 한다[득효].

소계산(小계散)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벡초상, 조뱅이(소계), 향부자,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늘 이빨을 문지르면 피가 멎는다[득효].
또 한가지 처방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나오는데는 소금 끓인 물로 양치질한 다음 이어서 소금가루를 바르는데 늘 해야 한다.
○ 푸른 참대속껍질(죽여)을 식초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그 물로 양치질하여도 된다. 또한 진하게 달인 참대잎(죽엽)물에 소금을 풀어서 양치질하여도 된다. 또한 진하게 달인 찻물로 양치질하여도 낫는다[본초].
○ 이빨이 아프고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는 향부자가루를 쓰는데 생강즙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양치질한 다음 이어서 이빨을 문지른다[득효].
○ 잇몸에서 피가 입안에 가득 차게 나올 때에는 지골피를 달인 물로 먼저 양치질한 다음 그 물을 먹는다[강목].

혀에서 피가 나오는 것[舌뉵]

『입문』에 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설뉵(舌뉵)이라고 하는데 문합산을 쓰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 어떤 처방에는 “부들꽃가루(포황)를 볶아 가루를 내어 피가 나는 곳에 뿌리면 곧 멎는다. 또한 홰나무꽃(괴화, 닦은 것)을 가루를 내어 피가 나오는 곳에 뿌린다. 또한 붉은팥 1되를 짓찧어 물에 넣고 즙을 내어 먹는다”고 씌어 있다[본초].
○ 어떤 처방은 난발(태워 가루낸 것) 8g을 식초 2홉에 풀어서 먹은 다음 이 약
가루를 바르게 되어 있다[강목].

문합산(蚊蛤散)
혓바닥에서 피가 샘솟듯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오배자, 백교향, 굴조개껍질(모려).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를 내어 피가 나오는 곳에 뿌리면 낫는다[득
효].

혈한(血汗)

『내경』에 “소음(少陰)군화가 타오르면 육멸(뉵멸)이 된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 멸(멸)은 혈한(血汗)이라고 씌어 있다.
[註] 소음(少陰)군화 : 심의 화. 상화(신화, 간화)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볼 때 심화를 군화라고 한다.
[註] 육멸(뉵멸) : 코피가 나오는 것.
○ 하간(河間)은 담(膽)이 열을 받으면 피도 허투루 돌기 때문에 육멸이 생기거나 혈한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런 데는 정명산을 쓰는 것이 좋다.
○ 『삼인방』에 “병이 없는 사람도 땀이 나면 옷이 더러워지고 이것이 심하면 더럽게 물든 것같이 된다. 이것을 보고 혈한이라고 하는데 붉은 땀이라고도 한다. 지나치게 기뻐하여 심장이 상했을 때 또 기뻐하면 기가 흩어지면서 피도 따라 나간다. 이런데는 황기건중탕(黃 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쓰면서 겸하여 묘향산(妙香散,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써야 하는데 금이나 은 그릇에 밀과 맥문동을 넣고 달인 물에 타먹어야 한다. 리고 산모의 혈한에는 한삼덩굴(율초)즙을 쓰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정명산(定命散)
코피가 나오는 것과 혈한(血汗)을 치료한다.
주사, 한수석, 사향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는다[하간].

율초즙방(율草汁方)
산모가 지나치게 기뻐하여 땀이 나서 옷까지 벌겋게 물드는 것을 치료한다.
한삼덩굴(율초)을 짓찧어 낸 즙 2되와 식초 2홉을 고루 섞어서 한번에 1잔씩 빈속에 마신다. 또한 진하게 달여서 먹어도 좋다[삼인].
○ 고슴도치의 가죽과 고기는 혈한에 주로 쓴다. 가죽은 태워 가루를 내어 미음에 타먹고 고기는 삶아서 먹는다[본초].

9규에서 피가 나오는 것[九竅出血]

갑자기 몹시 놀라면 9규에서 다 피가 나오는데 이것을 9규출혈이라고 한다[본초].
○ 상한소음증(傷寒少陰證)인 것을 의사가 잘 알지 못하고 억지로 땀을 내게 하면 잠복된 열이 피를 억누르게 되기 때문에 9규에서 피가 나온다. 이것을 하궐상갈(下厥上竭)이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 9규에서 피가 나오는데는 측백산(側柏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가마밑검댕이나 기름묻은 난발(태워서 가루낸 것)이나 용골가루를 불어 넣거나 뿌려 넣어도 된다[입문].
○ 갑자기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9규에서 한꺼번에 피가 나올 때에는 갓 잡은 돼지나 양의 피(더운 것) 2되를 마시면 곧 멎는다. 그리고 9규와 손과 발가락 사이에서 피가 나오는 때도 있는데 이것은 지나치게 놀란 것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이런 데는 갓난 송아지배꼽 가운데 있는 시(屎)를 태워 가루를 내어 물에 개어 매일 서너번 먹는다. 또한 조뱅이(소계)를 짓찧어 즙을 내어 1잔을 술 반잔에 타서 한번에 마시거나 마른 것을 가루를 내어 찬물에 타 먹어도 된다[본초].
○ 또 다른 방법은 새로 길어온 우물물을 갑자기 환자의 얼굴에 뿜어주는 것이다. 이것을 환자에게 먼저 알려 주지 말아야 한다[본초].
○ 손가락 사이에 헌데가 생겨 가렵고 구멍이 나서 피가 계속 나올 때에는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던 대테(잡멸)를 태워 가루를 내어 붙이면 곧 멎는다[득효].
○ 피가 피부로 물이 흐르듯이 나올 때에는 술을 만들 때 시루 위에 덮었던 종이를 비벼서 버드나무 꽃같이 만들어 피가 나오는 곳에 대고 손으로 누르고 있으면 곧 멎는다[입문].
○ 오금에서 피가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은 혈이 허하기 때문인데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먹는 것이 좋다[입문].

외상(다친 상처)으로 피가 나오는 것[傷損失血]

(자세한 것은 여러 가지 외상문[諸傷門]에 있다)

피를 흘린 뒤의 어지럼증[失血眩暈]

『해장(海藏)』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지나치게 흘리면 반드시 어지럼증이 생기고 속이 답답하며 정신을 잃는다. 붕중(崩中)으로 피를 많이 흘리거나 이빨을 빼고 피를 많이 흘리거나 쇠붙이에 다쳐서 피를 많이 흘리거나 몸푼 뒤에 피를 많이 흘리면 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때에는 대제궁귀탕(大劑芎歸湯, 처방은 부인문에 있다)을 달여 먹어야 낫는다.
○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심하게 나오면서 멎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어지럼증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띠뿌리(모근)를 태우는데 식초를 뿌리면서 코로 냄새를 맡으면 어지럼증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갑자기 환자의 얼굴에 찬물을 뿜어 주어 놀라게 하여도 피가 멎는다[입문].
○ 피를 많이 흘려서 어지러워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생지금련탕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는 전생활혈탕(全生活血湯, 처방은 포문에 있다)을 써도 좋다[입문].
○ 혈훈(血暈)이란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허해져서 생긴 어지럼증인데 이때에 맥은 미삽(微澁)하다. 그러므로 빨리 궁귀탕을 쓴 다음 이어서 가미사물탕을 써야 한다[회춘].
○ 피를 토하거나 코피를 지나치게 흘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생지황 1.8-3kg으로 즙을 내서 연거푸 먹인다. 즙을 짜낼 사이가 없으면 생것으로 즙을 빨아먹게 한 다음 그 찌꺼기로 코를 막아 주어도 신기한 효과가 있다. 또한 좋은 먹을 진하게 갈아서 먹인 다음 코 안에 1방울 떨구어 주어도 된다[본초].

생지금련탕(生地芩連湯)
부인이 붕루(崩漏)로 피가 몹시 부족해진 것과 남자가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피부가 마르고 열이 나며 옷깃을 만지작거리고 잠자리를 어루만지며 허공에 대고 헛손질하고 눈을 뜨지 못하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손을 내젓고 발로 차려고 하며 말을 허투루 하고 정신이 없으며 코가 마르고 숨결이 거친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6g, 함박꽃뿌리(작약),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황련 각각 2.9g, 방풍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천천히 먹인다. 이것은 위급한 증상인데 이 약으로 살려야 한다[입문].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
혈허(血虛)로 어지럼증이 나서 쓰러지며 까무러치는 것을 치료한다. 이때에는 뜸을 뜨지도 말며 놀라게 하여 울면서 소리치거나 움직이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움직이면 더해져서 죽는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황기, 인삼,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형개수, 감초 각각 2.8g.
위의 약을 썰어서 대추 2알, 오매 1개와 달여 먹는다[회춘].

검은 약은 피를 멎게 한다[黑藥止血]

『강목』에 “불에 탄 것이나 빛이 검은 약은 다 피를 멎게 한다”고 씌어 있다. 『경』에 “북방(北方)은 검은 빛이고 신(腎)과 통해 있다. 피는 심(心)의 빛이다. 피가 검은 것을 만나면 멎는 것은 신수(腎水)가 심화(心火)를 억제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註] 북방의 검은 빛 : 신장을 5행에 귀속시켜 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물(신수)이 불(심화)을 이기기 때문에 피가 멎는다고 생각하였으며 또 검은 빛을 만나도 피가 멎는다고 5행설로 설명한 것.
○ 피를 멈추는 데는 오회산, 십회산, 십회환 등을 쓰는 것이 좋다. 가마밑검댕, 송연묵, 기름묻은 난발(태워 가루낸 것), 햇솜 태운 가루, 종려피(태워 가루낸 것), 산치자, 곶감, 형개, 연밥(연실)송이,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소뿔(우각) 속뼈 같은 것들을 태워 가루를 내어 한 가지만 먹어도 좋다.

오회산(五灰散)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흘리는 것과 혈붕증(血崩證)을 치료한다.
연밥(연실)껍질, 누런비단, 난발, 백초상, 종려피.
위의 약들을 각기 약성이 남게 태워서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산치자(검게 되도록 닦은 것),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좋은 먹, 혈갈과 함께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한번에 12g씩 생연뿌리즙을 섞은 생무즙에 타서 먹는다. 또는 꿀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어도 좋다[회춘].

십회산(十灰散)
구혈(嘔血), 토혈(吐血), 각혈(각血), 수혈(嗽血)과 허로로 피를 많이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엉겅퀴(대계), 조뱅이(소계), 측백잎, 연잎, 띠뿌리(모근), 꼭두서니(천초), 대황, 산치자, 종려피, 모란껍질(목단피)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약성이 남게 태워서 화독을 뺀 다음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한번에 20g씩 생연뿌리즙이나 생무즙에 간 참먹물 반 사발에 타서 먹으면 멎는다[신서].

십회환(十灰丸)
혈붕증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흘리는 것을 치료한다.
누런 비단(태워 가루낸 것), 말꼬리(태워 가루낸 것), 연뿌리(태워 가루낸 것), 약쑥(애엽, 태워 가루낸 것), 부들꽃가루(포황, 태워 가루낸 것), 연밥집(태워 가루낸 것), 기름묻은 난발(태워 가루낸 것), 종려피(태워 가루낸 것), 벌건 소나무껍질(태워 가루낸 것), 햇솜(태워 가루낸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식초에 쑨 찹쌀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미음으로 먹는다[단심].

꺼려야 할 것[禁忌]

『내경』에 “짠 것은 피로 가기 때문에 혈병 때는 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보면 혈이 상한다. 대체로 혈이 적거나 혈이 허할 때에는 침을 놓아 피를 많이 빼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피가 나오는 데 약을 쓰는 방법[治血藥法]

단계는 “피가 나오는 데 쓰는 약은 오직 피를 돌아가게만 하거나 피를 멎게만 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또한 순수하게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만 쓰는 것도 좋지 않다. 반드시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과 끌어올리는 성질을 가진 약을 써야 한다. 성질이 찬약을 쓸 때에 그것을 술에 찌거나 술에 축여 볶아서 쓰는 것이 바로 성질이 찬약을 성질이 더운 것으로 만들어 쓰는 것이다. 오랫동안 혈증(血證)을 앓아서 피가 제자리로 돌지 못하기 때문에 약을 오랫동안 썼으나 효과가 없는데는 궁궁이(천궁)를 주약으로 써야 낫는다”고 하였다.
○ 대체로 피는 열을 받으면 돌아가고 찬기운을 받으면 엉키며 검은 것(재라고 한 데도 있다)을 만나면 멎는다[단심].
○ 구혈이나 토혈할 때에 피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반드시 가슴에 어혈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먼저 어혈을 푼 다음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서 피를 멈추어야 한다. 어혈을 푸는 데는 서각지황탕이 좋으며 피를 서늘하게 하는 데는 도씨생지금련탕이 좋고 피를 멈추는 데는 측백산과 구담환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소목, 혈갈, 모란껍질(목단피)은 피가 막힌 데 쓰는 것이 좋고 부들꽃가루(포황), 갖풀(아교), 오이풀뿌리(지유), 가마밑검댕이, 종려피(태워 가루낸 것)는 혈붕증에 쓰는 것이 좋다. 유향, 몰약, 오령지, 능소화는 혈증으로 아픈 데 쓰는 것이 좋고 육종용, 쇄양, 쇠무릎(우슬), 구기자, 익모초, 꿀풀(하고초), 패구판은 혈이 허한데 쓰는 것이 좋다. 졸인 젖(乳酪)이나 피 같은 것은 피가 마르는 데 쓰는 것이 좋고 건강, 육계 같은 것은 피가 찬 기운을 받은 데 쓰는 것이 좋으며 생지황, 너삼(고삼) 같은 것은 피가 열을 받은 데 쓰는 것이 좋다[단심].
○ 혈증을 치료하는 약에서 방풍은 상초(上焦)의 인경약[使]이고 개나리열매(또는 황련)는 중초의 인경약이며 오이풀뿌리(지유)는 하초의 인경약이라는 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단심].
○ 대체로 피가 몰린 증에 쓰는 약은 다 식초 끓인 물에 타서 써야 좋다[직지].
○ 감초(닦은 것)와 건강(싸서 구운 것)을 한번에 12g씩 달여서 쓰면 남자나 여자나 피를 흘려서 기운이 돌아서지 않던 것도 잘 낫는다[단심].
○ 피가 부족한 데는 반드시 감초를 써야 하며 핏빛이 어혈(瘀血)처럼 검은데는 찐지황(숙지황)을 써야 한다. 핏빛이 새빨간 데는 생지황을 써야 한다.
만약 맥이 홍실(洪實)하고 몹시 아프면 술에 법제한 대황을 써야 하고 피를 고르게 하고 아픈 것을 멈추려면 당귀를 써야 한다[동원].

혈병(血病)에 두루 쓰는 약[通治血病藥餌]

피를 흘리는 모든 병에 두루 쓰는 약은 사물탕, 보영탕, 보명생지황산, 청열자음탕(淸熱滋陰湯, 처방은 위에 있다), 감리고, 고영산, 혈여산, 측백탕 등이다.

사물탕(四物湯)
혈병을 두루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 어떤 처방은 봄에는 궁궁이(천궁)를 곱으로 넣고 여름에는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곱으로 넣으며 가을에는 찐지황(숙지황)을 곱으로 넣고 겨울에는 당귀를 곱으로 넣어 쓰게 되어 있다.
○ 봄에는 방풍을 넣고 여름에는 속썩은풀(황금)을 넣으며 가을에는 천문동을 넣고 겨울에는 계지를 넣어서 쓴다[강목].
○ 당귀는 피를 고르게 하여 본경으로 돌아가게 하며 집함박꽃뿌리(백작약)는 피
를 서늘하게 하고 신(腎)을 보하며 생지황은 피를 생기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찐지황(숙지황)은 피를 보하고 신음을 불쿼주며 궁궁이(천궁)는 피를 잘 돌
게 하고 간기(肝氣)를 통하게 한다[단심].
○ 유종후(劉宗厚)가 혈병에 쓰는 약을 구할 때에는 먼저 사물탕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궁궁이(천궁)는 혈약(血藥)이면서도 기약(氣藥)인데 간경(肝經)을 통하게 하며 맛이 맵고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기로 피가 막힌 것을 잘 돌게 한다. 지황은 혈약 가운데서도 혈약인데 신경을 잘 통하게 하고 맛이 달며 성질이 차서 진음(眞陰)이 부족한 것을 생기게 한다.
당귀는 3부분으로 나누어 쓰는데 혈약 가운데서도 주약이다. 이것은 간경을 통하게 하는데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전체를 쓰면 피가 잘 돌아 제각기 해당한 경맥에 가게 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는 음분약(陰分藥)이며 비경(脾經)을 통하게 하는데 맛이 시고 성질이 차서 피를 서늘하게 하고 피가 부족하여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음증(陰證)에 쓰는 약을 구할 때에는 반드시 이 약을 찾아야 한다.
[註] 진음(眞陰) : 원음, 신수, 진수, 신음 등으로 불린다. 진음이란 신가운데 있는 음을 말하는데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활동을 조절한다고 본다. 진음은 신가운데 있는 양인 진양(원양, 진양, 신양, 명문지화)과 상대되는 말.

보영탕(補榮湯)
여러 가지 피가 나오는 증을 두루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벌건솔풍령(적복령), 산치자, 맥문동, 귤껍질(陳皮) 각각 4g,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보명생지황산(保命生地黃散)
열이 몰려 있어서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이 나오는 것 등 여러 가지 피를 흘리는 증에서 한증(寒證)이 아닌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구기자, 지골피, 천문동,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황기, 시호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황련,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맥이 미(微)하고 몸이 차면 계피를 넣는다[단심].

감리고(坎리膏)
음(陰)이 허(虛)해서 화(火)가 동하여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과 해혈(咳血), 수혈(嗽血), 각혈( 血), 타혈(唾血)을 치료한다.
황백, 지모 각각 160g,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천문동, 맥문동 각각 80g, 살구씨(행인) 28g, 호두씨(껍질을 깨끗하게 버린 것) 160g, 꿀(봉밀) 160g.
위의 약가운데서 먼저 황백, 지모를 썰어서 측백잎 1줌과 함께 물 4사발에 넣고 3사발이 되게 달여 찌꺼기는 버린다. 여기에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숙지황)과 물 2사발을 더 두고 다시 달여서 찌꺼기를 걷어내어 물크러지게 짓찧는다. 이것을 물 1-2사발에 넣고 다시 달여서 즙을 내어 처음에 달여낸 즙에 섞는다. 그리고 살구씨(행인)와 호두씨를 잘 짓찧은 다음 찌꺼기 걸러 버리고 꿀과 함께 먼저 만든 약즙에 넣고 졸여서 고약을 만든다. 이것을 사기항아리에 담고 아구리를 잘 막아서 물속에 넣어 화독을 뺀다. 한번에 3-5숟가락씩 측백잎을 달인 물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 약을 만들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리나 쇠 그릇을 쓰지 말아야 한다[회춘].

고영산(固榮散)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을 누는 것,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일체 피를 흘리는 증을 치료한다.
좋은 부들꽃가루(포황), 오이풀뿌리(지유) 각각 40g, 구릿대(백지) 20g, 감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로 만들어 한번에 16g씩 데운 술에 타먹는다[단심].

혈여산(血餘散)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일체 피를 흘리는 증을 치료하는데 겸해서 내붕증(內崩證)도 낫게 한다.
위의 약을 주염나무열매(조협)를 달인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다음 태워 가루를 내어 쓴다. 한번에 8g씩 띠뿌리(모근)를 달인 물에 타서 먹거나 식초 끓인 물에 타 먹는다[단심].
○ 이것으로 알약을 만든 것을 발회환(髮灰丸)이라고 한다(처방은 위에 있다).
[註] 내붕증 : 자궁출혈.

측백탕(側柏湯)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혈붕(血崩), 혈리(血痢) 등 일체 피를 흘리는 증을 치료한다. 측백잎을 따서 말린 다음 달여 찻물 대신 마시면 피가 멎고 음(陰)이 보해진다. 이것을 백탕(柏湯) 또는 백다(柏茶)라고도 하지만 다 한가지다[입문].

동자뇨(童子尿)
<번역생략>

단방(單方)

모두 22가지이다.

백초상(百草霜)
벽촌의 가마 밑에 있는 것이 좋은데 긁어서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쓴다. 대체로 피는 빛이 검은 약을 만나면 멎는다. 이 약은 주로 피를 흘리는 여러 가지 증을 치료한다. 피가 나오는 구멍에 불어넣거나 가루를 내어 찬물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지어 먹어도 좋다[본초].

정화수(井華水, 새로 길어온 우물물)
9규에서 피가 나오는 것과 코피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 물을 갑자기 환자의 얼굴에 뿜어 주되 환자가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본초].

생지황(生地黃)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여러 가지 피를 흘리는 증을 치료한다. 생지황을 즙을 내서 반 되씩 하루 세번 마신다. 박하즙에 타거나 생강즙에 타서 마셔도 다 낫는다[단심].

차전초엽과 뿌리(車前草葉及根, 길짱구의 잎과 뿌리)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피오줌을 누는 것을 멎게 한다. 즙을 내어 5홉을 먹는다[본초].

포황(蒲黃, 부들꽃가루)
일체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한다. 어혈을 없애는 데는 생으로 쓰고 피를 보하는 데는 닦아서 8-12g씩 찬물에 타 먹는다[본초].

궁궁(芎궁)
피를 잘 돌게 하는데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여러 가지 피나오는 증상을 다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어도 좋다[본초].

당귀(當歸)
일체 피가 나오는 증을 치료하는데 피를 고르게 하고 잘 돌아가게 하며 피를 보충하기도 한다. 궁궁이(천궁)와 당귀를 섞은 것을 궁귀탕(芎歸湯)이라고 하는데 혈약 가운데서 제일 좋다[강목].

천근(천根, 꼭두서니)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붕증 등 여러 가지 피나는 증을 치료한다.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식혀서 먹는다[본초].

백모근(白茅根, 띠뿌리)
피를 먹게 하는데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여러 가지 피나는 증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 띠꽃도 효과가 같다[본초].

애엽(艾葉, 약쑥)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여러 가지 피나는 증을 치료한다. 짓찧어 즙을 내어 마신다. 마른 것을 달여서 먹어도 된다[본초].

지유(地楡, 오이풀뿌리)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지만 음이 몰려 있어서 피똥이 나오는 데 주로 쓴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대소계(大小계, 엉겅퀴와 조뱅이)
이것은 일체 피나는 증을 치료하는데 어혈을 없애며 피를 멈춘다. 생것을 짓찧어 즙을 내서 작은 잔으로 1잔씩 마신다. 혹은 꿀을 조금 타서 마셔도 된다[본초].

울금(鬱金)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을 멈추며 어혈을 푼다. 가루를 내서 생강즙이나 좋은 술에 타먹는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할 때에는 가루를 내어 부추즙에 타서 먹는데 피가 저절로 삭는다[단심].

백급(白급)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과 해혈, 타혈, 각혈 등을 치료한다. 찬물에 백급가루를 12g씩 타서 먹으면 효과가 많다. 미음에 타서 먹어도 좋다[강목].
○ 백급이 피가 나오는 구멍에 닿으면 그 구멍이 막히기 때문에 피가 멎는다. 옛날에 어떤 죽을 죄를 진 죄수가 고문을 받아 온몸이 상해서 피를 토하기도 하고 코피가 나오기도 하였고 겸하여 피를 겉으로 흘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늘 백급가루를 먹였는데 피가 갑자기 멎곤 하였다. 그 후에 극형에 처하게 된 다음 모였던 사람들이 가슴을 째고 보니 백급가루가 폐의 구멍을 다 막고 있었다고 한다[의설].

괴화(槐花, 홰나무꽃)
피를 서늘하게 하여 각혈( 血), 타혈(唾血)과 하혈(下血)하는 것을 멎게 한다. 닦아서 가루를 내어 8g씩 뜨거운 술에 타 먹는다. 또한 피가 잇몸에서 나오거나 혀에서 나올 때에도 이 약가루를 뿌린다[단심].
닦아서 달여 먹는 것도 역시 좋다.

측백엽(側柏葉, 측백나무잎)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 등 일체 피나는 증을 치료하는데 피가 나오는 것을 멈추고 음(陰)을 보한다. 가루를 내어 미음에 타서 먹거나 달여 먹어도 좋다. 즙을 내어 먹는 것도 역시 좋다[입문].

송연묵(松烟墨, 좋은 먹)
일체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하는데 생지황즙에 진하게 갈아서 먹거나 새로 길어온 우물물에 갈아 먹는다[단심].

생우즙(生藕汁, 생연뿌리즙)
어혈(瘀血)을 풀고 일체 피가 나오는 것을 멈추는데 즙을 그냥 먹거나 여기에 지황즙이나 뜨거운 술을 타서 먹어도 다 효과가 있다[본초].

구즙(구汁, 부추즙)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각혈, 타혈하는 것을 멈추고 가슴속에 뭉친 어혈을 잘 푼다. 이 약즙을 찬 것으로 3-4잔을 먹으면 반드시 가슴 속이 번조해지면서 편안치 않다가 그 다음 저절로 낫는다[단심].

난발회(亂髮灰)
일체 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코피가 나오는 것, 피똥이나 피오줌을 누는 것을 멎게 하는데 9규에서 피가 나오는 것도 다 치료한다.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식초 끓인 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에 타먹는다. 알약을 지어 먹어도 좋다[본초].

제혈(諸血, 여러 가지 짐승의 피)
몸에 피가 부족하고 얼굴에 핏기가 없는 것을 보한다. 다 생것을 먹는다. 집짐승이나 노루나 사슴의 피도 다 좋다[본초].
○ 허로(虛勞)로 피를 토하는 데는 검정개의 피를 먹어야 효과가 매우 좋다[수역].

나복즙(蘿복汁, 무즙)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기침할 때 피가 나오는 것, 타혈,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즙을 내서 소금을 조금 넣어 먹거나 좋은 술에 타서 마시면 곧 멎는다. 대체로 기가 내려가면 피가 멎는다[종행].

침뜸치료[鍼灸法]

코피가 나오는 것, 피를 토하는 것, 하혈하는 데는 은백(隱白), 대릉(大凌), 신문(神門), 대계(大谿)혈을 쓴다[역로].
○ 코피가 나는 데는 신회( 會)와 상성(上星)혈에 뜸을 뜬다[자생].
○ 코피는 대추(大椎)와 아문(아門)혈에 뜸을 뜨면 곧 멎는다[단심].
○ 코피가 멎지 않을 때에는 삼릉침으로 기충(氣衝)혈을 찔러 피를 내야 곧 멎는다[동원].
○ 코피가 나오는 데는 상성(上星), 풍부(風府), 아문(아門), 합곡(合谷), 내정(內庭), 삼리(三里), 조해(照海)혈을 쓴다[강목].
○ 피를 토하는 데는 풍부(風府), 대추, 단중(단中), 상완(上脘), 중완(中脘), 기해(氣海), 관원, 삼리혈들을 쓴다[강목].
○ 피를 토하는 데는 대릉(大陵)혈에 뜸을 뜬다[득효].
○ 구혈(嘔血)에는 상완, 대릉, 극문(극門), 신문(神門)혈을 쓴다[동원].
○ 관맥 부위에서 규맥( 脈)이 나타나고 대변으로 피가 여러 되 나오는 것은 격유(膈兪)가 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격유(膈兪)혈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맥경].
○ 허로(虛勞)로 피를 토하는 데는 중완에 뜸을 3백장 뜬다. 그리고 피를 토하는 데와 타혈(唾血)에는 폐유(肺兪)혈에 나이수와 같이 뜸을 뜬다. 입과 코로 피가 나오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뇌뉵(腦 )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상성혈에 뜸을 50장 뜬다[득효].
○ 하혈이 멎지 않을 때에는 배꼽과 수평되는 등뼈 위에 뜸을 7장 뜨면 멎는다[자생].


어혈 : 어혈방/음릉천 내양구/ 소장정격/ 비정격/ 담정격/ 폐정격

멍이 잘 든다(혈소판 부족, 지혈 잘 안됨) : 비정격

백혈병(빈혈, 출혈) : 비정격/소장정격

빈혈 : 비정격/음곡 곡천 현종

임신빈혈(득기 강하면 안됨) : 소장정격/임읍 후계 통곡 협계

손혈 : 음곡 곡천 현종

지혈 : 음곡 곡천 현종/비정격/소장정격

저혈압, 현기증 : 심정격

고혈압 : 방광정격/소장정격

고혈압+ 눈 침침 : 신정격

고혈압+ 견정압통 : 신정격

혈관경화 : 방광정격/위중

혈허두통(좌측, 바늘로 찌르는 통증) : 소장정격

안구충혈, 눈 전체 가려움, 따가움(아폴로눈병, 유행성결막염) : 간한격/소장정격

안구충혈 : 간정격

피곤하면 눈이 충혈됨 : 대장정격

안구 출혈 : 위정격

망막 출혈 : 위승한격+신정격

눈 外眥 충혈, 핏발, 모래 들어간 듯한 통증 : 위정격

눈 內眥 충혈, 핏발 : 심정격

코막힘, 코의 건조감, 코딱지, 코피 :  소장정격

코피(지혈이 잘 안됨) : 간한격

코피(음식은 잘 먹음) : 위한격

코피(濁涕가 오래되어 생김, 출혈이 적다) : 위승한격/비정격

코피(가슴이 답답하고 쓰라리다) : 심한격

토혈 : 위한격/심한격/음곡 중봉 삼리()

광대뼈가 붉고 피를 토하기도 한다 : 폐정격

정맥류(얼굴이나 몸에 실핏줄 많다) : 방광정격/소장정격/심정격

혈맥과 근육이 수축된다 : 간열격

혈변 : 대장정격/심정격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氣)  (0) 2016.05.29
신(神)  (0) 2016.05.29
꿈(夢)  (0) 2016.05.29
목소리(聲音)  (0) 2016.05.29
언어(言語)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9:00

꿈(夢)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9:00

« 동의보감(東醫寶鑑)

꿈[夢]

 

정신이 꿈이 된다[魂魄爲夢]

대체로 꿈은 다 정신이 사물과 작용하여 생긴다. 또한 형체가 사물과 접촉하면 일이 생기고 정신이 사물과 작용하면 꿈이 된다[유취].
○ 옛날에 진인(眞人)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않았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정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다[정리].
○ 심(心)이 실(實)하면 근심하거나 놀라거나 괴상한 꿈을 꾼다. 심이 허(虛)하면 혼백이 들뜨기 때문에 복잡한 꿈을 많이 꾼다. 이때에는 별리산, 익기안신탕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사기가 침범하면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혈기(血氣)가 적기 때문이다. 혈기가 적은 것은 심(心)에 속한다. 심기(心氣)가 허하면 흔히 두려워하고 눈을 감고 있으며 자려고만 하고 먼 길을 가는 꿈을 꾸며 정신이 흩어지고 꿈에 허투루 돌아다닌다. 음기가 쇠약하면 전증(癲證)이 생기고 양기가 쇠약하면 광증(狂證)이 생긴다[중경].

별리산(別離散)
심풍병(心風病)이 생기면 남자는 꿈에 여자가 나타나고 여자는 꿈에 남자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사기를 몰아내어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별리산이라고 한다.
흰삽주(백출) 40g, 천웅, 부자, 육계, 건강, 꼭두서니(천초) 각각 12g, 인우잎,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 각각 20g, 족두리풀(세신), 석창포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빈속에 끓인 물로 타 먹는다. 열이 있으면 천웅, 부자, 건강, 육계를 빼고 지모, 황백 각각 12g, 당귀, 지황 각각 20g을 넣어 쓴다[입문]

익기안신탕(益氣安神湯)
7정(七情)이나 6음(六淫)에 감촉되어 심(心)이 허(虛)해져서 밤에 꿈이 많고 잠자리가 편안치 않으며 정신이 어렴풋하며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복신 각각 4g, 생지황, 맥문동,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 인삼,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우담남성, 참대잎 각각 3.2g, 감초, 황련 각각 1.6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음사는 꿈을 꾸게 한다[淫邪發夢]

황제가 “음사(淫邪)가 만연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정사(正邪)는 밖에서부터 몸 안으로 침습해 들어가는데 일정하게 머무르는 곳이 없다. 이것은 5장에 퍼져 정한 곳이 없이 영위(榮衛)를 따라 돌아다니기 때문에 혼백이 떠돌게 되어 잠자리가 불안하고 꿈을 잘 꾼다. 음기(陰氣)가 성하면 큰 물을 건너가는 꿈을 꾸고 무서우며 양기(陽氣)가 성하면 큰 불이 붙는 꿈을 꾸며 음양이 다 성하면 서로 사람을 죽이는 꿈을 꾼다. 상초(上焦)가 성하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하초(下焦)가 성하면 떨어지는 꿈을 꾼다. 몹시 배고프면 무엇을 가지는 꿈을 꾸고 몹시 배부르면 남에게 무엇을 주는 꿈을 꾼다. 간기(肝氣)가 성하면 성내는 꿈을 꾸고 폐기(肺氣)가 성하면 우는 꿈을 꾼다. 심기(心氣)가 성하면 웃기를 좋아하는 꿈이나 무서운 꿈을 꾸고 비기(脾氣)가 성하면 노래를 부르는 꿈이나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꿈을 꾼다. 또한 신기(腎氣)가 성하면 허리뼈가 둘로 떨어져서 맞붙지 못하는 꿈을 꾼다.
○ 또한 궐기(厥氣)가 심(心)에 머무르면 산이나 언덕, 연기나 불이 꿈에 보이고 폐(肺)에 머무르면 날아다니거나 쇠붙이로 만든 이상한 물건이 보인다. 궐기가 간(肝)에 머무르면 꿈에 산이나 나무가 보이고 비(脾)머무르면 꿈에 언덕이 있는 능이나 큰 못이나 집이 무너지는 것이나 비바람이 부는 것이 보인다. 신(腎)에 머무르면 연못가에 살면서 물에 빠지는 꿈을 꾸며 방광(膀胱)에 머무르면 놀러다니는 꿈을 꾼다. 위(胃)에머무르면 음식을 먹는 꿈을 꾸고 대장(大腸)에 머무르면 논밭이 꿈에 보이며 소장(小腸)에 머무르면 복잡한 도시의 거리가 보이고 담(膽)에 머무르면 싸움하고 재판하며 자살하는 꿈을 꾸며 음기에 머무르면 성생활하는 꿈을 꾸고 목에 머무르면 머리를 베는 꿈을 꾸며 종아리에 머무르면 뛰려고 하나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꿈이나 깊은 땅굴 속에 있는 꿈을 꾼다. 다리와 팔뚝에 머무르면 예절을 지키면서 절하는 꿈을 꾸고 자궁에머무르면 대소변을 누는 꿈을 꾼다”고 하였다[영추].
○ 어떤 부인이 늘 꿈에 헛것과 성교를 하고 이상할 정도로 놀라며 무서워하였고 성황당, 무덤, 배와 다리가 꿈에 보였다. 이와 같이 15년 동안 지내면서 임신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런대 대인이 보고 나서 “상초에는 양화(陽火)가 성하고 하초에는 음수(陰水)가 성하다. 헛것이 보이는 것은 음기의 작용이고 성황당은 음이 있는 곳이며 배와 다리는 물의 반영이다. 그리고 양손의 촌맥을 보니 맥이 다 침(沈)하고 복(伏)한데 이것을 보아 가슴속에 담실증(痰實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세번 토하게 하고 세번 설사하게 하고 세번 땀을 내게 하였는데 10일이 못되어 꿈이 없어지고 1달이 못되어 임신하게 되었다[자화].

5장이 허하거나 실하면 꿈을 꾼다[五藏虛實爲夢]

간기(肝氣)가 허하면 꿈에 버섯이나 산의 풀이 보이며 실(實)하면 꿈에 나무 아래에 엎어져서 잘 일어나지 못한다. 심기(心氣)가 허하면 불을 끄는 꿈이나 햇빛에 있는 꿈을 꾸며 실하면 불 붙는 꿈을 꾸고 비기(脾氣)가 허하면 음식이 부족한 꿈을 꾸며 실하면 담장을 쌓고 지붕을 덮는 꿈을 꾼다. 폐기(肺氣)가 허하면 꿈에 흰 것이나 사람을 베어서 피가 질퍽한 것이 보이며 실하면 싸움하는 군인이 보인다. 신기(腎氣)가 허하면 꿈에 배가 보이거나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고 실하면 꿈에 물에 엎어지거나 무서운 것이 보인다[내경].

양기가 드나드는 데 따라 자거나 깨어난다[陽氣之出入爲寤寐].

『영추』에 “위기(衛氣)가 낮에는 양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뜨고 깨어나며 밤에는 음에서 돌기 때문에 눈을 감고 잔다”고 씌어 있다.
○ 정강성(鄭康成)은 “입과 코로 숨을 쉬는 것은 폐의 작용이고 귀가 잘 들리고 눈이 잘 보이는 것은 정신적 작용이다. 귀와 눈을 입과 코에 대비하면 입과 코는 양이고 귀와 눈은 음이다. 귀, 눈, 입, 코를 장부(藏府)와 대비하면 귀, 눈, 입, 코는 양이고 장부는 음이다. 양기는 양분(陽分)을 25번 도는데 몸의 겉면을 돌 때에는 귀, 눈, 입, 코가 모두 양기를 받게 되어 맛과 냄새를 알며 보고 듣는 동작을 할 수 있고 깨어날 수 있다. 또한 양기는 음분(陰分)을 25번 도는데 장부 속으로 돌 때에는 귀, 눈, 입, 코가 양기를 받지 못한다. 그러면 감각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잠들게 된다. 듣고 보는 것은 양기가 없이는 할 수 없다”[입문]
[註] 양분(陽分) : 양의 방면, 양의 부분, 양의 영역이라는 뜻인데 양이라는 말과 같이도 쓴다. 그리고 표리로 갈라보면 양분은 표(겉)이고 음분은 이(속)이다.
[註] 음분(陰分) : 음의 방면, 음의 부분, 음의 영역이라는 뜻인데 음이라는 말과 같이도 쓴다.

정신이 얼떨떨하고 잠이 많은 것[昏沈多睡]

『영추』에 “족태양경은 목뒤를 통해서 뇌로 들어간 본경맥인데 눈에 소속되었으므로 안계(眼系)라고 한다. 그런데 목 뒤의 가운데 양 힘줄 사이를 지나서 뇌에 들어가 음교(陰교)와 양교(陽교)로 갈라졌다가 다시음양이 서로 사귄다. 양은 음쪽으로 들어가고 음은 양쪽으로 들어가서 교차된 다음 눈예자[目銳자](반드시 내자(內자)라고 해야 한다)에 나와서 사귄다. 양기가 성(盛)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씌어 있다.
○ 위기(衛氣)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늘 양에 머무르게 되는데 양에 머무르면 양기(陽氣)가 그득 찬다. 양기가 그득 차면 양교(陽교)가 성하여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한다. 또한 위기가 음에 머무르게 되면 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위기가 음에 머무르면 음기(陰氣)가 성한다. 음기가 성하면 음교(陰교)가 그득 차서 양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감긴다[입문].
○ 상한(傷寒)의 사기(邪氣)가 음으로 전해 들어가면 잠이 많아지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눈을 감는데 그것은 음이 닫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서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음이 조용한 것을주관하기 때문이다. 태양증(太陽證)이 이미 풀려서 잠을 많이 잘 때에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양명증(陽明證) 때 열이 속에 남아 있어서 잠이 많은 데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소음증(少陰證) 때는 맥이 미세(微細)하고 오직 잠만 자려고 한다. 깨어나면 위기(衛氣)가 양으로 돌게 되고 잠들면 음으로 돌게 되는데 이것은 반드시 족소음(足少陰)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소음병 때는 잠만 자려고 하는데 이때에는 복령사역탕(茯령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음을 보하고 양기를 돌아서게 하는 것이 좋다. 혹 열병 때 땀을 낸 다음에도 맥이 침세(沈細)하고 몸이 차며 눕기를 좋아하고 정신이 얼떨떨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빨리 사역탕을 써서 팔다리를 덥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깊이 잠들었다가 죽을 수도 있다. 땀을 낸 다음에 푹 자는 것은 정기(正氣)가 이미 회복된 것이므로 약을 쓸 필요없다[입문].
○ 풍온증(風溫證)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과 호혹증(狐惑證)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있다(모두 본문에 있다).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睡] 못하는 것[虛煩不睡]

『영추』에 “황제가 눈을 감지 못하고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슨 기운이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위기가 낮에는 양에서 돌고 밤에는 음에서 도는데 늘 족소음경맥을 따라 5장 6부로 돌아간다. 궐기(厥氣)가 장부(藏府)에 침입하면 위기(衛氣)는 혼자서 겉을 보위해야 하기 때문에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양에서만 돌게 된다. 그러면 양기(陽氣)가 성해지는데 양기가 성해지면 양교(陽교)가 처져 내리고 위기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음기가 허해지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씌어 있다. 이때에 반하탕 1제를 먹으면 음양이 통하고 잠이 곧 온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천리 밖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 8되를 떠서 1만여 번 휘저은 다음 웃물 5되를 받는다. 여기에 찰기장쌀 1되, 법제한 끼무릇 5홉을 넣고 갈대짚불에 서서히 1되 반이 되게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작은 잔으로 1잔씩 하루 세번 먹는다. 조금씩 양을 늘여 먹되 낫는 것이 알릴 때까지 써야 한다. 병이 갓 생겼을 때에 이 약을 먹으면 곧 잠이 오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 오래된 병도 세번만 먹으면 낫는다.
○ 몸에 열은 없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눈 앞이 아찔하고 아프며 입이 마르고 목 안이 마르나 갈증이 나지 않고 정신이 또렷또렷해지면서 잠을 들지 못하는 것은 다 허번(虛煩) 때문이다[삼인].
○ 중병을 앓은 뒤에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온담방을 주로 쓰는데 심하면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에 주사와 우황을 넣어 쓴다[입문].
○ 자신만 열감[熱]을 느끼는 것이 허번(虛煩)이다. 앉으나 누우나 편안치 않고 잠을 푹 들지 못하는 것을 번(煩)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처방은 상한에 있다)이나 산조인탕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잠을 못자는 데는 2가지가 있는데 중병을 앓고 몸이 허약해져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늙은이가 양기가 쇠약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런 데는 육군자탕(六君子湯, 처방은 담문에 있다)에 닦은 메대추씨(산조인)와 황기를 넣어 쓴다. 담경(膽經)에 담연(痰涎)이 있어서 신(神)이 제자리로 돌지 못하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온담탕에 천남성과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를 넣어 쓴다[의감].
○ 허번이란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은 것이다. 『내경』에 “음이 허하면 속이 열(熱)하다”고 하였다. 허번은 흔히 음이 허하고 속에 열이 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므로 상한으로 토하고 설사한 다음이나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한 다음에는 진액이 부족해져서 흔히 허번증(虛煩證)이 생긴다[의감].
○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영지고, 산조인탕, 고침무우산, 진주모원, 독활탕 등을 쓴다.
○ 지나치게 속을 써서 담경(膽經)이 차졌기 때문에 밤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 데는 정지원(定志元, 처방은 신문에 있다)에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측백씨(백자인, 닦은 것), 주사, 유향을 넣고 알약을 만든 다음 주사를 입혀서 한번에 5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먹는다. 가미온담탕을 써도 된다[의감].
○ 전광증(癲狂證)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상한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있다(모두 해당한 문에 있다).

산조인탕(酸棗仁湯)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상한으로 토하고 설사한 다음 허번증이 생겨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석고 10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인삼 각각 6g, 지모,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계심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온담탕(溫膽湯)
심(心)과 담(膽)이 허약하여 걸핏하면 잘 놀라고 꿈자리가 사나우며 허번이 생겨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지실 각각 8g, 푸른참대속껍질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경계(驚悸), 정충(정충)과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다 담연(痰涎)이 심에 들어 갔기 때문이다. 이때에도 반드시 담기(痰氣)를 치료하여야 하는데 이 약을 주로 쓴다[의감].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14g, 귤껍질(陳皮) 8.8g, 참대속껍질(죽여), 지실 각각 6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원지, 오미자, 인삼, 찐지황(숙지황),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쓰는데 1첩에 생강 5쪽, 대추 2알씩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 이것은 온담탕에 메대추씨(산조인), 오미자, 원지, 인삼, 찐지황(숙지황)을 넣은 것이다. 심(心)과 간(肝)의 기혈이 허한 데 쓰면 더 좋다.

영지고(寧志膏)
허번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꿈에 위험한 곳을 건너다니는 것이 보이면서 잠자리가 편안치 않은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80g, 인삼 40g, 주사 20g, 유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졸인 꿀(煉蜜)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 대추를 달인 물에 먹어도 좋다[국방].
[註] 국방(局方) : 1151년에 진사문 등이 10권으로 편찬한 『태평혜민화제국방』.
○ 부인이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마음이 불안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주사,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인삼, 백복신, 호박 각각 30g, 유향 8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골풀속살(등심초)과 대추를 달인 물에 타 먹는다[대전량방].

산조인탕(酸棗仁湯)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약간 닦은 것),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물 1잔에 넣고 7분이 되게 달여서 쓰는데 잠을 자게 하려면 식혀서 쓰고 만약 잠을 자지 않게 하려면 따뜻하게 해서 쓴다[의감].

고침무우산(高枕無憂散)
심(心)과 담(膽)이 허약하여 밤낮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 여러 가지 약을 써도 잘 낫지 않을 때 이 약으로 치료하면 낫는다.
인삼 20g, 석고 12g,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 지실, 참대속껍질(죽여), 맥문동, 용안육, 감초 각각 6g,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누어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진주모환(眞珠母丸)
마음이 불안하고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진주모 30g, 찐지황(숙지황), 당귀 각각 60g, 인삼,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측백씨, 서각, 백복신 각각 40g, 침향, 용치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40-50알씩 하루 두번 박하를 달인 물로 먹는다. 이 처방은 진주모를 주약으로 하고 용치를 좌약으로 하였다. 진주모가 간경에 작용하는 약에서는 제일이고 용치는 간과 같은 종류이다. 용치와 범의 눈알을 사람들은 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으로만 알고 있지 용치는 폐기(肺氣)를 안정시키고 범의 눈알은 간기(肝氣)를 안정시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용은 잘 변하기 때문에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는데 작용하고 범은 움직이지 않고 편안하게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간에 작용한다. 그러므로 간기가 고르지 않은 데는 반드시 범의 눈알을 써야 하고 정신이 들뜬 데는 반드시 용치를 써야 한다[본사].

독활탕(獨活湯)
위와 같은 병을 치료한다.
따두릅, 강호리(강활), 인삼, 전호, 족두리풀(세신), 끼무릇(반하), 더덕(사삼), 오미
자, 흰솔풍령(백복령) ,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각 3쪽,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본사].

마음이 들떠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魂離不睡]

사명(四明)땅에 사는 동생(董生)이라는 사람이 병에 걸렸는데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늘 누우면 마음이 들떠서 몸은 침대에 있으나 넋은 몸에서 떠난 것 같이 느껴지고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가위에 잘 눌리고 밤새도록 잠을 들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로 치료해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허학사(許學士)가 진찰하고 나서 “맥을 보면 간이 사기를 받은 것이지 심병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간이 사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누우면 피가 간으로 들어가고 정신이 안정되어 잠을 자게 된다. 그러나 이 환자는 간기(肝氣)가 허하여 사기의 침범을 받았다. 간은 피를 간직하는데 간에 사기가 있으면 피가 간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때문에 누우면 넋이 들떠서 몸에서 떠나간 것 같이 된다. 간은 성내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조금만 성을 내도 몹시 동한다”고 하면서 진주모환과 독활탕처방을 내어 주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1달 동안 먹었는병이 다 나았다(이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본사방]).

지나치게 생각해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思結不睡]

어떤 부인이 생각을 지나치게 하여 병이 나서 2년간이나 잠을 자지 못하였다. 대인이 보고 나서 “양손의 맥이 다 완(緩)하니 이것은 비(脾)가 사기(邪氣)를 받은 것인데 비는 생각하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의 남편과 의논하기를 부인이 성을 내게 하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대인은 많은 재물을 받아 내고 며칠간 술을 먹다가 처방도 1장 써주지 않고 돌아갔다. 그러자 그 부인은 몹시 성이 나서 땀을 흘리다가 그날밤에는 곤하게 잠들었는데 깨어나지 않고 8-9일 동안 잤다. 그 후부터 밥맛이 나고 맥도 제대로 뛰었다. 이것은 담(膽)이 허(虛)하여 비(脾)가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잠을 자지못하던 것이 지금 격동시키고 성을 내게 하여 담이 다시 비를 억제하게 되었기 때문에 잠을 자게 된 것이다[자화].

늙인이와 젊은이가 잠을 자는 것이 다르다[老少之睡不同]

황제가 “늙은이는 밤에 잘 자지 못하고 젊은이는 낮에 잘 자지 못하는데 무슨 기운이 그렇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젊은이는 기혈(氣血)이 왕성하고 근육이 든든하며 기가 도는 길이 잘 통하여 있기 때문에 영위(榮衛)가 정상으로 잘 돈다. 그러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에는 잔다. 늙은이는 기혈이 쇠약하고 근육이 마르고 기가 도는 길이 고르지 못하여 5장의 기가 서로 충돌하게 되고 영기(榮氣)가 부족하다. 그러므로 위기(衛氣)가 속으로 들어가서 그를 대신한다. 때문에 낮에도 정신이 맑지 못하고 밤에는 자지 못한다”고 하였다[영추].

잠자는 것을 음양과 허실로 가른다는 것[睡辨陰陽虛實]

상한과 잡병 때 잠을 몹시 자는 것은 양(陽)이 허(虛)하고 음(陰)이 성(盛)한 것이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한 것이다. 밝은 것을 좋아하는 것은 양증(陽證)에 속하는데 원기(元氣)가 실한 것이다. 어두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음증에 속하는데 원기가 허한 것이다. 벽을 향하고 자는 것은 음증(陰證)에 속하는데 원기가 허한 것이다. 밖을 향하고 자는 것은 양증에 속하는데 원기가 실한 것이다[회춘].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하는 것[臥不安]

누우면 피는 간으로 간다. 피가 안정되지 못하여 누워도 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강목].
○ 황제가 “자기는 하는데 편안치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5장이 상하고 정기(精氣)가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병이 있는 것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한다”고 하였다[내경].
○ 이런 데는 십사우원(十四友元, 처방은 신문에 있다)을 주로 써야 하는데 이 약은 심(心)과 간(肝)이 허하여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하는 것도 치료한다.
○ 황제가 “사람이 똑바로 눕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폐(肺)는 다른 장기를 덮고 있는데 폐기가 왕성하면 폐가 커진다. 폐가 커지면 똑바로 눕지 못한다(어떤 데는 폐를 맥이라고하였다). 그리고 족삼양경맥은 아래로 내려갔다. 양명경은 위맥(胃脈)인데 그 경맥의 기도 역시 아래로 내려간다. 그런데 양명경의 기가 거슬러올라 왔다가 자기 길을 따라 잘 내려가지 못하면 눕지 못하게 된다”고하였다. 『하경(下經)』에 “위(胃)가 고르지 못하면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한다. 눕지 못하고 숨이 찬 것이 바로 수기(水氣)가 침범한 것이다”고 하였다[내경].

몸이 무거우면 눕기를 좋아한다[身重嗜臥]

황제가 “눕기를 좋아하는 것은 무슨 기가 그렇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장위(腸胃)가 크고 피부가 습해서 분육(分肉)이 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위가 크면 위기(衛氣)가 오랫동안 머물러 있고 피부가 습하면 분육이 풀리지 않아 위기가 잘 돌아가지 못한다. 위기는 낮에는 양에서 돌고 밤에는 음에서 도는데 양에서 도는 것이 끝나면 잠을 자게 되고 음에서 도는 것이 끝나면 깨어나게 된다. 때문에 장위가크면 위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가 돌고 피부가 습하여 분육(分肉)이 풀리지 못하면 더디게 돌아가다가 음에 머무르게 된다. 오랫동안 그 기운이 머물러 있어 깨끗하지 못하면 눈이 감기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고 하였다[영추].
○ 간(肝)이 허하거나 신(腎)이 허하거나 비(脾)가 허하면 몸이 무겁고 답답하며 괴롭다. 주해에 “간이 허하면 비기가 성하기 때문에 무섭고 몸이 무겁다. 신이 허하면 비가 성해지기 때문에 몸이 무겁다. 또한 비에병이 생겨도 몸이 무겁고 족태음경맥에 병이 생겨도 몸이 무겁다”고 씌어 있다[내경].
○ 게을러지고 눕기를 좋아하는 것은 비위(脾胃)에 습(濕)이 있기 때문인데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몸이 무거운 것은 습증(濕證)이다[동원].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것[惡人欲獨處]

『내경』에 “족양명경맥(足陽明之脈)이 동(動)하면 병이 생겨 사람과 불을 싫어하며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소음경(少陰經)이 허하여도 역시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또한 양명(陽明)이 궐역[厥]되면 숨이 차고 완(완)해지는데 완해지면 사람을 싫어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완이란 열이 속에 몰려서 답답한 것을 말한다고 씌어 있다.

잠을 자는 법[寢睡法]

잘 때에는 반드시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하면 심기(心氣)를 도와준다. 깨어 나서는 몸을 펴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하면 정신이 산만하지 않다. 몸을 펴고 누우면 헛것이 들린다. 공자가 죽은 사람처럼 하고 자지 말라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다[활인심].
○ 낮에 자지 못하면 기운이 빠진다. 또한 저녁에 잘 때에는 늘 입을 다물고 자야한다.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빠지고 사기(邪氣)가 입으로 들어가서 병이 생긴다.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눕는 것이 기력을 보하는데는 똑바로 눕는 것보다 낫다. 공자는 “죽은 사람같이 누워서 자지 말아야 한다. 잘 때에는 구부리는 것이 나쁘지 않고 깨어서는 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하였다. 죽은 사람같이 하고 자면 나쁜 병이 생기게 된다. 또한 하룻밤 누워 자면서 다섯번 정도 돌아누워야 한다[득효].

○ 밤에 잘 때 편안치 않은 것은 이불이 두터워서 열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빨리 이불을 걷고 땀을 닦은 다음 엷은 것을 덮어야 한다. 추울 때에는 더 덮어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으면 조금 더 먹어야 한다. 배가 불러서 잠이 오지 않으면 반드시 차를 마시거나 조금 돌아다니다가 눕는 것이 좋다[동원].
○ 잠을 잘 때에는 등불을 켜놓으면 정신이 불안해진다.[활인심].
○ 누울 때에는 언제나 똑바로 눕는 것은 좋지 않다. 손을 가슴에 올려 놓으면 반드시 가위눌리어 잘 깨어나지 못한다. 어두운 곳에서 가위눌렸을 때에는 불을 켜지 말아야 하며 또한 앞에 가까이 가서 급히 부르지 말고 가슴 위에 올려 놓은 손을 내려 준 다음 천천히 불러서 깨우거나 주염나무열매(조협)가루나 끼무릇(반하)가루를 콧구멍에 불어넣어 주어서 깨워야 한다[천금].

나쁜 꿈을 꾸지 않게 하는 방법[ 惡夢]

밤에 나쁜 꿈을 꾼 것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칼을 쥐고 물을 뿜으면서 악몽착초목 호몽성주옥(惡夢着草木 好夢成珠玉)이라는 주문을 외우면 아무 일 없다. 또한 꿈이 좋건 나쁘건 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득효].
[註] ‘부처’를 믿고 운명에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 불교의 교리에서 나온 말.
○ 사향을 오랫동안 먹으면 꿈을 꾸지 않고 가위눌리지도 않는다. 또한 좋은 사향 1제를 베개 속에 넣어서 베면 사기(邪氣)를 막을 수 있고 나쁜 꿈을 꾸지 않는다[본초].
○ 소합향은 꿈이나 가위눌리는 일이 없게 하는데 먹거나 차고 다닌다[본초].
○ 범대가리뼈로 베개를 만들어 베면 나쁜 꿈을 꾸지 않고 가위눌리지 않는다[본초].
○ 서각은 가위눌리지 않게 하는데 먹거나 차고 있는다[본초].
○ 영양각은 심기(心氣)를 안정시키고 가위눌리지 않게 하여 사기와 놀라는 꿈을 없앤다[본초].

약 쓰는 방법[用藥法]

몸이 허하여 어지러운 꿈을 많이 꾸는 데는 인삼과 용골을 넣어 써야 한다[본초].
○ 담(膽)이 허(虛)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한증(寒證)이다. 이런 데는 메대추씨(산조인, 닦아 가루낸 것)를 참대잎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 담이 실하여 잠이 많은 것은 열증(熱證)이다. 이런 데는 메대추씨(산조인)를 생것으로 가루내어 쓰는데 생강즙에 볶은 좋은 차를 달인 물에 타 먹는다[해장].
○ 어떤 사람이 무서워하다가 병이 생겼는데 마치 누가 잡으러 오는 것 같고 잠자리가 편안치 않으며 음식맛을 몰랐다. 그리하여 인삼, 흰삽주(백출) , 당귀를 주약[君藥]으로 하고 귤껍질(陳皮)을 좌약(佐藥)으로 하며 소금물에 축여 볶은 황백과 구운 현삼 각각 조금씩을 사약(使藥)으로 넣어 달여 먹었는데 1달 남짓하여 나았다.
이것은 무서워한 것으로 하여 신(腎)이 상한 것이기 때문에 소금물에 축여 볶은 황백과 구운 현삼으로 인삼과 당귀 등의 약기운을 이끌어서 신(腎)으로 들어가게 하였다[단심].
[註] 주약[君藥] : 해당 처방에서 주작용을 나타내는 기본약으로써 주증 또는 주병을 치료.
[註] 좌약(佐藥) : 주약을 협조하여 주증을 치료하는 보조약으로서 주약의 작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따라 난 병이나 겹친 병이나 부차적인 증상을 치료.
[註] 사약(使藥) : 인경작용과 조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으로써 처방에서 주약과 다른 약들의 독작용을 덜어주며 약맛을 좋게 하고 서로 다른 약성을 가진 약들의 작용을 조화시킨다.

단방(單方)

모두 19가지이다.

녹두육(鹿頭肉, 사슴의 머리고기)
안타깝게 답답하고 꿈이 많은 것과 밤에 잘 때 꿈에 헛것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하는데 삶아 국물을 마시고 고기도 먹는다[본초].

안식향(安息香)
부인이 밤에 잘 때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것을 치료한다. 석웅황과 섞어서 알약을 만들어 태우면서 그 연기를 단전혈(丹田穴)에 쏘이면 영영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본초].

고죽엽(苦竹葉)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삶아서 먹는다[본초].

소맥(小麥, 밀)
번열(煩熱)이 있어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달여 먹는다[본초].

산조인(酸棗仁, 메대추씨)
잠이 많은 데는 생것으로 쓰고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잘 닦아서 쓴다[본초].

유백피(楡白皮, 느릅나무속껍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혜공(혜公)이 누릅나무속껍질은 사람의 눈을 감기게 한다고 한 것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처음에 열린 누릅나무열매를 죽을 쑤어 먹으면 잠이 잘 온다[본초].

임금(林檎, 능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많이 먹으면 잠을 잘 자게 된다[본초].

목근(木槿, 무궁화)
달여서 먹으면 잠이 온다[본초].

궐(蕨, 고사리)
먹으면 잠이 온다[본초].

순(蓴, 순채)
늘 먹으면 잠이 잘 온다[본초].

사삼(沙蔘, 더덕)
잠이 많고 늘 졸리는 것을 치료하는 데 달여서 먹거나 무쳐서 먹는다[본초].

통초(通草)
비달(脾疸)로 늘 졸음이 오는 것을 치료하는 데 달여 먹는다[본초].
[註] 비달(脾疸) : 비와 관련된 황달을 말하는데 이때의 증상은 주로 잠이 많은 것이다.

오매(烏梅)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차를 만들어 먹으면 잠이 온다[본초].

차(茶)
졸음이 덜 오게 한다.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잘 조는 것을 멎게 한다[본초].

고채와 고거(苦菜와 苦거, 쓴 나물과 쓴 상추)
다 잠이 오지 않게 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잠이 적어진다[본초].

복익(茯翼, 박쥐)
피를 내어 눈에 넣으면 졸리지 않는다[본초].

마두골(馬頭骨, 말 대가리뼈)
주로 잠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낫게 하는데 이것으로 베게를 만들어 베면 졸리지 않는다[본초].

초결명자(草決明子, 초결명씨)
오랫동안 먹으면 졸리지 않는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담(膽)이 차서[寒] 자지 못하는 데는 규음(竅陰)혈에 놓는다.
○ 몹시 노곤하여 잠을 많이 잘 때에는 약손가락을 구부린 다음 둘째마디 끝에 혈을 잡아 뜸 1장을 뜬다[강목].
○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음교혈(陰交穴)에 놓고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부극(浮극)혈에 놓는다[갑을].


불면증 : 대장승격/심한격/담열격

잠자리에서 생각이 많아서 잠을 설친다 : 비정격

맘이 허전해서 잠이 안 온다(독수공방) : 담정격

밤에 뭔가 모르게 편치 않으면서(불안) 잠이 잘 안 온다 : 담한격

가슴이 답답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 한다 : 심한격

잠 못 자서 피곤하고 하품한다 : 방광정격/신정격

잠이 쏟아지고 하품을 잘 한다 : 담승격

식곤증 : 담정격

졸음이 오는 듯 하고 눈뜨기 싫다 : 삼초승격

꿈이 많고 잘 놀란다 : 심정격

꿈을 자주 꾼다 : 신정격

악몽, 가위눌림, 자다가 소리지름(傷精과 勞極이 오래됨) : 소장정격

자다가 이빨가는 것 : 폐정격

자다가 다리떤다(다리에 힘이 들어가서 펄쩍 뛰기도 한다) : 폐정격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神)  (0) 2016.05.29
혈(血)  (0) 2016.05.29
목소리(聲音)  (0) 2016.05.29
언어(言語)  (0) 2016.05.29
진액(津液)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9

목소리(聲音)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9

목소리

« 동의보감(東醫寶鑑)

목소리[聲音]

 

목소리는 신에서 나온다는 것[聲音出於腎]

심(心)은 목소리를 주관하고 폐(肺)는 목소리의 문이며 신(腎)은 목소리의 근원이다. 풍(風), 한(寒), 서(暑), 습(濕), 기(氣), 혈(血), 담(痰), 열(熱) 등 사기(邪氣)가 심폐(心肺)에 침입하면 상완(上脘)에 병이 생기는데 증상에 따라 치료하여야 한다. 사기를 없애면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신이 허해서 병이 생기면 모든 기를 받아들였다가 제자리로 돌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운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므로 기침이 나고 담이 뭉치며 혹은 숨차거나 가슴이 벅차고 가슴과 배, 온몸의 뼈가 다 켕긴다. 기침이 심하면 기운이 더 부족해져서 소리가 더 작아진다[직지].
○ 어떤 어린이가 토하고 설사하였다. 그리하여 전씨(錢氏)가 과루탕(瓜蔞湯, 처방은 소아문에 있다)을 썼는데 나았다. 그 어린이가 또 대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자 다른 의사가 약으로 설사시켰는데 몸이 차지고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었다. 전씨가 익황산과 사군자환을 쓰자 비로소 몸이 더워지고 음식을 먹게 되었다. 또한 그 어린이가 말을 못하게 되었을 때 전씨가 “이것은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오줌을 누게 하여 비(脾)와 신(腎)이 다 허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보면 비는 이미 실해졌으나 신이 아직 허하다”고 하면서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1달 동안 썼는데 나았다[전을].
○ 신(腎)이 허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인삼평보탕을 먹이는 것이 좋고 중병을 앓은 뒤에 말을 못하는 데는 신기환을 먹는 것이 좋다(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인삼평보탕(人蔘平補湯)
신(腎)이 허(虛)하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궁궁이(천궁), 당귀, 찐지황(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 새삼씨(토사자), 오미자, 두충, 파극, 귤홍, 반하국 각각 2.4g, 쇠무릎, 흰삽주(백출) , 파고지, 호로파, 익지인,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석창포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인다. 새벽(4-5시)에 신기(腎氣)가 열릴 때 먹는데 기침을 하지 말고 가래침도 뱉지 말며 말도 하지 말고 있다가 조용히 먹어야 한다[직지].
○ 『회춘』에 있는 자신탕(滋腎湯)이 이 약과 같다.

목소리를 듣고 병증을 갈라내는 것[聽聲音辨病證]

『내경』에 “천식증(喘息證) 때 목소리를 듣고 고통스러워 하는 곳을 알 수 있다. 또한 중초(中焦)가 성(盛)하고 5장이 실해서 기운이 왕성하나 무서워한 탓으로 상하면 목소리가 방 안에서 나는 소리같이 된다. 이것은 중기(中氣)에 습이 생겼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목소리가 조용하고 잘 놀라면서 소리치는 것은 뼈마디에 병이 있는 것이다. 말을 똑똑하게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심격간(心膈間)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말소리가 나직하고 가늘면서 길게나오는 것은 머리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 목소리를 듣고 병을 아는 사람이 유능한 의사이다”고 씌어 있다.
[註] 심격간(心膈間) : 심장과 가름막 사이.
○ 『난경』에 “들어보고 병을 안다는 것은 5가지 소리를 듣고 병을 갈라낸다는 것이다. 가령 간(肝)의 병이면 목소리가 슬프게 나오고 폐(肺)의 병이면 목소리가 가쁘게 나오며 심(心)의 병이면 목소리가 궁글게[雄] 나오며 비(脾)의 병이면 목소리가 느리게 나오고 신(腎)의 병이면 목소리가 가라앉고 대장(大腸)의 병이면 목소리가 길게 나오며 소장(小腸)의 병이면 목소리가 짧게 나오고 위(胃)의 병이면 목소리가 빠르며 담(膽)의 병이면 목소리가 맑으며 방광(膀胱)의 병이면 목소리가 희미하다”고 씌어 있다[회춘].
○ 『내경』에 “목소리는 5가지 소리가 합쳐져 나오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입문』에 “쇳소리는 쟁쟁하고 흙소리는 흐리며 나무소리는 길고 물소리는 맑으며 불소리는 조(燥)하다”고 씌어 있다.
○ 흙소리는 깊은 독 속에서 말하는 소리와 같다. 또한 습이 성하면 목소리가 독 속에서 울리는 소리 같으면서 물에 잦아드는 것같다[동원].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卒然無音]

황제는 “사람이 갑자기 근심하거나 성낸 뒤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이것은 어느 길이 막히고 무슨 기가 생겼기 때문인가.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이치를 알려고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소사(少師)가 “식도잔음식물이 들어가는 길이고 울대는 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며 회염(會厭)은 목소리의 문이고 입술은 목소리의 부채이며 혀는 목소리의 열쇠이고 목젖은 목소리의 관문이며 후비강은 기가 갈라져 빠져 나오는 곳이다. 설골[橫骨]은 신기의 작용을 받아 주로 혀를 놀리게 한다. 콧물이 나오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은 후비강이 열리지 않고 기가 갈라지는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염이 작고 엷으면 기를 빨리 내보내고 열리고 닫기는 것이 순조롭기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나온다. 회염이 크고 두터우면 열리고 닫기는 것이 잘 되지 않고 기를 더디게 내보내기 때문에 말을 더듬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찬 기운이 회염에 침입하여 회염이 열리지 못하였거나 열린다고 하여도 기가 내려가지 못하고 또 열렸다가 닫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영추].
○ 술에 취해서 잠을 자다가 바람을 맞으면 목이 쉰다[득효].
○ 갑자기 목이 쉰 데는 형소탕, 인삼형개산, 사간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 병이 생겨 갑자기 벙어리가 된 데는 살구씨(행인, 닦은 것) 30g과 계심가루 10g을 함께 풀지게 잘 짓찧어 추리씨만큼 솜에 싸서 입에 물고 즙을 짜먹는다. 낮에 5번, 밤에 3번 쓴다[본초].
○ 다른 한가지 방법은 고죽엽을 진하게 달여 먹는 것이다. 또한 귤껍질(橘皮)을 진하게 달여 자주 먹어도 된다[본초].
○ 풍랭(風冷)으로 갑자기 목이 쉰 데는 차조기잎, 형개수 각각 40g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술에 타서 반잔씩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형소탕(荊蘇湯)
풍한사(風寒邪)를 받아서 갑자기 벙어리가 된 것이나 목이 쉰 것을 치료하는 데 두루 쓴다.
형개수, 차조기잎, 으름덩굴, 귤흥, 당귀, 육계, 석창포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인삼형개산(人蔘荊芥散)
풍한사를 받아서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과 목이 마르고 콧물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형개수,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끼무릇(반하), 족두리풀(세신), 살구씨(행인), 통초, 마황,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사간탕(射干湯)
날씨가 몹시 차서 열이 속에 잠복되었기 때문에 기침이 나고 숨을 잘 쉬지 못하며 목이 쉬어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마른 기침이 나면서 가래는 없는데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것같은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8g, 살구씨(행인), 귤껍질(陳皮), 계심, 지실 각각 4g, 범부채, 당귀, 따두릅(독활), 마황, 개미취,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잡병으로 목이 쉰 것[因雜病失音]

중풍(中風)에 걸렸으나 음식을 먹는 것과 앉고 눕는 것은 보통 때와 같고 오직 목이 쉬어 말만 못하는 것을 민간에서는 아풍( 風)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소속명탕(小續命湯, 처방은 풍문에 있다)에서 부자를 빼고 석창포 4g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혹은 가자청음탕(訶子淸音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써도 된다[의감].
○ 기침하여 목이 쉰 데는 인삼청폐산, 행인전, 합개환 등을 쓴다.
○ 담이 막혀서 목이 쉰 데는 옥분환이나 궁신산이 좋다.
○ 허손(虛損)으로 여위어 핼쑥하고 기혈이 부족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벙어리가 된 데는 천진원(天眞元,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을 보름 동안 먹으면 자연히 말을 하게 된다[득효]
○ 노래를 부른 것으로 말미암아 목이 쉰 데는 향성파적환이 좋다[회춘].
○ 목안이 아프고 헐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데는 통애산(通隘散, 처방은 인후문에 있다)이 좋다.
○ 몸 푼 뒤에 목이 쉬어서 말을 못하는 데는 복령보심탕(茯령補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이 좋다.

인삼청폐산(人蔘淸肺散)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이 나고 목이 마르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귤껍질(陳皮), 패모(닦은 것) 각각 6g, 끼무릇(반하), 도라지(길경), 흰솔풍령(백복령) ,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지모, 지각, 살구씨(행인) , 황련 각각 4g, 관동화 2.8g, 맥문동, 지골피, 감초 각각 2g, 오미자 2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1첩에 생강 3쪽씩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행인전(杏仁煎)
기침해서 목이 쉬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살구씨(행인, 찧은 것), 꿀(봉밀), 사탕가루, 생강즙 각각 1잔,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으름덩굴(목통), 패모(닦은 것) 각각 60g, 개미취, 오미자 각각 40g, 석창포 20g.
위의 약에서 뒤의 6가지를 썰어 물 5되에 넣고 반되가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살구씨(행인), 꿀(봉밀), 사탕, 생강즙을 넣고 다시 묽은 고약처럼 되게 달인다. 한번에 1숟가락씩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 지모, 관동화를 넣어서 쓰면 더 좋다[직지].

합개환(蛤개丸)
폐(肺)에 피가 몰려서 아프고 목이 쉰 것과 오랫동안 기침을 하여 목이 쉰 것을 치료한다.
합개(식초를 발라 구운 곳) 1쌍, 가자육, 아교주, 생지황, 맥문동,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대추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입에 물고 녹여서 먹는다[단심].

옥분환(玉粉丸)
겨울철에 한담(寒痰)이 뭉쳐 막혀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씻어서 생강즙에 법제한 것) 20g, 초오(익도록 닦은 것), 계심 각각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밤에 입에 물고 녹여서 먹는다. 오래 두었다가 써도 효과가 있다[강목].

궁신산(芎辛散)
열담(熱痰)이 성(盛)하여 막혀서 목이 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조열(燥熱)로 생긴 것인데 이 약을 쓰면 곧 낫는다.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방풍, 도라지(길경), 구릿대(백지), 강호리(강활),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박하 3잎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향성파적환(響聲破笛丸)
노래를 불러서 목이 쉰 것을 치료한다.
박하 160g, 연교,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100g, 백약전 80g, 궁궁이(천궁) 60g, 사인, 가자(닦은 것), 대황(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달걀 흰자위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잠잘 무렵에 입에 물고 녹여서 먹는다[회춘].

궐기로 벙어리가 된 것[厥氣爲아]

궐기(厥氣)가 울대쪽으로 몰려 말을 잘하지 못하고 손발이 차며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데는 족소음경맥의 침혈을 쓴다.
[註] 궐기(厥氣) : 기가 고르롭지 못해서 위로 치미는 것.
그리고 갑자기 소리를 내지 못할 때에는 어떻게 침을 놓아야 하는가고 물어보니 기백이 대답하기를 “족소음경맥이 위로는 혀와 연결되었고 설골[橫骨]을 통해서 회염(會厭)에 와서 끝났는데 이 혈맥의 좌우를 사혈(瀉血)하면 탁기(濁氣)가 곧 없어진다. 회염의 맥은 올라가서 임맥(任脈)과 통하였는데 천돌(天突, 혈이름)을 치료하면 회염이 곧 동한다”고 하였다[영추].
[註] 회염의 맥 : 회염에 임맥이 와서 얽힌 부위의 경맥.
○ 어떤 남자가 오랜 병으로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풍한에 감촉되고 술과 고기를 먹어서 궐기가 생겨 인후에 몰렸기 때문에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좌우 풍륭(豊隆)혈에 뜸을 각각3장씩 뜨고 좌우 조해(照海)혈에 각각 1장씩 떠주었는데 곧 말을 하였다. 그 다음 속썩은풀(황금)을 화를 내리기 위한 군약(君藥)으로 하고 살구씨(행인) ,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를 궐기(厥氣)를 사하기 위한 신약으로 하고 가자로 치미는 기운을 사하고 감초로 원기를 조화시키기 위하여 좌약으로 넣어 먹였는데 잘 나았다[강목].

벙어리에는 두 가지가 있다[음아有二]

벙어리가 되는 것은 음분(陰分)에 사기가 침범했기 때문이다. 『내경』에 “사기(邪氣)가 음과 부딪치면 벙어리가 된다. 또한 사기가 음에 침범하여 부딪치면 벙어리가 된다”고 씌어 있다. 그러나 벙어리에는 2가지 증이 있다. 그 한가지는 혀가 잘못되어 벙어리가 된 것인데 이것은 중풍(中風)으로 혀가 잘 놀려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다른 한가지는 울대가 잘못되어 벙어리가 된 것인데 이것은 허로(虛勞)로 기침을 하다가 목이 쉰 것이다. 혀가 잘못된 벙어리는 혀가 잘 놀려지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지 목구멍에서는 여전히 소리가 나온다. 울대가 잘못된 벙어리는 목구멍에서 소리가 쉰 것이지 혀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잘 놀려진다[강목].

목 쉰 소리[聲嘶]

5장에서 생긴 기침이 오래되면 목 쉰 소리를 한다. 목 쉰 소리는 울대가 상한 것이지 인두의 병은 아니다[득효].
○ 힘을 들여 목청을 내서 목 쉰 소리를 하는 것은 바로 기(氣)가 허(虛)하고 위기(衛
氣)가 몹시 차진 것이다[입문].
○ 기침을 하여 목이 쉰 것은 혈(血)이 허해지고 열을 받은 것이다. 이런 데는 청대와 조가비가루를 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단심].
○ 목 쉰 소리를 하는 데는 시호승마탕, 윤폐환, 밀지전이 좋다.

시호승마탕(柴胡升麻湯)
상한(傷寒)에 기침을 하여 목이 쉰 것과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시호, 속썩은풀(황금) , 끼무릇(반하), 승마, 칡뿌리(갈근), 지실, 도라지(길경), 지모, 패모, 현삼,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윤폐환(潤肺丸)
오랜 기침으로 목이 쉬어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가지피, 오배자, 오미자, 속썩은풀(황금) , 감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꿀에 반죽해서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입문].

밀지전(蜜脂煎)
갑자기 목이 쉬어 목 쉰 소리를 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늘 먹으면 폐(肺)가 눅여진다.
돼지기름(저지) 1.2kg을 졸여서 찌꺼기를 버린 다음 꿀 600g을 넣고 다시 졸인다. 이것을 걸러서 사기그릇에 담아 고(膏)가 되게 한다. 아무 때나 1숟가락씩 먹는다[입문].

신겁증은 목 쉰 것과 비슷하다[腎怯與失音相似]

병으로 토하고 설사한 뒤와 중병을 앓은 뒤에 목소리는 낼 수 있으나 말이 되지 않는데 이때에 약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목이 쉰 것이 아니고 신겁(腎怯)증이다. 이것은 신기(腎氣)가 위로 올라 가지만 양기(陽氣)와 잘 접촉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런 데는 보신지황원(補腎地黃元,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 목이 쉰 것은 풍한에 접촉되어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다[전중양].

숨쉴 때 소리가 나는 증상[息有音]

누울 수도 없고 숨쉴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은 양명경(陽明經)의 기운이 거슬러오르기 때문이다. 족삼양경(足三陽經)의 기운은 내려가야 하는데 도리어 거슬러오르면 숨실 때에 소리가 난다. 그리고 양명경은 위(胃)의 경맥인데 양명경의 기운이 거슬러 올라왔다가 제 길로 잘 내려가지 못하면 눕지 못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는 것은 여전하면서 숨쉴 때 소리가 나는 것은 폐(肺)의 낙맥(絡脈)이 거슬러 오르기 때문이다. 낙맥(絡脈)에 병이 생겼을 때의 증상은 경(輕)하다. 그러므로 자고 일어나는 것은 별일 없는데 숨쉴 때 소리가 난다[내경].

치료를 못하는 증[不治證]

내상(內傷)으로 허손(虛損)되어 목구멍이 헐고 목이 쉰 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입문].
○ 5장 기운이 이미 허탈되어 정신이 없고 목 쉰 소리를 하는 것은 죽는다[편작].
○ 음양이 다 끊어지고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3일 반만에 죽는다[화타].

상한호혹증에 벙어리가 되는 것[傷寒狐惑聲 ]
(다 본문에 있다)

소아감리증에 벙어리가 되는 것[小兒疳痢聲 ]
(다 본문에 있다)

목소리가 변한 데 두루 쓰는 약[通治聲音藥]

보통 목소리가 맑지 못한 데는 가미고본환, 가미상청환, 요량환, 발성산, 가자산, 가자청음탕 등 목소리를 내게 하는 처방을 쓰는 것이 좋다.

가미고본환(加味固本丸)
남자나 여자를 물론하고 목소리가 맑지 못한 것과 목이 쉰 것을 치료한다.
생건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황백(꿀물에 축여 볶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0g, 천문동(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맥문동(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지모, 가자, 아교주 각각 20g, 인삼 12g, 오매 15개(살만 쓴다), 젖, 소젖, 배즙 각각 1사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콩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80-100알씩 가자를 달인 물이나 무씨를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 『의감』에는 철적환(鐵笛丸)이라고 씌어 있다.

가미상청환(加味上淸丸)
목소리를 맑게 하고 폐(肺)를 눅여 주며 기침을 멈추고 기분을 좋게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
흰사탕 320g, 박하잎 160g, 시상 160g, 현명분, 붕사, 한수석, 오매육 각각 20g, 용뇌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감초를 물에 달여 만든 고약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찻물로 넘긴다.[회춘].

요량환( 丸)
오랫동안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참죽나무눈즙(만약 생것이 없으면 참죽나무눈가루 160g을 대신 쓴다) 160g, 젖, 흰꿀, 배즙 각각 160g.
위의 약들을 고루 섞어서 잘 중탕하여 아무 때나 끓인 물로 먹는다[회춘].

발성산(發聲散)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누런하늘타리열매(썰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1개, 도라지(길경, 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28g, 백강잠(닦은 것) 20g, 감초(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데 생강을 달인 물에 타 먹기도 한다[해장].

가자산(訶子散)
기침하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가자피(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12g, 도라지(길경, 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20g, 감초(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 8g, 으름덩굴(목통)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나눈다. 한번에 1첩씩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생지황즙 작은 잔으로 1잔을 넣어서 잠잘 무렵에 먹는다[단심].

청음산(淸音散)
목소리가 맑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위의 가자산과 같이 만든다. 그러나 도라지(길경)는 생것으로 쓰고 으름덩굴(목통)은 절반은 생것으로 절반은 닦아서[炒] 써야 한다[의감].

가자청음탕(訶子淸音湯)
여러 가지 풍증(風證)으로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가자(씨를 버린 것으로 절반은 생것, 절반은 싸서 구운 것) 49개, 도라지(길경, 절반은 생것, 절반은 싸서 구운 것) 40g, 감초(절반은 생것, 절반은 구운 것) 8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낸다. 한번에 28g씩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먹는데 세번 넘지 않아 낫는다[의감].

한 가지 처방
어떤 사람이 마른 기침을 하다가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이 약으로 치료하였다.
흰삽주(백출) 8g, 인삼, 귤홍 각각 6g, 반하국 4g, 흰솔풍령(백복령) ,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천문동 각각 2.8g, 감초, 선귤껍질(청피) 각각 1.2g, 오미자 20알, 지모, 지골피, 하늘타리씨(과루인), 도라지(길경) 각각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 여름에는 속썩은풀(황금) 2g을 넣는다. 이 약을 먹은 다음 연이어 사물탕에 참대기름, 생강즙, 닦은 황백을 넣고 달여서 먹어야 하는데 이 2가지 약을 낮과 밤에 서로 엇바꾸어 가면서 2달 동안 쓰면 나아서 말을 하게 된다[단계].

단방(單方)

모두 12가지이다.

석창포(石菖蒲)
목소리를 내게 하는데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연복자(燕覆子, 으름덩굴씨)
5장(五藏) 기운이 끊어진 것을 잇고 말소리가 힘있게 나오게 하는데 늘 먹어야 한다[본초].

통초(通草)
목소리를 내게 하는데 달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행인(杏仁, 살구씨)
졸인 젖(酪)과 섞어 달여서 먹으면 목소리가 더 미끈하고 힘있게 나온다.
○ 목소리를 좋게 하려면 살구씨(행인) 1되를 껍질과 끝을 버리고 졸인 젖(熬酪) 40g에 넣어 끓인 다음 꿀을 약간 넣고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5-20알씩 미음으로 먹어야 한다.[본초]

계심(桂心)
한사(寒邪)에 감촉되어 목이 쉰 것을 치료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서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
○ 목구멍이 가렵고 아프며 목이 쉬어 말을 못하는 데는 계심과 살구씨(행인) 각각 40g씩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쓰는데 솜에 싸서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본초].

고죽엽(苦竹葉)
갑자기 목이 쉬거나 목소리가 막혀서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 진하게 달여서 먹는다[본초].

귤피(橘皮, 귤껍질)
갑자기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 진하게 달여 즙을 짜서 자주 먹는다[본초].

이(梨, 배)
중풍으로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주로 쓴다. 생것으로 짓찧어 즙을 내어 한번에 1홉씩 하루 두번 먹는다[본초].

건시(乾枾, 곶감)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는 데 좋다. 물에 담갔다가 늘 먹어야 한다[본초].

호마유(胡麻油, 참깨기름)
벙어리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쓴다. 폐를 눅여 주려면 참대기름이나 생강즙같은 것을 타서 먹어야 좋다.

동자뇨(童子尿)
[번역생략]

계자(鷄子, 달걀)
많이 먹으면 목소리가 잘 나온다. 물에 두번 끓어오르게 삶아서 그 물과 같이 먹는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갑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는 천돌(天突)혈에 놓는다[영추].
○ 궐기(厥氣)가 목구멍으로 가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된 데는 조해(照海)혈에 놓는다[영추].
○ 후비증(喉痺證)으로 갑자기 말을 못하는 데는 풍륭(豊隆)혈에 놓는다[영추].
○ 갑자기 말을 못하고 숨이 찬 데는 부돌(扶突)혈과 염천(廉泉)혈에 놓는다[영추].
○ 갑자기 목이 쉰 데는 신문혈(神門穴)과 용천(涌泉)혈에 놓는다[강목].
○ 갑자기 말을 못하는 데는 합곡(合谷), 양교(陽交), 통곡(通谷), 천정(天鼎), 기문(期門), 지구(支溝), 용천 혈에 놓는다[갑을경].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血)  (0) 2016.05.29
꿈(夢)  (0) 2016.05.29
언어(言語)  (0) 2016.05.29
진액(津液)  (0) 2016.05.29
담음(痰飮)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9

언어(言語)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9

언어

« 동의보감(東醫寶鑑)

언어(言語)

정성[鄭聲] » · 말소리가 약한 것[言微] » · 외치는 것[呼] » · 웃음[笑] »
치료법[治法] » · 노래하는 것[歌] » · 우는 것[哭] » · 신음소리[呻] »
하품[欠] » · 재채기[체] » · 트림[噫] » · 한숨[太息] »

폐는 소리를 주관하여 말이 되게 한다[肺主聲爲言]

『난경』에 “폐(肺)는 소리를 주관하며 간(肝)은 소리를 받아서 외치게 하고 심(心)은 소리를 받아서 말이 되게 하고 비(脾)는 소리를 받아서 노래가 되게 하고 신(腎)은 소리를 받아서 신음소리를 내게 하고 폐 자섦잔소리를 받아서 울음소리를 내게 한다”고 씌어 있다.
○ 또한 폐의 사기(邪氣)가 심에 침입하면 헛소리와 허튼 말을 하게 된다.

말을 허투루 하는 것[言語 妄]

자기가 하는 말을 언(言)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의 물음에 대답하는 말을 어(語)라고 한다[득효].
○ 『내경』 주해에 “헛소리는 말을 허투로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 헛소리란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말한다. 혹은 자기 혼자 평상시 하던 일을 말하거나 눈을 뜨고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사실을 말하거나 혼자 말을 하거나 잠꼬대를 하거나 신음소리를 계속 내거나 심하게는 미친소리를 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은 다 헛소리라고 한다. 이런 증산은 다 위(胃)의 열(熱)이 심(心)을 억눌러서 생긴 것이다(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 사기(邪氣)가 양명(陽明)에 들어가면 헛소리나 허튼 말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과연 양명 때문인가고 하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상한병(傷寒病) 초기에는 피모(皮毛)에 사기가 들어왔다가 폐로 들어간다. 폐는 소리를 주관하는데 그 소리를 심이 받아서 말이 되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눈을 감고 자기 혼자소리로 늘 보고 듣고 하던 일을 말하는 것이 바로 헛소리이고 눈을 크게 뜨고 사람과 말하듯 아직 보지 못하는 일을 말하는 것은 미친소리라고 하였다[동원].
○ 헛소리라는 것은 순서없는 말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기(邪氣)가 성[勝]하기 때문이다[회춘].
○ 옷을 거두지 못하며 친하거나 낯선 사람을 갈라보지 못하고 쓸소리, 못쓸소리를 막 하는 것은 정신이 착란되었기 때문인데 이것이 바로 미친 병이다[내경].
○ 슬프게 울기도 하고 신음소리도 내며 말을 허투루 하는 것이 바로 헛것에 들린 것이다[강목].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 不得語]

『내경』에 “사기(邪氣)가 음(陰)에 들어가서 부딪치면 벙어리가 된다. 혀 때문에 생긴 벙어리와 목구멍 때문에 생긴 벙어리는 차이가 있다”고 씌어 있다(자세한 것은 목소리문[聲音門]에 있다).
○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1가지가 아니다. 혀가 뻣뻣해서 말을 못하는 것, 정신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것, 이를 악물어서 말을 못하는 것, 혀가 늘어져 말이 잘 되지 않는 것, 혀가 마비되어 잘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가운데는 담(痰)을 치료해야 할 것, 풍(風)을 치료해야 할 것, 정신을 안정시켜야 할 것, 기혈(氣血)을 보양해야 할 것 등이 있다. 그러므로 각기 좋은 방법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의감].
○ 혈기(血氣)가 허손(虛損)되었거나 신(腎)이 허하거나 늙어서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데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서
육계를 빼고 석창포, 원지를 넣어서 쓰는 것이 좋다[입문].

담이 막히거나 망혈이 되어도 또한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痰塞亡血赤爲 ]

족소음맥(足少陰脈)은 혀뿌리를 끼고 지나갔으며 족태음맥(足太陰脈)은 혀뿌리와 연결되었고 수소음(手少陰)의 별맥(別脈)은 혀뿌리에 얽혀 있기 때문에 이 3경맥이 허(虛)하면 담연(痰涎)이 그 틈을 타서 그 경맥의 길을 막게 된다. 그러므로 혀가 잘 놀려지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 3경맥에 망혈(亡血)이 되어도 혀가 피의 영양을 받지 못하여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내경』에 족소음경맥에 침을 놓아 더 허하게 하거나 피를 빼내면 말하려고 할 때 혀가 잘 놀려지지 않는다. 또한 혀밑에 침을 놓을 때 혈맥을 지나치게 다치면 피가 멎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치료는 반드시 혈을 보해야 한다. 그리고 이 3경맥에 풍열(風熱)의 사기가 침범하면 혀의 경맥이 늘어져서 말을 못하게 된다. 풍한의 사기가 침범하면 혀의 경맥이 줄어들면서 켕기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단계].
○ 담(痰)이 막혀서 말을 못하는 데는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문에 있다)에 석창포, 참대속껍질(죽여), 인삼이나 속썩은풀(황금) , 황련을 넣어 쓰는 것이 좋다. 피를 흘려서 말을 못하는 데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인삼, 흰삽주(백출) , 귤껍질(陳皮), 감초, 석창포, 원지를 넣어 쓰는 것이 좋다[입문].

또 한 가지 처방
어떤 남자가 상한(傷寒)으로 열이 나고 갑자기 정신이 흐려지면서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이 허해지면서 담(痰)이 생겼다. 그래서 인삼12g과 황기, 흰삽주(백출), 당귀, 귤껍질(陳皮) 각각 4g을 달인 물에 참대기름, 생강즙을 넣어서 먹였는데 13일 만에 처음 말을 한마디 하였다. 그 다음 반달이 지나서 혀가 제대로 놀려져서 말을 하게 되었으며 열이 내리고 완전히 나았다. 이것은 담이 막혀 생긴 것이다.
○ 어떤 남자가 술을 마시기 즐겨하다가 피를 많이 토한 다음부터는 말을 하지 못하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는데 맥은 약간 삭(數)하였다. 그래서 당귀, 함박꽃뿌리(작약), 궁궁이(천궁), 지황 각각 4g, 흰삽주(백출) , 인삼 각각 8g, 귤껍질(陳皮) 6g, 감초 2g을 물에 달여서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넣어 먹였는데 20첩을 먹이니 말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피를 많이 흘려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단계].

맥 보는 법[脈法]

촌구맥(寸口脈)이 미(微)하고 삽(澁)하다면 미한 것은 위기(衛氣)가 부족한 것이고 삽한 것은 영기(榮氣)가 넉넉치 못한 것이다. 위기가 부족하면 숨결이 밭고[短] 형체가 마른다[燥]. 피가 부족하면 형체가 나빠진다. 영위(榮衛)가 다 허하면 말이 헛갈린다[맥경].
○ 심맥(心脈)이 뜬뜬하고[搏堅] 길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혀가 가드라들었기 때문이다[내경].
○ 심맥이 몹시 색(색)한 것은 벙어리가 되려는 것이다. 수소음(手少陰)의 별맥(別脈, 통리(通里)라고 한다)은 갈라져 위로 올라가서 심에 들어갔고 혀뿌리와 연결되었는데 이것이 허하면 말을 하지 못한다[영추].

정성(鄭聲)

정(鄭)이라는 것은 거듭된다[重]는 뜻인데 한 말을 또 하면서 말소리가 똑똑치 않은 것이다. 이것은 마치 정나라나 위나라의 고유한 말을 거듭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입문].
○ 정성이라는 것은 말이 연속되지 못하고 토막토막 끊어지는 것인데 이것은 정기(精氣)가 빠졌기 때문이다[회춘].
○ 정성이라는 것은 말소리가 울리는 것이 힘이 없고 연속 잇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목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병을 앓고 난 다음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동원].

말소리가 약한 것[言微]

『내경』에 “말소리가 하루종일 약하다가 다시 제대로 말하게 되는 것은 기가 빠졌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 『영추』에 “단중(단中)은 기가 모이는 곳인데 이것이 약하면 기력이 부족해져서 말을 많이 하지 못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 역로(易老)는 “진기가 허약하면 맥이 미(微)하고 말하기가 싫은데 이런 데는 인삼황기탕과 익기환(益氣丸, 처방은 다 기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외치는 것[呼]

『내경』에 “간(肝)이 외치는 소리를 내게 한다”고 씌어 있다.
○ 손발톱이 퍼렇고 욕설을 계속 하는 것은 담기(膽氣)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외치며 욕설하는 것은 성이 나서 하는 소리이다. 그러나 미친 병은 이런 경우와 다르다[천금방].
○ 손발톱이 퍼렇고 큰 소리로 욕설하는 것은 흔히 힘줄이 끊어진 것인데 9일 동안을 넘기기 어렵다[맥결].

웃음[笑]

『영추』에 “심기(心氣)가 허(虛)하면 슬퍼하고 실(實)하면 계속 웃는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는데 신이 실하면 계속 웃고 신이 부족하면 슬퍼한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심의 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이 벌겋고 입이 마르며 웃기를 잘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심에서 나오는 소리가 웃음이 된다. 또한 기뻐하는 것과 웃는 것은 다 심화(心火)에 속한다”고 씌어 있다.
○ 황보사안(皇甫士安)은 “심이 실하면 웃는데 웃음은 기쁨이다”고 하였다.
○ 하간(河間)은 “기쁨은 심화(心火)로 생기는데 기쁨이 지나치면 웃는다. 이것은 마치 몹시 구우면 소리가 나는 현상과 같다. 그러므로 병으로 웃는 것은 심화가 성한 것이다”고 하였다.

치료법[治法]

어떤 부인이 병이 생겨 잘 웃은 지가 이미 반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에 여러 가지로 치료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대인(戴人)이 이것은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서 소금덩어리 80g 남짓한 것을 불에 벌겋게 구웠다가 식혀서 가루낸 다음 여기에 강물을 큰 사발로 하나를 붓고 달여 따뜻하게 해서 세번 먹였다. 그다음 비녀로 목구멍을 다쳐서 열담(熱痰)을 4-5홉 정도 토하게 하였다. 그다음 황련해독탕을 먹였는데 며칠이 되지 않아 웃는 것이 멎었다. 『내경』에 신(神)이 실하면 계속 웃는다고 하였는데 신이란 심화이다. 불이 바람을 만나면 불꽃이 일어나는데 웃게 되는 것도 이와 같다. 5행 가운데서 오직 화(火)만이 웃게 한다. 일찍이 한 늙은이를 치료하였는데 그는 계속 웃으면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끼무릇(반하), 참대잎(죽엽), 참대기름, 생강즙을 넣어 먹였는데 웃음이 멎었다[자화].

노래하는 것[歌]

『내경』에 “비에서 나오는 소리가 노래가 된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 “족양명의 경맥에 병이 심하면 높은데 올라가서 노래를 부른다”고 씌어 있다.
○ 전광(癲狂)이나 헛것이 들린 병 때에는 다 노래를 부르거나 울기도 한다[강목].
○ 비(脾)가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의 본성이다[연수].

우는 것[哭]

『내경』에 “폐(肺)에서 나오는 소리가 울음소리인데 울음소리는 폐의 본래 소리이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폐의 병 때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빛이 하얗고 재채기를 잘하며 슬퍼하고 수심에 쌓여 우울해 있고 울려고만 하는 것”이라고 씌어 있다.
○ 부인이 장조증(藏燥證) 때에는 슬퍼하면서 울려고만 한다는 데 대한 것은 부인문에 자세하게 있다.

신음소리[呻]

『내경』에 “신(腎)에서 나오는 소리가 신음소리이다”고 씌어 있다.
○ 『맥결』에 “신음소리라는 것은 피곤이 몰려서 그것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신(腎)의 병 때에 신음소리를 잘 내는데 신음소리는 아파하는 소리이다[입문].

하품[欠]

『내경』에 “하품은 신에서 나온다”고 씌어 있다. 『난경』에 “신에 병이 생기면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잘 무서워하며 자주 하품한다”고 씌어 있다.
○ 황제가 “무슨 기운이 하품을 하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위기(衛氣)가 낮에는 양으로 돌고 밤에는 음으로 도는데 음은 밤을 주관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누워자게 된다. 양은 주로 올라가고 음은 주로 내려가는데 음기가 아래에 몰리면 양기가 미쳐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면 양은 끌어올리려고 하고 음은 끌어내리려고 한다. 이와 같이 음양이 서로 끌어당기게 되면 자주 하품을 하게 된다. 또한 족양명(足陽明)의 경맥에 병이 생기면 기지개를 잘하면서 자주 하품을 한다”고 씌어 있다[영추].
○ 학질(학疾)의 초기에는 기지개를 잘하고 자주 하품을 한다. 또한 2양(二陽, 위경이다), 1음(一陰, 심포경이다)에 병이 생기면 트림이 잘 나고 하품도 잘 난다. 주해에 “기가 위에 몰리면 하품이 난다”고 씌어 있다[내경].
○ 기가 부족하면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한다[입문].

재채기[체]

황제가 “무슨 기운이 재채기를 하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태양경의 기운이(양기라고 한다) 고르게 잘 돌아 심에 가득 차서 코로 나오게 되면 재채기가 난다”고 하였다[영추].
○ 『난경』에 “폐의 병 때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빛이 허옇고 재채기를 잘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 재채기라는 것은 콧속이 가려운 탓으로 기가 빠지면서 나는 소리이다. 코는 폐(肺)의 구멍이며 가려움은 화의 작용이므로 이것은 화(火)가 금(金)을 이겼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하간].
○ 주리(주理)가 치밀하지 못하면 재채기가 멎지 않고 계속 난다[강목].
○ 하품하는 것은 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재채기를 하는 것은 기가 통하는 것이다[강목].

트림[噫]

트림을 애기(애氣)라고도 하는데 위(胃)에 가득 찼던 기(氣)가 나가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내상문에 있다.

한숨[太息]

황제가 “무슨 기운이 한숨을 쉬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근심하면 심계(心系)가 켕기고 그것이 켕기면 울대가 졸아든다. 울대가 졸아들면 숨결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에 한숨을 쉬게 된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담(膽)에 병이 생기면 한숨을 잘 쉰다. 또한 족소양맥에 병이 생기면 입이 쓰고[苦] 한숨을 잘 쉰다[영추].

몹시 놀라서 말을 못하는 것[大驚不語]

몹시 놀란 기운이 심(心)에 들어가면 궂은 피와 오래된 담이 심규(心竅)를 막기 때문에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데는 밀타숭산, 원지환, 복신산을 쓰는 것이 좋다[직지].

밀타승산(蜜陀僧散)
놀란 기운이 심에 들어가면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밀타승.
위의 약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찻물에 타 먹는다. 어떤 처방은 뜨거운 술에 타 먹게 되어 있다. 열이 있으면 사향을 탄 끓인 물에 풀어 먹는다. 옛날 어떤 사람이 범과 뱀에게 놀라서 오랫동안 말을 못하다가 이 약을 먹고 곧 나았다[우세].

원지환(遠志丸)
놀라서 말을 헛갈리게 하는 것을 치료한다.
원지(생강즙에 법제한 것), 천남성(우담에 법제한 것), 인삼,,노랑돌쩌귀, 백복신,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20g, 주사(수비한 것) 12g, 사향 4g, 금박 5장.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하루 두번 먹는다[본사].

복신산(茯神散)
이 약은 위와 같은 병을 치료한다.
복신, 생건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당귀, 도라지(길경), 흰솔풍령(백복령), 원지(생강즙에 법제한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 2잔에 골풀속살(등심초) 4g, 대추 2알과 함께 넣고 7분이 되게 달여 먹는다. 어떤 부인이 74살에 전쟁으로 놀라는 증상이 생겼을 때 이 2가지 약을 먹고 나았다[본사].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증상[中風不語]
(자세한 것은 풍문(風門)에 있다.)

말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다 풍에 속한다[語澁皆屬風]
(풍문(風門)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부인이 몸풀기 전에 말을 못하는 증과 몸푼 뒤에 말을 못하는 증[婦人産前不語産後不語]
(다 부인문(婦人門)에 있다)

어린이가 말을 늦게 하는 것[小兒語遲]
(자세한 것은 소아문(小兒門)에 있다)

말을 하게 하는 방법[言語法]

말을 적게 하면 속에 있는 기(氣)를 보할 수 있다[칠금문].
○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기침이 나거나 목이 쉰다[맥결].
○ 말하거나 외우거나 읽을 때에는 언제나 기해(氣海, 배꼽아래에 있는 혈이름) 속에서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첫새벽이나 밤늦게까지 높은 소리로 읽거나 외우지 말며 조용히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득효].
○ 음식을 먹을 때에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말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늘 가슴과 등이 아프게 된다. 옛날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에 말하지 말며 잠잘 때에도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은 이런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득효].
○ 누워서 말을 크게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기력을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려고 누워서 말을 많이 하거나 웃지 말아야 한다. 5장은 종과 같은데 종은 매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누워서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득효].
○ 길을 가면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말하고 싶으면 걸음을 잠깐 멈추고 해야 한다. 길을 가면서 말하면 기운이 빠진다[득효].
○ 『동원』 「성언잠」(자세한 것은 신형문(身形門)에 있다)

치료할 수 없는 증[不治證]

환자가 옷깃을 어루만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화타].
○ 환자가 음양(陰陽)이 모두 끊어졌을 때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헛손질을 하며 허튼 말을 하는 것은 죽는다[화타].
○ 허튼 말을 하거나 말이 헛갈리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 그러나 열증(熱證)이나 광증(狂證)환자는 예외로 된다[의감].

침뜸치료[鍼灸法]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합곡(合谷), 용천(涌泉), 양교(陽交), 통곡(通谷), 천정(天鼎), 기문(期門), 지구(支溝)혈들을 쓴다[갑을경].
○ 족태음경(足太陰經)에 병이 생기면 혀뿌리가 뻣뻣해져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수소음경(手少陰經)의 별맥(別脈)을 통리(通里)라고 하는데 그 맥이 허(虛)하면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런 때에 위의 침혈들을 쓴다[영추].
○ 혀가 늘어져서 말을 못하는 데는 아문(아門)혈을 쓰고 혀 밑이 부어서 말하기 힘들어 하는 데는 염천(廉泉)혈을 쓴다[자생].


기허증(말소리에 힘없고 나지막, 기운없고 게으르다, 얼굴마르고 창백, 오풍, 自汗) : 폐정격

말할 때 썩는 냄새 : 위한격

썩는 냄새(풍치통, 이빨이 시리고 잇몸 붓고 아프다) : 대장정격

맘이 편치 않고 말하는 것이 횡설수설 : 심정격

갑자기 말을 못함 : 폐정격

마른 기침을 하고 暴(말문이 막힘)할 때도 있다 칼칼하다 : 폐정격

기침할 때 가슴을 움츠리면서 목소리가 막힌다(腎寒喘 열은 있으나 한기는 심하고

      땀없고 번조하고 갈하고 추울때 심하다) : 신정격

말하거나 움직이려고 하면 숨이 차오르면서 기침한다(肝風嗽) : 간정격

                                          /슬관 透곡천, 대돈 용천 태연 태충(우측)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夢)  (0) 2016.05.29
목소리(聲音)  (0) 2016.05.29
진액(津液)  (0) 2016.05.29
담음(痰飮)  (0) 2016.05.29
5장 6부(五臟六腑)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9

진액(津液)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9

진액

« 동의보감(東醫寶鑑)

진액[津液]

저절로 나는 땀[自汗] » · 식은땀[盜汗] » · 어린이 식은땀[童子盜汗] »
머리에서 땀 나는 것[頭汗] » · 심한(心汗) »
손발에서 땀 나는 것[手足汗] » · 음낭 부위에서 땀 나는 것[陰汗] »
혈한(血汗) » · 황한(黃汗) » · 누풍증(漏風證) » · 망양증(亡陽證) »

절한(絶汗) » · 유한(柔汗) »

눈물[泣] » · 콧물[涕] » · 멀건 침[涎] » · 느침[唾] »

 

몸 안에 있는 진액[身中津液]

『영추(靈樞)』에 “주리(주理)가 열려 땀이 축축하게 나는 것을 진(津)이라고 한다. 진이 많이 빠지면 주리가 열려서 땀이 많이 흐른다”고 씌어 있다.
○ 음식물을 먹으면 기운이 충만해지고 윤택해지며 뼈에 잦아들어서 뼈들을 구부렸다 폈다 하게 하고 수분을 내보내며 뇌수(腦髓)를 좋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것을 액(液)이라고 한다. 액이 많이 빠지면 으 마음대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없고 얼굴이 마르며 뇌수가 줄어들고 다리가 시글며[ ] 귀에서 소리가 자주 난다[자생].
○ 음식물이 입을 통해 위(胃)에 들어가서 5가지 액으로 갈라지는데 이때에 날씨가 차거나 옷을 얇게 입었으면 액이 오줌과 기로 되고 날씨가 덥거나 옷을 두텁게 입었으면 땀으로 된다. 그리고 슬퍼하는 기운이 겹치면 눈물이 되고 열을 받아 위(胃)가 늘어지면 침[唾]이 되며 사기(邪氣)가 속에 들어가서 치밀면 기가 막혀 잘 돌아가지 못한다. 기가 잘 돌아가지 못하면 수창증(水脹證)이 된다[자생].
○ 주리( 理)가 열려 땀이 축축히 나는 것을 진(津)이라고 한다. 진이 구멍으로 스며들어가 머물러 있으면서 돌아가지 못하면 액(液)이 된다[내경주].
○ 대장(大腸)은 진(津)을 주관하고 소장(小腸)은 액(液)을 주관한다. 대장과 소장은 위의 영기(榮氣)를 받아서 진액을 상초로 올라가게도 하고 피모(皮毛)에 고루 보내기도 하며 주리를 든든하게 한다. 그리고 음식을 조절하지 못해서 위기(胃氣)가 부족해지면 대장과 소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진액이 말라 줄어든다[동원].

신은 액을 주관한다[腎主液]

『난경』에는 “신이 5액(五液)을 주관하면서 5장에 나누어주며 변화시킨다. 이 액은 간(肝)에서 눈물로 되고 심(心)에서 땀으로 되며 비(脾)에서 멀건 침[涎]으로 되고 폐(肺)에서 콧물로 되며 신(腎)에서 느침[唾]으로 된다”고 씌어 있다.
○ 『영추』에는 “5장에서 액이 변화하는데 심에서는 땀으로 되고 폐에서는 콧물로 되며 간에서는 눈물로 되고 비에서는 멀건 침으로 되며 신에서는 느침[唾]으로 되는데 이것이 5액이다”고 씌어 있다.
[註] 5액(五液) : 몸에서 나오는 5가지 액체 즉 눈물, 땀, 콧물, 멀건 침, 느침.

맥 보는 법[脈法]

『내경』에 “팔뚝 안쪽 피부가 거칠고 맥이 활(滑)한 것은 땀이 많은 것이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는 “팔뚝 안쪽 피부가 거칠고 척맥이 활(滑)한 것은 저절로 땀이 나오면서 피가 마르고 진이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맥이 대(大)하면서 허(虛)하거나 부(浮)하면서 유(濡)한 것은 땀이 나기 때문이다[정전].
○ 『맥결』에는 “땀이 나오면서 맥이 부(浮), 허(虛), 삽(澁), 유(濡), 연(軟), 산(散), 홍(洪), 대(大)할 때에는 목이 말라서 물을 한정없이 마신다”고 씌어 있다.
○ 땀이 날 때에는 간맥(肝脈)이 부, 허, 유, 삽하다.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은 촌맥(寸脈)에서 알리고[在] 식은땀이 나는 것은 척맥(尺脈)에서 알린다[회춘].
○ 『맥경』에는 “남자의 맥이 보통 허, 약(弱), 미(微), 세(細)하면 식은땀이 잘 난다”고 씌어 있다.
○ 촌구맥이 미(微)하고 척맥이 긴(緊)한 것은 몸이 허약하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음은 항상 있으나 양은 끊어져서 알리지 않는다[중경].
○ 상한 때 맥이 부(浮)하면서 지(遲)하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벌겋게 되고 몸이 떨릴 때에는 땀을 내야 낫는다. 맥이 지(遲)한 것은 양이 없어진 것인데 이때에는 땀이 잘 나지 않고 반드시 몸이 가볍다[중경].

땀은 습열 때문에 나온다[汗因濕熱]

『내경』에 “심(心)이 땀을 나게 한다. 또한 음(陰)에 양(陽)이 겹치면 땀이 난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 “양기가 위로 치밀 때 음이 제자리에 있으면 훈증되기 때문에 땀으로 된다. 또한 양기로 말미암아 땀이 나오는 것은 비가 오는 것과 같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 “신(腎)에 있던 사기(邪氣)가 심으로 들어가면 땀이 난다”고 씌어 있다.
○ 땀은 심(心)의 액(液)이므로 심이 동(動)하면 갑자기 땀이 나게 된다[의감].
○ 심은 군화(君火)이며 비위(脾胃)는 토(土)에 속하므로 습(濕)과 열(熱)이 서로 부딪치면 땀이 생기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시루에다 술을 만들 때 끓는 물이나 불로 덥히는 것과 같이 하지 않으면 땀이 생길 수 없다[정전].
○ 『내경』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땀이 위(胃)에서 나오고 놀라서 정기(精氣)를 잃으면 땀이 심(心)에서 나오며 무거운 것을 들고 멀리 가면 땀이 신(腎)에서 나오고 빨리 뛰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면 땀이 간(肝)에서 나오며 지나치게 일을 하면 땀이 비(脾)에서 나온다”고 씌어 있다.
○ 위기(衛氣)가 허하면 땀이 많고 영혈(榮血)이 허하면 땀이 없다[강목].
○ 풍병(風病) 때 땀이 많이 나오는 것은 풍사(風邪)가 기를 헤쳐 놓기 때문이다(자세한 것은 풍문(風門)에 있다). 담증(痰證) 때도 역시 땀이 나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이 난다. 이런 데는 궁하탕(芎夏湯, 처방은담음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화기(火氣)가 훈증하면 위(胃) 속에 있는 습도 역시 땀으로 되는데 이런 데는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단계].

저절로 나는 땀[自汗]

저절로 나는 땀이란 언제나 땀이 축축하게 나다가 운동을 하면 더 심하게 나는 땀을 말한다. 이것은 양기가 허한 것과 관련되는데 위기(胃氣)가 주관한다. 치료할 때에는 양(陽)을 보하고 위(胃)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정전].
○ 『영추』에 “위기(衛氣)는 주리를 든든하게 하고 그의 조절작용을 맡아 한다. 그러므로 위기가 허하여 주리를 조절하는 작용을 잘하지 못하게 되면 땀이 많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땀이 몸 한쪽에서만 나오면 한쪽 몸을 쓰지 못하며 여위게 된다”고 씌어 있다.
○ 땀이 많이 나오면서 몸이 연약한 것은 습증(濕證)이다. 심(心)은 열(熱)을 주관하고 비(脾)는 습(濕)을 주관하는데 습과 열이 부딪치면 마치 땅의 증기가 구름, 비, 안개, 이슬이 되는 것과 같이 된다. 이런 데는 조위탕과 옥병풍산이 좋은데 위열(胃熱)이 있으면 이감탕이 좋다[입문].
○ 저절로 나는 땀은 기(氣)가 허(虛)한 데와 습(濕)과 담(痰)에 속하는데 기가 허하면 인삼, 황기, 계지를 조금 넣어 쓰고 진양(眞陽)이 허하면 부자를 조금 넣어 달여 써야 한다[단계].
[註] 진양(眞陽) : 일명, 원양, 신양, 진화, 진원, 명문지화, 선천지화라고도 한다. 그리고 원융, 신수, 진수, 진음, 신음에 대한 상대적인 말로도 쓰인다.
○ 모든 내상(內傷)이나 허손증(虛損證)으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이 멎지 않는 데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부자, 마황뿌리, 밀쭉정이를 조금 넣어서 쓰면 효과가 매우 좋다. 그러나 승마와 시호는 꿀물에 축여 볶아서 끌어올리고 헤치는[發] 성질이 빠른 것을 없애고 써야 한다. 또한 인삼, 황기 등의 약으로 기표(肌表)에까지 약 기운이 나오게 해야 한다[동원].
○ 『중경』의 계지탕은 풍사에 감촉되어 저절로 땀이 나는 증상에 매우 좋은 약이다. 황기건중탕은 외감(外感)으로 기가 허해져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은 약이며 보중익기탕은 내상(內傷)으로 기가 허해져서 저절로 땀이 나는 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은 약이며 보중익기탕은 내상으로 기가 허해져서 저절로 땀이 나는 증을 치료하는 묘한 처방이다[동원].
○ 저절로 땀이 나는 증에는 황기탕, 황기육일탕(黃 六一湯, 처방은 옹저문에 있다), 삼귀요자, 모려산,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삼기탕, 쌍화탕(雙和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계부탕, 출령탕, 진액단, 삼부탕, 기부탕 등을 다 쓴다.

조위탕(調衛湯)
습(濕)이 많아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뿌리, 황기 각각 4g, 강호리(강활) 2.8g, 감초(생것), 당귀잔뿌리, 속썩은풀(황금, 생것), 끼무릇(반하) 각각 2g, 맥문동, 생지황 각각 1.2g, 저령 0.8g, 소목, 잇꽃(홍화) 각각 0.4g, 오미자 7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옥병풍산(玉屛風散)
표(表)가 허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0g, 방풍, 황기 각각 4.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방풍과 황기는 표(表)의 기(氣)를 든든하게 하고 흰삽주(백출)는 속에 있는 습(濕)을 마르게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단심].

이감탕(二甘湯)
위(胃)에 열이 있어서 끼니 뒤에 땀이 비오듯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감초(생것), 감초(닦은 것), 오미자, 오매살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생강 2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황기탕(黃기湯)
음양(陰陽) 가운데서 어느 하나가 허(虛)하여 저절로 땀이 나거나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8.8g, 생건지황, 천문동, 흰솔풍령(백복령), 마황뿌리 각각 6g, 당귀 4.8g, 맥문동 4g, 오미자, 밀쭉정이, 감초 각각 2.8g, 방풍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이 약은 엄씨황기탕과 같으나 그보다 용골 1가지가 없으며 찐지황(숙지황)을 빼고 생지황을 넣었다.

삼귀요자(蔘歸腰子)
심기(心氣)가 허손(虛損)되어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데 심액(心液)을 걷어 들인다.
인삼과 당귀 각각 20g을 썬다. 그리고 돼지염통 1개를 여러 조각으로 쪼갠 다음 그 속에 있는 피채로 물 2사발에 넣고 먼저 1사발 반이 되게 달인다. 여기에 위의 2가지 약을 넣고 다시 8분이 되게 달인다. 다음 맑은 웃물을 받아서 그 물로 염통을 다 먹는다[단심].

모려산(牡蠣散)
여러 가지 허증(虛證)과 부족증으로 몸에 늘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이 밤에 누우면 더 심하고 오래되지 않아 여위며 가슴에 놀란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굴조개껍질(모려, 달군 것), 마황뿌리, 황기, 지모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밀쭉정이를 달인 물에 8g씩 타 먹는다. 썰어서 달여 먹어도 좋다[득효].
○ 『단계』의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은 방풍, 황기, 흰삽주(백출), 굴조개껍질(모려), 마황뿌리 각각 같은 양으로 되어 있는데 썰어서 물에 달여 먹으면 좋다.

소건중탕(小建中湯)
표허증(表虛證)으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 황기건중탕이란 바로 이 처방에 황기를 넣은 것인데 허로(虛勞)로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을 치료한다.
○ 당귀건중탕이란 이 처방에 당귀 40g을 넣은 것인데 혈이 허하며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을 치료한다.
○ 계지부자탕이란 이 처방에 계지 20g과 부자(싸서 구운 것) 반 개를 넣은 것인데 저절로 땀이 계속 나는 것을 치료한다. 한번에 28g씩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삼기탕(蔘기湯)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찐지황(숙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메대추씨(닦은 것), 굴조개껍질(모려) 각각 4g, 귤껍질(陳皮) 2.8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 밀쭉정이 한자밤,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의감].

출령탕(朮령湯)
허(虛)하여 땀이 나는 것을 멎게한다.
황기, 방풍,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마황뿌리 각각 20g, 감초(닦은 것)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8g씩 밀쭉정이 1백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직지].

진액단(鎭液丹)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100g, 부자(큰 것을 잿불에 묻어 구워서 껍질과 배꼽을 버리고 동변에 담갔다가 볶은 것) 80g, 방풍(닦은 것), 흰삽주(백출, 닦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육계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 메대추씨(산조인)를 넣으면 더 좋다[의감].

삼부탕 (蔘附湯)
양(陽)이 허(虛)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인삼 20g, 부자(싸서 구운 것)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3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제생].

기부탕( 附湯)
기(氣)가 허(虛)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제생].

계부탕(桂附湯)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이 멎지 않고 계속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앞의 약과 같은 방법으로 달여 먹는다[제생].

식은땀[盜汗]

『내경』에 “신(腎)이 병에 생기면 잠잘 때 땀이 나고 바람이 싫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잠잘 때 나는 땀이 식은땀이다”고 씌어 있다. 성무기(成無己)는 “식은땀은 잠자는 사이에만 나다가 깨어나면 멎는다”고 하였다.
○ 식은땀은 잠자는 사이에 나는데 온몸이 목욕한 것같이 된다. 이와 같이 된 것은 깨어나서야 알 수 있다. 이것은 음허증(陰虛證)에 속하는데 영혈(榮血)이 주관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음을 보하고 화(火)를 내려야 한다[정전].
○ 식은땀이 나는 것이 바로 음허증인데 이것은 혈이 허하고 화가 있기 때문이다. 당귀육황탕을 쓰면 아주 잘 낫는다. 또한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지모, 황백을 넣어 써도 되는데 기까지 허하면 인삼, 흰삽주(백출), 황기를 넣어 쓴다[단심].
○ 식은땀이 나면서 신화(腎火)가 몹시 동한 데는 정기탕을 쓰는 것이 좋고 비(脾)에 습(濕)이 성(盛)한 데는 사제백출산이 좋으며 간(肝)에 열이 있는 데는 용담산이 좋다. 자고만 싶고 눈만 감으면 땀이 나는 것은 담(膽)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은데 당귀지황탕, 모려산, 삼기탕들도 두루 쓴다.

당귀육황탕(當歸六黃湯)
식은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아주 좋은 약이다.
황기 8g,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하간].
○ 황기는 표(表)의 기를 든든하게 하고 당귀, 생지황, 찐지황(숙지황)은 음혈(陰血)을 보하며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은 속에 있는 화(火)를 없애기 때문에 효과를 본다[단심].

정기탕(正氣湯)
음화(陰火)를 내리고 식은땀을 멎게 한다.
황백, 지모(닦은 것) 6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사제백출산(四製白朮散)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흰삽주(백출) 160g을 썰어서 4몫으로 나누어 놓는다. 다음 황기, 석곡, 굴조개껍질(모려), 밀기울 각각 40g을 따로따로 썰어서 흰삽주(백출) 1몫과 함께 넣고 흰삽주(백출)가 누렇게 되도록 닦아서 흰삽주(백출)만 골라 가루낸다. 한번에 12g씩 좁쌀미음에 타 먹는데 다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단계].

용담산(龍膽散)
간(肝)에 열(熱)이 있어서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용담초, 방풍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4g씩 잠잘 무렵에 미음에 타 먹는다[직지].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
식은땀이 나서 기혈(氣血)이 다 허해진 것을 치료한다.
당귀, 찐지황(숙지황), 생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황기(꿀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황백, 지모(다 꿀물에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각각 3.2g, 인삼 2g,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1알, 밀쭉정이 한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모려산(牡蠣散)
식은땀이 나는 것과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굴조개껍질(모려, 달군 것), 황기, 마황뿌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밀쭉정이 1백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삼인].
○ 다른 한 가지 모려산도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데 굴조개껍질(모려), 흰삽주(백출), 방풍 각각 같은 양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술에 타 먹으면 땀이 곧 멎는다[유취].
[註] 유취(類聚) : 노중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수십 명의 의학자들이 1477년 12월에 266권으로 편찬하여 출판한 동의학대백과전서인 『의방유취』를 말한다.

삼기탕(蔘 湯)
허(虛)해서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까치콩(백편두), 마(서여), 귤껍질(陳皮), 칡뿌리(갈근), 반하국,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어린이 식은땀[童子盜汗]

어떤 어린이가 어릴 때부터 소년시기까지 7년 동안 식은땀이 계속 나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양격산과 삼황원(三黃元, 처방은 모두 화문에 있다)을 3일 동안 쓰고 나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신은 5가지 액을 주관하면서 그것을 5가지 습으로 변화시킨다. 상화(相火)가 신수(腎水)를 억누르면 신수는 위로 올라갔다가 심이 허한 틈을 타서 수소음경에 들어간다. 그러면 심화(心火)가 타올라서 폐(肺)로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신수가 자기가 이기지 못하던 심화를 상화로 속인 것이다. 이와 같이 되어 주리(주理)가 열리고 땀구멍이 닫혀지지 못해서 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양격산으로 가슴 속의 상화를 내리고 다음에 삼황환으로 심화를 사(瀉)하여 음분(陰分)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신수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 땀이 저절로 멎은 것이다[해장].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頭汗]

머리는 모든 양(陽)이 모이는 곳이다. 사기(邪氣)가 모든 양과 부딪치면 진액(津液)이 위로 몰리기 때문에 머리에서 땀이 나게 된다[명리].
○ 머리는 3양경이 모이는 곳이다. 3음맥은 가슴에 와서 되돌아서게 된다.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은 양이 허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이 약하면 땀이 나지만 음이 허해서는 땀이 나지 않는다[본사].
○ 머리에서 땀이 나다가 목에서까지 땀이 나는 것은 혈증(血證)이다. 이마에서 땀이 더 심하게 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머리는 6양경맥이 모이는 곳이므로 열기가 훈증하면 땀이 나게 된다. 그런데 얼굴을 갈라보면 턱이 신(腎)에 속하고 이마는 심(心)에 속한다. 그러므로 3초(三焦)의 화(火)가 신수(腎水)의 통로를 마르게 하다가 그 나머지가 위[上]로 치밀어 올라 심에 들어가면 머리에서 땀이 나게 되는데 이마에서 더 심하게 나게 된다.(치료법은 상한문에 자세히 씌어 있다)[해장].
○ 습(濕)이 많은 사람은 머리와 이마에서 땀이 난다(자세한 것은 습문(濕門)에 있다).
○ 양명위(陽明胃)가 실(實)해도 역시 머리에서 땀이 난다(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수결흉증(水結胸證) 때도 역시 머리에서 땀이 난다(자세한 것은 가슴문[胸門]에 있다).

심한(心汗)

심한이란 다른 곳에서 땀이 나지 않고 오직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것을 말한다.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땀도 역시 많이 나는데 이것은 심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진애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계].
○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데 이런 데는 진애탕을 쓰는 것이 좋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뽕나무가지(상지)에서 2번째 붙어 있는 푸른 잎을 이슬이 있을 때 따서 그늘에 말린 다음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빈속에 미음에 타 먹게 되어 있다. 이것은 또한 식은땀이 나는 것도 멎게 한다[입문].
○ 어른이 명치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는 것은 심혈(心血)이 지나치게 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얼굴도 늘 벌겋다. 어린이는 놀라면 이와 같이 된다. 어떤 혹자가 명치와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이 오랫동안 멎지 않았다. 그래서 삼귀요자(蔘歸腰子, 처방은 위에 있다)를 써서 심혈을 걷어 들였는데 곧 나았다[득효].
○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 땀이 나는 데는 복령보심탕을 쓰는 것이 좋다.

진애탕(陳艾湯)
심첨[心頭]이 있는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을 심한(心汗)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또한 명치와 겨드랑이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도 낫게 한다.
흰솔풍령(백복령)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쓰는데 묵은 약쑥을 진하게 달인 물에 타 먹는다[득효].

복령보심탕(茯 補心蕩)
심한(心汗)을 치료한다. 심한이란 심장이 있는 부위에서만 땀이 나고 다른 곳에서는 땀이 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7정(七情)이 몰리면 생긴다.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흰삽주(백출), 당귀, 생지황,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맥문동, 귤껍질(陳皮), 황련 각각 4g, 감초 1.2g, 주사(따로 가루낸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 오매 1개, 밀쭉정이 1백알과 함께 넣고 달인 다음 여기에 주사가루를 타서 먹는다[회춘].

손발에서 땀이 나는 것[手足汗]

손발에서 땀이 나게 되는 것은 진액이 위부(胃府)로부터 사방으로 퍼지면서 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열이 몰려서 위부를 억누르기 때문에 땀이 나는 것은 양명증(陽明證)이다. 이때에는 대시호탕(大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를 시켜야 한다[입문].
○ 손발에서 땀이 나기 때문에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을 쓰면서 보하는 약까지 겸해 썼으나 완전히 낫지 않았다. 그리하여 팔물탕에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을 주약으로 더 넣고 노랑돌쩌귀, 오두를 좌사약으로 더 넣어서 먹였는데 땀이 곧 멎었다[강목].
○ 발에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은 백반, 칡뿌리(갈근) 각각 20g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가루내어 물 3사발에 넣고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그 물로 날마다 발을 씻고 싸맨다. 이와 같이 3-5일동안 하면 땀이 나는 것이 저절로 멎는다[본사].
○ 모반단은 양쪽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는 것과 양쪽 발바닥에서 담이 오랫동안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전음문에 있다)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陰汗]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은 신(腎)이 허(虛)하고 양기(陽氣)가 쇠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국방안신환(局方安腎丸, 처방은 허리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소안신환(小安腎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묵은 된장 마른 것을 끓인 다음 소금을 조금 넣어서 이것으로 대산원을 먹는 것도 좋다.
○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뱀도랏씨(술에 담갔다가 볶은 것), 백반, 묵은 된장 등을 달인 물에 땀나는 곳을 담그고 씻는 것이다[득효].
○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밀타승을 아주 보드랍게 가루내어 조가비가루와 섞어서 쓰는데 땀이 나는 곳에 뿌린다[단심].
○ 음낭 부위에서 땀이 나는 데는 노감석 10g, 방분, 황련, 오배자 각각 5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쓰는데 먼저 말벌집과 빈랑껍질을 달인 물로 씻은 다음 뿌린다[직지].

대산원(大蒜元)
음낭 부위에 땀이 나서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마늘 적당한 양.
위의 약들을 잿불에 묻어 잘 구운 다음 껍질을 벗겨 버리고 잘 짓찧어 담두시가루와 섞는다.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0알씩 대추와 골풀속살(등심초)을 달은 물로 빈속에 먹는다[득효].

혈한(血汗)
(자세한 것은 혈문(血門)에 있다)

황한(黃汗)
(자세한 것은 황달문[疸門]에 있다)

누풍증(漏風證)

황제가 “병이 생겨 몸에 열이 나고 게을러지며 땀이 목욕한 것같이 나고 바람이 싫으며 힘이 없는 것은 무슨 병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주풍(酒風)이라는 병인데 누풍(漏風)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누풍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땀이 몹시 나서 언제든지 홑옷 한가지만 입지 못하며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난다. 그리고 심하면 몸에 열이 나고 숨이 차며 땀이 나서 옷이 늘 젖어 있고 입과 목이 잘 마르며 힘든 일을 하지 못한다[내경].
이런 데는 백출산을 주로 쓴다.

백출산(白朮散)
술을 마신 다음 풍(風)을 맞았기 때문에 땀이 몹시 나서 홑옷 한 가지만은 입지 못하며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서 몸이 물에 씻은 것같이 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소갈증(消渴證)이 된다.
방풍 100g, 흰삽주(백출) 48g, 모려(달군 것)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따뜻한 물에 타 먹는다[하간].

망양증(亡陽證)

땀이 멎지 않고 몹시 나는 것을 망양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땀이 나지 않는 것도 역시 망양증이다. 이때에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하여 얼굴빛이 퍼렇고 살이 푸들거리는 것[순]은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나 얼굴빛이 누렇고 손발이 더운 것은 치료할 수 있다[입문].
○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멎지 않아서 진양(眞陽)이 다 빠진 것을 망양증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몸이 싸늘하다. 이것이 흔히 한비증(寒痺證)으로 된다[입문].
○ 땀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양이 허해져서 든든하지 못하다. 그리고 땀이 많이 나면 진액이 빠져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 팔다리는 모든 양(陽)의 근본인데 진액이 다 빠지면 뼈마디를 잘 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한다. 그리고 팔다리가 가드라들면서 켕기는 데는 계지부자탕을 주로 쓴다[입문].
○ 땀을 많이 흘려서 망양증이 생겼으면 땀을 멎게 하는 방법(아래에 있다)을 써야 한다. 양이 허하면 망양증이 생겼으나 땀을 낼 수 없는 데는 도씨재조산(陶氏再造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계지부자탕(桂枝附子湯)
상한(傷寒)에 땀을 지나치게 내서 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멎지 않고 팔다리가 가드라들면서[拘] 켕기기 때문에 구부렸다 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2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8g, 감초(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땀을 멈추는 방법[止汗法]

땀이 나는 것이 멎지 않아 망양증이 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온분(溫粉)이나 홍분(紅粉)을 몸에 뿌리면 좋다. 또한 독승산을 배꼽에 가득 채워 넣어도 된다.
○ 혹 모려, 밀기울, 마황뿌리, 고본, 찹쌀, 방풍, 구릿대(백지)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서 온몸에 뿌리기도 한다[입문].
○ 마황을 잘못 써서 망양증이 생겨 땀이 멎지 않고 나오면 그 환자로 하여금 머리털을 물에 담그게 하고 몸에는 찹쌀가루나 용골가루나 모려가루를 뿌려 주어야 한다[입문].

온분(溫粉)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흰삽주(백출), 고본,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40g을 좁쌀가루 40g과 고루 섞은 다음 무명천에 싸서 몸에 뿌린다[단심].

홍분(紅粉)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마황뿌리, 모려가루 각각 40g, 적석지, 용골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고루 섞은 다음 무명천에 싸서 뿌린다[득효].

독승산(獨勝散)
저절로 땀이 나는 것과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오배자, 고백반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물에 고루 개서 배꼽에 채워 넣고 천으로 싸매면 곧 낫는다[의감].
○ 어떤 처방은 은조롱을 가루내어 개서 쓰게 되어 있는데 배꼽에 붙이면 잘 낫는다[단심].

땀이 나지 않는 것[無汗]

땀이란 피를 다르게 부른 이름이다. 그러므로 『영추』에는 “피를 몹시 흘린 사람은 땀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피가 몹시 적다”고 씌어 있다.
○ 한 여름에 목욕을 하고 더운 음식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는 것은 표실증(表實證)이다. 표가 실(實)하면 땀이 없다[단계].
○ 3양(三陽)은 실하고 3음(三陰)이 허하면 땀이 나지 않는다. 3음이 실하고 3양이 허하면 땀이 계속 난다[직지].
○ 진기(眞氣)가 이미 부족해지고 위 속에 화(火)가 성하면 땀이 계속 난다. 위(胃) 속의 진기가 이미 없어지고 음화(陰火)도 이미 부족해졌으면 땀이 나지 않고 도리어 마른다. 음양이 동시에 쇠약해지면 4철 동안 땀이 나지 않는데 오랫동안 견딜 수 없다[동원].
○ 상한음증(傷寒陰證) 때는 다 땀이 나지 않는다(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성하면 몸에 열이 나고 땀은 나지 않는다. 음기(陰氣)가 지나치게 성하면 땀이 많이 나고 몸이 차다. 음양이 다 성하면 땀이 나지 않고 몸이 차다[내경].

절한(絶汗)

절한이란 구슬같은 땀이 나기는 하나 흘러내리지는 않다가 곧 마르는 것을 말한다[내경주].
○ 6양(六陽)의 기운이 동시에 끊어지면 절한이 된다. 절한증이 아침에 생기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생기면 아침에 죽는다[영추].

유한(柔汗)

『중경』의 “상한론에 유한의 빛이 누런 것은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고 씌어 있다.
주석에는 “유는 음(陰)이므로 유한이 곧 찬 땀이다. 또한 기름땀이라고도 하는데 끈적끈적하다”고 씌어 있다.

땀이 나는 것의 예후가 좋지 못한 증[汗出凶證]

상한열병(傷寒熱病) 때 땀이 나서 머리칼이 축축한 것이 첫째로 치료하지 못할 증상이다. 기름 같은 땀이 나는 것이 둘째로 치료하지 못할 증상이다. 땀이 맺혀 구슬같이 되는 것이 셋째로 치료하지 못할 증상이다[직지].
○ 상한열병 때 머리에서 구슬같은 땀이 나지만 흘러내리지는 않는 것은 양이 다 없어진 증상이므로 곧 죽는다[입문].
○ 상한 때 땀이 나고 머리칼이 축축한 것, 기름같은 땀이 나는 것, 구슬을 꿰어 놓은 것같은 땀방울이 온몸에 나면서도 흘러내리지 않는 것은 모두 치료하지 못할 증상이다[명리].
○ 상한 때 맥이 부홍(浮洪)하며 기름같은 땀이 나서 머리털이 축축하며 천식이 멎지 않는 것은 치료하지 못할 증상인데 죽는다[중경].
○ 상한양증(傷寒陽證) 때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9가지 증이 있으며 그에 따르는 치료법도 있다. 음증(陰證) 때에는 땀이 날 수 없고 오직 음독증(陰毒證) 때에만 이마와 손등에 찬 땀이 나는데 심하면 물에 씻은 것같이 땀이 난다. 이것은 양이 허하고 음이 성하여 망양증(亡陽證)이 생겨 다 빠져 나갈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죽는다[활인].

꺼릴 것[禁忌]

겨울철에는 자연계가 은폐되고 혈기(血氣)도 저장된다. 그러므로 비록 병이 생겼다고 하여도 땀을 많이 내는 것은 좋지 않다[활인].
○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생강을 몹시 꺼려야 한다. 왜냐하면 주리( 理)를 열어 주기 때문이다[단계].
○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매운 것과 5가지 양념을 먹지 말아야 한다.
[註] 5가지 양념 : 마늘, 파, 부추, 염교, 생강.

기가 모여서 액을 생기게 한다[積氣生液]

옛날에 성인은 “양(陽) 가운데서 음(陰)이 생기고 음가운데서 양이 생기면 기가운데서 액(液)이 생기고 액 가운데서 기가 생긴다. 또한 액이 모여서 기를 생기게 하고 기가 모여서 액을 생기게 한다”고 하였다[직격서].
○ 주자(朱子)는 “양이 변하여 음과 합쳐질 때의 초기에는 물과 불이 생기는데 물과 불은 기(氣)이다. 이것은 움직이고 번쩍거리며 타오르나 그 형체의 속은 비었고 생김새는 일정하지 않다. 그 다음에는 나무와 쇠생기는데 이것은 일정한 형체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물과 불은 처음에 저절로 생긴다”고 하였다.
[註] 세계의 시원을 이와 기로 되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유교의 성리학에서 인용한 것인데 만물생성의 기본은 기이고 만물의 근원은 물이며 물도 기로 되었다는 관념론적 주기론과 세계의 시원이 이와 기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가 1차성이며 그것도 하늘에 의해서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는 객관적 주리론의 내용들을 그대로 인용한 것. 이 아래 내용들도 관념론적인 주기론과 객관론적인 주리론의 내용을 인용한 것.
○ 정자(程子)가 “북쪽은 수(水)인데 맨 처음에 생긴 것 가운데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노재포(魯齋鮑)는 “물체의 형태가 생기는 것이 처음에는 다 물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하늘이 처음에 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것은 사람의 몸에서 볼 수 있다. 먹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침이 나오고 마음이 슬프면 눈물이 나오며 마음이 괴로우면 땀이 나고 성욕이 동하면 정액이 나온다. 그리고 마음이 동하지 않고 편안한 때를 태극(太極)이라고 한다. 마음이 동(動)하면 태극이 동하여 양(陽)을 생기게 한다. 그리고 마음이 한번 동하면 물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하늘이 맨 처음 물을 만들었다는 증거로 된다.
[註] 태극(太極) : 동양철학에서 “천지만물이 생기기 이전에 시원이 되는 실체”를 가리키는 철학적 범주의 하나.
○ 물은 양에서 생겨나 음에서 만들어진다. 기가 처음 동할 때 양이 생기고 기가 모여서 가만히 있으면 물이 생긴다. 이것은 손바닥에 숨을 ‘후’ 내쉬어 보면 알 수 있다. 신(神)은 기(氣)를 주관하는데 신이 동(動)하면 기도 따라 동한다. 기는 물의 어머니격이기 때문에 기가 모이면 물이 생긴다[정리].

눈물[泣]

『난경』에 “신(腎)은 액(液)을 주관하며 액은 간(肝)에 들어가서 눈물이 된다”고 씌어 있다.
○ 황제가 “무슨 기운이 슬플 때 눈물과 콧물이 나오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심(心)은 5장 6부를 주관하며 눈은 종맥(宗脈)이 모인 곳이고 액이 올라가는 길이다. 입과 코는 기가 나드는 곳이다. 그러므로 슬퍼하거나 근심하면 심이 동하는데 심이 동하면 5장 6부가 다 동한다. 또한 심이 동하면 종맥이 감동되고 종맥이 감동되면 액이 통하는 길이 열리는데 액이 통하는 길이 열리면 눈물과 콧물이 나온다”고 하였다. 액은 정기(精氣)를 영양하고 구멍을 적신다. 그러므로 액이 올라가는 길이 열리면 눈물이 나온다. 눈물이 멎지 않으면 액이 마르고 액이 마르면 정기를 영양하지 못하게 된다. 정기가 영양을 받지 못하면 눈을 보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을 탈정(奪精)이라고 한다[영추].
[註] 종맥(宗脈) : 여러 개의 경맥이 모인 곳 즉 주되는 경맥인데 폐경의 큰 경맥을 말한다.
○ 또한 5장 6부의 진액은 모두 위[上]로 올라와서 눈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마음이 슬프면 심계(心系)가 켕기고 심계가 켕기면 폐(肺)가 들리기[擧] 때문에 액이 위[上]로 넘쳐나게 된다. 그리고 심계는 늘 들려 있밗수 없기 때문에 잠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그러므로 기침이 나면서 눈물이 나게 된다[영추].
○ 늙은이는 담즙(膽汁)이 부족하기 때문에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웃을 때에 눈물이 나오는 것은 화(火)가 성(盛)하고 수(水)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담(膽)에 열이 있어도 역시 눈물이 나온다[입문].

콧물[涕]

『내경』에 “눈물과 콧물은 뇌에서 나오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뇌는 음(陰)이므로 뇌에서 스며나오는 것이 콧물이다.
○ 『난경』에 “신(腎)이 액을 주관하는데 액이 폐(肺)에 들어가면 콧물이 된다. 콧물은 폐의 액이다”고 씌어 있다.
○ 담(膽)의 열이 뇌로 옮겨가면 콧마루가 시큰거리고 비연(鼻淵)이 생긴다. 비연이란 걸쭉한 콧물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을 말한다(자세한 것은 코문[鼻門]에 있다).
○ 폐에 열이 있으면 콧물이 누러면서 걸쭉하여 고름 같은데 이때에는 달걀 노른자위만한 콧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것이 나오지 않으면 폐가 상하는데 폐가 상하면 죽는다(자세한 것은 코문[鼻門]에 있다).
○ 바람에 상하면 반드시 멀건 콧물이 나온다[강목].
○ 걸쭉한 콧물이 나오는 것은 풍열(風熱)에 속하며 멀건 콧물이 나오는 것은 폐가 냉(冷)한 데 속한다[회춘].

멀건 침[涎]

입귀[口角]로 줄줄 흐르는 것이 멀건 침이다[직지].
○ 멀건 침은 비(脾)의 액이다. 비에 열이 있으면 멀건 침이 나온다[내경주].
○ 황제가 “무슨 기가 멀건 침을 흘리게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식은 다 위에 들어가는데 위 속에 열이 있으면 충(蟲)이 동(動)하고 충이 동하면 위가 늘어지고 위가 늘어지면 염천(廉泉)이 열리기 때문에 멀건 침을 흘리게 된다”고 하였다[영추].
○ 어떤 사람이 멀건 침을 계속 흘리고 잘 웃으면 말을 못하고 맥이 홍대(洪大)하였다. 그리하여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황백, 삽주,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먹였는데 5일 만에 멀건 침이 멎고 웃음을 그치게 되었다[강목].
○ 입귀로 멀건 침이 흐르는 것이 멎지 않고 입과 눈이 비뚤어졌을 때에는 청심도담환 50알을 통천유풍탕으로 먹으면 낫는다[강목].
○ 늘 멀건 물을 토하고 냉침[冷涎]이 올라오는 것은 비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는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에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승마(흙과 같이 닦은 것),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건생강을 넣어서 알약을 만들어 쓰거나 달여 먹는다[입문].

통천유풍탕(通天愈風湯)
도라지(길경) 12g, 흰삽주(백출) 6g, 인삼, 천남성(싸서 구운 것), 패모(닦은 것) 각각 4g, 으아리(위령선), 연고, 방풍, 형개수, 감초 각각 2g, 하늘타리씨(과루인) 15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인다. 여기에 형력 한모금과 생강즙을 조금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강목].

청심도담환(淸心導痰丸)
천남성, 끼무릇(반하, 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각각 80g, 노랑돌쩌귀,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각각 40g, 황련(닦은 것), 울금 각각 30g, 백강잠(닦은 것), 천마, 강호리(강활) 각각 20g, 오두(소금물에 법제한 것)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강목].

느침[唾]

느침은 신(腎)의 액이다. 『내경』에 “느침은 신(腎)에서 생겨서 잇몸으로 나온다”고 씌어 있다.
○ 신(腎)이 차면[冷] 느침이 많고 신에 열이 있으면 느침이 없다.
○ 입 안에 나와 있는 침을 화지(華池)라고도 하고 옥천(玉泉)이라고도 한다. 『황정경』에는 “옥천에 맑은 물이 영근(靈根)을 축여 준다. 이것을 잘 처리할 줄 알면 장수할 수 있다. 영근이란 혀를 말한다”고 씌어있다[활인심].
○ 중병이 나은 다음에 느침을 자주 뱉는 것은 위구(胃口)에 찬 기운[冷氣]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중환으로 덥게 하는 것이 좋다[중경].
○ 중병이 금방 나은 뒤에는 흔히 느침을 뱉거나 거품이 섞인 침을 뱉는 데 이것은 위(胃)의 분문 위에 찬기운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중환(理中丸,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익지인을 넣어서 써야 한다[동원].
○ 충증(蟲證) 때는 대부분 침을 흘린다(자세한 것은 충문(蟲門)에 있다).

진액을 돌리는 방법[廻津法]

진인(眞人)은 늘 침을 땅에 뱉지 않도록 습관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입 안의 진액은 아주 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항상 입에 물고 있다가 다시 삼키면 정기(精氣)가 늘 보존되고 얼굴과 눈에 광채가 돈다. 사람의 몸에서는 진액이 기본인데 이것이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힘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腎)에서는 정액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고 비(脾)에 잠복하여서는 담(痰)이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된다. 땀이피나 눈물이나 정액은 다 한번은 나온 것을 다시 들어가게 할 수 없지만 오직 침만은 도로 삼킬 수 있다. 침을 도로 삼키면 생겨나는데 생겨난다는 것은 다시 계속된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아서 진진액이 말라 몸이 마르게 되었는데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서 침을 삼키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오랫동안 계속하였는데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연수서].

두루 쓰는 약[通治藥]

저절로 땀이 나는 것, 식은땀이 나는 것 등 여러 가지 땀나는 증에는 황기탕, 모려산(牡蠣散, 처방은 위에 있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 쌍화탕(雙和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두루 쓴다.

단방(單方)

모두 25가지이다.

석고(石膏)
땀을 나게 하여 독을 푼다. 잘게 부스러뜨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갈근(葛根, 칡뿌리)
해기(解肌)시키거나 발표(發表)시켜서 땀을 나게 하며 주리( 理)를 열어준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마황(麻黃)
마디를 버린 것[去]은 땀을 나게 하여 표(表)를 푼다. 뿌리와 마디는 표를 든든하게 하여 땀나는 것을 멎게 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생강과 건강(生薑及乾薑)
땀을 나게 하여 표(表)를 푸는데 주리(주理)를 열어서 땀을 나게 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부평(浮萍, 개구리밥)
땀을 나게 하는 데는 제일 빠른 약이다. 자세한 것은 풍문의 거풍단 아래에 있다.

형개(荊芥)
땀을 나게 하여 표(表)를 푼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박하(薄荷)
독(毒)을 풀고 땀을 나게 하며 피로를 풀리게 하고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총백(총白, 파흰밑)
털뿌리가 달린 채로 쓰면 표리[表]를 풀리게 하고 땀을 나게 하여 풍사(風邪)를 헤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표(表)에 있는 사기를 헤치고[散] 땀을 나게 한다[본초].
○ 오랫동안 땀이 나지 않는 데는 선귤껍질(청피)과 함께 달여서 먹는데 곧 땀이 나게 된다[단계].

인동등(忍冬藤)
오랜 적(積)과 오랫동안 몰려 있는 기를 헤치게[散] 하고 땀을 나게 하는데 달여서 먹는 것이 좋다[단계].

세신(細辛, 족두리풀)
풍사(風邪)를 헤치고 땀을 나게 하는데 물에 달여서 먹는다. 가루내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가루내어 먹으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본초].

행인(杏仁, 살구씨)
땀을 나게 하는데 물에 달여서 먹는다[본초].

두시(豆시, 약전국)
땀을 나게 한다.
○ 식은땀이 오랫동안 나는 데는 약전국 1되를 쓰는데 약간 닦아서 술 3되에 3일간 담가 두었다가 차게 하여 먹거나 데워서 먹되 마음대로 쓴다. 낫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먹어야 한다[본초].

백출(白朮)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 식은땀이 나는 데 쓰면 잘 낫는다. 흰삽주(백출) 적당한 양을 잘게 썰어서 밀쭉정이 1되와 함께 물 1말에 넣고 마르도록 졸여서 꺼낸다. 이것을 약한 불기운에 말린 다음 밀쭉정이는 버리고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밀쭉정이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계지(桂枝)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데 표가 허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데 쓴다. 가을과 겨울에 달여서 먹어야 한다[동원].

산조인(酸棗仁, 메대추씨)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데 잠잘 때 땀이 나는 것을 멈춘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 먹는다[득효].

상엽(桑葉, 뽕잎)
식은땀이 나는 것을 잘 멎게 한다. 뽕나무가지(상지)에 달린 두번째 푸른 잎을 이슬이 있을 때 따서 그늘에 말린 다음 약한 불기운에 다시 말린다. 이것을 가루내어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모려분(牡蠣粉, 굴조개껍질)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두충과 함께 쓰면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멈추는데 마황뿌리와 함께 가루내어 몸에 발라도 식은땀이 나는 것이 멎는다[본초].

부소맥(浮小麥, 밀쭉정이)
표(表)를 든든하게 하고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멈춘다[본초].
물에 달여서 늘 먹어야 한다.
○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은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멎는다[득효].

방풍(防風)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데 식은땀이 나는 것도 멈춘다. 물에 달여서 먹는다. 잎도 또한 좋다[본초].

황기(黃기)
표가 허한 것을 든든하게 하여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멈춘다. 꿀물에 축여 볶아서 감초(닦은 것) 조금과 함께 물에 달여 늘 먹어야 한다.
○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황기를 쓰는데 봄과 여름에 써야 한다[동원].

마황근(麻黃根, 마황뿌리)
저절로 땀이 나는 것과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물에 달여서 먹는다. 그리고 굴조개껍질(모려)과 섞어서 몸에 발라도 땀이 멎는다.[본초].

초목(椒目, 조피열매씨)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는 데는 제일 좋다. 약간 닦아서 아주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2g씩 돼지 주둥이의 윗턱을 끓인 물 1홉에 타서 잠잘 무렵에 먹으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본초].

오매(烏梅)
침을 많이 뱉는 것을 멎게 하는 데 차를 만들어 먹는다[본초].

백복령(白茯 , 흰솔풍령)
저절로 땀이 나는 것과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한다.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오매와 묵은 약쑥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침뜸치료[鍼灸法]

식은땀이 나는 것이 멎지 않으면 음극(陰극)혈을 사(瀉)해야 한다[강목].
○ 땀이 나지 않는 데는 곡차(曲差)혈을 쓴다. 식은땀이 나는 데는 음도(陰都), 오리(五里), 간사(間使), 중극(中極), 기해(氣海)혈을 쓴다.
○ 허손(虛損)되어 식은땀이 나는 데는 백로(百勞), 폐유(肺兪)혈을 쓴다[갑을경].
○ 상한(傷寒)에 땀이 나지 않으면 합곡(合谷)과 부류(復溜)혈을 다 사(瀉)해야 아주 좋다[강목].
[註] 갑을경 : 282년 황보밀이 12권으로 편찬한 『침구갑을경』.


기허증(自汗, 기운없고 게으르다, 얼굴마르고 창백, 말소리에 힘없고 나지막, 오풍) : 폐정격

風眩(自汗 惡風 가슴 답답하고 어지러워 잘 넘어진다-손만 올려도 어지러워) : 간승격

비 오듯이 땀 흘림(중풍전조) : 비정격

음허증(때때로 열나고 식은땀 도한 관홍 마른 기침) :  폐정격

밤에 몸에서 열나고 식은 땀 난다 : 신정격

식은 밥 먹어도 땀 흘린다 : 대장한격

식은 땀, 盜汗(夢遺도 있다) : 심정격

목욕후 두통(두면에 땀이 많고 오풍하고 두통) : 폐정격

이마에 땀은 흘리지만 발은 냉하다 : 신정격

겨드랑이 땀 냄새 : 심포정격

多汗(겨드랑이 사타구니 옆구리) : 소충

손바닥에 땀이 많다 : 소장정격(+폐정격)

手足多汗 : 담정격

음낭 밑에 땀이 나는 것 : 대장정격

水疝(陰囊腫痛, 땀이 나서 가려워 긁으면 누런 물이 나온다, 소복누르면 물소리) : 신정격

폐허(해수하며 담이 성하고 숨이 가쁘고 담에 피가 섞이기도 한다 :  

    심하면 毛焦(곱슬곱슬)하고 진액이 마름) : 폐정격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소리(聲音)  (0) 2016.05.29
언어(言語)  (0) 2016.05.29
담음(痰飮)  (0) 2016.05.29
5장 6부(五臟六腑)  (0) 2016.05.29
간장(肝臟)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8

담음(痰飮)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8

담음

« 동의보감(東醫寶鑑)

담음(痰飮)

유음(留飮) » · 벽음(癖飮) » · 담음(痰飮) » · 일음(溢飮) »

현음(懸飮) » · 지음(支飮) » · 복음(伏飮) »

풍담(風痰) » · 한담(寒痰) » · 습담(濕痰) » · 열담(熱痰) » · 울담(鬱痰) »

기담(氣痰) » · 식담(食淡) » · 주담(酒痰) » · 경담(驚痰) »

가래의 빛을 갈라본 것[辨痰色] » · 담음유주증[痰飮流注證] »

담궐(痰厥) » · 담괴(痰塊) »

가래침을 자주 뱉는 것[喜唾痰] » · 담이 뭉친 것[痰結] »

 

담과 연, 음 세 가지는 같지 않다[痰涎飮三者不同]

담(痰)이라고 하는 것은 진액을 달리 부른 이름인데 이것이 몸을 눅여 주고 영양한다. 담(痰), 연(涎), 음(飮)이라고 하였지만 그 이치는 하나인데 달리 구별하였다. 포락(包絡)에 잠복해 있던 기(氣)를 따라 폐(肺)로 들어가서 막혀 있다가 기침할 때 나오는 것이 담(痰)이고 비(脾)에 몰려 있던 것이 기를 따라 위[上]로 넘쳐 나서 입귀로 흘러 나오는 것이 연(涎)이다. 그러나 음(飮)만은 위부(胃府)에서 생겨서 토할 때 나온다. 그러므로 이것이 위(胃)의 병이라는 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직지].

담과 음은 맑고 흐린 것으로 갈라본다[痰飮分淸濁]

담(痰)이라는 것은 진액이 열을 받아서 생긴 것이다. 열이 훈증을 받아 진액이 걸쭉해지고 흐려진 것이 담이다[단심].

○ 수(水)와 음(飮)은 같은 곳에서 생기는데 이름이 다르다. 비위가 약하면 반드시 마신 물이 소화되지 않고 명치 밑에 머무르거나 옆구리에 몰리거나 경락으로 들어가거나 방광으로 지나치게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게 되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병이 생기기도 한다[직지].

○ 음(飮)이란 마신 물이 잘 퍼지지 못해서 생긴 것이고 담(痰)은 화(火)가 훈증하여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담의 형태는 걸쭉하고 흐리며 음의 빛은 맑다. 『고방』에 담을 음이라고 했지만 이것도 지금 사람들이 담이라고 하는 것과 실지는 같은 것이다.

담(痰)에 대한 왕은군의 이론[王隱君痰論]

담증(痰證)에 대한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자세하지 못하다. 의학책에서 현음(懸飮), 유음(留飮), 지음(支飮), 담음(痰飮) 등 여러 가지 음들은 차이가 있다고 했으나 이 병의 원인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담으로 혹 두풍증(頭風證)과 어지럼증[眩暈]이 생겨 눈 앞이 아찔하고 이명(耳鳴)이 있으며 입과 눈이 푸들거리고[연動] 눈썹이 난 곳과 귓바퀴가 가렵기도 하며 혹 팔다리에 유풍증(遊風證)이 생겨 뜬뜬하게 부어서 아픈 것같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것같기도 하며 혹 이빨과 뺨이 가렵고 아프며 잇몸이 부으면서 아프고 가려운데 일정하지는 않다. 그리고 혹 트림이 나고 신물이 올라오며 명치 밑이 쓰리고 구역과 딸꾹질이 난다. 또한 목이 메고 말째서[不利]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 가래의 빛은 그을음 같고 생김새는 헌솜이나 복숭아나무진이나 가막조개살 같다. 혹은 명치 밑에 얼음이 머물러 있는 것같고 왼쪽 젖가슴이 때때로 싸늘하면서 아프거나 꿈에 괴상한 모양들이 나타나며 발목이 시글고[산] 약해지며 허리와 등이 갑자기 아프거나 팔다리마디들이 일정한 곳이 없이 안타깝게 아프고 심지어는 손이 저리며 팔이 마치 접질린 것같이 아프다. 그리고 등뼈 가운데가 손바닥 크기만큼 얼음같이 차면서 아프기도 하고 온몸이 스물스물 하면서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같기도 하며 혹은 눈시울이 깔깔하고 가려우며 입과 혀가 허는 데 심하면 후폐증(喉閉證)이 생긴다. 또한 목 둘레에 멍울이 생긴 것이 나력(나력) 같으나 나력은 아니다. 그리고 혹 가슴과 배 사이에 2가지 기운이 서로 얽힌 것같기도 하고 목이 메어 안타깝게 답답하기도 하며 연기가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머리와 얼굴이 화끈화끈 다는 것같기도 하고 정신을 잃는 전광증(癲狂證)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중풍(中風)이 되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거나 노채(勞채)같이 오래 앓는 병이 된다. 혹은 풍비(風痺)나 각기병(脚氣病)이 되고 혹은 명치 밑이 들먹거리고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누가 잡으러 오는 것같아서 무섭다. 혹은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고 토하거나 군침과 푸르스름한 물과 검은 즙 같은 것을 뱉는데 심해지면 폐옹(肺癰)이 된다. 장독(腸毒)이 되어 대변에 피고름이 섞여 나오기도 하며 힘줄이 땅기어 다리를 절기도 한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생기는 병이 몇백 가지인지 모르는데 모두 담(痰)으로 생긴다. 진액이 엉켜서 담(痰)이 되고 음(飮)이 되는데 이것이 상초(上焦)에 몰리면 입과 목이 마르고 하초(下焦)로 내려가면 대소변이 막히고 얼굴도 윤기가 없어져 마른 뼈빛같이 되며 머리털이 마른다. 그리고 부인들을 달거리까지 없어지고 어린이들은 경간(驚癎)이나 경련[휵익]이 생긴다. 치료는 먼저 묵은 담(痰)을 몰아낸 다음 허실을 가려서 조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침향곤담환(沈香滾痰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만들어 3초의 담음을 두루 치료하는 약제로 써야 한다.

○ 유종후(劉宗厚)는 “장중경은 담(痰)으로 병이 생기는 데 대한 것을 4음(四飮)과 6가지 증으로 설명하였고 진무택(無擇)은 3가지 원인으로 설명하였는데 이 2가지 이론이 다 옳다. 그러나 왕은군(王隱君)은 모든 병이 다 담으로 생긴다고 하였다. 이것이 이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던 것을 찾아낸 것인데 담으로 생긴 증을 깊이 있게 잘 알아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곤담환처방 하나를 만들어 이 병을 두루 치료하게 되었으니 아주 간편하게 되었다. 그리나 이것은 『삼인방』에서와 중경이 표리(表裏)와 속과 겉을 갈라 그에 맞게 땀을 내고 설사시키며 따뜻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치료법을 쓴 데 비하면 소홀히 한 면이 있다. 더욱이 허실(虛實)과 한열(寒熱)이 같지 않으므로 일률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註] 4음(四飮) : 담음, 현음, 일음, 지음 등 4가지 음증.

8가지 음병(飮病)이 있다[飮病有八]

유음(留飮), 벽음(癖飮), 담음(痰飮), 일음(溢飮), 유음(流飮), 현음(懸飮), 지음(支飮), 복음(伏飮) 등이 있는데 모두 술을 먹은 다음 한사(寒邪)에 감촉되었거나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것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중경].

유음(留飮)

가슴 속에 유음이 있으면 숨결이 밭고 갈증이 나며 팔다리에 역절풍(歷節風)이 생겨 아픈데 맥은 침세(沈細)하다[중경].

○ 유음이란 물이 명치 밑에 머물러 있고 잔등에 손바닥 크기만큼 찬 곳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혹 숨결이 밭고 갈증이 나며 팔다리에 역절풍(歷節風)이 생겨 아프거나 옆구리가 아프며 결분(缺盆) 부위가 켕기고 기침이 점차 심해진다[입문].

○ 유음의 증상은 팔다리에 역절풍이 생겨 아프며 숨결이 밭고 맥(脈)이 침(沈)한 것이다. 오래되면 뼈마디들이 비뚤어지고 전간(癲癎)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런 데는 도담탕을 가감하여 쓰는 것이 좋은데 궁하탕(芎夏湯, 이 2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도 두루 쓴다[입문].

벽음(癖飮)

양 옆구리 아래에 수벽(水癖)이 있어서 움직이면 물소리가 나는 데는 십조탕(十棗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註] 수벽(水癖) : 물을 많이 마신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적병의 한 가지인데 주로 옆구리 밑에 생긴다.

담음(痰飮)

원래는 기력이 왕성했는데 요즘부터 여위면서 장(腸) 속에 물이 생겨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담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영계출감탕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명치 밑에 담음이 있으면 가슴과 옆구리가 벅차고 그득하며 눈 앞이 어질어질하다[중경].

○ 담음이란 물이 장위(腸胃)에 머물러 있어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하는데 갑자기 살이 찌기도 하고 여위기도 한다. 이런 데는 신출환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영계출감탕(령桂朮甘湯)

담음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8g, 계지, 흰삽주(백출) 각각 6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신출환(神朮丸)

담음으로 물주머니가 생겨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혹 신물을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600g.

위의 약을 보드랍게 가루낸다. 그리고 흰참깨 20g을 물 2잔에 넣고 갈아서 걸러 즙을 낸다.

여기에 대추(큰것) 30알을 물크러지게 삶아 껍질과 씨를 버리고 살만 내서 넣고 묽은 고약처럼 되게 고루 섞는다. 그 다음 삽주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2백알씩 매일 빈속에 따뜻한 물로 먹는다. 처음 먹었을 때에는 반드시 가슴이 타는 감이 약간 나타나는데 산치자산을 한번 먹으면 없어진다[본사].

산치자산(山梔子散)

산치자를 말려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끓인 물에 타서 조금씩 먹는다.

일음(溢飮)

마신 물이 퍼지다가 팔다리에 머물러 있거나 땀을 내야 할 때 땀을 내지 않아서 몸이 무겁고 아픈 것을 일음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소청룡탕(小靑龍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중경].

○ 일음이라는 것은 물기가 팔다리에 있어서 몸이 무겁고 아픈 것을 말한다[입문].

현음(懸飮)

마신 물이 옆구리 아래로 가서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기침이 나거나 침을 뱉을 때, 켕기면서 아픈 것을 현음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십조탕(十棗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중경].

○ 현음을 유음(流飮)이라고도 하는데 이때에는 옆구리에 물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면 꼬르륵 소리가 난다[국방].

○ 현음이라는 것은 옆구리 아래에 물이 있어서 기침하거나 침을 뱉을 때 켕기고 아프며 안타깝게 물을 마실 생각이 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데는 삼화신우환(三花神祐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주로 쓴다[입문].

지음(支飮)

기침이 나면서 기운이 치밀기 때문에 기대고 숨을 쉬거나 숨쉬기 가빠서 눕지 못하며 몸이 마치 부은 것같은 것을 지음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소청룡탕(小靑龍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 그리고 맥이 삭(數)하고 어지럼증이 나서 아찔한 것은 본래부터 가슴속에 지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복령오미자탕을 주로 쓴다[중경].

○ 지음 때도 역시 숨이 차서 누울 수 없는데 숨결은 더 밭으며 맥은 고르롭다[平][중경].

○ 지음이란 물이 가름막 위에 있어서 기침이 나고 기운이 치밀기 때문에 기대고 숨을 쉬며 숨결이 밭은 것을 말한다[입문].

복령오미자탕(茯 五味子湯)

지음으로 손발이 차고 저리며 가래침이 많고 기운이 아랫배에서 가슴과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고 술에 취한 것같이 얼굴이 달며 때로 어지럼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8g, 계심, 감초, 각각 6g, 오미자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지음이 생기면 반드시 어지럼증이 나는데 어지럼증이 나면 꼭 구역이 난다. 그리고 구역하면 가슴이 그득해진다. 이런 데는 끼무릇(반하)을 넣어 써서 그 음을 없애야 하는데 음이 없어지면 구역도 멎는다[중경].

복음(伏飮)

가슴에 담이 그득차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혹 토하는 증상이 생기면 춥다가 열이 나고 잔등과 허리가 아프며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이때에 몸을 몹시 푸들푸들 떠는 것은 반드시 복음이 있는 것이다[중경].

○ 복음이란 물이 가슴에 머물러 있어서 그득하고 토하며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허리와 등이 아프고 눈물이 나오며 혹 몸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데는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아래에 있다)과 공연단(控涎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입문].

10가지 담병(痰病)이 있다[痰病有十]

풍담(風痰), 한담(寒痰), 습담(濕痰), 열담(熱痰), 울담(鬱痰), 기담(氣痰), 식담(食痰), 주담(酒痰), 경담(驚痰)이 있다. 담병의 원인은 1가지가 아니라 열(熱)로 생기는 것, 기(氣)로 생기는 것, 풍(風)으로 생기는 것, 놀란 것으로 생기는 것, 음(飮)으로 생기는 것, 음식으로 생기는 것, 더위로 생기는 것, 냉(冷)에 상하여 생기는 것, 비허(脾虛)로 생기는 것, 술로 생기는 것, 신허(腎虛)로 생기는 것이 있다[단계].

풍담(風痰)

풍담은 흔히 반신불수의 이상한 증상이나 두풍(頭風)으로 어지럼증이 나는 것과 암풍(暗風)으로 가슴이 답답하여 안타까운 것과 경련이 일어 살갗이 푸들거리는 증상들을 생기게 한다. 이런 데는 청주백원자나 도담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청주백원자(淸州白圓子)

풍담이 몹시 막혀 토하면서 어지럼증이 나는 것과 반신불수가 된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280g, 천남성 120g, 노랑돌쩌귀 80g, 오두 20g.

위의 약들을 생것으로 가루내서 맑은 물에 봄에는 5일 동안, 여름에는 3일 동안, 가을에는 7일 동안, 겨울에는 10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면서 담가두었다가 생명주 주머니에 넣어 거른 다음 그 찌꺼기를 다시 갈아 거르기를 찌꺼기가 다 없어질 때까지 한다. 이것을 가라앉혀서 웃물은 찌워버리고 말려 다시 가루내서 멀건 찹쌀죽물에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국방].

도담탕(導痰湯)

풍담증(風痰證)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생강즙에 법제한 것) 8g, 천남성(싸서 구운 것), 귤홍, 지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한담(寒痰)

한담이란 냉담(冷痰)이다. 한담으로 골비(骨痺)가 생겨 팔다리를 잘 쓸 수 없고 기로 찌르는 듯이 아프면서 번열(煩熱)은 없고 냉(冷)이 몰린 데는 온중화담환, 온위화담환, 신법반하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온중화담환(溫中化痰丸)

냉담(冷痰)으로 구역이 나고 딸꾹질이 나며 메스꺼운 것을 치료한다.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양강, 건강,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미음으로 먹는다[국방].

온위화담환(溫胃化痰丸)

가슴에 한음(寒飮)과 냉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120g, 건강(싸서 구운 것), 흰삽주(백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귤껍질(陳皮)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강목].

신법반하탕(新法半夏湯)

비위(脾胃)에 냉담이 있어서 구역이 나고 메스꺼우며 음식 생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160g(큰 것으로 썰어서 백반가루 40g을 녹인 다음 물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건져낸다. 이것을 다시 생강즙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즙이 다 졸아들 때까지 달여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감초(닦은 것) 80g, 귤홍, 사인, 약누룩(신국, 닦은 것), 초과 각각 40g, 정향, 백두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소금을 두고 달인 생강물에 타서 먹는다[국방].

습담(濕痰)

몸이 무겁고 힘이 없으며 노곤하면서 나른하고 허약한 데는 신출환(神朮丸,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산정환이나 삼선환이나 이진탕에 삽주와 흰삽주(백출) 를 넣어 쓰는 것이 좋다[국방].

산정환(山精丸)

비(脾)를 든든하게 하고 화(火)를 내리며 습담을 마르게 한다.

삽주(쌀 씻은 물에 3일 동안 담갔다가 참대칼로 껍질을 긁어 버리고 그늘에 말린 것) 1200g, 오디 1말(잘 익은 것으로 즙을 내고 찌꺼기는 버린다).

위의 삽주를 오디즙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번 해서 보드랍게 가루내어 구기자, 지골피 각각 600g을 가루낸 것과 함께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필용방].

삼선환(三仙丸)

습담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천남성 각각 60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반죽하여 떡을 빚는다. 이것을 채에 담고 닥나무잎이나 쑥잎으로 덮어놓아 누렇게 띄운 다음 햇볕에 말려 5-6달 동안 두었다가 약을 만드는데 누룩 160g에 향부자가루 80g을 섞어서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열담(熱痰)

열담이란 화담(火痰)이다. 열담으로 번열(煩熱)이 몹시 나서 담이 말라 뭉치고 머리와 얼굴이 화끈화끈 달며 혹 눈시울이 진물면서 목이 메며 전광증(癲狂證)이 생기고 명치 밑이 쓰리고 괴로우며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우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청기화담환, 가미윤하환, 소조중탕, 대조중탕, 황금이격환, 이중활담탕, 청열도담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 열담의 빛은 누렇다[득효].

청기화담환(淸氣化痰丸)

열담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0g,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60g, 속썩은풀(황금), 연교, 산치자,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40g, 박하, 형개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이 처방은 이진탕과 양격산을 합한 것이다[단심].

가미윤하환(加味潤下丸)

담화(痰火)를 잘 내린다.

귤홍 320g, 끼무릇(반하, 썰어서 소금 20g을 푼 물에 고루 적신 다음 물기가 마르도록 삶아 불에 말린다) 80g, 천남성, 속썩은풀(황금), 황련, 감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단심].

소조중탕(小調中湯)

모든 담화와 온갖 괴상한 병을 치료하고 비위(脾胃)를 잘 조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

황련을 달인 물에 감초를 담그고 감초를 달인 물에 황련을 담그며 하늘타리씨(과루인)를 달인 물에 끼무릇(반하)을 담그고 끼무릇(반하)을 달인 물에 하늘타리씨(과루인)를 담갔다가 따로따로 물기가 마르도록 볶는다.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썰어서 20g을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이 4가지 약을 가루내서 양강을 달인 즙을 넣고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어도 매우 좋다[입문].

대조중탕(大調中湯)

허(虛)하면서 담화(痰火)가 있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제일 좋다. 이 약은 앞의 처방에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궁궁이(천궁), 당귀, 생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넣은 것이다[입문].

황금이격환(黃芩利膈丸)

가슴 속의 열을 내리고 가름막 위에 있는 담을 삭인다.

속썩은풀(황금, 생것),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각각 40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황련, 택사 각각 20g, 천남성(싸서 구운 것), 지각, 귤껍질(陳皮) 각각 12g, 흰삽주(백출) 8g, 백반 4g.

위의 약에 무씨(닦은 것) 20g, 주염열매 4g을 넣어 가루낸 다음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정전].

이중활담탕(理中豁痰湯)

가름막 위와 위(胃) 속에 열담이 있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제일 좋다.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하늘타리씨(과루인), 귤껍질(陳皮), 천문동,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2.8g,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향부자(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황련(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도라지(길경) 각각 2g, 지실,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버리고 생강즙 2숟가락, 참대기름 6숟가락을 타서 먹는다[필용방].

청열도담탕(淸熱導痰湯)

오한이 나다가 열이 몹시 나며 머리가 무겁고 눈 앞이 아찔하며 기(氣)가 치밀어 올라 숨이 차고 거품침을 흘리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속으로 7정(七情)에 상하여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았기 때문에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어 생긴 것이다 신(神)이 나가면 그 자리가 비는데 그 자리가 비면 담(痰)이 저절로 생긴다.

황련, 속썩은풀(황금), 하늘타리씨(과루인), 천남성(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도라지(길경), 흰삽주(백출), 인삼 각각 2.8g, 지실,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인다.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의감].

울담(鬱痰)

울담은 노담(老痰)이나 조담(燥痰)과 같다. 즉 화담(火痰)이 심(心)과 폐(肺) 사이에 몰린 지 오래면 가슴에 뭉치고 걸쭉해져 뱉기 힘들며 흔히 머리털이 바스라지고 얼굴빛은 마른 뼈와 같이 허옇게 되고 목과 입이 마르고 기침이 나며 숨이 몹시 차다. 이런 데는 절재화담환, 억담환, 하천고, 청화활담환, 가감이진탕, 과루지실탕을 쓰는 것이 좋다[단심].

절재화담환(節齋化痰丸)

울담이나 노담으로 가래가 갖풀(아교)같이 걸쭉해져서 뱉기 힘든 것을 주로 치료한다.

천문동,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하늘타리씨(과루인), 귤홍, 해분 각각 40g, 망초, 향부자(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도라지(길경), 연교 각각 20g, 청대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 조금과 함께 졸인 꿀[煉蜜]에 넣고 반죽하여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슴슴하게 달인 생강물로 먹어도 된다[잡저].

억담환(抑痰丸)

조담(燥痰)과 울담으로 마른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40g, 패모(닦은 것) 20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증병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단심].

하천고(霞天膏)

허담(虛痰)이나 노담으로 가래가 갖풀(아교)처럼 걸쭉해져 가슴에도 붙어 있고 창자에도 엉켜 붙은 데는 반드시 이 고약을 써야 한다. 이 약을 쓰면 토하고 설사는 하지만 허손(虛損)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둥병, 노채(勞채), 고창[鼓], 열격병[열]에는 허한 것을 보하는 약에 이 약을 넣어 써야 한다. 그러면 담적(痰積)이 삭기 때문에 훌륭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고약을 먹는 것이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안전하다.

보통 실담(實痰)과 새로 생긴 담을 치료할 때에는 천남성과 끼무릇(반하)으로 마르게 하고 귤홍과 지각으로 헤쳐 버리며[散] 저령과 솔풍령으로 스며나가게 하고 속썩은풀(황금)과 황련으로 내려가게 하며 파두와 부자로 움직이게 하고 참대기름과 하늘타리씨(과루인)로 축여서 내려가게 해야 한다(자세한 것은 구토문(嘔吐門)에 있다).

[註] 도창법(倒倉法) : 장부나 창자, 경락이 오랫동안 막혀있어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하는 방법의 한 가지. 여름철 무더운 때 살찌고 연한 쇠고기와 발쪽을 각각 4g 정도씩 물에 푹 삶콘짓찧어 즙을 내기를 세번하고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받은 즙을 한데 섞어서 약한 불에 누런 빛이 날 때까지 졸여서 쓴다. 이것을 쓰기에 앞서 3일 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슴슴한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약 쓰기 전날 저녁에는 밥을 먹지 말고 자다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10여 잔 먹는데 조금씩 먹는다.

청화활담환(淸火豁痰丸)

상초(上焦)에 화가 몰려서 담연(痰涎)이 몹시 막혔기 때문에 가슴이 말째며[不利] 목구멍이 번조(煩燥)하고 마치 뜬뜬한 것이 걸려 있는 것같은데 토하려고 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술에 축여 아홉번 쪄서 아홉번 햇볕에 말린 것) 100g, 흰삽주(백출, 닦은 것), 지실(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귤껍질(陳皮, 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산치자(닦은 것),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2가지 약은 백반, 주염열매, 생강 각각 40g씩을 함께 넣고 달인 물에 7일 동안 담갔던 것)각각 60g, 패모(닦은 것) 52g, 연교, 하늘타리뿌리(과루근), 흰솔풍령(백복령), 약누룩(신국, 닦은 것), 흰겨자(닦은 것) 각각 40g, 현명분 28g, 청몽석(염초 40g과 함께 금빛이 나도록 구운 것), 청대, 감초 각각 20g, 침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참대기름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70알씩 찻물로 먹는다[의감].

가감이진탕(加減二陳湯)

노담(老痰)과 조담(燥痰), 열담(熱痰)을 치료한다.

귤홍(소금물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4.8g, 지실, 속썩은풀(황금, 닦은 것) 각각 4g, 흰삽주(백출), 패모(닦은 것), 향부자(동변에 법제한 것) 각각 3.6g, 흰솔풍령(백복령), 하늘타리뿌리(과루근, 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각각 2.8g, 방풍, 연교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먹는다[필용].

과루지실탕(瓜蔞枳實湯)

가래가 뭉쳐서 뱉아도 잘 나오지 않고 아파서 가슴을 옆으로 잘 돌리지 못하는 것과 담(痰)이 뭉쳐 있어서 가슴이 그득하고 숨결이 밭은 것[急]과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지실, 도라지(길경), 벌건솔풍령(적복령), 패모(닦은 것), 귤껍질(陳皮),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각각 4g, 당귀 2.4g, 사인, 목향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참대기름 5숟가락과 생강즙 반숟가락을 넣어서 먹는다[회춘].

[註] 심규(心竅) : ①심장에 있는 구멍을 말한다. ②정신작용을 표시하는 말로도 쓰인다. ③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는 혀를 심규라고도 한다.

기담(氣痰)

7정(七情)이 울결(鬱結)되어 목구멍에 담(痰)이 막혀 있는 것이 헌 솜이나 매화씨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것같은데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으면서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것이 기담이다. 이런 데는 청화활다탕, 옥분환, 가미사칠탕, 윤화환, 이현산, 전호반하탕, 가미이진탕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옥분환(玉粉丸)

기담을 치료한다. 이 약은 삼선환 1제에서 향부자를 빼고 귤홍가루 80g을 넣은 것이다[입문].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담(痰)의 기운이 몰려서 목구멍을 막았기 때문에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것을 매핵기(梅核氣)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약누룩(신국, 닦은 것), 지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2.8g, 선귤껍질(청피), 후박, 차조기잎, 빈랑, 사인 각각 2g, 백두구, 익지인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윤하환(潤下丸)

담적(痰積)으로 기운이 막혀 답답한 것과 담(痰)으로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 담을 아주 잘 삭인다.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리고 소금 80g을 푼 물에 넣어 잘 달여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600g, 감초(닦은 것)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끓인 물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필용].

이현산(二賢散)

폐(肺)의 열을 내리고 담(痰)을 삭이며 기(氣)를 내리고 술독을 푼다.

귤홍 600g, 감초 160g, 소금 20g.

위의 약들을 가마에 넣은 다음 물을 약보다 1손가락 두께 정도 더 올라오게 붓는다. 다음 물이 다 졸아들 때까지 달여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한번에 2숟가락씩 매일 아침과 저녁에 슴슴하게 달인 생강물이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강목].

○ 『회춘』에는 척담산(滌痰散)이라고 하였다.

○ 일명 이현탕(二賢湯)이라고도 한다.[득효]

전호반하탕(前胡半夏湯)

기담(氣痰)이 몹시 막힌 것을 치료한다.

전호,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귤껍질(陳皮), 차조기잎(자소엽), 지각 각각 2.8g, 목향,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오매 1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

기담(氣痰)이 목구멍에 막혀서 매핵기(梅核氣)가 된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지각, 도라지(길경)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산치자(닦은 것) 각각 2.8g, 차조기씨(자소자), 백두구,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의감].

식담(食淡)

식담이란 식적(食積)으로 생긴 담이다. 이것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서 생기는데 혹 어혈(瘀血)이 겹치게 되면 곧 주머니 같은 것이 생기거나 흔히 벽괴(癖塊)가 생겨 더부룩하면서 그득해진다. 이런 데는 청몽석환, 황과루환, 정전가미이진탕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청몽석환(靑 石丸)

습담(濕痰)과 열담(熱痰)을 치료하고 식적담(食積痰)을 삭인다.

청몽석 80g(염초 80g과 함께 약탕관에 넣고 소금을 섞어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 햇볕에 말려 벌겋게 되도록 구웠다가 식혀서 꺼낸다), 천남성 80g(백반가루 20g을 푼 물에 2일 동안 담가 두었던 것), 끼무릇(반하, 주염열매를 달인 물에 2일 동안 담가 두었던 것), 속썩은풀(황금, 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지실(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각각 120g, 풍화초(風化硝)(무와 함께 넣고 풍화초가 녹도록 달여서 무는 버린 다음 걸러서 소담낭에 넣어 바람에 말린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약누룩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이 약에서 중요한 것은 풍화초(風化硝)이다[입문].

[註] 풍화초(風化硝) : 망초를 바람이 부는 날 햇볕에 놓아 두어 녹아서 물기운이 다 빠지고 가볍게 된 흰가루.

황과루환(黃瓜蔞丸)

식적담(食積痰)을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반하국, 찔광이(산사),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하늘타리즙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이나 참대기름으로 먹는다[입문].

정전가미이진탕(正傳加味二陳湯)

식적담을 치료하는데 담을 삭이고 비(脾)를 보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잘 돌게 한다.

찔광이(산사) 6g, 향부자, 끼무릇(반하) 각각 4g, 궁궁이(천궁), 흰삽주(백출), 삽주 각각 3.2g, 귤홍, 솔풍령,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2.8g, 사인(간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2g, 감초(닦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주담(酒痰)

술을 마신 것이 소화되지 않았거나 술을 마신 뒤에 찻물을 많이 마신 것으로 생긴 것이 주담이다. 그러므로 술만 마시면 다음날에 토하며 음식맛이 없는데 신물을 토하기도 한다. 이런 데는 서죽당화담환, 향부과루청대환, 소조중탕, 척담산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대금음자(對金飮子,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끼무릇(반하), 칡뿌리(갈근) 각각 4g씩을 넣고 달여서 먹어도 된다[정전].

서죽당화담환(瑞竹堂化痰丸)

주담을 치료하는데 음식을 소화시키고 비(脾)를 좋아하게 하며 기(氣)를 고르게 한다.

끼무릇(반하), 천남성, 생강, 백반, 주염열매 각각 160g을 함께 사기그릇에 담고 물을 부은다음 천남성에 있는 흰점이 없어질 때까지 달여서 주염열매(조협)는 버린다. 여기에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칡뿌리(갈근), 차조기씨(자소자) ,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 찔광이(산사), 무씨(나복자), 향부자, 살구씨(행인) 각각 40g씩 넣고 가루내서 생강즙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끼니 뒤와 잠잘 무렵에 차나 술로 먹는다[입문].

향부과루청대환(香附瓜蔞靑黛丸)

조담(燥痰), 울담(鬱痰), 주담(酒痰)을 치료한다.

향부자, 하늘타리씨(과루인), 청대.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끼니 뒤와 잠잘 무렵에 입에 물고 녹여 먹는다. 담이 뭉친 것은 청대와 하늘타리씨(과루인)를 쓰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입문].

경담(驚痰)

놀란 것으로 담이 뭉쳐서 가슴이나 배에 덩어리가 생겼는데 발작하면 툭툭 뛰면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이 경담이다. 혹 전간(癲癎)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담은 부인에게 많이 생긴다. 이런 데는 묘응단이나 곤담환을 쓰는 것이 좋다.

묘응단(妙應丹)

온몸이 켕기고 은근히 참을 수 없이 아프며 병이 일정한 곳이 없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풍독(風毒)같기도 하고 혹 반신불수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고 혹 옹저(癰疽)라고도 하는데 실지는 그것이 아니다. 이것은 담연(痰涎)이 가슴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그러므로 오직 이 약을 먹어야만 낫는다(처방은 아래에 있다).

○ 일명 공연단(控涎丹)이라고도 한다[하간].

맥 보는 법[脈法]

왼쪽과 오른쪽의 맥이 다 현(弦)한 것은 한음(寒飮)이고 한쪽만 현한 것은 음(飮)이다.

○ 폐음(肺飮) 때에는 현맥이 나타나지 않고 오직 숨이 몹시 차면서 숨결만 밭다.

○ 맥이 침(沈)하면서 현한 것은 현음(懸飮)인데 이때에는 속이 아프다.

○ 맥이 부(浮)하면서 세활(細滑)한 것은 음(飮)에 상한 것이다[중경].

○ 한쪽의 맥이 현한 것은 음(飮)이다. 그리고 침하면서 현활(弦滑)한 맥이 나타나거나 결맥(結脈)이 나타나거나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것은 담음(痰飮)이 뼈마디에 침범했기 때문이다[맥결].

○ 『맥리제강(脈理提綱)』에 “담의 맥은 현활하다”고 씌어 있다.

○ 『삼인방(三因方)』에 “음맥(飮脈)은 다 현미(弦微)하면서 침활(沈滑)하다”고 씌어 있다.

○ 맥이 침현하고 세활하면서 크고 작은 것이 고르지 않은 것은 다 담음(痰飮)으로 생긴 병이다[의감].

○ 색맥( 脈)이 오랫동안 나타나면 반드시 조리하여야 한다. 그것은 담이 갖풀(아교)같이 되어 혈맥을 막은 것이기 때문이다[단심].

담음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痰飮外證]

『영추』에 팔뚝 안쪽 피부가 거칠어져 마른 고기비늘 같이 되는 것이 수일음(水溢飮)이라고 씌어 있다.

○ 담음의 빛이 선명한 것은 유음(留飮)이다. 그리고 맥이 대(大)한 것은 명치 밑에 유음이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잔등이 얼음같이 차다.

○ 가슴에 물이 있으면 명치 밑이 뜬뜬하고 숨결이 밭으며 물을 싫어하면서 마시려 하지 않는다.

○ 폐(肺)에 물이 있으면 거품침을 토하고 물을 마시려 한다.

○ 비(脾)에 물이 있으면 기운이 없고 몸이 무겁다.

○ 간(肝)에 물이 있으면 옆구리 밑이 그득하면서 밑에서 치받치는 느낌이 있으며 재채기가 나고 아프다.

○ 신(腎)에 물이 있으면 명치 밑이 두근거린다[중경].

○ 담(痰)이 있으면 눈꺼풀과 눈아래에 반드시 검은 잿빛이 돈다[단심].

○ 눈두덩과 눈아래가 재나 그을음 같이 검은 것은 담증(痰證)이다[의감].

○ 병이 생겨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고 관맥(關脈)이 복(伏)하면서 대한 것은 담증이다. 이런 데는 공연단(控涎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써야 한다[단심].

○ 모든 담증 때에는 적게 먹어도 살빛은 전과 같다. 모든 수증(水證) 때에는 옆구리가 뜬뜬하고 명치 밑이 두근거린다[입문].

담음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병[痰飮諸病]

담(痰)으로 병이 갓 생겨서 경(輕)할 때에는 가래가 희멀겋고 묽으며 냄새는 별로 없고 맛은 슴슴하다. 오래되어 병이 중해지면 가래가 누렇고 흐리며 걸쭉하고 뭉쳐서 뱉아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점차 나쁜 냄새가 나고 맛이 변하여 신맛, 매운 맛, 비린내와 노린내가 나거나 짠 맛, 쓴맛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심하면 피가 섞여 나온다. 그러나 담증의 초기에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는 것은 외감표증(外感表證) 때와 비슷하다. 오래되면 때맞추어 기침이 나는데 밤에 더 심해져서 내상음화(內傷陰火) 때와 비슷하게 된다. 그리고 담음이 팔다리마디로 왔다갔다하면 아픈 것이 풍증(風證) 때와 비슷하다. 그러나 담증 때는 가슴이 그득하고 음식을 적게 먹어도 살빛은 전과 같으며 맥은 활(滑)하면서 고르롭지도 않고 일정하지도 않다. 이것이 다른 점이다[입문].

○ 담으로 병이 생기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토하고 구역이 나며 어지럼증이나 풍간(風癎), 전간증(癲癎證)이 생기고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신물을 토하며 혹 숨결이 밭거나 가슴이 더부룩하거나 붓고 불러오르며 혹은 추웠다 열이 나거나 아프다. 이것은 다 담실증(痰實證)이다[직지].

○ 속담에 10가지 병에서 9가지는 담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입문].

○ 손과 팔을 잘 놀리지 못하거나 뼈마디와 온몸이 아프고 앉으나 누우나 편안하지 않은 것은 담(痰)이 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눈둘레가 거멓고 걸을 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놀리기 힘들어 하는 것도 담이 뼈에 들어갔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온 뼈마디가 다 아프다.

○ 눈둘레가 거멓고 얼굴에 흙빛이 돌며 팔다리가 힘이 없어 늘어지고 저리면서 구부렸다

폈다 하기가 불편한 것은 풍습담(風濕痰)이다.

○ 눈둘레가 거멓고 숨결이 몹시 밭은 것은 경풍담(驚風痰)이다.

○ 눈둘레가 거멓고 뺨이 벌거면서 혹 얼굴빛이 누런 것은 열담(熱痰)이다[단심].

○ 뱉아도 가래가 나오지 않는 것은 가래가 뭉쳤기 때문이다. 또한 옆구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며 기침이 나고 숨결이 밭은 것도 담이 뭉쳤기 때문이다[회춘].

가래의 빛을 갈라본 것[辨痰色]

한담(寒痰) 때 가래는 맑고 습담(濕痰) 때 가래는 희며 화담(火痰) 때 가래는 거멓고 열담(熱痰) 때 가래는 누렇고 노담(老痰) 때 가래는 갖풀(아교)같다[입문].

담음유주증[痰飮流注證]

갑자기 가슴과 잔등, 팔과 다리, 허리와 살이 은근히 참을 수 없이 아프다가 연달아 힘줄과 뼈가 켕기며 아프기 때문에 앉으나 누우나 편안하지 않고 때때로 담이 일정한 곳이 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민간 의사들은 잘 알지 못하고 주주(走注)라고 하면서 곧 풍증(風證)에 쓰는 약을 쓰고 침과 뜸을 놓는다. 그러나 다 낫지 않는다. 또한 풍독이 몰려서 옹저(癰疽)가 될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마구 약을 붙이는데 이것도 역시 잘못이다. 이것은 가슴에 담연(痰涎)이 잠복해 있어서 생긴 병이다. 그리고 혹 머리가 아파서 들지 못하거나 정신이 어렴풋하고 몹시 노곤해 하며 잠을 많이 자고 혹 음식맛을 모르며 가래침이 걸쭉하고 밤에 목구멍에서 톱질하는 것같은 소리가 나고 침을 많이 흘리며 팔과 다리가 시리고 저리며 맥이 잘 통하지 않는데 이것을 반신불수로 보는 것도 역시 잘못이다. 이런 병이 생겼을 때에는 오직 공연단만 먹어도 낫는다[득효].

○ 습담(濕痰)이 팔에 갔기 때문에 팔을 잘 쓰지 못하거나 습담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데는 소담복령환을 주로 쓴다(消痰茯 丸, 처방은 손문에 있다).

공연단(控涎丹)

일명 묘응단(妙應丹)이라고도 하는데 담음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수, 버들옻(닦은 것), 흰겨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밀가루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볕에 말린다. 한번에 7-10알씩 잠잘 무렵에 생강을 달인 물이나 더운 물로 먹으면 잘 낫는다. 경담(驚痰)에는 이 알약에 주사를 입혀서 쓰고 아픔이 심한 데는 전갈을 넣어 쓰며 주담(酒痰)에는 석웅황(웅황)을 넣어 쓰고 팔이 아픈 데는 목별자와 계심을 넣어 쓰며 경담으로 멍울이 생긴 데는 천산갑, 자라등딱지(별갑), 현호색, 봉출을 넣어 쓴다[하간].

담병에는 사수증 같은 것이 있다는 것[痰病有似邪崇]

혈기(血氣)가 사람의 신기(神氣)이다. 신기가 허하고 부족하면 사기가 혹 들어올 수도 있다. 만약 혈과 기가 다 허해서 담이 중초(中焦)에 머물러 있게 되면 기혈의 오르내리는 작용이 장애되어 잘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면 12장기가 각기 자기의 기능을 잃는다. 때문에 보고 듣고 말하며 행동하는 것을 다 허투루 하게 된다. 이것을 사수증(邪수證)으로 보고 치료한다면 반드시 죽는다[동원].

○ 먼저 생강과 소금을 달인 물을 많이 먹여서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참대기름과 참기름을 많이 떠먹인 다음 도씨도담탕을 써도 된다.

도씨도담탕(陶氏導痰湯)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아서 혹 사수증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4g, 벌건솔풍령(적복령), 천남성, 지실 각각 3.2g, 귤껍질(陳皮), 속썩은풀(황금), 황련, 흰삽주(백출), 하늘타리씨(과루인) 각각 2g, 도라지(길경) 1.6g, 인삼 1.2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게 물에 달인다. 여기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타서 잠잘 무렵에 먹는데 먼저 토하게 하여 담을 없앤 다음 써야 한다[입문].

담궐(痰厥)

담궐이라는 것은 모두 속이 허(虛)할 때 추위에 감촉되어 담기(痰氣)가 막혀서 생긴 것인데 이때에는 손발이 싸늘하고 감각이 둔해지며 어지러워 넘어지고 맥이 침세(沈細)하다. 가미이진탕, 청화화담탕, 학정단을 쓰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는 탈명산을 쓰는 것도 좋다[입문].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

담궐(痰厥)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지실, 도라지(길경), 살구씨(행인) 각각 4g, 양강, 사인 각각 2g, 목향, 계피,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청화화담탕(淸火化痰湯)

열로 가슴에 담이 뭉쳐 뱉아도 잘 나오지 않고 그득하면서 답답하고 아픈 것을 담결(痰結)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도라지(길경), 지각, 하늘타리씨(과루인) 각각 2.8g, 황련,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패모, 차조기씨(자소자),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살구씨(행인), 망초 각각 2g, 목향,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넣고 물이 절반정도 줄어들도록 달인 다음 망초를 넣고 녹인다. 다음 찌꺼기를 짜버리고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학정단(鶴頂丹)

열담(熱痰)이 목구멍을 막아서 톱질하는 것같은 소리가 나는 것과 담이 가슴에 뭉쳐 있어서 그득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백반 40g, 심홍 20g(혹 황단을 써도 좋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숟가락씩 사기그릇에 담아 녹여서 뜨거울 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에 풀어 먹는다[입문].

○ 『직지방』에 있는 담을 치료하는 데 좋다는 처방은 백반, 황단 각각 40g으로 되었는데 달구었다가 가루내서 밀가루풀에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여러 가지 오래된 담이 관규(關竅)를 막아서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데는 30알을 가루내어 전갈(全蝎) 조금과 함께 생강을 달인 물에 풀어 먹는데 담을 토하면 곧 낫는다.

담괴(痰塊)

상초, 중초, 하초에 멍울이 생겨서 종독(腫毒) 같은데 그것이 피부 속과 근막 밖에 있는 것은 습담이 왔다갔다하여서 생긴 멍울이 풀리지 않은 것이다. 이때에는 늘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를 물어보고 약을 써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킨 다음 담을 삭이고 멍울을 헤치는[散] 약을 써야 하는데 이진탕에 대황, 연교, 시호, 도라지(길경), 흰겨자, 황련(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을 넣어 달인 물에 참대기름을 타서 많이 먹으면 저절로 없어진다[단심].

○ 담음이 가슴과 잔등, 머리와 목,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허리와 넙적다리, 손발로 왔다갔다 하다가 몰리면 뜬뜬하게 붓고 아프기도 하고 아프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눌렀다 놓으면 살갗이 금방 벌겋게 되지 않는데 혹 약간 벌겋게 된다고 하더라도 연하다. 그리고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마치 돌같이 뜬뜬해진다. 그러나 째고 보면 고름은 없고 혹 멀건 피나 멀건 물이 있거나 자줏빛이 나는 진물이 있기도 하다. 또한 살이 썩어서 헌 솜같이 되기도 하고 나력( )같은 것이 피부와 근육 사이에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이 달걀 같고 움직이며 물렁물렁하고 딴딴하지는 않다. 오직 목구멍에 담이 뭉쳤을 때만이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반혼탕(返魂湯, 처방은 웅저문에 있다)에 천남성, 끼무릇(반하)을 넣어 쓰는 것이 좋다[의감].

○ 온몸에 멍울이 생기는 것은 흔히 담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가미소위단, 죽력달담환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담괴(痰塊)가 있으면 개기소담탕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천남성, 바꽃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생강즙에 넣고 고약처럼 되게 개서 멍울 위에 붙여도 곧 삭는다[의감].

○ 담핵(痰核)을 치료하는 데는 자리공(상륙), 천남성(생것)을 쓰는데 잘 짓찧어 붙이면 곧 삭는다[종행].

[註] 담핵(痰核) : 습담으로 피하에 멍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담핵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그리고 벌겋게 붓지도 않으며 뜬뜬해지지도 않고 곪아 터지지도 않으며 아프지도 않다. 이것은 온몸에 다 생길 수 있으나 주로 목, 팔다리, 어깨, 잔등에 주로 생긴다.

○ 온몸에 멍울이 생겨서 붓는 것이나 뼈가 아픈 것은 다 습담(濕痰)이 경락(經絡)으로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이진탕을 가감하여 두루 쓴다[회춘].

가미소위단(加味小胃丹)

풍담(風痰), 비적( 積), 어지럼증, 후비증(喉痺證), 반신불수, 말을 못하는 것, 뱃속에 비괴( 塊)가 있는 증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소위단(小胃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의 약 1제에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2가지는 백반, 주염열매, 생강즙과 함께 물에 15번 달인 것) 각각 100g, 삽주(쌀 씻은 물에 백반과 주염열매를 넣고 달인 물에 하룻밤 동안 담갔다가 볶은 것) 80g, 복숭아씨(도인), 살구씨(행인, 이 2가지는 백반과 주염열매(조협)를 달인 물에 우려서 끝을 버린 것), 잇꽃(술에 찐 것), 귤껍질(陳皮), 지실(이 2가지는 백반물에 한나절 동안 우려서 볶은 것), 흰삽주(백출), 흰겨자(닦은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과 참대기름에 쑨 약누룩풀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註] 비적( 積) : 배속에 적이 생겨 더부룩한 것.

○ 『의감』에 도담소위단(導痰小胃丹)이라고 하였고 『회춘』에는 죽력화담환(竹瀝化痰丸)이라고 하였다.

죽력달담환(竹瀝達痰丸)

담(痰)을 대변으로 잘 나가게 하면서도 원기(元氣)를 상하지 않게 하는 좋은 약이다. 단계가 팔다리에 있는 담은 참대기름이 아니면 풀리게 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이 약이 바로 그런 약이다.

끼무릇(반하, 생강즙에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흰속을 버린 것), 흰삽주(백출, 약간 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대황(술에 담갔다가 쪄서 햇볕에 말린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80g, 인삼, 감초(닦은 것) 각각 60g, 청몽석(부스러뜨린 것으로 80g) 등을 염초 40g과 함께 생강즙에 넣고 반죽한 다음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미음이나 생강을 달인 물로 잠잘 무렵에 먹는다[입문].

○ 일명 죽력운담환(竹瀝運痰丸)이라고도 한다.

개기소담탕(開氣消痰湯)

가슴이나 위완(胃脘)에서 목구멍까지 졸아들면서 줄이 늘어진 것같이 연달아 아픈 것과 손발에 다 호두와 같은 멍울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도라지(길경), 향부자(동변에 법제한 것), 백강잠(닦은 것) 각각 4g, 귤껍질(陳皮), 속썩은풀(황금), 지각 각각 2.8g, 전호, 끼무릇(반하), 강호리(강활), 형개, 빈랑, 범부채, 으아리 각각 2g, 목향,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가래침을 자주 뱉는 것[喜唾痰]

가슴 속에 찬 기운이 있으면 가래침을 자주 뱉는다[국방].

○ 비(脾)가 허(虛)하여 신수(腎水)를 잘 억제 하지 못하면 가래침을 많이 토하면서도 기침은 하지 않는다. 이런 데는 팔미원(八味元,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팔미원은 비(脾)와 신(腎)이 다 허하여 가래침이 많으면서도 기침을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단심].

○ 중병[大病]을 앓은 뒤에 가래침이 많은 것은 위(胃)가 차기[冷] 때문이므로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거품침이 많은 것은 위(胃)의 입구에 찬 기운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므로 익지인을 넣어 써야 한다[단심].

○ 가래침을 자주 뱉는 데는 반하온폐탕[동원]이나 이진탕에 정향, 사인을 넣어서 쓰는 것이 좋다.

반하온폐탕(半夏溫肺湯)

중완(中脘)에 담수(痰水)가 있어서 명치 밑이 그득하고 쓰리며 가래침이 많고 멀건 물을 토하며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는 것은 위가 허랭(虛冷)하기 때문인데 이때의 맥은 침(沈), 현(弦), 세(細), 지(遲)하다. 이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선복화, 인삼, 족두리풀(세신), 계심, 도라지(길경),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담이 뭉친 것[痰結]

목구멍에 무엇이 있는 것같은데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것은 담이 뭉쳤기 때문이다[의감].

○ 목구멍에 무엇이 있는 것같은데 뱉아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것을 노담(老痰)이라고 하는데 중(重)하면 토하게 하고 경(輕)하면 과체산(瓜 散, 처방은 구토문에 있다)을 써야 한다. 기(氣)가 실(實)하면 반드시 형력을 써야 한다[단심].

○ 담이 목구멍에 뭉쳐 멍울이 지고 말랐기 때문에 나오지도 넘어가지도 않는 데는 담을 삭이는 약에 굳은 것을 물렁물렁해지게 하는 짠 맛을 가진 약을 더 넣어 써야 하는데 절재화담환(節齋化痰丸, 처방은 위에 있다)이 제일 좋다. 노담(老痰)은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술의 열기가 위[上]로 올라와 폐위(肺胃)에 몰리면 생긴다. 이때에는 천문동과 속썩은풀(황금)로 폐의 화(火)를 사(瀉)하고 맛이 짠 해분과 망초로 굳은 것을 물렁물렁해지게 하며 하늘타리씨(과루인)로 폐를 눅여주고 담을 삭이며 향부자로 몰린 것을 헤치고[開] 기를 내리며 연교와 도라지(길경)로 뭉친 것을 헤치고 화를 내리며 청대로 울화(鬱火)를 풀어야 한다. 이때에 끼무릇(반하)이나 천남성 같이 맛이 맵고 성질이 조(燥)한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단심].

담병으로는 갑자기 죽지 않는다[痰病不卒死]

식적(食積)과 담음(痰飮)으로 생긴 병은 오랫동안 앓지 갑자기 죽지는 않는다. 그것은 위(胃)의 기운이 담적(痰積)에 의해서 보충되므로 음식은 비록 적게 먹는다고 하여도 위가 갑자기 허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단심].

담병 때 치료하기 어려운 증상[痰病難治證]

기(氣)가 실하고 열담(熱痰)이 있어서 토해도 나오지 않거나 담이 덩어리져서 뱉아도 나오지 않고 기가 울체(鬱滯)된 것은 치료하기 힘들다. 또한 기가 실하고 담열(痰熱)이 몰린 것도 치료하기 힘들다[단심].

○ 목구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숨이 몹시 차며 뱉아도 가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치료하기 힘들다. 그러나 약을 먹은 다음 뱉아 보아 가래가 나오면 낫는다. 그런데 뱉아도 가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치료하기 힘들다[회춘].

○ 담연(痰涎)의 병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오직 노채(勞 ) 때 담이 있는 것만이 치료하기 힘들다. 이때에는 빨리 고황(膏 )과 사화혈(四花穴)에 뜸을 뜨는 것이 제일 좋다(자세한 것은 침구편(鍼灸篇)에 있다)[자생경].

○ 폐경(肺經)과 위경(胃經)이 허(虛)하면 걸쭉한 담이 생긴다. 담은 폐(肺)와 위(胃)에서 생긴다. 담연이 목구멍에 뭉쳐 있어서 톱질하는 것같은 소리가 나고 때로 경련이 이는 것과 토하고 설사한 것으로 말미암아 비가 허해지고 폐도 역시 허해지면서 담연이 많아졌기 때문에 전간증(癲癎證)이 생긴 것은 더 치료하기 힘들다[전영방].

담음을 토하게 하는 방법[痰飮吐法]

담이 가름막 위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설사시켜서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

○ 맥이 부(浮)하면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 담이 갖풀(아교)처럼 걸쭉하고 흐리면 반드시 토하게 해야 한다.

○ 담이 경락(經絡) 속에 있을 때에는 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토하게 하는 방법에는 발산시키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꼭 담을 토하게 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 보통 토하게 하는 약은 기운을 끌어 올려서 토하게 하는 약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방풍, 산치자,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차싹, 생강, 김칫물이나 이진탕으로 담을 토하게 해야 한다. 혹 과체산을 쓰기도 한다[단심].

담음을 치료하는 방법[痰飮治法]

비위(脾胃)를 든든하게 하고 비습(脾濕)을 마르게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단심].

○ 허(虛)하나 중초(中焦)에 담이 있으며 위기(胃氣)가 그로부터 보충받기 때문에 갑자기 담을 몰아내는 약을 써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다 몰아내면 더 허해지기 때문이다[단심].

○ 담을 치료할 때에 설사시키는 약을 지나치게 쓰면 비기(脾氣)가 처지고 허해지기 때문에 담이 오히려 쉽게 생기고 많아진다. 치료는 반드시 비위를 보하고 중초의 기를 맑아지게 해야 담이 저절로 삭는다. 이것이 바로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이다[단심].

○ 담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기를 고르롭게 한 다음에 담을 헤치고 삭게 해야 한다.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은 화(火)에 속한다. 기로 말미암아 담이 동한 것을 담기(痰氣)라고 하는데 순기도담탕을 쓰는 것이 좋다. 화로 말미암아 담이 동한 것을 담화(痰火)라고 하는데 청열도담탕(淸熱導痰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습(濕)으로 말미암아 담이 동한 것을 습담(濕痰)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도담탕을 쓰는 것이 좋은데 이진탕도 두루 쓴다[입문].

○ 양(陽)이 허하고 신이 차서 냉담(冷痰)이 넘쳐나고 올라가기 때문에 혹 어지럼증이 나고 밤에 숨이 차며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팔미환(八味丸,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과 흑석단(黑錫丹, 처방은 입문에 있다)으로 내리눌러야 한다[입문].

○ 비(脾)가 허해서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 데는 육군자탕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넣어 쓰거나 보중익기탕에 끼무릇(반하)과 참대기름, 생강즙을 넣어 써야 한다[입문].

○ 장자화(張子和)가 “담음병(痰飮病) 때 보하는 방법은 없다. 이때에는 반드시 수기(水氣)를 빼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땀을 내게 하는 것, 토하게 하는 것, 설사시키는 것 등 3가지 방법을 써서 치료해야 잘 낫는다. 그런데 한증(寒證)과 허증(虛證)이 겹쳤거나 혈기가 부족하면 치료할 때에 몰려 있는 담을 풀려 나가게 하면서 반드시 보하는 것을 겸해야 한다. 그러므로 장자화의 3가지 방법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단심].

○ 담(痰)은 비위(脾胃)에서 생기므로 치료는 비를 든든하게 하고 습을 마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담은 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먼저 기를 고르롭게[順] 하고 다음에 담을 헤치고[分] 삭게 해야 한다.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은 화(火)에 속하기 때문에 기를 고르롭게 하는 것이 화를 내리는 것으로 된다[의감].

○ 『난경』에는 “신(腎)이 5액(五液)을 주관하는데 5액은 5가지 즙으로 변한다. 습은 담을 생기게 한다. 기침하는데 따라 움직이는 담은 비(脾)의 습(濕)이다. 끼무릇(반하)이 표(標)에 있는 담은 잘 삭이지만 본(本)에 있는 담은 잘 삭이지 못한다. 본에 있는 것을 삭이려면 신(腎)을 사해야 하는데 십조탕과 삼화신우환이 그런 약이다(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

[註] 표(標)와 본(本) : 표와 본은 정기와 사기, 병인과 증상, 병이 생긴 선후차, 병이 생긴 부위 등 두 측면으로 갈라 본 말이다. 즉 몸의 정기는 본이고 사기는 표이며 병의 원인은 본이고 증상은 표이며 먼저 생기고 오래된 병은 본이고 따라난 병이나 갓 생긴 병은 표이며표와 기, 6부에 생긴 것은 표이고 이, 혈, 5장에 생긴 것은 본에 속한다.

○ 열담(熱痰)은 시원하게 해야 하므로 석고, 청대, 산치자,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쓴다.

○ 한담(寒痰)은 덥게 해야 하므로 끼무릇(반하), 건강, 부자, 육계를 쓴다.

○ 조담(燥痰)은 눅여 주어야 하므로 하늘타리씨(과루인), 살구씨(행인) , 오미자, 하늘타리뿌리(과루근) 를 쓴다.

○ 습담(濕痰)은 마르게 해야 하므로 삽주, 흰삽주(백출) , 후박, 솔풍령(복령)을 쓴다.

○ 노담(老痰)은 물렁물렁해지게 해야 하므로 해석, 망초, 하늘타리씨(과루인), 지각, 향부자(동변에 법제한 것)를 쓴다.

○ 식적담(食積痰)은 삭아지게 해야 하므로 찔광이(산사), 약누룩(신국), 보리길금(맥아)을 쓴다.

○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인삼과 감초로 비(脾)를 보하고 흰삽주(백출)와 끼무릇(반하)으로 습(濕)을 마르게 하고 귤껍질(陳皮)과 선귤껍질(청피)로 기를 잘 돌게 하며 솔풍령(복령)과 택사로 물기를 빠지게 하는 것이다[단심].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

끼무릇(반하), 천남성, 솔풍령(복령), 지실, 귤껍질(陳皮), 향부자, 오약 각각 4g, 목향, 침향,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육군자탕(六君子湯)

기(氣)가 허(虛)하고 담(痰)이 성(盛)한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흰삽주(백출) 각각 6g,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인삼 각각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정전].

○ 어떤 처방은 6가지 약이 각각 4g으로 되어 있다.

담음에 두루 쓰는 약[痰飮通治藥]

이진탕, 복령반하탕, 궁하탕, 견음지실환, 천금지미환, 적담환, 소위단들을 두루 쓴다. 담음의 냉증(冷證)에는 오음탕과 파담소음원이 좋고 습열담음(濕熱痰飮)에는 곤담환과 목향화중환이 좋다. 식적담음(食積痰飮)에는 청기화담환이 좋다. 허약한 사람이나 늙은이가 담음이 있으면 죽력지출환과 하천고를 쓰는 것이 좋다(처방은 위에 있다).

이진탕(二陳湯)

여러 가지 담음병(痰飮病)으로 혹 토하고 메스껍거나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춥다가 열이 나거나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아픈 것을 두루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귤껍질(橘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방씨(方氏)가 “끼무릇(반하)은 담을 삭이고 습을 말리며 귤홍은 담을 삭이고 기를 고르롭게[利] 하며 솔풍령(복령)은 기를 내리고 습을 빠지게 한다. 감초는 비를 보하고 속을 조화시킨다”고 하였다. 비를 보하면 습이 생기지 못하고 습을 말리거나 빠지게 하면 담이 생기지 못한다. 기를 잘 돌게 하고 내리게 하면 담이 삭아서 풀린다. 이것이 병의 근본과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다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약을 쓸 때에는 증상에 따라 가감해야 한다[단심].

복령반하탕(茯령半夏湯)

담(痰)이 머물러 있고 음(飮)이 몰려 있어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두루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12g, 벌건솔풍령(적복령)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달여 먹는다[선명].

○ 『직지방』의 소반하복령탕과 같다.

대반하탕(大半夏湯)

위와 같은 병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궁하탕(芎夏湯)

물을 몰아내고 담음을 없애는 데 두루 쓴다.

궁궁이(천궁),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귤껍질(陳皮), 선귤껍질(청피), 지각 각각 2g, 흰삽주(백출), 감초(닦은 것)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견음지실환( 飮枳實丸)

음(飮)을 몰아내고 담(痰)을 삭이며 기를 잘 돌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나팔꽃씨(견우자, 맏물가루) 120g, 지실(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것), 귤홍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동원].

천금지미환(千金指迷丸)

여러 가지 담음으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반하국 80g, 흰솔풍령(백복령, 썰어서 허한 사람에게는 젖에 버무려 쪄서 쓰고 여윈 사람에게는 사인과 같이 술에 담갔다가 찐 다음 사인은 버리고 다시 생지황즙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

지각(밀기울과 함께 식초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0g, 풍화초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10일 동안 먹으면 묽은 대변을 누게 된다. 이것은 담적이 삭아지는 증거이다[입문].

○ 비위(脾胃)에 담이 있는 데는 약누룩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쓴다.

○ 혈분(血分)에 담이 있는 데는 술에 쑨 풀에 알약을 만들어 쓴다.

○ 기분(氣分)과 상초에 담이 있는 데는 증병(蒸餠)으로 만든 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쓴다. 뼈마디와 팔다리에 담이 있는 데는 소금과 술,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쓴다.

○ 다리에 담이 있는 데는 쇠무릎(우슬)으로 만든 고약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쓴다.

○ 담병이 오래되어 고질이 된 데는 소기름(우지)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많이 먹는다. 이와 같이 하여 땀을 내거나 토하거나 설사를 하면 도창법(倒倉法)을 쓴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입문].

적담환(敵痰丸)

담음(痰飮)을 두루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맏물가루) 120g, 주염열매(조협, 졸인 젖( )에 버무려 볶은 것) 80g, 백반(구운 것), 반하국, 귤껍질(陳皮, 흰 속을 버린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4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기효].

신선추담원(神仙墜痰元)

담음으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두루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맏물가루) 120g, 주염열매(조협, 졸인 젖( )에 버무려 볶은 것) 64g, 백반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술로 먹는다[서죽].

소위단(小胃丹)

가슴에 습담(濕痰)과 열이 몰린 것을 치료하는데 가슴에 있는 담을 삭이고 창자에 있는 담을 몰아낸다. 그러나 위(胃)가 허하여 음식을 적게 먹는 데는 쓰지 못한다. 그리고 풍담(風痰), 열담(熱痰), 습담(濕痰), 식적담(食積痰)도 치료한다.

원화(식초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거멓게 볶은 것), 감수(밀가루반죽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끓인 물에 한나절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것), 버들옻(대극, 강물을 붓고 삶아서 햇볕에 말린 것) 각각 20g, 대황(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구운 다음 술에 담갔다가 잘 볶은 것) 40g, 황백(닦은 것)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죽에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잠잘 무렵에 녹여서 먹는다[단심].

○ 어떤 처방은 흰삽주(백출)로 만든 고약에 반죽하여 무씨(나복자)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잠잘 무렵에 20-30알씩 물고 녹여 먹거나 끓인 물로 먹게 되어 있다.

오음탕(五飮湯)

5가지 담음을 치료한다. 5가지 음이란 첫째는 유음(留飮)이고 둘째는 벽음(癖飮)이며 셋째는 담음(痰飮)이고 넷째는 일음(溢飮)이며 다섯째는 유음(流飮)이다.

선복화, 인삼, 귤껍질(陳皮), 지실, 흰삽주(백출), 솔풍령(복령), 후박, 끼무릇(반하), 택사, 저령, 전호, 계심,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으면 아주 잘 낫는다[해장].

파담소음원(破痰消飮元)

여러 가지 담음을 치료한다.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삼롱(싸서 구운 것), 봉출(싸서 구운 것), 양강(잿불에 묻어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초과(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이나 밀가루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그늘에 말린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득효].

곤담환(滾痰丸)

습열과 담음이 몰려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대황(술에 축여 찐 것), 속썩은풀(황금, 검은 속을 버린 것) 각각 320g, 청몽석 40g(염초 40g과 함께 약탕관에 넣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 햇볕에 말려 불에 벌겋게 구웠다가 식혀서 꺼낸다. 그런데 청몽석이 금빛이 나도록 구워야 한다), 침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낸 다음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40-50알씩 찻물이나 더운물로 잠잘 무렵에 반드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약을 넘긴 다음에는 곧 똑바로 누워 약이 목과 가슴 사이에서 천천히 내려가게 해야 한다. 그래야 궂은 것을 몰아서 배와 장(腸)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써야 효과가 있다.

○ 속을 쓰고 소원이 풀리지 않아서 전광증(癲狂證)이 생긴 데는 한번에 1백알씩 먹는다.

○ 중풍(中風)으로 반신불수가 되고 담이 성하며 변비가 있는 데는 늘 30-50알씩 먹는다.

○ 온몸의 근골이 아프고 증상들이 똑똑하게 나타나지 않는 데는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 트림이 나거나 신물이 올라오거나 가슴에 기가 몰리고 막혀서 군침과 담음을 토하는 데 는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 명치 밑이 몹시 뛰면서 편안치 않고 음양이 막혀서 괴상한 증상이 생긴 데는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 갑자기 목이 메고 눈에 피지는 데는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 뺨과 턱이 뜬뜬하게 붓고 목둘레에 멍울이 생기거나 입과 혀가 허는 데는 한번에 50-60 알씩 먹는다.

○ 심기(心氣)가 차져서 아프고 얼음덩어리가 머물러 있는 것같으며 그것이 혹 뱃속으로 흩어져 들어가 비트는 것같이 아프거나 그것이 위[上]로 올라가서 머리와 얼굴이 뜬뜬하게 붓고 온몸과 팔다리가 부어서 말랑말랑하거나 혹 가렵기도 하고 혹 아프기도 하며 한쪽 것이 삭아지면 다른 쪽 것이 커지면서 점차 위독한 병으로 되는 것은 담독(痰毒)까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데와 장옹(腸癰)이나, 내저(內疽)가 생긴 데는 한번에 70-80알씩 먹는다.

[註] 내저(內疽) : 내장에 생긴 헌데를 말하는데 내저가 생긴 부위는 은은히 아프다.

○ 이질(痢疾) 때 적리(赤痢)나 백리(白痢)를 물론하고 핏덩어리나 궂은 것이 섞여 나오는 데는 한번에 80-90알씩 먹는다.

○ 대체로 오랫동안 앓는 병이나 안팎의 여러 가지 잡증이 온갖 약을 써도 효과가 없고 의학책에도 그런 증이 씌어 있지 않으며 의사들도 그런 증을 잘 알지 못할 때에 이약을 먹으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왕은군].

○ 이 처방은 대황과 속썩은풀(황금)로 양명경(陽明經)의 위(胃) 속에 습열이 심한 것을 내몰고 청몽석으로 담이 뭉친 것을 삭게 하며 침향으로 모든 기를 끌어 올려서 머리 끝까지가게 하고 아래로는 발바닥까지 가게 하도록 되어 있다[단심].

○ 어떤 처방은 주사 80g을 알약들에 입혀서 쓰게 되어 있다.

목향화중환(木香和中丸)

담연(痰涎)을 삭이고 습열을 없애며 가슴을 편안하게 하고 비위(脾胃)를 조화시킨다.

나팔꽃검은씨(맏물가루) 92g, 곱돌(활석) 80g, 대황 48g, 목향, 속썩은풀(황금), 청몽석, 지각, 빈랑,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각각 20g, 침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생강을 달인 물이나 찻물로 먹는다[어약].

○ 어떤 데는 침향화중환이라고 하였는데 습열담이 성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청기화담환(淸氣化痰丸)

모든 담음병(痰飮病)과 식적(食積), 주적(酒積)으로 담이 생겨 몹시 막힌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이 2가지는 백반, 주염열매(조협), 생강 각각 80g과 함께 물에 하룻밤 동안 담갔다가 얇게 썰어서 천남성에 있는 흰점이 없어질 때까지 달여서 햇볕에 말린 것) 각각 80g, 약누룩(신국, 닦은 것), 보리길금(맥아, 닦은 것) 각각 60g, 귤껍질(陳皮), 지실,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차조기씨(자소자), 무씨(나복자, 닦은 것), 하늘타리씨(과루인), 향부자, 찔광이(산사), 백두구 각각 40g, 선귤껍질(청피), 칡뿌리(갈근), 황련 각각 20g, 속썩은풀(황금) 32g, 해분 2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참대기름과 생강즙에 담갔던 중병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을 달인 물이나 찻물로 먹는다[의감].

죽력지출환(竹瀝枳朮丸)

늙은이와 허약한 사람이 담(痰)이 성하여 음식생각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그리고 비(脾)를 든든하게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며 담을 삭이고 화(火)를 내리며 어지럼증을 없앤다.

끼무릇(반하), 천남성(백반과 주염열매(조협), 생강과 함께 넣고 달여서 주염열매와 생강은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지실,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소금물에 축여 볶은 것), 찔광이(산사), 흰겨자(닦은 것),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0g, 황련(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당귀(술에 씻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약누룩(신국) 240g을 가루내서 생강즙과 참대기름 각각 1잔씩 섞은 데 넣고 풀을 쑨다. 여기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생강

을 달인 물이나 끓인 물로 먹는다[입문].

단방(單方)

모두 23가지이다.

백반(白礬)

가슴 속에 있는 담음(痰飮)을 토하게 한다. 40g을 물 2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굴 반홉을 넣어서 단번에 먹으면 조금 있다가 곧 토한다. 토하지 않으면 뜨거운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본초].

창출(倉朮, 삽주)

담수(痰水)를 삭이고 담음이 물주머니처럼 된 것을 낫게 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이것이 바로 위에 있는 신출환인데 성질이 조(燥)하기 때문에 습을 잘 말린다[본초].

패모(貝母)

담을 삭이는 데는 가슴에 생긴 담병을 잘 낫게 한다[본초].

○ 패모환은 패모를 동변에 3일 동안 담갔다가 씻어서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내어 사탕물에 반죽해서 만드는데 아무 때나 먹는다[입문].

전호(前胡)

열담(熱痰)을 치료한다. 또한 담이 가슴에 가득 차서 막힌 것도 낫게 한다. 12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건강(乾薑)

한담증(寒痰證)을 치료하는데 담을 삭이고 기를 내린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본초].

생강(生薑)

담을 삭이고 기를 내리며 냉담(冷痰)을 없애고 위기(胃氣)를 조화시킨다[본초]. 담벽(痰癖)을 치료하는 데는 생강 16g과 부자(생것) 8g을 쓰는데 이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註] 담벽(痰癖) : 담으로 생긴 적인데 주로 옆구리에 생기며 이따금씩 아프다.

반하(半夏, 끼무릇)

한담(寒痰)을 치료하는데 비위(脾胃)의 습을 억눌러서 담을 삭게 한다[탕액].

○ 담연을 잘 삭이고 가슴에 담이 차있는 것을 없앤다[본초].

○ 기름에 볶은 끼무릇(반하)은 습담을 잘 삭인다[단심].

○ 담을 없애는 데는 반드시 끼무릇(반하)을 써야 하는데 열(熱)이 있으면 속썩은풀(황금)을 더 넣고 풍(風)이 있으면 천남성을 더 넣으며 더부룩하면 귤껍질(陳皮)과 흰삽주(백출) 를 더 넣어 써야 한다[입문].

○ 반하환은 담으로 생긴 숨찬증과 가슴앓이를 낫게 하는데 끼무릇(반하)을 찬기름에 볶아서 가루낸 다음 죽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 알약이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입문].

○ 반하국과 법제한 끼무릇(반하)은 모두 아래에 있다.

반하국(半夏麴)

담(痰)으로 생긴 병에는 끼무릇(반하)을 기본으로 쓰는데 반드시 누룩을 만들어 써야 한다. 또한 하천고에 넣어 쓰기도 한다. 누룩은 흰겨자, 생강즙, 백반, 끓인 물, 참대기름과 함께 반죽하여 만든다. 이것은 담적(痰積)으로 생긴 중한 병도 치료하는 담적이 스스로 썩어서 대소변을 따라 나가게 한다. 그러나 혹 헤쳐져서[散] 헌데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반하국의 묘한 효과이다.

○ 천남성을 좌약으로 하여 풍담증(風痰證)을 치료한다.

○ 생강즙, 속썩은풀(황금, 술에 담갔다가 볶은 것), 황련, 하늘타리씨(과루인), 약누룩(신국,참기름에 버무려 약간 볶은 것)을 좌약으로 하여 화담(火痰)을 치료한다.

○ 지실(밀기울과 함께 닦은 것), 해분(생강즙에 담갔다가 찐 것)을 좌약으로 하여 노담(老痰)을 치료한다.

○ 삽주와 흰삽주(백출, 이것은 다 쌀 씻은 물이나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은 것)을 좌약으로 한 것이나 심지어는 건강과 오두를 좌약으로 한 것도 다 습담(濕痰)을 치료한다.

○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자세하게 씌어 있다[단심].

법제반하(法製半夏, 법제한 끼무릇)

끼무릇(반하, 큰 것) 600g을 쓴다. 석회 600g을 펄펄 끓는 물 7사발과 함께 동이에 담아 잘 저어서 놓아 두었다가 가라앉으면 찌꺼기를 버리고 맑은 웃물만 받는다. 여기에 끼무릇(반하)을 담그고 손으로 저으면서 낮에는 햇빛을 쬐고 밤에는 이슬을 맞히기를 7일 동안 하여 건져낸다. 이것을 깨끗한 물에 서너번 씻은 다음 매일 세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3일 동안 우려서 꺼내어 말린다. 그리고 백반 320g과 피초 600g을 펄펄 끓는 물 7-8사발과 함께 동이에 담고 젓다가 여기에 끼무릇(반하)을 담근 다음 낮에는 햇빛을 쬐고 밤에는 이슬을 맞히면서 7일 동안 두었다가 꺼낸다. 이것을 물에 서너번 씻은 다음 매일 세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3일 동안 우려서 꺼내어 말린다. 그다음

감초, 박하 각각 160g, 정향, 지실, 목향, 건강, 귤껍질(陳皮), 선귤껍질(청피), 지각, 오미자, 사인 각각 20g, 백두구, 각각 12g, 침향 4g을 얇게 썰어서 펄펄 끓는 물 15사발, 끼무릇(반하)과 함께 동이에 담아 우리는데 잘 저으면서 낮에는 햇빛을 쬐고 밤에는 이슬을 맞히기를 14일 동안 하여 꺼낸다. 다음 약과 끼무릇(반하)을 섞어서 흰천에 싸가지고 뜨겁게 달군 구덩이 속에 넣고 선향(線香) 3대가 탈동안 그릇을 덮어 두었다가 약과 끼무릇(반하)을 가려낸다. 다음 끼무릇(반하)만 말려서 둬두고 쓴다.

담화(痰火)가 있는데 먹으면 첫날에는 대변으로 물고기껍질로 만든 갖풀(아교)같은 것이 나온다. 그리고 하룻밤 동안에 담이 뿌리째 다 나오고 다시는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 약이 담을 삭이는 데는 아주 효과가 좋은 약이다. 만약 잘 믿어지지 않으면 끼무릇(반하) 7-8알을 갈아서 가래를 뱉은 그릇에 넣어 보면 알 수 있는데 가래가 맑은 물로 변할 것이다. 담병(痰病)으로 중풍(中風)이 되어 말을 못할 때에 끼무릇(반하) 7-8알을 갈아서 우물물로 먹이고 손으로 배를 문질러주면 곧 깨어나서 말을 하게 된다[회춘]

[註] 선향(線香) : 향나무 부스러기 또는 향료가루를 풀에 섞어서 가늘고 길게 대를 만들어 말린 향.

과루인(瓜蔞仁, 하늘타리씨)

열담(熱痰), 주담(酒痰), 노담(老痰), 조담(燥痰)을 치료하는데 폐(肺)를 눅여 주고 담을 삭이며 기를 내리고 가슴 속에 있는 궂은 것을 씻어낸다. 알약을 지어 먹어도 좋고 달여 먹어도 좋다[단심].

정력자(정력子, 꽃다지씨)

가슴 속에 있는 담음을 삭이고 폐경(肺經)에 있는 수기(水氣)를 몰아낸다. 가루내어 먹어도 좋고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선복화(旋覆花)

가슴에 담이 뭉쳐 갖풀(아교)같이 된 것을 삭이고 가슴과 옆구리에 담수(痰水)가 있는 것을 없앤다. 물에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지실(枳實)

가슴과 옆구리에 생긴 담벽(痰癖)을 없앤다. 물에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 지실은 담을 몰아내는데 담벽이라도 뚫고 들어간다[단심].

지각(枳殼)

담을 삭이고 가슴에 몰려 있는 담을 헤친다. 달여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좋다[본초].

천남성(天南星)

풍담(風痰)을 치료한다. 싸서 누렇게 되도록 구워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거나 생강즙에 쑨 풀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청몽석(靑몽石)

식적담(食積痰)을 치료한다. 염초와 함께 불을 구워서 먹으면 담적(痰積)이 삭아서 대변으로 나온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입문].

목과(木瓜, 모과)

담을 삭이고 가래침이 나오는 것을 멎게 한다[본초].

○ 모과를 달인 물은 담을 치료하는데 비위를 보한다. 모과를 푹 쪄서 살만 내어 간다. 이것을 채에 걸러서 찌꺼기는 버린다. 여기에 졸인 꿀(煉蜜)과 생강즙과 참대기름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한번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먹는데 하루에 서너번 쓴다[속방].

오매(烏梅)

담을 삭이고 갈증을 멈추는데 차를 만들어 마신다[본초].

백개자(白芥子, 흰겨자)

가슴에 냉담(冷痰)이 있는데 주로 쓴다[본초].

○ 옆구리 아래에 있는 담은 흰겨자가 아니면 치료하지 못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단심].

과체(瓜체, 참외꼭지)

담을 토하게 한다.

○ 가슴에 담이 막혀서 까무러쳤을 때에는 과체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금방 깨어난다(처방은 삼법에 있다).

해분(海粉)

열담(熱痰)을 내리게 하고 습담(濕痰)을 마르게 하며 뭉친 담을 물러지게 하여 오래된 담도 삭인다. 달임약에 넣어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알약에 넣어 쓰는 것이 좋은데 약을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자세하게 씌어 있다[단심].

합분(蛤粉, 조가비가루)

담을 몰아내고 뜬뜬한 것을 물러지게 한다. 조가비를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잘 싸서 구운 것이 해합분이다. 가루내어 먹어도 좋고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단심].

현각(현殼, 가막조개껍질)

불에 구워 흰 재를 만들어 미음에 타서 먹는다.

○ 가슴 속에 있는 담수(痰水)를 없앤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모든 담음병(痰飮病)에는 풍륭(豊隆)과 중완(中脘)혈을 쓴다.

○ 가슴에 담음이 있어서 토하고 구역을 하며 음식을 먹지 못하는 데는 거궐(巨闕)과 족삼리(足三里)혈을 쓴다[강목].

○ 일음(溢飮)에는 중완혈을 쓴다[갑을].

○ 3초(三焦)에 수기(水氣)가 머물러 있으면서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하는 데는 유도(維道), 중봉(中封), 위유(胃兪), 신유(腎兪)혈을 쓴다[동원].

○ 담연(痰涎)으로 생기는 병은 1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노채(勞채) 때에 담이 있는 것이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빨리 고황(膏황)혈에 뜸을 뜨는 것이 제일 좋다. 뜸을 많이 뜨면 반드시 무엇이 내려가는 것같은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것같은 것이 담이 내려가는 것이다[자생].


폐허(해수하며 담이 성하고 숨이 가쁘고 담에 피가 섞이기도 한다 :  

    심하면 毛焦(곱슬곱슬)하고 진액이 마름) :  폐정격

기침하며 목에서 흰색가래가 조금 나온다 : 폐열격

기침하며 목에서 누런 가래가 나온다(잘 떨어짐) : 폐한격

누런 가래가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음(熱痰) : 대돈 은백 신문 태계

검은 가래, 입안 거품이 많다 : 위승한격

비린내 나는 가래를 뱉는다(거품있거나 : 고름있다) : 폐승격

고름섞인 가래 : 폐승격

거품섞인 가래(숨차서 눕지 못하고 건구역질, 가슴 옆구리 땡기고 아프다) : 폐승격

덩어리진 가래(적담, 소화가 안되고 막힌 듯 하고 어혈있다) : 중완 삼리 태백 대돈 함곡

목에 가래가 많다 : 비정격/심한격

목에 가래가 꽉 차 있고 정신이 흐릿하다  : 심승격

기관지 확장증 또는 삼출성 늑막염으로 인한 가래, 호흡곤란 : 간정격

가래 + 협심증 : 비정격

濕痰(가래가 미끄러워 길에서도 잘 뱉는다,

     담정격 사용시 어지럽거나 졸도) : 척택 음릉천 태백 태연

寒痰(足膝이 저리고 힘 없고, 腰背가 강통하고 肢節이 시렵고 뼛속이 아프다) : 신정격

支飮(기침을 하면서 기가 치밀어 올라, 숨이 차면서 호흡이 옳지 않고 잘 눕지 못함) : 간정격

배에서 출렁이는 소리, 갑자기 살찌거나 마르고

          흉협이 그득하거나 눈이 아물거린다 : 폐승격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言語)  (0) 2016.05.29
진액(津液)  (0) 2016.05.29
5장 6부(五臟六腑)  (0) 2016.05.29
간장(肝臟)  (0) 2016.05.29
심장(心臟)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8

5장 6부(五臟六腑)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8

5장(五臟)과 6부(六腑)

« 동의보감(東醫寶鑑) »

5장(五臟)과 6부(六腑)

장에는 또한 9가지[贓又有九] »

부(腑)에는 6가지[腑又有六] »

창자의 길이와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腸胃之長水穀之數] »

장부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臟腑氣絶候] »

 

의사는 반드시 5장 6부를 알아야 한다[醫當識五臟六腑]

이전 학자들은 “세상사람들이 천지만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데는 힘을 쓰고 있으나 자기의 몸에 있는 5장 6부와 털[毛髮]과 힘줄[筋]과 뼈[骨]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지못하고 있다”고 한탄하였다. 그런데 하물며 의사가 이것을 몰라서야 되겠는가[입문].

장부를 음과 양으로 가른다[臟腑陰陽]

『내경(內經)』에 “장부(藏府)를 음과 양으로 갈라보면 장은 음(陰)이고 부는 양(陽)이다.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 5장은 다 음이고 담(膽), 위(胃), 대장, 소장, 방광, 3초(三焦) 등 6부는 다 양이다”고 씌어 있다.

장과 부는 작용이 다르다[臟腑異用]

『영추(靈樞)』에 5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정신[魂魄]을 간직하고 6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돌게 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는 “5장은 정기를 간직하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기 때문에 그득 차도 실(實)해지지 않는다. 6부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내보내기만 하고 간직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해져도 그득해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음식을 먹으면 위(胃)는 그득 차나 장(腸)은 비어 있다. 그러다가 음식물이 내려가면 장이 그득 차고 위가 비게 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비와 위, 대장과 소장, 3초와 방광은 창고와 같으므로 여기에 영양분을 간직한다. 그래서 그 이름을 기(器)라고 하는데 여기서 먹은 것을 소화시켜 찌꺼기[糟粕]와 정미[味]한 것을 갈라서 받아들이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한다.

장과 부는 짝이 있다[臟腑有合]

『영추』에\ “폐는 대장과 짝인데 대장을 전도지부(傳道之府)라고 한다. 심은 소장과 짝인데 소장을 수성지부(受盛之府)라고 한다. 간은 담과 짝인데 담을 중정지부(中正之府)라고 한다. 비는 위와 짝인데 위를 오오곡지부(五穀之府)라고 한다. 신(腎)은 방광과 짝인데 방광을 진액지부(津液之府)라고 한다. 소음(少陰)은 신에 속하는데 신은 위[上]로 폐와 연결되었으므로 2개(폐처럼)이다. 3초는 중독지부(中瀆之府)인데 물이 나가는 길과 통해 있기 때문에 방광에 속한다. 그러나 짝이 없는 부(府)이다. 이와 같이 6부와 5장은 짝이 있다”고 씌어 있다.

5장은 7규와 통한다[五臟通七竅]

『영추』에 “5장은 항상 속에 있지만 윗몸에 있는 7규와 연관되어 있다. 폐기(肺氣)는 코로 통하므로 폐기가 조화되어야 코가 향기로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심기(心氣)는 혀로 통하므로 심기가 조화되어야 혀가 5가지 맛을 잘 알 수 있다. 간기(肝氣)는 눈으로 통하므로 간기가 조화되어야 눈이 5가지 빛을 가려[辨] 볼 수 있다. 비기(脾氣)는 입으로 통하므로 비기가 조화되어야 입이 음식맛을 잘 알 수 있다. 신기(腎氣)는 귀로 통하므로 신기가 조화되어야 귀가 5가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5장이 조화되지 못하면 7규(七竅, 어떤 데는 9규로 되어 있다)가 통하지 못한다. 6부가 조화되지 못하면 뭉쳐서 옹저(癰疽)가 생긴다”고 씌어 있다.

5장에 속한 기관이 있다[五臟有官]

『영추』에 “코는 폐(肺)에 속한 기관이므로 폐에 병이 생기면 숨이 차고 코가 벌름거리게 된다. 눈은 간(肝)에 속한 기관이므로 간에 병이 생기면 눈시울이 퍼렇게 된다. 입술은 비(脾)에 속한 기관이므로 비에 병이 생기면 입술이 누렇게 된다. 혀는 심(心)에 속한 기관이므로 심에 병이 생기면 혀가 가드라들어 짧아지며[卷短] 광대뼈 부위가 벌겋게 된다. 귀는 신(腎)에 속한 기관이므로 신에 병이 생기면 광대뼈 부위와 얼굴이 거멓게 되고 귀가 몹시 마른다[焦枯]”고 씌어 있다.

5장이 작고 큰 것이 있다[五臟有小大]

『영추』에 “5장이 다 작은 사람은 몹시 속타 하고[苦焦心] 시름과 근심이 많다. 5장이 다 큰 사람은 일을 느리게 하거나 근심할 정도로 일을 하지 않는다. 5장이 제 위치보다 위로 놓여 있는 사람은 잘난 체한다. 5장이 제 위치보다 낮게 놓여 있는 사람은 남의 부하가 되기를 좋아한다. 5장이 다 든든하면 앓지 않고 5장이 다 약하면 앓지 않을 때가 없다. 5장이 다 똑바로 놓여 있으면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5장이 다 비뚤게 놓여 있으면 마음이 바르지 않고 도적질을 잘하며 사람들과 좋게 지내지 못하고 표리부동하다[反覆言語]”고 씌어 있다.

장에는 또한 9가지가 있다[贓又有九]

『내경』에 “신장(神藏)은 5개이고 형장(形藏)은 4개이기 때문에 장(藏)은 9개이다. 간은 혼(魂)을 간직하고 심은 신(神)을 간직하며 비는 의(意)를 간직하고 폐는 백(魄)을 간직하며 신은 지(志)를 간직하는데 이것을 보고 신장(神藏)이 5개라고 한다. 형장에는 첫째로 머리, 둘째는 귀와 눈, 셋째는 입과 이빨이다. 그리고 넷째는 가슴 속[胸中]인데 이것은 그릇처럼 겉이 둘러싸여 있고 속은 비어 있으나 우그러들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간직할 수 있다. 이것들을 보고 형장이라고 하며 또 4개가 있다”고 씌어 있다.

부(腑)에는 6가지가 있다[腑又有六]

『내경』에 “뇌(腦), 수(髓), 뼈[骨], 맥(脈), 담(膽), 자궁[女子胞] 등의 6가지는 땅의 기운으로 생겼는데 그 이름을 기항지부(奇恒之府)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註] 기항지부(奇恒之府) : 5장 6부와는 형체와 작용기능에서 좀 다른 뇌, 수, 뼈, 맥, 담, 자궁을 가리켜 한 말. 기항지부에 속한 것들은 5장 6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자기의 독특한 기능을 수행.

○ 주해에 “6부와 다르므로 기항지부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창자의 길이와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腸胃之長水穀之數]

『영추』에 “창자의 길이는 대체로 58자 4치인데 음식물은 9말 2되 1홉 5작 남짓하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창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물의 양(量)이다”고 씌어 있다.

사기에 5장이 상한다는 것[五臟中邪]

황제(黃帝)가 “사기(邪氣)는 5장에 어떻게 침범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기伯)이 “걱정하고 근심하며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 심(心)이 상하고 몸이 찰 때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한다(『난경(難經)』에 찬 것을 마신다는 것은 차게 하여 마신다는 것이라고 씌어 있다). 이와 같이 양쪽으로 찬 것을 받아서 속과 겉이 다 상하게 되면 기(氣)가 위[上]로 치밀어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므로 궂은 피[惡血]가 속에 머무르게 된다. 만약 몹시 성을 내서 기가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옆구리 아래로 몰리게 되면 간(肝)이 상한다. 맞아서 넘어졌거나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거나 땀이 났을 때 바람을 쏘이면 비(脾)가 상한다. 무거운 것을 힘들게 들어올리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땀이 났을 때 목욕을 하면 신(腎)이 상한다”고 하였다[영추].

5장의 정경에 절로 병이 생기는 것[五臟正經自病]

『난경(難經)』에는 “정경(正經)에 절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근심하고 걱정하거나 자주 생각하면 심(心)이 상하고 몸이 찰 때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하며 성을 몹시 내서 기(氣)가 치밀어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면 간(肝)이 상하고 음식을 절도없이 먹거나 힘겹게 일하면 비(脾)가 상하며 습기 있는 땅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성생활을 무리하게 하면 신(腎)이 상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정경에 절로 생기는 병이다”고 씌어 있다.

[註] 정경(正經)에 절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다른 경맥의 병에 옮지도 않고 영향도 받지 않고 단지 그 경맥 자체에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생긴 병은 다른 경맥으로 옮아가지도 않고 영향도 주지 않는다.

[註] 정경(正經) : 12경맥(經脈, 12경)을 말한다. 즉 몸 안의 주요 경맥으로서 기혈이 도는 길이다.

장과 부의 병을 맥으로 가른다는 것[脈辨臟腑]

『난경』에 “어떻게 장(藏)의 병과 부(府)의 병을 알 수 있는가. 맥이 삭(數)한 것은 6부의 병이고 지(遲)한 것은 5장의 병이다. 맥이 삭한 것은 열증(熱證)이고 맥이 지한 것은 한증(寒證)이다. 그런데 모든 양(陽)은 열이 되고 모든 음(陰)은 한이 되기 때문에 장과 부의 병을 갈라볼 수 있다”고 씌어 있다.

장과 부의 병증은 다르다[臟腑異證]

『난경』에 “앓을 때 따뜻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있고 찬 것을 요구하는 것도 있으며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있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도 있어서 서로 같지 않은데 어느 것이 장(藏)에 병이 있는 것이고 어느 것이 부(府)에 있는 것인가. 앓으면서 찬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부에 병이 있는 것이고 더운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장에 병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부는 양(陽)이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찬 것을 요구하고 사람을 보고 싶어한다. 장은 음(陰)이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따뜻한 것을 요구하고 혼자서 문을 닫고 있기를 좋아하며 말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이것으로 장과 부의 병을 갈라 볼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5장병은 옮겨 가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며 6부병은 일정한 곳이 없이 아래위로 왔다갔다한다[영추].

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부의 병은 쉽다[臟腑病治有難易]

『난경』에 “5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6부의 병은 치료하기 쉽다. 5장의 병을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가 이기는 장에 병을 전하기 때문이다[傳其勝]. 부의 병을 치료하기 쉬운 것은 자기가 생하는 장기에 병을 전하기 때문이다[傳其子]. 장이 자기가 이기는 장에 병을 전한다는 것은 심(心)은 병을 폐(肺)에 전하고 폐는 병을 간(肝)에 전하며 간은 병을 비(脾)에 전하고 비는 병을 신(腎)에 전하며 신은 병을 심(心)에 전한다는 것이다. 1개의 장이 병을 2번은 전하지 못하는데 만약 2번 전하면 죽는다. 부(府)가 병을 자기가 생하는 장기에 전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심은 병을 비에 전하고 비는 병을 폐에 전하며 폐는 병을 신에 전하고 신은 병을 간에 전하고 간은 병을 심에 전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아들과 어머니격인 장기가 서로 전한다는 것인데 1번 돌고는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산다[生]”고 씌어 있다.

○ 『내경』에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는 것은 비바람같이 빠른데 잘 치료하는 의사는 병이 피모(皮毛)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은 병이 피부와 살 사이에 있을 때 그 다음은 근맥(筋脈)에 있을 때 그 다음은 6부에 있을 때 그 다음은 5장에 있을 때 치료한다. 5장에 병이 있을 때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릴 수 있다”고 씌어 있다.

5장 6부의 상호관계[臟腑相關]

『내경』에 5장이 고르롭지 못한[不平] 것은 6부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씌어 있다.

○ 5장 천착론(穿鑿論)에 “심(心)과 담(膽)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심병으로 가슴이 몹시 두근거릴 때에는 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위주(爲主)로 해야 한다. 담병으로 몸을 몹시 떨거나 전광증(癲狂症)이 생겼을 때에는 심을 보(補)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간(肝)과 대장(大腸)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간병 때에는 대장을 잘 통하게 해야 하고 대장병 때에는 간경(肝經)을 고르롭게[平]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비(脾)와 소장(小腸)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비병 때에는 소장의 화(火)를 사(瀉)해야 하며 소장병 때에는 비토(脾土)를 눅여 주는 것[潤]을 위주로 해야 한다. 폐와 방광은 서로 통하기 때문에 폐병 때에는 방광의 수기(水氣)를 시원하게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방광병 때에는 폐기(肺氣)를 서늘하게 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신(腎)과 3초(三焦)는 서로 통하기 때문에 신병 때에는 3초를 조화시키는 것이 좋고 3초병 때에는 신밗보하는 것을 위주로 해야 좋다. 이것이 하나의 원칙에 부합시켜 치료하는 묘한 방법이다”고 씌어 있다[입문].

5장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五臟病間甚]

『내경』에 “몸에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자기가 억제하는 시기에 가서 병이 생기고 자기를 생(生)하여 주는 시기에 가서 낫고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시기에 가서 심해지며 자기가 생(生)하는 시기에 가서는 그대로 지내다가 자기 자신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그러므로 먼저 5장의 맥을 보아야 병이 경(輕)해지고 심(甚)해지는 때와 죽고 사는 시기를 알 수 있다”고 씌어 있다.

○ 모든 병을 5장의 5행생극(五行生剋)되는 날짜로써 병이 낫겠는가 심해지겠는가를 미리 판단하면 아주 잘 맞는다.

[註] 모든 병을 5행의 상생상극(相生相剋)되는 날짜에 따라 병이 낫겠는가 심해지겠는가를 미리 판단한다는 것은 음양5행설을 적용한 말.

전중양(錢仲陽)이 이런 이치에 정통하고 있었는데 배우는 사람들도 반드시 깊이 연구해야 한다[강목].

○ 주석에 “간병(肝病)이 여름에는 나았다가 가을에는 심해지며 겨울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봄에는 병이 완전히 낫는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고 씌어 있다.

5장의 기가 죽는 시기[五臟死期]

『내경』에 “5장은 기(氣)를 자기를 낳아주는 곳에서 받아 가지고 자기가 이기는 데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자기를 낳아주는 데서 멈추어 쉬다가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 가서 죽는다. 병이 생겨 죽게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병을 먼저 전한 다음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때에 이르러 죽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기가 거꾸로 돌기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다. 간(肝)은 기를 심(心, 자기가 돕는 장기)에서 받아 가지고 비(脾, 자기가 이기는 장기)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신(腎, 자기를 돕는 장기)에 머물러 있다가 폐(肺, 자기를 이기는 장기)에 가서 죽는다. 심은 기를 비에서 받아 가지고 폐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간에 머물러 있다가 신에 가서 죽는다. 비는 기를 폐에서 받아 가지고 신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심에 머물러 있다가 간에 가서 죽는다. 폐는 기를 신에서 받아 가지고 간에 전한다. 그리고 그 기는 폐에 머물러 있다가 비에 가서 죽는다. 이것은 다 어긋나서 죽는 것이다. 하루 밤낮을 다섯으로 나누니 이것으로써 죽을 때가 아침이겠는가 저녁이겠는가를 미리 알 수 있다.

장부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臟腑氣絶候]

(자세한 것은 기문(氣門)에 있다)

단방(單方)

모두 23가지이다.

경미(粳米, 입쌀)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고르롭게[和] 한다. 흰죽을 쑤어서 이른 새벽에 늘 먹으면 위기(胃氣)가 잘 통하고 진액이 생긴다[본초].

소맥면(小麥麵, 밀가루)

5장을 고르롭게[和] 하는데 늘 먹는 것이 좋다[본초].

대맥(大麥, 보리)

5장을 든든하게[實] 한다. 밥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본초].

교맥(蕎麥, 모밀)

5장에 있는 더러운 것을 녹여서 없앤다. 국수를 해서 먹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5장에 뭉친 적(積)을 헤친다[散].

○ 물에 불려 싹을 낸 것을 개완두싹[大豆黃卷]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주로 5장의 기운과 위기(胃氣)가 뭉쳐 적이 생긴 데 삶아 먹으면 좋다[본초].

호마(胡麻, 검은 참깨)

5장을 눅여 준다[潤]. 밥을 짓거나 가루내어 늘 먹는 것이 제일 좋다. 검정참깨를 써야 한다[본초].

인유(人乳, 젖)

5장을 보(補)하는데 늘 먹으면 좋다[본초].

우두(牛두, 소의 위)

5장을 보한다. 식초에 넣고 푹 삶아서 먹는다[본초].

우수(牛髓, 소의 골수)

5장을 편안하게 한다. 술과 같이 먹어야 한다[본초].

녹육(鹿肉, 사슴고기)

5장을 든든하게 한다. 푹 삶아서 먹는다. 노루고기(獐肉)도 역시 5장을 보하므로 늘 먹으면 좋다[본초].

구육(狗肉, 개고기)

5장을 편안하게 한다. 푹 삶아 양념을 쳐서 빈속에 먹는다. 누렁개의 고기(黃狗肉)가 더 좋다[본초].

황자계(黃雌계, 누런 암탉)

5장을 보한다. 푹 삶아 양념을 쳐서 먹는다[본초].

작육(雀肉, 참새고기)

5장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하는데 끓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밀(蜜, 꿀)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가 부족한 것을 보한다. 죽에 타거나 약에 섞어서 오랫동안 먹으면 좋다[본초].

우유(牛乳, 소젖)

5장을 보한다. 죽을 쑤어서 늘 먹으면 좋다[본초].

즉어(즉魚, 붕어)

5장을 보한다. 끓이거나 달이거나 쪄서 늘 먹으면 좋다[본초].

연자(蓮子, 연씨)

주로 5장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보한다. 가루내어 죽을 쑤어 늘 먹는다. 연뿌리를 우(藕)라고 하는데 쪄서 먹으면 5장을 아주 잘 보할 수 있다[본초].

해송자(海松子, 잣)

5장을 든든하게 하고 눅여 준다. 죽을 쑤어 늘 먹으면 아주 좋다[본초].

대조(大棗, 대추)

5장을 보한다. 달여서 물을 마시면 좋다[본초].

규채(葵菜, 아욱)

5장의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한다. 1달에 한번씩 아욱을 먹으면 장부가 잘 통한다. 이것이 나물 중에서는 좋은 것이다[본초].

생강(生薑)

장부(藏府)를 통하게 한다. 늘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총백(蔥白, 파밑)

장부를 조화시킨다. 달여서 먹어야 좋다[본초].

개자(芥子, 겨자)

5장을 잘 통하게 한다. 약간 닦아서 가루내어 장을 만들어 먹는다. 연한 줄기를 삶아서 먹어도 역시 좋다[본초].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액(津液)  (0) 2016.05.29
담음(痰飮)  (0) 2016.05.29
간장(肝臟)  (0) 2016.05.29
심장(心臟)  (0) 2016.05.29
비장(脾臟)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8

간장(肝臟)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8

간장(肝臟)

« 동의보감(東醫寶鑑)

간장(肝臟)

간병의 허증과 실증[肝病虛實] »

간병이 경해지고 중해지는 것[肝病間甚] »

 

간장의 형태[肝形象]

간(肝)은 2개의 퍼진 엽(布葉)과 1개의 작은 엽(小葉)으로 되어 있는데 나무껍질이 터진 모양과 같다. 엽들에는 각각 지락(支絡)과 경맥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면서 양기(陽氣)를 고르롭게[和] 퍼지게도 하고 내보내기도 한다. 이곳에는 또한 혼(魂)이 있다[내경주].

[註] 지락(支絡) : 갈라진 작은 낙맥(絡脈).

○ 간은 2개의 큰 엽(大葉)과 1개의 작은 엽으로 되어 있는데 왼쪽에 3개의 엽, 오른쪽에 4개의 엽으로 갈라져 있어서 나무껍질이 여러 조각으로 터진 것 같다[입문].

○ 간의 무게는 2.4kg이다. 그리고 왼쪽에 3개의 엽, 오른쪽으로 4개의 엽으로 되어 있어 모두 7개의 엽이다. 여기에는 주로 혼(魂)이 간직되어 있다[난경].

간의 위치[肝部位]

간은 왼쪽에서부터 생긴다[내경].

○ 간에 달린 줄은 가름막[膈] 아래에서부터 왼쪽 갈비뼈에까지 붙어 있고 위로는 가름막을 뚫고 올라가 폐 속으로 들어갔다가 가름막에 연결되었다[입문].

○ 2개의 기문혈(期門穴)은 간의 모혈(募穴)인데 양쪽 젖에서 곧바로 아래로 1촌 반 되는 곳에 있고 잔등(背)에는 간유혈(肝兪穴)이 있는데 제9흉추와 제10흉추 극상돌기 사이에서 옆으로 각각 2치 되는 곳에 있다. 이것이 간에 해당한 부위이다[동인].

간이 주관하는 날짜[肝主時日]

간은 봄을 주관한다. 족궐음(足厥陰)과 족소양(足少陽)이 주치(主治)하는 날은 갑일(甲日)과 을일(乙日)이다.

○ 동쪽은 풍(風)을 생기게 하고 풍은 나무를 생기게 하며 나무는 신 것을 생기게 하고 신 것은 간을 생한다.

○ 간은 음(陰) 중의 소양(少陽)이 되는데 봄철과 통한다[내경].

[註] 음(陰) 중의 소양(少陽) : 간을 가리켜 하는 말. 모든 사물을 음과 양으로 가르고 그 음과 양을 다시 각각 음과 양으로 가른다. 5장은 다 음인데 음 중에 음은 태음(太陰, 신)이고 음 중에 양은 소양(少陽, 간)이며 양 중에 양은 태양(太陽, 심)이고 양 중에 음은 소음(少陰, 폐)이다.

간에 속한 것들[肝屬物類]

하늘에서는 바람이고 땅에서는 나무이며 몸에서는 힘줄이고 5장에서는 간이며 빛깔에서는 푸른 빛이고 음(音)에서는 각(角)이며 소리에서는 부르짖는 것이고 동작에서는 쥐는 것이며 구멍[竅]에서는 눈이고 맛에서는 신맛이며 지(志)에서는 성내는 것이고 진액에서는 눈물이며 겉에 나타난 것은 손톱이고 냄새에서는 비린내이며 괘(卦)에서는 진괘(震卦, 생수(生數)는 3이고 성수(成數)는 8이다)이고 곡식에서는 팥(麻, 보리라고 한 데도 있다)이며 집짐승에서는 개(닭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고 벌레에서는 털 난 벌레이며 숫자에서는 8이고 과실에서는 추리(李)이며 채소에서는 부추이다[내경].

○ 경맥은 족궐음경(足厥陰經)이다[내경].

간이 크고 작은 것[肝臟大小]

간은 주로 장수[將]가 되어서 바깥을 살피게 한다. 간이 든든한가를 알려면 눈의 크기를 보아야 한다.

○ 얼굴빛이 퍼렇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간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간이 크다. 가슴이 넓고 발목뼈가 잦혀진 사람[反교者]은 간이 위로 놓여 있는데 옆구리에 맞붙어 있다. 발목뼈가 토끼발목처럼 된 사람은 간이 아래로 처져 있다. 가슴통이 실한 사람[胸脇好者]은 간이 든든하고 갈비뼈가 약한 사람은 간이 연약하다. 가슴과 잔등(背)이 균형이 잘 잡힌 사람은 간의 위치와 모양이 똑바르고 한쪽 갈비뼈가 들린 사람은 간肝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 간이 작으면 5장이 편안하고 옆구리 아래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간이 크면 위가 눌려서 목구멍이 눌리는 감이 있고 가슴 속이 말째며[苦] 옆구리 아래가 아프다. 간이 위로 놓여 있으면 분문(支賁)이 위로 밀리고 옆구리가 눌리기 때문에 식분(息賁)이 생기고 간이 아래로 놓여 있으면 위가 눌리고 옆구리 아래가 비기[空] 때문에 쉽게 사기(邪氣)를 받는다. 간이 든든하면 장이 편안하고 잘 상하지 않는다. 간이 연약하면 소갈병(消渴病)이나 황달병이 잘 생기며 쉽게 상한다. 간의 위치와 모양이 똑바르면 조화되어 내보내는 것이 순조롭고 잘 상하지 않는다. 간이 한쪽으로 치우쳐 놓여 있으면 옆구리 아래가 아프다[영추].

간이 상한 증상[肝傷證]

높은 데서 떨어져서 속에 궂은 피[惡血]가 몰려 있거나 몹시 성을 내서[大怒] 기운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옆구리 아래로 몰리면 간이 상한다. 또한 몹시 성을 내서 기운이 거슬러 올라가도 간이 상한다[영추].

○ 성을 내서 기운이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면 간이 상한다[난경].

간병의 증상[肝病證]

사기(邪氣)가 간에 있으면 양쪽 옆구리가 아픈데 이것은 보통 한사(寒邪)에 상하여 궂은 피가 속에 생긴 것이다[영추].

○ 간병 때에는 양쪽 옆구리 아래가 아프면서 아랫배[小腹]까지 켕기며 성을 잘 낸다.

○ 폐병(肺病)이 옮아가서 생긴 간병을 간비(肝痺) 또는 궐(厥)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옆구리가 아프고 먹은 것을 토한다.

○ 간에 열이 있으면 얼굴빛이 퍼렇고 손톱이 마른다[내경].

○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며 얼굴빛이 퍼렇고 성을 잘 내는 것이다. 속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배꼽 왼쪽에 동기(動氣)가 있으며 눌러 보면 뜬뜬하고[牢] 약간 아프다. 병으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힘줄이 뒤틀리는 증상이 있으면 간병이다. 이런 증상이 없으면 간병이 아니다[난경].

○ 여위어 큰 뼈들이 두드러지고 큰 힘살이 움푹 들어가며 가슴 속에 기운이 가득 차고 뱃속이 아프며 가슴 속이 편안치 않고 어깨와 목덜미와 몸이 달고(熱) 종아리살이 빠지며 눈이 꺼져들어 가고 진장맥(眞藏脈)이 나타나면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면 곧 죽는다. 그러나 사람을 알아보면 그 장이 이기지 못하는 때가 되어야 죽는다. 주해에는 “이것은 간의 기운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기지 못하는 때란 바로 경신월(庚辛月)을 말한다”고 씌어 있다[내경].

[註] 경신월(庚辛月) : 음력 7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간병의 허증과 실증[肝病虛實]

간은 혈을 저장하는데 혈(血)에는 혼(魂)이 있다. 간기가 허(虛)하면 무서워하고 간기가 실(實)하면 성을 낸다.

○ 간이 실하면 양쪽 옆구리 아래가 아프고 아랫배[小腹]가 켕기며 성을 잘 낸다. 간이 허하면 눈 앞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고 귀가 먹으며 잘 무서워하면서 누가 잡으러 오는 것같이 느껴진다[영추].

○ 간은 피를 저장한다. 그러므로 피가 지나치게 많으면 성을 내고 부족하면 무서워한다[내경].

○ 사람이 움직이면 피가 여러 경맥으로 돌게 되고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은 간이 혈해(血海)를 주관하기 때문이다[입문].

간병이 경해지고 중해지는 것[肝病間甚]

간병은 여름에 낫는데 여름에 낫지 못하면 가을에 가서 심해진다. 그리고 가을에 죽지 않으면 겨울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봄철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 간병은 병(丙)일이나 정(丁)일에 낫는데 병일이나 정일에 낫지 못하면 경(庚)일이나 신(辛)일에 심해진다. 그리고 경일이나 신일에 죽지 않으면 임(壬)일이나 계(癸)일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갑(甲)일이나 을(乙)일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 간병은 아침에는 경하다가 해질 무렵에 심해지며 밤중에 안정된다[내경].

간병을 치료하는 법[肝病治法]

간은 땅기는 것[急]을 괴로워하는데 이런 때에는 빨리 단것을 먹어서 늦추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감초를 쓰는데 흰쌀, 쇠고기, 대추, 아욱을 먹는 것도 좋다. 주해에 간이 땅기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은 그 기운이 지나치기 때문이라고 씌어 있다. 간은 헤치는(散)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빨리 매운 것을 먹어서 헤쳐야[散] 하는데 궁궁이(천궁)를 쓴다. 간이 허하면 생강과 귤껍질(陳皮) 같은 것으로 보(補)해야 한다[내경과 동원].

○ 간병 때에는 단것이 좋은데 흰쌀, 쇠고기, 대추, 아욱을 먹으면 그 단맛이 땅기는 것을 잘 늦추어 준다[내경].

○ 간병에는 참깨(호마), 개고기, 추리, 부추를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들은 다 맛이 시다. 그러니 이것은 본(本) 장기의 맛을 취(取)하는 것이다[갑을경].

○ 간이 허한 데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이나 청간탕이나 보간환이 좋다. 간이 실한 데는 사청환, 세간산, 당귀용회환이 좋다[해장].

○ 간병 때에는 바람을 쏘이지 말아야 한다[내경].

청간탕(淸肝湯)

간경(肝經)에 혈(血)이 허(虛)하기 때문에 성을 잘 내고 화(火)가 동(動)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6g,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4g, 시호 3.2g, 산치자, 모란껍질(목단피)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보간환(補肝丸)

간이 허한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사물탕(四物湯)에 방풍(防風)과 강호리(강활)를 넣어서 꿀에 반죽하여 만든 알약이다.

사청환(瀉靑丸)

간이 실(實)한 것을 치료한다.

당귀, 용담초, 궁궁이(천궁), 산치자,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참대잎(竹葉)을 달인 물과 더운 사탕물을 섞은 데 풀어 먹는다.

○ 일명 양간환(凉肝丸)이라고도 한다[강목].

세간산(洗肝散)

간이 실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당귀, 박하, 방풍, 대황, 궁궁이(천궁), 산치자(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 용담초 4g을 넣어서 쓰면 더 좋다[해장].

당귀용회환(當歸龍회丸)

간에 실열(實熱)이 있어서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당귀, 용담초, 산치자, 황련, 황백, 속썩은풀(황금) 각각 40g, 대황, 노회, 청대 각각 20g, 목향 1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강목].

간기가 끊어진 증후[肝絶候]

족궐음(足厥陰)의 기(氣)가 끊어지면 힘줄이 상한다. 궐음(厥陰)은 간의 경맥인데 간은 힘줄과 연관되어 있다. 힘줄은 음부[陰器]에 모였고 혀뿌리에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경맥이 영양[榮]되지 못하면 힘줄이 켕기고[急] 힘줄이 켕기면 혀와 음낭이 켕긴다. 그리고 입술이 퍼렇게 되고 혀가 가드라들며[卷] 음낭이 졸아드는 것은 힘줄이 먼저 상한 것인데 이 병은 경(庚)일에 위독해져서 신(辛)일에 죽는다.

○ 궐음병(厥陰病)으로 죽을 때에는 속에 열이 생겨서 목구멍이 마르며 오줌을 자주 누고 가슴이 답답해 지는데 심하면 혀가 가드라들고 음낭이 졸아들면서 죽는다[영추].

○ 입술 둘레가 오히려 퍼렇고 팔다리에 축축하게(폈다 구부렸다 한다고 한 데도 있다) 땀이 나는 것은 간기가 끊어졌기 때문이다[중경].

○ 간기가 끊어지면 8일 만에 죽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얼굴빛이 퍼렇고 엎드려 자려고만 하고 눈은 뜨고 있으나 사람을 보지 못하며 땀이 물 흐르듯이 나오면서 멎지 않는 것을 보고 안다(8일을 3일이라고 한 데도 있다)[맥경].

간장을 수양하는 법[肝臟修養法]

늘 음력 1월과 2월, 3월의 초하룻날 아침에 동쪽으로 향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이를 세번 맞쫏고[叩] 맑은 공기를 마시기를 9번 한 다음 90번 숨쉴 동안만큼 숨을 쉬지 않는다[양성서].

간장에 대한 도인법[肝臟導引法]

똑바로 앉아서 양손으로 위 부위[폐下]를 힘주어 누른 다음 천천히 몸을 좌우로 늦추기를 각각 세번에서 다섯번 하고 다시 똑바로 앉아서 양팔을 끌어다가 서로 교차시켜 손등이 가슴으로 향하게 하여 잡아당기기를 세 번에서 다섯번 하면 능히 간에 생긴 적취(積聚), 풍사(風邪), 독기(毒氣)를 없앨 수 있다[구선].

단방(單方)

모두 21가지이다.

초룡담(草龍膽, 용담초)

간과 담(膽)의 기(氣)를 보한다[본초].

○ 달여서 먹으면 간의 습열증(濕熱證)을 치료한다[탕액].

공청(空靑)

간기를 보한다. 공청은 나무의 기운을 받아 빛이 퍼런데 간으로 들어간다. 보드랍게 갈아서 수비(水飛)하여 조금씩 먹거나 약에 섞어서 먹는다[본초].

황련(黃連)

간을 편안하게 하고 열독(熱毒)을 없앤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세신(細辛, 족두리풀)

간과 담을 보한다.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으면 좋다[본초].

결명자(決明子, 결명씨)

간병 때 열을 내리고 간기를 도와준다. 그리고 간의 열독도 치료하는데 가루내어 먹는다. 연한 줄기와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차전자(車前子, 길짱구씨)

간을 보하는데 가루내어 먹거나 닦아서 달여 먹는다. 연한 잎으로 국을 끓여서 먹어도 좋다[본초].

제자(薺子, 냉이씨)

이것을 석명자( 蓂子)라고도 한다. 주로 간기가 막힌 것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하는데 가루내어 먹는다. 연한 뿌리를 쌀과 같이 죽을 쑤어 먹으면 피를 이끌어서 간으로 잘 돌게 한다[입문].

복분자(覆盆子)

간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날것으로 먹어도 좋다[본초].

청상자(靑箱子, 개맨드라미씨)

간을 편안하게 하는데 주로 간의 열독(熱毒)을 없앤다. 가루내어 먹는다[본초].

산조인(酸棗仁, 메대추씨)

간기를 보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산수유(山茱萸)

간을 따뜻하게 하는데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으면 좋다[본초].

사삼(沙蔘, 더덕)

간기를 보한다. 달여서 먹거나 나물을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본초].

창이자(蒼耳子, 도꼬마리열매)

간병 때 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한다.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작약(芍藥, 함박꽃뿌리)

간을 보하고 속을 완화[緩]시킨다. 간이 상했을 때에는 속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약이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탕액].

고삼(苦參, 너삼)

간과 담의 기운을 도와주는데 달여서 먹는다[본초].

청피(靑皮, 선귤껍질)

간기를 잘 통하게 한다. 간기가 잘 통하지 않을 때에는 선귤껍질을 써서 통하게 해야 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단심].

목과(木瓜, 모과)

간으로 들어가서 힘줄과 피를 보한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소맥(小麥, 밀)

간기를 도와준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총백(蔥白, 파밑)

간에 있는 사기(邪氣)를 없앤다. 달여서 물을 마시거나 즙을 내어 마신다[본초].

구(구, 부추)

간기를 든든하게 한다. 김치를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본초].

이(李, 추리)

간병에 먹으면 좋다[본초].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음(痰飮)  (0) 2016.05.29
5장 6부(五臟六腑)  (0) 2016.05.29
심장(心臟)  (0) 2016.05.29
비장(脾臟)  (0) 2016.05.29
폐장(肺臟)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
2016. 5. 29. 08:57

심장(心臟) 동의보감/내경편2016. 5. 29. 08:57

심장(心臟)

« 동의보감(東醫寶鑑)

심장(心臟)

심병의 허증과 실증[心病虛實] »

심병이 경해지고 중해지는 것[心病間甚] »

 

심장의 형태[心形象]

심장의 형태는 피어나지 않은 연꽃 같고 가운데 9개의 구멍[九空]이 있는데 이곳을 천진(天眞)의 기(氣)를 이끌어 가는 정신이 들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내경주].

○ 심장의 무게는 480g이다. 속에 구멍이 7개[七孔] 있고 털이 3개[三毛]가 있으며 정즙(精汁) 3홉이 들어 있는데 정신을 주관한다[난경].

○ 지식이 많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7개 있고 털이 3개 있다. 지식이 보통인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5개 있고 털이 2개 있다. 지식이 밭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3개 있고 털이 1개 있다. 보통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2개 있고 털이 없다.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1개 있다. 몹시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1개 있는데 그나마도 몹시 작다. 구멍이 없는 것은 정신이 나드는 문이 없는 것이다.

○ 심장에는 구멍 7개와 털 3개가 있는데 7개의 구멍은 북두칠성에 상응하고 3개의 털은 3태성(三台星)에 상응하기 때문에 마음이 지성이면 하늘과 통한다[입문].

○ 심포락(心包絡)이란 실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데 심장의 겉을 싸고 있기 때문에 심포락이라고 한다[정전].

○ 심장의 형태는 피어나지 않은 연꽃 같아서 위는 크고 아래는 뾰족한데 폐(肺)에 거꾸로 붙어 있다[유취].

[註] 심장 속에 7-9개의 구멍과 털이 3개가 있으며 또 정즙 3홉과 정신이 들어 있다고 한 것과 지식이 많고 적은 데 따라 구멍과 털난 것이 차이가 있으며, 이것은 북두칠성과 3태성에 상응해 있고 마음이 지성이면 하늘과 통한다고 한 것은 도교의 학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 또한 심장에 7개의 구멍이 있다는 것은 심장이 화(火)에 속하고 그 숫자가 7이라고 하는 5행설에서 나온 것.

심장의 위치[心部位]

심장은 폐장의 아래, 간장의 위에 있다[입문].

○ 5장의 줄이 심장과 통해 있어서 심장이 5장과 통하게 된다. 그리고 심장의 줄이 5장의 줄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5장에 병이 생기면 먼저 심장이 침범을 받는다. 그 줄이 위로는 폐와 연결되어 있다. 그중 한줄은 양 폐엽(肺葉)의 가운데서부터 시작하여 뒤로 가서 잔등[背]을 통한 다음 신(腎)으로 갔다가 방광으로 가서 방광막(膀胱膜)의 낙맥(絡脈)과 같이 오줌이 나가는 곳까지 간다. 이곳이 심(心)과 관련된 부위이다 [입문].

○ 거궐혈(巨闕穴)은 심의 모혈(募穴)이다. 잔등에는 심유혈(心兪穴)이 등뼈의 제5흉추와 제6흉추 극상돌기 사이에서 옆으로 각각 2치 되는 곳에 있다. 이것이 심장과 관련된 부위이다[동인].

심이 주관하는 날짜[心主時日]

심은 여름을 주관하는데 수소음(手少陰)과 수태양(手太陽)이 주치하는 날은 병(丙)일과 정(丁)일이다. 남쪽은 열(熱)을 생기게 하고 열은 화(火)를 생기게 하며 화는 쓴 것을 생기게 하고 쓴 것은 심을 생(生)한다.

○ 심은 생명의 근본이고 정신이 변화하는 곳이다. 심은 양(陽) 중의 수태양인데 여름철과 통한다[내경].

심에 속한 것들[心屬物類]

하늘에서는 열(熱)이고 땅에서는 불[火]이며 괘(卦)에서는 이(이)이고 몸에서는 맥(脈)이며 5장에서는 심(心)이고 빛깔에서는 벌건 빛[赤]이며 음(音)에서는 치(徵)이고 소리에서는 웃음이고 변동(變動)에서는 근심이고 구멍[竅]에서는 혀이며 맛에서는 쓴 것이고 지(志)에서는 기쁨이며 진액에서는 땀이고 겉으로 나타나는 표현은 색깔이고 냄새에서는 타는 냄새이며 숫자에서는 7이고 곡식에서는 보리(기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며 집짐승에서는 양(말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며 벌레에서는 날개가 있는 벌레이고 과실에서는 살구이며 채소에서는 염교[ ]이다[내경].

○ 경맥은 수소음(手少陰)이다[내경].

심장이 크고 작은 것[心臟大小]

5장 6부에서는 심장이 기본인데 결분(缺盆)이 그의 길이다. 괄골(괄骨)의 길이를 보고 갈우(갈우, 명치뼈)가 어떠한가를 알 수 있다(위의 글자는 갈(曷)자이고 아래글자는 우(于)자인데 이것은 심장을 가린 뼈라는 말이다)

○ 얼굴빛이 벌겋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심장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심장이 크며 명치뼈가 없는 사람은 심장이 높이 위치해 있고 명치뼈[갈우]가 작고 짧은 사람은 심장이 아래로 처져 있다. 명치뼈가 긴 사람은 심장이 든든하고 명치뼈가 약하고 작으면서 엷은 사람은 심장이 약하다. 명치뼈가 직선으로 드리워 있지 않는 사람은 심장의 위치와 모양이 똑바르고 명치뼈가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심장도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 심장이 작으면 근심으로 병들기 쉽고 심장이 크면 근심하여도 병들지 않는다. 심장이 높이 위치해 있으면 폐 속이 그득하고 답답하며 잘 잊어버리고(잊어버린다는[만] 문자는 답답하다는 민(悶)자와 뜻이 같다) 말을 힘들게 한다. 심장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찬 것에 쉽게 상하고 말로 쉽게 겁을 먹게 할 수 있다. 심장이 든든하면 5장이 편안하고 병을 잘 막아 낸다. 심장이 약하면 소갈[消]이나 황달[ ]이나 속에 열이 잘 생긴다. 심장의 위치와 모양이 똑바르면 조화되어 내보내는 것이 순조롭고 잘 상하지 않는다. 심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마음이 일정하지 못하고 지킬 성[守司]이 없다[영추].

심이 상한 증상[心傷證]

근심과 걱정을 하거나 지나치게 생각을 하면 심(心)이 상한다[난경].

○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정신이 불안해지는 것은 혈기(血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혈기가 부족한 것은 심에 속하는데 심기가 허한 사람은 흔히 잘 무서워하며 눈을 감고 있고 자려고만 하며 멀리 가는 꿈을 꾸고 정신이 산만하며 혼백이 마구 나다닌다. 음기(陰氣)가 쇠약하면 전증[癲]이 생기고 양기(陽氣)가 쇠약하면 광증[狂]이 생긴다.

○ 심이 상하면 몹시 피로하고 노곤하며 머리와 얼굴이 벌겋게 되고 아랫도리가 무거우며 가슴 속이 아프면서 답답하고 열이 나며 배꼽 위가 뛰고 맥이 현(弦)하다. 이것이 심이 상한 증상이다[중경].

심병의 증상[心病證]

심에 사기(邪氣)가 있어서 앓을 때에는 가슴이 아프고 잘 슬퍼하며 때로 어지럼증이 나서 넘어진다[영추].

○ 신(腎)의 병이 심에 옮아가면 힘줄이 켕기면서 급하게 앓는데 이것을 계병( 病)이라고도 한다.

○ 심에 열이 있으면 얼굴빛이 벌겋고 낙맥(絡脈)으로 피가 많이 나간다[내경].

○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얼굴이 벌겋고 입이 마르며 잘 웃는 것이다. 속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배꼽 위에 동기(動氣)가 있으며 눌러 보면 뜬뜬하고[牢] 아픈 것 같다. 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 부위가 아프며 손바닥이 달고 헛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심병이다. 이런 증상이 없으면 심병이 아니다[난경].

○ 여위어 큰 뼈들이 두드러지고 큰 힘살들이 움푹 들어가며 가슴 속에 기운이 그득 차서 숨이 차고 말째며[不便] 속이 아프다가 어깨와 목이 맞당기는 것은 1달 이내에 죽는데 진장맥(眞藏脈)이 나타나면 죽을 날짜까지 정할 수 있다. 주해에 “이것은 심기가 다 없어진 것이므로 30일 이내에 죽는다”고 씌어 있다[내경].

○ 잘 잊어버리고 기억해 두지 못하며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고 참을 수 없이 괴로우며 즐거운 때가 없는 것은 다 심혈(心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입문].

심병의 허증과 실증[心病虛實]

심은 혈맥[脈]을 간직하는데 혈맥에는 정신이 머물러 있다.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실하면 계속 웃는다.

○ 심이 실하면 가슴 속이 아프고 옆구리[脇支]가 그득하며 옆구리 아래[脇下]가 아프고 가슴과 잔등과 어깻죽지 사이가 아프며 양팔의 안쪽이 아프다. 심이 허하면 가슴과 배가 커지며 옆구리 아래와 허리, 잔등(背)이 맞당기면서 아프다[영추].

○ 심은 신기(神氣)를 간직하는데 신기가 지나치면 계속 웃고 신기가 부족하면 슬퍼한다[내경].

심병이 경해지고 중해지는 것[心病間甚]

심병은 늦은 여름에 낫는데 늦은 여름에 낫지 못하면 겨울에 가서 심해진다. 그리고 겨울에 죽지 않으면 봄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여름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 심병은 무(戊)일이나 기(己)일에 낫는데 무일이나 기일에 낫지 못하면 임(壬)일이나 계(癸)일에 가서 심해진다. 그리고 임일이나 계일에 죽지 않으면 갑(甲)일이나 을(乙)일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병(丙)일이나 정(丁)일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 심병이 한낮에는 좋아졌다가 밤중에는 심해지며 아침에는 안정된다[내경].

수소음은 수혈이 없다[手少陰無輸]

황제가 “수소음경맥[手少陰之脈] 하나만이 수혈(輸血)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기伯)이 “소음(少陰)이란 심의 경맥이다. 심은 5장 6부를 주관하며 사람에게서 첫자리를 차지하는 정신이 머물러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몹시 든든해서[堅固] 사기가 잘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사기(邪氣)를 받아서 심이 상하면 정신이 나가는데 정신이 나가면 죽는다. 그러니 여러 가지 사기가 심에 있다고 하는 것은 다 심포락(心包絡)에 있는 것을 말한다. 심포락은 심이 주관하는 경맥이다. 그러므로 소음에는 수혈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소음에는 수혈이 없으니 심에는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 아닌가”고 물었다. 이에 기백이 “심의 겉에 있는 경맥은 병들 수 있지만 심은 병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경맥의 혈은 오직 손바닥 뒤의 뾰족한 뼈 끝[掌後銳骨之端](즉 신문혈이다)에서 잡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심병을 치료하는 방법[心病治法]

심은 늘어지는 것[緩急]을 괴로워하는데 이런 때에는 빨리 신 것을 먹어서 거두어들이게 해야 한다. 주해에 “심이 늘어지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은 심기가 허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심이 연(연)해지는 것을 요구하면 빨리 짠 것을 먹어서 연하게 되게 해야 한다. 또한 짠 것으로 보(補)하고 단것으로 사(瀉)해야 한다[내경].

○ 심은 늘어지는 것을 괴로워하는데 이런 때에는 오미자를 써야 한다. 또한 심이 허하면 닦은[炒] 소금으로 보해야 한다. 심을 연하게 하려면 망초로 보하고 감초로 사해야 하는데 이것은 심기가 실(實)한 때 쓴다[동원].

○ 심병에는 신 것을 먹어야 하는데 팥(小豆), 개고기, 추리(李), 부추(구) 등 여러 가지 신 것을 먹으면 잘 거두어들일 수 있다[내경].

○ 심병에는 보리, 양고기, 살구(杏), 염교( )를 먹는데 이것은 본 장기의 맛을 취하는 것이다[갑을경].

○ 심이 허한 데는 전씨안신환,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 처방은 신문에 있다), 성심산을 쓰고 심이 실한 데는 사심탕, 도적산, 십미도적산을 쓴다[강목].

○ 심병 때에는 더운 것을 먹거나 덥게 입지 말아야 한다[내경].

전씨안신환(錢氏安神丸)

심이 허한 것을 보한다.

주사(수비(水飛)한 것) 40g, 맥문동, 마아초, 흰솔풍령(백복령), 마(서여), 한수석, 감초 각각 20g, 용뇌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40g으로 30알씩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사탕물에 타서 먹는다[전을].

성심산(醒心散)

심이 허하여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 원지, 복신, 생지황, 석창포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

사심탕(瀉心湯)

심에 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황련 적당한 양.

위의 약을 몹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 또는 4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일명 황련사심탕(黃連瀉心湯)이라고도 한다)[전을].

도적산(導赤散)

심에 열이 있는 것을 치료하지만 실지는 소장병(小腸病)에 쓰는 약이다. 처방은 아래에 있다.

십미도적산(十味導赤散)

심장에 실열(實熱)이 있어서 입과 혀가 헐고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번갈(煩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황련, 속썩은풀(황금), 맥문동, 끼무릇(반하), 지골피, 복신, 함박꽃뿌리(적작약), 으름덩굴(목통), 생지황,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서].

또 한가지 처방

(생것)을 주약[君]으로 하고 육계(官桂)를 좌약(佐藥)으로 조금 넣어서 1백여 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꿀을 넣어서 빈속에 먹으면 심신(心腎)이 제때에 잘 어울리게 된다[단심].

심기가 끊어진 증후[心絶候]

수소음(手少陰)의 기(氣)가 끊어지면 맥이 통하지 않는데 맥이 통하지 않으면 혈(血)이 잘 돌지 못한다. 그리고 혈이 돌지 못하면 윤택한 빛이 나지 못하므로 얼굴이 옻빛같이 거멓게 된다. 이것은 혈이 먼저 상한 것이므로 임(壬)일에 위독해졌다가 계(癸)일에 죽는다[영추].

○ 몸이 연기에 그을린 것같이 되고 눈을 곧추뜨며[直視] 머리를 흔드는 것은 심기가 끊어졌기 때문이다[중경].

○ 심기가 끊어지면 하루 만에 죽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숨쉴 때 어깨를 들먹거리고 눈알이 돌아가면 곧 죽거나 2일 만에 죽는데 이것을 보고 안다[맥경].

심장을 수양하는 법[心臟修養法]

항상 음력 4월, 5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남쪽을 향하고 단정하게 앉아서 이빨을 아홉번 맞쫏고[叩] 현천(玄泉, 침)으로 세번 입을 가셔서 삼킨 다음 조용히 생각하면서 이궁적색기(이宮赤色氣)를 세번 들이마시고 30번 숨쉴 동안만큼 숨을 쉬지 않고 참는다[양생서].

심장에 대한 도인법[心臟導引法]

똑바로 앉아서 두 주먹을 쥐고 힘을 써서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여섯번씩 친다. 다음 똑바로 앉아서 한 손으로 다른 팔목을 누르고 눌린 손은 아래를 향하여 밀면서 무거운 돌을 드는 것같이 든다. 다음 양손을 마주 놓고 발로 손바닥을 각각 다섯번에서 여섯번씩 밟으면 가슴에 있는 풍사(風邪)와 여러 가지 병이 없어진다. 그 다음 한참 동안 숨을 쉬지 않고 참으면서 눈을 감고 침을 세번 삼킨 다음 이빨을 맞쪼고[叩] 그만둔다[구선].

단방(單方)

모두 22가지이다

주사(朱砂)

화(火)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빛이 벌건데 심으로 들어가서 심신(心神)을 안정시킨다[본초].

○ 심열(心熱)은 이 약이 아니면 없앨 수 없다. 수비(水飛)하여 약에 넣어 쓰거나 조금씩 먹는다[탕액].

적석지(赤石脂)

심기를 돕는다. 불에 달구었다가 수비하여 약에 넣어 쓰거나 가루내어 먹는다[본초].

금박, 은박(金箔, 銀箔)

2가지가 다 마음을 진정시킨다. 약에 넣어서 먹는다[본초].

황단(黃丹)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수비하여 약에 넣어 쓴다[본초].

석창포(石菖蒲)

심규(心竅)를 열어 주고 심을 보호하며 정신이 좋아지게 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본초].

맥문동(麥門冬)

심열을 없애고 심기가 약한 것을 보한다. 심을 빼버리고 달여서 먹으면 아주 좋다[본초].

원지(遠志)

심기를 안정시킨다. 심을 빼버리고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본초].

생지황(生地黃)

심혈(心血)을 보(補)하고 심열(心熱)을 내리는데 즙을 내서 먹거나 달여서 먹는다[본초].

황련(黃連)

심열을 내리고 가슴 속에 있는 궂은 피[惡血]를 잘 없앤다.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복신(茯神)

심기를 통하게 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본초].

구갑(龜甲, 남생이배딱지)

심을 보한다. 남생이는 영리한 동물이기 때문에 심을 보하는 데는 효과가 많다. 가루내어 물에 조금씩 타서 먹는 것이 좋다[단심].

연자(蓮子, 연씨)

심을 도와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심기를 통하게 한다.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어도 다 좋다. 그리고 어떤 처방은 연씨 600g을 검은 껍질이 있는 채로 닦아서 잘 짓찧어 보드랍게 가루내어 쓰게 되어 있는데 찧어지지 않은 검은 껍질은 버린다. 다음 약간 닦은[炒] 감초 40g을 가루내어 넣고 섞는다. 한번에 8g씩 소금 끓인 물에 조금씩 타 먹으면 허(虛)해진 심을 크게 보하고 기를 도와준다[거가필용].

행(杏, 살구)

심병에 먹으면 좋다[본초].

소맥(小麥, 밀)

심기를 도와주므로 심병에 먹으면 좋다[본초].

서각(犀角, 무소뿔)

정신을 진정시킨다. 가루내어 약에 넣어 쓰거나 물에 갈아 즙을 내서 먹는다[본초].

계자(鷄子, 달걀)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흰자위는 명치 아래에 잠복해 있는 열을 없앤다. 생것으로 1알씩 먹는다[본초].

고채(苦菜, 씀바귀)

정신을 안정시키는데 늘 먹어야 좋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심규(心竅)를 열어 준다. 죽을 쑤어 먹거나 달여서 물을 마신다[본초].

죽엽(竹葉, 참대잎)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앤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박하즙(薄荷汁)

심열을 없앤다. 즙을 내서 마신다[본초].

연교(連翹, 개나리열매)

심열을 없앤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심열을 없애는데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우며 번조증(煩躁證)이 나는 것도 치료한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동의보감 > 내경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장 6부(五臟六腑)  (0) 2016.05.29
간장(肝臟)  (0) 2016.05.29
비장(脾臟)  (0) 2016.05.29
폐장(肺臟)  (0) 2016.05.29
신장(腎臟)  (0) 2016.05.29
:
Posted by doc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