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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9. 09:12

잡병편(雜病篇)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9. 09:12

« 동의보감(東醫寶鑑)

잡병편(雜病篇)
천지운기(天地運氣) »
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審病) » · 병증을 가리는 방법(辨證) »
맥을 보는 방법(診脈) »
약을 쓰는 방법(用藥) »
구토시키는 방법(吐) » · 땀을 내는 방법(汗) » · 설사시키는 방법(下) »

풍(風) » · 한(傷寒) » · 서(暑) » · 습(濕) » · 조(燥) » · 화(火) »
내상(內傷) » · 허로(虛勞) »
곽란( 亂) » · 구토(嘔吐) » · 기침(咳嗽) »

적취(積聚) » · 부종(浮腫) » · 창만(脹滿) »
소갈(消渴) » · 황달(黃疸) » · 학질( 疾) » · 온역(瘟疫) »
사수(邪수) » · 옹저(癰疽) »

여러 가지 창종(諸瘡) » · 여러 가지 외상(諸傷) »
해독(解毒) » · 구급(救急) »
괴상한 병(怪疾) » · 잡방(雜方) »
부인병(婦人) » · 어린이병(小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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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docstory
2016. 5. 28. 23:08

천지운기(天地運氣)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3:08

하늘과 땅의 운기[天地運氣]

« 동의보감(東醫寶鑑)

하늘과 땅의 운기[天地運氣]

남극과 북국[南北極] » · 황도와 적도[黃赤道] »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 ·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

10간(十干) » · 12지(十二支) »

주기(主氣) » · 객기(客氣) »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 ·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 ·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

1년 중 5운[歲中五運] » · 남정과 북정[論南北政] »

6기 승제[六氣承制] » · 5운 태과 불급 해[五運之歲太過不及] »

[註] 5운 6기(五運六氣)를 일명 운기(運氣)라고 한다. 운기에 대한 이론은 옛사람들이 기후와 절기의 변화를 분석하고 추리해서 기후변동을 판단하는 하나의 방법을 도식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이론은 음양5행설(陰陽五行說)과 결부되어 동의학의 기초이론에 응용되었다. 운기론은 5운과 6기에 간지(干支)를 결합시켜 여러 가지 이론을 만들었다. 5운에는 토운, 금운, 수운, 목운, 화운이 속하는데 5행과 천간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10간을 배합하여 해당 연도의 세운을 계산하였으며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5운을 대운, 주운, 객운 등 3가지로 나누고 천간을 음과 양으로 갈라서 양간은 대과가 되고 음간은 불급이 된다고 하였다.

6기란 풍, 열, 화, 습, 토, 한 등 6가지를 말한 것인데 6기를 3음3양으로 하고 여기에 지지 즉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지를 결합시켜 연간 기후의 정상과 이상변화관계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또 6기를 주기와 객기로 나눈 다음 주기는 시기를 주관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것을 6보로 나누고 여기에 24절기를 나누어 소속시켰다. 상반년의 기후를 통설하는 객기를 사천(司天)이라고 하고 하반년도 기수를 통설하는 계기를 재천(在泉)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씌어 있는 5운6기에 대한 내용에는 천기가 도는 데 대한 것, 남극과 북극에 대한 것,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에 대한 것, 하늘과 땅의 생김새와 그들 사이의 거리 등 고대천문학의 복잡한 이론들도 들어 있다. 또한 자연의 운기변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따라 돌림병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는 것과 운기론에 맞추어 그 병의 경과와 예후까지 미리 결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어느 시간에 병이 생기면 언제 낫거나 죽는다는 것, 해당지대와 동쪽, 남쪽 등 방위에 따라 병이 달리 생기고 사람들이 오래 살거나 일찍 죽는다는 것 등 운기론에 도식적으로 맞추어 설명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자연의 기후변화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주어 병의 발생과 경과에도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의사는 반드시 하늘과 땅의 운기를 알아야 한다[醫當識天地間運氣]

『내경』에는 “그 해에 해당한 운기가 세고 약한 것과 허(虛)하고 실(實)한 것을 잘 알지 못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왕빙(王氷)은 “자연의 변화를 잘 알지 못하면 사람의 병을 어떻게 잘 알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옛날 지식있는 사람들의 의미 깊은 말이다. 의사들은 반드시 이것을 알아야 한다.

1원 12회 30운에 대하여[論一元十二會三十運]

소자(邵子)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1원(元)은 12회(會)를 통괄하고 1회는 30운(運)을 통괄하며 1운(運)은 12세(歲)를 통괄한다. 이것은 마치 한 해가 12달이며 1달이 30일이고 하루가 12시간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서산채(西山蔡)씨가 “1원(一元)의 수(數)는 곧 한 해[一歲]의 수가 된다. 1원(元)에는 12회(會)가 있는데 이것은 360운이 되고 4,320세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한 해가 12달이고 360일이며 4,320시간인 것과 같다. 앞의 6회는 식(息)이 되고 뒤의 6회는 소(消)가 된다. 즉 한 해의 자(子, 동짓달)로부터 다음 해 사(巳, 4월)까지는 식이 되고 오(午, 5월)로부터 해(亥, 10월)까지는 소(消)가 된다.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경칩(驚蟄)에 해당된다.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서는 입동(立冬)에 해당된다. 1원(元)에는 12만9천600해가 있고 1회(會)는 12만9천600달이며 1운(運)은 12만9천600날이고 1세(歲)는 12만9천600시간이다. 이것은 다 자연의 숫자인데 억지로 맞춘 것은 아니다.

[註] 옛날에는 하루(지금의 24시간)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등 12시간으로 갈라보았다.

[註] 소(消) : 소모된다는 것.

[註] 식(息) : 생장한다는 것.

하늘과 땅의 형체[天地之形]

옛날 학자들은 “하늘과 땅이 생길 때는 뒤섞여서 갈라볼 수 없었고 맑은 것과 흐린 것도 갈라지지 않았으며 오직 한가지 기운 뿐이었다. 그러다가 오래 지나면서 밖에서 돌던 것은 점차 가벼워지고 맑아졌으며 그 속에서 엉키고 모였던 것은 점차 무거워지고 흐려졌다. 그리고 그 가볍고 맑은 기운이 몰려서 하늘이 이루어졌고 무겁고 흐린 기운이 몰려서 땅이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하늘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해와 달과 별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땅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물과 불, 흙과 돌 등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하늘은 땅의 겉을 싸고 멈춤이 없이 돌고 땅은 하늘 속에 있어서 안전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은 돌아가므로 그 기운이 빠르고 굳세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가 그 속에 떠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정리].

남극과 북국[南北極]

연독조(緣督趙)씨가 “옛사람들은 하늘의 상태를 여러 밤 쳐다보고서야 온갖 별들은 다 자리를 옮겨 가며 북두칠성이 도는 것이 점차 달라지고 초저녁에 동쪽에서 나타난 것이 새벽에는 서쪽에 가서 없어지고 초저녁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늘의 별들이 비록 돌기는 하지만 도는 범위는 몹시 좁다. 형관(衡管)의 구멍으로 관찰해 보면 모든 별들이 다 움직인다.그러나 오직 1개의 별만은 가장 좁은 거리를 돌기 때문에 형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것을 유성(紐星)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천체를 망돌(磨, 맷돌)에 비유하였는데 망돌 한가운데에 있는 중쇠[磨臍]를 천체의 움직이지 않는 곳으로 보았다. 이 움직이지 않는 곳이 유성이 도는 곳인데 이것을 북극(北極)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한 수레바퀴에서는 속대와 같고 참외에서는 꼭지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남쪽 하늘은 밤새도록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고 다만 동쪽과 서쪽으로만 별들이 돌아가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으로써 남쪽과 북쪽에 각각 극(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극은 지평선 위에 있고 남극은 지평선 아래에 있다. 북극은 참외에서 꼭지가 달린 데와 같고 남극은 참외에서 꽃이 달린 데와 같으며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돌아가는 데서 제일 넓은 곳은 참외의 몸체 둘레와 같다. 북극의 변두리는 비록 돌아가기는 하나 항상 하늘 속에서 돌아가고 남극은 땅 가까이에서 돌아가지 땅에서 떨어지지는 못한다. 이와 같이 땅은 하늘 속에 있으므로 하늘을 달걀이라고 하면 땅은 달걀 노른자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은 동그랗지 않기 때문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걀 모양이 하늘 모양 같다고 비유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오직 하늘이 땅의 겉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만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은 차는 공과 같다. 공 안에 절반쯤 물을 담고 그 물 위에 널조각 1개를 띄워 놓으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 사는 곳과 같다고 볼 수 있고 널조각 위에 있는 물건들은 땅 위의 온갖 물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둥근 공이 계속 돈다고 해도 널조각 위의 물체들은 다 공이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천체가 돈다는 것은 하늘의 형체를 보고서는 알 수 없다. 오직 여러 가지 별들이 동쪽과 서쪽에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면서 남극, 북극에 관할되어 일정한 궤도를 따라 멈춤이 없이 붙어 돌아가는 것을 보아야 천체가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리].

[註] 형관(衡管) : 망원경의 한 가지.

황도와 적도[黃赤道]

옛날 학자들은 하늘의 형체는 몹시 동그랗기 때문에 빈 공과 같으며 땅은 그 가운데 가로놓여 있다고 하였다. 사람과 동식물은 땅 위에서 살고 있다. 땅의 형체는 정방형인데 주사위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해와 달, 별들이 그 겉으로 도는데 왼쪽에서부터 위로 올라갔다가 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부터 왼쪽으로 올라간다. 하늘의 모양은 회오리바람이 도는 것과 같은데 양 끝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곳을 극(極)이라고 하는데 윗꼭대기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북극(北極)이라고 하고 아래쪽의 움직이지 않는 곳을 남극(南極)이라고 한다. 남극과 북극의 한가운데는 하늘의 허리인데 적도(赤道)라고 한다. 태양이 도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한다[정리].

하늘과 땅이 의존하는 것[天地依附]

소자(邵子)는 “하늘은 땅에 의지해 있고 땅은 하늘에 의지해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하늘과 땅은 어디에 의존하였는가. 자연에 의존하였다. 하늘은 형체(形體)에 의지하고 땅은 기(氣)에 의지하였는데 형체[形]는 끝이 있으나 기(氣)는 끝이 없다[정리].

○ 하늘과 땅은 끝이 없다. 그것은 형체는 끝이 없으나 기(氣.)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기는 아주 세기 때문에 능히 땅을 받들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땅이 떨어질 것이다. 이밖에 또한 땅은 껍데기가 아주 두터워서 그 기(氣)를 든든하게 한다. 가령 땅이 움직인다고 하여도 오직 한자리에서 움직일 뿐이다. 그리고 움직여 간다고 하여도 멀리 가지는 못한다[정리].

○ 소자가 “6합(合)의 밖에는 다른 것이 없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주자(朱子)가 “이치로 보면 안팎과 6합의 형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모름지기 안팎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해와 달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졌다가 다시 동쪽으로 떠오르는데 이것이 어찌 6합의 밖이 아니겠는가. 요즘 천문학자들은 오직 해와 달과 별들이 도는 것만 계산할 줄 알고 그 밖의 것은 더 계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지 어찌 거기에 안팎이 없을 수 있겠는가”고 대답하였다[정리].

천기가 도는 것[天氣流行]

호용지(胡用之)가 “주역(周易)에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實)하다고 한 것은 질적으로 크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곤(坤)은 둘이면서 허(虛)하다고 한 것은 양적으로 많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고 하였다. 주자가 “이 두 구절은 아주 정확하게 한 말이다. 건(乾)은 하나이면서 실하다. 땅이 비록 견실(堅實)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허(虛)하다. 하늘의 기운은 땅 속으로 돌아다니다가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땅의 형체는 폐(肺)와 같고 질(質)은 비록 굳으나 속이 본래 허하기 때문에 양기(陽氣)가 그 속에서 오르내리면서 돌이나 쇳돌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땅은 그 기운을 받아서 만물을 자라게 한다. 지금 천문학자들은 율여(律呂)를 이용하여 양기가 오는 것을 알아내는데 이 방법이 아주 정밀하다. 양기가 오는 것은 1분1초도 틀리지 않는다. 그러니 그 기운은 다 땅 속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하였다[정리].

음양의 기가 오르내리는 것과 충실해지거나 허해지는 것[陰陽之氣升降盈虛]

『결(訣)』에 “천지(天地)에도 충실해지는 시기와 허해지는 시기가 있다. 이것을 자세히 알아야 천지운행(天地運行)의 기전[機]을 알 수 있다”고씌어 있다. 주해[註]에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8만4천리이다. 동짓날부터 땅 속에서 양기(陽氣)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하루에 460리 240보씩 올라온다. 동짓날부터 계산하여 5일 동안이 1후(一候)이다. 3후가 1기(一氣)이고 3기가 1절(一節)이며 2절이 1시(一時)인데 이때가 바로 춘분(春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양기가 모두 4만2천리를 올라가서 바로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도달한 때이다. 이때에는 음절반[陰中], 양절반[陽半]이고 괘는 태괘(泰卦)이다. 그리고 춥던 기후가 따뜻해지고 만물이 생겨나는 때이므로 봄이다. 그 이후부터는 양기가 역시 전과 같이 양의 방향으로 점차 올라가는데 하짓날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앞의 날짜까지 합하면 모두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를 올라갔기 때문에 하늘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양 가운데 또 양이 있기 때문에 순양(純陽)이 되며 괘는 건괘(乾卦)이고 따뜻하던 기후가 변해서 무더워지므로 여름이다. 그리고 만물이 무성하는 때이므로 영(盈, 차 넘치는 계절)이라고도 한다. 열이 극도에 달하면 음(陰)이 생기기 때문에 하짓날에는 하나의 음[一陰]이 하늘에서 내려오게 되는데 이것도 역시 하루에 460리 240보씩 내려온다. 이때도 역시 하짓날부터 5일 동안이 1후이고 3후가 1기이며 3기가 1절이고 2절이 1시이다. 이날이 바로 추분(秋分)이다. 이 기간은 총 90일인데 음기(陰氣)가 모두 4만2천리 내려와서 비록 하늘과 땅 사이의 중간에 온 때이다. 이때에는 양절반[陽中], 음절반[陰半]이며 괘는 비괘[否卦]이고 무덥던 기후가 서늘해지면서 만물이 열매를 맺는 때이므로 가을이다. 이때부터 음기가 내려가서 음의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에도 역시 점점 내려가서 동짓날까지 가면 모두 합해서 180일이 된다. 그리고 거리는 총 8만4천리 내려갔기 때문에 땅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에는 음가운데 또 음이 있기 때문에 순음(純陰)이 되며 괘는 곤괘(坤卦)이고 서늘하던 기후가 추워지고 겨울이다. 그리고 이때에는 만물을 걷어들여 간직하기 때문에 허한 계절이라고 한다[오진].

하늘과 땅의 기가 부족한 방위[天地不足之方]

황제(黃帝)가 “하늘은 서북쪽이 부족하므로 왼쪽이 차고[寒] 오른쪽이 서늘하며[凉] 땅은 동남쪽이 차 있지[滿] 않으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한데 그 이치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그것은 음양의 기운이 높고 낮은 것과 크고 작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쪽은 양(陽)인데 양의 정기(精氣)는 아래로 내려가므로 오른쪽이 뜨겁고 왼쪽이 따뜻하다. 서북쪽은 음(陰)인데 음의 정기는 위[上]로 올라가므로 왼쪽이 차고 오른쪽이 서늘하다. 땅은 높은 데와 낮은 데가 있고 기후는 따뜻한 때와 서늘한 때가 있다. 높은 데는 기후가 차고 낮은 데는 기후가 덥다. 차거나 서늘한 데서는 창만증(脹滿證)이 잘 생기고 따뜻하거나 더운 데서는 헌데가 잘 생긴다. 창만은 설사시키면 나을 수 있고 헌데는 땀을 내면 나을 수 있다. 그것은 주리( 理)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과 음양의 기운이 세고 약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내경].

4방이 다른 데 따라 알맞게 치료해야 한다[四方異宜]

『내경』에 “동쪽 지방은 하늘과 땅의 기가 시작되는 곳이며 생선과 소금이 나는 곳이다. 그리고 바다와 물이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고기와 짠 것을 좋아하고 잘 먹으며 잘 산다. 서쪽 지방은 금과 옥,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메마른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덕에서 사는데 바람이 심하고 수토(水土)가 세어서 얇은 옷은 입지 않고 털옷을 입으며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다. 북쪽 지방은 기후가 추운 곳인데 지대가 높고 찬바람이 불며 얼음이 얼기 때문에 몹시 춥다. 사람들은 평지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젖을 많이 먹는다. 남쪽 지방은 기후가 더운 곳이므로 양기(陽氣)가 왕성하다. 그리고 지대가 낮고 수토(水土)가 약하기 때문에 안개와 이슬이 심하다. 사람들은 신 것[酸]과 삭힌 음식을 먹기 좋아한다. 중앙지대는 땅이 평탄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만물이 잘 자란다. 그러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먹으면서도 일은 힘들게 하지 않는다. 지식있는 사람들은 이런 데 맞게 치료해야 한다.”

지방에 따라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다르다[地理有壽夭之異]

황제가 “오래 사는 사람과 일찍 죽는 사람은 왜 생기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정(陰精)이 충실하면 오래 살 수 있고 양정(陽精)이 약하면 일찍 죽는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음정(陰精)이 충실한 것은 높은 지대 사람이고 양정(陽精)이 약한 것은 낮은 지대의 사람이다”고 씌어 있다. 음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이 허투루 새어나가지 않고 찬 기운은 밖에만 있게 되므로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못하고 정기(正氣)가 든든하게 지키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다. 양이 많은 지방에서는 양기가 소모되고 배설하는 것이 한도가 없어서 풍습(風濕)을 자주 받기 때문에 진기(眞氣)가 줄어든다. 때문에 일찍 죽는데 이것은 실제 경험할 수 있다. 요즘은 서북지방의 사람들이 오래 살고 동남지방의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 이렇게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차이가 크다.

○ 황제가 “한 지방에서 살면서도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같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지대가 높은 데서 사는가 낮은 데서 사는가에 관계된다. 지대가 높은 데는 음기(陰氣)가 많고 낮은 데는 양기(陽氣)가 많다. 양이 성하다는 것은 선천(先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고 음이 성하다는 것은 후천(後天)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그래서 “오래 사는 것과 일찍 죽는 것이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높은 곳에서는 오래 살 수 있고 낮은 곳에서는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장수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낮고 적은 데서 장수의 차이가 적고 높고 낮은 차이가 큰 데서는 장수의 차이가 크다”고 대답하였다[내경].

남쪽과 북쪽에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南北病治法]

동남 지방은 산악지대이므로 땅이 습(濕)하고 기후가 무덥기 때문에 병들면 땀이 저절로 많이 나온다. 서북 지방은 지대가 높고 메말랐으며 땅이 차고 기후가 서늘하다. 그러므로 병들어도 대부분 땀이 없다. 중부의 평야지대에는 습기가 몰려서 생기는 창만병[膨脹]이 많다. 그러므로 지대에 따라 먹는 음식과 거처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입문].

○ 북쪽은 땅이 걸고[厚] 물이 깊은데 물은 내려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실하고 허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는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淸凉之劑]을 쓰는 것이 좋다. 남쪽은 화(火)에 속하는데 화의 성질은 가볍고 덥다. 때문에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허하고 실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 성질이 온화(溫和)한 약을 써야 한다[득효].

5행의 상생, 상극이 제대로 되는 것과 되지 못하는 것[五行生剋順逆]

5행(五行)이란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이다. 상생(相生)한다는 것은 수는 목을 생(生)하고 목은 화를 생하며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며 금은 수를 생한다는 것이다. 상극(相剋)한다는 것은 수는 화를 극(剋)하고 화는 금을 극하며 금은 목을 극하고 목은 토를 극하며 토는 수를 극한다는 것이다. 목은 동쪽과 봄에 속하고 화는 남쪽과 여름에 속하며 금은 서쪽과 가을에 속하고 수는 북쪽과 겨울에 속하며 토는 중앙과 늦은 여름에 속한다. 이것들이 하늘에서는 기(氣)가 되는데 찬 것과 더운 것, 마른 것과 젖은 것, 바람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리고 땅에서는 형체가 되는데 금, 목, 수, 화, 토가 바로 그것들이다. 상생하는 것이 그 시초가 되고 상극하는 것은 끝이 되는데 이것은 다 자연의 성질에서 나온 것이다. 상극(相剋)이란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을 위하여 복수(復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목이 토를 극(剋)할 때 토의 아들격인 금이 도리어 목을 극하며 목의 아들격인 화는 다시 금을 극하고 금의 아들격인 수는 다시 화를 극하며 화의 아들격인 토는 다시 수를 극하고 수의 아들격인 목은 다시 토를 극한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토는 목을 만나면 통[達]하게 된다. 실한 것이 허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수는 토를 만나면 끊어진[絶] 다음에 양을 없어지게 하므로 화는 수를 만나면 없어진다. 맹렬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기기 때문에 금이 화를 만나면 녹고 굳은 것은 부드러운 것을 자르기 때문에 목이 금을 만나면 베어진다[伐][입식].

6기의 작용[六氣之化]

6기의 작용이라는 것은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다. 행(行)은 5가지이지만 기(氣)는 6가지인데 이것은 화를 군화(君火)와 상화(相火)의 작용으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다. 목(木)의 작용은 풍(風)인데 봄을 주관한다. 군화의 작용은 열(熱)인데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를 주관한다. 상화의 작용은 서(暑)이므로 여름을 주관하고 금의 작용은 조(燥)이므로 가을을 주관하며 수의 작용은 한(寒)이므로 겨울을 주관하고 토의 작용은 습(濕)이므로 늦은 여름(늦은 여름은 음력 6월을 말한다)를 주관한다[입식].

기후의 차이[氣候差異]

대체로 4철의 차지고[寒] 더워지는 순서에 따라 6기(六氣)가 작용하는 때가 되면 해마다 기후가 달라진다.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추운 것은 자연의 정상적인 기후이다. 이때에 돌아가는 기운이 정상적인 기후에 작용하면 역(逆), 순(順), 음(淫), 승(勝)의 차이가 생겼다. 그러나 기후가 고르지 못한데 어찌 일정하다고만 말할 수 있겠는가. 음양의 4철 기후는 그 절기의 가운데 달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그래서 『내경』에는 “30도 이상 차이가 있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또한 기후가 더워지는 것과 차지는 것이 4유(四維)에 있기 때문이다. 양(陽)은 따뜻한 때에 동(動)하기 시작하여 더운 때에 왕성해지고 음(陰)은 서늘한 때에 동하기 시작하여 추운 때에 왕성해진다. 그러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4유(四維)라는 것은 음력 3월, 6월, 9월, 12월을 말하는데 4철의 마지막 달들이다. 대체로 봄에는 음력 2월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하여 3월이 되어야 아주 따뜻해진다. 여름에는 음력 5월부터 더워지기 시작하여 6월이 되어야 몹시 더워진다. 가을에는 음력 8월부터 서늘해지기 시작하여 9월이 되어야 아주 서늘해진다. 겨울에는 음력 11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12월이 되어야 몹시 추워진다. 이것으로 기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음력 5월의 하짓날에는 음기(陰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더워지고 11월의 동짓날에는 양기(陽氣)가 생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도리어 몹시 추워지는 것은 대체로 아래에서 기운이 생기면 다른 기운이 올려 밀리기 때문이다. 음이 생기면 양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더워지고 양이 생기면 음이 밀려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추워진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여름에는 우물 안이 서늘하고 겨울에는 우물 안이 따뜻한 것으로 알 수 있다[입식].

10간(十干)

10간이란 동쪽은 갑(甲)과 을(乙), 남쪽은 병(丙)과 정(丁), 서쪽은 경(庚)과 신(辛), 북쪽은 임(壬)과 계(癸), 중앙은 무(戊)와 기(己)이다. 이것이 5행(五行)의 위치이다. 대체로 갑과 을은 목(木)에 위치하고 있는데 봄철에 작용하고 병과 정은 화(火)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름에 작용하며 무와 기는 토(土)에 위치하고 있는데 4철에 작용하고 경신은 금(金)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작용하며 임계(壬癸)는 수(水)에 위치하고 있는데 겨울에 작용한다. 『내경』에 “하늘에는 10일이 있는데 10일이 여섯번 돌아오면 제자리의 갑(甲)이 된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즉 천지(天地)의 수(數)이다. 그래서 갑, 병, 무, 경, 임은 양(陽)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陰)이다. 5행이 각각 한번씩 음양을 가지기 때문에 10일이 된다[입식].

12지(十二支)

12지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를 말한다. 자(子)는 1양(陽)이 처음 생기는 음력 11월의 월진(月辰)을 말한다. 축은 12월의 월진이며 인(寅)은 정월의 월진이다. 묘(卯)란 떠오르는 시간인데 2월의 월진이며 진(辰)은 3월의 월진이고 사(巳)는 4월의 월진이며 오(午)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때인데 5월의 월진이고 미(未)는 6월의 월진이며 신(申)은 7월의 월진이고 유(酉)란 해가 지는 시간인데 8월의 월진이며 술(戌)은 9월의 월진이며 해(亥)는 10월의 월진이다. 갑(甲) 등의 간(干)은 바로 하늘의 5행이기 때문에 1음1양으로 말할 수 있고 자(子) 등의 지(支)는 땅의 방위를 말한 것이다. 때문에 자, 인, 오, 신은 양(陽)이고 묘, 사, 유, 해는 음(陰)이다. 토(土)는 4유(四維)에 있기 때문에 매 철의 마지막 달에 왕성해진다. 토에는 4가지가 있는데 진, 술은 양이고 축, 미는 음이다. 그러므로 그 수(數)가 다르다. 합해서 말하면 다음과 같다. 10간에 12지를 합하면 총 60일이 되고 여기에 6배를 하면 1년이 된다. 『내경』에 “하늘에는 육육(六六)의 철이 있기 때문에 한 해를 이룬다”고 한 것이 이것을 말한 것이다[입식].

4철의 기후[四時氣候]

『내경』에 “5일을 1후(一候)라고 하고 3후를 1기(一氣)라고 하며 6기를 한 계절이라고 하고 4철을 한 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일은 1후가 되고 3후는 1기이다. 그러니 1기는 15일간이 된다. 3기가 1절(一節)이 된다. 절이란 입춘(立春), 춘분(春分), 입하(立夏), 하지(夏至), 입추(立秋), 추분(秋分), 입동(立冬), 동지(冬至)를 말하는데 이것을 8절이라고 한다. 8에 3을 곱하면 24기(氣)가 되는데 이것이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한다. 그러면 1년이 된다. 봄에 춘분, 가을에 추분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의 차고 더운 기운이 이때에 와서 나누어진다는 의미이다. 여름에 하지, 겨울에 동지라고 하는 것은 음양이 이때에 와서 극도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하지에 해가 길다고 하여도 60각(刻)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양(陽)이 극도에 달하기 때문이고 동지에 해가 짧다고 하여도 40각에서 더 줄어들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음(陰)이 극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내경』에 “분(分)에서부터 기운이 달라지고 지(至)에서 부터 기운이 같아진다”고 한 것이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입식].

하늘과 땅의 6기에 대하여[論天地六氣]

『내경』에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쳐진 곳에서 6절(六節)이 갈라지고 만물이 생겨난다. 땅의 기운은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정상이고 하늘의 기운은 움직이기 때문에 변한다. 6기(六氣)의 근원은 같은데 6기의 결말이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하늘의 기운이 소음(少陰)에서 시작되어 궐음(厥陰)에 가서 끝나기 때문이다. 『내경』에 “소음은 표(標)이고 하고 궐음은 끝이다”고 씌어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땅의 기운은 궐음목(厥陰木)에서 시작되어 태양수(太陽水)에서 끝난다.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 것은 그것이 끝이라는 말이다. 다른 점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의존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하늘의 6원기(六元氣)와 땅의 12지(十二支)가 합쳐져 5행의 정화(正火)와 대화(對火)의 끝이 되었다는 것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양명(陽明)은 묘유(卯酉)를, 태양(太陽)은 진술(辰戌)을, 궐음(厥陰)은 사해(巳亥)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이 이와 같다. 땅의 6기(六氣)가 하늘의 4시(四時)와 합쳐져 풍(風), 열(熱), 서(暑), 습(濕), 조(燥), 한(寒)으로서 끝난다. 궐음풍목(厥陰風木)은 봄을, 소음군화(少陰君火)는 늦은 봄과 초여름을, 소양상화(少陽相火)는 여름을, 태음습토(太陰濕土)는 늦은 여름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은 가을을, 태양한수(太陽寒水)는 겨울을 주관한다. 땅의 기운이 시작되고 끝나는 원인도 이와 같다[입식].

6기가 만나는 날짜[交六氣時日]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 군화(君火)의 위치이다”고 씌어 있는데 현명이라는 것은 해[日]를 말한다. 즉 묘(卯)의 위치이다. 군화의 오른쪽에서 한 걸음 나간 곳은 상화(相火)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것은 토기(土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금기(金氣)가 주관하고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수기(水氣)가 주관하며 또 한 걸음 나간 곳은 목기(木氣)가 주관하는데 이것이 6기가 주관하는 위치이다. 12월의 중기(中氣) 대한(大寒)날에 목의 첫째 기와 만나고 다음 2월의 중기 춘분(春分)날에 군화(君火)의 둘째 기와 만나며 다음 4월의 중기 소만(小滿)날에 상화(相火)의 셋째 기와 만나고 다음 6월의 중기 대서(大暑)날에 토의 넷째 기와 만나며 다음 8월의 중기 추분(秋分)날에 금의 다섯째 기와 만나며 다음 10월의 중기 소설(小雪)날에 수의 여섯번째 기와 만난다.이 매개 기(氣, 기란 즉 보(步)이다)가 각각 60일(日) 87각반(刻半)씩 맡고 있으니 모두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1년이다. 이것이 땅의 음양(陰陽)인데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킨다. 그리고 이것이 매년의 주기(主氣)이면서 주기의 정상적인 도수[紀]이다. 기가 돌아가는 것이 같지 않고 또한 하늘의 음양이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천(司天)과 재천(在泉), 좌우 4간(四間)이 있다. 돌아가다가 그 위에 앉는 것을 객기(客氣)라고 한다. 객기란 한해 동안 돌아가는 법칙이다. 이 법칙이 작용하는 곳에는 또한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작용이 있다. 주기(主氣)는 객기(客氣)의 법칙을 받아 작용한다. 객기가 이기면 순종(順從)이고 주기가 이기면 거슬린다. 이 2가지가 서로 이기기는 하지만 보복하지는 않는다[입식].

주기(主氣)

땅의 기운이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이 해마다 돌아온다. 궐음목(厥陰木)이 첫째 기가 된다는 것은 봄 기후가 시작되는 때라는 뜻이다. 목이 화를 생(生)하므로 소음군화(少陰君火), 소양상화(少陽相火)가 목 다음에 가고 화가 토를 생(生)하므로 태음토(太陰土)가 화 다음에 가며 토가 금을 생하므로 양명금(陽明金)이 토 다음에 가고 금이 수를 생하므로 태양수가 금 다음에 간다. 목이 첫째 기가 되어 춘분 전 60일날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축정(丑正)으로부터 묘(卯)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天道]가 바람기운을 행사한다. 군화(君火)는 둘째 기가 되어 춘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묘정(卯正)으로부터 사(巳)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따뜻하고 맑은 것을 행사한다. 상화(相火)는 셋째 기가 되어서 하지 전후 각각 30일씩 전후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사정(巳正)으로부터 미(未)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더위를 행사한다. 토는 넷째 기가 되어서 추분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미정(未正)으로부터 유(酉)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는 구름과 비를 행사하고 습기가 증발되게 한다. 금은 다섯째 기가 되어서 추분 이후 60일간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유정(酉正)으로부터 해(亥)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가 시원한 기운을 행사하여 만물을 마르게 한다. 수는 여섯째 기가 되어서 동지 전후 각각 30일씩 남짓하게 차지한다. 이때에 북두칠성 모양은 해정(亥正)으로부터 축(丑)의 가운데 선다. 그리고 하늘의 도수[度至]가 찬 기운을 행사한다[입식].

객기(客氣)

소음(少陰), 태음(太陰),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양(太陽), 궐음(厥陰)은 하늘의 6기인데 이것이 객기(客氣)이다. 이 객기는 땅의 6기가 위치하고 있는 위[上]에 퍼지는데 그에 따라 기의 작용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 6기가 상하좌우로 갈라져 하늘에서 돌아가고 12지가 계절과 날짜와 시간으로 갈라져 땅에서 작용한다. 이와 같이 상하가 서로 통하나 한(寒), 서(暑), 조(燥), 습(濕), 풍(風), 화(火)의 기운이 4철의 기운과 같지 않는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음(少陰)은 자오(子午)를 주관하고 태음(太陰)은 축미(丑未)를 주관하며 소양(少陽)은 인신(寅申)을 주관하고 양명(陽明)은 묘유(卯酉)을 주관하며 태양은 진술(辰戌)을 주관하고 궐음은 사해(巳亥)를 주관하다. 다만 연률(年律)을 가지고 당년(當年)의 사천수(司天數)를 일으켜서 이르는 것이 사천(司天)이 되고 상대방의 기(氣)는 재천(在泉)이 되고 남은 기[餘氣]가 좌우의 간용(間用)이 되고 재천(在泉ㄴ) 후의 기가 처음의 기(氣)로 되어서 60일 87각반(刻半)을 차지한다. 이것이 사천에 가면 셋째 기가 되는데 대한(大寒)날부터 상반년(上半年)을 전부 차지하고 재천에 가면 여섯째 기가 되는데 대서(大暑)날부터 하반년(下半年)을 전부 차지한다[입식].

표와 본에 대하여[論標本]

3음3양(三陰三陽)은 하늘의 6기(六氣)로서 표(標)가 되고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는 땅의 5행으로서 본(本)이 된다. 태음습토(太陰濕土)와 소양상화(少陽相火)는 표(標)와 본(本)이 같다. 소음군화(少陰君火)와 태양한수(太陽寒水)는 음과 양, 차고 뜨거운 것이 서로 같지 않은데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양(陽)은 순(順)하게 돈다고 하고 또한 나가는 것[進]을 성(盛)하다고 하기 때문에 태양(太陽)을 먼저 하고 소양(少陽)을 후에 한다. 음(陰)은 거슬러 돈다[逆行]고 하고 또한 물러나는 것[退]을 성하다고 하기 때문에 소음을 먼저 하고 태음을 후(後)에 한다. 군화는 오(午)를 주관하는데 오는 1음(陰)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고 화(火)는 본래 열(熱)한데 그 기운은 음이 처음 생기는 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군화는 소음에 속한다. 수(水)는 북방의 자(子)에 속하는데 자는 양이 처음 생기는 위치이다. 수는 본래 차고 그 기운은 양이 처음 생기는데 해당되므로 표와 본이 다르다. 그러니 한수(寒水)는 태양에 속한다. 토는 서남(西南)간 4유(維)인 미(未)의 위치이기 때문에 늦은 여름에 상응한다. 그리고 미(未)는 오(午)의 다음이기 때문에 토를 태음(太陰)이라고 한다. 상화는 인(寅)을 주관하는데 인은 축(丑)의 다음이기 때문에 상화를 소양이라고 한다. 목은 동쪽의 전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간(肝)을 주관한다. 간은 음이 다 없어지지 않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비록 양장(陽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아래의 음의 위치에 있다. 목은 반드시 음을 만나야 생기기 때문에 궐음(厥陰)에 속한다. 금은 서쪽의 태(兌)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이것이 폐(肺)를 주관한다. 폐는 화개(華盖)이기 때문에 비록 음장(陰藏)이라고는 하나 가름막 위의 양의 위치에 있다. 금은 반드시 양을 만나야 단련되므로 양명(陽明)에 속한다[입식].

음양이 뒤섞인 것[陰陽相錯]

『내경』에 “하늘에 음양(陰陽)이 있고 땅에 또한 음양이 있다는 것은 하늘과 땅이 서로 배합된다는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쉬지 않고 움직여 5년이 지나면 오른쪽으로 옮겨 가고 땅기운은 움직이지 않고 위치를 지키는데 6년이 되면 다시 모인다. 하늘의 기운이 군화(君火)에는 붙지 않으면 5년 만에 1가지 기운만 남게 되는데 이것은 오른쪽으로부터 상화의 위[上]로 옮겨 간다. 그것은 군화가 해[歲]를 주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땅기운은 5년에 한번 돌고 하늘의 기운은 6년에 한번 정비된다. 5년에 한번 돌면 5행(五行)의 기운이 다 돌고 6년에 한번 정비되면 6기(六氣)의 위치가 다 끝난다. 그러므로 천간(天干)을 지지(地支)와 배합시키는 데 작은 차이로 맞아 떨어진다. 이것은 음양이 뒤섞이고 위 아래가 서로 올라타는 것을 가지고 도수[紀]를 맞춘다는 의미이다. 5를 6 곱하면 30년이 된다. 그러니 1기(紀)는 60년이다[입식].

5음이 크고 작은 것[五音大小]

5행(五行)의 운(運)이 갑년(甲年), 기년(己年)에는 토(土), 을년(乙年), 경년(庚年)에는 금(金), 병년(丙年), 신년(辛年)에는 수(水), 정년(丁年), 임년(壬年)에는 목(木), 무년(戊年), 계년(癸年)에는 화(火)이다.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다. 양년에는 기가 왕성해져 태과(太過)하고 음년에는 기가 쇠약해져 불급(不及)한다. 대각(大角)은 6임년(六壬年)이고 대치(大徵)는 6무년(六戊年)이며 대궁(大宮)은 6갑년(六甲年)이고 대상(大商)은 6경년(六庚年)이며 대우(大羽)는 6병년(六丙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양년(陽年)이 된다. 소각(少角)은 6정년(六丁年)이고 소치(少徵)는 6계년(六癸年)이며 소궁(少宮)은 6기년(六己年)이고 소상(少商)은 6을년(六乙年)이며 소우(少羽)는 6신년(六辛年)이다. 5운(五運)이 각기 6년씩 주관하므로 5를 6 곱하면 30음년(陰年)이 된다. 군화(君火), 상화(相火), 한수(寒水)는 언제나 양년(陽年)의 사천(司天)이 되고 습토(濕土), 조금(燥金), 풍목(風木)은 언제나 음년(陰年)의 사천이 된다. 5대(五大), 5소(五少)의 세기가 다른 것은 만나는 해의 음년, 양년이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5운의 운을 규정하는 것[五運紀運]

10간(十干)에는 5개의 음(陰)과 5개의 양(陽)이 있다. 이것이 5운(五運)의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이 되어 서로 번갈아 차지한다. 갑(甲)과 기(己)가 합하고 을(乙)과 경(庚)이 합하고 병(丙)과 신(辛)이 합하고 정(丁)과 임(壬)이 합하고 무(戊)와 계(癸)가 합하는 것이 이것이다. 양년(陽年)은 태과하고 음년(陰年)은 불급하고 평기(平氣)의 해[歲]는 미리 규정할 수 없다. 다만 당년의 태세[時干], 일진(日辰) 시간을 가지고 법대로 미루어 계산한다(자세한 것은 본문(本文)에 있다). 목운(木運)의 대각(大角)년을 발생(發生,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각(少角)년을 위화(委和,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각(正角)년을 부화(敷和, 평기(平氣))라고 한다. 화운(火運)의 대치(大徵)년을 혁희(赫曦, 太過)라고 하고 소치(少徵)년을 복명(伏明, 不及)이라고 하며 정치(正徵)년을 승명(升明, 平氣)이라고 한다. 토운(土運)의 대궁(大宮)년을 돈부(敦阜, 太過)라고 하고 소궁(少宮)년을 비감(卑監, 不及)이라고 하며 정궁(正宮)년을 비화(備化, 平氣)라고 한다. 금운(金運)의 대상(大商)년을 견성(堅成, 태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상(少商)년을 종혁(從革, 불급(不及))이라고 하며 정상(正商)년을 심평(審平,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수운(水運)의 대우(大羽)년을 유연(流衍, 대과(太過))이라고 하고 소우(少羽)년을 확류( 流, 불급(不及))라고 하며 정우(正羽)년을 순정(順靜, 평기(平氣))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각기 규정한다. 기가 평하면 정화(正化)와 같아지기 때문에 태과와 불급이 없다[입식].

1년 중의 5운[歲中五運]

땅의 6위(六位)는 나누어져 4철을 주관하고 하늘의 5운(五運)이 또한 서로 생하여 한 해를 끝마친다. 운이 각각 73일 영(零) 5각(五刻)을 주관하므로 5운의 수(數)를 합치면 365일 25각이 되는데 이것이 한 해를 이룬다. 대운(大運)이 주가 되어 그 해의 주운(主運)을 맡아 관리하는데 이에 따라 위아래에 대소오음(大小五音)의 이름을 붙인다. 만일 당년의 세운이 목(木)이라면 반드시 대각(大角)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생한다. 이런 원인으로 초정(初正)에 대각목(大角木)이 소치화(少徵火)를 생하고 소치화는 대궁토(大宮土)를 생하며 대궁토는 소상금(少商金)을 생하고 소상금은 대우수(大羽水)를 생한다. 만일 당년에 소궁(少宮)이 대운(大運)이 된다면 위아래가 서로 연결되어 소궁토(少宮土)의 위에 화(火)가 배치된다. 이것을 대치(大徵)라고 하고 이때에 대치화(大徵火)의 위에 목(木)이 배치되는데 그것을 소각(少角)이라고 한다. 주운(主運)이 처음에는 소각에서 생겨서 소우수(少羽水)에 가서 끝난다. 목은 첫번째 운으로써 대한(大寒)날에 교차되고 화는 두번째 운으로써 춘분(春分) 후 13일 만에 교차되며 토는 세번째 운으로써 소만(小滿) 후 25일 만에 교차되고 금이 네번째 운으로써 대서(大暑) 후 37일 만에 교차되며 수는 다섯번째 운으로써 추분(秋分) 후 49일 만에 교차되는데 이것은 한 해의 주운(主運)이 대소가 다르기 때문이다[입식].

남정과 북정에 대하여[論南北政]

6기(六氣)에서는 군화(君火)가 높고 5운(五運)에서는 습토(濕土)가 높다. 그러므로 갑기토운(甲己土運)이 남정(南政)이 된다. 그것은 토가 금, 목, 수, 화와 연결되었고 중앙에 위치하였으므로 군왕이 남쪽으로 향하고 앉아서 명령을 내리는 것과 같고 나머지 4운(四運)은 신하가 북쪽을 향하고 앉아 명령을 받아서 행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구별이 있다. 사람의 맥(脈)도 이와 같다. 갑기(甲己)년에는 토운(土運)이 남쪽으로 향한다. 사람의 맥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촌맥(寸脈)은 남쪽에 있고 척맥(尺脈)은 북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司天)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在泉)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을, 병, 정, 무, 경, 신, 임, 계 년의 4운은 북쪽으로 향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서도 촌맥은 북쪽에 있고 척맥은 남쪽에 있다. 소음이 사천하면 좌우 척맥이 응하지 않고 소음이 재천하면 좌우 촌맥이 응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쪽이 위[上]가 되고 북쪽이 아래가 된다. 이것이 바로 남자는 남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약하고 여자는 북쪽으로 향하고 기를 받기 때문에 척맥이 항상 성하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음기(陰氣)가 가라앉는 까닭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기의 위치는 소음(少陰)이 가운데, 궐음(厥陰)이 오른쪽에, 태음(太陰)이 왼쪽에 있는 것이 원칙이다. 소음은 양쪽의 촌과 척을 주관하기 때문에 궐음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오른쪽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오른쪽이 응하지 않는다. 태음(太陰)이 사천하면 재천이 반드시 왼쪽에 있게 되므로 왼쪽이 응하지 않는다. 이것은 남정(南政)에 대한 척(尺)과 촌(寸)을 말한 것이다. 만약 손을 엎어 놓고 진찰한다면 음이 아래로 가라앉게 되므로 도리어 침(沈)한 것을 부(浮)하다고 하고 세(細)한 것을 대(大)하다고 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갈라본다[입식].

○ 남정(南政)은 갑(甲)과 기(己)가 붙는 해이다. 사천(司天), 재천(在泉)이 오직 군화만이 위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는다. 북정(北政)에 군화가 위에 있으면 아래가 응하지 않고 아래에 있으면 위가 응하지 않고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이 응하지 않고 오른쪽에 있으면 왼쪽이 응하지 않으면서 침(沈)해야 할 것이 도리어 부(浮)하고 부해야 할 것이 도리어 침하다.

○ 남정(南政)은 앞이 왼쪽이 되고 뒤가 오른쪽이 되므로 군(君)이다. 북정(北政)은 앞이 오른쪽이 되고 뒤가 왼쪽이 되므로 신(臣)이다[동원].

6기의 승제[六氣承制]

『내경』에 “상화(相火)의 아래는 수기(水氣)가 받들고 수위(水位)의 아래는 토기(土氣)가 받들고 토위(土位)의 아래는 풍기(風氣)가 받들고 풍위(風位)의 아래는 금기(金氣)가 받들고 금위(金位)의 아래는 화기(火氣)가 받들고 군화(君火)의 아래는 음정(陰精)이 받든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이것은 무슨 이치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지나치면 해(害)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 억제하면 생성하고 변화되어 밖으로 왕성한 것과 쇠퇴한 것이 나타난다. 해롭게 하면 패하고 어지러워져서 생성하고 변하여 중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 왕안도(王安道)는 “『내경』에 ‘현명(顯明)의 오른쪽’이라는 구절부터 ‘군화(君火)가 주관한다’라는 구절까지의 15구절은 6절이 주관하는 위치를 말한 것이고 ‘상화(相火)의 아래’라는 구절부터 ‘음정(陰精)이 받든다’라는 구절까지의 12구절은 지리가 1년 동안의 기후에 응하는 것을 말한 것이며 ‘태과(太過)하면 해를 주는데 이때에는 받들던 것이 억제한다’라는 이 2구절은 너무 지나친 것을 억제한다는 의미이며 ‘생(生)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하는 것이 멎어서 중병이 생긴다’라는 이 4구절은 억제하면 정상이 되고 억제하지 않으면 변화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받는다는‘승(承)’ 자는 따른다는[隨] 뜻과 같다. 아래가 위를 받들기 때문에 받든다고 하였는데 방지(防之)한다는 의미도 있다. 항(亢)이라고 하는 것은 극도로 지나쳤다는 말이고 해(害)한다는 것은 남을 해롭게 한다는 말이며 억제한다는 것은 억눌러서 이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받들던 것도 태과(太過)하지 않을 때에는 따라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태과하면 억제하여 평온하게 되게 한다. 받든다고 하는 말은 이런 이치이다. 이것을 사람을 놓고 말해 보면 다음과 같다. 5장(五藏)은 서로 평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한 장기라도 평형이 되지 못하면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한다. 이것은 5장이 서로 평형이 되는 것이 태과(太過)하지 않도록 방지한 것이다. 어느 한 장기가 평형이 되지 못한 때에는 그 장기를 이기지 못하던 장기가 평형이 되게 하는데 그것은 이미 태과하게 된 때에 그것을 억제해서 평형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심화(心火)가 태과하지 않으면 신수(腎水)가 그것을 따라 가기만 한다. 그러나 혹시 태과하게 되면 곧 일어나서 억제한다. 다른 장기도 다 이와 같다. 『내경』에 “생성(生成)하는 것을 억제하면 변화한다”고 씌어 있는 구절은 “억제하면 생성변화한다”하고 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옮겨 쓸 때에 잘못된 것이다[차사].

5운이 태과하고 불급하는 해[五運之歲太過不及]

갑, 병, 무, 경, 임은 양년(陽年)이므로 태과(太過)하는 해이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년(陰年)이므로 불급(不及)하는 해이다[운기].

(1) 6갑년(六甲年)은 돈부(敦阜)의 해[六甲年敦阜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비가 오고 습기가 많아서 신수(腎水)가 사기[邪]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배가 아프고 몸이 싸늘하며 기분이 좋지 않고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발바닥이 아프고 속이 그득하며 입맛이 떨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 이런 데는 부자산수유탕을 쓴다[삼인].

부자산수유탕(附子山茱萸湯)

부자(싸서 구운 것), 산수유 각각 6g, 끼무릇(반하), 육두구 각각 5g, 모과, 오매 각각 4g, 정향, 곽향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6병년(六丙年)은 만연(漫衍)의 해[六丙年漫衍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심해서 심화(心火)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음궐(陰厥)로 온몸이 차고 헛소리를 하며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며 기침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이런 데는 황련복령탕을 쓴다[삼인].

황련복령탕(黃連茯 湯)

황련,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5g, 맥문동, 길짱구씨(차전자), 통초, 원지 각각 3g, 끼무릇(반하),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6무년(六戊年)은 혁희(赫曦)의 해[六戊年赫曦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폐금(肺金)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긴다. 이때에는 학질, 숨결이 약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 혈일(血溢)과 혈설(血泄), 몸에 열이 나며 뼈가 아픈 것, 침음(浸淫) 등이 생긴다. 이런 데는 맥문동탕을 쓴다[삼인].

[註] 혈일(血溢) : 눈, 귀, 코, 잎으로 피가 나오는 것.

[註] 혈설(血泄) : 대변과 오줌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것, 변혈과 이질의 뜻으로도 쓰인다.

[註] 침음(浸淫) : 헌데가 자꾸 퍼져 나가는 것.

맥문동탕(麥門冬湯)

맥문동, 구릿대(백지), 끼무릇(반하), 참대잎(죽엽), 종유분,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자원용, 인삼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6경년(六庚年)은 견성(堅成)의 해[六庚年堅成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유행하므로 간목(肝木)이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옆구리와 아랫배가 아프고 귀가 먹으며 눈에 피지고 가슴과 옆구리가 켕기면서 아랫배까지 켕기고 꽁무니[尻陰], 다리, 무릎, 허벅지, 장딴지, 정강이, 발이 다 아프다. 이런 데는 우슬모과탕을 쓴다[삼인].

우슬목과탕(牛膝木瓜湯)

쇠무릎(우슬), 모과 각각 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두충, 구기자, 황송절, 새삼씨(토사자), 천마 각각 3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6임년(六壬年)은 발생(發生)의 해[六壬年發生之紀]

이 해에는 목운[木]이 태과(太過)하기 때문에 풍기(風氣)가 유행하므로 비토(脾土)가 사기를 받게 되어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겁고 답답하며 배가 끓고 옆구리가 아프면서 뻗치고[支] 그득하다. 이런 데는 영출탕을 쓴다[삼인].

영출탕( 朮湯)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후박, 선귤껍질(청피), 건강(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초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6을년(六乙年)은 종혁(從革)의 해[六乙年從革之紀]

이 해에는 금운[金]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불같이 더워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어깨와 잔등이 무겁고 코가 메며 재채기가 나오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고 피똥이 물을 쏟듯이 나온다. 이런 데는 자원탕을 쓴다[삼인].

자원탕(紫 湯)

자원용, 구릿대(백지), 인삼, 단너삼(황기), 지골피, 살구씨(행인),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7) 6정년(六丁年)은 위화(委和)의 해[六丁年委和之氣]

이 해에는 목운[木]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조(燥)한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속이 서늘하고[淸] 옆구리과 아랫배가 아프고 배가 끓으며 설사가 난다. 이런 데는 종용우슬탕을 쓴다[삼인].

종용우슬탕( 蓉牛膝湯)

육종용, 쇠무릎(우슬), 모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당귀,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8) 6기년(六己年)은 비감(卑監)의 해[六己年卑監之紀]

이 해에는 토운[土]이 불급(不及)하기 때문에 바람이 몹시 분다. 그러므로 병이 생기는데 손설( 泄), 곽란, 몸이 무겁고 배가 아프며 힘줄과 뼈마디에 힘이 없으며 살이 푸들거리고 시글며 성을 잘 내는 증상이 생긴다. 이런 데는 백출후박탕을 쓴다[삼인].

백출후박탕(白朮厚朴湯)

흰삽주(백출), 후박, 끼무릇(반하), 계심, 곽향, 선귤껍질(청피) 각각 4g,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9) 6신년(六辛年)은 확류( 流)의 해[六辛年 流之紀]

이 해에는 수운[水]이 불급하기 때문에 습기(濕氣)가 성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몸이 퉁퉁 붓고 무거우며 설사가 나고 다리가 힘이 없으며 싸늘해지고[淸] 발바닥이 아프다. 이런 데는 오미자탕을 쓴다[삼인].

오미자탕(五味子湯)

오미자, 부자(싸서 구운 것), 파극, 녹용, 산수유, 찐지황(숙지황), 두충(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7쪽과 소금을 약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10) 6계년(六癸年)은 복명(伏明)의 해[六癸年伏明之紀]

이 해에는 화운(火運)이 불급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성하여 유행하므로 병이 생기는데 가슴이 아프고, 옆구리가 그득하며 가슴, 잔등, 어깨와 양쪽 팔의 속이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가슴앓이와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이런 데는 황기복신탕을 쓴다[삼인].

황기복신탕(黃 茯神湯)

단너삼(황기), 복신, 원지, 자하거,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꼐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운기 주기와 객기, 사람에게 생기는 병[六十歲運氣主客及民病]

(1) 자오년[子午之歲]

자오년에는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고 양명(陽明)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앞선다.

○ 정양탕(正陽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양(太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뼛뻣하고 허리뼈가 아프며 속과 겉에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궐음(厥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임병[淋疾], 눈에 피지는 것[目赤], 기가 울체[鬱]되면서 열이 나는 것 등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음(少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궐(熱厥), 가슴앓이[心痛],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기침하고 숨이 찬 것, 눈에 피지는 것[目赤]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음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 코가 메거나 코피가 나는 것, 목이 마르고 담음(痰飮)을 토하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양(少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건강하다.

마지막 기[終之氣]

양명(陽明)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윗도리가 붓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다가 심해지면 피가 넘쳐 나오는 것이다.

정양탕(正陽湯)

백미, 현삼, 궁궁이(천궁),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선복화,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2) 축미년[丑未之歲]

축미년에는 태음이 사천(司天)하고 태양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가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비화탕(備化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궐음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가 넘쳐 나오고 힘줄이 가드라들어 뻣뻣해지며[拘强] 뼈마디가 잘 놀려지지 않으며 몸이 무겁고 힘줄이 늘어지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음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돌림병인데 그것이 몹시 심하여 먼 곳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다같이 앓는다.

셋째 기[三之氣]

태음(太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이 무겁고 부으며 가슴과 배가 그득해지는 것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양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주리( 理, 살결)에 열이 나고 피가 갑자기 넘쳐 나오며 명치 밑이 불러오르고 그득하며 부종(浮腫)이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양명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피부에 있던 찬 기운이 몸 속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양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뼈마디가 뻣뻣하고 허리뼈가 아픈 것이다.

비화탕(備化湯)

모과, 복신 각각 6g, 쇠무릎(우슬),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5g, 찐지황(숙지황), 복분자 각각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3) 인신년[寅申之歲]

인신년에는 소양(少陽)이 사천(司天)하고 궐음(厥陰)이 재천(在泉)한다.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승명탕(升明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음(少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기[溫氣]가 떠올라 피가 위[上]로 넘쳐 나오고 눈에 피지며[目赤] 머리가 아프고 혈붕(血崩)이 생기며 피부에 헌데[瘡]가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음(太陰)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울(熱鬱), 해역(咳逆), 구토, 두통, 몸에 열이 나고 정신이 아찔하며 헌데가 나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소양(少陽)이 소양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귀가 먹으며 피가 넘쳐 나오는 것, 고름이 생기는 헌데, 목이 아픈 것, 눈에 피지는 것, 갑자기 죽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양명(陽明)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배가 그득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양(太陽)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찬 기운을 피해야 한다. 양생하는 사람들[君子]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 기[終之氣]

궐음(厥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가슴앓이, 양기(陽氣)가 저장되지 못해서 기침이 나는 것 등이다.

승명탕(升明湯)

자단향, 길짱구씨(차전자, 닦은 것), 선귤껍질(청피), 끼무릇(반하), 메대추씨(산조인), 장미,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4) 묘유년[卯酉之歲]

묘유년에는 양명(陽明)이 사천(司天)하고 소음(少陰)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심평탕(審平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태음(太陰)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달고[熱] 배가 불러 오르며 얼굴과 눈두덩이 붓고 코가 메며 코피가 나는 것 등이다.

둘째 기[二之氣]

소양(少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기고 갑자기 죽는 것이 많다.

셋째 기[三之氣]

양명(陽明)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춥다가 열이 나는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태양(太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갑자기 넘어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 목구멍이 마르며 가슴이 아픈 것, 부스럼과 헌데가 생기고 피똥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궐음(厥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음(少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생긴다.

심평탕(審平湯)

원지, 자단향 각각 60g, 천문동, 산수유 각각 5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5) 진술년[辰戌之歲]

진술년에는 태양이 사천(司天)하고 태음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앞선다.

○ 정순탕(靜順湯)을 쓴다[삼인].

첫째 기[初之氣]

소양(少陽)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토하는 것과 창양(瘡瘍)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양명(陽明)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기(氣)가 울체되면서 속이 그득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태양(太陽)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한증[寒] 때 도리어 속에 열이 나는 것, 옹저(癰疽), 설사가 나며 가슴이 달고[熱] 정신이 흐릿해지며 답답한 것 등이다.

넷째 기[四之氣]

궐음(厥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열이 몹시 나고 기력이 약해지며 몸이 여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물을 쏟듯이 설사가 나면서 피곱이 나오는 것 등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소음(少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들은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終之氣]

태음(太陰)이 태양(太陽)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슬퍼하는 것과 태아가 죽는 것 등이다.

정순탕(靜順湯)

흰솔풍령(백복령), 모과 각각 5g, 부자(싸서 구운 것), 쇠무릎(우슬) 각각 4g, 방풍,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 사해년[巳亥之歲]

사해년에는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고 소양(少陽)이 재천(在泉)한다.

○ 기후변화는 절기보다 뒤떨어진다.

○ 부화탕(敷和湯)을 쓴다[삼인].

첫쩨 기[初之氣]

양명(陽明)이 궐음(厥陰) 위에 얹혀 춘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오른쪽 갈비 아래가 차지는[寒] 것이다.

둘째 기[二之氣]

태양(太陽)이 소음(少陰) 위에 얹혀 춘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속이 열(熱)해지는 것이다.

셋째 기[三之氣]

궐음(厥陰)이 소양(少陽) 위에 얹혀 하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눈물이 나오는 것, 이명(耳鳴), 어지럼증이다.

넷째 기[四之氣]

소음(少陰)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추분 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 사람에게 생기는 병은 황달(黃疸)과 부종(腑腫)이다.

다섯째 기[五之氣]

태음(太陰)이 양명(陽明) 위에 얹혀 추분 후 6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찬 기운이 몸에 침범하여 병이 생기게 된다.

마지막 기[終之氣]

소양(少陽)이 태음(太陰) 위에 얹혀 동지 전후 각각 30일 남짓하게 주관한다. 이때에는 돌림병이 많이 돈다.

부화탕(敷和湯)

끼무릇(반하), 오미자, 지실, 흰솔풍령(백복령), 가자, 건강(싸서 구운 것),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60년간 객기를 가로 세로 보는 표[六十年客氣旁通圖]

사천(司天)과 재천(在泉)과 4가지 간기[四間氣]의 도수가 각기 60일 87반각[刻半]씩 주관한다. 객기(客氣)가 주기(主氣)의 위[上]에 있으면서 기후를 좌지우지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것, 서늘한 것, 추운 것, 더운 것, 어슴푸레 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바람이 부는 것, 비가 오는 것, 서리가 내리는 것, 눈이 오는 것, 번개가 치는 것, 우박이 내리는 것, 우레가 우는 것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우며 가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추운 것 등 4철의 정상적인 기후가 전적으로 운기(運氣)에 의하여 조종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운기에 의하여 정상적인 기후가 덜해지거나 심해지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60년간의 객기(客氣)를 가로세로 보는 그림을 주기 위치 아래에 써 넣은 것은 원칙적으로 있어야 할 곳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입식].

운기(運氣)의 변화에 따라 돌림병이 생긴다[運氣之變成疫]

5운(五運)과 6기(六氣)는 하늘과 땅의 음양이 돌고 오르내리는데 대한 일정한 규칙이다. 5운이 도는 데는 태과(太過)와 불급(不及)의 차이가 있고 6기가 오르내리는 데는 역(逆)과 순[從], 승(勝)과 복(復)의 차이가 있다. 자연의 법칙과 어긋나는 기후는 다 해를 입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병들게 되는데 이것을 돌림열병[時氣]이라고 한다[삼인].

○ 1년 중에 증상이 같은 병이 도는 것은 5운과 6기에 의하여 생긴 것이다[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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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3:08

병의 원인을 찾는 방법(審病)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3:08

병을 살피는 방법[審病]

« 동의보감(東醫寶鑑)

병을 살피는 방법[審病]

신(神), 성(聖), 공(工), 교(巧)

『영추』에 “환자를 보기만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들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며 물어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공(工)이라고 하고 맥을 짚어 보기까지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교(巧)라고 한다.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고 하고 겉에 나타난 것을 보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고 하니 이 신, 성, 공, 교를 4상(四象)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 신, 성, 공, 교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보기만 하고 병을 안다는 것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고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고 들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5가지로 갈라보아 무슨 병인지 알아낸다는 것이며 물어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5가지 맛 가운데 어느 것을 좋아하는가를 물어보고 병이 생긴 원인과 부위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맥을 짚어 보고 알아낸다는 것은 촌구맥을 짚어보아 허증[虛]인가 실증[實]인가를 알아내는 동시에 병이 어느 장부에 생겼는가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경(經)』에 “마음 속으로 병을 알아낸다는 것을 신(神)이라 하고 겉에 나타나는 것으로 병을 알아내는 것을 성(聖)이라 한다”고 씌어 있다[난경].

병을 진찰하는 방법[診病之道]

『내경』에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얼굴빛을 본 다음 맥을 짚어 보아 먼저 음증(陰證)과 양증(陽證)을 갈라 내고 얼굴빛이 맑은가 흐린가를 보아서 병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며 숨쉬는 것과 목소리를 들어보고 아픈 부위를 알아낸다”고 하였다.

○ 병을 진찰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용감한가 비겁한가 하는 것과 뼈와 힘살, 피부를 보고 병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내경].

○ 5장(五藏)의 상태는 그 장(藏)이 속한 겉부분과 5관을 보고 추측할 수 있다. 5장의 상태는 음성과 정신상태를 보고 알 수 있고 5가지 빛은 눈으로 보고 세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얼굴빛과 맥을 보고 종합하여 진단해야 틀림이 없다[내경].

○ 맥(脈)의 상태를 짚고 정명(精明)을 보고 5가지 빛을 보아서 5장의 기운이 실한가 허한가, 6부(六府)가 든든한가 약한가, 몸이 든든한가 쇠약한가를 알아낼 수 있는데 이것을 참작하여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정명이란 혈(穴)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눈의 안쪽 구석에 있다[내경].

○ 그러므로 목소리는 5음(五音)에 소속시키고 얼굴빛은 5행(五行)에 소속시키며 맥은 음양(陰陽)에 소속시키는 것이다[내경].

○ 얼굴빛과 맥을 반드시 참작하여 서로 맞는가 보아야 한다[난경].

명당의 빛을 보는 방법[明堂察色]

뇌공(雷公)이 “5가지 빛은 오직 명당(明堂)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이치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황제(黃帝)가 “명당이라는 것은 코이고 궐(闕)이라는 것은 눈썹 사이이며 정(庭)이라는 것은 얼굴(즉 이마이다)이다 하고 번(蕃)이라는 것은 볼 옆이며 폐(蔽)라는 것은 귀문[耳門]이다. 그리고 그 부위들은 넓으므로 10걸음 밖에서 보아도 빛이 다 나타나야 좋다. 그래야 100살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영추].

○ 정(庭)이라는 것은 이마의 한가운데이고 궐중(闕中)이라는 것은 양 눈썹 사이이며 하극(下極)이라는 것은 양 눈 사이이고 직하(直下)라는 것은 양 콧구멍 아래이며 방(方)이라는 것은 콧구멍이고 면왕(面王)이라는 것은 콧대의 끝이다[영추].

○ 이마로부터 미간 위까지는 머리와 인후의 부분에 속하고 미간 가운데로부터 코 끝까지는 폐(肺), 심(心), 간(肝), 비(脾), 신(腎) 등 5장의 부분에 속하며 눈 안쪽 구석에서부터 시작하여 코 옆으로 내려와 승장(承漿, 혈이름)에 이르기까지는 담(痰),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등 6부의 부분에 속하고 광대뼈에서 뺨까지는 어깨, 팔, 손의 부분에 속하고 턱자개미로부터 비스듬히 내려와 턱 끝까지는 다리, 무릎, 정강이, 발의 부분에 속한다[강목].

○ 이마는 심장[心]의 부위이고 코는 비장[脾]의 부위이며 왼쪽 뺨은 간장[肝]의 부위이고 오른쪽 빰은 폐장[肺]의 부위이며 턱은 신장[腎]의 부위이다[단심].

○ 5장 6부는 다 정해진 부위가 있다. 그러므로 그 부위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아야 한다. 누러면서 벌건 빛이 나타나면 열증(熱證)이고 흰빛이 나타나면 한증(寒證)이며 검푸른 빛이 나타나면 아픔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아서 병을 알아낼 수 있다[내경].

○ 명당(明堂)의 빛이 흐린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고 윤택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며 벌거면서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고 검푸른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며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한증(寒證)이고 누러면서 기름기가 도는 것은 고름이 있는 것이며 벌건 빛이 심한 것은 혈병[血]이다. 아픔이 심해지면 경련이 일고 찬 기운이 심해지면 피부에 감각이 둔해진다. 5가지 빛은 각기 제 부위에 나타나는데 그 빛이 맑은가 어두운가를 보아서 병이 얕은 곳에 있는가 깊은 곳에 있는가를 알 수 있고 광택이 나는가 나지 않는가를 보아서 치료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 수 있다[영추].

○ 눈에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심(心)에 병이 있는 것이고 흰빛이 나타나는 것은 폐(肺)에 병이 있는 것이며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에 병이 있는 것이고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비(脾)에 병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신에 병이 있는 것이며 누런 빛 같으면서도 잘 알 수 없는 것은 가슴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영추].

○ 얼굴빛이 벌거면서 누러면 열기(熱氣)가 심한 것이고 퍼러면서 허여면 열기가 약한 것이며 검으면 피가 많고 기(氣)가 적은 것이다[영추].

○ 5장(五藏)이 이미 상했으면 그에 해당한 빛이 윤기가 없다. 윤기가 없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주해에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한 것은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갈라낼 수 있는 증상이다”고 씌어 있다. 빛은 정신상태의 표현이다. 5장(五藏)은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없어지면 5장이 상하고 5장이 상하면 그에 해당한 빛이 달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내경].

5가지 빛으로 예후를 판단하다[五色占吉凶]

심(心)이 5장(五臟)의 정기를 주관하는데 눈은 그의 구멍이며 열기띤 빛은 그 상태의 표현이다[내경].

○ 정명(精明)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은 5장 기운의 표현이다. 붉은 것은 엷은 비단에 주사를 싼 것과 같아야 좋다. 검붉지는 말아야 한다. 허연 빛은 거위깃(鵝羽) 같아야 좋다. 소금 빛 같지 말아야 한다. 퍼런 것은 퍼런 구슬같이 윤택해야 좋다. 쪽빛 같지 말아야 한다. 누런 것은 항라에 석웅황(웅황)을 싼 것과 같아야 좋다. 누런 흙빛 같지 말아야 한다. 검은 것은 짙은 옻빛 같아야 좋다. 지창(地蒼, 지창을 숯이라고 한 책도 있다) 같지 말아야 한다. 주해에 “정명이란 혈이름인데 명당(明堂)의 좌우 즉 양 눈의 안쪽 구석이다. 5가지 기(氣)의 정화가 5가지 빛이 되어 위[上]로 나타나는데 정명혈에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내경].

○ 5장의 기운이 빛으로 나타났는데 풀빛 같은 퍼런 빛으로 나타난 것은 죽을 수 있다. 지실같이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도 죽을 수 있고 그을음같이 검은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으며 엉킨 핏빛같이 벌건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고 마른뼈 같이 허연 빛으로 나타난 것도 죽을 수 있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내경].

○ 비취의 깃(翠羽) 같은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살고 닭볏 같은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도 살며 게배딱지(蟹腹) 같은 누런 빛이 나타나도 살고 돼지기름(저지) 같은 허연 빛이 나타나도 살며 까마귀깃 같은 검은 빛이 나타나도 산다. 이런 5가지 빛이 나타나면 산다[내경].

○ 심(心)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빛은 주사를 싼 흰비단 빛같고 폐(肺)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흰 주홍을 싼 비단 빛 같으며 간(肝)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감빛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고 비(脾)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하늘타리를 싼 흰 비단빛 같고 신(腎)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빛은 자줏빛 물건을 싼 흰 비단빛 같다. 이것이 5장과 관련되어 겉에 나타나는 빛이다[내경].

○ 얼굴빛이 누러면서 눈이 퍼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다 죽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벌겋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퍼러면서 눈이 거멓거나 얼굴빛이 검으면서 눈이 허옇거나 얼굴빛이 벌거면서 눈이 퍼런 것은 다 죽을 수 있다[내경].

○ 환자가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눈이 누렇게 되면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벌겋게 되면서 눈이 퍼렇게 되면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눈이 허옇게 되면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허옇게 되면서 눈이 거멓게 되어도 죽을 수 있고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바람을 싫어하는 것도 죽을 수 있다. 양쪽 볼에 엄지손가락만큼 벌겋게 된 것은 병이 좀 나았다가도 나중에는 반드시 죽는다[화타].

○ 환자가 귀, 눈, 뺨이 벌겋게 되면 죽을 수 있다. 천정(天庭)과 천중(天中)부위가 거멓게 되면 죽을 수 있다. 귀, 눈, 코에서부터 거멓게 되는 것이 입술까지 퍼지면 죽을 수 있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면서 입술이 퍼렇게 되는 것과 얼굴빛이 퍼렇게 되면서 입술이 거멓게 되는 것은 다 죽을 수 있다[화타].

○ 환자가 얼굴이 허옇게 되면서 눈을 곧추 뜨고 어깨를 들먹이면서 숨쉬면 하루 만에 죽을 수 있다[편작].

○ 코끝이 퍼렇게 되고 뱃속이 아프면서 혀가 차지면[冷] 죽을 수 있다. 코끝이 약간 거멓게 되는 것은 수기(水氣)가 있는 것이고 누렇게 되는 것은 가슴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 허옇게 되는 것은 피를 잃은 것인 이때에 혹 약간 벌겋다고 하여도 그 계절에 맞지 않는 빛이면 죽을 수 있다. 얼굴이 퍼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이고 검은 빛이 나타나는 것은 허로[勞]이며 벌건 빛이 나타나는 것은 풍증[風]이며 누런 빛이 나타나는 것은 대변보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얼굴빛이 맑은 것은 유음(留飮)이 있는 것이다[중경].

○ 환자의 얼굴에 벌건 반점[紅點]이 나타나면 흔히 죽는다[단심].

○ 배꼽 아래가 갑자기 몹시 아프고 인중(人中)부위가 먹 빛같이 되면 흔히 죽는다[단심].

병을 진찰하는 묘한 방법[察病玄機]

『영추』에 “5장(五藏)을 기본으로 하여 음양(陰陽)을 정한다. 음은 5장을 주관하고 양은 6부(六府)를 주관한다. 양기(陽氣)는 팔다리에서 받고 음기(陰氣)는 5장에서 받는다”고 씌어 있다. 황제(黃帝)가 “어떻게 피부와 힘살, 기혈과 힘줄, 뼈에 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양 눈썹 사이에 빛이 나타났는데 약간 윤기가 있는 것은 피부와 입술에 병이 생긴 것이고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빛이 나는 것은 살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는 것은 혈기(血氣)에 병이 생긴 것이며 눈이 퍼렇거나 누렇거나 벌겋거나 허옇거나 검은 것은 힘줄[筋]에 병이 생긴 것이고 귀가 마르고 때가 낀 것같은 것은 뼈에 병이 생긴 것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황제가 “척부[尺]만 보아서 어떻게 무슨 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척부(尺膚)가 매끈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것은 풍증(風證)이고 척부가 깔깔한 것은 풍비(風痺)증이며 척부가 거칠어서 마른 고기비늘 같은 것은 수기[水]로 일음(溢飮)이 생긴 것이며 척부가 몹시 달고[熱] 맥이 펄펄 뛰는 것은 온병(溫病)이고 척부가 싸늘하고 맥이 약한 것은 기운이 약한 것이며 팔굽뒷살이 거친 곳[ 後 ]에서부터 아래로 3-4치 내려가서 다는 것[熱]은 장(腸) 속에 충(蟲)이 있는 것이다. 손바닥이 다는 것[掌中熱]은 뱃속이 열한 것이고 손바닥이 싸늘한 것[掌中寒]은 뱃속이 찬 것이다. 어제[魚] 위의 흰살에 퍼런 핏줄이 일어서는 것은 위(胃) 속이 찬[寒] 것이다[영추].

○ 몸은 튼튼하나 맥이 세(細)하며 기운이 약하고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것은 위태롭고 몸이 여위고 맥이 대(大)하여 가슴이 그득해 하는 것은 죽을 수 있다. 형기(形氣)가 서로 어울리면 살고 서로 어긋나서 고르지 못하고 눈이 푹 꺼져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 살이 빠지고 9후(九候)가 비록 고르다[順調]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 7진(七診)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9후가 다 고르면[從] 죽지 않는다[내경].

[註] 9후(九候) : 맥을 짚어보는 9개의 부위, 3부 9후. ①촌, 관, 척 3개 부위에서 맥을 가볍게 눌러 보는 것, 약간 세게 눌러 보는 것, 세게 눌러 보는 것. ② 머리와 얼굴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상부맥) 즉 옆이마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뺨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귀 앞에서 뛰는 맥을 보는 것.

손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중부맥) 즉 촌구맥(수태음폐경맥)을 보는 것, 양계맥(수양명대장경맥)을 보는 것, 신문맥(수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발의 3곳에서 맥을 보는 것(하부맥) 즉 태충맥(족궐음간경맥)을 보는 것, 태계맥(족소음신경맥)을 보는 것, 부양맥(족양명위경맥)을 보는 것이다.

[註] 7진(七診) : 소, 대, 삭, 지, 실, 허, 침 등 7가지 맥이 특별히 심하게 나타나는 것. 또한 7가지 병증을 말하기도 하는데 즉 음병 때 맥이 침, 세, 현, 절한 것, 양병 때 맥이 성, 조, 천, 삭한 것, 한열병, 열증과 열병, 풍으로 생긴 병, 수기로 생긴 병맥이 잠시 느리게 뛰다가 잠시 빨리 뛰는 것이 나타나는 병 등.

○ 경부의 맥[頸脈]이 눈에 나타나게 뛰고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 아래가 약간 부어서 누에가 누워 있는 것같이 된 것도 수병이다. 오줌이 벌거면서 누렇고 잠을 편안히 누워 자는 것은 황달(黃疸)이다. 먹어도 배고픈 것같은 것은 위달(胃疸)이고 얼굴이 붓는 것은 풍증(風證)이며 발과 정강이가 붓는 것은 수병(水病)이고 눈이 누렇게 되는 것도 황달(黃疸)이다[내경].

○ 말을 더듬는 것은 풍증이고 머리를 흔들면서 말하는 것은 머리 속이 아픈 것이고 걸음이 더딘 것은 몸 겉이 뻣뻣한 것이다. 앉아서도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는 것은 숨이 가쁜 것이고 앉아서도 한쪽 무릎을 내리고 있는 것은 반드시 허리가 아픈 것이다. 속이 실(實)하면서 알을 품는 것같이 배를 껴안는 것은 반드시 가슴앓이다. 숨을 쉴 때에 어깨를 들먹이는 것은 가슴 속에 뜬뜬한 것이 있는 것이고 숨쉴 때 가슴이 결리고 숨이 찬 것은 해소[咳]이다. 숨쉴 때에 입을 벌리고 쉬며 숨결이 밭은 것[短氣]은 폐위(肺 )인데 이때에는 거품을 토한다[중경].

○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 혀가 꼬부라들고 불알이 땅겨 올라가도 죽을 수 있고 얼굴이 부으면서 검푸르게 되어도 죽을 수 있다. 가까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썩은 냄새가 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중경].

○ 양병(陽病)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몸을 가볍게 움직인다. 음병(陰病) 때에는 눈을 감고 안정하면서 몸을 굼뜨게[重] 움직인다[강목].

○ 환자의 눈이 정기가 없어 흐려지면서 구름이 낀 것같이 되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심폐(心肺)가 상하면 얼굴이 해쓱해지고 간신(肝腎)이 상하면 몸이 여윈다[보명].

○ 상초(上焦)가 허(虛)하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하초(下焦)가 허하면 궐증[厥]이 생긴다. 살이 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열(熱)이 많다[입문].

내경의 병리기전[內經病機]

황제가 “병리기전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여러 가지 풍(風)으로 몸이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은 다 간(肝)에 속한다”고 하였다.

○ 여러 가지 찬 기운으로 켕기는 병들은 다 신(腎)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으로 숨이 차고 답답한 증들은 다 폐(肺)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습(濕)으로 퉁퉁 붓는 병은 다 비(脾)에 속한다.

○ 여러 가지 열기로 힘살이 가드라들고 정신이 흐릿한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여러 가지로 아프면서 가렵고 허는[瘡] 병은 다 심(心)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과 변비와 설사는 다 하초(下焦)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늘어지는 병과 천식[喘]과 구역[嘔]은 다 상초(上焦)에 속한다.

○ 이를 악물고 떨면서 정신을 잃는 병은 다 화(火)에 속한다.

○ 경병(痙病)으로 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다 습(濕)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배가 불러 올라 커지는 병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번조[躁]증과 미쳐서 날뛰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갑자기 뻣뻣해지는 것은 다 풍(風)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올라서 두드리면 북소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다 열(熱)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으로 붓고 아프며[疼] 뼈마디가 시글고[ ] 놀라는 것은 다 화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비틀거리는 병과 오줌이 뿌연 병은 다 열에 속한다.

○ 여러 가지 병 때 오줌이 맑으면서 시원하게 잘 나오는 것은 다 한(寒)에 속한다.

○ 여러 가지 구역과 신물을 토하는 것, 갑자기 설사를 몹시 하면서 안간힘을 쓰게 되는 것은 다 열에 속한다.주해에는 “심(心)이 실하면 열(熱)이 나고 신(腎)이 실하면 한(寒)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신(腎)이 허하면 한(寒)이 속에서 동(動)하고 심(心)이 허하면 열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더워진 것을 차게 하지 못하는 것은 화가 없기 때문이고 차진 것을 덥게 하지 못하는 것은 수기[水]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차게 하려고 하여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기가 없는 탓이고 덥게 하려고 하여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가 없는 탓이다. 덥게 하여도 더운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심이 허한 탓이고 차게 하여도 찬 것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신이 약한 탓이다[내경].

5장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五臟者中之守]

5장(五藏)이라는 것은 속을 지키는 것이다. 속이 실하고 5장이 든든하면 기운이 왕성해진다. 무서움을 당하여 상(傷)하였을 때는 말소리가 방에서 나는 것같이 되는데 이것은 기(氣)가 습(濕)을 받은 것이다. 말소리가 약하고 하루종일 있다가 한 말을 다시 또 하는 것은 기가 허탈된 것이다. 입은 옷을 거두지 못하면서 좋은 말이나 못된 말을 막하며 친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가려보지 못하는 것은 정신이 착란된 것이다. 비위가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은 문호(門戶)가 잘 닫히지 않는 것[不要]이다. 오줌이 멎지 않는 것은 방광이 자기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허투루 나가는 것을 막으면 살고 막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 주해에 “닫힌다는 것[要]은 수축되어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한다”고 씌어 있다[내경].

5장은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五臟者身之强]

5장이란 몸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다. 머리는 정신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머리를 숙이고 오랫동안 보는 것은 정신이 나가려는 것이다. 잔등은 가슴 속을 가리고 있는데 잔등이 굽어들면서 어깨가 따라 굽어드는 것은 가슴이 상(傷)하려는 것이다. 허리는 신(腎)을 싸고 있는데 허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신이 상하려는 것이다. 무릎은 힘줄이 모인 곳인데 굽혔다 폈다 잘하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 구부러드는 것은 힘줄이 상하려는 것이다. 뼈는 골수가 들어 있는 부(府)이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거나 걸어다닐 때에 몸을 흔드는 것은 골수(骨髓)가 상하려는 것이다. 이런 때에 몸이 든든하면 살고 든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내경].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알아내는 법[占新久病]

맥이 소약(小弱)하면서 삽(澁)하면 병이 오래된 것이고 맥이 활부(滑浮)하면서 질(疾)하면 갓 생긴 병이다.

○ 맥은 소(小)하나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것은 갓 생긴 병이고 맥은 제대로 뛰나 얼굴빛이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다.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한 것은 병이 오랜 것이고 맥과 5가지 빛이 다 변하지 않은 것은 갓 생긴 병이다[내경].

치료할 수 있는 증과 치료하기 어려운 증[可治難治證]

병을 치료하는 데는 형기(形氣)의 빛깔과 윤기, 맥이 실한가 약한가, 갓 생긴 병인가 오래된 병인가를 잘 살펴서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형기가 조화되면 치료할 수 있다. 얼굴에 윤택한 빛이 나타나면 쉽게 낫는다. 맥이 4철과 부합되면 치료할 수 있다. 맥이 약(弱)하고 활(滑)한 것은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 형기(形氣)가 조화되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얼굴빛이 윤택하지 못하고 어두우면 치료하기 어렵다. 맥이 실(實)하고 뜬뜬한[堅] 것은 병이 몹시 심한 것이다. 맥이 4철과 맞지 않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반드시 이 4가지 어려운 것을 잘 살펴서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맥이 4철과 맞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은 봄에 폐맥(肺脈), 여름에 신맥(腎脈), 가을에 심맥(心脈), 겨울에 비맥(脾脈)이 나타난다는 것을 말한다. 이 맥들은 도중에 끊어지면서 침(沈)하고 삽(澁)해진다. 이것을 4철과 맞지 않는 맥이라고 한다[내경].

병에는 5사가 있다[病有五邪]

5사란 중풍(中風), 상서(傷暑), 음식노권(飮食勞倦), 상한(傷寒), 중습(中濕)을 말한다[난경].

○ 간(肝)은 빛을 주관하고(5가지 빛), 심(心)은 냄새를 주관하며(5가지 냄새), 비(脾)는 맛을 주관하고(5가지 맛), 폐(肺)는 소리를 주관하고(5가지 소리), 신(腎)은 진액(津液)을 주관한다(5가지 액), 5가지 빛이란 퍼런 빛, 붉은 빛, 누런 빛, 검은 빛, 흰빛을 말한다. 5가지 냄새란 노린 냄새, 단 냄새, 향기로운 냄새, 비린 냄새, 썩은 냄새를 말한다. 5가지 맛이란 신맛, 쓴 맛, 단맛, 매운 맛, 짠 맛을 말한다. 5가지 소리란 성낸 소리, 말소리, 노랫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를 말한다. 5가지 액이란 눈물, 땀, 군침[涎], 콧물[涕], 건침[唾]을 말한다[난경].

○ 퍼런 것은 간(肝)에 들어가서 푸른 빛이 되고 조취( 臭)는 간에 들어가서 노린 냄새가 되며 산미(酸味)는 간에 들어가서 신맛이 되고 호성(呼聲)은 간에 들어가서 성낸 소리가 되며 읍액(泣液)은 간에 들어가서 눈물이 된다. 벌건 것[赤色]은 심(心)에 들어가서 붉은 빛이 되고 초취(焦臭)는 심에 들어가서 단 냄새[焦]가 되고 고미(苦味)는 심에 들어가서 쓴 맛이 되고 언성(言聲)은 심에 들어가서 말소리가 되고 한액(汗液)은 심에 들어가서 땀이 된다. 누런 것[黃色]은 비(脾)에 들어가서 누런 빛이 되고 향취(香臭)는 비에 들어가서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감미(甘味)는 비에 들어가서 단맛이 되고 가성(歌聲)은 비에 들어가서 노랫소리가 되고 연액(涎液)은 비에 들어가서 군침[涎]이 된다. 허연 것[白色]은 폐(肺)에 들어가서 흰빛이 되고 성취(腥臭)는 폐에 들어가서 비린 냄새가 되고 신미(辛味)는 폐에 들어가서 매운 맛이 되고 곡성(哭聲)은 폐에 들어가서 울음소리가 되고 체액(涕液)은 폐에 들어가서 콧물이 된다. 흑 빛은 신에 들어가서 검은 빛이 되고 부취(腐臭)는 신(腎)에 들어가서 썩은 냄새가 되고 함미( 味)는 신에 들어가서 짠 맛이 되고 신성(呻聲)은 신에 들어가서 신음소리가 되고 타액(唾液)은 신에 들어가서 건침[唾]이 된다. 풍에 맞아서 생긴 심병(心病)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얼굴빛이 반드시 벌겋게 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간과 연관되어 생긴 심병 때에는 얼굴이 반드시 벌겋게 되는데 이것으로 심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더위에 상한 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때에 반드시 나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 어떻게 음식노권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쓴 맛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 어떻게 상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어떻게 중습(中濕)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를 보고 알 수 있다[난경].

○ 병사에는 허사(虛邪), 실사(實邪), 적사(賊邪), 미사(微邪), 정사(正邪) 등 5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갈라 보는가. 뒤로부터 온 것은 허사이고 앞으로부터 온 것은 실사이며 자기가 이기지 못하는 데서부터 온 것은 적사이고 자기가 이기는 데서부터 온 것은 미사이며 자기 자체가 병든 것은 정사가 된다. 이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가령 중풍으로 심병이 생겼다면 허사가 되고(어머니격이 되는 것이 아들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더위먹은 병은 정사가 되며(자체의 병) 음식노권(飮食勞倦)으로 생긴 것은 실사가 되고(아들격이 되는 것이 어머니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상한(傷寒)으로 생긴 것은 미사가 되고(처격이 되는 것이 남편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중습(中濕)으로 생긴 것은 적사가 된다는 것이다(남편격이 되는 것이 처격이 되는 것을 해[乘]한 것). 다른 장기의 병도 이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난경].

기, 혈, 담, 화를 갈라보는 것[辨氣血痰火]

기병[氣證] 때에는 물을 마시나 혈병[血證] 때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해장].

○ 열이 상초(上焦)의 기분(氣分)에 있으면 갈증이 난다. 열이 하초(下焦)의 혈분(血分)에 있으면 갈증이 없는데 그것은 혈 가운데 수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증이 나지 않는다. 하초에 열이 있을 때에는 갈증이 생기지 않는다[동원].

○ 혈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늘 끓인 물로 양치하는 것이다[직지].

○ 기병(氣病) 때에는 감각이 둔해지고 혈병(血病) 때에는 아픔이 있다[해장].

○ 혈병 때 상초에 어혈(瘀血)이 있으면 오줌이 반드시 잘 나오지 못하고 하초에 어혈이 있으면 오줌이 잘 나온다[직지].

○ 일체(一切) 혈병이 낮에는 경(輕)해지고 밤에는 중(重)해진다. 일체 담병 때에는 음식을 적게 먹는다. 그러나 살빛은 정상이다. 일체 화병[火證] 때에는 성질이 급해지고 조열[潮]이 심하다. 일체 수병[水] 때에는 옆구리가 뜬뜬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입문].

○ 양(陽)이 없으면 팔다리가 싸늘하고 음(陰)이 없으면 구역이 난다[직지].

밤과 낮에 따라 병이 경해지거나 중해지는 것[凡病晝夜輕重]

병이 낮에 중해졌다가 밤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양병(陽病)이다. 이것은 기(氣)가 병든 것이지 혈(血)이 병든 것은 아니다. 밤에 중해졌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심한 음병(陰病)이다. 이것은 혈이 병든 것이지 기가 병든 것은 아니다[동원].

○ 낮에 열이 나다가 밤이 되면 안정되는 것은 양기(陽氣)가 양분(陽分)에서 성해진[旺] 것이다. 밤에 오한이 나다가 낮에 안정되는 것은 음혈(陰血)이 음분(陰分)에서 성해진 것이다[동원].

○ 낮에는 안정되었다가 밤에 열이 나면서 답답해 날치는 것은[煩躁]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음부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갔다고 한다. 밤에 안정되었다가 낮에 오한이 나는 것은 양부분에 음기가 들어간 것이다[동원].

○ 낮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煩躁)하고 밤에도 열이 나면서 번조한 것은 양이 극성해지고 음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양을 사(瀉)하고 음을 보[峻補]해야 한다. 밤에도 오한이 나고 낮에도 오한이 나는 것은 음이 극성해지고 양이 없어진 것이다. 이때에는 빨리 음을 사하고 양을 보해야 한다[동원].

○ 낮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밤에는 번조하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음양교착(陰陽交錯)이라고 하는데 위험한 것이다[동원].

병이 낫는 날짜와 시간[病愈日時]

병이 언제 생긴 것은 어느 때 낫는가 하고 물었다. 이에 대답하기를 가령 밤중에 생긴 병은 다음날 한낮이 되어야 낫고 한낮에 생긴 것은 밤중에 가서 낫는다. 한낮에 생긴 병이 밤중에 낫는 이유는 양이 음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중에 생긴 병이 한낮에 낫는 것은 음이 양을 만나면 풀리기 때문이다[중경].

7진 때의 죽을 수 있는 증상[七診死候]

9후(九候)의 맥이 다 침세(沈細)하면서 끊어지는 것은 음증(陰證)인데 이것은 겨울이 주관하기 때문에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성(盛), 조(躁), 천(喘), 삭(數)한 것은 양증(陽證)인데 이것은 여름이 주관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

○ 한열병(寒熱病)으로는 아침에 죽을 수 있다.

○ 열중(熱中)과 열병(熱病)으로는 한낮에 죽을 수 있다.

○ 풍병(風病)으로는 해질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수병(水病)으로는 밤중에 죽을 수 있다.

○ 맥이 드문드문 뛰다가 잠깐동안 삭(數)해지거나 더디게 뛰다가 잠깐 동안 빨라지는 것은 진, 술, 축, 미[四季], 시간에 죽을 수 있다[내경].

○ 음기가 성(盛)한 것, 양기가 성한 것, 춥다가 열이 나는 것, 속이 열한 것, 풍병(風病), 수병(水病), 맥이 더디다 빨랐다 하는 것을 7진(診)이라고 한다[내경].

5장이나 음양의 기가 끊어진 증상[五臟及陰陽絶候]

맥이 부(浮)하면서 홍(洪)하고 몸에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면서 음식을 넘기지 못하고 몸이 뻣뻣해지며 잠깐 동안 안정되었다가 잠깐 동안 날치는 것[亂]은 죽을 수 있다.

○ 어느 장기[藏]가 먼저 해를 입었는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땀이 나고 머리털이 축축하며 계속 숨이 찬 것은 폐기[肺]가 먼저 끊어진 것이다.

○ 양기(陽氣)만 홀로 남아 있어서 몸이 연기에 그슬린 것같이 되고 눈을 곧추 뜨며 머리를 흔드는 것은 심기[心]가 끊어진 것이다.

○ 입술이 파랗게 되고 팔다리가 침습[ 習]하며 땀이 나는 것은 간기[肝]가 끊어진 것이다(칩습[ 習]이라는 것은 진동한다는 것인데 휵닉[ ]과 같이 팔다리가 때때로 켕기며 가드라드는 것[引縮]을 말한다).

○ 입술 둘레가 거멓게 되고 유한(柔汗)이 나며 몸이 노랗게 되는 것은 비기[脾]가 끊어진 것이다(유한(油汗)이란 끈적끈적한 땀을 말한다. 서늘한 땀을 유한이라고도 한다).

○ 대소변이 나가는 줄 모르고 미친 소리를 하며 눈을 치뜨고 곧추 보는 것은 신기[腎]가 끊어진 것이다.

○ 5장의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에서 어느 것이 먼저 끊어진 것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만일 양기가 먼저 끊어지고 음기가 후에 없어졌을 때에는 몸이 반드시 벌겋게 되면서 겨드랑이와 명치가 따뜻해진다. 이렇게 되면 다 죽을 수 있다[중경].

잡병 때 죽을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雜病占死候]

병이 나으려고 할 때에는 눈귀[目 ]가 누렇게 된다(위기(胃氣)가 돌기 때문이다). 눈두덩이 갑자기 꺼져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5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귀, 눈, 입, 코가 거멓게 되었다가 그것이 입안으로 퍼지면 열에 일곱은 죽는다(신기(腎氣)가 위기(胃氣)를 억누른 것이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노랗고 눈이 퍼렇게 된 것은 술을 많이 마셔서 풍사(風邪)가 위(胃)에 들어갔다가 온몸에 퍼진 것이다(목(木)이 토(土)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빛이 거멓게 되고 눈이 허옇게 된 것은 명문(命門)의 기가 몹시 상한 것이므로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정신이 없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멀리서 보면 퍼렇고 가까이 가서 보면 검은 빛 같은 것은 살리기 힘들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얼굴빛이 벌거며 눈이 허옇고 숨이 몹시 찬 것은 10일이 지나야 죽겠는가 살겠는가를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폐기(肺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검누르게[黃黑] 되면서 허연 빛이 눈으로 들어가거나 입과 코로 퍼지면 죽을 수 있다(신기[水]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얼굴이 퍼렇게 되고 눈이 노랗게 된 것은 약 이틀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간기[木]가 비기[土]를 억누른 것이다). 눈정기가 없고 잇몸이 검으며 얼굴이 허옇고 눈이 거멓게 된 것도 역시 죽을 수 있다(폐기(肺氣)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입이 물고기입 같이 되어 다물지 못하고(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숨을 내쉬기만 하고 들이쉬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헛소리를 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인중(人中) 부위가 편편해지고 잔등이 퍼렇게 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비기(脾氣)를 억누른 것이다). 양쪽 뺨이 빨갛게 된 것은 심병(心病)이 오랜 것인데 이때에 입을 벌리고 숨을 힘들게 쉬는 것은 생명을 보존하기 힘들다(비(脾)와 폐(肺)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발등과 발가락과 무릎이 몹시 붓는 것도 10일을 살기가 힘들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목뒤의 힘줄이 늘어나는 것도 죽을 수 있다(독맥(督脈)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손바닥이 금이 없어지는 것도 오래 살지 못한다(심포(心包)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입술이 퍼렇게 되고 몸이 차지면서 오줌이 저절로 나가고(방광(膀胱)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4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검으면서 퍼렇게 된 것은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肝)과 신(腎)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등뼈가 아프고 허리가 무거워서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든 것은 뼈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몸이 무겁고 오줌이 벌건 것이 잠시도 멎지 않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6일 만에 죽을 수 있다(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발톱이 퍼렇게 되고 성만 내는 것은 힘살의 기운이 끊어진 것인데 9일 만에 죽을 수 있다(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머리털이 삼대같이 꼿꼿해지면 한나절이 지나서 죽을 수 있다(소장(小腸)의 기운이 끊어진 것이다). 옷을 어루만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은(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맥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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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story
2016. 5. 28. 22:59

병증을 가리는 방법(辨證)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59

증을 가르는 것[辨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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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을 가르는 것[辨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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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실증과 5가지 허증[五實五虛]

황제가 “5가지 실증과 5가지 허증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맥(脈)이 실(實)한 것, 피부가 다는[熱] 것, 배가 불러 오르는 것, 대소변이 다 나오지 않는 것,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흐린 것을 5가지 실증이라 하고 맥이 세(細)한 것, 피부가 찬 것, 기운이 약한 것, 설사가 나면서 오줌량이 많은 것,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을 5가지 허증(虛證)이라 한다”고 대답했다. 황제가 “이런 병 때에도 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식을 먹게 되고 설사가 멎으면 허증(虛證)이라도 살 수 있고 몸에 땀이 나고 대변이 나오면 실증(實證)이라도 살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5가지 허증을 내가 몇 사람 치료하여 보았는데 설사가 멎지 않고 가래를 토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은 다 죽었다. 이것은 기운이 빠져서 수습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빨리 삼출고를 먹여서 구급치료를 하면 10명 중 1-2명은 살릴 수 있다. 5가지 실증에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마황을 넣어서 쓴다[강목].

음과 양에서 병이 생긴다[陰陽生病]

『내경』에 “대체로 병은 음(陰)이나 양(陽)에서 생긴다. 병이 양에서 생기는 것은 비바람이나 찬 기운, 더위에 상했을 때 생기고 음에서 생기는 것은 음식이나 거처를 잘못하였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였거나 7정에 상했을 때 생긴다”고 씌어 있다.

○ 비바람이나 찬 기운, 열은 허사(虛邪)를 만나지 못하면 홀로는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이것들은 허사인 풍(風)과 함께 몸이 허(虛)한 것을 만나야 겹쳐서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허사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갈 때는 피부로 들어간다. 즉 피부가 늘어져서 주리( 理)가 열리게 되면 사기(邪氣)가 털구멍을 따라 들어가서 점차 깊이 들어가게 되는데 깊이 들어가면 머리털이 꼿꼿해진다. 머리털이 꼿꼿해지면 으슬으슬 추워서 피부가 아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낙맥(絡脈)으로 전해가면 힘살이 아프고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경맥(經脈)으로 전해가면 오싹오싹 춥고 잘 놀란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수혈[輸]로 전해가면 6경(六經)이 통하지 못하게 되어 팔다리 뼈마디가 아프고 허리와 등이 뻣뻣해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뱃속으로 지나간 충맥[衝之脈] 부분으로 전해가면 몸이 무겁고 아프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고 장위(腸胃)로 전해가면 배가 끓으면서 불러 오르는데 이때에 찬 기운이 심하면 배가 끓으면서 삭지 않은 설사가 나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으며 열이 심하면 묽으면서 삭지 않은 대변이 나간다[영추].

○ 비비람에 상하면 그것이 먼저 피부에 들어갔다가 손맥(孫脈)으로 전해간다. 그러나 손맥이 그득하면 낙맥(絡脈)으로 전해가고 낙맥이 그득하면 큰 경맥(經脈)으로 들어간다. 혈기(血氣)와 사기(邪氣)가 동시에 분육(分肉)과 주리( 理) 사이에 들어가면 맥이 뜬뜬해지면서[堅] 커진다. 이것을 실(實)하다고 하는데 실하다는 것은 밖[外]이 뜬뜬하고 그득하여 누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에 누르면 아프다[내경].

○ 한습(寒濕)에 상하면 피부는 수축되지 않고 살만 뜬뜬해지면서[堅緊] 영혈(榮血)이 잘 돌아가지 못하고 위기(衛氣)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허(虛)라고 한다. 허라는 것은 힘살이 쭈글쭈글하고 기운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때에 누르면 따뜻한 기운이 생기면서 시원하고 아프지 않다[내경].

○ 병이 음에서 생기게 되는 것은 지나치게 근심하고 생각하여 심(心)이 상하고 몹시 찬 기운에 폐(肺)가 상하고 성내거나 노하여 간(肝)이 상하고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거나 땀을 흘린 다음 바람을 맞아서 비(脾)가 상하고 지나치게 힘들게 일하거나 성생활을 하면서 땀을 흘린 뒤에 목욕을 하여 신(腎)이 상한 데 있다[영추].

음양이 허하고 실한 것[陰陽虛盛]

『내경』에 “양(陽)이 허하면 겉이 차고[寒] 음(陰)이 허하면 속에 열(熱)이 생긴다. 양이 성하면 겉에 열이 생기고 음이 성하면 속이 차진다[寒]”고 하였다.

○ 양(陽)이 허(虛)하면 겉이 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양은 상초(上焦)에서 기를 받아 피부와 분육(分肉)을 따뜻하게 하는데 찬 기운이 겉에 있게 되면 상초가 잘 통하지 못한다. 상초가 잘 통하지 못하면 찬 기운이 겉에 머물러 있게 되므로 겉이 차진다. 이때에는 춥고 떨린다[내경].

○ 음(陰)이 허(虛)하면 속에 열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나치게 힘든 일을 하면 형체와 기가 쇠약해지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상초의 기가 잘 돌지 못하고 하초(下焦)가 잘 통하지 못하여 위기(胃氣)가 열(熱)해진다. 그러면 그 열기가 가슴을 훈증하기 때문에 속에 열이 생긴다[내경].

○ 양(陽)이 성(盛)하면 겉에 열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초(上焦)가 잘 통하지 못하면 피부가 치밀(緻密)해지면서 주리( 理)가 막히게 되어 땀구멍이 통하지 못한다. 그러면 위기(衛氣)가 잘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겉에 열이 생긴다[내경].

○ 음(陰)이 성(盛)하면 속이 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늘한 기운이 위[上]로 거슬러 올라가면 찬 기운이 가슴에 몰려서 나가지 못한다. 그러면 따뜻한 기운은 없어지고 찬 기운만 머물러 있게 되므로 속이 차진다. 이와 같이 되면서 혈이 응체[凝]되는데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한다. 때문에 맥이 성대(盛大)하면서 색( )한데 이것은 속이 차기 때문이다[내경].

속으로 정신을 상한 것[內傷精神]

『내경』에 “지난날에 벼슬하다가 떨어지면 비록 사기(邪氣)는 받지 않았다 하여도 정신이 상(傷)하고 몸이 반드시 허약해진다. 잘 살던 사람이 가난해지면 비록 사기는 받지 않았다고 하여도 피부가 마르고 힘줄이 가드라들며[屈] 팔다리가 힘이 없이 늘어지고 잘 쓰지 못하게 된다. 지나치게 즐거워하거나 지나치게 괴로워하거나 처음에는 즐거워하다가 후에 괴로워하여도 정기(精氣)가 상하게 된다. 정기가 줄어들면 몸이 상한다”고 씌어 있다.

한열에 형체와 기가 상한다[寒熱傷形氣]

『내경』에 “한사(寒邪)에 형체[形]가 상(傷)하고 열에는 기(氣)가 상한다. 기(氣)가 상하면 아픔이 생기고 형체가 상하면 붓는다. 그러므로 먼저 아프다가 후에 붓는 것은 기가 상해서 형체가 상한 것이고 먼저 붓고 후에 아픈 것은 형체가 상해서 기가 상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기가 상하면 열이 살 부분에 몰리기 때문에 아프고 형체가 상하면 한사가 피부와 주리로 들어가기 때문에 붓는다.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성내면 기가 상하고 한사와 더위에는 형체가 상한다”고 하였다[내경].

속한 것을 찾는 방법[求屬法]

황제(黃帝)가 “병으로 열이 날 때 차게 하여도 열이 계속 나는 것이 있고 병으로 추울 때 덥게 하여도 계속 추운 것이 있다. 이 2가지 병이 그대로 있을 때 다른 병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차게 하여도 계속 열이 날 때에는 음(陰)을 취해야 하고 덥게 하여도 계속 추울 때에는 양을 취해야 한다. 이것이 속한 것을 찾는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화(火)의 근원을 보[益]하여 음(陰)을 없어지게 하고 수(水)의 근원을 세게 하여 양을 억누르는 것이 그 소속을 찾기 위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내경].

병을 치료하는 방법[療病式]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그 근원을 살피고 병의 기전[病機]을 알아야 한다. 5장(五藏)이 허해지지 않고 6부(六府)가 고갈되지 않았으며 혈맥(血脈)이 착란되지 않았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았을 때 약을 쓰면 반드시 낫는다. 만일 병이 이미 깊어졌으면 절반 정도 치료할 수 있지만 병의 시기(時期)가 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본초].

3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과 6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三不治六不治]

창공(倉公)이 “병은 있으나 약을 먹기 싫어하는 것이 첫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둘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생명을 귀중히 여기지 않고 몸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셋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본초].

○ 편작(扁鵲)이 “병에 6가지 치료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교만하고 건방져 이치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첫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재물만 소중히 여기는 것이 둘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먹고 입는 것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이 셋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음양(陰陽)과 장기(藏氣)가 다 안정되지 않는 것이 넷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고, 몸이 수척해지고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이 다섯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며 무당을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째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입문].

3대를 내려온 의사를 귀중히 여긴다[醫貴三世]

『논어』에 “사람이 항심(恒心)이 없으면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가식으로나 임시변통으로 꾸며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래서 3대를 내려오지 않은 의사의 약은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기가 아홉번 팔이 부러져 봐야 거기에 대한 치료법을 아는 의사가 된다는 것은 의학공부를 깊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본초].

4철 생기는 병[四時生病]

『영추』에 “겨울에 추위에 상(傷)하면 몸에 열병(熱病)이 생기고 봄에 풍(風)에 상하면 여름에 삭지 않은 설사나 이질(痢疾)이 생기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 疾)이 생기고 가을에 습기(濕氣)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 난다”고 씌어 있다.

○ 『내경』에 “봄에 풍(風)에 상하면 여름에 삭지 않은 설사가 나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생기고 가을에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이 나며 겨울에 추위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역[溫病]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 또한 봄에 풍(風)에 상하면 그 사기(邪氣)가 머물러 있게 되어 설사가 나고 여름에 더위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생기며 가을에 습기에 상하면 그 기운이 치밀어 올라서 기침이 나거나 팔다리가 나른해지고 싸늘해지는[ 厥] 병이 생긴다. 겨울에 추위에 상하면 봄에 반드시 온병(溫病)이 생긴다[내경].

○ 맥이 성(盛)하고 몸이 찬 것은 추위에 상한 것이고 맥이 허(虛)하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더위에 상한 것이다[중경].

온갖 병이 처음에 생기는 경위[百病始生]

『영추』에 “모든 병은 처음에 다 바람, 비, 찬 것, 더위, 서늘한 것, 습기,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긴다”고 씌어 있다. 기뻐하거나 성내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면 5장(五臟)이 상(傷)하고 바람과 비에는 상초(上焦)가 상하고 서늘하거나 습한 기운에는 하초(下焦)가 상한다. 5장이 상하면 병이 음(陰)에서 시작되고 서늘하거나 습한 기운이 허(虛)한 틈을 타서 들어오면 병이 하초에서 시작하고 허해졌을 비바람에 상하면 병이 상초에서 시작된다.

○ 『내경』에 “소갈[消 ], 졸도[ 擊], 편고(偏枯), 위궐( 厥) 때에는 기운이 그득차서 치밀어 오르는데 잘사는 사람이 이런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고 씌어 있다.

○ 흉격(胸隔)이 막혀서 아래위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것은 몹시 근심하여 생긴 것이다.

○ 갑자기 궐증(厥證)이 생기면서 귀가 먹거나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은 속의 기운이 갑자기 약해진 것이다.

○ 내상(內傷)이나 외감(外感) 때 중풍(中風)이 오지 않고 앓는 것은 형체와 기(氣)가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다. 때문에 이때에는 몸이 여위고 피부가 약해진다.

○ 다리를 절면서 발이 싸늘한 것은 풍습(風濕)으로 생긴 것이다.

○ 황달(黃疸)과 몹시 아픈 것[暴痛], 전간[癲疾], 몸이 싸늘해지면서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 광증[狂]은 다 음양이 오랫동안 거슬러올라서 생긴 것이다.

○ 5장(五臟)이 편안하지 못한 것은 6부(六府)가 다 막혔기 때문이다.

○ 머리가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9규(九竅)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은 장위(腸胃)에 병이 생긴 것이다[내경].

○ 5가지 사기[五邪]는 각기 법칙적으로 침범하는데 바람은 몸의 앞면으로 침범하고(입과 눈이 비뚤어진다[口眼 斜]) 추위는 뒷면으로 침범한다(머리와 목이 뻣뻣해지며 아프다[頭强項痛]). 안개[霧]는 상초(上焦)를 상하게 하고 습(濕)은 하초(下焦)를 상하게 하여 바람은 맥(脈)이 부(浮)해지게 하고 추위는 맥이 급해지게 한다. 안개는 피부와 주리( 理)를 상하게 한다. 습(濕)은 뼈마디로 가며 음식은 비위(脾胃)를 상하게 한다. 심한 추위는 경맥(經脈)을 상하게 하고 심한 열(熱)은 낙맥(絡脈)을 상하게 한다[난경].

○ 담(痰)이 없으면 학질( 疾)이 생기지 않고 적(積)이 없으면 이질(痢疾)이 생기지 않는다[직지].

모든 병은 아침에 경해졌다가 저녁에 중해진다[百病朝慧夕加]

황제가 “모든 병은 아침에 좀 경(輕)해졌다가 한낮에 편안해지고 저녁에 중(重)해지며 밤에 심해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아침에는 양기(陽氣)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위기(衛氣)가 돌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병이 좀 낫고 한낮에는 양기가 성해져 사기(邪氣)를 이기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저녁에는 양기가 쇠퇴하기 시작하고 사기가 성해지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병이 중해진다. 밤에는 양기가 5장으로 들어가고 사기만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병이 심해진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정상이 아닌 것은 병이다[反常爲病]

『내경』에 “기(氣)가 실(實)하면 형체도 실하고 기가 허(虛)하면 형체도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고 하였다.

○ 배가 부를 때는 기가 실하고 배가 고플 때는 기가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

○ 맥(脈)이 실할 때는 혈(血)이 실하고 맥이 허할 때는 혈이 허해야 정상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병이다. 기가 허한데 몸에 열이 나는 것, 음식은 많이 먹는데 기가 약한 것, 음식은 적게 먹는데 기가 센 것, 맥은 실한데 혈이 적은 것, 맥은 약한데 혈이 많은 것은 다 정상과 반대되는 것이다. 음식은 많이 먹는데 기가 약한 것은 피를 많이 흘렸거나 하초(下焦)에 습(濕)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적게 먹는데 기가 센 것은 위(胃)와 폐(肺)에 사기(邪氣)가 있기 때문이다[내경].

찬 것을 좋아하거나 더운 것을 좋아하는 것[便寒便熱]

황제(黃帝)가 “진찰할 때에는 환자에게 무엇을 좋아하는가 하고 물어보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중열(中熱), 소갈[消 ] 때에는 찬 것을 좋아하고 한중(寒中) 때에는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 위(胃) 속이 열하면 음식이 빨리 소화되어 가슴 속이 쌀쌀하고 이내 배가 고프다. 배꼽 위의 피부가 다는[熱] 것은 장(腸) 속에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미음 같으면서 누런 대변이 나온다. 배꼽 아래의 피부가 찬 것은 위(胃) 속이 찬 것인데 이때에는 배가 불러 오른다. 장(腸) 속이 차면[寒] 배가 끓으면서 삭지 않은 설사가 난다. 위 속은 차고, 장 속이 열(熱)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또 설사가 난다. 위 속이 열하고 뱃속이 차면 배가 빨리 고프고 아랫배가 아프면서 불러 오른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살이 쪘거나 여윈 데 따라 병증을 갈라보아야 한다[肥瘦辨病候]

『영추』에 “살이 찌고 윤기가 나는 것은 기혈(氣血)이 넉넉한 것이고 살은 쪘으나 윤기가 없는 것은 기가 넉넉하고 혈이 부족한 것이다. 여위고 윤기가 없는 것은 혈기가 다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형체와 기가 넉넉한가 부족한가를 살펴보고 조절해야 하며 병이 역증[逆]인가 순증[順]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 살빛이 거멓고 여윈 사람은 병이 낫기 쉽고 살쪄서 힘살[肉]이 실(實)하며 살빛이 벌겋거나 흰 사람은 병이 낫기 어렵다. 살빛이 검은 사람은 풍습(風濕)을 견디어 내지만 벌겋거나 흰 사람은 풍습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 여윈 사람은 힘살이 단단하고 살찐 사람은 힘살이 연한데 힘살이 연하면 병이 낫기 어렵다[천금].

○ 기(氣)가 쇠약하여 몸이 차고 혈(血)이 쇠약하면 피부가 단단하다[입문].

○ 살찐 사람은 기(氣)가 허하므로 추워한다. 찬 것은 습(濕)을 생기게 하고 습은 담(痰)을 생기게 한다. 여윈 사람은 혈이 허하므로 열이 난다. 열은 화(火)를 생(生)하게 하고 화는 조(燥)하게 한다. 그러므로 살찐 사람은 한증(寒證), 습증(濕證)이 많고 여윈 사람은 열증(熱證), 조증(燥證)이 많다[단심].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은 형체가 다르다[勇怯異形]

○ 황제(黃帝)가 “용감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의 형체가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소유(少愈)가 “용감한 사람은 눈이 우뚝 들어갔고 크며 쏘아보는 데 광채가 있다. 그리고 3초(三焦)의 살결이 가로[橫]로 갔고 심장이 똑바로 놓여 있으며 간(肝)이 크고 뜬뜬하며 담(膽)에는 담즙이 가득 차 있고 옆으로 놓여 있다. 그리고 성을 낼 때에는 기운이 왕성해지고 가슴이 커지며 간(肝)이 들리고 담(膽)이 가로로 놓이며 눈귀[ ]가 찢어지고 눈에서 광채가 나며 머리털이 일어서고 얼굴빛이 퍼렇게 된다. 이것이 용감한 사람의 표정이다”고 하였다.

○ 황제가 “비겁한 사람은 어떤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유(少兪)가 “비겁한 사람도 눈이 크나 우묵 들어가지 않았고 음양(陰陽)이 알맞지 못하여 3초(三焦)의 살결이 세로[縱]로 갔고 명치뼈가 짧고 작으며 간이 달린 줄이 늘어졌고 담즙이 가득 차 있지 않으며 세로로 놓여 있고 장위(腸胃)가 똑바로 놓여 있으며 옆구리 아래가 텅 빈 것 같고 몹시 노하여도 가슴에 기운이 그득 차지 않는다. 그리고 간(肝)과 폐(肺)가 들렸다[擧]가도 기(氣)가 약해지면 다시 내려가므로 오랫동안 노하지 못한다. 이것이 비겁한 사람의 표정이다”고 하였다.

○ 황제가 “비겁한 사람도 술을 마셨을 때에는 노하는 것이 용감한 사람과 같은데 그것은 어느 장기 때문에 그런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유가 “술이란 물[水]과 곡식[穀]의 정기이며 익은 곡식의 진액(津液)이므로 그 기운은 날래고 빠르다. 그러므로 위(胃) 속에 들어가면 위가 몹시 불러 오르게 되고 기(氣)가 치밀어 오르게 된다. 때문에 가슴 속이 그득해지고 간(肝)이 들뜨면 담(膽)이 가로로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용감한 사람과 비슷해진다. 그리고 기가 약해지면 후회하는 것도 용감한 사람과 같다. 주정을 억제할 줄 모르는 것을 주패(酒悖)라고 한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장부병이 천천히 전해가는 것[臟腑病緩傳]

『내경』에 “5장(五臟)은 서로 통(通)하며 전하는데[移] 그 차례가 있다. 5장에 병이 있으면 각기 자기가 이기는 곳[勝]에 전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대체로 3달이나 6달 또는 3일이나 6일 만에 5장에 전해져 반드시 죽게 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병이 천천히 전해지는 것과 빨리 전해지는 것이 있는데 천천히 전해지는 것은 1년이나 2년,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혹은 3달이나 6달 만에 죽을 수도 있다. 빨리 전해지는 것은 1-4일 또는 5-6일 만에 죽을 수 있다”고 하였다.

○ 풍한(風寒)이 침범하면 솜털이 일어서고 땀구멍[皮膚]이 닫히기 때문에 열이 나게 된다. 이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서 발산시켜야 한다. 이렇게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폐로 전해져서 폐비(肺痺)가 생긴다. 이때에는 기침이 나고 기운이 치밀어 오른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폐(肺)에서 곧 간(肝)으로 전해가므로 간비(肝痺)가 생긴다. 이때에는 옆구리가 아프고 먹은 것을 토하게 되는데 안마도 하고 혹 침도 놓아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간(肝)에서 비(脾)로 전해가므로 비풍(脾風)이 생긴다. 그러면 황달(黃疸)이 생겨 뱃속이 열(熱)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이 노랗게 된다. 이때에는 안마도 하고 약도 쓰고 목욕도 해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비(脾)에서 신(腎)으로 전해가서 산가(疝 )가 된다. 그러면 아랫배에 원열(寃熱)이 나면서 아프고 전음으로 허연 물이 나온다. 이때에는 뜸도 뜨고 약도 써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신(腎)에서 심(心)으로 전해가므로 힘줄이 맞당기게 된다. 때문에 계종[ ]이 생긴다. 이때에는 뜸도 뜨고 약도 써야 한다.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10일 만에 죽을 수 있다. 병이 신(腎)에서 심(心)으로 전해가고 심에서 다시 폐(肺)로 전해가면 한열(寒熱)이 생긴다. 이와 같이 되면 대체로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이것이 병이 전해가는 차례이다.

○ 이것은 사기(邪氣)가 처음에 표(表)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전해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내경].

[註] 원열(寃熱) : 열이 몹시 나서 답답하고 괴로운 것.

장부병이 빨리 전해 가는 것[臟腑病急傳]

병이 전해간다는 것[病傳]은 심병(心病) 때 먼저 심장 부위가 아프다가 하루 지나면 기침이 나고(병이 심(心)에서 폐(肺)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는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고(병이 폐(肺)에서 간(肝)으로 전해간 것이다) 5일 만에는 대소변이 나오지 않고 온몸이 아프며 몸이 무겁게 되는 것을 말한다(병이 간(肝)에서 비(脾)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밤중에, 여름에는 한낮에 죽을 수 있다.

○ 폐병(肺病) 때에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다가 3일이 되면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다(병이 폐(肺)에서 간(肝)으로 전해간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을 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다. 5일 만에는 창만[脹]이 생긴다(병이 간(肝)에서 비위(脾胃)로 전해간 것이다). 10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해질 무렵에, 여름에는 해뜰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간병(肝病) 때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옆구리가 벅차면서 그득하다가 3일 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며 5일 만에는 창만[脹]이 생긴다(병이 간(肝)에서 비위(脾胃)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허리뼈와 아랫배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비(脾)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3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해질 무렵에, 여름에는 아침 끼니 때 죽을 수 있다.

○ 비병(脾病) 때에는 몸이 무겁고 온몸이 아프다가 하루가 지나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비(脾)에서 위(胃)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 3일 만에는 등골[背 筋]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병이 비(脾)에서 신(腎)과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10일 만에 낫지 않을 경우에는 밤 10시경에, 여름에는 아침 끼니 때가 지나서 죽을 수 있다.

○ 신병(腎病) 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리다가[ ] 3일 만에는 등골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다(병이 신(腎)에서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방광(膀胱)에서 소장(小腸)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3일 만에는 양 옆구리가 벅차면서 아프다(병이 소장(小腸)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새벽에, 여름에는 늦은 저녁에 죽을 수 있다.

○ 위병(胃病) 때에는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다가 5일 만에는 아랫배와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위(胃)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또한 2일 만에는 등골이 아프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다(병이 신(腎)에서 방광(膀胱)으로 전해간 것이다). 5일 만에는 몸이 무겁다(병이 방광(膀胱)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6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밤중이 지나서, 여름에는 저녁 무렵에 죽을 수 있다.

○ 방광병(膀胱病) 때에는 오줌이 잘 나가지 않다가 5일 만에는 아랫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허리뼈가 아프고 정강이가 시큰거린다(병이 방광에서 신(腎)으로 전해간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병이 신에서 소장(小腸)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는 몸이 아프다(병이 소장에서 심(心)으로 전해간 것이다). 2일 만에 낫지 않으면 겨울에는 첫닭이 울 때, 여름에는 해질 무렵에 죽을 수 있다. 대기(大氣)가 5장(五臟)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병이 빨리 전해졌다는 것이다[내경].

사기와 정기가 허하거나 실한 것[邪精虛實]

『내경』에 “사기(邪氣)가 몰리는 곳에는 반드시 정기(正氣)가 허(虛(虛))하다”고 씌어 있다. 허학사(許學士)는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가지 않으면 실증이 된다고 하였다.

○ 사기가 심하면 실증(實證)이 되고 정기가 허탈[奪]되면 허증(虛證)이 된다[내경].

○ 중실(重實)과 중허(重虛)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열이 심한 병 때 기(氣)가 열(熱)하고 맥(脈)이 충실한 것을 중실(重實)이라고 하고 맥이 허하고 기가 허하며 척부[尺]가 허한 것을 중허(重虛)라고 한다[내경].

3가지 허한 것과 3가지 실한 것[三虛三實]

사람에게 3가지 허(虛)한 것과 3가지 실(實)한 것이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맥에 허실(虛實)이 있고 병에 허실이 있으며 진찰하는데 허실이 있다는 것이다. 맥의 허실이란 유(濡)한 맥은 허(虛)한 맥이고 긴뢰(緊牢)한 맥은 실(實)한 맥이라는 것이다. 병의 허실이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한다. 병이 속에서 겉으로 나오는 것은 허(虛)증이고 겉에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실(實)증이다. 말을 하는 것은 허증이고 말을 안하는 것은 실증이다. 병이 완만한 것은 허중이고 급한 것은 실증이다. 진찰하여 허실은 다음과 같이 갈라 낸다. 유맥(濡脈)이 나타나는 것은 허증으로, 뇌맥(牢脈)이 나타나는 것은 실증으로, 아파하는 것은 실증으로 가려워하는 것은 허증으로 본다. 겉이 아프고 속이 편안한 것은 겉이 실하고 속이 허한 것이며 속이 아프고 겉이 편안한 것은 속이 실하고 겉이 허한 것이다[난경].

맥과 병이 일치되는 것과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황제(黃帝)가 “맥(脈)과 병(病)이 일치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맥이 뛰는 것이 병과 일치되다가도 꾹 누르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양증(陽證) 때 다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모든 음증(陰證) 때 맥이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맥이 뛰는 것이 병과 일치되는데 꾹 누르면 뛰는 것이 더 세지고 성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열병(熱病) 때 맥이 삭(數)하다가도 꾹 누르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찬 기운이 심하여 양기(陽氣)를 가로막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열증은 아니다. 맥과 증상은 다 한증(寒證) 증상인데 맥을 꾹 누르면 세게 뛰는 것은 열(熱)이 성(盛)해서 음(陰)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그러니 한증(寒證)은 아니다”고 하였다[내경].

○ 증상[證]이 양증 비슷하고 맥도 역시 양증 비슷하지만 반대로 한증(寒證)인 것도 있고 증상이 음증 비슷하고 맥도 역시 음증 비슷하지만 반대로 열증(熱證)인 것도 있다. 이런 때에는 맥이나 증상과는 반대로 치료해야 한다. 가령 몸에 열이 나고 안타까우며 얼굴이 벌겋게 되고 맥이 침미(沈微)한 것은 음증이 양증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속에 찬 것[寒]이 있기 때문이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음(陰)이 왕성하기 때문이며 얼굴이 벌건 것은 하초(下焦)가 허(虛)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만일 실열(實熱)증으로 잘못 알고 한증약[凉藥]을 쓰면 도리어 기(氣)가 소모되어 중병[大病]이 된다. 이런 데는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파밑(총백)을 넣어서 써야 한다. 만일 손발이 싸늘해지고 변비가 있으며 오줌이 벌겋고 맥이 침(沈)하면서 활(滑)한 것은 양증이 음증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때에 병이 경(輕)하면 백호탕을 쓰고 중(重)하면 승기탕(承氣湯, 이 2가지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이 2가지 내용은 증상이 양증 비슷하나 맥(脈)과 병(病)은 음증에 속하는 것과 증상이 음증 비슷하나 맥(脈)과 병(病)은 양증에 속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 증상과 반대로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양증 비슷하나 맥과 병이 음증에 속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대체로 가릴 수 있지만 맥과 증상이 다 음증 증상 같은데 양증에 속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잘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 치료하여 일찍 죽게 하는 일이 많다[강목].

표와 본이 서로 반대되는 것[標本相反]

6기(六氣)의 병 때 표(標)와 본(本)이 반대되는 것은 태양한수(太陽寒水)와 소음군화(少陰君火)에서 특히 심하다. 태양한수는 표가 양(陽)이고 본이 한(寒)이며 소음군화는 표가 음(陰)이고 본이 열(熱)이다. 맥(脈)을 누르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한(寒)이 성하여 양(陽)을 가로막는 것인데 태양한수의 본과 표가 상반된 것이다. 눌러도 몹시 뛰는 것은 열(熱)이 심하여 음(陰)을 가로막는 것인데 소음군화의 본과 표가 상반된 것이다. 상반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표기(標氣)의 음양에 거슬러 오르게 정치법[正法]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본기(本氣)가 한열(寒熱)을 따라가기 때문에 병이 심해진다. 그리고 상반에 대한 것을 아는 사람은 표기의 음양을 따라 반치법[反治]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본기(本氣)와 한열(寒熱)이 반대로 가기 때문에 병이 낫는다[강목].

오한과 오열[惡寒惡熱]

열(熱)이 나면서 오한(惡寒)이 나는 것은 양(陽)에서 생긴 것이고 열이 없으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음(陰)에서 생긴 것이다[중경].

○ 오한이 나는 것은 한증(寒證)이 아니라 열증(熱證)이 분명하다. 오열이 나는 것은 열증이 아니라 허증(虛證)이 분명하다[단심].

○ 오랜 병은 한증(寒證)이 아니고 갑자기 생긴 병은 열증(熱證)이 아니다[강목].

영위에 병이 생긴 것[榮衛生病]

황제가 “영위병(榮衛病)과 한비병(寒痺病)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백고(伯高)가 “영(榮)에 병이 생긴 때에는 춥다가 열이 나고 기운이 약해지며 피가 아래 위로 나간다. 위(衛)에 병이 생긴 때에는 기(氣)로 통증이 생기는데 그 통증[氣痛]이 때로 있었다 없었다 하며 답답하고 한숨을 쉬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이것은 장위(腸胃) 속에 풍한(風寒)의 사기(邪氣)가 있기 때문이다. 한비병(寒痺病)은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는데 때로 아프며 피부에 감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영추].

음식을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能食不能食]

중풍(中風) 때에는 음식을 먹고 상한(傷寒) 때에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단심].

병이 실한 것인가 허한 것인가를 갈라 내야 한다[凡病辨有餘不足]

병이 한창 발작할 때 병 기운이 더 세지고 정신이 드는 것은 병사가 실(實)한 것이다. 즉 사기(邪氣)가 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빨리 성질이 차고[寒] 서늘하며[凉] 맛이 시고 쓴 약으로 사(瀉)해야 한다.

○ 만일 병이 한창 발작할 때 정신이 피로해지고 병 기운[病氣]이 약해지는 것은 병사가 약한 것이다. 즉 원기[眞氣]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빨리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고 열한 약으로 보(補)해야 한다.

○ 만일 환자의 형기(形氣)가 부족할 때 병이 한창 발작하는 것은 사기[病氣]도 역시 부족한 것인데 이것은 음양(陰陽)이 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침을 놓지 말고 맛이 단 약으로 보하거나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혈(氣海穴)에 뜸을 떠야 한다.

○ 기(氣)라는 것은 입과 코로 숨을 쉬는 기운이고 형(形)이라는 것은 피부, 힘살, 뼈, 혈맥을 말한다. 형체가 든든한 것을 실[勝]하다고 하고 여윈 것을 부족(不足)하다고 한다. 기(氣)는 입과 코로 숨쉬는 기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일할 때에도 평상시와 같은 것은 기가 실한 것이고 숨차하는 것, 숨쉬기 가빠하는 것, 숨결이 밭은 것,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기가 부족한 것이다. 이것을 형기(形氣)라고 한다[동원].

병에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凡病有形無形]

『영추』에 “형체[形]는 있으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양(陽)에 속하고 형체가 없으면서 아픈 것은 음(陰)에 속한다. 형체가 없으면서 아픈 것은 양이 온전하고 음이 상(傷)한 것이므로 빨리 음만 치료하고 양은 치지[攻] 말아야 한다. 형체가 있으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음이 온전하고 양이 상한 것이므로 빨리 양만 치료하고 음을 치지 말아야 한다. 음양이 다 동하여 방금 형체가 나타났다가도 잠깐 사이에 없어지면서 속이 답답한 것은 음이 양을 억누른 것인데 이것은 표(表)증도 아니고 이(裏)증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 형체가 오랫동안 가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3초가 작용하지 못하는 것[三焦不歸]

촌구맥(寸口脈)이 미(微)하면서 색( )하다면 미한 것은 위기(衛氣)가 돌지 못하기 때문이고 색한 것은 영기(榮氣)가 따라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위(榮衛)가 서로 돕지 못하면 3초가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 그러면 몸이 저리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영위(榮衛)가 부족하면 말할 수 없이 안타깝고 아프며 위기(衛氣)가 허(虛)하면 오한이 나면서 자주 하품을 하게 된다. 3초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초(上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트림이 나면서 신물이 올라오고 중초(中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하초(下焦)가 작용하지 못하면 오줌이 나가는 것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중경].

2시, 4이, 4기[二尸四異四奇]

어린이가 아우타는 병[ 病]으로도 사는 것을 상계(相繼)라고 하고 죽는 것을 전시(傳尸)라고 한다. 맥은 뛰는데 기운이 없는 것을 시궐(尸厥)이라 하고 기운은 있는데 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행시(行尸)라고 한다.

[註] 상계(相繼) : 젖먹이가 있는데 또 임신하거나 해산하면 그 젖먹이가 여위는 것. 이것을 기병이라고도 한다.

[註] 전시(傳尸) : 노채충으로 감염되는 병인데 허로증 가운데서 제일 심한 것.

○ 정해(丁奚)감, 포로(哺露)감, 객오(客 ), 무고(無辜)감을 4이병(四異病)이라고 한다.

○ 양역(陽易), 음역(陰易), 백합(百合)병, 호혹(狐惑)증을 4기병(四奇病)이라 한다[해장].

남자와 여자 병의 원인[男女病因]

모든 병 때 남자에게는 반드시 성생활에 대한 것을 물어봐야 하고 여자에게는 먼저 월경과 임신에 대한 것을 물어봐야 한다[입문].

오르내리는 것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升降失常爲病]

머리와 얼굴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邪氣)가 윗도리[上]에 침범했기 때문이고 가슴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가 올려 치밀기 때문이며 장위(腸胃)에 병이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사기가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런 원인이 아니면 혈기(血氣)가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여 올라와야 할 양(陽)이 올라오지 못하거나 내려가야 할 음(陰)이 내려가지 못하여 생긴 것이다. 이것이 무슨 병인가를 아는 중요한 고리이다[입문].

○ 양병(陽病)은 머리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음병(陰病)은 발 끝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에는 반드시 중초(中焦)를 지나게 된다. 그러므로 3초(三焦)가 혼란되면 안팎으로 기가 막히게 된다[영추].

○ 팔[手]의 3양(三陽)경맥은 손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갔고 다리의 3양경맥은 머리에서 시작하여 발로 갔다. 그러니 이것은 위[高]에 있는 것이 아래에 있는 것과 연결되었다는 말이다. 다리[足]의 3음경맥은 발에서 시작하여 배[腹]로 갔고 팔의 3음경맥은 배[腹]에서 시작하여 손으로 갔다. 그러니 이것은 아래에 있던 것이 능히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아래[下]에 있던 것이 능히 위[上]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위의 것과 아래의 것이 오르내리면서 서로 조화되게 된다. 『주역』에 “하늘의 기(氣)는 내려와서 맑게 하고 땅의 기는 낮은 곳에서부터 올라간다”고 씌어 있다. 『난경』에 “기는 덥게 하여 올라가게 하는 것을 주관하고 혈(血)은 축여 주어서 윤택하게 하는 것을 주관한다. 남편이 부르면 처가 따라가는 것처럼 혈(血)은 기(氣)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기라는 것은 폐(肺)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새벽 3-5시경부터 작용하는데 이른 아침에 처음 중초(中焦)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법칙을 따라 왼쪽으로 돌다가 새벽 1-3시경에 끝난다. 하룻동안에 50번을 돌므로 모두 810장을 돈다”고 씌어 있다[동원].

음증과 양증을 갈라야 한다[辨陰陽二證]

음증(陰證) 때에는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목소리가 무거우며 말이 잘 되지 않고 숨쉬기 힘들며 눈정기[目睛]가 없고 코로 숨쉬는 것이 순조롭지 못하여 입김과 콧김이 차고 미음도 넘기지 못하며 대소변이 나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오한이 나서 얼굴이 마치 칼로 에이는 듯한 느낌이 있다[동원].

○ 양증(陽證) 때에는 몸을 자주 움직이고 목소리가 가볍고 말이 잘 되며 눈정기가 있고 코로 숨쉬는 것이 순조롭고 입김과 콧김이 다 보통 때와 같다[동원].

○ 몸의 겉면이 찬[凉] 것은 사기가 음경(陰經)에 있는 것이므로 음증(陰證)이라고 하고 몸의 겉면이 다는[熱] 것은 사기가 양경(陽經)에 있는 것이므로 양증(陽證)이라고 한다.

○ 양(陽)이 성[勝]하면 몸이 달고[熱] 주리( 理)가 막히며 숨이 차서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땀이 나오지 않으면서 열이 나고 이빨이 마르며 답답하고 배가 그득해지는데 경과가 나빠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견디어내다가 여름에 가서 죽는다. 음(陰)이 성[勝]하면 몸이 차고 땀이 나며 몸이 늘 서늘하고 자주 떨리면서 춥다. 그리고 춥다가 궐증[厥]이 되는데 궐증이 생기면 배가 그득해지면서 경과가 나빠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견디어 내다가 겨울에 가서 죽는다[내경].

○ 환자가 눈을 뜨고 사람을 보기 좋아하는 것은 양증(陽證)에 속하고 눈을 감고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음증(陰證)에 속한다.

○ 잠이 많은 것은 양(陽)이 허(虛)하고 음(陰)이 성(盛)한 것이고 잠이 없는 것은 음이 허하고 양이 성한 것이다.

○ 밝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양증에 속하는데 원기(元氣)가 실(實)한 것이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것은 음증에 속하는데 원기가 허(虛)한 것이다.

○ 벽을 향하고 자는 것은 음증인데 원기(元氣)가 허한 것이고 밖을 향하고 자는 것은 양증인데 원기가 실한 것이다[회춘].

내상과 외상을 갈라야 한다[辨內傷外傷]

(자세한 것은 내상문(內傷門)에 있다)

8허에 생긴 증후는 5장과 관련이 있다[八虛候五臟]

황제(黃帝)가 “8허(八虛)에 각각 생기는 증후는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이것은 모두 5장(五臟)과 관련이 있다. 폐(肺)와 심(心)에 사기(邪氣)가 있으면 그 기운이 양쪽 팔굽으로 들어가고 간(肝)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옆구리(겨드랑이라고 한 데도 있다)로 들어가며 비(脾)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허벅다리(사타구니라고 한 데도 있다)로 들어가고 신(腎)에 사기가 있으면 그 기운은 양쪽 오금[ ]으로 들어간다. 8허는 다 뼈마디 부위에 있는데 진기(眞氣)가 통과하는 곳이고 혈락(血絡)이 도는 곳이다. 그러므로 사기나 궂은 피가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만일 머물러 있게 되면 경락(經絡)과 뼈마디가 상(傷)하여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가드라들게[攣] 된다”고 대답하였다[영추].

사람은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다[人不食七日死]

황제가 “사람은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장위(腸胃) 속에는 항상 음식 2되와 물 1되의 5홉이 간직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하루에 뒤를 두번 보는데 한번에 2홉 5잔씩 내보낸다. 그러니 하루에 5홉을 내보내게 되고 7일이면 3되 5홉을 내보내게 된다. 그러면 장위에 있던 물과 음식이 다 나오게 된다. 보통 사람이 7일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 것은 몸 안에 있던 음식물의 정기(精氣)와 진액(津液)이 그 사이에 다 없어지기 때문이다”[영추].

병에는 5가지 역증이 있다[病有五逆]

황제(黃帝)가 “5가지 역증(逆證)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열병 때 맥이 고르게 뛰다가 땀을 낸 뒤로부터 맥이 몹시 뛰는 것이 첫째 역증이고 설사하면서 맥이 홍대(洪大)한 것이 둘째 역증이며 착비(着痺)가 옮겨가지 않아 속에 있는 힘살까지 다 빠지고 몸에 열(熱)이 나면서 맥이 한쪽씩 끊어지는 것이 셋째 역증이고 음탕하여 몸이 여위고 열이 나며 얼굴이 윤기가 없이 허옇고 뒤로 검붉은 핏덩어리가 몹시 쏟아져 나오는 것이 넷째 역증이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몸이 여위며 맥이 견(堅)한 것이 다섯째 역증이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황제가 “모든 병에는 다 순(順)증과 역(逆)증이 있는데 그것을 알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배가 불러 오르고 몸에 열이 나면서 맥이 대(大)한 것이 첫째 역증이고 배가 끓으면서 그득하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가 나면서 맥이 대(大)한 것이 둘째 역증이며 코피가 멎지 않으면서 맥이 대한 것이 셋째 역증이고 기침이 나고 오줌으로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여위고 맥이 소(小)하면서 세게 뛰는 것이 넷째 역증이며 기침이 나고 몸이 여위며 열이 나고 맥이 소(小)하면서 빠른 것이 다섯째 역증이다. 이와 같이 되면 15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오르고 팔다리가 싸늘하고 몸이 여위고 설사가 심한 것이 첫째 역증이고 배가 불러 오르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몹시 여위고 맥이 대(大)하면서 때로 끊어지는 것이 둘째 역증이며 기침이 나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며 몸이 여위고 맥이 세게 뛰는 것이 셋째 역증이고 피를 토하고 가슴이 그득하면서 잔등까지 켕기며 맥이 소(小)하면서 빠른 것이 넷째 역증이고 기침이 나고 구역이 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삭지 않은 설사가 나며 맥이 끊어지는 것[絶]이 다섯째 역증이다. 이와 같이 되면 2시간을 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영추].

5가지 맛은 들어가는 곳이 있다[五味所入]

신맛은 간(肝)으로 들어가고 매운 맛은 폐(肺)로 들어가며 쓴 맛은 심(心)으로 들어가고 짠 맛은 신(腎)으로 들어가고 단맛은 비(脾)로 들어간다. 이것이 5가지 맛이 들어가는 곳이다[내경].

5장 기운으로 생기는 병[五氣所病]

심(心)병 때에는 트림이 나고 폐(肺)병 때에는 기침이 나며 간(肝)병 때에는 말을 많이 하고 비(脾)병 때에는 탄산[呑]이 있고 신(腎)병 때에는 하품과 재채기를 한다. 위(胃)병 때에는 역기[逆]가 나고 딸꾹질이 나며 무서움이 생긴다. 대소장(大小腸)병 때에는 설사를 하고 하초(下焦)가 넘쳐 나서 수종[水]이 생긴다. 방광(膀胱)병으로 구멍이 잘 열리지 못하면 오줌이 막히고 잘 닫히지 못하면 유뇨(遺尿)증이 생긴다. 담(膽)병 때에는 성을 잘 낸다. 이것을 5병(五病)이라고 한다[내경].

5정소병(五精所幷)

정기(精氣)가 심(心)과 어울리면 기뻐하고 폐(肺)와 어울리면 슬퍼하며 간(肝)과 어울리면 근심하고 비(脾)와 어울리면 무서워하고 신(腎)과 어울리면 두려워한다. 이것을 5병(五精所幷)이라고 하는데 허(虛)해서 서로 어울리게 된 것이다. 주해에 “정기(精氣)는 화(火)의 정기이다”고 씌어 있다. 폐가 허할 때 심의 정기가 어울리면 기뻐하게 된다. 다른 장기들도 다 이와 같다[내경].

5장이 싫어하는 것[五臟所惡]

심(心)은 열(熱)을 싫어하고 폐(肺)는 찬 것[寒]을 싫어하며 간(肝)은 풍(風)을 싫어하고 비(脾)는 습(濕)을 싫어하며 신(腎)은 조(燥)한 것을 싫어한다. 이것을 5오(五惡)라고 한다[내경].

5장과 관련된 진액[五臟化液]

땀[汗]은 심(心)과 관련된 것이고 콧물[涕]은 폐(肺)와 관련된 것이며 눈물[淚]은 간(肝)과 관련된 것이고 군침[涎]은 비(脾)와 관련된 것이며 느침[唾]은 신(腎)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을 5액(五液)이라고 한다[내경].

5가지 맛을 꺼릴 것[五味所禁]

매운 맛은 기(氣)로 가므로 기(氣)병 때에는 매운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짠 맛은 혈(血)로 가므로 혈병 때에는 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쓴 맛은 뼈로 가므로 뼈에 생긴 병 때에는 쓴 것을 먹지 말아야 하며 단맛은 살[肉]로 가므로 살에 생긴 병 때에는 단것을 먹지 말아야 하고 신맛은 힘줄[筋]로 가므로 힘줄에 생긴 병 때에는 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5금(五禁)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나 많이 먹지 말라는 것이다[내경].

5병소발(五病所發)

음병(陰病)은 뼈에 생기고 양병(陽病)은 혈에 생기며 음병(陰病)은 살[肉]에도 생긴다. 양병은 겨울에 생기고 음병은 여름에 생긴다. 이것을 5병소발 또는 5발(五發)이라고 한다[내경].

5사소란(五邪所亂)

사기(邪氣)가 양(陽)에 들어가면 광(狂)병이 생기고 사기가 음(陰)에 들어가면 비(痺)병이 생긴다. 양과 부딪치면 전질( 疾)이 생기고 음과 부딪치면 말을 못하게 된다. 양이 음으로 들어가면 안정되고 음이 양으로 들어가면 노하게 된다. 이것을 5사소란 또는 5란(五亂)이라고 한다[내경].

5사맥이 나타나는 것[五邪所見]

봄에 가을 맥이 나타나고 여름에 겨울 맥이 나타나며 늦은 여름에 봄맥이 나타나고 가을에 여름맥이 나타나며 겨울에 늦은 여름맥이 나타나는 것을 5사(五邪)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내경].

5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五臟所藏]

심(心)은 정신[神]을 간직하고 폐(肺)는 넋[魄]을 간직하며 간(肝)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식[意]을 간직하며 신(腎)은 의지[志]를 간직한다. 이것이 5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내경].

5장이 주관하는 것[五臟所主]

심(心)은 혈맥을 주관하고 폐(肺)는 피부를 주관하며 간(肝)은 힘줄을 주관하고 비(脾)는 살[肉]을 주관하며 신(腎)은 뼈를 주관한다. 이것을 5주(五主)라고 한다[내경].

5로소상(五勞所傷)

지나치게 오랫동안 보면 혈(血)이 상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기(氣)가 상하며 지나치게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살[肉]이 상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서 있으면 뼈가 상하며 지나치게 오랫동안 걸어다니면 힘줄이 상한다. 이것을 5로소상(五勞所傷)이라고 한다[내경].

5장과 관련된 5가지 맥[五脈應象]

간맥은 현(弦)하고 심맥은 구(鉤)하며 비맥은 대(代)하고 폐맥은 모(毛)하며 신맥은 석(石)하다. 이것이 5장(五臟)의 맥이다[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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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story
2016. 5. 28. 22:47

맥을 보는 방법(診脈)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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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과 조화되는 6가지 주되는 맥[天和六脈]

『내경』에 “반드시 그 해의 운기[氣] 먼저 알아서 자연과 조화되게 하여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해마다 6기(六氣)가 있으며 각각 주관하는 곳이 있어서 남면(南面)과 북면(北面)의 작용이 있다”고 씌어 있다. 먼저 이 6기가 사람의 맥에 와서 척(尺), 촌(寸)에 반응된 것을 알아야 한다. 태음(太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침(沈)하고 소음(少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구(鉤)하며 궐음(厥陰)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현(弦)하고 태양(太陽)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대(大)하면서 장(長)하고 양명(陽明)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단(短)하면 삽(澁)하고 소양(少陽)에 해당되는 곳의 맥은 대(大)하면서 부(浮)하다.이 6가지 주되는 맥은 자연과 조화한다.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고 한증이 다 열증이라고 하면서 한증을 치료하려고 덥게[熱] 하면 맥은 변하지 않으나 열증이 생기고 열을 억제하려고 차게 하면 맥은 정상으로 되나 한증(寒證)이 생긴다. 잘못 치료하여 죽게 하는 것은 다 이렇게 되어 생긴다[내경].

맥은 반드시 생기가 있어야 한다[脈當有神]

병이 없을 때에는 맥이 자연히 생기[神]가 있다. 그러므로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병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맥이 생기가 있는가 없는가를 보아야 한다. 예하면 한번 숨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이 삭(數)맥이고 일곱 번 뛰는 것은 극(極)맥인데 이것은 열(熱)증맥이다. 이런 맥이 힘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세번 뛰는 것이 지(遲)맥이고 두번 뛰는 것은 패(敗)맥인데 이것은 한(寒)증맥이다. 이런 맥이 힘이 있으면 생기가 있는 것이다. 열증(熱證) 때 맥이 생기가 있으면 열을 내리게 하여도 생기가 남아 있을 것이고 한증(寒證) 때 맥이 생기가 있으면 한(寒)을 없어지게 해도 생기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한증이나 열증 때 맥이 힘이 없는 것은 생기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약을 써서 열이나 한을 없앨 수 있겠는가. 이런 것은 알지 못하고 열을 내리게 하거나 한을 없애기만 하면 무슨 힘이 있어서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10명 중 8-9명은 죽는다[해장].

○ 기혈(氣血)이나 식적(食積)이나 담음(痰飮)에서 1가지라도 남아 있게 되면 반드시 맥(脈)이 조절되지 못한다. 생기가 있는 것만 찾아서 치료하면 어찌 해를 입겠는가. 생기가 있다는 것은 바로 『내경』에 중기(中氣)가 있다고 씌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즉 맥이 힘이 있다는 것이다[추요].

[註] 중기(中氣) : 속에 있는 정기 즉 몸의 기운. 비위의 기운.

맥에는 위기가 기본이다[脈以胃氣爲本]

위기(胃氣)는 중기(中氣)이므로 대(大)하지도 않고 세(細)하지도 않으며 장(長)하지도 않고 단(短)하지도 않으며 부(浮)하지도 않고 침(沈)하지도 않으며 활(滑)하지도 않고 색( )하지도 않아서 손에 닿는 맛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이 잘 조화된 것을 위기라고 한다. 위기가 있으면 힘이 있고 힘이 있으면 생기[神]가 있다. 위기(胃氣)가 없으면 힘이 없고 힘이 없으면 생기가 없다. 생기가 있으면 살고 생기가 없으면 죽는다[입문].

○ 사람에게는 음식물이 기본이므로 음식을 먹지 못하면 죽는데 위기(胃氣)가 없어도 죽는다. 위기가 없다는 것은 진장맥(眞藏脈)만 나타나서 위기를 알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내경].

진장맥(眞臟脈)

진간맥(眞肝脈)이란 손가락을 살짝 누르나 힘을 주어 누르나 칼날이 닿는 것같이 날카롭고 부드러운 맛이 없으며 마치 거문고 줄처럼 팽팽하고 톡톡 치는 것이다. 진심맥(眞心脈)이란 딴딴하고 톡톡 치면서 돌돌 굴러가는 율무알을 만지는 것같은 것이다. 진폐맥(眞肺脈)이란 대(大)하면서 허(虛)하여 피부에 새털이 닿는 것같은 것이다. 진신맥(眞腎脈)이란 힘있게 뛰다가 끊어지고 손가락으로 돌을 튕기는 것같이 딴딴한 것이다. 진비맥(眞脾脈)이란 맥이 약하면서 잠시 빨리 뛰다 잠시 늦게 뛰다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진장맥이 나타나면 다 죽을 수 있다[내경].

○ 양상선(楊上善)이 “다른 맥이 섞여 나타나지 않는 것을 진맥(眞脈)이라고 한다. 현(弦)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3분의 2는 위기(胃氣)이고 3분이 1은 현기(弦氣)이면서 이 2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것을 약간 현하다고 한다. 3분이 다 현하고 위기가 조금도 없는 것은 진장맥이다. 나머지 장기도 이와 같다”고 하였다[태소].

[註] 진맥(眞脈) : 진장맥을 줄여서 한 말.

○ 황제(黃帝)가 “진장맥이 나타나면 왜 죽을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5장은 다 위(胃)에서 기를 받는다. 그러므로 위가 5장의 기본으로 된다. 5장의 기가 제 힘만으로는 수태음(水太陰)촌구까지 가지 못한다. 반드시 위기의 도움을 받아야 수태음촌구까지 간다. 그러나 5장의 기(氣)도 각기 자기가 왕성하는 때에는 자기 힘으로 수태음촌구까지 간다. 사기(邪氣)가 성하다는 것은 정기(精氣)가 쇠약하기 때문이고 병이 심해지는 것은 위기(胃氣)가 다른 장기의 기운과 같이 수태음촌구까지 가지 못하여 진장기(眞藏氣)만 단독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 장기[藏]를 이긴 것이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내경].

손맥과 지맥[損至脈]

맥에는 손맥(損脈)과 지맥(至脈)이 있다는데 그것은 어떤 맥인가. 지맥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한번 숨을 내쉴 동안에 두번 뛰는 것을 평(平)맥이라고 하고 세번 뛰는 것을 이경(離經)이라고 하고 네번 뛰는 것을 탈정(奪精)이라고 하며 다섯번 뛰는 것을 죽을 수 있는 맥[死]이라고 하고 여섯번 뛰는 것을 목숨이 끊어질 맥[命絶]이라고 하는데 이런 맥들이 지맥(至脈)이다. 손맥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한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이경이라고 하고 두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탈정이라고 하며 세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죽을 수 있는 맥이라고 하고 네번 숨을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목숨이 끊어질 맥이라고 하는 데 이런 맥들이 손맥(損脈)이다. 지맥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고 손맥은 위로부터 내려간다[난경].

○ 맥(脈)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두번 뛰고 들이쉴 동안에 두번 뛰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맥을 평맥(平脈)이라고 한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세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세번 뛰는 것은 병이 있는 것이고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네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네번 뛰는 것은 병이 심해진 것이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다섯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다섯번 뛰는 것은 병으로 노곤한 것[困脈]이다. 맥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여섯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은 죽을 수 있는 맥[死脈]이다. 맥이 침세(沈細)하면 밤에 죽을 수 있고 부대(浮大)하면 낮에 죽을 수 있다[난경].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고 한번 들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은 손맥(損脈)인데 이런 맥이 나타나는 사람은 걸어다니기는 하나 곧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된다. 이것은 혈기(血氣)가 부족하여 생긴 것이다. 숨을 두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고 두번 들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흔히 무혼(無魂)맥이라고 한다. 무혼맥이 나타나면 반드시 죽는다. 이런 맥이 나타나는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 행시(行屍)라고 한다[난경].

○ 촌부[上部]맥만 뛰고 척부[下部]맥이 뛰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해야 한다. 토하게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촌부맥이 뛰지 않고 척부맥만 뛸 때에는 좀 피곤은 하나 해롭지는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척부맥이 뛰는 것을 나무에 비교해 보면 나무에서 기본인 뿌리가 든든하면 가지와 잎이 비록 시든다고 해도 뿌리에서 다시 움이 트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맥의 근본인 원기(元氣)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난경].

이경맥(離經脈)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 것을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하는데 한번 뛰는 것도 이경맥이라고 한다. 경(經)이란 말은 정상[常]이란 말이다. 경맥(經脈)을 한 바퀴 돌고는 처음 시작한데서부터 다시 돌기 시작하는 것이 정상 맥이다. 태아가 나올 때에는 위맥(胃脈)이 정상적으로 연락되는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경맥에서부터 다시 돌지 못한다. 그러니 이것은 정상과 어긋나는 맥이다. 그러므로 이경맥이라고 한다[입문].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한번 뛰는 것을 손맥(損脈)의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하고 여섯번 뛰는 것을 지맥(至脈)의 이경맥(離經脈)이라고 한다. 이 2가지 이경맥은 오직 해산하려고 할 때와 음양역병(陰陽易病) 때에만 나타난다[활인].

남정과 북정의 맥[南北政脈]

(자세한 것은 운기문(運氣門)에 있다)

지대맥으로 죽는 시기를 알 수 있다[止代脈定死期]

50영(五十營)이란 5장(五臟)이 다 기(氣)를 받아서 뛰는 맥을 말하는데 촌구(寸口)맥을 짚어서 뛰는 것을 세어본다. 50번 뛰면서 한번도 대(代)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5장이 다 기운을 받은 것이다. 40번 뛴 다음 한번 대맥(代脈)이 나타나는 것은 한 장기에 기운[氣]이 없는 것이다. 30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2개의 장기에 기운[氣]이 없는 것이다. 20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3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는 것이다. 열번 뛴 다음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4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는 것이다. 열번을 뛰지 못한 채 한번 대맥이 나타나는 것은 5장에 기운이 다 없는 것이므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영추].

○ 들이쉬는 숨은 음(陰)을 따라 들어가고 내쉬는 숨은 양(陽)을 따라 나간다. 들이쉬는 숨이 신(腎)에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간(肝)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 1개의 장기에 기운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기(腎氣)가 먼저 다 없어진 것이다[영추].

○ 태연(太衍)은 50번을 기준으로 하였다. 50번 뛴 다음에는 한번 멎거나 멎지 않아도 병이 없는 것이다. 4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4년 만에 죽을 수 있다. 3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과 간(肝)에 기운이 없는 것이므로 3년 만에 죽을 수 있다. 20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 간(肝), 심(心)에 기운이 없는 것이므로 2년만에 죽을 수 있다. 15번 뛴 다음 한번 멎는 것은 신(腎), 간(肝), 심(心), 비(脾)에 기운이 없으므로 1년만에 죽을 수 있다[입문].

○ 한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2일 만에 죽을 수 있고 두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4일 만에 죽을 수 있으며 세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6일만에 죽을 수 있고 네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8일 만에 죽을 수 있다. 다섯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10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열번 뛰고 한번 멎는 것은 1년 만에 죽을 수 있다[입문].

○ 대(代)라는 것은 멎는다는 말이다. 대맥(代脈)이란 1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져서 다른 장기의 기운이 그것을 대신하는 맥이므로 정말 죽을 수 있는 맥이다[삼인].

색, 촉, 결, 대, 맥은 다 도중에 멎는 맥이다[ 促結代脈皆中止]

색맥( 脈)이란 가늘면서 더디게 뛰고 순조롭지 못하며 때로 한번씩 멎는 맥이다. 그러나 가을철에 색맥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인 맥이다. 오른쪽 촌구(寸口)맥이 부단(浮短)하면서 색한 것은 폐(肺)의 정상맥이지 병이 있는 맥이 아니다[맥결].

○ 맥이 느리게 뛰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을 결(結)맥이라고 하고 맥이 빠르게 뛰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을 촉(促)맥이라고 한다. 양(陽)이 성해야 촉맥(促脈)이 나타나고 음(陰)이 성해야 결맥(結脈)이 나타나므로 이것은 다 병이 있는 맥이다[중경].

○ 촉맥이 나타나는 원인은 5가지인데 그 첫째는 기(氣), 둘째는 혈(血), 셋째는 음(飮), 넷째는 식(食), 다섯째는 담(痰)이다. 5장에 열(熱)이 있으면 촉맥(促脈)이 나타난다. 그것은 장(藏)에 열이 있으면 기혈(氣血)과 담음(痰飮)이 머물러 있으면서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촉맥(促脈)과 결맥(結脈)이 좋지 못한 맥은 아니다[삼인].

○ 촉맥과 결맥 이 2가지 맥은 사기(邪氣)의 장애로 멎는 맥이다. 맥이 촉(促)하면서 팔다리가 싸늘할 때에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맥이 잠깐동안 결(結)해지면서 팔다리가 싸늘할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런 데는 과체산(瓜 散, 처방은 구토문에 있다)를 쓴다. 뜸을 뜨거나 토하게 하는 것은 사기를 몰아내는 방법이다[중경].

○ 원인을 모르는 병으로 몸이 여위면서 맥이 때로 멎는 것을 대(代)맥이라고 한다. 대맥이란 천천히 뛰다가 멎기는 하는데 완전히 멎지 않고 곧 다시 뛰는 맥을 말한다. 그러나 대맥이 나타나면 정말 죽을 수 있다[활인].

○ 대맥은 비(脾)기가 끊어지면 나타나는 맥이다. 비의 맥은 비가 고르로울[平和] 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비가 쇠약해지면 나타난다. 참새가 모이를 쫓는 모양 같거나 처마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양 같은 맥은 비가 쇠약한 맥이다[난경].

○ 상한(傷寒) 때 결대맥(結代脈)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만일 기혈(氣血)이 몹시 상하여 원기(元氣)가 이어지지 못해서 맥이 멎는 데는 인삼황기탕(人蔘黃?湯, 처방은 맥부분에 있다)을 쓴다[맥결].

음맥과 양맥[陰陽脈]

대(大), 부(浮), 삭(數), 동(動), 활(滑)한 맥은 양맥(陽脈)이고 침(沈), 색( ), 약(弱), 현(弦), 미(微)한 맥은 음맥(陰脈)이다. 음병 때 양맥이 나타나면 살 수 있으나 양병에 음맥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중경].

잔적맥(殘賊脈)

잔적맥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으니 의사가 “맥에는 현(弦), 긴(緊), 부(浮), 활(滑), 침(沈), 색( )한 맥이 있는데 이 6가지 맥을 잔적맥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여러 경맥에 병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중경].

호맥(互脈)

사람에게 촌관척(寸關尺) 3부(三部)의 맥이 있으니 누르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수양명경(手陽明經)의 양계(陽谿)혈과 합곡(合谷)혈 부위에서만 맥이 나타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은 하나의 장(臟)과 부(腑)로서 표리(表裏)관계에 있다. 그런데 열결혈(列缺穴)은 이 2경맥의 낙맥(絡脈)이므로 그 맥이 이 낙(絡)을 따라 양명경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호맥(互脈)이란 음맥(陰脈)이 양경(陽經)으로 나간 것이고 음양이 잘 조화된 것이기 때문에 병이 없는 맥이다. 이런 것을 호맥이라고 한다[정전].

청고무맥(淸高無脈)

양손의 촌구에 맥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왼쪽이 약하게 나타나고 오른쪽이 세게 나타나거나 왼쪽이 세게 나타나고 오른쪽이 약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반관맥(反關脈)도 있으므로 반드시 잘 갈라 내야 한다[입문].

[註] 반관맥(反關脈) : 맥이 촌구 부위에서 나타나지 않고 손목 위 열결혈과 합곡혈을 연결하는 선상에서 나타나는 맥.

병이 심할 때 반드시 태계맥과 충양맥을 짚어 본다[凡病革必診太谿衝陽]

상한부(傷寒賦)에 “맥(脈)에서 기본은 태계맥(太谿脈)과 충양맥(衝陽脈)이므로 반드시 이 맥을 짚어 보아야 한다. 태계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속한다. 남자에게서는 오른쪽 신(腎)을 명문(命門)이라 하고 여자에게서는 왼쪽 신(腎)을 명문(命門)이라고 한다. 여기에 살겠는가 죽겠는가를 결정하는 요점이 있다. 환자가 명문맥이 나타나면 살고 나타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충양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에 속한다. 사람은 기(氣)를 음식에서 받는데 음식은 위(胃)에 들어가야 기를 5장 6부(五臟六腑)에 보낸다. 그리고 장부는 다 위에서 기를 받으므로 위는 음식물의 창고와 같다. 4철 동안 다 위의 기운이 기본이므로 4철 병으로 살겠는가 죽겠는가 하는 것은 반드시 위의 기운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결정된다[활인].

맥이 대(大)한 것은 병이 진행되는 것이다[脈大病進]

『내경』에 “맥이 대(大)하면 병이 진행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대맥(大脈)이란 홍(洪)맥을 달리 부른 이름인데 화(火)의 맥이다. 내상(內傷)으로 생긴 병 때 맥이 대한 것은 음(陰)이 허(虛)한데 또 양(陽)이 억누르기까지 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때에는 허한 음을 치료해야 한다. 외상(外傷)으로 생긴 병 때 맥이 대한 것은 경락(經絡)에 사기가 들어온 것이므로 성[勝]한 사기(邪氣)를 치료해야 한다. 이 2가지는 다 병이 한창 진행되는 것이므로 맥이 대한 것은 병이 진행되는 것이라는 말과 맞는다[동원].

촌구맥이 평하면 죽을 수 있다[寸口脈平猶死]

『난경』에 “촌구맥이 평(平)하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12경맥(經脈)은 다 생기(生氣)의 근원에 얽매어 있는데 생기의 근원이라는 것은 12경맥의 근본이다. 이것이 신간동기(腎間動氣)인데 5장 6부의 기본이고 12경맥의 기초이며 호흡하는 문호[門]이고 3초(三焦)의 근원이다. 이것을 보고 사기(邪氣)를 감시하는 신(神)이라고도 한다. 생기는 몸의 근본이므로 이것이 끊어지면 나무에서 뿌리가 끊어져 줄기와 잎이 마르는 것과 같이 된다. 그러므로 촌구맥이 평(平)하면 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생기가 속에서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 신간동기(腎間動氣)는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氣海)와 단전(丹田)의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단전과 기해는 신(腎)의 경맥과 통하므로 신(腎)의 근본이 된다. 혹 촌구맥(寸口脈)이 평(平)하면 어째서 죽을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그것은 병이 심하여 살이 빠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내경』에 “살이 몹시 빠졌으면 9후(九候)맥이 비록 고르롭다고[調] 하여도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병이 심하여 큰 힘살까지 다 빠졌으면 아무리 6맥이 고르롭다[平和]고 하여도 족양명경의 충양맥과 족소음경의 태계맥, 배꼽 아래의 신간동기를 짚어 보아야 하는데 이 맥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살 수 있다. 그러나 신간동기가 끊어졌으면 비록 3부(三部)맥이 평순하고 고르다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정전].

맥과 증상이 반대되는 것[脈從病反]

황제(黃帝)가 “맥(脈)과 병증상[病]이 반대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맥과 증상이 일치되다가도 힘주어 눌러 보면 맥이 세게 뛰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양증 때 다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병으로 열이 나면서 맥이 삭(數)하다가도 힘주어 눌러 보면 세게 뛰지 못하는 것은 한성격양(寒盛格陽)으로 생기는 것이지 열증(熱證)은 아니다”고 씌어 있다.

○ 황제가 “여러 가지 음증(陰證) 때 맥이 반대로 나타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음증(陰證) 때 맥도 음맥이 나타나다가 힘주어 눌러 보면 세게 뛰면서 성(盛)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주해에 “병의 증상과 맥을 보면 한증(寒證)인데 힘주어 눌러 봐도 맥이 힘있게 뛰면서 성한 것은 열성거음(熱盛拒陰)으로 생기는 것이지 한증은 아니다”고 씌어 있다[내경].

맥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은 것[脈絶不見]

맥(脈)이 끊어진 것은 양기(陽氣)가 땅 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다. 맥은 땅 속에 있는 물길과 같은 것으로써 모든 경맥(經脈)을 통해서 온몸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양기(陽氣)를 돌아가게 한다. 그런데 양기가 돌지 못하면 맥도 뛰지 못하고 음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으로 속을 치료하고 겉에는 뜸을 떠야 하는데 때를 놓치지 말고 해야 한다. 성질이 더운약이란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과 같은 것이다. 뜸은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氣海)혈을 떠야 한다[해장].

○ 환자가 혹 촌구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아프다고 하는 것은 몹시 아프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에 맥은 반드시 복(伏)하다. 아픈 증상은 없으면서 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 상한음증(傷寒陰證) 때 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생강술 반잔을 먹어야 한다[입문].

○ 한쪽 맥만 나타나지 않는 것을 단복(單伏)이라고 하고 양쪽 맥이 다 나타나지 않은 것을 쌍복(雙伏)이라고 한다. 잡병(雜病) 때 이런 맥이 나타나면 위험하다. 상한(傷寒) 때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것은 한사(寒邪)가 몰려서 맥을 꽉 막은 것인데 겨울에는 마황탕을 쓰고 봄과 여름, 가을에는 강활충화탕을 써서 땀을 내야 한다. 양증(陽證) 때 음맥(陰脈)이 나타나는 것을 잘못 치료하면 안 된다[입문].

맥 짚는 데는 가볍게 눌러 보는 것과 힘주어 눌러 보는 것이 있다[診有輕重]

맥을 짚어 볼 때 손가락으로 콩 3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피부를 눌러 보는 것은 폐기(肺氣)를 보는 것이고 콩 6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혈맥(血脈)을 눌러 보는 것은 심기(心氣)를 보는 것이며 콩 9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살을 눌러 보는 것은 비기(脾氣)를 보는 것이고 콩 12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힘줄을 눌러 보는 것은 간기(肝氣)를 보는 것이며 콩 15알의 무게만한 힘으로 뼈에 닿도록 눌러 보는 것은 신기(腎氣)를 보는 것이다[중경].

늙은이와 젊은이의 맥과 남자와 여자의 맥이 다르다[老少男女異脈]

늙은이의 맥(脈)은 양(陽)이 약하고 음(陰)이 강한 것은 순증(順證)이고 음이 약하고 양이 강한 것은 역증(逆證)이다. 여기서 음과 양이란 바로 왼쪽과 오른쪽을 말하는 것이다[직지].

○ 어른에게서 어린이의 맥이 나타나는 것은 치료할 수 없다[직지].

○ 어린이의 맥이 한번 숨쉴 동안에 예닐곱번 뛰는 것은 평순[平]한 맥이고 여덟번에서 아홉번 뛰는 것은 열증[熱]이며 네다섯번 뛰는 것은 한증[寒]이다[단심].

○ 남자는 왼쪽 맥을 주로 보고 여자는 오른쪽 맥을 주로 보는 것은 땅을 보고 정한 것이다. 사람은 땅에 서는 까닭에 땅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남자는 왼쪽 맥이 강하고 오른쪽 맥이 약하며 여자는 오른쪽 맥이 강하고 왼쪽 맥이 약하다. 남자는 양기(陽氣)를 많이 받기 때문에 왼쪽 맥이 성(盛)하고 여자는 음기를 많이 받기 때문에 오른쪽 맥이 성하다. 남자는 왼쪽 척부[尺]에 정력관계가 나타나고 여자는 오른쪽 척부에 충맥[血海]이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법칙과 같다[입문].

○ 폐(肺)가 기(氣)를 주관하는데 그 상태는 오른쪽 맥에 나타난다. 남자는 기(氣)가 기본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병에 걸렸을 때 오른쪽 맥이 왼쪽 맥보다 충실하면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병이 아무리 중하다고 하여도 능히 치료할 수 있다.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는데 그 상태는 왼쪽 맥에 나타난다. 여자는 혈(血)이 기본이다. 그러므로 여자가 병에 걸렸을 때 왼쪽 맥이 오른쪽 맥보다 충실하면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병이 아무리 중하다고 하여도 치료할 수 있다[단심].

○ 처녀나 혼자 사는 여자의 맥은 반드시 유(濡)하면서 약하다[동원].

살이 쪘거나 여윈 것, 키가 크거나 작은 데 따라 맥이 다르다[肥瘦長短異脈]

살이 찐 사람은 맥이 부(浮)한 것이 잘못된 것이고 여윈 사람은 맥이 침(沈)한 것이 잘못된 것이다. 살이 찐 사람은 맥이 침해야 하는데 도리어 부하거나 여윈 사람은 맥이 부해야 하는데 도리어 침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살이 찐 사람은 피부가 두텁기 때문에 맥이 침하고 여윈 사람은 피부가 얇기 때문에 맥이 부하다[중경].

○ 살이 찐 사람은 맥이 침하면서 결(結)해야 하고 여윈 사람은 맥이 부(浮)하면서 장(長)해야 한다[입문].

○ 키가 작으면 맥이 단(短)해야 하고 키가 크면 맥이 장(長)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나쁘다[입문].

○ 성미가 누그러졌으면 맥도 느리고 성미가 급(急)하면 맥도 급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병이다[정전].

모든 맥의 중요한 지침[諸脈綱領]

맥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27가지이고 간략해서 말을 하면 부(浮), 침(沈), 지(遲), 삭(數), 활(滑), 삽(澁), 세(細), 대(大) 등 8가지인데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더 간략해서 보면 부, 침, 지, 삭이고 더 간략해서 보면 부, 중(中), 침이다. 부, 침, 지, 삭은 옛날부터 제일 중요하게 보는 맥이다[입문].

모든 맥에 따르는 병증[諸脈病證]

『내경』에 “맥이란 혈지부(血之府)이다”고 씌어 있다. 맥이 장(長)한 것은 기가 든든한 것이고 맥이 단(短)한 것은 기에 병이 생긴 것이다. 맥이 삭(數)한 것은 가슴이 답답한 것이고 맥이 대(大)한 것은 병이 심해져 가는 것이며 촌부맥이 성한 것은 숨이 찬 것이고 척부맥이 성한 것은 기창(氣脹)증이다. 맥이 대(代)한 것은 원기[氣]가 쇠약한 것이고 맥이 세(細)한 것은 기가 약한 것이며 맥이 색( )한 것은 가슴이 아픈 것이다.

○ 맥이 거칠면서 대(大)한 것은 음(陰)이 부족하고 양(陽)이 실(實)한 것이며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내경].

○ 풍열(風熱)이 있는 데도 맥이 안정한 것, 설사하였거나 피를 많이 흘렸는 데도 맥이 실(實)한 것, 속에 병이 있는 데도 맥이 허(虛)한 것, 겉에 병이 있는 데도 맥이 색( )하면서 견(堅)한 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내경].

○ 촌구맥(寸口脈)이 침(沈)하면서 견(堅)한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고 부(浮)하면서 성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다. 맥이 성(盛), 활(滑), 견(堅)한 것은 겉에 병이 있는 것이고 맥이 소(小)하고 실(實)하면서 견(堅)한 것은 속에 병이 있는 것이다[내경].

○ 『영추』에 “피를 많이 흘렸을 때 맥은 속이 빈 것같고 기(氣)가 허할 때에는 맥이 현(弦)하며 혈이 허할 때에는 맥이 대(大)하다”고 씌어 있다.

○ 맥을 보면 병이 있으나 몸이 아프지 않은 것을 행시(行尸)라고 한다. 이것은 정기(正氣)가 없는 것이므로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죽기도 한다. 몸에는 병이 있으나 맥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내허(內虛)라고 한다. 이것은 정기(正氣)가 있는 것이므로 비록 괴롭기는 하나 죽지는 않는다[중경].

○ 촌구맥이 다 미(微)한 것은 망양(亡陽)이 된 것이고 다 유(濡)한 것은 망혈(亡血)이 된 것이다. 맥이 긴(緊)한 것은 한증[寒]이고 부한 것은 풍증[風]이며 삭(數)한 것은 열증[熱]이고 동(動)한 것은 통증이 있는 것이다[중경].

[註] 망양(亡陽) : 땀을 몹시 흘렸거나 몹시 토하고 설사하였거나 기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양기가 몹시 없어진 것.

[註] 망혈(亡血) :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가 몹시 적어진 것.

○ 맥이 풍증(風證) 때에는 부허(浮虛)하고 한증(寒證) 때에는 뇌견(牢堅)한다. 맥이 침(沈)한 것은 물이 고여 있거나 지음(支飮)이 있는 것이고 급(急), 현(弦), 동(動)한 것은 통증이 있는 것이고 삭(數)한 것은 열이 나서 답답한 것이다[중경].

○ 맥이 대(大)하면서 견(堅)한 것은 혈기(血氣)가 다 실한 것이고 맥이 소(小)한 것은 혈기가 다 허한 것이며 맥이 대(大)한 것은 혈기가 많은 것이고 맥이 세(細)하면서 미(微)한 것은 혈기가 다 허한 것이다[맥경].

○ 촌구맥이 국 위에 뜬 고기처럼 둥둥 떠 있는 것같은 것은 양기(陽氣)가 약한 것인데 맥이 부(浮)하면서 힘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맥이 거미줄처럼 엉킨 것같은 것은 음기(陰氣)가 약한 것인데 맥이 세(細)하면서 힘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맥이 옻을 쏟을 때 옻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끊어져 떨어지는 것같은 것은 혈이 적어진 것이다[맥경].

○ 촌구맥이 미(微)하거나 색( )하다면 미한 것은 위기(衛氣)가 부족한 것이며 색한 것은 영혈(榮血)이 부족한 것이다. 맥이 활(滑)한 것은 혈이 많고 기가 약한 것이며 맥이 색한 것은 혈이 적고 기가 센 것이다[맥경].

○ 맥이 긴(緊)한 것은 한사(寒邪)에 상한 것이며 허(虛)한 것은 더위에 상한 것이며 색( )한 것은 조(燥)에 상한 것이고 세완(細緩)한 것은 습(濕)에 상한 것이며 부(浮)한 것은 풍한(風寒)에 상한 것이고 약(弱)한 것은 화(火)에 상한 것이다[의감].

죽을 수 있는 것을 예견하는 여러 가지 맥[諸死脈]

『내경』에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네번 이상 뛰는 것은 죽을 수 있는 맥이다. 맥이 다 끊어졌다가 다시 뛰지 못하는 것과 잠깐동안은 느리게 뛰다가 잠깐동안은 빨리 뛰는 것도 죽을 수 있는 맥이다”고 씌어 있다.

○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맥이 다섯에서 여섯번 뛸 때에는 몸이 전혀 상하지 않고 진장(眞藏)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도 죽을 수 있다[내경].

○ 맥이 알리지 않는 것[不往來]도 죽을 수 있다[내경].

○ 살이 찐 사람의 맥이 실같이 가늘면서 약하여 끊어질 것같으면 죽을 수도 있고 여윈 사람의 맥이 조급하면 죽을 수 있으며 모든 부맥(浮脈)이 원인없이 나타나는 것도 다 죽을 수 있다[중경].

○ 촌맥이 아래로 관(關)에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양(陽)이 끊어진 것이고 척맥이 위[上]로 관에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음(陰)이 끊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 죽을 수 있다[중경].

○ 4손맥(四損脈)이 나타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네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4손맥이라고 한다. 5손맥이 나타나면 하루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다섯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5손맥이라 한다. 6손맥이 나타나면 2시간 만에 죽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이 여섯번 뛰는 동안에 환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보고 6손맥이라고 한다. 4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지면 4손맥이 나타나고 5개 장기의 기운이 끊어지면 5손맥이 나타나며 5장 6부의 기운이 다 끊어지면 6손맥이 나타난다[중경].

○ 환자가 맥이 끊어지려고 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다리가 부으면 5일 만에 죽을 수 있다[편작].

10가지 이상한 맥[十怪脈]

첫번째는 부비(釜沸), 두번째는 어상(魚翔), 세번째는 탄석(彈石), 네번째는 해색(解索), 다섯번째는 옥루(屋漏), 여섯번째는 하유(鰕遊), 일곱번째는 작탁(雀啄), 여덟번째는 언도(偃刀), 아홉번째는 전두(轉豆), 열번째는 마촉(麻促) 등 이 10가지가 이상한 맥이다[득효].

부비맥[釜沸]

맥이 피부[皮]와 살[肉] 사이에서 뛰는데 오는 것[出]은 힘이 있고 가는 것[入]은 힘이 없으면서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쉴사이 없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3양(三陽)이 극도에 달하고 음(陰)이 없어진 증후이다. 이 증후가 아침에 나타나면 저녁에 죽을 수 있고 저녁에 나타나면 아침에 죽을 수 있다[득효].

어상맥[魚翔]

맥이 피부 밑에서 뛰는데 마치 물고기가 대가리는 움직이지 않고 꼬리만 살랑살랑 흔드는 것같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3음(三陰)이 극도에 달한 것인데 망양(亡陽)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맥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

○ 어상맥이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맥이다[득효].

탄석맥[彈石]

맥이 힘줄과 살 사이에서 뛰면서 딱딱하게 손 끝에 마주치고 촉급하며 굳은 것이다. 이것은 신경의 진장맥(眞藏脈)인데 무기일(戊己日)에 나타나면 치료하지 못한다.

○ 탄석맥이란 올 때[來]에는 딴딴하고 누르면 곧 흩어지는 맥이다[득효].

해색맥[解索]

노끈을 풀어 놓은 것같이 산산이 흩어지는 무질서한 맥이다. 이것은 신(腎)과 명문(命門)의 기가 다 없어진 맥이다. 이런 맥이 무기일(戊己日)에 나타나면 위급하고 진사일(辰巳日)에 나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득효].

옥루맥[屋漏]

맥이 힘줄과 살 사이에서 뛰는데 처마에 빗물이 한참 동안 매달려 있다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것처럼 얼마 만큼씩 있다가 힘없이 뛰는 맥이다.

○ 옥루맥이란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모양처럼 뛰는 맥인데 이것은 위기(胃氣)와 영위(榮衛)가 다 끊어진 맥이므로 7-8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하유맥[鰕遊]

맥이 피부 밑에서 뛰는데 새우가 물 위에서 노는 것처럼 뛰는 맥이다. 이 맥은 알리지 않다가[杳然不見] 좀 지나면 잘 알리지 않게 은은히 한번 뛰고는 또 먼저와 같은 모양으로 알리지 않는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날 때 정신이 있는 사람은 7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정신이 어리둥절해진 사람은 3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작탁맥[雀啄]

맥이 힘살 사이에서 뛰는데 연이어 손 끝에 마주치다가 갑자기 멎는 것이 마치 참새가 모이를 쫓는 모양과 같고 대체로 세번 뛰고는 한번씩 멎는 맥이다. 이것은 비위[脾元]에 곡기(穀氣)가 이미 없어진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날 때 정신이 있는 사람은 12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정신이 어리둥절한 사람은 6-7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언도맥[偃刀]

맥이 손으로 칼날을 만지는 것같아서 오는 것[進]도 알리지 않고 가는 것[退]도 알리지 않으며 그 수도 셀 수 없는 맥이다. 이것은 심장에 피가 몹시 줄어들고 위기(衛氣)만 남아 있으면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맥이다. 이런 맥이 나타나면 4일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전두맥[轉豆]

맥이 마치 콩알이 굴러가는 것처럼 쉴사이 없이 뛰는 맥이다. 이것은 장부(藏府)가 허(虛)하고 정기(正氣)가 흩어지기 때문에 생긴 맥이다. 이런 맥을 행시(行尸)맥이라고 하는데 당장 죽을 수 있다[득효].

마촉맥[麻促]

맥이 삼씨가 널려져 있는 것같이 알리면서[紛亂] 몹시 미세한 맥이다. 이것은 위기가 줄어들고 영혈(榮血)만 남아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맥인데 경(輕)하면 3일 만에 죽을 수 있고 중(重)하면 하루 만에 죽을 수 있다[득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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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2:36

약을 쓰는 방법(用藥)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6

약을 쓰는 방법[用藥]

« 동의보감(東醫寶鑑)

약을 쓰는 방법[用藥]

 

최근의 의학이론에 대하여[近世論醫]

최근 의학이론에서 유하간(劉河間, 유완소(劉完素))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장역주(張易州, 장원소(張元素))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장씨의 약 쓰는 방법은 4철 음양이 오르 내리는 데 따라 약을 가감하여 쓰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내경』에 4철 기후에 따라 몸을 조리해야 한다고 한 뜻과 같다. 의사가 이것을 알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다. 유씨의 약 쓰는 방법은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것을 생기게 하며 약간이라도 막혀 있는 것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것이 계속 생겨나게 하는 자연법칙에 맞는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의사는 의술이 없는 것이다. 장씨의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장씨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작용이 센 약을 대담하게 쓸 수 없고 때를 놓쳐서 치료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유씨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씨의 의술을 다 알지 못하면 당장 효과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남모르게 원기[正氣]를 상하게 하여 후일에 해를 입게 하는 일이 많다. 이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을 본받고 약점을 버리면 치료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해장].

형기(形氣)의 상태에 따라 보(補)하거나 사(瀉)해야 한다[形氣用補瀉]

『영추』에 “형기(形氣)가 약하고 병 기운이 심한 것은 사기(邪氣)가 성한[勝] 것이기 때문에 빨리 사(瀉)해야 하며 형기가 든든하고 병 기운이 약하면 빨리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형기가 약하고 병 기운도 약한 것은 음양이 다 부족한 것이므로 이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침을 놓으면 더 부족해져서 음양(陰陽)이 다 고갈되고 혈기(血氣)가 다 없어지기 때문에 5장(五臟)이 더 허해지고 따라서 힘살과 뼈가 마르게 된다. 이와 같이 되면 늙은이는 죽을 수 있고 건장한 사람도 빨리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다. 형기가 든든하고 병 기운도 센 것은 음양이 다 실한 것이므로 이때에는 빨리 사기를 사(瀉)하고 허실(虛實)을 조화시켜야 한다.

○ 병의 원인은 다 외감(外感), 내상(內傷), 화(火), 습(濕)이다. 습으로는 열이 생기고 화로는 담(痰)이 생긴다. 그러므로 병의 원인은 이 4가지뿐이다. 환자가 젊은이인가 갓 생긴 병인가를 살펴보아야 하며 습이 있으면 마르게 하고 화가 있으면 사(瀉)해야 한다. 습으로 생긴 열이면 습을 마르게 하면서 겸하여 열을 내려야 한다. 화로 생긴 담이면 화를 사하면서 겸해서 담을 삭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더할 것이 없다. 환자가 늙은이거나 오랜 병이면 반드시 치는 것[攻]과 보하는 것[補]을 절반씩 해야 한다. 그러므로 환자가 젊은 사람인 때와 갓 생긴 병 때에는 사기를 치는 것을 위주로 하고 늙은이거나 오랜 병 때에는 허한 것을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단심].

약을 쓰는 대체적 방법[用藥大體]

『내경』에 “병이 생긴 초기에는 침을 놓아서 낫게 해야 하고 병이 한창 심해지는 때에는 병이 덜릴 때까지[可待衰] 치료해야 한다. 병이 경(輕)하면 발산[揚]시키고 중(重)하면 덜리게[減] 하고 몸이 약하면[衰] 좋아지게[彰] 하며 병이 상초(上焦)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하초(下焦)에 있으면 아래로 이끌어 없어지게 해야 하며 뱃속이 그득하면 설사시키고 속에 사기가 있으면 몸이 젖도록 땀을 내야 한다. 병이 피부에 있으면 땀을 내어 발산시켜야 하고 급하고 맹렬하면 눌러서 억제해야 하고 실하면 발산시키고 설사시켜야 한다”고 씌어 있다. 차면 덥게 하고 열하면 차게 해야 한다. 경[微]하면 역치[逆]하고 심(甚)하면 종치[從]해야 한다. 굳은 것은 깎아 내고 들어온 것은 내보내며 피로하면 따뜻하게 하고 뭉쳐 있는 것은 흩어지게 하며 머물러 있는 것은 치고 말랐으면 눅여 주어야 한다. 팽팽해진 것은 늦추어 주고 흩어진 것은 거둬들이고 줄어든 것은 보하며 머물러 있는 것은 돌아가게 하고 놀란 것은 안정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올라가게 하고 내려가게 하고 안마를 하고 목욕시키고 고약을 붙이고 몰아 내고 열어 주고 발산시키는 등 알맞은 방법을 써야 한다[내경].

○ 쇠약하면 보(補)하고 실[强]하면 사(瀉)하여 각기 그 기운이 편안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깨끗해지게 하고 안정되게 하면 사기가 약해지고 원기는 회복될 것이다. 이것이 대체적인 치료방법이다[내경].

○ 상초(上焦)가 실한 것이 낫지 않으면 토하게 해서 없어지게 하고 하초(下焦)가 실한 것이 낫지 않으면 설사시켜서 없어지게 해야 한다[왕빙].

수와 화를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水火分治歌]

간담3초 심포락은 화(火)로 보고 치료하고
비와 위는 습이 되고 폐대장도 마찬가지
신과 방광 심소장은 한열따라 다르다네
(수화가 각각 절반)
겉이 달고 오한나며 소장방광 수가 있고
겉은 찬데 더워하면 심장신장 화가 붙네
12경락 따져 보면 수와 화에 불과하네
간담 3초 심포락과 폐대장과 비위경은
수와 화로 갈라지고 소장방광 심신장은
열도 있고 한도 있어 공리해표 달리하네
속이 차고 더우며는 토하거나 설사하네
겉이 차고 더운 것은 땀을 내야 풀린다네
습은 한과 다름없고 화와 열은 한가지라
12경을 갈라 보면 한열밖에 다시 없네
이밖에 또 있다고 허튼 소리 하지말게
열이 심해 음을 막고 한이 심해 양 막으면
병이 몹시 깊다는 걸 그대 또한 잊지마소
태과하면 해로우니 받들어서 억제하세
긴한 맥은 한증이요 삭한 맥은 열증이라
표본갈라 치료함이 비결중에 비결일세
풍과 조를 치료하려 헛수고를 하지말게
화 하나만 치료하면 풍과 조는 없어지네
해표할 데 공리말고 공리할 데 해표말며
두 가지를 함께 하여 선후차를 잘 가르고
어느 것을 세게 할까 틀림없이 가려하소
습을 치료 할 때에는 수 하나만 없애고
분명할사 이 방법을 소문영추 가리켰네
자기소견 좁은사람 이방법을 웃는다네[자화].

표본을 갈라 치료하는 데 대한 노래[標本分治歌]

소양은 본을 따라 상화가 되는 거고
태음은 중을 따라 습토에 속한다네
궐음은 중을 따라 화에 가서 붙어 있고
양명도 중을 따라 습에 가서 붙었다네
태양소음 두 표본은 음과 양이 서로 쌌네
풍과 화는 땀을 내고 조와 습은 설사시켜
병이 무척 많다 해도 화습으로 가르는데
소문영추 가리키는 둘도 없는 열쇠라네[자화].

○ 표(標)는 가지[梢末]이고 본(本)은 뿌리[根]이다[입문].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본을 치료해야 한다[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표(標)와 본(本)을 알아야 한다. 몸에서 겉[外]은 표가 되고 속[內]은 본이 된다. 양(陽)은 표이고 음(陰)이 본이다. 그러므로 6부(六府)는 양이기 때문에 표가 되고 5장(五臟)은 음이기 때문에? 본이 된다. 각 장부(藏府)의 경락(經絡)에서 겉으로 있는 것은 표가 되고 속으로 있는 것은 본이 된다. 또한 몸에서 기(氣)는 표가 되고 혈(血)은 본이 된다. 병에서는 먼저 생긴 것이 본이 되고 후에 생긴 것이 표가 된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본을 치료한 다음 표를 치료해야 한다. 만일 표(標)를 먼저 치료하고 후에 본(本)을 치료하면 사기(邪氣)가 더 왕성해지면서 병이 더 심해진다. 그러나 먼저 본(本)을 치료하고 후에 표를 치료하면 비록 수십 가지 증상이 있다가도 다 없어진다. 그리고 먼저 경한 병이 생기고 후에 중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먼저 경한 병을 치료하고 후에 중한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사기는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그것은 본을 먼저 치료했기 때문이다. 뱃속이 그득할 때에는 표본(標本)을 가리지 말고 먼저 속이 그득한 것부터 빨리 치료해야 한다. 뱃속이 그득해진 다음부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표본을 가리지 말고 먼저 대소변이 나오도록 치료하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것을 치료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더 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변과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뱃속이 그득한 이 3가지 병 이외에는 그 어떤 병이거나를 막론하고 다 먼저 본을 치료하는 데 주의를 돌려야 한다[입문].

병이 급할 때에는 표를 치료하고 완만할 때에는 본을 치료해야 한다[急則治標緩則治本]

앓을 때 먼저 열이 나고 토하고 설사하면서 음식이나 약을 먹지 못하면 열을 내리는 치료법은 조금 미루고 먼저 토하는 것을 멈추어서 음식을 먹게 하고 겸하여 설사하는 것을 치료해서 원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 다음 열을 치료해야 한다. 이것이 완(緩)한 것과 급(急)한 것에 알맞게 하는 것이다[입문].

표와 본에 생긴 병에 약쓰는 선후차[標本用藥先後]

『내경』에 “표(標)에 병이 있을 때 표를 치료하는 방법, 본(本)에 병이 있을 때 본을 치료하는 방법, 본에 병이 있을 때 표를 치료하는 방법, 표에 병이 있을 때 본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고 씌어 있다. 그러니 표를 치료해야 낫는 병도 있고 본을 치료해야 낫는 병도 있으며 역치[逆取]해야 낫는 병도 있고 종치[從取]해야 낫는 병도 있다. 역치하는 방법과 종치하는 방법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표본(標本)을 알게 되면 치료를 잘할 수 있고 표본을 알지 못하면 제멋대로 치료하게 된다.

○ 먼저 다른 병을 앓다가 후에 역증[逆]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역증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도 본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한증[寒]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다른 병이 생기고 후에 한증이 생겼을 때에도 본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열증[熱]이 생기고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本)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열증이 생기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표(標)를 치료해야 한다. 먼저 다른 병을 앓다가 후에 설사할 때에는 본을 치료해야 하고 먼저 설사가 나다가 후에 다른 병이 생겼을 때에는 본을 치료하여 조화시킨 다음 다른 병을 치료해야 한다. 먼저 다른 병이 생기고 후에 뱃속이 그득한 병이 생겼을 때에는 표를 치료해야 한다. 먼저 뱃속이 그득하다가 후에 가슴이 답답해졌으면 본부터 치료해야 한다. 몸에 객기(客氣)도 있고 동기(同氣)도 있는데 이때에는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표(標)부터 치료해야 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면 본(本)부터 치료해야 한다. 병이 생긴 것이 실증[有餘]이기 때문에 병사가 본에서부터 표로 갔을 때에는 먼저 본을 치료하고 후에 표를 치료해야 한다. 병이 생긴 것이 허증[不足]이기 때문에 병사가 표에서부터 본으로 갔을 때에는 먼저 표를 치료하고 후에 본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먼저 병이 경(輕)한가 중(重)한가를 보아서 잘 조리해야 한다. 병이 경하면 표(標)와 본(本)을 다 같이 치료하고 심하면 하나만 치료해야 한다[내경].

태양과 소음의 표병과 본병에 약을 다르게 쓴다[太陽少陰標本異藥]

태양방광경(太陽膀胱經)의 표(標)는 열(熱)이고 본(本)은 한(寒)이다. 맥이 긴삭(緊數)한데 꾹 누르면 세게 뛰지 못하고 속이 빈 것 같은 것은 겉에 허양(虛陽)이 있고 속에 진한(眞寒)이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중경』의 강부탕을 달여서 식혀 먹어야 하는데 그것은 강부탕이 성질이 더운약이므로 본(本)에 있는 한(寒)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식혀서 먹는 것은 표에 있는 양(陽)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성질이 더운 약을 차게 하여 쓴 것이다. 소음심경(少陰心經)의 표는 한(寒)이고 본은 열(熱)이다. 맥이 침세(沈細)하다가 꾹 누르면 홍대(洪大)해지는 것은 겉에 허한(虛寒)이 있고 속에 실열(實熱)이 있는 것이다. 이런 데는 『중경』의 대승기탕 약재에 술에 법제한 대황을 넣고 달여서 뜨겁게 하여 먹는다. 술에 법제하여 쓰고 뜨겁게 해서 먹는 것은 표에 있는 한(寒)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대황과 망초는 본에 있는 열(熱)을 사(瀉)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쓰는 것은 언제나 변동시킬 수 없는 법이다[강목].

○ 수족소음(手足少陰)과 수족태양(手足太陽) 4경(四經)의 표본(標本)과 한열(寒熱)은 같지 않다. 표가 한이고 본이 열인 때에는 맛이 맵고 쓰면서 성질이 몹시 찬약에 술을 넣고 뜨겁게 하여 먹어서 열을 사(瀉)해야 한다. 이것은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이다. 표가 열이고 본이 한인 때에는 맛이 맵고 몹시 더운약을 식혀 먹어서 진양(眞陽)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은 성질이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 양명(陽明)병과 궐음(厥陰)병은 표와 본에 따라 치료하지 않고 중(中)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이 중이라는 말은 겉과 속의 중간도 아니고 아래위의 중간도 아니다. 이것은 때에 따라 알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입문].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毋伐天和]

『내경』에는 “반드시 그 해의 운기[歲氣]를 먼저 알고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기후에 틀리게 하지 말고[無失天信] 운기에 거슬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그 해에 주관하는 기(氣)가 왕성하고 쇠약한 데 대한 것과 허(虛)와 실(實)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 모든 병에 대하여 4철 약을 쓰는 방법은 한열(寒熱), 온량(溫凉)을 물론하고 몸에는 성질이 서늘한 풍증약[風藥]을 쓰고 여름에는 성질이 몹시 찬약을 쓰며 가을에는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고 겨울에는 성질이 몹시 더운약을 써야 한다. 이렇게 해야 생화(生化)작용의 근원이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전중양(錢仲陽)은 어린이병을 치료하면서 이런 이치를 깊이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내경』에는 “반드시 그 해의 운기[歲氣]를 먼저 알고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이 완전한 치료법이다[동원].

○ 평화스러운 시기란 수(水)가 작용하는 것과 같은 시기이므로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시기는 화가 작용하는 것과 같은 시기이므로 만일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 황달(黃疸)이 생기거나 반진[班]이 돋거나 괴증[變壞之病]이 생긴다. 왜냐하면 이런 때에는 사람의 속에 화(火)가 생기는데 밖에서 또 화기가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약을 써서 땀을 내는 것보다 맛이 맵고 성질이 온화한 약을 쓰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맛이 맵고 성질이 온화한 약을 쓰는 것도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을 쓰는 것보다 못하다[하간].

약을 쓰는 기본 방법[用藥大法]

봄에는 토하게 하고 여름에는 땀을 내야 하고 가을에는 설사를 하게 하고 겨울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서 뜸을 떠야 한다[중경].

약을 쓸 때에는 반드시 시금(時禁), 경금(經禁), 병금(病禁), 약금(藥禁)을 알아야 한다[凡用藥必知時禁經禁病禁藥禁]

시금(時禁)

시금이란 4철의 오르내리는 이치[升降之理]에 따라 땀을 내고 설사를 시키고 토하게 하고 오줌을 누게 하는 것을 알맞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오르내리게 하고 뜨게 하고 가라앉게 하는 것은 종치[順]하는 것이고 차게 하거나 덥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거나 서늘하게 하는 것은 역치[逆]하는 것이다. 즉 봄기운은 온화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따뜻하게 하거나 서늘하게 하는 것은 역치[逆]하는 것이다. 즉 봄 기운은 온화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야 하고 여름 기운은 더우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찬약을 써야 하며 가을 기운은 서늘하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하고 겨울 기운은 차므로 이때에는 성질이 더운약을 써야 하며 병이 상초(上焦)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병이 하초(下焦)에 있으면 설사시키고 병이 겉에 있으면 땀을 내고 병이 속에 있으면 설사시키는 것이다[동원].

○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왜냐하면 만물이 생기는 것을 본받아 양기(陽氣)가 울체[鬱]된 것을 쉽게 풀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땀을 내는 것이 적당하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만물이 자라 실(實)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그것은 만물을 걷어들이는 것을 본받아 묵은 것을 몰아내고 새것을 생기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든든하게 간직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것은 만물이 저장하는 것을 본받아 양기(陽氣)가 동(動)하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동원].

경금(經禁)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은 모든 양(陽)에서 첫째인데 몸의 뒤[身之後]로 지나갔다. 여기가 풍한(風寒)에 상(傷)했을 때에는 땀을 내야 하고 병이 방광(膀胱)에 올라갔을 때에는 오줌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만일 너무 일찍이 설사시키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다. 그러니 이것이 첫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

○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은 몸의 앞[身之前]으로 지나갔는데 여기에 병이 생기면 주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대변보기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땀을 내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면 진액(津液)이 몹시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이것이 둘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

○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은 몸의 옆[身之側]으로 지나갔는데 여기에 병이 생기면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입이 쓰며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다. 이때에는 화해(和解)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담(膽)에는 드나드는 길이 없으므로 설사시키면 병이 태양(太陽)으로 침범해 가고 땀을 내면 양명(陽明)으로 침범해 가며 오줌을 나가게 하면 생겨나던 기운이 음(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니 이것이 셋째로 금해야 할 것이다[동원].

병금(病禁)

병금이란 양기(陽氣)가 부족하고 음기(陰氣)가 실(實)한 병 때 여러 가지 음식이나 약에서 음(陰)을 돕는 것과 양(陽)을 사(瀉)하는 것을 금하는 것을 말한다[동원].

약금(藥禁)

약금이란 땀이 많이 나는 데는 오줌을 나가게 하는 약을 금해야 하고 오줌이 많이 나가는 데는 땀을 나게 하는 약을 금하는 것이다.

○ 목구멍이 아플 때에는 땀을 나게 하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는 약을 금해야 한다[동원].

5가지 울증에 대한 치료법[五鬱治法]

목울(木鬱) 때에는 퍼져 나가게[達] 해야 한다. 즉 토하게 하여 확 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울(火鬱) 때에는 헤쳐지게[發] 해야 한다. 즉 땀을 내어 발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토울(土鬱) 때에는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즉 설사시켜서 아무 것도 막힌 것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울(金鬱) 때에는 배설시켜야 한다. 즉 땀을 내거나 오줌을 나가게 하라는 것이다. 수울(水鬱) 때에는 꺾어 버려야 한다. 즉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경].

약은 병에 맞게 변통해서 써야 한다[用藥權變]

『내경』에 “한증(寒證)이면 덥게 하고 열증(熱證)이면 차게 하고 경[微]하면 역치[逆]하고 심(甚)하면 종치[從]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역치라는 것은 정치(正治)법을 말하는 것이고 종치라는 것은 반치(反治)법을 말하는 것이다. 반치법을 많이 쓰는가 적게 쓰는가 하는 것은 병의 상태에 따라 맞게 해야 한다. 황제(黃帝)가 ”반치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岐伯)이 ”성질이 더운약은 차게 해서 쓰고 성질이 찬약은 덥게 해서 쓰며 막힌데 막히게 하는 약을 쓰고 통하는데 통하게 하는 약을 쓰되 반드시 주되는 병의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시작은 같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하면 적(積)도 해칠 수[破] 있고 뜬뜬한[堅] 것도 묽어지게 할 수 있으며 기(氣)를 고르게[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낫는다”고 대답하였다.

○ 경[微]하면 역치하고 중[甚]하면 종치[從]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한증(寒證)이나 성질이 더운약으로 치료하되 반드시 차게 하여 쓰고 열증(熱證)은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하되 반드시 덥게 하여 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조화되게 된다. 병에는 경한 것과 중한 것이 있는데 경할 때에는 역치[逆]하는 것이 원칙이고 중할 때에는 종치[從]하는 것이 증상에 맞는 것이 된다[동원].

○ 망초와 대황은 성질이 몹시 찬약인데 이것을 덥게 하여 먹는 것은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이다. 건강과 부자는 성질이 몹시 더운약인데 이것을 차게 하여 먹는 것은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내경].

○ 열이 몰린 데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을 쓰되 반드시 생강즙이나 술에 법제하여 써야 한다. 침한(沈寒)에는 부자같이 성질이 더운약을 쓰되 반드시 동변이나 꿀물에 법제하여 써야 한다.이것 역시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고 더운약을 차게 해서 쓰는 것이다[입문].

[註] 침한(沈寒) : 찬 기운(한사)이 오랫동안 잠복해 있어서 여러 가지 한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

○ 막는다[塞]는 것은 부종[腫]이나 창만[脹] 때 중(中)을 보하는 것 같은 것이고 통하게 한다는 것은 이질(痢疾)에 설사약을 쓰는 것 같은 것이다[입문].

땀을 내거나 설사시킬 때 주의해야 할 점[汗下之戒]

땀을 많이 내면 망양(亡陽)이 되고 심하게 설사시키면 망음(亡陰)이 된다[중경].

○ 땀을 내지 말아야 할 때 함부로 땀을 내면 진액(津液)이 다 빠져서 없어지기 때문에 죽는다. 설사시키지 말아야 할 때 억지로 설사시키면 항문[腸]이 열려서 설사가 심해지고 오줌이 참을 수 없이 나오면서 죽을 수 있다[중경].

○ 땀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기(氣)가 상하고 너무 심하게 설사를 시키면 혈(血)이 상한다[득효]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上工治未病]

유능한 의사는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하고 묻자 의사가 “간(肝)에 병이 생겼을 때는 병이 간에서 비(脾)로 옮아갈 것을 알고 먼저 비를 든든하게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의사는 병이 옮아가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肝)에 병이 생겼을 때에는 비(脾)를 든든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직 간만 치료한다. 간병 때에는 맛이 신 약으로 보하고 단내가 나면서 맛이 쓴 약으로 도와주며 맛이 단 약으로 든든하게 해야 한다. 신 맛은 간(肝)으로 들어가고 단내가 나면서 쓴 맛은 심(心)으로 들어가며 단맛은 비(脾)로 들어간다. 5장(五臟)의 상호관계를 보면 비가 신기(腎氣)를 상하게 하는데 신기가 약간 약해져도 수기(水氣)가 잘 돌지 못한다. 수기가 잘 돌지 못하면 심화(心火)가 왕성해진다. 심화가 왕성해지면 폐(肺)가 상하고 폐가 상하면 폐기가 잘 돌지 못한다. 폐기가 잘 돌지 못하면 간목(肝木)의 병이 절로 낫는다. 비를 보하는 것은 간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다른 장기의 병도 이와 같다[중경].

허하고 실한 데 따라 보하거나 사해야 한다[虛實補瀉]

아들격인 장기에서 받은 사기를 실사(實邪)라고 하고 어머니격인 장기에서 받은 사기를 허사(虛邪)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들격인 장기가 어머니격인 장기를 실(實)하게 할 수도 있고 어머니격인 장기가 아들격인 장기를 허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치료법은 허(虛)하면 어머니격인 장기를 보(補)하고 실하면 아들격인 장기를 사(瀉)하는 것이다. 가령 간(肝)이 심화(心火)의 사기(邪氣)를 받았다면 그것은 자기의 아들격인 장기에서 받은 것이므로 실사(實邪)이다. 이때에는 간경(肝經)으로 들어가는 약은 인경약[引用]으로 하고 심화를 사하는 약을 주약[君藥]으로 해야 한다. 만약 간이 신수(腎水)의 사기를 받았다면 그것은 어머니격인 장기에서 받은 것이므로 허사(虛邪)이다. 이때는 신경(腎經)으로 들어가는 약을 인경약으로 하고 간경(肝經)을 보하는 약을 주약으로 해야 한다[동원].

보하고 사하는 묘한 비결[補瀉妙訣]

『난경』에 ”동방(東方)이 실(實)하고 서방(西方)이 허(虛)하면 남방(南方)을 사(瀉)하고 북방(北方)을 보(補)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는 상호 평형상태에 있어야 한다. 동방은 목(木)이고 서방은 금(金)이다. 목이 실(實)해지려고 할 때에는 금으로 평형되게 하고 화(火)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수(水)로 평형되게 하며 토(土)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화(火)로 평형되게 하고 수(水)가 실해지려고 할 때에는 토(土)로 평형되게 해야 한다. 동방은 간(肝)이므로 동방이 실하다는 것은 간이 실하다는 것이다. 서방은 폐(肺)이므로 서방이 허하다는 것은 폐가 허하다는 것이다. 남방화(南方火)를 사(瀉)하고 북방수(北方水)를 보(補)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남방은 화(火)인데 화란 목(木)의 아들격이다. 북방은 수(水)인데 수란 목(木)의 어머니격이다. 수는 화를 이긴다. 수를 보하면 수는 아들격이 되어 능히 자기 어머니격인 금(金)을 실해지게 한다. 또한 수는 어머니격이 되어 능히 자기 아들격인 목(木)을 허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화를 사하고 수를 보하여 금으로 목을 평형되게 하자는 것이다. 『경(經)』에 허(虛)한 것도 잘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씌어 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리고 수는 목의 어머니격이며 아들격인 장기가 어머니격인 장기를 실해지게 할 수 있다고 한 이 구절은 병의 원인을 말한 것이고, 어머니격인 장기가 아들격인 장기를 허해지게 할 수 있다고 한 이 구절은 치료법을 말한 것이다. 화는 목의 아들격인데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을 지나치게 도우면 병들게 된다. 이것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오직 화(火)를 사(瀉)하고 수(水)를 보(補)하는 치료법으로 해야 할 뿐이다. 수를 보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수는 목의 어머니격이므로 만일 수가 허하면 그것을 보해서 그의 힘이 능히 화를 이기도록 하여 화의 힘이 약해지고 목의 힘도 역시 약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아들격인 장기를 허(虛)해지게 한다는 뜻이다. 치료하지 않고도 낫게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화가 지나치게 왕성하고 수가 지나치게 부족할 때는 수(水)를 불쿠어 주어[滋養] 화(火)를 이기게 해야만 한다. 수가 화를 이기게 해야 한다는 말[水勝火]은 진월인[越人]의 깊은 뜻이 포함된 말이다. 화(火)를 사하고 수(水)를 보하여 금(金)으로 목(木)을 평형되게 하는 것이 바로 허(虛)한 것을 치료하는 것이다. 토나 금을 보하지 않고 화를 사하고 수를 보하며 금이 자기 힘으로 평형되게 하도록 하는 것이 묘한 방법이다. 이 방법을 알지 못하면 허한 것도 치료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무능하다. 그러기 때문에 허한 것도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것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동원].

○ 『난경』에 “사기를 사하려면 먼저 허한 것을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동원].

보하는 것과 사하는 것이 겸(兼)해진 것[補瀉相兼]

정명우(程明祐)가 “사람들은 다 보(補)해야만 보해지는 줄 알지 사(瀉)하는 데도 보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사(瀉)해야만 사해지는 줄 알지 보(補)하는 데도 사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하였다. 음(陰)과 양(陽)이 서로 작용하고 강(剛)한 것과 유(柔)한 것은 서로 본체를 이루므로 혈(血)을 보하여 영(榮)을 보충할 때 기를 돌게 하지 않으면 혈이 뭉친다. 기(氣)를 보하여 위를 도와줄 때 혈을 돌게 하지 않으면 기가 막힌다. 비(脾)는 운화하는[爲中州] 기관이므로 수화(水火)가 조화된 다음에야 온갖 물건을 생기게 한다[입문].

소속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求屬之法]

『내경』에 “약[微]하면 조화시킨 다음 평형되게 하고 심[盛]하면 통하게 하거나 땀을 내거나 설사시켜야 한다. 찬가[寒], 더운가[熱], 따뜻한가[溫], 서늘한가[凉], 약한가[衰]에 따라 좋은 것을 택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 “가령 찬 기운이 약간 있으면 따뜻한 것으로 조화시키고 찬 기운이 심하면 더운 것으로 치료하면 찬 기운이 몹시 심하면 설사시켜서 없애 버려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역치법[逆]으로 내리눌러야 한다. 내리눌러도 완전히 낫지 않으면 그 소속을 찾아 약해지게 해야 한다. 더운 기운이 약간 있으면 서늘한 것[凉]으로 조화시키고 더운 기운이 심하면 찬 것을 치료하고 더운 기운이 몹시 심하면 땀을 내서 헤쳐지게[發表] 해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역치법으로 억제해야 한다. 억제하여도 완전히 낫지 않으면 그 소속을 찾아 약해지게[衰]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동원].

○ 소속을 찾아 치료한다는 것은 같은 것끼리 서로 응(應)하게 한다는 말이다. 『내경』에 “처져 내려갔으면 뜸을 뜨라”고 씌어 있다. 열(熱)을 약해지게 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화(火)는 술(戌)로 약해지게 하고 금(金)은 진(辰)으로 약해지게 한다는 것이다[동원].

병을 치료하는 3가지 방법[治病三法]

병을 치료하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초기치료, 중간치료, 마감치료 등이다. 초기치료법은 세게 다루는 것이다. 즉 성질이 세고 반응이 빠른 약을 쓴다는 것인데 병이 갓 생겼거나 갑자기 생겼거나 경하게 감촉되었거나[感之經] 중하게 앓거나에 관계없이 다 성질이 세고 반응이 빠른 약을 써서 급히 없애 버린다는 것이다.

○ 중간치료법은 완화하게 하는 것과 맹렬하게 하는 것을 알맞게 하는 것이다. 병이 그다지 오랜 것도 아니고 갓 생긴 것도 아닐 때에는 성질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약으로 원기[正氣]를 돋구면서 사기(邪氣)를 없애는 동시에 원기와 사기를 고려하여 때때로 침과 뜸을 알맞게 배합해야 효과가 대단히 빠르다.

○ 마감치료법은 완화[緩寬]하게 하는 것이다. 완화하게 한다는 것은 약의 성질이 평순하여 많이 먹어도 중독되지 않으면서 오직 혈기(血氣)를 잘 돌게 하고 원기[正氣]를 왕성해지게 하여 사기(邪氣)가 저절로 물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때에도 침과 뜸을 배합하여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동원].

병을 치료하는 5가지 방법[療病五法]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란 즉 화(和), 취(取), 종(從), 절(折), 속(屬) 법이다.

○ 첫째는 화법(和法)인데 이것은 열(熱)이 약간 있는 병 때 서늘한 약을 써서 조화시키는 방법이다. 화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취법을 써야 한다.

○ 둘째는 취법(取法)인데 이것은 열이 약간 심할 때 성질이 찬약으로 열을 없애는 방법이다. 취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종법을 써야 한다.

○ 셋째는 종법(從法)인데 이것은 증상이 심할 때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따라가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즉 성질이 찬약을 덥게 해서 쓰는 것, 한증(寒證) 때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거나 땀을 내서 발산시키는 것을 말한다. 종법을 써도 낫지 않으면 절법을 써야 한다.

○ 넷째는 절법(折法)인데 이것은 증상이 몹시 심한 때 역치법[逆]으로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역치법으로 억눌러도 낫지 않으면 반드시 내리몰아서[下奪] 없애 버려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속법을 써야 한다.

○ 다섯째는 속법(屬法)인데 이것은 소속을 찾아서 약해지게 하는 법이다. 즉 병이 깊이 골수(骨髓)에 있어서 뽑아낼 수도 없고 침(鍼)작용이나 약 기운도 잘 미치지 못할 때 그 소속을 찾아서 약해지게 하는 방법이다[동원].

생리작용의 근원을 보하는 것[滋化源]

한증[寒病] 때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추운 것이 없어지지 않고 열증[熱病] 때 성질이 찬약을 써도 열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계현자(啓玄子)가 “열증 때 성질이 찬약을 써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水)가 없기 때문이다. 한증 때 성질이 더운약을 써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火)가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차게 하여도 차지지 않는 것은 수(水)가 없기 때문이고 덥게 하여도 더워지지 않는 것은 화(火)가 없기 때문이다. 『내경』에는 “생리작용의 근원[源]을 보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근원이 이미 끊어졌으면 약으로는 진수(眞水)와 진화(眞火)를 보할 수 없다[동원].

○ 화(火)의 근원[源]을 보하여 흐린 음기(陰氣)를 없애고 수(水)의 근원을 보하며 양기(陽氣)를 억제하는 것이 생리작용의 근원을 보하는 것이다[내경].

○ 한증[寒]을 성질이 더운약으로 치료하였는 데도 한증이 더 심해지고 열증[熱]을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하였는 데도 열증이 더 심해지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5장(五臟)에는 각각 음양(陰陽)의 속성이 있는데 그 속성에 따라 치료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가령 심(心)이 실(實)하여 열이 날 때에는 반드시 신수(腎水)를 보해야 한다. 그래야 신수가 많아지면서 열이 저절로 없어진다. 신이 허(虛)하여 한증이 생겼을 때에는 심(心)을 보해야 한다. 그래야 심화(心火)가 내려가면서 한증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이 바로 차게 하여도 열이 나는 것은 음(陰)에서 찾고 덥게 하여도 차지는 것은 양(陽)에서 찾으라는 말이다[동원].

자모보사[子母補瀉]

『난경』에 “허(虛)하면 어머니격인 것을 보(補)하고 실(實)하면 아들격인 것을 사(瀉)하라”고 씌어 있다. 주해에 “가령 폐금(肺金)이 실(實)해지면 반드시 그 아들격인 신수(腎水)를 줄어들게 하여 아들격인 것이 어머니격인 것의 힘을 약해지게 해야 폐(肺)가 실(實)하던 것이 저절로 고르게[平] 된다”고 씌어 있다. “폐(肺)가 허(虛)할 때에는 반드시 그 어머니격인 비토(脾土)를 보(補)하면 어머니격인 것이 아들격인 것을 보하여 주기 때문에 폐가 허하던 것이 저절로 고르게 된다”고 씌어 있다. 다른 장기도 이와 같다[전을].

약은 간단하면서 요긴한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藥貴簡要]

오랜 옛날에는 1가지 약으로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한(漢)나라 장중경(張仲景) 때에 와서 여러 가지 약을 섞어 가지고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약의 종류가 3가지나 5가지에 불과하고 군(君), 신(臣), 좌(佐), 사(使)의 양이 같지 않으면 주(主)약과 인경(引經)약이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고 하면서 한 처방에 20-30가지 약을 섞어서 쓰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 것이다. 단계(丹溪)가 “나는 늘 중경

(仲景)의 처방법과 동원(東垣)의 약 쓰는 법을 본받는데 약의 가짓수는 적으면서도 효과가 정확하다. 지출환은 장역로(張易老)의 처방인데 이것은 횐삽주(백출) 80g으로 비위[脾]를 보하고 지실 40g으로 속이 트직한 것[ ]을 없애게 되어 있다. 그 후에 동원이 귤껍질(陳皮) 40g을 넣어서 위가 조화되게 하였다. 이것은 한쪽으로는 보하고 한쪽으로는 소화시키게 되어 있으며 간단하고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러니 참말로 처방을 구성하는 취지를 잘 알 수 있다”고 하였다[방광].

○ 허학사(許學士)는 석미론(釋微論)에 “내가 중경의 글을 읽고 중경(仲景)의 치료법을 쓰고 있지만 중경의 치료법대로 잘 쓰지는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중경의 의도를 잘 알고 한 말이다[동원].

○ 단계는 어째서 동원을 본받지 않고 중경을 본받았는가. 그것은 약의 성질을 정확히 아는 것이 동원만한 이가 없기 때문이다. 동원은 의학에 정통한 사람이므로 그 사람은 약의 종류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본받는다고 하면서 약종을 많이 써서 난잡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이 동원은 한신(韓信)이 군대는 많을수록 좋다고 한 것과 같이 약종을 많이 쓸수록 더 좋다고 했는데 이것이 경계해야 할 말이라고 하였다[절재].

처방을 요약하는 것은 주머니를 졸라매듯이 해야 한다[約方猶約囊]

『영추』에 “처방을 요약[約]하는 것이 주머니를 졸라매듯이 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주머니가 가득 찼을 때 졸라매지 않으면 쏟아질 것이고 처방을 구성할 때 요약하지 않으면 목적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중경이“계지탕(桂枝湯)으로는 풍사(風邪)에 감촉된 것을 치료하되 한번 써서 땀이 나고 나으면 더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대승기탕으로 대변이 몹시 굳고 배가 몹시 그득한 것을 치료하되 설사가 나면 약이 남았다고 하여도 더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을 보아 약을 쓸 때 얼마나 조심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주머니를 졸라매듯 하라고 한 옛 사람들의 뜻을 잘 알고 한 말이다[보감].

○ 근거없이 함부로 약을 쓰면 오히려 기(氣)를 상(傷)하게 할 수 있다[영추].

○ 반고(班固)가 “병이 있어도 치료해 주지 않는 의사가 중등 의사[中醫]는 된다고 하였다. 의사가 약을 한번 잘못 썼을 때에는 후회하여도 별도리가 없다”고 하였고. 이것은 옛사람들이 “서투른 의사들에게 치료받는 것은 치료받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한 뜻과 같은 것이다[입문].

의사는 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醫不著書]

당나라 허윤종(許胤宗)이 책을 쓰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에게 책을 써서 후대에게 남기라고 권고하였다. 그러자 그가 “의사란 뜻[意]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것[思慮]이 세밀하면 된다. 맥(脈)의 모양은 묘하여 명확히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고 있는 의도를 말로써는 다 표현하지 못하겠다. 옛날에 유능한 의사들은 맥을 중요하게 보고 병을 알아냈기 때문에 병과 약이 맞으면 오직 한 가지 약으로 치료한다고 하여도 약 기운이 순수하게 작용하여 더 빨리 나았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으로 병을 짐작하고 약 가짓수를 많이 넣어 써서 요행수로 효과를 보려고 한다. 이것을 비유해 말하면 사냥꾼이 토끼잡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넓은 벌판을 둘러싸서 혹시 한번 잡아볼까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기술이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약이 우연히 들을 만하다가 다른 약의 억제를 받으면 자기 효능을 나타내지 못하여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맥은 묘하기 때문에 말로 전하기도 어렵고 공연히 의학책을 쓴다고 하여도 누구 하나 알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책을 쓰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입문].

○ 손진인(孫眞人)이 “의사는 뜻으로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 보[增]해 주기도 하고 사[損]해 주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틀이 없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천금].

통하면 아프지 않다[通則不痛]

아픈 것은 통(通)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또한 여러 가지 통증은 실(實)해서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잘 나가게 해야 그에 따라 아픈 것도 덜하게 된다. 나가게 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설사시킨다는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통증이 표(表)에 있는 것도 실(實)한 것이고 이(裏)에 있는 것도 실한 것이며 혈기(血氣)에 있는 것도 역시 실한 것이다. 표(表)에 있을 때에는 땀을 내야 하고 이(裏)에 있을 때에는 설사시켜야 나으며 혈기에 있을 때에는 흩어지게 하고 돌게 해야 낫는다. 그러니 잘 나가게 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사시킨다는 것으로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잘 통하게 한다는 뜻으로 설명해야 한다[동원].

○ 모든 통증은 화(火)에 속한다. 그러나 성질이 찬약을 많이 쓰지 말고 반드시 성질이 따뜻하고 흩어지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단심].

○ 모든 통증에는 기(氣)를 보(補)하지 말고 인삼을 쓰지 말아야 하다. 보하여 기가 왕성해지면 통(通)하지 못하게 되어 아픔이 더 심해진다[단심].

기(氣)를 온(溫)하게 해야 한다[溫之以氣]

『내경』에는 “몸이 약하면 온(溫)하게 하라”고 씌어 있는데 온하게 한다는 것은 보양[養]하라는 뜻이다. 즉 온하게 한다는 것은 음식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알맞게 하여 욕심을 버리고 걱정하지 말며 조용하게 있어서 진기(眞氣)가 회복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예기(禮記)』에는 “얼굴빛을 유순하고 온하게 하라”고 씌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온(溫)’자는 바로 『내경』에 씌어 있는 ‘온(溫)’자와 같다. 약으로 보한다는 것도 역시 온하게 하여 영양[養]한다는 것이다. 동원은 ‘온’자를 온량(溫凉)의 ‘온’자와 같다고 하면서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진기[元氣]를 보하고 화사(火邪)를 사(瀉)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잘 아는 사람이 한번 실수한 것이다[단심].

병은 한(寒), 습(濕), 열(熱), 조(燥)에 불과하다[人病不過寒濕熱燥]

한(寒)과 습(濕)은 음(陰)에 속하고 열(熱)과 조(燥)는 양(陽)에 속하므로 병은 이 2가지에 불과하다. 약을 잘 쓰는 사람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으로 양을 사[泄]하고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음을 헤친다[散].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사기(邪氣)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찍이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으로 열(熱)과 조(燥)를 치료하고 생료오적산(生料五積散)으로 한(寒)과 습(濕)을 치료하여 효과를 보았다[의감].

지양은 지음으로 보좌해야 한다[至陽佐以至陰]

태백단(太白丹)에 초석을 좌(佐)약으로 하고 내복단(來復丹)에 초석을 쓰는 것은 지양(至陽)을 지음(至陰)으로 보좌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중경(仲景)이 백통탕(白通湯)에 저담즙을 넣어서 쓴 것과 의미가 대체로 같다. 왜냐하면 한사[寒]가 막힌 데는 양기(陽氣)가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잠복된 양기가 없으면 반드시 음증약[陰藥]을 좌약으로 쓸 필요가 없다[탕액].

위기를 상하지 말아야 한다[勿傷胃氣]

잡병(雜病)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기(氣)를 조화시킨 다음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해야 위기(胃氣)가 상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혈(血)에 병이 생겼으면 먼저 기(氣)를 고르게 해야 한다. 그것은 기가 고르지[調] 못하면 혈(血)이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는 강령[綱]이므로 가정에서 남편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이끌지 않으면 처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기가 돌지 못하면 혈이 돌지 못한다[동원].

○ 치는[攻擊] 성질이 있는 약은 병이 있을 때 쓰면 병이 받게[受] 되지만 병기[病邪]가 경(輕)할 때 쓰면 약 기운이 세기 때문에 위기(胃氣)가 상하게 된다. 위기(胃氣)는 맑고 순수하고 잘 조화된 기운인데 이 기운은 오직 곡식, 고기, 채소, 과실 등에 의해서 유지되고 보충된다. 약은 다 치우치는 기운[偏勝之氣]이 있다. 인삼이나 단너삼(황기) 같은 약도 치우치는[偏] 기운이 있는데 치는[攻擊] 약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동원].

○ 환자의 몸을 보아서 본래부터 기(氣)가 약한 사람이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찬약은 빼고 인삼, 단너삼(황기), 감초 같은 약을 많이 넣어 써서 먼저 원기(元氣)를 보(補)하면서 화를 사(瀉)해야 한다[동원].

살찌고 여윈 데 따라 약을 쓰는 방법[肥瘦用藥]

살이 찐 사람은 기(氣)가 허(虛)하고 담(痰)이 많으므로 담을 삭이고[豁] 기(氣)를 보해야 한다. 여윈 사람은 혈이 허하고 화가 있으므로 화(火)를 사(瀉)하고 음(陰)을 보[滋]해야 한다[입문].

○ 살이 찐 사람도 기를 보해야 하고 얼굴이 흰 사람도 기를 보해야 한다[단심].

○ 얼굴이 흰 사람은 발산(發散)시키는 성질이 있는 약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기(氣)가 허(虛)한데 더 허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빛이 검은 사람은 단너삼(황기)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본래부터 기(氣)가 실(實)한데 더 보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기가 실한 사람이 단너삼(황기)을 많이 넣어서 숨이 차하면 삼요탕(三拗湯, 처방은 기침문에 있다)을 써서 사(瀉)해야 한다[단심].

식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食療治病]

손진인(孫眞人)이 “의사가 먼저 병의 원인을 알아낸 다음에는 그 원인에 따라 음식물로 치료해야 한다. 음식물로 치료하여 낫지 않으면 약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늙은이나 어린이만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사람, 오랜 병으로 약을 싫어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등은 다 음식을 조절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입문].

병을 치료하는 데 8가지 중요한 것[治病八要]

『내경』에 “병을 치료하는 데는 8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면 병을 낫게 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그것은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 사기(邪氣)와 정기(正氣)이다[입문].

보하지 말아야 할 4가지 병이 있다[病有不可補者四]

학질( 疾), 광질(狂疾), 수기(水氣), 각기(脚氣)이다[의설].

표증, 이증, 허증, 실증에 쓰는 약[表裏虛實藥]

은 표(表)가 실(實)한 것을 사(瀉)하고 계지는 표가 허(虛)한 것을 보한다. 망초와 대황은 이(裏)가 실(實)한 것을 사(瀉)하고 건강, 부자는 이(裏)가 허(虛)한 것을 보한다[운기].

○ 표(表)가 허한 데는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를 쓰지 말고 마황탕(麻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를 쓴다. 이(裏)가 허한 데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 이(裏)가 실한 데는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동원].

풍증, 열증, 조증, 습증, 한증을 치료하는 방법[風熱燥濕寒治法]

풍사[風]는 양(陽)에 속하는데 잘 돌아다니고 자주 변하며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정기(正氣)를 몰리게 한다. 그러므로 풍증[風]을 치료할 때에는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표(表)를 발산시키는 약을 흔히 쓰는 것이다. 또한 풍사가 들어와서 오랫동안 있으면 열(熱)이 생기는데 열은 담(痰)을 생기게 한다. 이런 때에는 풍사를 몰아내고 담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또는 열이 극도에 달하면 풍이 생기는데 풍은 진액[液]을 마르게 하므로 이런 때에는 열을 내리고[淸] 마른 것을 눅여 주는[潤] 약을 써야 한다.

○ 열증[熱]은 성질이 찬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성질이 찬약은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열증을 치료할 때에는 흔히 음증약[陰藥]을 쓴다. 또한 울화(鬱火) 때에는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풍증에 쓰는 약을 써야 한다. 화울(火鬱) 때에는 발산시켜야 하는데 양기(陽氣)를 끌어올리고 화(火)를 헤쳐지게[散] 해야 한다.

○ 습(濕)은 기(氣)가 허(虛)하여 음식을 소화시켜 내려보내지 못하면 생기므로 이런 데는 기를 보(補)하고 습(濕)을 없애는 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또 속을 덥히고 소화시키는 약과 수습[濕]을 잘 돌게 하는 약,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

○ 조증[燥]은 혈(血)이 허(虛)하여 생긴다. 즉 혈이 허하면 열이 생기는데 열이 조증을 생기게 한다. 이런 데는 열을 내리고 진액[津]을 생기게 하는 약과 혈을 불쿠어 주고[滋] 마른 것을 눅여 주는[潤] 약을 써야 한다.

○ 한증[寒]은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성질이 뜨거운 약은 양(陽)에 속하므로 한증을 치료하는 데는 흔히 양증약[陽藥]을 쓴다. 겉이 차면 땀을 내어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풍증(風證)에 쓰는 약을 써서 한사(寒邪)가 땀을 따라 풀려 나가게 해야 한다[고암].

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治病先去根]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먼저 병의 뿌리를 없앤 다음 수렴[收澁]하는 약을 쓰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옷을 빨 때 먼저 때를 뺀 다음 빨아서 풀을 하고 다듬이질하는 것과 같다[단심].

○ 장대인(張戴人)이 “양생(養生)하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을 원래는 같이 할 수 없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보(補)하는 약으로 병을 치료하니 효과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강목].

18제(十八劑)

경제(輕劑), 청제(淸劑), 해제(解劑), 완제(緩劑), 한제(寒劑), 조제(調劑), 감제(甘劑), 화제(火劑), 서제(暑劑), 담제(淡劑), 습제(濕劑), 탈제(奪劑), 보제(補劑), 평제(平劑), 영제(榮劑), 삽제(澁劑), 온제(溫劑), 화제(和劑) 등 이것이 18제이다[갑주].

경제(輕劑)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 같은 것들인데 발산(發散)시키는 약이다.

청제(淸劑)는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열이 몰린[積熱] 데 쓴다.

해제(解劑)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화해(和解)시키는 데 쓴다.

완제(緩劑)는 대시호탕(大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이(裏)에 열(熱)이 있을 때 쓴다.

한제(寒劑)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트직[ ]거나 실(實)하거나 그득(滿)한 데 쓴다.

조제(調劑)는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위(胃)에 열(熱)이 있는 데 쓴다.

감제(甘劑)는 천수산(天水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허열(虛熱)에 쓴다.

화제(火劑)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화(火)를 사(瀉)하는 데 쓴다.

서제(暑劑)는 백허탕(白虛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더위 먹은 데 쓴다.

담제(淡劑)는 오령산(五 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오줌을 나가게 하는 데 쓴다.

습제(濕劑)는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처방은 설사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수분을 몰아내는 데 쓴다.

탈제(奪劑)는 삼황환(三黃丸,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열(熱)을 내리는 데 쓴다.

보제(補劑)는 방풍당귀음자(防風當歸飮子, 처방은 화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허(虛)한 것을 보하는데 쓴다.

평제(平劑)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기(氣)가 허(虛)한 데 쓴다.

영제(榮劑)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혈이 허(虛)한 데 쓴다.

삽제(澁劑)는 위풍탕(胃風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혈리(血痢)에 쓴다.

온제(溫劑)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같은 것들인데 중한(中寒)에 쓴다.

화제(和劑)는 평위산(平胃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같은 것들이다. 위(胃)를 조화[和]시키는 데 쓴다.

약 쓰는 요령[用藥凡例]

모든 풍습[風]에는 방풍(防風)을 주약으로 하고 풍사[風]에 상(傷)한 것을 풀리게 하는 데도 방풍을 주[君]약으로 하여 횐삽주(백출)와 감초를 좌(佐)약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풍사는 맛이 매운 약으로 발산시켜야 좋기 때문이다.

○ 한사[寒]에 상한 것을 낫게 하는 데는 감초를 주약으로 하고 방풍, 흰삽주(백출)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사[寒]는 맛이 단 약으로 발산시켜야 좋기 때문이다.

○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는 병에는 방풍, 속썩은풀(황금)을 주약으로 하여 화(火)를 사(瀉)하고 황련과 당귀를 좌약으로 하여 혈[血]을 조화시켜야 한다. 오랜 눈병으로 눈앞이 흐린 데는 찐지황(숙지황), 당귀를 주약으로 하고 강호리(강활)와 방풍을 신(臣)약으로 하여 단국화(감국)와 감초를 좌약으로 해서 써야 한다.

○ 이질(痢疾)로 배가 아픈 데는 집함박꽃뿌리(백작약)와 감초를 주약으로 하고 당귀와 흰삽주(백출)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물 같은 설사가 나는 데는 흰솔풍령(백복령)과 흰삽주(백출)를 주약으로 하고 감초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좌약으로 해서 써야 한다.

○ 모든 기침에는 오미자를 주약으로 하는데 담이 있으면 끼무릇(반하), 숨이 차면 갖풀(아교)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열(熱)이 있으면 속썩은풀(황금)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 모든 학질[ ]에는 시호를 주약[君]으로 해야 한다.

○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데는 황백과 지모를 주약으로 하고 흰솔풍령(백복령)과 택사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 하초(下焦)에 습(濕)이 있으면 용담초, 방기를 주약으로 하고 감초(가는 뿌리)와 황백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

○ 치루(痔漏)에는 삽주(창출)와 방풍을 주약으로 하고 감초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좌약으로 해야 한다.

○ 모든 헌데[瘡]에는 황련과 당귀를 주약으로 하고 속썩은풀(황금)을 좌약으로 해야 한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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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story
2016. 5. 28. 22:36

구토시키는 방법(吐)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6

토하게 하는 것[吐]

« 동의보감(東醫寶鑑)

토하게 하는 것[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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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春宜吐]

봄에 토하게 하는 것은 중경(仲景)의 중요한 방법이다. 이것은 봄에 만물이 싹터나오는 것을 형상[象]한 것인데 이와 같이 하면 울체[鬱]되었던 양기(陽氣)가 쉽게 통하게[達] 된다[동원].

토하게 하는 것은 옛날부터 써 온 방법이다[吐乃古法]

땀을 내고 설사시키고 토하게 하는 이 3가지 방법은 오랜 옛날부터 이름있는 의사들이 써 온 것인데 그 효과를 말로는 다 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서투른 의사들은 오직 여러 가지 의학책을 보기만 하지 치료법을 알아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병의 근원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니 좋은 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하여 엣날 것이 하나씩 없어지는데 한심한 일이다[강목].

상초에 병이 있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病在上宜吐]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다. 넘긴다는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용토제는 쓰기가 어렵다[涌劑難用]

용(涌)이란 것은 토하게 한다는 것이다. 3가지 약쓰는 방법에서 오직 용토제를 쓰는 방법만이 어렵다.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데는 일정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단계(丹溪)가 토하기에 대한 주해를 특별히 써 놓았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어떻게 할지 몰라하다가 잘못 토하게 하여 오히려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 해를 입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단심].

토하게 하는 약[吐藥]

과체산, 독성산, 희연산, 두삼산, 삼성산, 이선산, 청대산, 이신산, 삼선산, 사령산, 오현산, 육응산, 불와산, 요격탕, 치시탕, 여로산, 웅황산 등이다.

과체산(瓜 散)

오랜 담[頑痰]과 식적(食積)이 가슴 속에 있어서 정신이 흐릿하고 어지러우면서 답답하여 날치는 것[悶亂]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닦은 것), 붉은팥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뜻한 신좁쌀죽웃물에 타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동원].

○ 또 한 가지 처방은 먼저 약전국 1홉을 따뜻한 물 7홉에 넣고 달여 받은 즙에 약가루 4g을 타서 단번에 다 먹게 되어 있다.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고 시원하게 토해야 낫는다[중경].

○ 또 한 가지 처방에는 한번에 4g을 먹은 다음 이내 누워서 토할려고 해도 토하지 말고 한참동안 참고 있다가 토해야 한다고 씌어 있다. 한참 있어도 토하지 않으면 다시 8g을 따뜻한 물 2홉에 타 먹고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토해야 한다[활인].

독성산(獨聖散)

여러 가지 중풍[風]과 여러 가지 간질[癎]로 담연(痰涎)이 올라오는 것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누렇게 되도록 닦은 것).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쓰는데 병이 중(重)하면 4g씩 끓인 물에 타 먹어야 한다. 만일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어야 한다[의감].

○ 또 한 가지 처방은 약가루 8g, 찻가루 4g을 신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게 되어 있다[단심].

○ 만일 풍담(風痰)을 토하게 하려면 전갈(약간 닦은 것) 2g을 더 넣는다. 충(蟲)이 있으면 돼지기름(저지) 5-7방울과 석웅황(웅황, 가루낸 것) 4g을 더 넣는데 심하면 원화(가루낸 것) 2g을 더 넣어서 써야 이내 충을 토하게 된다. 습(濕)으로 퉁퉁 붓는 데는 붉은팥(가루낸 것) 4g을 넣어서 쓴다[단심].

○ 또 한 가지 처방은 독성산인데 가슴이 담연(痰涎)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참외꼭지(과체), 울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신김칫국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鵝翎) 같은 것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희연산(稀涎散)

풍담(風痰)이 목구멍에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4꼬투리(껍질과 씨를 버린다), 백반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병이 심하면 4g씩 쓴다. 몹시 토하게 하지는 말고 멀건 군침을 1-2홉 가량 조금씩 토하도록 하면 숨을 제대로 쉬게 된다[득효].

○ 또 한 가지 처방은 주염열매(조협), 백반, 끼무릇(반하) 각각 같은 양으로 되어 있는데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끓는 물에 타 먹는다. 이것을 희연산이라고 한다[입문].

두삼산(豆蔘散)

담(痰)을 토하게 하는 데 성질이 가벼운 약이다.

붉은팥(적소두), 너삼(고삼).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신좁쌀웃물에 타서 먹고 거위깃 같은 것으로 목구멍을 자극하여 토해야 한다[강목].

삼성산(三聖散)

음간(陰癎)과 전광(癲狂)을 치료한다.

방풍 120g, 참외꼭지(과체) 80g, 박새뿌리(여로)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20g씩 쓴다. 먼저 김칫국물 3잔을 준비하여 그 중 2잔을 세번에서 다섯번 끓어오르게 달여 다른 사발에 담는다. 다음 물 1잔을 세번 정도 끓어오르게 끓인다. 여기에 약가루와 끓인 김칫국물 2잔을 함께 넣고 두번 정도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식혀서 천천히 토할 때까지 먹는다. 토한 다음에는 나머지 약이 있어도 쓰지 말아야 한다.

○ 이 처방은 땀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데 다 쓴다. 방풍은 땀이 나게 하고 참외꼭지(과체)는 설사가 나게 하며 박새뿌리(여로)는 토하게 한다. 다 토한 다음에는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을 마셔서 심화(心火)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열(熱)이 나게 하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필용전서].

이선산(二仙散)

토하게 하는 약이다.

참외꼭지(과체), 좋은 차(好茶)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자화].

청대산(靑黛散)

풍담(風痰)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협) 2꼬투리, 현호색 7개, 청대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물에 타서 쓰는 데 반듯하게 누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콧구멍에 불어넣는다. 다음 다시 바로 앉아서 붓대 같은 것을 물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저절로 나온다[득효].

이신산(二神散)

학질[ ] 때 토하게 한다.

상산 80g, 박새뿌리(여로) 2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 1종지에 놓고 7푼이 되게 달여서 따뜻하게 먹는다[단심].

삼선산(三仙散)

치료하는 증상은 삼성산(三聖散, 처방은 위에 있다)과 같다[단심].

사령산(四靈散)

토(吐)하게 하는 약인데 경제(輕劑)이다.

인삼노두 8g, 붉은팥, 감초 각각 6g, 참외꼭지(과체)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경제(輕劑) : 18제의 하나인데 약제의 성질이 가볍다. 주로 발산시키는 데 쓰는 약이다. 마황, 칡뿌리(갈근), 파밑(총백), 연교 등이 경제에 속한다.

오현산(五玄散)

토하게 하는 약은 중제(重劑)이다.

박새뿌리(여로) 20g, 백반 8g, 주염열매(조협), 녹반,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註] 중제(重劑) : 떠오르는 기운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는 약인데 침향을 제외한 광물성 약들이 대부분 이런 약이다. 그리고 이 약재의 성질은 무거운데 주로 정신착란, 건망증, 미친병 등에 쓴다.

육응산(六應散)

울금, 곱돌(활석), 궁궁이(천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김칫국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불와산(不臥散)

중풍(中風)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어주면 곧 깨어난다.

궁궁이(천궁) 60g, 석고 30g, 박새뿌리(여로) 20g, 감초(생것) 6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쓰는데 입에 물을 머금은 다음 코에 불어넣는다[단심].

요격탕( 膈湯)

상한(傷寒) 초기에 가슴이 그득하고 담(痰)이 막히며 춥다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복숭아나무가지(동쪽으로 뻗었던 것), 버드나무 가지 각각 4g, 감초(생것) 10g, 오매살 3개, 산치자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함께 신좁쌀죽웃물 큰 잔으로 1잔 반에 넣고 1잔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두번에 나누어 빈속에 먹는데 토할 때까지 써야 한다[보감].

치시탕(梔 湯)

가슴에 담이 막혀서 날치는 것[發躁]을 치료한다.

산치자(큰 것) 4개, 약전국 24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서 먹는데 먹은 다음 토하면 더 먹지 말아야 한다. 참외꼭지(과체)도 성질이 맹렬하지만 치시탕보다는 못하다. 치시탕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약인데 여기에 신김칫국물을 조금 넣어서 쓰면 토하면서 가슴 속에 있던 사기[邪]가 나온다[입문].

○ 중경(仲景)은 산치자를 토하게 하는 약으로 썼으나 산치자가 원래는 토하게 하는 약이 아니라 삼초(三焦)에 사기(邪氣)가 막혀서 음식을 먹지 못할 때 토하게 하여 사기를 나가게 하는 약이다. 『내경』에 “위[高]에 있는 병은 끌어올려 넘기라”고 씌어 있었는데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탕액].

여로산(藜蘆散)

오랜 학질[ ]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못할 때 토하게 한다.

박새뿌리가루 2g.

위의 약을 데운 김칫국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웅황산(雄黃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참외꼭지(과체), 붉은팥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토할 때까지 먹는다[강목].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날씨가 맑을 때에만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병이 급하면 아무 때나 써도 좋은데 오전 7-9시 혹은 새벽 5-7시에 하는 것이 좋다. 『내경』에 “이른 아침부터 한낮까지는 천기[天]가 양(陽)에 속하는데 양 가운데 양이다”고 씌어 있다. 『중경』에 “중요한 방법에 봄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그것은 이때에 자연의 기[天氣]도 위[上]에 있고 사람의 기[人氣]도 위[上]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 날씨에서는 오전 7-9시와 새벽 5-7시까지가 바로 이때이다. 그러니 이른 아침에 토하게 하는 것이 좋고 밤에는 좋지 않다. 그리고 먼저 토하게 하려는 전날 저녁부터 음식을 먹지 않게 해야 한다[단심].

○ 토하게 할 때에는 빈속이나 끼니 사이에 긴 천으로 허리와 배를 돌려매 준 다음 바람이 없는 곳에서 날씨가 맑은가를 보고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 풍담(風痰)이나 급한 병이나 음식에 상(傷)하였을 때는 이에 구애되지 말고 아무 때나 토하게 해도 된다[입문].

○ 대체로 토할 때에는 눈을 치뜨기 쉬우므로 반드시 양쪽 눈을 다 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양쪽 눈을 꼭 가려 주게 해야 한다[득효].

토하도록 돕는 방법[助吐法]

토하게 하는 약을 먹여서 담을 치료할 때에는 약을 먹인 다음 비녀나 닭의 깃(谿翎) 같은 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어 토(吐)하게 해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김칫국물( 汁)을 먹여야 한다. 그래도 토하지 못하면 또 약을 먹인 다음 다시 비녀나 닭의 깃을 목구멍에 넣고 자극해 주면 토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토하게 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어지러워해도 놀라거나 의심스러워할 것은 없다. 『서전』에 “만일 약을 먹은 다음에도 머리가 어지럽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얼음물을 마시면 곧 풀린다. 만일 얼음물이 없으면 새로 길어온 물도 좋다. 든든한 사람은 한두번에 다 토하게 해도 편안하나 약한 사람은 세번에 다 토하게 해야 해롭지 않다. 토한 다음 날 이내 병이 도지는 것도 있고 더 심해지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토하게 해서 고르지[平]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며칠 지나서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만일 갈증이 나면 얼음물이나 새로 길어온 물이나 오이나 배, 찬 음식을 다 금하지 말고 먹어도 된다. 그러나 오직 딴딴한 음식, 건포(乾脯)와 같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자화].

[註] 건포(乾脯) : 쇠고기나 물고기를 저며서 말린 것.

○ 토하게 하는 약을 쓴 다음 1시간이 지나도록 토하지 않으면 따뜻한 차 1잔에 참기름을 몇 방울 넣고서 먹고 한참 있다가 목구멍에 거위깃을 넣고 자극해서 토해야 한다. 토한 다음에는 약을 곧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토하지 않으면 다시 먹는데 토할 때까지 쓴다[단심].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어도 토하지 않을 때에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담연(痰涎)이 나오는데 해롭지 않다. 이것은 저절로 토하게 하는 방법 즉 손을 대지 않고 토하게 하는 것이다[입문].

○ 참외꼭지(과체)를 쓴 다음 한참 있어도 담연(痰涎)이 나오지 않을 때는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그 물이 목구멍을 넘어가서 담연을 토하게 된다[중경].

○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에도 토하지 못할 때 김칫국물을 뜨겁게 하여 먹으면 곧 토한다[단심].

○ 허약한 사람은 적게 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토하게 하는 약을 먹은 다음 토해야 할 시간이 지나서도 토하지 않으면 끓인 물 1되를 먹어서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약을 지나치게 먹었을 때에는 물을 마시면 된다[활인].

약을 코로 넣어 주는 방법[灌鼻法]

갑자기 급병(急病)으로 이를 악물어서 약을 먹을 수 없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약이나 담(痰)을 삭게 하는 약도 다 코로 넣어 주는데 약이 목구멍을 넘어가면 곧 토한다[자화].

○ 풍담[風涎]을 토하게 하는 데는 주염열매(조협)를 쓰는데 신좁쌀죽웃물에 봄과 가을에는 4일, 여름에는 2일, 겨울에는 7일간 담가 두었다가 주물러 짜서 즙을 받아 고약이 되게 달인 다음 그것을 종이에 발라 그늘에 말려 쓴다. 이것을 물에 풀어서 코로 넣어 주면 한참 있다가 담연[涎]이 나오고 낫는다. 지나치게 토하기 때문에 토하는 것을 멎게 하려면 따뜻한 소금 끓인 물을 1-2모금 먹인다. 그러면 곧 낫는다[입문].

토하게 해야 할 증[可吐證]

상한(傷寒) 초기 아직 사기(邪氣)가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상한 초기에 가슴이 답답하고 말째면[懊惱] 치시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중풍(中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이 성하면 희연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풍(風)으로 머리가 아플 때 담연(痰涎)을 토하게 하지 않으면 오래되어 눈이 멀게 된다. 이런 때에는 과체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두풍증[風頭痛]을 앓은 뒤에 눈병이 생겼다 해도 절반 정도 보이면 치료할 수 있다. 이때에는 방풍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암풍(暗風)이 오래되도록 낫지 않으면 울금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양간(陽癎)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서도 바보처럼 되지 않았을 때에는 희연산을 써서 토하게 해야 한다.

○ 음간(陰癎) 때에는 삼성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여러 가지 간질[癎]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반생반숙탕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회(膾) 같은 것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불쾌할 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옆구리가 오랫동안 아픈 데는 독성산에 전갈(꼬리) 2g을 넣어 써서 토해야 한다.

○ 해학( )이나 오랜 학질[久 ]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교룡병(蛟龍病)으로 배가 북같이 불러 올랐을 때에는 강구산을 써서 토해야 한다.

○ 전광(癲狂)이 오랫동안 낫지 않을 때에는 삼성산을 써서 토한 다음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 여러 가지 궐증(厥證)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삼성산을 코로 넣어 주어서 담연[涎]을 토하게 하면 곧 낫는다.

○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졌을 때에는[角弓反張] 삼성산을 먹여 토하게 한 다음 약으로 땀이 나게 하거나 설사하게 해야 한다[보명].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할 증[不可吐證]

병이 위급한 사람, 늙거나 약하여 원기[氣]가 쇠약한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여러 가지 토혈(吐血), 구혈(嘔血), 각혈( 血), 타혈(唾血), 소혈(嗽血), 혈붕(血崩) 등 피를 흘리는 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정신이 없어 허튼 소리[妄言]와 허튼 행동[妄從]을 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환자가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 못하고 말할 때에는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 성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며 잘 노하고 음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자화].

○ 망혈(亡血)증이나 모든 허(虛)증 때에는 다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입문].

척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下部脈不見宜吐]

『내경』에 “촌맥[上部脈]이 나타나고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토하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척맥[下部脈]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목울(木鬱)인데 이때에는 과체산으로 토하게 해야 한다.

○ 주해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서 가슴이 몹시 막힌 것 같을 때에는 반드시 양쪽 촌맥(寸脈)을 주로 보아야 하는데 이때에 양쪽 척맥(尺脈)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것은 다음과 같다. 가슴은 폐(肺)에 속하고 폐(肺)는 수태음금(手太陰金)경이며 금(金)은 죽이고 치는[伐] 것을 주관한다. 금이 목(木)을 극(剋)하면 간목(肝木)의 기운이 땅 속으로 들어가므로 목울(木鬱)이 된다. 이런 때에는 상초(上焦)에 있는 음토(陰土)의 물질을 토하게 하여 없애 버리면 목의 기운이 쫙 퍼지면서 뭉친 것이 저절로 없어진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되어 만물이 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동원].

토하는 것을 멈추는 방법[止吐法]

참외꼭지(과체)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을 써야 곧 멎는다.

○ 박새뿌리(여로)를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총백탕을 써야 곧 멎는다.

○ 광물성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감초관중탕을 써서 곧 멎게 해야 한다.

○ 여러 가지 초약(草木)을 먹고 토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사향탕으로 멎게 해야 한다.

○ 정향, 감초, 흰삽주(백출)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자화].

○ 감초는 약을 먹고 토하는 것을 다 멎게 한다.

○ 끓인 물도 역시 여러 가지 약독을 푼다[단심].

단방(單方)

대체로 진기(眞氣)를 끌어올리거나 동(動)하게 하는 약은 토하게 한다. 예하면 방풍, 도라지(길경), 작설차, 산치자, 궁궁이(천궁), 무씨(나복자) 같은 것들이다[단심].

○ 모두 16가지이다.

과체(瓜 , 참외꼭지)

주로 여러 가지 오이나 과실을 먹고 가슴 속에 병이 생겼을 때에 다 토하게 하고 설사하게 한다.

○ 또한 목구멍에 담연(痰涎)이 막혀서 내려가지 않는 데는 과체산을 쓴다[본초].

○ 당나라 재상 왕탁(王鐸)이 회창(會昌) 절도사(節度使)가 되어 애첩이 수백 명이나 되었는데 그들이 모두 난초와 사향을 넣은 주머니를 차고 다녔다. 그런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10리 밖에 있는 오이까지 다 열매 맺지 못하였다. 그러니 사향이 오이독을 잘 푼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설].

여로(藜蘆, 박새뿌리)

몹시 토하게 한다. 가슴에 생긴 풍담[風涎]과 암풍(暗風), 간질[癎病] 때에는 위[上]에 있는 여로산을 쓴다[본초].

고삼(苦蔘, 너삼)

잘 토하게 한다. 가슴에 열이 몰렸을 때에 이것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식초를 넣고 끓인 물에 타 먹으면 곧 토한다[본초].

고과(苦瓠, 호리병박)

토하게 하는데 썰어서 달여 먹는다.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잘 토하게 하는데 가슴이 번조(煩燥)하면 달여서 먹고 토해야 한다[자화].

○ 치자 달인 물이 원래 토하게 하는 약은 아니다. 조열(燥熱)이 몰린 것이 심해서 치는[攻] 성질이 있는 약을 써도 풀리지 않을 때 이것을 쓰면 풀린다.

○ 산치자는 약전국과 같이 쓰지 않으면 시원히 토하게 하지 못한다[입문].

○ 몰리고 맺힌 데[鬱結] 쓰면 기(氣)가 통하고 잘 돌게 된다[단심].

송라(松蘿, 소나무겨우살이)

달여서 토하게 하는 약으로 쓴다.

○ 가슴 속에 열(熱)이 있어 담연(痰涎)이 생긴 것을 토하게 한다[본초].

유지피(柳枝皮, 버드나무가지껍질)

가슴에 담열(痰熱)이 있을 때 토하게 하는 약으로 달여 쓴다[본초].

인삼노두(人蔘蘆頭)

잘 토하게 한다. 방풍이나 도라지(길경) 등의 노두도 다 기운을 위[上]로 끌어올리므로 달여서 먹으면 토하게 된다[단심].

○ 허약한 사람에게 쓰면 아주 적당하다[단심].

백반(白礬)

담(痰)을 토하게 하고 물기를 없앤다. 위에 있는 희연산이 이것이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붉은팥가루는 잘 토하게 한다. 상한(傷寒) 때 찬물을 마셔서 음식을 보기만 하여도 헛구역이 나는 데는 붉은팥가루 8g을 신좁쌀죽웃물에 타서 먹는다. 그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자화].

나복자(蘿蔔子, 무씨)

식적담(食積痰)을 잘 토하게 한다. 무씨 5홉을 닦아 짓찧어 신좁쌀죽웃물에 탄 다음 걸러서 즙을 받는다. 여기에 기름과 꿀을 조금씩 넣고 저어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하즙(鰕汁, 새우즙)

잘 토하게 한다. 또한 풍담(風痰)도 잘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에 간장, 생강, 파 등을 넣고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신다.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어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단심].

다(茶, 차)

잘 토하게 하는데 달여서 많이 마신 다음 목구멍에 무엇을 넣고 자극하여 토하게 해야 한다[본초].

반생반숙탕(半生半熟湯)

이것은 펄펄 끓는 물과 새로 길어온 물을 절반씩 섞은 것인데 마시면 곧 토하게 된다. 이것을 음양탕(陰陽湯)이라고도 한다[본초].

역류수(逆流水)

토하게 하려면 역류수에 약을 타서 먹는다. 그러면 곧 토한다[단심].

염탕(鹽湯, 소금 끓인 물)

잘 토하게 한다. 자세한 것은 곽란문( 亂門)에 있다.

도창법(倒倉法)

장위(腸胃)에는 시장같이 없는 것이 없지만 낟알이 들어와 있는 것이 제일 많다. 그러므로 창(倉)이라고 한다. 도(倒)라는 것은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몰아내고 잘 씻어서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다. 음식에 심하게 상한 일은 없다고 하여도 머물러 있는 담(痰)과 어혈(瘀血)이 날마다 몰려서 여러 달이 되면 비위[中宮]가 깨끗하지[淸] 못하게 되어 소화작용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 속에 병이 있으면 밖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신불수[ ], 노채(勞 ), 고창(蠱脹), 전질(癲疾), 이름 모를 기이한 병들이 생긴 데는 선철(先哲)들이 만든 만병원(萬病元)과 온백원(溫白元) 등으로 사[攻]하고 보(補)하는 것을 겸하여 해야 많은 효과를 본다.

그러나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것보다 빠르지 못하다. 살찐 황소의 고기[黃牟牛肥肉] 12kg, 또는 9kg을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부은 다음 삶는데 물이 다 줄어들면 다시 끓는 물을 더 붓고 삶는다. 찬물은 넣지 말아야 한다. 고기가 푹 삶아져서 끓는 물에 넣으면 다 풀어질 정도가 되었을 때 무명자루에 넣고 짜서 국물[汁]을 받아 다시 가마에 넣는다. 다음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불에 호박빛이 나도록 졸인다. 먹는 법은 다음과 같다. 한번에 1종지씩 먹되 조금 있다가 또 먹고 조금 있다가 또 먹어서 수십 종지를 먹는다. 겨울에는 중탕(重湯)하여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한다. 병이 상초[上]에 있으면 몹시 토하게 하고 몹시 설사도 시켜야 하는 데 이것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나온 것을 보아서 병의 근원이 빠졌으면 토하는 것과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혹 갈증이 나도 절대로 끓인 물을 마시지 말고 윤회주(환혼탕) 1-2사발을 마셔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갈증만 멎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장위(腸胃)에 남아 있는 깨끗하지 못한 것도 씻겨 내려간다. 이것을 쓴 다음 배가 몹시 고프면 멀건 죽을 먹어야 한다. 그 다음 3일이 지나서 채소를 조금 넣고 끓인 국을 먹는다. 보름이 지나면 확실히 정신이 깨끗해지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된 고질도 다 낫게 딘다. 그 후 5년 동안은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는 곧 토[坤土]에 속하고 누런 빛은 토(土)의 빛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의 성질은 순한데 수컷을 쓴 것은 좋은 것을 쓰기 위해서이며 고기는 위(胃)를 좋아지게 하는 것인데 익혀서 즙을 만들었으니 형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적취(積聚)가 오래되면 실제 형체가 생기는데 이것은 위장의 구비진 곳에 붙어 있으므로 위장을 째거나 뼈를 깎아 내는 진기한 기술이 아니면 없앨 수 없다. 어떻게 몇 홉, 몇 작, 몇 돈, 몇 량의 환약[丸]이나 산약[散]으로 이런 병의 뿌리를 없앨 수 있겠는가. 고깃국물이 장위(腸胃)에 들어가서는 마치 홍수가 범람하는 것같이 떠도는 것, 걸려 있는 것, 묵은 것, 썩은 것들을 머물러 있지 못하게 확 밀어낸다. 병이 표(表)에 있으면 토하게 하고 탐이 나게 해야 하며 청도(淸道)에 있으면 토하게 하여 없애버리고 탁도(濁道)에 있으면 설사시켜서 없애 버려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체했거나 장애된 것을 한번에 다 씻어 버릴 수 있다. 쇠고기는 영양분이 많고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한 것이 완전하므로 든든해지게 하고 생기있게 하며 마른 것을 윤택해지게 하고 허손(虛損)된 것을 보한다[補益]. 그러니 어찌 정신이 좋아지게 하는 훌륭한 효과가 없겠는가. 이 처방은 서역(西域)에 살고 있는 지식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중년 이후에 이 방법을 한두번 쓰면 병을 낫게 하고 오래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동원].

[註] 선철(先哲): 현인과 철인. 즉 현인이란 봉건적 관념에서 어질고 총명하며 성인 다음가는 사람을 말하고 철인이란 어질고 슬기롭고 사리에 밝은 사람.

○ 이 법을 쓰기 1달 전부터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며 이 방법을 쓴 다음에도 반 년 동안은 부인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성질이 급하고 여색을 좋아하여 금기할 것을 지키지 못할 사람은 이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단심].

○ 산증[疝]이나 황달[黃]이 오래된 데도 도창법(倒倉法)을 쓰면 좋다[단심].

윤회주(輪廻酒)

도창법(倒倉法)을 쓰는 데서 요점은 윤회주 10여 잔을 자체로 마셔서 장위에 남아 있는 좋지 못한 찌꺼기들을 다 몰아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여 영위(榮衛)를 고르게 하고 장부(藏府)와 황막[盲膜]이 생신한 기운[生意]을 내게 하고 묵은 것을 없애서 몰라보게 좋아지게 하는[換骨奪胎] 효과를 보는 데 있다. 만일 더럽다고 중도에서 그만두면 다 되어 가는 일을 끝맺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 윤회주는 물리(物理)에 밝고 생리작용에 정통한 사람이라야 좋은 술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마실 것이다[단심].

도창법 쓸 때 반드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참아야 한다[倒倉順忍煩惱]

윤회주를 먹는 도중 즉 7-8종지 정도 마신 다음에는 약 기운이 경락(經絡)과 뼈마디로 퍼지면서 오랜 병 근원도 찾아서 몰아내는데 이때에 정기[正]와 사기[邪]가 싸우게 된다. 그러므로 몹시 답답하면서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아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이것이 좋지 못한 증상 같지만 다 좋은 징조이다. 이때에는 사기가 정기를 이기지 못할 것이므로 꾹 참고 있으면 된다. 또한 토할 것 같으면서도 토하지 않고 설사할 것 같으면서도 설사하지 않는 것이 엇바꾸어 나타나서 괴로울 수 있는데 이것도 다 좋게 생각하고 안정하고 있으면 된다. 이런 증상은 한나절이 지나도록 계속된다. 이런 것을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꼭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단심].

도창법의 의의[倒倉之義]

도창(倒倉)이라는 것은 창고에 있는 묵은 것과 썩은 것들을 가려서 버린다는 것이다. 비위(脾胃)와 대소장(大小腸)에 식적(食積)이나 담음(痰飮)이 있어 배가 아픈 데와 비벽( 癖), 식학(食 ), 황달(黃疸), 비만( 滿), 메스꺼운 데[惡心], 트림[噫氣), 탄산(呑酸) 등에 쓰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그외 일체 기혈(氣血)이 허손(虛損)된 데와 반위(反胃), 격열( ), 고창(鼓脹), 노채(勞 ), 대풍(大風) 등의 증상이 완전히 나타나는 데와 허옇게 살이 찌고 기운이 약한 사람, 맥이 허(虛)하고 힘이 없는 데는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정전].

하천고(霞天膏)

이 약을 먹는 것이 바로 옛날 도창법인데 서역(西域)에 사는 어떤 사람이 알려주었다. 황소 1마리(완전히 누런 빛이고 살이 찌고 병이 없으며 단지 2-3년 밖에 안 되는 것)을 잡아서 4개의 다리와 목덜미, 등심살을 쓰는데 힘줄[筋]과 막(膜)은 버린다. 다음 살만 골라 밤알씩만하게 썰어서 24-30kg을 조용한 집에서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붓고 삶는다. 물이 줄어들면 끓는 물을 더 붓되 항상 물이 고기 위에서 5-6치 올라오게 부어야 한다. 그리고 뜨는 거품을 걷어 내면서 쇠고기가 이긴 흙같이 되도록 푹 무르게 삶는다. 이것을 베자루에 걸러 찌꺼기를 버린 다음 다시 작은 구리가마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뽕나무불에 졸이는데 계속 저으면서 졸인다. 그리고 물은 더 두지 말고 고깃국물이 점차 물엿처럼 되고 찬물에 떨어뜨려 보아도 헤쳐지지[散] 않으며 호박빛이 될 때까지 졸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고약[膏]이 다 된 것이다. 졸일 때 불을 잘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잘못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고기 7.2kg으로 600g 정도 되게 고약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담아 두고 쓰는데 이것을 하천고라고 한다. 이것을 약에 타서 먹는데 처음에는 적게 쓰다가 점차 많이 써야 한다. 고약은 덥히면 저절로 녹는다. 알약을 만들려면 고약과 밀가루를 3:1의 비로 섞어 풀처럼 되게 달여서 만든다. 또는 꿀을 넣어도 된다. 추운 계절에 담가 두면 3일까지는 둬둘 수 있다[비하].

○ 담(痰)을 치료하는 약에서 천남성과 끼무릇(반하)은 담을 삭이고[燥] 귤홍과 지각은 헤쳐지게[散] 하며 흰솔풍령(백복령)과 저령은 스며나가게[渗] 하고 황련과 속썩은풀(황금)은 내려가게[]降 하며 파두와 부자는 돌게 하고[流通] 참대기름과 하늘타리는 묽어지게[潤] 하고 내려가게 한다. 담이 오래서 갖풀(아교)처럼 끈적끈적해져 가슴 속에 딱 들어붙고 장위(腸胃)의 겉에 엉켜 붙었을 때는 하천고를 써서 눅여 주고 움직여 놓지 않으면 위[上]로 토하게 하거나 아래로 설사시킬 수 없다. 하천고로 토하게 하고 설사시켜 담적(痰積)을 없애면 원기(元氣)가 허손(虛損)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도창법은 반신불수[ ]와 노채[勞], 고창[鼓], 열격증[ ]을 치료한다. 이것들은 기(氣)가 허하여 담적(痰積)이 생겨 된 것들이다. 나의 생각에는 이상의 4가지 증을 치료할 때 허한 것을 보하는 약에 하천고를 넣어 써서 담적을 없애면 반드시 잘 낫겠는데 사람들이 이 묘한 작용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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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2:36

땀을 내는 방법(汗)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6

땀[汗]

« 동의보감(東醫寶鑑)

땀[汗]

반드시 진액문(津液門)을 참고하여야 한다

여름에는 땀내는 것이 좋다[夏宜汗]

『중경』의 “중요한 치료법에 여름에는 땀내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상한문].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 말아야 한다[汗無太早]

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내는 것이 적당하고 오후는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다. 그리고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일찍이 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병이 급하면 이른 아침이거나 밤이거나에 관계없이 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이불을 푹 덮고 땀내는 약을 먹은 다음 손발이 축축하도록 천천히 땀을 내는 것이 좋다[입문].

○ 일찍이라는 ‘조(早)’자는 미리[預]라는 ‘조(早)’자의 의미가 아니라 이른 아침과 밤이라는 의미이다. 오전은 양에 속하기 때문에 이때에 땀내는 것이 적당하다. 오후는 음(陰)에 속하기 때문에 이때에 땀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땀을 너무 일찍이 내지도 말고 늦게도 내지 않는 것이 치료를 잘하는 것이다[동원].

땀을 내는 방법[發汗法]

땀은 손발이 다 축축하게 젖도록 2시간 정도 내는 것이 좋다. 땀이 뚝뚝 떨어지도록 내서는 안 된다. 약을 먹은 다음 땀이 나면 약을 더 먹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낼 때에 허리 위에는 평상시와 같이 덮고 허리 아래에는 두텁게 덮어야 한다. 그것은 허리 위에는 땀이 질벅하게 나고 허리 아래로부터 발바닥까지 땀이 약간 축축하게 나면 병이 낫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땀이 푹 나도록 해야 한다[득효].

땀을 천천히 내는 것과 빨리 내는 것[發汗緩急]

땀을 내려면 달임약[湯藥]을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그리고 약을 하루 세번 먹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병이 심하여 잘 낫지 않으면 약 먹는 시간을 앞당겨서 한나절에 세번 먹어도 좋다. 약 기운이 병사와 부딪치면 곧 그 감각이 느껴지는데 중병(重病) 때에는 하루 밤낮이 지나서 약 먹은 그 시간에 알린다[觀]. 만일 1제를 먹은 다음에도 증상이 아직 남아 있으면 다시 그 약을 지어 먹어야 한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으면 3제를 먹어야 땀이 난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으면 위험한 병이다[중경].

한증하여 땀을 내는 것[蒸劫發汗]

한증하는 방법[蒸法]은 다음과 같다. 땅 위에 섭나무(薪) 불을 지펴 놓고 한참 있다가 땀이 뜨거워진 다음에 불을 쓸어 버리고 물을 뿌린다. 다음 그 위에 잠사, 측백나무잎, 복숭아나무잎, 쌀겨를 섞어서 4손가락너비 두께로 깐다. 그 위에 돗자리를 펴고 환자를 눕힌 다음 따뜻하게 덮어 주는데 여름에는 엷게 덮어 주어도 이내 땀이 난다. 몸통과 발바닥이 축축하도록 땀이 저절로 나면 온분(溫粉, 처방은 진액문에 있다)을 뿌려서 땀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제일 효과가 나게 하는 것은 잠사, 복숭아나무잎, 측백나무잎인데 잠사는 쓰지 않아도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병이 몹시 위급할 때 쓰는 것이므로 조심해야 하고 두번은 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득효].

땀을 자주 내면 수명이 짧아진다[促汗夭壽]

(자세한 것은 상한문(傷寒門)에 있다)

땀을 내야 할 증[可汗證]

『내경』에 “피부에 사기가 있으면 땀을 내서 헤쳐 버려야[汗而發] 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표(表)에 사기가 있으면 몸이 젖도록 땀을 내야 한다”고 씌어 있다.

○ 중풍(中風), 상한(傷寒), 여러 가지 잡병(雜病) 때 표증(表證)에 나타나면 다 땀을 내야 한다.

○ 마황탕과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상한표증(傷寒表證)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 소속명탕과 통기구풍탕(通氣驅風湯, 처방은 다 중풍문에 있다)은 중풍표증(中風表證)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 갈근해기탕과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4철 상한과 온역(溫疫)에 쓴다.

○ 강활충화탕(羌活 和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은 4철 상풍(傷風)과 상한(傷寒), 역려(疫 ) 및 감모(感冒) 등 여러 가지 증 때 땀을 내야 할 증을 치료한다.

땀을 내지 말아야 할 증[不可汗證]

헌데[瘡]가 있을 때에는 비록 몸이 아프다고 하여도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치병( 病)이 생긴다[중경].

○ 코피가 날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하는데 피가 나오는 모든 병은 다 같다. 그것은 피와 땀의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종류이기 때문이다. 피를 많이 흘리면 땀이 나오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적어진다. 피가 허투루 도는 것[妄行]은 피가 열기[熱]에 몰리기 때문인데 이런 때에 또 땀을 내는 것은 오히려 열사(熱邪)를 도와 진액(津液)을 더 줄어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예후가 나쁜 증[凶證]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 상한소음증(傷寒少陰證) 때 자려고만 하는 사람과 오직 궐증[厥]만이 있는 사람은 땀을 억지로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반드시 혈(血)이 통하여 9규(九竅)로 나오게 되는데 치료하기도 어렵다[중경].

땀을 많이 내면 망양증이 생긴다[汗多亡陽]

땀을 몹시 내면 기(氣)가 상한다[득효].

○ 땀을 내는 것은 원래 양(陽)을 돕자는 것이다. 만일 양분[陽]에 형체가 없는 음사(陰邪)인 한사[寒]가 몰렸을 때에는 반드시 음사(陰邪)를 발산시키고 양기(陽氣)를 회복시켜야 한다. 음사가 없어진 다음에 다시 땀을 내면 도리어 양기가 상한다. 『내경』에 “중양(重陽)이 되면 반드시 음(陰)이 생긴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양기를 저절로 없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땀을 많이 내면 망양증(亡陽證)이 생긴다고 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동원].

[註] 중양(重陽) : 양이 극성해진 것이나 중첩된 것.

해기(解肌)

해기라는 것은 땀을 약간 낸다는 것이다[입문].

○ 해기시키는 약에서는 칡뿌리(갈근)가 첫째이고 시호가 그 다음이다[강목].

단방(單方)

모두 11가지이다.

석고(石膏)

해기(解肌)시켜서 독이 땀으로 나가게 한다[본초].

○ 40g을 부스러뜨려서 달여 먹으면 양명경(陽明經)병 때 땀이 나게 한다[단심].

마항(麻黃)

표증(表證) 때 땀이 나게 한다. 뿌리와 마디는 땀을 먹게 한다[본초].

○ 마황은 파밑(총백)과 같이 쓰지 않으면 땀을 나게 하지 못한다[입문].

○ 인삼은 마황을 보조한다. 마황은 표(表)가 실(實)하여 땀이 나지 않을 때 한번만 먹어도 곧 효과가 난다[입문].

수평(水萍, 개구리밥)

보다 더 땀이 잘 나게 한다. 중풍(中風)으로 반신불수가 된 것과 열독(熱毒)을 치료하는데 풍문(風門)에 있는 거풍단이 바로 이것이다[단심].

갈근(葛根, 칡뿌리)

해기를 잘 시킨다.

○ 양명경병(陽明經病) 때 땀을 나게 한다. 40g을 썰어서 달여 먹는다[단심].

형개(荊芥)

땀이 나게 한다. 또한 혈풍(血風)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서 먹는다[단심].

박하(薄荷)

땀이 나게 하여 독기를 내보낸다. 또한 풍열(風熱)을 땀이 나게 해서 치료한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땀이 나게 해서 표(表)의 기운을 헤친다[散][본초].

○ 오랫동안 땀이 나지 않는 데는 차조기잎(자소엽)과 선귤껍질(청피)을 섞어서 써야 곧 땀이 난다[단심].

목적(木賊, 속새)

땀이 잘 나게 하는데 마디는 버리고 쓴다[단심].

인동초(忍冬草)

땀이 잘 나게 한다[속방].

총백( 白, 파밑)

땀이 잘 나게 한다.이상의 약들은 다 달여서 먹는다[본초].

청주(淸酒)

땀내는 것을 잘 한다[속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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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2:36

설사시키는 방법(下)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6

설사[下]

« 동의보감(東醫寶鑑)

설사[下]

반드시 대변불통문(大便不通門)을 참고해야 한다.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秋宜下]

『중경』의 “중요한 치료법에 가을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고 씌어 있다.

설사를 너무 늦게 시키는 말아야 한다[下無太晩]

늦게 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병이 오랜 다음에 시키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전 9-11시 이후에 설사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때가 음(陰)에 속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매일 오전 9-11시 사이에 시켜야 한다. 그것은 이때가 양(陽)에 속하기 때문이다. 설사를 너무 늦게 시키지도 말고 또 지나치게 늦게 시키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한 것은 잘한 말이다[동원].

○ 적취(積聚)나 전광(癲狂) 때 설사시키려면 반드시 날샐 무렵이나 이른 아침 빈속에 달임약을 먹어야 한다. 상한(傷寒)으로 조열(潮熱)이 나고 음식을 먹지 못할 때에는 9-11시 이후에 설사시키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설사는 너무 늦게도 시키지 말고 또 늦게 시키는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하였다. 잡병(雜病) 때도 다 같다[입문].

설사시켜야 할 증[宜下證]

병이 양명위경(陽明胃經)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안 다음에는 날짜에 관계없이 설사시켜야 한다. 만일 날짜가 지나도록 설사시키지 않으면 기혈(氣血)이 통하지 못하게 되고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음궐(陰厥)이라고 하면서 또 성질이 뜨거운 약을 먹어서 곧 해를 입게 된다[득효].

○ 설사시키는 약을 쓰려고 할 때 갈증이 없는 것은 형체[形]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갈증이 있으면 형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형체가 있다는 것은 병이 속에 있다는 것인데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를 시켜야 한다. 약은 3가지 승기탕에서 골라 써야 한다[동원].

설사를 빨리 시키는 방법[促下法]

설사시키는 약을 먹었으나 오래되도록 설사가 나지 않을 때에는 뜨거운 죽을 1사발 먹어야 한다. 만일 지나치게 설사하면서 멎지 않으면 식은 죽을 1사발 먹어야 한다. 그것은 약이 더워지면 나가게 하고[行] 차지면 멎게 하기[止] 때문이다[중경].

○ 약을 먹어도 설사가 나지 않으면 밀도법(蜜導法,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써야 한다. 설사시키는 약은 달임약을 쓰는 것이 알약을 쓰는 것보다 더 좋다. 그것은 물이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다[입문].

설사를 너무 시키면 망음증이 생긴다[下多亡陰]

몹시 설사시키면 혈(血)이 상(傷)한다[득효].

○ 설사시키는 것은 원래 음(陰)을 돕자는 것이다. 만일 음이 양사(陽邪)를 받아서 열이 몰려 형체[形]가 있는 것이 생겼을 때에는 이미 썩은 것은 없애 버리고 새로운 음이 생기게 해야 한다. 만일 양사는 이미 없어졌는데 또 설사시키면 도리어 망음(亡陰)이 된다. 『내경』에 “중음(重陰)이 되면 반드시 양(陽)이 생긴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음기를 저절로 없어지게 한 것이다. 설사를 몹시 시키면 망음증이 생긴다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동원].

[註] 중음(重陰) : 음이 극성해졌거나 중첩된 것.

설사는 신중하게 시켜야 한다[下法宜愼]

치는[攻擊] 성질이 있는 약을 병이 있을 때 쓰면 병을 치게 된다. 그러나 사기(邪氣)가 경(經)한 데 쓰면 약 기운이 세기 때문에 위기(胃氣)가 상하게 된다. 위기라는 것은 깨끗하고 순수하며 잘 조화된 기운인데 이 기운은 오직 곡식, 고기, 채소, 과실 등에서 생겨 보충된다. 약은 다 치우쳐 성하게 하는 성질[偏勝之氣]이 있다. 인삼이나 단너삼(황기) 같은 약도 치우치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하물며 치는 성질이 있는 약[攻擊之藥]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동원].

설사를 몹시 시킨 다음 설사가 멎지 않는 것[大下後難禁]

과 망초를 잘못 써서 설사가 나는 것이 멎지 않을 때에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닦은 찹쌀, 오매, 동쪽 벽의 흙을 넣어 써서 멎게 해야 한다[입문].

설사시키는 약[下藥]

전진환, 신궁도수환, 도수환, 주거환, 주거신우환, 삼화신우환, 대성준천산, 수풍환, 사생환, 해독환, 목향순기환, 삼황해독환, 개결지실환, 통격환, 선독환, 우공산, 영보단(靈寶丹,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 삼일승기탕, 육일순기탕(六一順氣湯, 뒤로부터 5가지 처방은 다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전진환(全眞丸)

3초(三焦)가 막혀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부종(浮腫)과 창만(脹滿)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닦은 것으로 절반, 생것으로 절반을 넣고 갈아서 맏물가루(頭末) 150g을 낸다) 300g, 대황(쌀 씻은 물에 담가 두는데 날마다 물을 갈아 주면서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가루낸다) 80g, 주염열매(조협, 껍질과 시울과 씨를 버린 것) 80g을 물 큰 사발로 하나에 담가 두었다가 여기에 무 40g을 썰어서 넣고 반 사발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다시 2잔이 되게 달인다. 여기에 위의 약가루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아무 때나 먹는데 설사가 날 때까지 먹는다. 이것을 일명 보안환(保安丸)이라고 한다[구현].

○ 또 한 가지 처방은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절반은 생것, 절반은 닦은 것으로 맏물가루를 낸 것), 대황, 지각, 빈랑 각각 20g으로 되어 있는데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쓴다. 이것을 전진환이라고도 한다[단심].

도수환(導水丸)

일체 습열(濕熱)이 몰리고 막힌 것을 다 치료하는데 기혈(氣血)이 잘 돌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곱돌(활석) 각각 160g, 대황, 속썩은풀(황금)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15알씩 따뜻한 물로 설사가 날 때까지 먹는다. 이것을 일명 장용환(藏用丸) 또는 현인환(顯仁丸)이라고도 한다[선명].

○ 약을 더 넣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습열(濕熱)로 허리가 아플 때와 오랫동안 비가 올 때에는 감수를 더 넣고 온몸의 여기저기가 붓고 아플 때에는 흰겨자를 더 넣으며 열독(熱毒)으로 붓고 아플 때와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 될 때에는 박초를 더 넣고 기혈(氣血)이 막혀서 장위(腸胃)가 잘 통하지 못할 때에는 아스라치씨(욱리인)를 더 넣으며 허리와 허벅다리가 무겁고 저린 데는 자리콩을 더 넣는다[입문].

신궁도수환(神芎導水丸)

노채(勞 ), 습이 머물러 있는 것(停濕), 2양병(二陽病), 열이 몰린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곱돌(활석) 각각 160g, 대황 80g, 속썩은풀(황금) 40g, 황련, 궁궁이(천궁), 박하 각각 20g.

약을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은 도수환과 같다[강목].

주거환(舟車丸)

습열(濕熱)이 성(盛)한 것을 치료하는데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 80g, 감수, 버들옻(대극), 원화,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60알씩 끓는 물로 먹는데 설사가 시원하게 나갈 때까지 쓴다[강목].

주거신우환(舟車神祐丸)

여러 가지 수습(水濕)이 성하는 병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 80g, 감수, 버들옻(대극), 원화 각각 40g(다 식초에 축여 볶은 것),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목향, 빈랑 각각 20g, 경분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먹는 방법은 위의 처방과 같다[강목].

삼화신우환(三花神祐丸)

여러 가지 수습(水濕)으로 배가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80g, 대황 40g, 원화, 감수, 버들옻(대극) 각각 20g, 경분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팥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처음에는 5알을 먹고 그 다음부터 한번에 5알씩 양을 늘려 가면서 먹는데 따뜻한 물로 먹는다[선명].

대성준천산(大聖濬川散)

모든 수습증(水濕證)과 여러 가지 적(積)을 치료하는 데 좋은 약이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이스라치씨(욱리인) 각각 40g, 망초 14g, 목향 12g, 감수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15알씩 먹는다[강목].

수풍환(搜風丸)

풍열(風熱)로 대소변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곱돌(활석), 대황, 속썩은풀(황금), 조가비가루, 천남성 각각 80g, 건강, 백반, 끼무릇(반하, 생 것), 한수석 각각 40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박하 각각 20g, 곽향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팔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2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하간].

사생환(四生丸)

일체 적열(積熱)과 담열(痰熱)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 주염열매(조협) 각각 80g, 박초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선명].

해독환(解毒丸)

일체 열독(熱毒), 옹종(癰腫), 창양(瘡瘍), 이빨을 가는 것[咬牙], 경계(驚悸)증을 치료한다.

대황,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곱돌(활석),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선명].

목향순기환(木香順氣丸)

습열(濕熱)을 치료하는 데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대황 120g,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를 내서 절반은 생것으로 절반은 닦아서 쓴다) 80g, 선귤껍질(청피), 빈랑 각각 40g, 목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다음 약가루 160g에 약누룩(신국) 52g씩 되게 넣어서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40-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영추].

삼황해독환(三黃解毒丸)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곱돌(활석) 120g, 대황,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각각 80g.

약을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은 해독환과 같다[회춘].

개결지실환(開結枳實丸)

응결(凝結)된 것을 잘 헤쳐 버리고 담음(痰飮)을 삭이며[消] 몰린 기운을 잘 오르내리게 하고 3초(三焦)가 잘 통하게 하여 심(心)과 폐(肺)를 자영(滋榮)하고 간(肝)과 신(腎)에 수분을 잘 공급하여 비위(脾胃)를 보(補)하고 모든 맥이 잘 통하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80g, 주염열매(조협), 선복화 각각 40g, 지실,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천남성(싸서 구운 것), 꽃다지씨(정력자, 닦은 것), 백반(약한 불기운에 구운 것), 대황, 선귤껍질(청피), 목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생강즙에 쑨 물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십삼방].

통격환(通膈丸)

습열을 내리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대황, 으름덩굴(목통)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기장쌀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먹는다[운기].

선독환(宣毒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160g, 대황(잿불에 묻어 구운 것) 80g,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당귀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무를 삶아서 간 데 넣고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따뜻한 물로 먹는다[강목].

우공산(禹功散)

한산(寒疝)을 치료한다.

나팔꽃검은씨(흑견우자, 맏물가루) 4g, 회향 10g, 여기에 목향 4g을 더 넣는다.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 먹는다[의감].

단방(單方)

모두 14가지이다.

대마인(大麻仁, 역삼씨)

장위(腸胃)에 열이 몰린 것을 치료하는데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짓찧어 짜낸 즙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본초].

지마유(脂麻油, 참기름)

장위(腸胃)를 윤활하게 하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여 열이 몰린 것을 내린다. 빈속에 1-2홉씩 먹으면 대변이 이내 나온다[본초].

도화악(桃花 , 복숭아꽃받침)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꽃이 질 때 꽃받침을 따서 밀가루에 반죽한 다음 전병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천금자(千金子, 일명 속수자(續隨子))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는데 가루내서 한번에 4-8g씩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대황(大黃)

음식이 잘 내리게 하고 장위(腸胃)를 깨끗하게 씻어낸다.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흑견우자(黑牽牛子, 나팔꽃검은씨)

검은씨는 수(水)기를 주로 다스리고 흰 씨는 기(氣)를 주로 다스린다. 맏물가루를 내서 한번에 8g씩 먹으면 곧 설사가 난다.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본초].

빈랑(檳 )

장부(藏府)에 기(氣)가 몰려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꿀물에 타서 먹는다[본초].

감수(甘遂)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가루내어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본초].

대극(大戟, 버들옻)

징결( 結)을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썰어서 한번에 12g씩 물에 달여서 먹는다. 혹은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본초].

원화( 花)

5장(五臟)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한다. 물에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욱리인(郁李仁, 이스라치씨)

5장(五臟)을 잘 통하게 하고 관격(關格)되어 통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미음에 타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본초].

망초(芒硝)

적취(積聚)를 삭이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한번에 4-8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거나 알약이나 가루약에 섞어 먹는다[본초].

파두(巴豆)

위(胃) 속에 몰린 한사[寒]를 없애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껍질을 버리고 기름을 뺀 다음 가루내서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어 쓴다[본초].

상륙(商陸, 자리공)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여 10가지 수종(水腫)을 낫게 한다. 흰빛이 나는 것을 캐서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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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8. 22:35

풍(風) 동의보감/잡병편2016. 5. 28. 22:35

풍[風]

« 동의보감(東醫寶鑑)

풍[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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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중풍의 구급치료[卒中風救急] » · 이를 악문 것을 열리는 법[開 法] »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 · 훈증하는 방법[熏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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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것[口眼 斜] » · 팔다리 못쓰는 것[手足 ] »

중풍의 열증[中風熱證] » · 중풍의 허증[中風虛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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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절풍 치료법[歷節風治法] » · 금기법(禁忌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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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의 전구증상[中風微漸]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이 감각이 둔해져서 말째거나[麻木不仁] 잘 쓰지 못하게 되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中風)이 생기게 된다. 이때에는 미리 유풍탕과 천마환(天麻丸,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을 각각 1-2제씩 쓰는 것이 좋다. 이것은 병을 미리 예방하려는 것이다[단심].

○ 성인들은 병을 미리 예방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병을 미리 알았으니 이것은 훌륭하다. 중풍 때에 전구증상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감각이 둔하여 말째고[麻木不仁] 손발에 힘이 약하거나 혹은 힘살이 약간 당기는 감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기게 된다. 이런 때에는 영위(榮衛)를 고르게 해야 하는데 미리 유풍탕이나 천마환, 가감방풍통성산(加減防風通聖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먹어 중풍을 예방해야 한다[단심].

○ 죽력지출환(竹瀝枳朮丸,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과 수풍순기환(搜風順氣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번갈아 먹어도 예방이 된다[의감].

○ 대체로 손발을 점차 제대로 쓸 수 없게 되거나 팔다리와 손가락마디에 감각이 둔해져서 말째고[麻木不人]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말이 잘 되지 않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를 계속 토하며 6맥이 부활(浮滑)하면서 허연(虛軟)하고 힘이 없으면 비록 갑자기 넘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중풍으로 어지러워서 넘어지려는 것이 틀림없다. 이때에는 먼저 단계(丹溪)의 방법대로 치료해야 한다[정전].

○ 풍기운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곧 유풍탕과 천마환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이 약들이 서로 협력작용을 하여 병을 미리 막을 수 있게 되는데 좋은 약들이다[역로].

조섭하여 치료하거나 예방하여야 한다[調治預防]

몸 왼쪽을 잘 쓰지 못하고 왼손 맥이 부족하면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으로 주로 치료한다.

○ 몸 오른쪽을 잘 쓰지 못하고 오른손 맥이 부족하면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으로 주로 치료한다.

○ 담(痰)이 많으면 이진탕과 도담탕(導痰湯, 처방들은 담음에 있다)을 함께 쓴다.

○ 기혈이 다 허하고 담이 있으면 팔물탕(八物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천남성, 끼무릇(반하), 지실,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등을 더 넣어 쓴다.

○ 원기(元氣)가 점차 회복되고 담음(痰飮)이 차츰 없어지는데 아직 풍사(風邪)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강활유풍탕이나 방풍통성산 등을 가감하여 써서 알맞게 치료한다. 그러면 낫는다[정전].

○ 또한 뜸치료까지 하면 더 좋다.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熱生風]

대체로 습(濕)은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은 열(熱)을 생기게 하며 열은 풍(風)을 생기게 한다[단심].

○ 풍병의 원인은 흔히 열이 심한 데 있다. 민간에서 풍이라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을 말한 것이지 근본을 말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간목(肝木)의 풍이 몹시 실해서 갑자기 중풍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부터 풍을 맞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섭생을 잘하지 못하여 심화(心火)가 몹시 성한데 신수(腎水)까지 허약하여 심화를 억제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음이 허해지고 양이 실해지면서 열기가 몰린다. 그러므로 정신이 흐려지고 힘줄과 뼈마디를 놀리지 못하며 졸도하여 아무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5가지 감정(기뻐하는 것[喜], 성내는 것[怒], 생각하고 사색하는 것[思], 슬퍼하는 것[悲], 무서워하는 것[恐])이 몹시 지나치면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5가지 감정이 몹시 지나치면 심한 열이 생기기 때문이다[하간].

○ 열은 풍을 생기게 한다. 풍은 열에서 생기므로 열은 본(本)이 되고 풍은 표(標)가 된다. 대체로 풍증이 바로 풍열병이다[하간].

○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명치 밑이 몹시 뜨거웠는데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나았다. 후에 이릉(夷陵)에 가니 어떤 원님이 여름에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땅 위에 물을 뿌린 다음 자리를 펴고 누워 사람을 시켜 부채질하게 하였다. 그러자 다음날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일 만에 죽었다. 또 풍양( 陽)에 가니 어떤 늙은 부인이 여름에 열이 나서 밤에 대청마루에 나가 누웠다가 다음날 중풍에 걸렸다. 그의 아들이 소속명탕(小續命湯)을 달여 먹이고 의사를 불러다가 알맞는 치료를 며칠 동안 하니 나았다. 이런 것을 보면 중풍이란 흔히 명치 밑에 심한 열이 생긴 뒤에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자생].

살찐 사람은 흔히 중풍에 걸린다[肥人多中風]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살이 찌면 주리( 理)가 치밀하여 기(氣)와 혈(血)이 몰리고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것이다[하간].

○ 대체로 이런 병은 50살이 지나 기운이 쇠약할 때에 흔히 생기고 청장년시기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살이 몹시 찐 경우에는 혹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몸체는 실하나 기운이 약한 까닭이다[동원].

○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기운이 겉에는 실하고 속에는 부족한 까닭이다. 폐는 기(氣)가 드나드는 곳이다. 살찐 사람은 몹시 가쁘게 숨을 쉰다. 숨이 가빠지면 폐의 사기(邪氣)가 성해지면서 폐금(肺金)이 간목(肝木)을 억제하게 된다. 그리고 담은 간의 부(府)가 되므로 담연(痰涎)도 성해진다. 치료법은 무엇보다 먼저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이런 데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천남성, 방풍, 목향, 당귀를 넣어 쓰면 중풍 뿐만 아니라 중악(中惡), 중기(中氣)도 치료하게 되므로 더욱 좋다[의감].

중풍의 원인[中風所因]

『내경』에 “풍은 모든 병의 첫째 가는 원인이 된다”고 씌어 있다. 풍은 변화되어 다른 병이 생기게 하는데 편풍(偏風), 뇌풍(腦風), 목풍(目風), 누풍(漏風), 내풍(內風), 수풍(首風), 장풍(腸風), 설풍(泄風)을 생기게 하고 또한 폐풍(肺風), 심풍(心風), 간풍(肝風), 비풍(脾風), 신풍(腎風), 위풍(胃風), 노풍(勞風) 등을 생기게 한다(자세한 것은 해당한 부문에 있다).

○ 하간(河間)이 “풍병은 흔히 열이 왕성해지면 생긴다”고 하였다(자세한 것은 위에 있다).

○ 동원(東垣)이 “중풍은 밖에서 들어오는 풍사(風邪)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기에 의하여 생긴다”고 하였다(자세한 것은 위에 있다).

○ 단계(丹溪)는 “풍으로 병이 생긴다. 서북지방은 기후가 차서 풍을 맞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동남은 기후가 따뜻하고 땅에 습기가 많으므로 풍이 있지만 풍에 의해서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대체로 습(濕)이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이 열(熱)을 생기게 하며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 『내경』에는 “이런 것이 지나치면 나쁘기 때문에 억제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하간은 “토(土)가 지나치면 목(木)과 비슷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천여년 사이에 『내경』의 뜻을 파악한 사람은 하간 한 사람뿐이다.

○ 왕안도(王安道)는 “중풍의 원인을 옛사람들은 풍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하간은 화(火)라고 하였고 동원은 기(氣)라고 하였으며 단계는 습(濕)이라고 주장하면서 도리어 중풍을 허한 증상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옛사람들의 말과 몹시 차이가 난다. 나는 옛사람들과 이 3사람이 말한 것은 어느 것이나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풍이 원인이 된 것은 진중풍(眞中風)이고 화가 원인이 된 것과 기가 원인이 된 것, 습이 원인이 된 것은 유중풍(類中風)이지 진중풍은 아니다”고 하였다.

○ 왕안도가 “위의 3사람과 옛사람들이 풍에 대해서 말한 것이 같지 않다. 이것을 총괄하여 진중풍과 유중풍으로 나누는데 이에 대하여 나는 의문을 가진다”고 하였다. 대체로 중풍의 증상은 먼저 속이 상하고 후에 겉에 감촉되어 나타나는 증상인데 다만 표본(標本)과 경중(輕重)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든 병에는 원인이 있고 증상이 있는데 옛사람들이 말한 것은 중풍의 증상을 말한 것이고 3사람이 말한 것은 중풍의 원인을 말한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중풍의 증상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다[정전].

중풍의 주된 증상[中風大證]

사람이 풍을 맞으면 졸중(卒中), 갑자기 넘어지는 것[暴 ], 갑자기 벙어리가 되는 것[暴 ],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蒙昧],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口眼 斜], 손발을 쓰지 못하는 것[手足 ],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不省人事], 말을 더듬는 것[言語蹇澁], 담연이 몹시 성하는[痰涎壅盛]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의감].

적풍(賊風)과 허사(虛邪)가 사람에게 침범하는 것[賊風虛邪中人]

황제(黃帝)는 “내가 들으니 4철 팔풍(八風)이 사람에게 침범한다고 한다. 날씨는 차고 더운 때가 있는데 차면 피부가 조여들면서 주리( 理)가 당기고 더우면 피부가 늘어나서 주리가 열리게 된다. 적풍의 사기가 이 틈을 타서 들어오게 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팔정허사(八正虛邪)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가”고 물었다.

[註] 팔풍(八風)과 팔정허사(八正虛邪) : 8개의 방위 즉 동북쪽, 동쪽, 동남쪽, 남쪽, 서남쪽, 서쪽, 서북쪽,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팔풍이라 하고 팔풍의 허사를 팔정허사 또는 팔정사라고 한다. 허사란 몸이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하여 병을 일으키는 풍사(팔풍). 팔정허사에는 대약풍, 모풍, 강풍, 절풍, 대강풍, 흉풍, 영아풍, 약풍(비풍)이 있다.

소사(少師)는 “그렇지 않다. 적풍(賊風)의 사기가 사람에게 침범하게 되는 것이 아무 때나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만일 주리( 理)가 열린 때를 타서 들어오면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병이 갑자기 생겨 심해진다. 주리가 닫힌 때에 들어오면 옅게 들어가 머물러 있으므로 그 병이 천천히 진행된다”하였다. 황제는 “날씨가 차고 더운 것이 알맞고 주리가 열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병이 생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소사가 “사람은 천지와 서로 통하고 해와 달과도 상응한다. 그러므로 달이 둥근 때는 바닷물이 서쪽에 많은 것과 같이 혈기가 많으면 힘살[肌肉]이 충실하고 피부가 치밀하면 머리털이 꼿꼿하고 주리 사이에 그을음 같은 때가 낀다. 이런 때에는 비록 적풍(賊風)을 만난다 해도 깊이 들어오지 못한다. 달이 이즈러진 때는 바닷물이 동쪽에 많은 것과 같이 기혈이 허하면 위기(衛氣)가 없어지고 육체만 홀로 남아있게 되어 힘살이 내리며 피부가 늘어지고 주리가 열리며 머리털이 바스라지고 주리 사이에 생긴 얇은 그을음 같은 때가 없어진다. 이런 때에 적풍을 만나면 깊이 들어가서 병이 갑자기 생기고 심하여진다”하였다[영추].

○ 허사적풍(虛邪賊風)이 침범한 때에는 병의 진전이 비바람과 같이 빠르다. 때문에 잘 치료하는 의사는 피모(皮毛)에 있을 때 치료하고 그 다음가는 의사는 기부(肌膚)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가는 의사는 근맥(筋脈)에 있을 때 치료하고 그 다음가는 의사는 6부(六府)에 있을 때 치료하며 그 다음 가는 의사는 5장(五藏)에 들어갔을 때 치료한다. 5장에 들어간 다음에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이 살게 된다[내경].

○ 사기(邪氣)가 허한 틈을 타서 들어오는 것을 허사(虛邪)라고 한다[내경].

○ 사기가 침범하는 것은 기(氣)가 허하기 때문이다.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서 나오지 않으면 그 병은 실증(實證)이 된다[내경].

[註] 기부(肌膚) : 피부와 살.

중풍은 크게 4가지로 나눈다[中風大法有四]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는 풍비(風 )인데 몸은 아프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는 풍의(風懿)인데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넷째는 풍비(風痺)인데 여러 가지 비증과 같은 풍증이다[천금].

편고(偏枯)

편고란 몸 한쪽에 혈기(血氣)가 허해져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半身不隨] 힘살이 여위며 뼈사이가 아픈 것을 말한다[직지].

○ 허사가 몸 한쪽에 침범하여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영위(榮衛)에 머물러 있어서 영위가 약간 쇠약해지면 진기(眞氣)가 없어지고 사기만 남아 있게 되므로 편고가 된다[중경].

○ 편고 때에는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 힘살도 한쪽만 여위면서 쓰지 못하게 되고 아프고 말은 제대로 하며 정신도 똑똑하다. 이것은 병이 분육(分肉)과 주리( 理)의 사이에 있는 것이므로 따뜻한 데 누워서 땀을 내게 하고 또 굵은 침을 놓아야 한다[중경].

○ 편고란 팔다리에 사기가 있어서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하여 손발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위증( 證)은 양명경(陽明經)이 허하여 종근(宗筋)이 늘어질 때 이것을 대맥(帶脈)이 잡아당기지 못하면 생긴다.

[註] 종근(宗筋) : 3음과 3양의 경근이 전음부에 몰린 것, 남자의 생식기라고 한 데도 있고 굵은 힘줄이라고 한 데도 있다.

○ 풍비병(風 病)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정신이 혼란해지는 증상이 있으나 위증( 證) 때에는 없다. 대체로 풍비병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생기고 위증은 오랜 기간 나른하고 맥이 없다가 생기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2가지 병이라는 것이 명백하다[강목].

풍비(風 )

풍비란 정신이 혼란하지 않고 몸도 아프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들지 못하거나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직지].

○ 풍비 때 몸은 아프지 않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정신은 혼란하지만 심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약간 알아들으면 치료할 수 있고 심하여 말도 하지 못하면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 풍비가 완만한 것은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할 정도이고 급한 것은 온 몸이 다 뒤로 젖혀지거나 왼쪽이나 오른쪽을 쓰지 못하며 혹은 한쪽 팔을 쓰지 못하고 정신이 혼란되어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환골단이나 신선비보단을 쓴다. 비(脾)가 실한 것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므로 소풍순기원( 風順氣元,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쓰고 비가 허한 데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이나 팔보회춘탕을 쓴다[입문].

○ 비( )란 못 쓴다는 말인데 즉 편고(偏枯)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비와 편고는 서로 다른 병이다. 편고란 몸 한쪽이 아프고 말을 제대로 하며 정신도 똑똑한 것이다. 이것은 병이 힘살[分肉]과 주리 사이에 있는 것이므로 동원이 말한 것처럼 사기가 부(府)에 침범한 것이다. 풍비란 몸은 아프지 않으나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며 정신이 혼란된 것이다. 이것은 사기가 속에 있는 것인데 동원(東垣)이 말한 것처럼 사기가 장(臟)에 침범한 것이다[강목].

풍의(風懿)

풍의란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서 넘어지고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며 목구멍이 막혀서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직지].

○ 풍의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에 몸이 나른하면서 땀이 나면 살고 땀이 나지 않고 몸이 뻣뻣하면 치료하지 못한다. 이것은 담수(痰水)가 화를 억제하고 심규(心竅)를 막아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열이 있으면 우황청심환을 쓰고 허했으면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을 쓴다[입문].

○ 풍의란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구멍이 막히며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병은 장부에 있다. 땀이 나고 몸이 나른하면 살고 땀이 나지 않고 몸이 뻣뻣하면 7일 만에 죽는다[득효].

풍비(風痺)

(모든 내용은 아래에 있다)

중풍에 대한 이름이 같지 않다는 것[中風之名各不同]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昏倒]을 『내경』에서는 격부(擊 )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졸중(卒中)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중풍 초기에 있는 증상이다.

○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내경』에서는 편고(偏枯)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탄환( ) 또는 외퇴풍( 腿風)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졸도한 다음에 생기는 증상이다.

○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을 『내경』에서는 풍비라고 하였고 민간에서는 풍의(風懿) 또는 풍기(風氣)라고 하였는데 이것 역시 졸도한 다음에 생기는 증상이다.

○ 대체로 편고가 된 사람은 반드시 먼저 정신을 잃고 넘어지기 때문에 『내경』에서는 격부편고(擊 偏枯)라고 하였다[강목].

맥 보는 법[脈法]

중풍은 맥이 대(大)하지 않은 때가 없다. 그러니 이것은 열증맥(熱證脈)이 아니라 다 풍증맥(風證脈)이다[득효].

○ 촌구맥(寸口脈)이 부(浮)하거나 긴(緊)한데 긴한 것은 한사(寒邪)로 된 것이고 부한 것은 허(虛)해서 된 것이다. 한사(寒邪)와 허한 것이 서로 부딪치면 사기(邪氣)가 피부에 있게 되고 낙맥(絡脈)이 공허해져서 잘 나가지 않는다. 혹 왼쪽이나 오른쪽에 사기가 있으면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으면 켕긴다.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기면 입과 눈이 비뚤어져 놀리지 못하게 된다. 사기가 낙맥에 있으면 피부에 감각이 없고 사기가 경맥(經脈)에 있으면 몸이 무겁고 부(府)에 있으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장(藏)에 있으면 혀가 굳어서 말하기 힘들고 입으로 거품침을 흘린다[중경].

○ 중풍으로 이를 악물었을 때 맥이 지(遲)하고 부(浮)하면 예후가 좋고 급(急), 실(實), 삭(數), 대(大)하면 예후가 나쁘다[맥결].

○ 중풍 때 맥이 지하고 부하면 치료할 수 있고 몹시 대하고 삭하면 치료할 수 없다[단심].

○ 중풍 때 맥이 부하면서 활(滑)한 것은 담기(痰氣)를 겸한 것이다. 맥이 침(沈), 활하면 풍으로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혹 맥이 부하고 침하면서 미(微)하거나 침하면서 허하면 위태로운 것을 도와주고 담을 따뜻하게 하여 풀리게 하되 풍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맥결].

○ 대체로 맥이 부하고 지하면 예후가 좋고 급하고 질(疾)하면 예후가 나쁘다.

○ 맥이 부하면서 지한 것은 치료하기 쉽고 대하고 삭하면서 급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맥경].

○ 맥이 부하면서 대(大)하면 중풍이다.

○ 맥이 부하면서 삭(數)하면 중풍이다[중경].

중풍에는 중혈맥, 중부, 중장의 차이가 있다[風有中血脈中腑中臟之異]

중혈맥(中血脈)이 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중부(中腑)가 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중장(中臟)이 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 3가지는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동원].

○ 중부(中腑) 때는 얼굴에 5가지 빛이 나타나고 표증(表證)이 있어서 맥이 부(浮)하고 바람과 찬 기운을 싫어하며 몸이 가드라들고[拘急] 감각이 없다. 몸의 뒷면이나 앞면, 측면에 풍을 맞은 것을 다 중부라고 하는데 치료하기는 쉽다.

○ 중장(中臟)이란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혀를 놀리지 못하며 목이 쉬고 냄새를 맡지 못하며 귀가 먹고 눈이 어두우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치료하기가 어렵다.

○ 중부는 흔히 팔다리에 생긴다. 중장 때에는 흔히 9규(九竅)가 막히게 된다[역로].

○ 중혈맥이 되어 겉에 6경(六經)의 증상이 나타나면 소속명탕을 가감하여 쓰거나 소풍탕을 쓴다.

○ 중부 때에는 먼저 가감속명탕을 증상에 맞게 쓰면서 땀을 내야 한다. 만일 중장까지 겹쳐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삼화탕이나 국방마인환(局方麻仁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자윤탕을 써야 한다. 겉에는 6경(六經)의 증상이 없고 대소변이 제대로 나오면 혈(血)을 보(補)하고 기(氣)를 잘 통하게 해야 하는데 대진교탕, 강활유풍탕, 양영탕 등을 쓴다.

○ 중장으로 담(痰)이 막혀서 정신이 흐릿해지는 데는 지보단을 써서 진정시키거나 활명금단, 우황정지환, 거풍지보단 등을 쓴다.

○ 중장으로 혀가 잘 돌지 않아서 말을 하지 못하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는 배풍탕이나 가감배풍탕을 쓴다.

○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말이 잘 되지 않으면 유풍탕으로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쓰면 심한 풍증도 다 없어진다. 병을 치료할 때에는 막힌 것을 통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을 잘못해서는 안 된다. 한참 동안 땀이 약간씩 나는 데는 마황 4g을 넣고 10일 정도씩 설사하는 데는 대황 8g을 넣는 것이 보통 치료하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쓰면 맑은 것과 흐린 것이 저절로 갈라지고 영위(榮衛)가 저절로 조화된다[역로].

소속명탕(小續命湯)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과 입이 비뚤어지며[ ] 몸 한 쪽을 쓰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며 팔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어지러운 것과 중풍의 초기에 땀이 나지 않는 표실증(表實證)과 모든 풍증을 다 치료한다.

방풍 6g, 방기, 육계, 살구씨(행인), 속썩은풀(황금), 함박꽃뿌리(백작약), 인삼, 궁궁이(천궁), 마황, 감초 각각 4g, 부자(싸서 구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방기, 부자가 없고 당귀, 석고가 있다. 열이 있으면 노랑돌쩌귀(백부자)를 넣어 쓴다.

○ 대체로 중풍에 6맥이 부(浮)하고 긴(緊)하며 풍기(風氣)가 몹시 심하고 심화(心火)가 몹시 타올라 담연(痰涎)이 경락에 몰려 막히면 소속명탕을 쓴다.

부자는 그 성질이 맹렬하기 때문에 병을 치는데 힘이 있다.즉 인삼과 같은 약들을 모두 이끌고 12경락으로 들어가 퍼져서 약해진 원기를 회복시키며 또 마황, 방풍, 살구씨(행인) 같은 약들의 기운을 이끌어서 땀이 나게 하고 주리( 理)를 열어 겉에 있는 풍한을 몰아낸다. 또한 당귀, 궁궁이(천궁) 같은 약 기운을 이끌고 혈분(血分)에 들어가서 혈을 잘 돌게 하고 혈을 보하며 부족된 진음(眞陰)을 자양한다. 이 처방에 석고와 지모를 넣으면 위(胃)의 화(火)를 내리며 속썩은풀(황금)을 넣으면 폐금(肺金)을 맑게 한다. 만일 병증상이 조금 나아가고 정신이 조금 회복되면 반드시 단계(丹溪)의 치료법대로 기혈(氣血)을 보(補)하고 담(痰)을 삭게 하는 약으로서 원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것은 급할 때 표(標)를 치료하고 또 표로부터 본(本)까지 치료하는 방법이다[정전].

소풍탕(疎風湯)

6부(六府)에 풍이 침범하여 손발에 감각이 둔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이 약으로 해표(解表)시키고 그 다음에 유풍탕으로 조리해야 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벌건솔풍령(적복령), 귤껍질(陳皮),끼무릇(반하), 오약, 구릿대(백지), 향부자 각각 3.2g, 계지,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감속명탕(加減續命湯)

풍(風)이 6부에 침범한 것을 치료한다. 지금 의사들이 표리(表裏)와 허실(虛實)을 잘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장역로(張易老)가 동원(東垣)에게 6경의 가감법[六經加減法]을 알려주었다.

○ 태양중풍증(太陽中風證) 때 오한이 나면서 땀이 나지 않는 데는 마황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마황, 방풍, 살구씨(행인)를 곱으로 넣어 쓴다. 땀이 나면서 바람을 싫어하는 데는 계지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를 곱으로 넣어 쓴다. 양명중풍증(陽明中風證) 때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오한이 없으면 백호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속썩은풀(황금)을 곱으로 하고 칡뿌리(갈근) 5.6g을 넣어 쓴다. 태음중풍증(太陰中風證)때 땀이 나지 않고 몸이 서늘하면 부자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부자는 곱으로 하고 감초는 8.4g, 건강은 2.8g을 넣는다.

○ 소음중풍증(少陰中風證) 때 땀이 나고 열이 없으면 계지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방에 계지, 부자, 감초를 곱으로 넣는다.

○ 6경이 혼란되어 소양병(少陽病)과 궐음병(厥陰病)이 얽혀서 혹 팔다리 뼈마디가 켕기면서[攣]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면서 잘 쓰지 못하면 강활연교속명탕을 주로 쓰는데 본 처방 약재 40g에 강호리(강활) 8g, 연교 6g을 넣어 쓴다[정전].

삼화탕(三化湯)

5장 6부에 동시에 풍이 침범하여 대소변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후박, 대황, 지실, 강호리(강활)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썰어서 40g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하루 두세번 먹는데 설사가 약간 나면 그만두어야 한다[역로].

양영탕(養榮湯)

혈맥에 풍이 침범하여 겉에는 6경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도 대소변이 막히는 증상이 없으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며 담(痰)이 막혀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맥문동, 원지, 석창포, 귤껍질(陳皮), 오약, 흰솔풍령(백복령), 지실, 황련, 방풍, 강호리(강활), 진교, 끼무릇(반하), 천남성,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참대속껍질(竹茹) 1뭉치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배풍탕(排風湯)

5장에 풍이 침범하여 정신이 어리둥절하고 손발에 감각이 없으며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따두릅(독활), 마황,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흰삽주(백출), 육계, 궁궁이(천궁), 살구씨(행인),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당귀, 감초 각각 3.2g, 백선피(白鮮皮)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가감배풍탕(加減排風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5장풍(五藏風)도 두루 치료한다.

천마 8g, 삽주(창출) 4g, 방풍,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각각 3.2g, 마황 2.8g, 백선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속썩은풀(황금), 살구씨(행인),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대진교탕(大秦 湯)

중풍을 치료한다. 6경의 증상이 겉에 나타나지 않고 대소변이 막히는 증상이 없는 것은 혈이 부족하여 힘살을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손발을 잘 쓰지 못하고 혀가 뻣뻣하여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혈을 보해주어야 힘살이 스스로 영양을 받게 되는데 이 약을 주로 쓴다.

진교, 석고 각각 4g,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지황, 찐지황(숙지황),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속썩은풀(황금), 흰솔풍령(백복령), 방풍,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아무 때나 먹는다[역로].

강활유풍탕(羌活愈風湯)

6부에 풍이 침범하였거나 5장에 풍이 침범한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기본치료약제를 쓴 다음에 이 약으로 조리해야 한다[회춘].

○ 여러 가지 중풍 때 속과 겉의 사기가 다 없어졌으면 이 약으로 모든 경락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심한 풍증도 다 없어지고 맑은 것과 흐린 것이 저절로 갈라지며 영위가 스스로 조화된다.

○ 삽주(창출), 석고, 생지황 각각 2.4g, 강호리(강활), 방풍, 당귀, 순비기열매(만형자),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단너삼(황기), 지각, 인삼, 마황, 구릿대(백지), 단국화(감국), 박하, 구기자, 시호, 지모, 지골피, 따두릅(독활), 두충, 진교,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1.6g, 육계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아침저녁으로 먹는다. 혹은 이 약물로 이삼단(二蔘丹)을 빈속에 먹기도 하고 잠잘 무렵에 사백단을 먹기도 한다[단심].

○ 일명 유풍탕(愈風湯)이라고도 한다[단심].

○ 간장과 신장이 허하고 힘살과 뼈가 약하며 말을 잘하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하며 여위면서 몸 한쪽을 잘 쓰지 못하거나 살이 찌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또는 무서워하면서 잘 잊어버리거나 기뻐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치료한다.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과 잘 잊어버리는 것은 다 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보양하며 음양을 고르게 하여 어느 하나도 편승하지 않게 해야 한다[역로].

지보단(至寶丹)

갑자기 중풍이 되어 말을 잘하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과 5장에 풍이 침범하여 정신이 혼미한 것을 치료한다.

서각, 주사, 석웅황(웅황), 호박, 패모 각각 40g, 우황 20g, 용뇌, 사향 각각 10g, 은박 50장, 금박 50장(절반은 겉에 입힌다).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안식향(安息香, 술에 걸러서 모래와 흙을 버리고 깨끗하게 한 것) 40g을 졸여서 만든 고약에 반죽하여 40g으로 알약 40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인삼을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데 하루에 두세번 쓴다[국방].

○ 안식향은 질이 굳어서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갑자기 쓰기는 힘들다. 이런 때에는 절반량은 빼고 그대신 졸인 꿀을 쓰면 된다[국방].

자윤탕(滋潤湯)

5장에 풍이 침범하여 대소변이 막힌 것을 치료하는데 먼저 이 약을 먹은 다음에 유풍탕으로 조리해야 한다.

당귀, 생지황, 지각, 후박, 빈랑, 대황, 삼씨(마자인), 살구씨(행인) 각각 4g, 강호리(강활) 2.8g, 잇꽃(홍화, 술에 축여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졸중풍의 구급치료[卒中風救急]

풍을 맞은 초기에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금방 깨어나는 것은 치료할 수 있다. 깨어나지 못하면 인중 부위를 깨어날 때까지 문질러 주어야 한다. 담연(痰涎)이 막혔으면 토하게 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에도 역시 토하게 해야 한다. 입을 벌리고 손에 힘이 없어 늘어지며 오줌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양기가 갑자기 몹시 허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빨리 많은 양의 인삼, 단너삼(황기)으로 보해야 한다. 눈을 치뜨면 뜸을 뜨는 것이 좋다[강목].

○ 기(氣)가 허(虛)하여 갑자기 넘어졌을 때에는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넣고 진하게 달인 물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타서 먹인다[단심].

○ 갑자기 풍을 맞아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이를 악물고 침을 흘리며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위급할 때에는 엄지손가락으로 인중 부위를 비벼 주면 곧 깨어난다. 혹은 빨리 환자의 두 손과 두 발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자주 주물러 주면 담기(痰氣)가 곧 흩어져서 심장으로 치밀지 못하게 되므로 곧 깨어난다. 또는 빨리 삼릉침(三稜鍼)으로 10손가락의 손톱 옆에 있는 10개의 정혈[十井穴]을 찔러 궂은 피를 뺀 다음 양쪽 합곡혈(合谷穴)과 인중혈(人中穴)에 침을 놓아 기를 잘 돌게 하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효과가 없으면 통관산(通關散)을 코에 불어넣는다. 그리고 머리를 쳐들면 재채기가 나는 것을 치료할 수 있다. 만일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면 파관산으로 입을 문질러 주어야 입이 열린다. 그리고 참기름(香油)에 사향 0.4-0.8g을 넣어 먹이거나 생강즙이나 섭생음(攝生飮) 같은 것도 쓴다. 풍담(風痰)이 뭉쳐서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데는 탈명산을 한번 먹이면 낫는다[의감].

○ 대체로 늙은이가 중풍에 걸리는 것도 흔히 노한 탓 때문이다. 대체로 노화(怒火)가 위[上]로 올라가면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것이 담(痰)이 몹시 성하여 생긴 것이면 담을 삭게 하고 화(火)를 내리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 담을 삭이는 데는 성풍탕이 좋고 화를 내리는 데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 좋다[단심].

○ 갑자기 풍을 맞아서[卒中風] 정신을 잃고 넘어진 데[昏倒]는 입을 벌리고 재채기 시키는 방법을 쓴 다음 섭생음을 달인 물에 소합향원 3알을 풀어 먹인다. 담이 성한 데는 전갈을 넣어 쓴다[직지].

○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지보단, 우황청심환, 용뇌소합원(龍腦蘇合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 우황금호단 등을 쓰는데 참대기름(죽력)이나 생강즙, 참기름(향유)에 타서 먹인다[속방].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담연(痰涎)이 막혀서 정신이 어렴풋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마(산약) 28g, 감초(닦은 것) 20g, 인삼, 부들꽃가루(포황, 닦은 것), 약누룩(신국, 닦은 것) 각각 10g, 서각 8g, 개완두싹(大豆黃卷, 닦은 것), 육계, 갖풀(아교, 닦은 것) 각각 7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맥문동, 속썩은풀(황금), 당귀, 방풍, 주사(수비한 것), 흰삽주(백출) 각각 6g, 시호, 도라지(길경), 살구씨(행인), 흰솔풍령(백복령), 궁궁이(천궁) 각각 5g, 우황 4.8g, 영양각, 사향, 용뇌 각각 4g, 석웅황(웅황) 3.2g 가위톱(白斂),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3g, 금박(金箔, 40장은 겉에 입힌다) 120장, 대추(쪄서 살만 발라 짓찧어 고약을 만든다) 20알.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서 대추고와 졸인 꿀을 섞은데 넣고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다[의감].

우황금호단(牛黃金虎丹)

갑자기 풍을 맞아[急中風]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이 뻣뻣하며 이를 악물고 코가 마르며 얼굴이 거멓게 되고 온몸에 열(熱)이 몹시 나며 기름 같은 땀이 흐르고 눈을 곧추 뜨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정신이 어렴풋하며 답답하고 몸가짐은 술에 취한 것 같으며 담연(痰涎)이 막혀서 가슴과 목구멍에서 톱질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600g, 백반(구운 것), 천축황(天竺黃),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각각 100g, 천웅(싸서 구운 것) 50g, 경분, 용뇌 각각 20g, 우황 10g, 금박 80장(겉에 입힌다).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졸인 꿀에 반죽한 다음 6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깨끗한 물에 풀어서 먹인다. 그 다음 한참 동안 붙들어 앉혀 놓아 약 기운이 퍼진 다음 다시 박하즙에 1알을 풀어서 먹이면 곧 낫는다. 만일 살이 쪘으나 몸이 허하고 담연이 많아서 풍기가 있으면 늘 이 약을 구급약으로 준비하여 가지고 있어야 한다[국방].

○ 범자묵(范子默)이 풍을 맞은 다음 담이 막혀서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금호단(金虎丹) 4알을 먹였으나 기가 잘 통하지 않고 담도 잘 삭지 않으며 정신이 들떠 강물에 빠져 죽을 것 같으면서 숨이 끊어지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청회(聽會), 협거(頰車), 지창(地倉), 백회(百會), 견우(肩 ), 곡지(曲池), 풍시(風市), 삼리(三里), 절골(絶骨), 지경(地傾), 대추(大椎), 풍지(風池) 등 혈에 뜸을 떠주었는데 기가 곧 통하고 담을 한 사발 정도 토한 다음 십여 번 설사하였다. 그 다음 15일 정도 조리시켰는데 다 나았다. 이것은 백회혈(百會穴)에 뜸을 떴기 때문이고 토하고 설사하는 것은 금호단을 먹었기 때문이다[자생].

섭생음(攝生飮)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6g, 목향, 삽주(창출), 족두리풀(세신), 석창포,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성풍탕(省風湯)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남성(싸서 구운 것) 각각 8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과 함께 달여 먹으면 더 좋다. 이와 같이 하여 먹으면 풍기가 헤쳐지고 담이 삭으며 화가 내린다. 일명 소성풍탕(小省風湯)이라고도 한다.

탈명산(奪命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침을 흘리고 기가 막히며 이를 악물고 눈을 곧추 보는 것과 파상풍(破傷風)으로 경련이 이는 것, 어린이의 경풍 등의 위급한 병을 치료한다.

천남성, 꽃다지씨(정력자), 구릿대(백지), 끼무릇(반하), 파두(껍질은 버리고 기름은 빼지 않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생강즙 한 모금에 타서 먹으면 낫는다. 이를 악물어서 약을 먹일 수 없을 때에는 반드시 이 약을 써야 한다[의감].

이를 악문 것을 열리게 하는 방법[開 法]

졸중풍(卒中風) 때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여 약을 넘기게 할 수 없을 때에는 개관산, 파관산, 파두로 훈(熏)하는 방법이나 거북의 오줌(龜尿)으로 다문 입을 벌리는 방법을 쓴다.

○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오매살을 천남성이나 족두리풀 가루(細辛末)에 섞어서 가운뎃손가락에 묻혀 이빨에 문질러주면 입이 저절로 열린다[직지].

○ 3양경의 경근(經筋)과 낙맥(絡脈)은 모두 턱과 뺨으로 들어가서 입을 둘러싸고 있으므로 여러 양경에 풍한의 사기가 침범하면 힘줄이 땅기면서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게 된다[자생].

개관산(開關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눈을 감고 이를 악문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가루 2g, 용뇌 1g.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가운뎃손가락에 묻혀서 이빨에 20-30번 문질러 주면 입이 저절로 열린다. 한번에 1-2g씩 쓰는데 단옷날에 만든 것이 더 좋다[입문].

○ 일명 파관산(破關散)이라고도 한다[의감].

파두로 훈하는 방법[巴豆熏法]

갑자기 풍을 맞아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를 껍질을 버리고 종이에 싸서 기름이 종이에 배도록 두드린다. 그 다음 그 종이를 비벼서 심지를 만들어 코안에 넣는다. 여기에 주염열매가루( 角末)를 더 넣으면 더욱 좋다. 혹은 그 기름종이로 심지를 만들어 태우면서 연기를 코에 쏘여도 좋다[회춘].

거북의 오줌으로 이를 악문 것을 벌리는 방법[龜尿解 ]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검은 거북의 오줌(烏龜尿)을 조금 받아서 혀 밑에 발라 주면 잘 열린다. 거북의 오줌을 받는 방법은 연잎(荷葉) 위에 거북이를 앉히고 돼지꼬리털로 콧구멍을 찔러 주면 된다[유취].

재채기를 하게 하는 방법[取 法]

갑자기 생긴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에는 먼저 주염열매(조각)나 족두리풀(세신), 혹은 천남성, 끼무릇가루(半夏末)를 코 안에 불어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직지].

○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잃었을 때에는 먼저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하게 한 다음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먹여서 기를 통하게 하면서 점차 기를 고르게 하고 풍기를 없애며 담을 삭이는 약을 써야 한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도 통관산을 코에 불어 넣어 재채기를 시키면 곧 열린다[득효].

○ 재채기를 시키는 데는 통정산이나 축비통천산을 쓰는 것이 좋다.

통관산(通關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기가 막힌 것을 치료한다.

족두리풀(세신), 주염열매(조각), 박하,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조금씩 코에 불어 넣어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천남성, 끼무릇(반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낸 다음 위의 방법과 같이 해서 쓰게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통관산이라고 한다[의감].

통정산(通頂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코에 불어넣으면 곧 깨어난다.

석고 8g, 박새뿌리(여로),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인삼, 감초 각각 1.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콧구멍에 불어 넣은 다음 정수리의 머리털을 잡아채서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단심].

축비통천산( 鼻通天散)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족두리풀(세신), 박새뿌리(여로), 구릿대(백지), 방풍, 박하, 주염열매(조각)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쓴다[단심].

토하게 하는 방법[取吐法]

갑자기 풍을 맞아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담연(痰涎)이 막혀서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고 좌우 촌맥(寸脈)이 부대(浮大)하면서 실(實)하면 빨리 참외꼭지(과체)나 박새뿌리(여로)를 써서 토하게 하여 병세를 눌러야 한다[정전].

○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몹시 성하거나 입과 눈이 비뚤어지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반드시 토하게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경(輕)하면 참외꼭지(과체) 4g이나 희연산 혹은 새우즙을 쓰고 중(重)하면(어떤 책에는 급한 데라고 하였다) 박새뿌리(여로) 2g 또는 1.2g에 사향을 조금 두고 가루내어 김칫물에 개서 코에 넣어 주면 담을 토한다. 만일 이를 악물지 않았으면 입에 넣어 주어도 담을 토한다. 한번 토하고 낫지 않으면 다시 토하게 해야 한다. 몸이 허하면 토하게 하는 것이 나쁘다[단심].

○ 담이 성하면 회연산, 과체산(瓜 散, 처방은 모두 토문에 있다), 조각산, 파두환 등으로 토하게 한다.

하즙방(鰕汁方)

풍담(風痰)을 토하게 한다.

새우 300g을 간장, 파, 생강 등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먼저 새우를 먹은 다음 국물을 마시고 그 다음에 거위깃으로 목구멍을 자극해서 담을 토하게 한다. 새우를 쓰는 것은 풍사(風邪)를 끌어내리기 위해서이다[단심].

조각산( 角散)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이 막힌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조각), 무씨(나복자)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먹으면 곧 토한다[의감].

○ 일명 나복고(蘿蔔膏)라고 한다[득효].

파두환(巴豆丸)

갑자기 풍을 맞아서 담(痰)이 막혀 위급해진 것을 치료한다.

파두(껍질을 버린 것) 2알, 백반(엄지손가락만한 것) 1덩이.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기와 위에 놓고 파두가 벌겋게 될 때까지 볶아서 꿀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솜에 싸서 목구멍 가까이에 넣으면 조금 있다가 담을 토하고 낫는다[본사].

훈증하는 방법[熏法]

당(唐)나라 왕태후(王太后)가 풍을 맞아서 말을 하지 못하고 맥은 침(沈)하며 이를 악물고 있었다. 허윤종(許胤宗)이 보고 “이미 약도 넘기지 못하게 되었으니 약을 달이면서 김을 쏘여 약 기운이 주리( 理)에 들어가게 하면 하루 지나서 나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황기방풍탕을 진하게 달여 몇 말을 침대 밑에 놓아 안개 같은 김을 쏘이게 하였는데 그날 밤에 곧 말을 하게 되었다[연의].

○ 중풍으로 맥이 침하고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세게 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탕약을 쓰면 지나치게 늦어져서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황기방풍탕을 달여 김을 쏘여서 입과 코로 약 기운이 들어가게 해야 한다. 이것이 유능한 의사의 신통한 수법이다. 대체로 입은 땅 기운과 통하고 코는 하늘 기운과 통한다. 입은 음을 영양[養陽]하고 코는 양을 영양한다. 하늘은 맑은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코는 형체가 있는 것을 받지 못하고 형체가 없는 기를 받는다. 땅은 흐린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입은 형체가 있는 것, 형체가 없는 것도 다 받는다[단심].

치료할 수 없는 증[不治證]

갑자기 풍을 맞아서 입을 벌리고 손에 힘이 없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서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며 코를 고는 것은 5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대체로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고 손에 맥이 없는 것은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은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며 코를 고는 것은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다. 어느 1가지 증상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거멓게 되었다 하는 것은 양기(陽氣)가 위에서 없어지고 신수(腎水)가 도리어 심화(心火)를 억제한 것이다.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숨이 찬 것은 치료할 수 없다[강목].

○ 5장의 기가 끊어졌으면 빨리 많은 양의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진하게 달여 먹어야 한다. 또는 배꼽 아래에 큰 뜸봉으로 뜸을 많이 떠도 나을 수 있다[강목].

○ 살이 빠지고 힘줄이 아프며 머리털이 곧추 서고 머리를 흔들며 눈을 치뜨고 얼굴은 붉어져서 화장한 것 같으며 구슬 같은 땀을 흘리고 거품침을 토하며 눈을 곧추 보는 등의 증상은 다 치료할 수 없다[단심].

○ 5장의 낙맥(絡脈)에 풍을 맞아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입을 벌리고 눈을 감으며 손에 힘이 없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며(遺尿) 코를 골고 몹시 토하며 설사하거나 피를 토하고 하혈(下血)하는 것은 모두 죽는다[입문].

○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고 오줌이 나가는 줄 모르는 것은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손에 힘이 없는 것은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은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며 코를 고는 것은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이것은 다 치료하기 어렵다. 5가지 증상 가운데서 1가지 증상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대체로 풍을 맞은 초기에는 눈을 감는 경우가 많고 담(痰)이 끓어오르면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오줌이 나오는 줄 모르는 것과 입을 벌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심(心)은 5장을 주관하고 신(腎)은 5장의 근본이 되므로 이 장기들의 기가 끊어지면 안된다[득효].

○ 몸을 움직이면 힘줄이 아픈 것을 근고(筋枯)라고 한다. 이것은 피가 힘줄을 자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치료하기 어렵다. 또한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억제하여 쫙쫙 설사하는 것도 치료하기 어렵다[단심].

갑자기 넘어지는 것[暴 ]

졸중풍(卒中風)의 구급치료법을 참고해야 한다.

갑자기 벙어리가 되는 것[暴 ]

대체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다 풍증에 속한다[강목].

○ 신(腎) 허한 때 여풍( 風)에 상하게 되면 말을 더듬게 되고 혹은 입이 비뚤어지며 다리에 살이 빠져서 느른해지며 혹 귀가 먹고 허리와 잔등이 서로 켕기면서 아프다.

이런 데는 신력탕이나 지황음자를 주로 쓴다.

[註] 여풍( 風) : 병독이 센 풍사, 문둥병을 여풍이라고도 한다.

○ 『내경』에 “원기가 허탈되어 궐증(厥證)이 생기면 벙어리가 되며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신(腎)이 허한 것이며 소음경(少陰經)의 기(氣)가 미치지 못해서 생긴 궐증(厥證)이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비( )라는 것은 쓰지 못한다는 말이다. 신기(腎氣)가 허탈되면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고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고 씌어 있다.

○ 중풍으로 벙어리가 된 데는 청심산, 가미전설고, 전설고(轉舌膏, 처방은 모두 언어문에 있다), 정설산, 해어환, 청신해어탕, 자수해어탕 등을 쓴다.

신력탕(腎瀝湯)

신장풍(腎藏風)으로 말을 더듬는 것을 치료한다.

양의 콩팥(羊腎) 1보, 생강(썬 것) 80g, 자석(부스러뜨린 것) 68g.

위의 약들을 물 1말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현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50g,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오미자, 계심, 당귀, 인삼, 방풍, 감초 각각 40g, 지골피 20g을 넣고 다시 2되가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득효].

지황음자(地黃飮子)

중풍으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다리를 쓰지 못하며 신기가 허하고 막혀서 혀 밑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파극, 산수유, 육종용, 석곡, 원지, 오미자,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각각 4g, 부자(싸서 구운 것), 육계, 석창포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박하 조금과 함께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하간].

정설산(正舌散)

중풍으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박하(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80g, 벌건솔풍령(적복령) 40g, 전갈꼬리(蝎梢)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복신심(볶은 것) 40g을 넣었다. 이것을 일명 복신산(茯神散)이라고도 한다[보감].

전설고(轉舌膏)

중풍으로 혀가 뻣뻣해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 약재에 석창포, 원지를 넣고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박하를 달인 물에 풀어서 먹는다[입문].

해어환(解語丸)

중풍으로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석창포, 원지, 전갈, 강호리(강활), 천마,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백강잠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해장].

청신해어탕(淸神解語湯)

풍(風)에 맞아서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았기 때문에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2가지는 백반, 생강, 주염열매(조각)를 넣고 달인 물에 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린 것) 각각 4g,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생지황, 맥문동, 원지, 석창포,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오약, 지실, 황련, 방풍,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참대속껍질(죽여) 1줌을 넣어서 달인 물에 생강즙과 참대기름(죽력)을 타서 먹는다[의감].

자수해어탕(資壽解語湯)

심(心)과 비(脾)가 풍(風)을 맞아서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심(心)에서 갈라진 낙맥(絡脈)이 혀뿌리[舌本]에 연결되었고 비(脾)의 경맥(經脈)은 인후(咽喉)에 들어갔다가 혀뿌리와 연결되어 혀 밑에 퍼졌기 때문이다.

영양각(羚羊角), 계피 각각 4g, 강호리(강활), 감초 각각 3g, 방풍, 부자(싸서 구운 것), 메대추씨(산조인), 천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 5숟가락과 생강즙 1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정신이 흐릿한 것[精神蒙昧]

5장이 풍에 맞아서 정신이 흐릿한데는 지보단,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 처방은 다 위에 있다)을 쓴다.

○ 정신이 혼미하다는 것은 흐릿하고 어렴풋하다는 것인데 정신이 상쾌하지 못한 것이 마치 머리에 무엇을 덮어 씌운 것과 같은 것이다[강목].

○ 중풍 때에는 흔히 정신이 흐릿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 데는 사백단, 이삼단, 우황정지환, 활명금단, 거풍지보단을 쓴다.

사백단(四白丹)

중풍으로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하는데 폐기(肺氣)를 맑게 하고 정신을 들게 한다.

첨죽엽(甛竹葉) 120g, 구릿대(백지) 40g, 흰삽주(백출), 사인, 흰솔풍령(백복령), 향부자, 방풍, 궁궁이(천궁), 인삼, 감초 각각 20g,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박하 각각 10g, 족두리풀(세신), 지모 각각 8g, 곽향, 백단향 각각 6g, 용뇌, 우황 각각 2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잠잘 무렵에 잘 씹어서 유풍탕(愈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 달인 물로 넘긴다[역로].

이삼단(二蔘丹)

중풍으로 건망증이 생긴 것을 치료하는데 정신을 좋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혈을 고르게[和] 한다.

단삼, 찐지황(숙지황), 천문동 각각 60g, 맥문동,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0g, 인삼, 원지, 석창포, 주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빈속에 유풍탕을 달인 물로 먹는다[역로].

○ 일명 이단단(二丹丹)이라고도 한다.

활명금단(活命金丹)

5장이 풍에 맞아서 정신이 맑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대황 60g, 계심, 망초 각각 40g, 진주, 우황, 청대, 서각, 박하 각각 20g, 주사 16g(8g은 알약 겉에 입힌다), 사향, 용뇌 각각 8g, 판람근(板藍根), 관중,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물에 담갔던 증병에 반죽한 다음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다음 금박 40장으로 알약들에 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먹는데 풍독(風毒)을 없애려면 찻물에 풀어 먹어야 한다. 이 약은 음력 12월에 만들어 두고 쓰는 것이 좋다[강목].

우황정지환(牛黃定志丸)

심(心)이 풍을 맞아서 정신이 흐릿하거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놀라는 것을 멎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담연(痰涎)을 삭이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주사(수비한 것), 끼무릇(반하, 생강에 법제한 것) 각각 80g,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천마, 오사육(烏蛇肉), 감초 각각 40g, 호박 30g, 우황, 용뇌, 전갈, 백강잠(닦은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천남성(소담즙에 법제한 것) 각각 20g, 사향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인삼과 박하를 넣고 달인 물로 넘긴다[단심].

거풍지보단(祛風至寶丹)

5장이 풍(風)에 맞아서 정신이 흐릿한 것과 풍열증(風熱證)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60g, 궁궁이(천궁), 당귀 각각 50g, 감초 40g,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30g, 흰삽주(백출) 26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찐지황(숙지황), 천마, 인삼,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각각 20g, 산치자(치자) 12g, 연교, 형개, 박하, 마황, 망초, 황련, 대황, 황백, 족두리풀(세신), 전갈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찻물이나 술로 넘긴다. 이 약은 방풍통성산에 9가지 약을 더 넣은 것이다[단심].

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것[口眼 斜]

혈맥(血脈)이 풍(風)에 맞으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동원].

○ 만약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켕긴다. 왜냐하면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이 비뚤어지거나 눈알이 위나 아래로 돌아가거나[竄視] 힘줄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며[ 縱]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거나[ ] 한쪽 몸을 쓰지 못하거나 몸이 뒤로 잦혀진다. 병이 양분에 있으면 피부가 늘어지고 음분에 있으면 뱃가죽이 켕긴다. 늘어지면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켕기면 몸을 펴지 못한다[직지].

○ 풍사(風邪)가 처음 침범하면 그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켕기기 때문에 입과 눈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비뚤어진다. 이런 때에는 빨리 인중 부위를 문질러 주며 정수리의 머리털을 뽑아주고 귀방울 아래에 뜸을 3-5장 떠 준다. 다음 천남성, 바꽃(초오) 각각 40g, 백급 4g, 백강잠 7개를 함께 가루내서 생강즙에 개어 늘어진 쪽에 발라준다. 늘어졌던 것이 제대로 되면 약을 곧 씻어 버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혀가 제대로 작용하게 하는 약을 써야 하는데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백강잠, 전갈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은 대부분 위토(胃土)에 속한다. 풍목(風木)이 약해지면 금(金)이 억누르게 되므로 토(土)가 제약을 적게 받는다. 『내경』에 “목(木)이 약해진 것을 위화(委和)라고 한다. 위화의 해에는 연(檉), 여(戾), 구(拘), 완(緩)이 된다”고 씌어 있다. 연( )은 졸아든다는 것이고 여(戾)는 눈과 입이 비뚤어진다는 것이며 구(拘)는 힘줄이 오그라들고 당기면서 뻣뻣해지는 것이고 완(緩)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이다. 금(金)이 목(木)을 억누르게 되면 졸아들고 켕기기 때문에 입이 비뚤어지고 오그라들며 당기면서 뻣뻣해진다. 목이 약해지면 토(土)가 제약을 적게 받게 되므로 토(土)까지 해이되어 늘어진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증은 대체로 위(胃)에 속한 근맥(筋脈)으로 갈라본다. 『내경』에 “족양명경(足陽明經)과 수태양경(水太陽經)의 경근(經筋)이 켕기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눈구석이 땅기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위토(胃土)의 경맥에 사기가 침범한 것이다. 『내경』에 “족양명경맥은 입을 끼고 입술을 둘러쌌기 때문에 이 경맥에 병이 생기면 입이 비뚤어지고 입술이 찌그러진다”고 씌어 있다. 이것은 위토의 경맥에 사기가 침범한 것이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진 데는 청양탕, 진교승마탕, 불환금단, 견정산, 이기거풍산, 청담순기탕, 서각승마탕, 천선고를 쓴다.

청양탕(淸陽湯)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뺨이 몹시 켕기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위(胃)에 화(火)가 성(盛)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땀이 계속 나오고 오줌이 잦다.

승마, 단너삼(황기), 당귀 각각 8g, 칡뿌리(갈근) 6g, 감초(닦은 것) 4g, 소목, 감초(생것) 각각 2g, 황백(술에 법제한 것), 잇꽃(홍화), 계지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술 3잔에 넣고 1잔이 되게 달인다. 세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동원].

진교승마탕(秦 升麻湯)

수족양명경(手足陽明經)이 풍(風)을 맞아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승마,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인삼, 감초 각각 6g, 진교, 구릿대(백지), 방풍, 계지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파밑(총백) 3대를 뿌리가 있는 채로 넣어서 물에 달여 끼니 뒤에 먹는다[보감].

불환금단(不換金丹)

중풍(中風)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박하 120g, 형개수, 백강잠, 방풍, 천마, 감초 각각 40g, 오두,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강호리(강활), 족두리풀(세신), 궁궁이(천궁), 전갈꼬리(蝎梢), 곽향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꿀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씹어서 찻물로 넘긴다. 만일 왼쪽으로 비뚤어졌을 때에 이 약을 오른쪽 뺨에 바르면 곧 바로 선다[단심].

견정산(牽正散)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백강잠, 전갈(모두 생것을 쓴다)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뜨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이기거풍산(理氣祛風散)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지각, 도라지(길경), 천남성, 끼무릇, 오약, 천마, 궁궁이, 구릿대(백지), 방풍, 형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청담순기탕(淸痰順氣湯)

경락(經絡)이 풍에 맞아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하늘타리씨(과루인), 형개수, 패모,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육계, 방풍 각각 4g, 황련, 속썩은풀(황금, 모두 술에 축여 볶은 것),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인다. 여기에 목향과 침향가루를 각각 2g씩 타서 먹는다[회춘].

서각승마탕(犀角升麻湯)

중풍으로 코와 이마 사이가 아프고 입술, 아래턱, 수염이 난 데가 다 아파서 입을 벌리지 못하는 것과 왼쪽 이마와 뺨이 풀을 바른 것처럼 조여들면서 손을 대기만 하여도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족양명경(足陽明經)이 풍독(風毒)을 받아 혈(血)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각 6g, 승마 5g, 방풍, 강호리(강활) 각각 4g, 궁궁이(천궁), 노랑돌쩌귀(백부자), 구릿대(백지), 속썩은풀(황금) 각각 3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끼니 뒤에 먹는다[보감].

천선고(天仙膏)

갑자기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큰것) 1개, 바꽃(초오, 큰것) 1개, 백급 8g, 백강잠 7개.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두렁허리피(선어피)에 개서 고약을 만들어 비뚤어진 쪽에 붙이는데 바로 서면 곧 씻어 버려야 한다[득효].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手足 ]

대체로 6부(六府)가 풍에 맞으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또한 6부가 풍에 맞으면 대부분 팔다리에 병이 생긴다[역로].

○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 )이라고 하고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환( )이라고 한다. 이것은 다 기혈(氣血)이 허(虛)하여 담화(痰火)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혈(血)이 허하면 담화가 왼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왼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기(氣)가 허하면 담화가 오른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빨리 치료하면 낫고 오랫동안 둬 두면 담화가 몰려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왼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혈을 보(補)하면서 겸하여 담화(痰火)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약재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흰겨자(白芥子)를 넣어서 써야 한다. 오른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기를 보하면서 겸하여 담화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약재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약재를 섞은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흰겨자를 넣어서 쓴다[단심].

○ 아픈 것은 실증(實證)이기 때문에 먼저 이진탕을 쓴 다음 방풍통성산이나 하간환골단을 써야 한다. 아프지 않은 것은 허증(虛證)이기 때문인데 아프지 않으면서 왼쪽을 쓰지 못하면 사물탕, 오른쪽을 쓰지 못하면 사군자탕을 쓰되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넣어서 써야 한다[입문].

○ 중풍이 되면 다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는데 오래도록 죽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는 나무뿌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한쪽 가지나 줄기가 먼저 말라 시들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경』에 “속에 뿌리박은 것을 신기(神機)라고 한다. 신(神)이 없어지면 기(機)도 멎는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신기가 멎지 않는 것은 기의 작용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과 같이 몸 한쪽은 비록 쓰지 못하나 신기가 완전히 멎지 않기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정전].

○ 탄( )이라는 것은 평탄하다는 뜻인데 근맥(筋脈)이 늘어져서 들지 못한다는 것이고 환( )이라는 것은 흩어진다는 뜻인데 혈기(血氣)가 흩어져서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정전].

○ 중풍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증(證)이 있다.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풍비(風 )인데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즉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천금].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면서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외퇴풍( 腿風)이라고도 한다[삼인].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다 이런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는 흔히 왼쪽에 생기고 여자는 오른쪽에 더 잘 생긴다. 이 병에 걸렸을 때에는 풍을 치료하는 약을 잠시라도 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늘 뜸을 뜨는 것이 좋다[자생].

○ 가감윤조탕, 거풍제습탕, 가미대보탕, 천태산, 성부산, 활골단(換骨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전생호골산, 서근보안산, 비방, 소풍순기탕을 쓴다.

가감윤조탕(加減潤燥湯)

혈이 허하거나 궂은 피[死血]가 있어서 몸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8g, 당귀 4.8g,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천남성, 끼무릇(반하), 천마 각각 4g, 생지황(술에 축여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소금물에 씻은 것), 쇠무릎(술에 씻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3.2g, 복숭아씨(도인), 강호리(강활), 방풍, 계피 각각 2.4g, 잇꽃(홍화, 술에 씻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6g,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넣어서 먹는다[회춘].

○ 일명 유풍윤조탕(愈風潤燥湯)이라고도 한다[의감].

거풍제습탕(祛風除濕湯)

기(氣)가 허(虛)하거나 습담(濕痰)으로 몸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4.8g,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귤껍질(陳皮), 함박꽃뿌리(적작약), 끼무릇(반하), 삽주(창출), 오약, 지각, 강호리(강활),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인삼,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방풍 각각 3.2g, 구릿대(백지) 2.8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미대보탕(加味大補湯)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기혈(氣血)이 몹시 허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단너삼(황기, 꿀에 축여 볶은 것),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각각 2.8g, 오약, 쇠무릎(우슬, 술에 씻은 것), 두충(술에 축여 볶은 것), 모과,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율무쌀(의이인) 각각 2g, 부자(싸서 구운 것), 침향, 목향, 육계,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천태산(天台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약, 귤껍질(陳皮), 마황, 궁궁이(천궁), 지각, 백강잠, 도라지(길경), 구릿대(백지), 건강, 방풍, 강호리(강활), 천마, 당귀, 속단, 으아리(위령선), 감초 각각 2.4g, 유향, 몰약, 사향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유향, 몰약, 사향 이 3가지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타서 먹는다[의감].

성부산(星附散)

중풍으로 팔다리가 늘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인삼, 부자(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흰솔풍령(백복령), 오두, 백강잠 각각 4g, 몰약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술과 물을 각각 절반씩 섞은 데 넣고 달여서 땀이 날 때까지 먹는다[단심].

전생호골산(全生虎骨散)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살이 빠지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편고(偏姑)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땀을 나게 하는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 오직 힘줄을 눅여 주고[潤] 풍을 몰아내도록 해야 한다.

당귀 60g, 함박꽃뿌리(적작약), 속단, 흰삽주(백출), 고본, 범뼈(호골) 각각 40g, 오사육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끼니 뒤에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뼛속이 몹시 아프면 생지황 40g을 넣어서 써야 한다[단심].

서근보안산(舒筋保安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힘줄이 가드라들며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모과 200g, 비해, 오령지, 쇠무릎(우슬), 속단, 백강잠, 오약, 송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천마, 으아리(위령선), 단너삼(황기), 당귀, 범뼈(호골)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술 1말과 함께 항아리에 넣고 아구리를 잘 막아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어 약한 불기운에 말려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약을 담갔던 술 반 잔에 타서 먹는다. 그 술이 다 없어지면 미음에 타서 먹는다[단심].

소풍순기탕(疏風順氣湯)

원기(元氣)가 허약한데 주색(酒色)이 지나치고 또 외감(外感)이 겹쳐서 중풍이 되어 한쪽 몸 또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방풍, 마황, 강호리(강활), 승마, 도라지(길경), 석고, 속썩은풀(황금), 형개수, 천마, 천남성, 박하,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 당귀, 궁궁이(천궁), 흰삽주(백출), 족두리풀(세신), 주염열매(조각)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반 잔을 넣어서 먹고 겉으로는 풍을 치료하는 혈에 뜸을 뜨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정전].

비방(秘方)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잘 낫는다.

삶은 소뼈의 골수 1사발, 졸인 꿀(煉熟蜜) 600g.

위의 2가지 약을 걸러 닦은 밀가루 600g, 닦은 건강가루(炒乾薑末) 120g과 함께 넣고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하루 3-4알씩 데운술로 먹으면 아주 좋다[회춘].

팔다리에 생긴 계종과 휵닉은 풍병이다[四肢 爲風疾]

계( )라는 것은 힘줄[筋脈]이 졸아드는 것[急]이고 종( )이라는 것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緩]이다. 졸아든다는 것은 켕기면서 가드라든다는 것[引而縮]이고 늘어진다는 것은 힘이 없이 늘어진다는 것[ 而伸]이다. 혹 가드라들었다 펴졌다 하는 것이 멎지 않고 계속되는 것을 계종( )이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휵( )이라고 한다[유취].

○ 계종이란 살이 푸들거리는 것이고 휵닉( )이란 계종이 심해진 것이다. 계( )하는 것은 가드라든다는 것이고 종( )이라는 것은 늘어진다는 것이다[하간].

○ 휵닉이란 팔다리에 경련이 일면서 한번 가드라들었다[伸] 한번 펴졌다[縮] 하는 것이다[회춘].

○ 사지칩습(四肢 習)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계속 떨리면서 계종 비슷하나 힘이 없어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유취].

○ 중풍으로 경련이 일어 팔다리가 가드라들었다 펴졌다 할 때 팔다리를 꽉 붙잡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액(津液)이 팔다리로 제대로 돌지 않아서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살짝 껴안고만 있는 것이 좋다[득효].

담연이 몹시 성한 것[痰涎壅盛]

풍병(風病)은 모두 담(痰)으로 생긴다. 그러므로 막힌 것을 열고 담을 삭이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병이 급할 때에는 풍을 몰아내야 하고 완만할 때에는 기를 순조롭게 해야 한다. 오래된 것이면 혈이 잘 돌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진기(眞氣)는 점차 회복되고 담음(痰飮)도 차츰 없어지지만 풍사(風邪)만이 없어지지 않을 때에는 강활유풍탕으로 치료해야 한다[입문].

○ 풍을 맞은 초기에 담이 몹시 성한 데는 반드시 먼저 담을 토하게 한 다음 다른 약을 써야 한다(토하게 하는 방법은 위에 있다).

○ 대체로 사람의 뼈마디에는 다 진액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할 수 있다. 중풍 때에는 진액이 목구멍으로 올라오므로 끓는 소리가 난다. 이때에는 약을 먹어서 그 진액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여 다시 뼈마디로 돌아가게 해야 좋다. 그리고 지나치게 토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는 상쾌하지만 얼마 후에는 손발이 마르게 된다. 그러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득효].

○ 중풍으로 담이 몹시 성할 때에는 도담탕(導痰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가감도담탕, 척담탕, 대성풍탕, 침향반하탕, 삼생음, 청주백원자, 가미청주백원자, 갈사백원자, 용성단, 소청원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도담탕(導痰湯)

중풍으로 담(痰)이 성(盛)해서 말이 잘 되지 않고 어지러운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 이 처방에 향부자, 오약, 침향, 목향을 넣으면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속썩은풀(황금), 황련을 넣으면 청열도담탕(淸熱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를 넣으면 거풍도담탕(祛風導痰湯)이 된다.

○ 이 처방에 원지, 석창포, 속썩은풀(황금), 황련, 주사를 넣으면 영신도담탕(寧神導痰湯)이 된다[입문].

가감도담탕(加減導痰湯)

중풍으로 담이 성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주염열매(조각), 백반, 생강을 함께 달인 물에 터지도록 담가두었다가 볶아 말린 것),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지각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황련, 하늘타리씨(과루인), 인삼, 당귀, 목향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인 다음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척담탕(滌痰湯)

중풍(中風)으로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아 혀가 뻣뻣해져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천남성(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각각 8g, 지실 6g,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4g, 석창포, 인삼, 참대속껍질(죽여)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이 약은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허(虛)한 것을 보(補)하기 때문에 참으로 알맞는 약이다[단심].

대성풍탕(大省風湯)

중풍으로 담이 성하여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끼무릇(반하, 생것) 각각 8g, 오두(생것), 천남성(생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목향, 감초 각각 4g, 전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침향반하탕(沈香半夏湯)

중풍 때에 담이 성한 것을 치료하는데 담을 삭이고 비(脾)를 좋게 하며 기를 고르게 하고 심(心)을 보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1개, 침향(부자와 같은 양), 인삼 20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천남성(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 10쪽과 함께 물 2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빈속에 먹는다[자생].

삼생음(三生飮)

졸중풍(卒中風)으로 담이 막혀서 정신을 잃고 넘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맥이 침(沈)하고 열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생것) 8g, 오두(생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각각 4g, 목향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 일명 순기산(順氣散)이라고도 하는데 오두, 부자는 싸서 구워 쓴다[득효].

청주백원자(淸州白元子)

중풍으로 담연(痰涎)이 막혀서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여러 가지 풍병(風病), 부인의 혈풍증(血風證), 어린이의 경풍증(驚風證) 등을 치료한다(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가미청주백원자(加味淸州白元子)

중풍으로 담이 막혀서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남성, 끼무릇(반하), 건강 각각 80g, 천마, 전갈, 백강잠 각각 40g, 오두 20g.

위의 약들을 다 생것으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밀가루풀(薑汁麵糊)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생강 달인 물로 아무 때나 먹는다[단심].

갈사백원자(蝎麝白元子)

중풍으로 담연(痰涎)이 막힌 것과 여러 가지 풍병 때에 다른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280g, 천남성 120g, 노랑돌쩌귀(백부자) 80g, 오두, 천마, 방풍 각각 40g, 전갈 20g, 사향 2g.

위의 약들을 다 생것으로 가루내어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풍병에는 하루 세번 데운 술로 먹는다. 그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땀이 나고 팔다리가 펴진다. 그리고 3-5일을 지나면 자주 하품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약효과가 나타나는 증거이다[득효].

용성단(龍星丹)

풍열(風熱)이 몰리고 담연(痰涎)이 성해서 정신이 흐릿하고 어지러운 것을 치료한다.

우담남성, 주사 각각 12g, 속썩은풀(황금), 황련 각각 8g, 전갈, 방풍, 박하 각각 4g, 용뇌, 우황, 사향 각각 3g, 청대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앵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아무 때나 입에 머금고 녹여서 먹는다.

○ 풍병이란 흔히 습토(濕土)가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이 열(熱)을 생기게 하고 열이 풍(風)을 생기게 해서 된 것이다. 이 처방은 풍열을 치료하고 겸하여 담도 치료하기 때문에 풍열과 담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단심].

소청원(蘇靑元)

기를 고르게[和] 하고 풍담(風痰)을 헤친다.

청주백원자약재가루 120g, 소합향원약재가루 40g.

위의 약들을 생강즙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40알씩 생강을 연하게 달인 물로 먹는다[단심].

중풍의 열증[中風熱證]

풍(風)은 온갖 병의 시초이다. 풍은 잘 돌아다니기도 하고 자주 변하기도 하는데 돌아다닌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풍은 열(熱)로 생긴다. 그러므로 열이 심하면 풍이 동(動)한다. 이런 때에는 안정시켜서 동(動)한 것을 억제해야 한다. 즉 혈(血)을 보(補)해야 하는데 대진교탕(大秦 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천마환을 쓰는 것이 좋다. 만일 5장 6부의 증상이 다 나타날 때와 표(表)와 이(裏)를 겸하여 치료해야 할 때에는 방풍통성산을 쓴다[입문].

○ 풍열증(風熱證)에는 소통성산, 인삼강활산, 천궁석고산, 청기선풍산, 투빙단을 쓴다.

천마환(天麻丸)

풍증(風證)을 치료하는데 혈을 보하며 영위(榮衛)를 잘 돌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생건지황 160g, 강호리(강활) 140g, 당귀 100g, 천마, 쇠무릎(우슬), 비해, 현삼, 두충, 따두릅(독활) 각각 60g, 부자(싸서 구운 것)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백알씩 데운 술이나 끓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의감].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여러 가지 풍열증이나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것[暴 ], 말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머리를 감은 다음 풍을 맞은 것, 파상풍(破傷風), 여러 가지 풍병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것, 어린이의 경풍(驚風), 적열(積熱), 마마와 홍역 때 구슬이 속으로 들어가서 위험하게 된 것, 상한(傷寒)인지 온역[疫 ]인지 갈라보기 힘든 것, 풍열로 생긴 헌데나 옴, 머리에 흰비듬이 생기는 것, 얼굴과 코에 벌건 여드름이나 두드러기가 돋은 것, 폐풍창(肺風瘡), 문둥병, 풍화(風火)가 몹시 몰려 배가 그득하고 말째게[澁] 아프고 번갈(煩渴)이 나고 숨이 차며 답답하거나 열이 몹시 심하여 풍이 생겨 혀가 뻣뻣해지고 이를 악물며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 크고 작은 창종(瘡腫)과 악독(惡毒)이나 열이 몰려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그리고 술독과 열독도 푼다[선명].

곱돌(활석) 6.8g, 감초 4.8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각각 2.8g, 방풍, 궁궁이(천궁),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각각 1.8g, 형개, 흰삽주(백출), 산치자(치자) 각각 1.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이 처방은 열(熱), 풍(風), 조(燥) 3가지로 생긴 병을 치료하는 데 두루 쓴다[단심].

소통성산(小通聖散)

풍열(風熱)로 머리가 아프고 목구멍이 아프며 뺨이 붓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박하, 당귀, 산치자,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대황 각각 4g, 방기,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골풀속살(등심초) 2g, 참대잎(죽엽) 7잎과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중풍으로 담(痰)이 성하고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전호, 인삼, 방풍, 천마, 벌건솔풍령(적복령), 박하, 궁궁이(천궁), 속썩은풀(황금), 지각, 순비기열매(만형자),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뽕나무뿌리껍질(桑白皮) 7치와 함께 달여 먹는다[득효].

천궁석고산(川芎石膏散)

치료하는 증상은 통성산과 같은데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하며 기혈(氣血)을 잘 돌게 한다.

통성산에서 마황과 망초를 빼고 한수석, 인삼, 사인(縮砂)을 넣어 쓰는데 약을 만드는 법과 먹는 법은 통성산과 같다[선명].

청기선풍산(淸氣宣風散)

풍열(風熱)을 치료한다.

당귀,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끼무릇(반하), 생지황, 백강잠 각각 3.2g, 매미허물(선각),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4g, 방풍, 단국화(감국), 지각, 귤껍질(陳皮), 형개, 승마, 황련, 산치자 각각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림].

투빙단(透氷丹)

풍독(風毒)이 위[上]로 치밀어서 머리와 얼굴이 붓고 가려우며 담연(痰涎)이 막혀서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고[胸煩] 담연이 아래로 내려와서 허리와 다리가 부으면서 아프고 헌데가 생기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풍병으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강물에 15일 동안 담가 두는데 3일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담가 두었다가 꺼내어 썰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다음 소금 40g과 함께 누렇게 될 때까지 볶아서 소금은 버린다) 80g,

대황, 산치자, 복신, 으아리(위령선), 순비기열매(만형자), 익지인, 흰솔풍령(백복령), 팔파리(음양곽), 천마, 구릿대(백지) 각각 20g, 향묵(香墨, 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갔다가 보드랍게 가루낸 것), 사향 각각 5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졸인 꿀에 반죽한 다음 천여 번 짓찧어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3알씩 박하즙을 탄 데운 술로 먹는다[국방].

중풍의 허증[中風虛證]

대체로 중풍은 50살이 지나서 기운이 쇠약해졌을 때에 많이 생긴다. 젊고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에게도 역시 생기는데 그것은 몸은 실해도 기가 쇠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만금탕(만정탕이라고도 한다)이나 팔보회춘탕을 쓴다.

만금탕(萬金湯)

풍증(風證)을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한다. 팔다리에 풍증이 생겨서 여러 번 써보았는데 효과가 좋았다.

속단, 두충, 방풍, 흰솔풍령(백복령), 쇠무릎(우슬), 족두리풀(세신), 인삼, 계피, 당귀, 감초 각각 3.2g, 궁궁이(천궁), 따두릅(독활), 진교, 찐지황(숙지황) 각각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손가락에 힘이 없는 것은 반 제(半劑)를 쓰지 않아 낫는다[득효].

팔보회춘탕(八寶廻春湯)

모든 풍허증(風虛證) 때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하는데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기를 고르게[和] 하며 혈을 잘 돌게 하는 아주 좋은 약이다. 대체로 기혈(氣血)이 고르고 영위(榮衛)가 잘 돌아가면 풍증은 저절로 낫는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4.8g, 단너삼(황기) 3.2g, 흰삽주(백출) 2.4g, 복신, 끼무릇(반하) 각각 2g, 부자, 인삼, 마황, 속썩은풀(황금), 방기, 향부자, 살구씨(행인), 궁궁이(천궁), 당귀, 귤껍질(陳皮), 방풍, 육계, 건강, 찐지황(숙지황), 생건지황, 감초 각각 1.6g, 침향, 오약, 오두(천오)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위의 약에서 8가지는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8가지는 기를 고르게 하며 8가지는 혈을 잘 돌게 한다[득효].

중풍 때에는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中風宜調氣]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소속명탕이 제일이고 배풍탕이 그 다음이다. 그러나 이 2가지 약은 풍을 주로 치료하지 기를 고르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보조약으로 인삼순기산과 오약순기산을 사이사이에 먹어서 기가 잘 돌게 해야 풍증이 저절로 없어진다[직지].

○ 기를 고르게 하는 데는 반드시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이나 팔미순기산, 균기산을 써야 한다.

인삼순기산(人蔘順氣散)

중풍으로 기가 허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말이 잘 되지 않으며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마황,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흰삽주(백출), 후박,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4g, 칡뿌리(갈근) 3g, 인삼, 건강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박하 7잎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국방].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모든 풍병 때에는 먼저 이 약으로 기를 잘 돌게 한 다음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역절풍(歷節風)도 치료한다.

마황, 귤껍질(陳皮), 오약 각각 6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백강잠, 지각, 도라지(길경) 각각 4g, 건강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팔미순기산(八味順氣散)

중풍치료 때에는 반드시 이 약을 사이사이에 먹어야 한다. 또한 모든 중풍 때에는 이 약을 먼저 먹어서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처방은 기문에 있다).

균기산(勻氣散)

중풍(中風)으로 기가 허하여 몸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 8g, 오약 6g, 인삼, 천마 각각 4g, 침향, 선귤껍질(청피), 구릿대(백지), 모과, 차조기잎(자소엽),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일명 순풍균기산(順風勻氣散)이라고도 한다[의림].

중풍은 땀을 많이 내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風非大汗則不除]

풍사(風邪)는 땀을 따라 헤쳐지기 때문에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땀을 내는 약을 많이 쓴다.

○ 속명탕, 배풍탕, 월비탕 등은 다 풍(風)을 치료하는 약이다. 『천금방』에는 마황을 많이 쓰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풍증은 땀을 내지 않으면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 저절로 땀이 날 때에 마황을 쓰면 도리어 큰 해를 입는다. 이런 데는 속명자산으로 영위(榮衛)를 회복시키고 풍사를 몰아내야 한다[단심].

○ 중풍환자의 방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정상 사람도 방에 바람이 들어오면 풍사(風邪)를 맞게 되는데 하물며 약을 먹고 땀을 내는 사람이 바람이 들어오는 방에 있어서야 되겠는가[천금].

○ 풍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땀을 낼 때에는 환골단이나 거풍단을 쓰는 것이 좋다.

환골단(換骨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암풍(暗風), 풍간(風癎)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홰나무열매(괴실),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으아리(위령선), 인삼, 방풍, 은조롱(하수오), 순비기열매(만형자) 각각 40g, 너삼(고삼), 오미자, 목향 각각 20g, 용뇌, 사향 각각 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마황을 달여 만든 고약에 섞은 다음 만여 번 짓찧어 40g으로 알약 10알씩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쓰는데 데운 술 반잔에 풀어 약 기운이 나가지 않게 덮어 두었다가 끼니 뒤나 잠잘 무렵에 단번에 마신다. 그 다음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내게 있는 환골단은 비방으로 전해 왔네
병 있는 이 먹고 나면 마음마저 상쾌하고
늙은이의 팔다리는 이 약 먹어 기운나네
기운이 든든하면 수명연장 절로되고
정신 따라 깨끗하니 눈이 어찌 흐릴손가
남산에 장선이 삼백팔십 사는 것도
이 약 먹은 효력이요 다른 방법 따로 없네
홰나무열매 뽕나무껍질 궁궁 삽주
으아리 구릿대 인삼 은조롱 순비기열매
까지 열 가지를 모두 같이 달아 넣고
너삼 목향 오미자는 절반 가량 되게 넣어
용뇌 사향 조금 두고 주사 갈아 입힌다네
을 진케 달여 고약처럼 되거들랑
반죽하여 알약 짓되 한 개 중량 4g 되게
조용하고 정한 곳에 사람들이 보지 않게
정성들여 약을 지어 자리 펴고 누워 잘 때
한 알 씹어 먹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나며
온갖 병이 없어지고 신선으로 된다네[단심].

○ 마황전고(麻黃煎膏)는 졸중풍(卒中風)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고약을 달임약에 넣어서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처방은 잡방문에 있다).

거풍단(去風丹)

여러 가지 풍증과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 문둥병, 파상풍(破傷風)을 치료한다.

개구리밥(수평, 뒷면이 자줏빛이 나는 것) 적당한 양.

위의 약을 음력 7월 상순이나 보름날에 뜯어다가 채에 펴놓아 물에 찐 다음 햇볕에 말려 가루내어 꿀에 반죽한다.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두림주(豆淋酒)에 풀어 먹는다[강목].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천지간에 이상한 풀 뿌리 줄기 모두 없어
산간에도 나지 않고 강언덕에 볼 수없네
봄바람이 불어와서 버들개지 날아들면
파릇파릇 새잎 돋아 물결 위에 떠다니나
이 한 가지 선약이면 어려운 병 하나 없네
음력칠월 보름날에 뜯어다가 볕에 말려
곱디 고운 가루내어 꿀반죽해 알약 지어
몸 못 쓰고 반신불수 작은 풍병 할 것 없이
를 빚은 것에 세 알만 먹고 나면
수건치던 머리에도 땀이 나면 낫는다네[강목].

○ 일명 부명환(浮萍丸)이라고도 한다[입문].

속명자산(續明煮散)

풍허(風虛)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피 3g, 방풍, 따두릅(독활), 당귀, 인삼, 족두리풀(세신), 칡뿌리(갈근),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찐지황(숙지황), 형개수, 원지,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풍병은 도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風病須防再發]

풍병은 나았다가도 반드시 도지는데 도지면 중해진다. 그러므로 늘 약을 먹어서 미리 막아야 한다[유취].

○ 풍병(風病)때 소속명탕(小續命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늘 먹으면 벙어리가 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단심].

○ 풍증이 생기려는 것이 느껴질 때에는 유풍탕을 인차 먹으면 졸도하지 않는다[역로].

○ 정풍병자(定風餠子)를 먹는 것도 좋다.

○ 성생활을 절대로 삼가하고 독신자들처럼 수양하는 것이 좋다[자생].

정풍병자(定風餠子)

중풍(中風)으로 얼굴이 비뚤어진 것과 비연(鼻淵), 담궐(痰厥)로 머리가 아픈 것, 어지럼증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 오두, 천남성, 끼무릇(반하), 건강,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감초(생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생강즙에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검인)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생강을 달인 물로 넘긴다. 그러면 풍병을 미리 막을 수 있고 정신도 맑아진다[본사].

중풍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지나치게 치료할 필요가 없다[小中不須深治]

중풍에는 반드시 달임약을 많이 써야 효과가 있다. 풍증이 손발에만 생긴 것을 소중(小中)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순수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지나치게 쓰지 말고 성질이 평순하고 온화한 달임약도 써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완전히 낫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살 수 있다. 그러니 몹시 주의하여야 한다[득효].

중풍 때 음식을 잘 먹는 것[中風能食]

풍을 맞은 사람은 대체로 음식을 많이 먹는데 그것은 갑기(甲己)가 작용하여 비(脾)가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기(脾氣)가 더 왕성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 신수(腎水)를 억누르게 된다. 신수가 억눌려서 약해지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약을 먹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

○ 중풍 때 많이 먹는 것은 풍목(風木)이 성하기 때문이다. 풍목이 성하면 비(脾)를 억누르게 되는데 비가 억눌리면 음식을 더 먹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내경』에는 “실(實)하면 주는 꿈을 꾸고 허(虛)하면 받는 꿈을 꾼다”고 씌어 있다. 이런 때에는 반드시 간목(肝木)을 사(瀉)해서 풍을 치료하고 비를 고르게 해야 한다. 비가 고르게 되면 적게 먹는다. 이것이 양생하는 방법이다[보감].

상풍증(傷風證)

상풍증이 생기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메며 목소리가 쉰다[입문].

○ 상풍증은 폐(肺)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흔히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 약이나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辛凉之劑]으로 발산시켜야 한다. 대씨(戴氏)는 침이 나기 시작하고 코가 메며 목소리가 쉰다고 하였다. 이때에는 삼소음, 충화산, 방풍충화탕(防風 和湯, 처방은 모두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땀이 나면서 바람을 싫어하는 것이 바로 풍사(風邪)에 감촉된 증상이다[입문].

여러 가지 풍증에 대한 이름[諸風病名]

두풍증(頭風證)이라는 것은 머리에 흰 비듬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 독풍(毒風)이라는 것은 얼굴에 헌데가 생기는 것이다.

○ 자풍(刺風)이라는 것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인데 허리가 송곳으로 찌르는 것과 같이 아프다.

○ 간풍(癎風)이라는 것은 갑자기 넘어지면서 소리를 치고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는 것이다.

○ 완풍(頑風)이라는 것은 아프거나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역풍( 風)이라는 것은 목에 얼룩점이 생기는 것이다.

○ 암풍(暗風)이라는 것은 머리가 도는 것 같으면서 눈 앞이 캄캄하여 아무 것도 갈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 사풍( 風)이라는 것은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 간풍(肝風)이라는 것은 코가 말째고[悶] 눈이 실룩거리며 눈시울이 벌겋게 진무는 것이다.

○ 편풍(偏風)이라는 것은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이다.

○ 절풍(節風)이라는 것은 팔다리 뼈마디가 끊어지는 것 같고 손발톱이 빠지는 것이다.

○ 비풍(脾風)이라는 것은 구역질을 많이 하는 것이다.

○ 주풍(酒風)이라는 것은 잘 걷지 못하는 것이다.

○ 폐풍(肺風)이라는 것은 코가 메고 목덜미가 아픈 것이다.

○ 담풍(膽風)이라는 것은 잘 자지 못하는 것이다.

○ 기풍(氣風)이라는 것은 살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것이다.

○ 신풍(腎風)이라는 것은 귀에서 매미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음부가 축축하며 가렵고 한습(寒濕)으로 각기(脚氣)가 생기는 것이다.

○ 탄풍( 風)이라는 것은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 환풍( 風)이라는 것은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이다.

○ 위풍(胃風)이라는 것은 수토(水土)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 허풍(虛風)이라는 것은 풍한습으로 가려운 것이다.

○ 장풍(腸風)이라는 것은 항문이 빠져 나오면서 피를 쏟는 것이다.

○ 뇌풍(腦風)이라는 것은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다.

○ 적풍(賊風)이라는 것은 큰소리를 치려고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 산풍(産風)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아픈 것이다.

○ 골풍(骨風)이라는 것은 무릎이 망치모양처럼 붓는 것이다.

○ 슬풍(膝風)이라는 것은 넓적다리가 차면서 뼈가 아픈 것이다.

○ 심풍(心風)이라는 것은 건망증이 있으면서 잘 놀래는 것이다.

○ 성풍(盛風)이라는 것은 말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 수풍(髓風)이라는 것은 팔뚝과 어깻죽지가 시큰거리면서 아픈 것[ 疼]이다.

○ 장풍(藏風)이라는 것은 밤에 식은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 혈풍(血風)이라는 것은 음낭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이다.

○ 오풍(烏風)이라는 것은 얼굴이 부어서 멍울이 생기는 것이다.

○ 피풍(皮風)이라는 것은 피부에 벌겋거나 흰 반점이 생기거나 버짐이 생기는 것이다.

○ 기풍(肌風)이라는 것은 온몸이 가려운 것이다.

○ 체풍(體風)이라는 것은 몸에 종독(腫毒)이 생기는 것이다.

○ 폐풍(閉風)이라는 것은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가지 않는 것이다.

○ 연풍(軟風)이라는 것은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다.

○ 녹풍(綠風)이라는 것은 눈동자가 커지는 것이다.

○ 청풍(靑風)이라는 것은 몹시 토하면서 청맹(靑盲)이 되는 것이다.

○ 호풍(虎風)이라는 것은 양의 울음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 대풍(大風)이라는 것은 한 군데씩 물크러져 헌데가 생기는 것이다[의설].

풍병을 치료하는 방법[風病治法]

『영추』에 “진기(眞氣)는 타고난 원기인데 음식을 먹어서 생긴 기와 함께 온몸을 충실하게 한다. 사기(邪氣)란 허풍(虛風)인데 사람에게 침범하여 상하게 한다. 허사가 사람에게 침범하면 으쓱으쓱 추우면서 솜털이 일어서는데 그 허사는 주리( 理)로 퍼진다”고 씌어 있다.

○ 사기는 음과 양 왼쪽이나 오른쪽 위나 아래 할 것 없이 일정한 곳이 없이 침범한다. 그리고 몸이 허약하거나 금방 힘들게 일하였거나 음식을 먹은 뒤에 땀이 나서 주리( 理)가 열려졌을 때에 침범한다. 얼굴에 침범하면 양명경(陽明經)으로 내려가고 목덜미에 침범하면 태양경(太陽經)으로 내려가고 뺨에 침범하면 소양경(少陽經)으로 내려간다. 가슴과 잔등, 양 옆구리로 침범해도 역시 그 해당 경락으로 들어간다[의설].

○ 풍이 5장에 침범했을 때와 6부에 침범했을 때에는 서로 다른 점이 있다. 풍이 6부에 침범했을 때에는 땀을 내는 것이 좋고 풍이 5장에 침범하였을 때에는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땀을 낼 때에는 지나치게 내지 말아야 한다. 표(表)와 이(裏)가 조화되지 못하면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고 표와 이가 조화되면 해당한 경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역로].

○ 풍(風)은 모든 병의 시초가 되고 잘 돌아다니며 자주 변한다. 돌아다닌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간 땀을 내고 약간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땀을 내고 설사시키는 것을 알맞게 하면 잘 낫는다[역로].

○ 대체로 풍병을 치료할 때에는 기혈(氣血)이 허한 것과 담(痰)이 있는가를 잘 보아야 한다.기가 허하면 독삼탕(獨蔘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넣어 쓰고 혈이 허하면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을 쓰되 생강즙에 담갔다가 볶은 찐지황(숙지황)과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더 넣어 쓴다. 살이 찐 사람은 습이 많으므로 부자와 오두(천오)를 조금 넣어 써서 경락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단심].

○ 대체로 봄에는 소속명탕 5제를 쓰고 여름에는 신력탕 3제를 쓰며 가을에는 황기원(黃 元, 처방은 국방에 있다) 1-2제를 쓰고 겨울에는 약술 2-3제를 쓴다. 일생 동안 이렇게 하면 풍병(風病)이 생기지 않는다[득효].

여러 가지 풍증을 두루 치료하는 처방[諸風通治]

통기구풍탕, 비전순기산, 오약순기산, 목향보명단, 어풍단, 오룡단, 일립금단, 환골단, 철탄원, 벽손정자를 쓰는 것이 좋다.

통기구풍탕(通氣驅風湯)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며 담연(痰涎)이 몹시 성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고 걷기 힘들며 정신이 맑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오약 6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도라지(길경), 귤껍질(陳皮),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4g, 마황, 지각, 인삼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 일명 거풍통기산(祛風通氣散)이라고도 한다[입문].

비전순기산(秘傳順氣散)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과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선귤껍질(청피), 귤껍질(陳皮), 지각, 도라지(길경), 오약,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끼무릇(반하),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족두리풀(세신), 마황, 방풍, 건강, 백강잠,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풍기(風氣)가 경락(經絡)으로 돌아다녀서 팔다리가 아프고 힘줄이 가드라드는[拘攣] 것을 치료한다. 이때에는 땀을 많이 내는 것이 좋으나 손발에서는 땀이 약간 나게 해야 한다(처방은 위에 있다).

목향보명단(木香保命丹)

중풍의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한다.

목향, 노랑돌쩌귀(백부자, 생것), 계피, 두충, 후박, 고본, 따두릅(독활), 강호리(강활), 엄나무껍질(海東皮), 구릿대(백지), 단국화(감국),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백화사(白花蛇, 술에 축여 볶은 것), 전갈(닦은 것), 으아리(위령선, 술에 씻은 것), 천마, 당귀, 순비기열매(만형자), 범뼈(호골, 술에 담갔다가 졸인 젖( )을 발라 구운 것), 천남성(신좁쌀죽웃물에 달인 것), 방풍, 마(산약), 감초(연유( )를 발라 구운 것), 적전(赤箭) 각각 20g, 주사(절반은 겉에 입힌다) 30g, 사향 6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잘 씹어서 데운 술로 넘긴다[향약].

어풍단(禦風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정신이 어렴풋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방풍, 구릿대(백지) 각각 60g, 생강(말린 것), 감초 각각 30g,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도라지(길경), 족두리풀(세신), 백강잠, 강호리(강활), 천남성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꿀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 다음 주사 10g을 가루내어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뜨거운 술에 풀어서 먹는다[입문].

오룡단(烏龍丹)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늘어지며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오두(천오, 생것으로 껍질과 배꼽을 버린 것), 오령지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용뇌, 사향 각각 2g과 함께 물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즙에 풀어 두었다가 다음 날 데운 술에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 5-7알을 먹으면 손을 약간 쓰게 되고 걸을 수 있게 된다. 10알을 먹으면 저절로 머리를 빗을 수 있게 된다[직지].

일립금단(一粒金丹)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부자(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싸서 구운 것) 각각 40g, 백강잠, 남가새열매(백질려, 닦은 것), 오령지, 백반(구운 것), 몰약 각각 20g, 주사, 좋은 먹(細墨, 갈아서 즙을 만든 것), 사향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먹즙에 반죽해서 40g으로 알약 6알씩 만들어 겉에 금박을 입힌다. 한번에 1알씩 쓰는데 술 반 잔에 생강즙을 타서 뜨겁게 한 것에 타 먹는다.그 다음 미음 1-2홉을 마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 뒤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효과가 있다[득효].

환골단(換骨丹)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말이 잘 되지 않는 것과 담(痰)이 성해지는 모든 풍병을 치료한다. 이 약을 먹고 땀을 내면 효과가 매우 좋다(처방은 위에 있다).

철탄원(鐵彈元)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 거품침을 흘리고 말을 잘 하지 못하며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마디가 아픈 것과 여러 가지 풍병을 다 치료한다.

오령지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40g, 유향, 몰약 각각 2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해서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박하술에 풀어 먹는다[국방].

벽선정자( 巽錠子)

여러 가지 풍병과 파상풍(破傷風), 어린이의 급경풍(急驚風) 및 만경풍(慢驚風)을 치료한다.

주사 40g, 우담남성 28g, 방풍, 오두(천오), 천마,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인삼, 박하, 목향, 흰삽주(백출), 복신 각각 20g, 우황, 용뇌, 건강, 노랑돌쩌귀(백부자) 각각 12g, 사향 8g, 전갈(생것) 20개, 백강잠(생것) 21개.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낸다. 이것을 마황 600g, 감초 300g, 꿀(봉밀) 80g을 달여 고약을 만든 데 넣고 반죽한 다음 40g으로 10알을 만들어 금박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활심].

풍비증의 시초[風痺之始]

『내경』에 “땀을 흘린 다음에 바람을 맞으면 혈이 피부에 엉키어 비증(痺證)이 된다”고 하였다.

○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면 반드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는데 혹 팔만 쓰지 못하는 것을 비증이라고 한다[내경].

○ 사기(邪氣)가 침범하면 기가 반드시 허해진다. 사기(邪氣)가 머물러 있으면 실증(實證)이 된다[내경].

○ 허사(虛邪)가 침범하여 머물러 있으면 비증이 되고 위기(衛氣)가 잘 돌지 못하면 불인(不仁)이 된다[내경].

○ 불인이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인(仁)이란 부드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불인이란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인데 아프고 가려운 줄을 잘 모르고 차고 더운 것도 잘 알지 못하며 뜸을 뜨거나 침을 놓는 것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유취].

3가지 비증[三痺]

『내경』에 “황제가 비증은 어떻게 생기는가”라고 물으니 기백이 “풍(風), 한(寒), 습(濕) 3가지의 사기로 생긴다”고 하였다. 그 중에서 풍사(風邪)가 심한 것을 행비(行痺)라고 하고 한사(寒邪)가 심한 것을 통비(痛痺)라고 하며 습사(濕邪)가 심한 것을 착비(着痺)라고 한다.

○ 행비 때에는 방풍탕을 쓰고 통비 때에는 복령탕을 쓰며 착비 때에는 천궁복령탕과 삼비탕을 쓴다.

방풍탕(防風湯)

행비(行痺)로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방풍 6g, 당귀, 벌건솔풍령(적복령), 따두릅(독활), 살구씨(행인), 계심, 감초 각각 4g, 마황 2g, 속썩은풀(황금), 진교, 칡뿌리(갈근)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선명].

복령탕(茯 湯)

통비(痛痺)로 팔다리가 아프고 가드라들면서 붓는 것[拘攣浮腫]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6g, 방풍, 계피,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작약), 마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선명].

천궁복령탕(川芎茯 湯)

착비(着痺)로 팔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가드라들며 붓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각각 6g, 궁궁이(천궁), 방풍,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당귀 각각 4g, 계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착비(着痺)라는 것은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는 것이다[강목].

삼비탕(三痺湯)

풍비(風痺)로 기혈(氣血)이 응체되어 손발이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

두충, 쇠무릎(우슬), 계피, 족두리풀(세신), 인삼, 벌건솔풍령(적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단너삼(황기), 속단, 감초 각각 2.8g, 따두릅(독활), 진교, 생지황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5가지 비증[五痺]

황제가 “5가지 비증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痺證)이 겨울에 생긴 것은 골비(骨痺)가 되고 봄에 생긴 것은 근비(筋痺)가 되며 여름에 생긴 것은 맥비(脈痺)가 되고 늦은 여름에 생긴 것은 기비(肌痺)가 되며 가을에 생긴 것은 피비(皮痺)가 된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황제는 “비증이 5장 6부로 들어가서 자리잡게 하는 것은 어떤 기운이 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5장은 다 배합되는 기관이 있는데 병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그 배합되는 장부로 들어가서 자리잡는다. 그리고 골비(骨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그것이 속으로 들어가서 신(腎)에 자리잡고 근비(筋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간(肝)에 자리잡으며 맥비(脈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심(心)에 자리잡는다. 기비(肌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그것이 속으로 들어가서 비에 자리잡으며 피비(皮痺)가 낫지 않았는데 다시 사기에 감촉되면 속으로 들어가서 폐(肺)에 자리잡는다”고 대답하였다. 비라는 것은 비증이 각기 생기는 시기에 다시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에 감촉됐다는 것이다[내경].

○ 황제가 “6부에 병이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생긴다는 것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그것은 음식과 거처하는 것을 적당하게 하지 못한 것이 병의 원인이 된다. 6부도 역시 각각 유혈(兪穴)이 있는데 음식을 잘못 먹은 것이 유혈을 따라 각각 해당한 6부로 들어가면 병이 생긴다”고 대답하였다[내경].

○ 음기(淫氣)로 숨이 찬 것은 폐(肺)에 비증이 몰린 것이고 음기로 지나치게 근심하고 생각하는 것은 심(心)에 비증이 몰린 것이며 음기로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누는 것은 신(腎)에 비증이 몰린 것이다. 음기로 진액이 줄어드는 것은 간(肝)에 비증이 몰린 것이며 음기로 살이 빠지는 것은 비(脾)에 비증이 몰린 것이다. 여러 가지 비증이 낫지 않으면 병이 속으로 더 들어간다. 주해에 “음기(淫氣)라는 것은 기운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겉에서 없어지지 않으면 더욱 심해져서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씌어 있다[내경].

○ 오비탕, 증미오비탕, 행습류기산을 쓴다.

오비탕(五痺湯)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가 몸에 침범하여 머물러 있어서 손발이 늘어지고 약하면서 마비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강황, 방기 각각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증미오비탕(增味五痺湯)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로 비증이 생겨 몸이 뻣뻣하고 저리며 감각을 알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기, 강황, 흰삽주(백출), 엄나무껍질(해동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4g, 감초(닦은 것)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행습류기산(行濕流氣散)

풍, 한, 습의 사기로 비증(痺證)이 생겨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는 것과 손발에 번열(煩熱)이 나고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율무쌀(의이인) 80g, 흰솔풍령(백복령) 60g, 삽주(창출), 강호리(강활), 방풍,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이나 파밑(총백)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비증 때의 맥[痺脈]

맥(脈)이 삽(澁)하면서 긴(緊)한 것은 비증으로 아픈 것이다[맥경].

○ 맥이 대(大)하면서 삽한 것은 비증이고 맥이 급(急)하게 오는 것도 비증이다[옥기].

○ 풍, 한, 습의 사기로 비증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맥이 부삽(浮澁)하면서 긴(緊)한 3가지 맥이 나타난다[맥결].

비증의 형태[痺病形證]

『내경』에 “황제가 ‘비증(痺證)이 생겨 아프기도 하고 혹 차기도[寒] 하며 열이 있기도 하고 혹 마르기도 하며 습하기도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아픈 것은 한기(寒氣)가 많기 때문이고 아프지 않은 것과 감각을 알지 못하는 것은 병이 생긴 지 오래되어 깊이 들어가서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고 경락(經絡)이 때로 성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프지 않고 피부가 자기 기능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감각을 모른다. 찬 것은 양기(陽氣)가 적고 음기(陰氣)가 많아서 병을 더 도와주기 때문이다. 열이 있는 것은 양기가 많고 음기는 적어서 병기운이 세어진 것인데 이것은 양기가 음기를 억누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증 때에도 열이 난다. 땀이 축축하게 많이 나는 것은 습을 몹시 받았기 때문이다. 양기가 적고 음기가 성한데 찬 기운과 습한 기운에 감촉되면 땀이 나서 축축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씌어 있다.

○ 병이 힘줄에 생기면 힘줄이 가드라들고 뼈마디가 아프면서 잘 걷지 못한다. 이런 것을 근비(筋痺)라고 하고 병이 살과 피부에 생기면 살과 피부가 다 아프다. 이런 것을 기비(肌痺)라고 한다. 병이 뼈에 생기면 뼈마디가 무거워지면서 잘 움직이지 못하며 뼈가 시고 아프며 찬 기운이 생긴다. 이런 것을 골비(骨痺)라고 한다[내경].

○ 황제가 “비증 때에 아프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이 뼈에 생기면 무겁고 맥에 생기면 혈이 엉키어 잘 돌아가지 못하며 힘줄에 생기면 굽혔다가 잘 펴지 못하고 살에 생기면 감각이 없으며 피부에 생기면 차다. 이 5가지가 다 생기면 아프지 않다. 대체로 비증과 같은 병 때에는 찬 것을 만나면 가드라들고 더운 것을 만나면 늘어진다”고 대답하였다[내경].

비증의 예후[痺病吉凶]

『내경』에 “황제가 ‘비증(痺證)으로 때로 죽는 것도 있고 오랫동안 아픈 것도 있으며 쉽게 낫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비증이 5장에 들어가면 죽고 힘줄과 뼈짬에 머물러 있으면 오랫동안 아프며 피부(皮膚)에 머물러 있으면 쉽게 낫는다’고 대답하였다”고 씌어 있다.

비증 때에는 흔히 마목을 겸하게 된다[痺病多兼麻木]

마(麻)는 기(氣)가 허(虛)하여 되는 것이고 목(木)은 습담(濕痰)과 어혈(瘀血)로 되는 것이다. 마는 비증과 비슷하다. 이때에는 비록 아프고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하나 기운이 약간 돌아가는 것만은 느껴진다. 손에 생기면 흔히 풍습(風濕)을 겸하고 발에 생기면 흔히 한습(寒濕)을 겸한다. 목 때에는 아프고 가려운 것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운이 돌아가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입문].

풍비는 위증과 비슷하다[風痺與 相類]

『영추』에 “병이 양(陽)에 있으면 풍병(風病)이라고 하고 음(陰)에 있으면 비증(痺證)이라고 하며 음과 양에 다 병이 있으면 풍비(風痺)라고 한다. 양이라는 것은 겉과 위이고 음이라는 것은 속과 아래이다”고 씌어 있다.

○ 비증(痺證)이라는 것은 기가 막혀[閉塞] 돌아가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에는 아프기도 하고 가렵기도 하며 저리기도 하고 손발이 늘어지고 약해진다. 그러므로 위증과 비슷하게 된다. 위( )증이라는 것은 혈(血)이 허하고 화가 성하여 폐(肺)가 조(燥)해져서 된 것이고 비증이라는 것은 풍, 한, 습 이 3가지 사기가 침범해서 된 것이다. 또한 비증은 중풍의 한 가지이다. 풍(風)만 맞았으면 양(陽)이 받는다. 그러나 비증은 풍, 한, 습 3가지 사기가 겸한 것이기 때문에 음(陰)이 받는다. 그러므로 병은 더욱 중하다[입문].

비증 때 치료하기 어려운 것[痺病難治]

비증의 증상은 힘줄이 가드라들어 펴지 못하는 것과 힘살에 감각이 없는 것인데 중풍과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민간에서는 중풍(中風)과 위증( 證)을 함께 치료하는데 이것은 몇천 년 동안 내려온 잘못된 치료방법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병의 원인을 갈라보아야 한다. 중풍은 사기를 양(陽)이 받아서 된 것이고 비증은 사기를 음(陰)이 받아서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음이 받아서 된 병은 흔히 더 아픈데 오래된 환자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전중양(錢仲陽)은 송나라의 첫째가는 명의인데 주비(周痺)를 앓게 되었다. 그런데 제가 병이 손발에만 머물러 있게 치료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그도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옥기].

비증 때의 치료방법[痺病治法]

비증이 처음 생겼을 때에 빨리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찐지황(숙지황)을 쓰면 기혈(氣血)이 막히고 사기가 몰려서 흩어지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데는 오직 행습유기산을 써야 한다[입문].

○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가 경락(經絡)에 침범하여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으면 사기가 5장이나 6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때에는 그 5장 6부의 유혈(兪血)과 합혈(合血)에 침뜸을 놓고 이어 풍, 한, 습의 3가지 사기를 몰아내고 발산시키는 약을 먹어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옥기].

○ 비증은 허할 때에 풍, 한, 습의 사기에 감촉되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증상에 맞는 약을 늘 지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병이 다 낫지는 않아도 5장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전중양(錢仲陽)은 1말 이상 되는 흰솔풍령(백복령)을 1달 이상 위의 방법대로 먹었기 때문에 비록 몸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었으나 기골이 건장하여 병이 없는 사람처럼 82살까지 살았다. 그러나 그 처방은 전해지지 않는다[옥기].

비증의 이름과 쓰는 약[痺證病名及用藥]

풍비(風痺), 습비(濕痺), 한비(寒痺) 때에는 부자탕을 쓰고 냉비(冷痺) 때에는 견비탕을 쓰며 주비(周痺) 때에는 대두얼산을 쓴다. 골비(骨痺), 근비(筋痺), 맥비(脈痺), 기비(肌痺), 피비(皮痺), 행비(行痺), 통비(痛痺), 착비(着痺) 때에는 삼비탕, 오비탕, 증미오비탕, 행습유기산, 방풍탕, 복령탕, 천궁복령탕(川芎茯 湯, 이 7가지 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을 쓴다. 열비(熱痺) 때에는 승마탕을 쓰고 혈비(血痺) 때에는 오물탕을 쓴다.

○ 근비(筋痺) 때에는 영양각탕을 쓴다. 풍, 한, 비증 때에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기가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

부자탕(附子湯)

풍, 한, 습의 사기로 생긴 비증으로 뼈마디가 아프고 피부에 감각이 없으며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생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계피,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각각 4g, 흰삽주(백출)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견비탕( 痺湯)

손에 생긴 냉비(冷痺)를 치료한다. 어떤 데는 “냉비란 몸이 차고 열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거운 것 즉 한비(寒痺)가 심한 것이다”고 씌어 있다.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단너삼(황기), 방풍, 강황, 강호리(강활) 각각 6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두얼산(大豆蘖散)

주비(周痺)를 치료한다. 주비라는 것은 병사(病邪)가 혈액 속에 있으면서 혈맥(血脈)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나 좌우로 옮겨지지는 않는데 사기가 가는 곳마다 아픈 것이다.

콩(대두얼) 1되.

위의 것을 싹을 내어 잘 닦아서 가루내어 4g씩 데운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하간].

승마탕(升麻湯)

열비(熱痺)로 살이 몹시 달고 몸에서 쥐가 뛰어다니는 것 같으며 입술이 힘없이 늘어지고 살빛이 변하는 것을 치료한다.

승마 8g, 복신, 인삼, 방풍, 서각, 영양각, 강호리(강활) 각각 4g, 계피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달인다.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5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선명].

오물탕(五物湯)

혈비(血痺)를 치료한다. 대체로 잘 사는 집 사람은 뼈는 약하고 살은 많이 쪘기 때문에 피로하면 땀을 흘리면서 잔다. 그리고 바람을 약간 맞아도 곧 혈비가 생긴다. 증상은 마치 풍증 때와 같으나 단지 촌맥(寸脈)이 약간 삽(澁)하고 관맥(關脈)이 조금 긴(緊)하다. 이런 때에는 침으로 양기(陽氣)를 끌어올려 맥을 고르게 하여 긴맥(緊脈)이 없어지게 하면 낫는다.

단너삼(황기), 계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인삼이 들어 있다[중경].

영양각탕(羚羊角湯)

근비(筋痺)로 팔다리의 뼈마디가 조여들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영양각, 계피, 부자, 따두릅(독활) 각각 5.4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방풍, 궁궁이(천궁)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하간].

역절풍의 원인[歷節風病因]

역절풍 때의 통증은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술을 마시고 땀이 날 때에 바람을 쏘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중경].

○ 옛 의학책에는 역절풍을 통비(痛痺)라고 하였고 요즘 사람들은 통풍(痛風)이라고 한다[강목].

○ 통풍은 대체로 혈(血)이 열(熱)을 받아 더워질 때 금방 찬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서 있거나 앉거나 누워서 서늘하게 바람을 쏘이면 더워졌던 혈이 차지고[寒] 흐려지면서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것인데 밤에 몹시 아픈 것은 사기(邪氣)가 음으로 돌기 때문이다. 이때의 치료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한습(寒濕)을 헤치고 주리( 理)를 열어 주어야 한다. 혈이 잘 돌고 기가 고르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단심].

○ 옛날에 통비라고 한 것이 요즘 통풍이라는 것이다. 여러 의학책에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한 것은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이 마치 범이 우는 것 같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정전].

○ 통풍의 증상이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역절풍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범이 우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풍(白虎風)이라고도 한다. 아픈 것이 꼭 밤에 더 심한 것은 이때에 사기가 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입문].

○ 백호역절풍도 역시 풍, 한, 습 이 3가지 사기가 성하면 생기는데 혹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 가도 이 병이 생긴다.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의감].

역절풍의 증상[歷節風證狀]

역절풍(歷節風)의 증상은 숨이 가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으며 손가락이 가드라들고 몸이 울퉁불퉁하게 부으면서 빠져 나가는 것 같다가 점차 떨어져 나가는 것같으며 땅기는 것같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술을 마시고 바람을 맞았거나 땀이 날 때에 물에 들어갔거나 몸이 허하여 피부가 들떴을 때 몸을 잘 보호하지 못하여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가 온몸의 뼈마디로 돌아다니면서 혈기(血氣)와 부딪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끌어당기는 것같이 아픈 것은 한사(寒邪)가 많기 때문이고 부어서 빠질 것같이 아픈 것은 습사(濕邪)가 많기 때문이며 팔다리에서 누런 땀[黃汗]이 나오는 것은 풍사(風邪)가 많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뼛속까지 아픈 것이 낮에는 덜해졌다가 밤에는 더 심해지면서 범이 무는 것같이 아파지는 것은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다.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난다. 이때에는 반드시 달임약이나 알약을 양을 많이 하여 써야지 보통 양으로 치료하여서는 안 된다[득효].

역절풍의 치료법[歷節風治法]

통풍(痛風)은 흔히 혈(血)이 허(虛)한데 속한다. 이 병은 혈이 허해졌을 때에 한(寒)과 열(熱)이 침범하면 생긴다. 이런 데는 궁궁이(천궁), 당귀를 많이 쓰고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박계(薄桂), 으아리(위령선) 등을 보조약으로 쓴다. 그리고 진통산을 쓰기도 한다[동원].

○ 단계(丹溪)는 통풍을 치료할 때 혈열(血熱), 혈허(血虛), 혈오(血汚), 담(痰)까지 겸한 것은 사물탕이나 잠행산으로 주로 치료했는데 여기에 황백, 쇠무릎(우슬), 감초(생것), 복숭아씨(도인), 귤껍질(陳皮), 삽주(창출), 생강즙 등을 증상에 맞게 가감하여 썼다. 이것은 옛날 사람들이 밝히지 못한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강목].

○ 통풍을 치료하는 처방은 천남성,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당귀, 속썩은풀(황금, 술에 법제한 것)로 되어 있는데 병이 윗도리에 있으면 강호리(강활), 으아리(위령선), 계지,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있으면 쇠무릎(우슬), 황백, 으름덩굴(목통), 방기를 더 넣어 쓴다[단심].

○ 박계로는 통풍을 치료한다. 맛이 없는 박계의 기운은 손과 팔로 가는데 이때에 천남성, 삽주(창출) 등의 약 기운을 이끌고 아픈 곳으로 간다[단심].

○ 풍(風), 한(寒), 습(濕)의 3가지 사기가 경락(經絡)에 들어가면 기혈(氣血)이 엉키고 진액(津液)이 머물러 있게 된다. 이것이 오래되면 속이 답답하고 경락에 기혈(氣血)이 몰려 뜬뜬해지며 영위(榮衛)가 잘 돌지 못하고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싸우게 되므로 아프다. 이때에는 맛이 맵고 성질이 몹시 세고 빠른 약으로 몰린 것을 헤쳐 주고 기를 잘 돌게 하며 어혈(瘀血)을 풀어 주고 담을 삭여야 속이 답답하뎐 것이 풀리고 영위(榮衛)가 잘 돌아가면서 병이 낫는다[방광].

○ 통풍(痛風) 때에는 대강활탕, 창출부전산, 방풍천마산, 소풍활혈탕, 사묘산, 마황산, 잠행산, 이묘산, 용호단, 활락단, 오령환 등을 쓴다.

○ 역절풍(歷節風) 때에는 신통음, 정통산, 호골산, 가감호골산, 사향원, 유향흑호단, 유향정통환, 착호단 등을 쓴다.

○ 팔다리의 뼈마디가 부으면서 아프면 영선제통음을 쓴다.

○ 담음(痰飮)이 왔다갔다하면서 아프면 궁하탕, 공연단(控涎丹,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 소담복령환(消痰茯 丸, 처방은 손문에 있다), 반하금출탕 등을 쓴다.

○ 통풍이 생겨 찜질할 때에는 점통산, 당귀산을 쓴다.

진통산( 痛散)

통풍(痛風)을 치료한다. 통풍은 대체로 혈허(血虛)와 혈오(血汚)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혈을 고르게[調] 하고 잘 돌게 해야 한다.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당귀, 지렁이(지룡), 오령지, 쇠무릎(우슬, 술에 담갔던 것), 강호리(강활, 불에 담갔던 것), 향부자(동변에 담갔던 것), 감초(생것) 각각 8g, 유향, 몰약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대강활탕(大羌活湯)

풍, 습의 사기가 서로 부딪쳐서 팔다리의 뼈마디가 붓고 아파 굽혔다 폈다 할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승마 각각 6g, 따두릅(독활) 4g, 삽주(창출), 방기, 으아리(위령선), 흰삽주(백출), 당귀, 벌건솔풍령(적복령), 택사,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창출부전산(蒼朮復煎散)

풍(風), 습(濕), 열(熱)로 생긴 통풍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160g, 황백 12g, 시호, 승마, 고본, 택사,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각각 2g, 잇꽃(홍화)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먼저 물 2사발에 삽주(창출)를 넣고 2종지가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여기에 나머지 약을 넣고 다시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먹는다[입문].

방풍천마산(防風天麻散)

풍습(風濕)으로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고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과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면서 살이 빠지는 것,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80g, 방풍, 천마,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구릿대(백지),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형개수, 당귀, 감초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반 알 또는 1알을 따끈한 술에 풀어 먹는다. 약 기운이 퍼지면 살이 약간 저린데 이렇게 될 때까지 먹어야 한다. 이 약은 몰린 것을 헤치고 뭉친 것을 풀어 주며 풍(風)을 몰아내고 기(氣)를 통하게 하는 좋은 약이다[정전].

○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꿀술에 타서 먹는다[정전].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

팔다리의 뼈마디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같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다 풍, 습, 담(痰)과 궂은 피[死血]로 생긴 통증이다. 아픈 곳이 혹 붓기도 하고 벌겋게 되기도 한다.

당귀, 궁궁이(천궁), 으아리(위령선), 구릿대(백지), 방기, 황백, 천남성, 삽주(창출), 강호리(강활), 계지 각각 4g, 잇꽃(홍화)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사묘산(四妙散)

통풍증(痛風證)으로 온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으아리(위령선, 술에 축여 찐 것) 20g, 양각(羊角, 태워 가루낸 것) 12g, 도꼬마리(창이자) 6g, 흰겨자(백개자)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도꼬마리(창이자)가 없고 삽주(창출)가 들어 있다.

마황산(麻黃散)

역절통풍(歷節痛風) 때에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8g, 강호리(강활) 6g, 단너삼(황기), 족두리풀(세신)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잠행산(潛行散)

혈허(血虛)와 음화(陰火)로 생긴 통풍과 허리 아래에 습열(濕熱)이 몰려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황백(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즙을 탄 술에 타서 먹는데 겸해서 사물탕을 사이사이에 먹는다[단심].

이묘산(二妙散)

습열(濕熱)로 생긴 통풍으로 힘줄과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황백(술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삽주(창출,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생강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단심].

용호단(龍虎丹)

통풍(痛風)으로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몸 한 쪽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바꽃(초오), 삽주(창출), 구릿대(백지)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동변, 생강즙, 파즙에 버무려 열이 나게 띠운다), 유향, 몰약 각각 12g, 당귀, 쇠무릎(우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입문].

활락단(活絡丹)

모든 통풍으로 힘줄이 가드라들면서 아프고 혹 치밀어 오르는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천남성(싸서 구운 것), 지렁이(지룡,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각각 40g, 유향, 몰약 각각 8.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20-3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국방].

오령환(五靈丸)

풍랭(風冷)으로 기혈(氣血)이 막혀서 몸의 피부에 감각이 둔해지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령지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60g, 몰약 40g, 유향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물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생강 달인 물을 탄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강목].

신통음(神通飮)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한다.

으름덩굴(목통) 80g.

위의 약을 잘게 썰어서 강물에 달여 빈속에 단번에 먹는다[정전].

○ 어떤 사람이 풍습(風濕)이 침범하여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 생겼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처방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누가 목통탕을 주는 것을 먹고 병이 낫는 꿈을 꾸었다. 그 후에 이 약을 먹으니 온몸이 몹시 가렵고 몸 웃도리에 벌건 반진이 돋았다가 곧 없어지고 땀이 허리까지 나다가 멎었고 몸웃도리가 아프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먼저 쓰던 방법대로 달여 먹었더니 몸아랫도리에 또 벌건 반진이 내돋고 땀이 발에까지 나고는 아프지 않았다. 후에 몇 사람을 치료하였는데 다 효과가 있었다. 일명 목통탕(木通湯)이라고도 한다[정전].

정통산(定痛散)

풍독(風毒)이 피부와 골수(骨髓)로 몰려 들어가서 여기저기가 아프고 낮에는 덜하다가 밤에 더 심해지며 힘줄이 가드라들어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도꼬마리(창이자), 골쇄보, 자연동, 혈갈, 노랑돌쩌귀(백부자), 집함박꽃뿌리(적작약), 당귀, 육계, 구릿대(백지), 몰약, 방풍, 쇠무릎(우슬) 각각 30g, 범정갱이뼈(虎脛骨), 남생이배딱지귀판) 각각 20g, 천마, 빈랑, 강호리(강활), 오갈피(오가피) 각각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호골산(虎骨散)

역절풍(歷節風)으로 여러 뼈마디가 시큰거리고 여기저기가 다 아픈 것과 이것이 오래되어 풍독(風毒)이 생겨 골수로 들어가서 한 곳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한 골수가 아픈 데도 이 약을 쓴다고 하였다.

범뼈(호골, 연유( )를 발라 구운 것) 80g, 백화사육(白花蛇肉), 천마, 방풍, 쇠무릎(우슬), 백강잠(닦은 것), 당귀(술에 담갔던 것), 유향, 계심 각각 40g, 전갈(닦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0g,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 먹는다. 두림주에 타서 먹으면 더 좋다[제생].

○ 어떤 처방에는 자연동, 노랑돌쩌귀(백부자), 빈랑, 강호리(강활),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각각 40g, 지렁이(지룡), 몰약, 석웅황(웅황) 각각 20g이 더 있다. 먹는 방법은 위와 같다. 백호역절풍으로 여기저기가 아픈 것도 치료한다[직지].

가감호골산(加減虎骨散)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으로 아픈 것이 밤낮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범정갱이뼈(虎脛骨) 120g, 몰약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사향원(麝香元)

백호역절풍으로 일정한 곳이 없이 여기저기가 아프고 마치 벌레가 다니는 것 같은 것이 낮에는 덜하고 밤에는 더 심한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큰 것) 3개, 전갈 21개, 지렁이(지룡, 산 것) 20g, 검정콩(흑두, 생것) 10g, 사향 1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찹쌀풀에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7-10알씩 빈속에 데운 술에 풀어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득효].

유향흑호단(乳香黑虎丹)

풍(風), 한(寒), 습(濕)의 사기로 생긴 역절풍 때에 뼈마디와 온몸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바꽃(초오) 200g, 삽주(창출) 120g, 구릿대(백지), 오령지, 강호리(강활), 당귀, 궁궁이(천궁), 자연동(自然銅,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7번 한 것) 각각 80g, 유향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백초상을 겉에 입힌다. 한번에 5-7알씩 잠잘 무렵에 데운 술에 풀어 먹는다. 이때에는 뜨거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십삼방].

유향정통환(乳香定痛丸)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0g,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당귀, 궁궁이(천궁) 각각 40g, 정향 20g, 유향, 몰약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대추살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6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의감].

착호단(捉虎丹)

일체 통풍(痛風)으로 여기저기가 아프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감각이 둔해지는 것과 백호역절풍, 한습(寒濕)으로 생긴 각기(脚氣)를 치료한다(처방은 발문에 있다).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

팔다리의 뼈마디가 부어오르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아픈 것은 화(火)에 속하고 부어오르는 것은 습(濕)에 속한다. 겸하여 풍한(風寒)이 경락(經絡)에까지 들어가 작용하므로 습열(濕熱)이 팔다리의 뼈마디 사이에 돌아다니는 것도 치료한다.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각각 4g, 방풍, 형개,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으아리(위령선), 구릿대(백지), 삽주(창출),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지실, 도라지(길경), 칡뿌리(갈근), 궁궁이(천궁) 각각 2g, 당귀(잔뿌리), 승마,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일명 마황작약탕(麻黃芍藥湯)이라고도 한다.

반하금출탕(半夏芩朮湯)

습담(濕痰)이 돌아다녀 어깨와 팔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흰삽주(백출) 6g, 끼무릇(반하), 천남성, 향부자,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귤껍질(陳皮),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2g, 으아리(위령선) 1.2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 어떤 처방에는 강호리(강활)가 있다[단심].

점통산(拈痛散)

통풍(痛風) 때에 찜질하는 것이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족두리풀(세신), 육계, 방풍, 흰삽주(백출), 양강, 마황, 천마, 오두(천오), 오수유, 유향, 조피열매(천초), 전갈, 당귀 각각 20g, 건강 1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40-60g을 소금 1되와 함께 뜨겁게 볶아 비단주머니에 넣어 아픈 곳에 찜질한다. 식으면 바꾼다. 다시 볶아 쓰기도 한다[보감].

당귀산(當歸散)

한습(寒濕)으로 생긴 통풍 때에 찜질하는 것이다.

방풍, 당귀, 고본, 따두릅(독활), 형개수(荊芥穗), 난형잎(頑荊葉)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한번에 40g을 소금 160g과 함께 뜨겁게 볶아 비단주머니에 넣어 아픈 곳에 찜질한다. 식으면 바꾼다[의림].

○ 난형잎 대신에 조피나무잎(椒葉)을 쓰는 것도 좋다.

금기법(禁忌法)

대체로 맛이 신 것은 힘줄을 상하게 하여 늘어지게 하고 맛이 짠 것은 뼈를 상하게 하여 여위게 하며 열이 나게 하고 통비(痛痺)와 감각이 둔해지는 증 등으로 변하게 한다. 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물고기, 비린 냄새 나는 것, 국수, 술, 장, 식초를 먹지 말아야 한다. 고기는 양(陽)에 속하고 화(火)를 몹시 도와주기 때문에 역시 잘 참작해서 먹어야 한다. 통풍이나 여러 가지 비증(痺證) 때도 다 이와 같이 하면 된다 [입문].

파상풍의 원인[破傷風病因]

파상풍은 흔히 피를 흘려서 힘줄을 영양하지 못할 때에 사기가 침습하면 생긴다. 그러므로 상한(傷寒) 때에는 지나치게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상처가 있는 사람과 몸 푼 뒤에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삼인].

○ 파상풍(破傷風)은 처음 피부가 살이 상했을 때 심상하게 여긴 탓으로 풍사(風邪)가 허한 틈을 타서 침습하여 나쁜 증으로 변하였거나 모든 상처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아서 풍사(風邪)가 속으로 들어가면 생기게 된다. 더운물에 씻거나 뜸뜰 때 생기는 화독(火毒)의 기운도 역시 파상풍의 사기(邪氣)와 다름이 없다. 그 증상은 추웠다 열이 났다 하고 심하면 이를 악물고 눈이 비뚤어지며 몸이 뻣뻣해지면서 뒤로 잦혀지는 것인데 하루도 못 가서 죽는다[정전].

○ 치병( 病)은 치료하기 어렵다. 흔히 속에 혈기(血氣)가 허(虛)하고 풍담(風痰)이 성(盛)하면 치병이 된다. 대체로 상한이나 잡병 때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한 다음에 풍사가 들어가도 치병이 생기고 습(濕)이 많은 환자가 땀을 내어도 치병이 생기며 상처가 있는 환자가 땀을 내어도 또한 치병이 생기고 몸 푼 뒤에 지나치게 피를 흘려도 또한 치병이 생기며 타박을 당한 뒤 상처가 아물지 못하였는데 풍사를 받아도 역시 치병이 생긴다. 이것들을 파상풍이라고 한다[회춘].

○ 파상풍의 원인에는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갑자기 심한 상처를 입은 뒤에 풍사(風邪)가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한 것이고 둘째는 여러 가지 상처를 더운 물로 씻거나 뜸을 떠서 독을 모아 퍼지게 한 것이며 셋째는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약을 붙여 두어 풍사가 침범한 것이고 넷째는 온몸에 열이 나면서 흰딱지가 앉아 상처구멍을 막아서 병기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경락(經絡)으로 퍼져들어간 것 등이다[입문].

[註] 파상풍은 파상풍균(혐기성간균)이 침범하여 심한 강직성경련을 주증상으로 하는 급성전염성질병.

치와 경을 일반적으로 파상풍이라고 한다[ 與痙通稱破傷風]

경은 힘줄이 몹시 뻣뻣해지면서 부드럽지 못한 것이다[하간].

○ 치병( 病)은 이를 악물고 활등처럼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이다[단심].

파상풍의 증상[破傷風形證]

사람의 힘줄은 해당한 경락을 따라 몸에 결속되어 있다. 속으로 혈기(血氣)가 허해졌는데 겉으로부터 풍(風), 한(寒), 습(濕), 열(熱)의 사기가 침범하면 치병( 病)이 된다. 그러므로 한사가 침범하면 바짝 조여들고 열이 침범하면 늘어지며 풍사(風邪)가 침범하면 팽팽하게 당기고 습사(濕邪)가 침범하면 축 늘어진다. 풍사는 기를 흩어지게 하기 때문에 땀이 나고 오한(惡寒)이 없으며 한사(寒邪)는 혈(血)을 잘 돌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땀이 나지 않고 오한이 있으며 열사(熱邪)는 기를 없어지게 하기 때문에 졸아들게 하거나 늘어지게 하고 습사는 피를 넘쳐나게 하기 때문에 늘어지게 하고 약해지게 한다. 『내경』에 “큰 힘줄이 졸아들고 작은 힘줄이 늘어지는 것은 다 습열(濕熱)로 된 것이다. 그 원인은 흔히 피를 많이 흘려서 힘줄을 잘 영양하지 못하여 사기가 침범했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상한 때에 지나치게 땀을 냈거나 설사시켰거나 상처가 있거나 몸 푼 뒤에 이런 병이 생길 수 있다[삼인].

○ 힘줄이 서로 땅겨서 졸아드는 것을 계종(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민간에서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힘줄이 땅긴다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강목].

○ 여러 가지 열로 눈이 텁텁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드는 것은 다 화(火)에 속한다. 열이 성한데 풍사가 겹쳐서 경락(經絡)으로 들어가면 풍사는 주로 동하면서 안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풍이 화와 서로 부딪친다. 그러므로 눈이 텁텁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들게 된다. 이런 때에는 풍(風)을 몰아내고 열이 내리게 하는 약을 먹어서 화열(火熱)을 없애면 곧 낫는다. 만일 뜸을 잘못 뜨거나 땀을 내면 곧 죽는다[하간].

파상풍의 맥상[破傷風脈]

치병( 病) 때에 맥을 짚어보면 긴(緊)하여 마치 활줄과 같다[중경].

○ 치병 때의 맥은 모두 복(伏), 침(沈), 현(弦), 긴(緊)하다[삼인].

○ 치병 때의 맥은 활줄과 같이 곧고 또 침세(沈細)하다. 땀을 내어 병이 풀리려고 할 때에는 맥이 뱀이 기어가는 것같다. 맥이 현하고 긴한 것은 나을 수 있으나 복하고 견한 것은 낫지 않으려는 맥이다[회춘].

○ 치병 때의 맥이 부(浮)하면서 힘이 없는 것은 태양병(太陽病)이고 맥이 장(長)하면서 힘이 있는 것은 양명병(陽明病)이며 부하면서 현소(弦小)한 것은 소양병(小陽病)이다[정전].

○ 대체로 치병 때 맥이 마치 비가 뿌리는 것 같으면서 손가락 밖으로 흩어져 나가는 것은 곧 죽는다[입문].

파상풍의 치료법[破傷風治法]

파상풍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상처가 오래도록 아물지 않았는데 열이 몹시 몰려서 영위(榮衛)가 잘 통하지 못하거나 모였던 열(熱)이 온몸에 퍼지면 생기는 것이다. 이때에 상처에 흰 딱지가 앉는다. 그리고 상처의 구멍이 막혀서 병 기운이 잘 나가지 못하면 열이 심해지면서 풍이 생긴다. 먼저 상처를 보아 헌데자리가 펀펀하고 진물이 없는 것은 중풍(中風)이고 상처 둘레에서 누런 진물이 나오는 것은 중수(中水)이다. 이런 것은 다 치병( 病)이 되려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상처가 아프지 않는 것은 경락(經絡)이 상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죽을 증상이다. 상처가 부어나기 시작할 때에 흰 딱지가 일어나고 오한(惡寒)이 나며 열이 나면 빨리 옥진산을 붙여야 한다. 상처가 머리나 얼굴에 생겼을 때에는 빨리 수조고에 석웅황(웅황)을 섞어서 붙여야 하는데 부은 상처가 내릴 때까지 붙인다. 만일 허리가 뒤로 잦혀지고 팔다리가 뻣뻣하며 이를 악물고 온몸이 차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빨리 왕지네(오공)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잇몸에 문질러 주면 거품침을 토하면서 곧 깨어난다. 또 두드리기[按摩]와 도인법(導引法)을 쓰는 것도 좋다[강목].

[註] 중수(中水) : 물에서 독을 받아 생긴 병을 말하는데 중계 또는 계독이라고도 한다.

○ 경병(痙病)으로 이를 악물고 등이 뒤로 잦혀지면 빨리 소속명탕을 먹여야 한다[자생].

○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떨리면서 오그렸다 폈다 하는 것은 풍담(風痰)으로 된 치병이다. 그리고 몸과 손발이 차고 맥이 침세(沈細)한 것은 음치(陰 )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다 삼귀양영탕을 쓴다. 만일 몸이 달고[熱] 숨이 차며 기침하면서 가래가 나오고 맥이 활삭(滑數)한 것은 담화치(痰火 )라고 한다. 이런 데는 과루지실탕을 쓰고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주로 써서 기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빨리 죽을 수 있다[회춘].

○ 파상풍이 만일 표(表)에 있으면 맛이 매운 약으로 발산시키고 이에 있으면 쓴 약으로 설사시키면서 겸해서 발산시켜야 한다. 땀을 내고 설사를 시킨 다음에 영혈(榮血)을 잘 돌게 하고 풍사를 몰아내려면 방풍통성산(처방은 풍문에 있다) 40g에 형개수, 대황 각각 8g을 더 넣어 달인 물에 전갈가루, 강호리가루(강활말) 각각 4g을 타서 먹는다[하간].

○ 파상풍(破傷風)에 걸리면 흔히 죽는데 방풍이나 전갈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전갈산이 제일 좋다[입문].

○ 파상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곧 죽을 것 같은 데는 전갈산이나 대오공산을 쓴다. 풍이 성하면 이오한을 쓰고 풍담(風痰)이 있으면 옥진산이나 오사산을 쓰고 손발이 떨리면 주사지갑산을 쓰며 혈(血)이 잘 돌지 못하여 정신을 잃었으면 오아산을 쓴다[입문].

○ 파상풍에는 향교산, 일자산, 퇴풍산을 쓴다.

○ 대체로 머리와 얼굴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구릿대(백지)를 주약으로 하고 방풍, 노두를 좌약(佐藥)으로 하며 몸과 팔다리에 병이 있어서 생긴 파상풍 때에는 방풍을 주약으로 하여 쓰는데 병이 생긴 부위에 따라 약의 원체와 잔뿌리를 맞추어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있으면 따두릅(독활)을 좌약으로 쓴다[단심].

○ 여러 가지 상처가 전변되어 치병( 病)이 되려고 할 때에는 급풍산이나 방풍산을 쓴다. 땀을 몹시 내어 치병이 된 데는 방풍당귀산을 쓴다.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亡血] 치병이 되었을 때에는 당귀지황탕을 쓴다.

옥진산(玉眞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이를 악물고 온몸이 뻣뻣해진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남성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에 생강즙을 탄 것으로 먹고 찌꺼기는 상처에 붙인다.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물에 타서 먹는다. 천남성은 방풍의 억누르는 작용을 받기 때문에 먹어도 아리지 않고 이를 악문 것을 풀어 주며 경련을 멎게 한다[회춘].

○ 일명 정풍산(定風散)이라고도 한다[의감].

수조고(水調膏)

파상풍으로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며 풍사(風邪)가 경락(經絡)에 들어갔으나 아직 깊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살구씨(행인, 풀지게 간 것), 밀가루(白 )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새로 길어온 물에 개어 고약을 만든다. 이것을 상처에 붙이면 곧 부은 것이 내리고 열도 신통하게 내린다[의감].

삼귀양영탕(蔘歸養榮湯)

풍담치(風痰 )와 음치(陰 )를 치료한다.

인삼, 당귀,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과루지실탕(瓜蔞枳實湯)

담화치(痰火 )를 치료한다.

하늘타리씨(과루인), 지실, 패모, 도라지(길경),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산치자, 흰솔풍령(백복령), 맥문동, 인삼, 당귀, 차조기씨(자소자) 각각 3.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달인 다음 참대기름(죽력)과 생강즙을 타서 먹는다[회춘].

전갈산(全蝎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이를 악물며 팔다리와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

전갈꼬리(蝎梢) 7개.

위의 약을 가루내어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 파상풍은 이 약이 아니면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대오공산[大蜈蚣散]

파상풍으로 손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들고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2마리, 부레(魚 , 볶은 것), 야합분(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닦은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방풍을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이 약을 먹어도 풀리지 않고 속으로 들어가면 좌룡환을 먹는다[강목].

○ 어떤 처방에는 왕지네(오공) 1마리, 부레(어표) 12g으로 되어 있는데 이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방풍과 강호리(강활)를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입문].

○ 또 어떤 처방은 이를 악물고 몸이 뒤로 잦혀지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게 되어 있는데 왕지네(오공) 1마리, 전갈(닦은 것) 2마리를 가루내어 잇몸에 문지르거나 코에 불어넣는다. 이것을 일명 소오공산(小蜈蚣散)이라고도 한다[단심].

이오환(二烏丸)

파상풍(破傷風)으로 몸이 뒤로 잦혀지고 이를 악문 것을 치료한다.

오두(생것), 구릿대(백지), 천마 각각 8g, 바꽃(초오, 생것), 석웅황(웅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로 쑨 풀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0알씩 데운 술로 먹는다[입문].

○ 일명 탈명환(奪命丸)이라고도 한다[단심].

오사산(烏蛇散)

파상풍으로 담(痰)이 성한 것은 치료한다.

오사 24g, 마황 40g, 바꽃(초오, 싸서 구운 것), 건강, 부자(싸서 구운 것), 궁궁이(천궁),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마 각각 20g, 전갈꼬리(蝎梢)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따끈한 술에 타서 하루에 세번 먹는다[입문].

주사지갑산(朱砂指甲散)

파상풍(破傷風)으로 손발이 계속 떨리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수비한 것), 천남성(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따두릅(독활) 각각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따끈한 술에 타서 먹는다[입문].

오아산(烏鴉散)

파상풍으로 피가 잘 돌지 않아 정신이 어렴풋하고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까마귀의 깃.

위의 약을 태워 가루내어 한번에 4g씩 술에 타서 먹고 다시 술을 1-2잔을 마시어 약 기운을 도와준다[단심].

향교산(香膠散)

파상풍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레(어표, 약성이 남게 태운 것), 사향 적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따끈한 술이나 미음에 타서 먹는다[득효].

일자산(一字散)

파상풍으로 위급하게 된 것을 치료한다.

왕지네(오공, 대가리가 금빛나는 것으로 굽는다) 1마리, 천마, 바꽃(초오) 각각 20g, 전갈 10개, 구릿대(백지)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1g씩 먹는데 열이 나면 찻물에 타서 먹고 오한이 나면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단심].

퇴풍산(退風散)

파상풍으로 정신을 잃은 것을 치료한다.

방풍, 천마, 구릿대(백지), 마황, 벌건솔풍령(적복령), 당귀 각각 4g, 박하 2.8g, 형개, 백강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급풍산(急風散)

오래되었거나 갓 생긴 상처가 전변되어 파상풍이 된 것을 치료한다.

사향 1g, 주사 40g, 검정콩(흑두, 날 것) 10g, 바꽃(초오, 절반은 생것, 절반은 약한 불에서 약성이 남게 구워 쌀초에 담갔던 것)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2g씩 술에 타서 먹는다[득효].

방풍당귀산(防風當歸散)

땀을 지나치게 내어 치병( 病)이 된 것을 치료한다.

방풍, 당귀, 궁궁이(천궁), 생지황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

피를 지나치게 흘려서 파상풍(破傷風)이 된 것을 치료한다. 혈이 생겨나게 하는 데 좋다.

당귀, 지황,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궁궁이(천궁), 고본, 방풍, 구릿대(백지)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파상풍의 치료는 상한의 3가지 치료방법과 같다[破傷風之治同傷寒三法]

파상풍은 표(表)에 있는 것, 이(裏)에 있는 것,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는 것 등 3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치료방법도 땀내는 방법, 설사시키는 방법, 화해시키는 방법 이 3가지 방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정전].

○ 지나치게 땀을 내면 치병이 된다. 몸에 열이 나고 발은 차며 목은 뻣뻣하고 머리가 흔들리며 이를 악물고 잔등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태양경(太陽經)에 속한 치병( 病)이다. 그러므로 이때에 땀이 나지 않으면 땀을 내고 땀이 나면 멎게 해야 한다. 만일 머리를 숙이고 아래만 보고 손발이 당기고 팔굽과 무릎이 비틀리는 것은 양명경(陽明經)에 속한 치병이다. 만일 한쪽 눈으로 혹 오른쪽만 보거나 왼쪽만을 보며 한쪽 손이나 한쪽 발에 경련이 일어 가드라드는 것은 소양경(少陽經)에 속한 치병이다[해장].

○ 경련이 일어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태양경 치병이고 몸이 앞으로 가드라드는 것은 양명경 치병이며 몸이 양쪽 옆으로 가드라드는 것은 소양경 치병이다[하간].

○ 하간(河間)은 “태양경병 때에는 땀을 내고 양명경병 때에는 설사시키며 소양경병 때에는 화해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만일 이 3가지 방법을 잘 알면 병에 맞게 치료할 수 있다[정전].

○ 하간이 3양(三陽)에 대해서만 말하고 3음(三陰)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병이 음경으로 들어가면 그 증은 이미 위태해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배가 그득해지고 설사하며 입과 목구멍이 마르고 혀가 말려들며 음낭이 졸아들면 다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은 말하지 않았다[정전].

○ 파상풍이 표(表)에 있으면 맛이 맵고 성질이 더운 약으로 발산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방풍탕, 강활방풍탕, 소속명탕(小續命湯, 처방은 위에 있다),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쓴다. 그리고 병이 반표반리에 있으면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화해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강마탕, 방풍통성산(方風通聖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병이 이(裏)에 있으면 성질이 찬 약으로 설사시켜야 하는데 이때에는 소궁황탕, 대궁황탕, 좌룡환을 쓴다[하간].

○ 파상풍 때에는 땀을 내는 것이 좋지만 저절로 땀이 많이 나오면 백출탕이나 백출방풍탕을 쓴다.

방풍탕(防風湯)

파상풍이 표(表)에 있고 이(裏)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치료하는데 빨리 이 약을 써야 한다.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궁궁이(천궁)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달인 다음 소오공산을 타서 먹으면 효과가 많다[정전].

강활방풍탕(羌活防風湯)

파상풍이 처음 생겨서 표(表)에 있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고본, 당귀, 감초 각각 4g, 오이풀뿌리(지유), 족두리풀(세신)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강마탕(羌麻湯)

파상풍이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마황, 단국화(감국), 궁궁이(천궁), 석고, 방풍, 전호, 속썩은풀(황금), 족두리풀(세신), 지각, 흰솔풍령(백복령), 순비기열매(만형자), 감초 각각 2.8g, 구릿대(백지), 박하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소궁황탕(小芎黃湯)

파상풍이 이(裏)에 들어갔으나 표(表)에 열이 남아 있는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12g, 속썩은풀(황금) 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데 2-3첩을 먹은 다음에는 대궁황탕을 쓴다[정전].

대궁황탕(大芎黃湯)

파상풍이 이(裏)에 들어가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오줌이 벌거며 저절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궁궁이(천궁) 4g, 대황, 강호리(강활), 속썩은풀(황금)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데 약간 설사가 날 때까지 쓴다[입문].

좌룡환(左龍丸)

파상풍이 이(裏)로 들어가서 경련이 일어나고 눈을 곧추 뜨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데 설사가 날 때까지 쓴다.

야합분(좌반룡(左蟠龍)이라고도 하는데 닦아서 쓴다), 부레(어표, 태운 것), 백강잠 각각 20g, 석웅황(웅황) 4g, 왕지네(오공) 2마리, 천마 8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먼저 2첩은 밥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주사를 겉에 입힌다. 그리고 1첩분에는 파두상 2g을 넣은 다음 밥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먹는 방법은 주사가 든 약 20알과 파두가 든 약 1알을 섞어서 2번에 나누어 먹는다. 그 다음부터는 파두가 든 약을 2알 더 넣어 데운 술로 먹는데 대변이 잘 나갈 때까지 먹는다. 주사가 든 알약만 먹고도 병이 나으면 곧 약을 그만두어야 한다. 만일 치병이 낫지 않으면 강마탕을 쓴다[입문, 단심].

○ 일명 강표환(江 丸)이라고도 한다[입문].

백출탕(白朮湯)

파상풍(破傷風)으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며 힘줄이 가드라들면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12g, 흰삽주(백출), 칡뿌리(갈근) 각각 8g, 승마,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백출방풍탕(白朮防風湯)

파상풍으로 땀을 지나치게 내었거나 저절로 땀이 멎지 않고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16g,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치병에는 강치와 유치의 2가지 증상이 있다[ 有剛柔二證]

치병 때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열이 나는 것이 상한(傷寒)과 비슷하다. 맥이 침(沈), 지(遲), 현(弦), 세(細)하고 머리를 흔들며 눈알이 나오고 이를 악물며 손발이 오그라들고 목이 뻣뻣하며 잔등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전간(癲癎)이 발작하는 것과 같으나 하루종일 정신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전간과 다르다. 상한 때에 땀을 지나치게 내거나 습이 많은 사람이 땀을 지나치게 내면 다 치병이 생긴다. 풍(風)의 성질은 세기 때문에 강치(剛 )가 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습(濕)의 성질은 늘어졌기 때문에 유치(柔 )가 되고 땀이 난다[입문].

○ 땀이 나지 않는 것을 강치라고 하고 땀이 나는 것을 유치라고 한다[해장].

○ 강치(剛 )와 유치(柔 ) 때에는 모두 소속명탕(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데 유치 때에는 마황을 빼고 쓰고 열이 있으면 계지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쓰며 겨울에는 속썩은풀(황금)을 빼고 쓴다[해장].

○ 강치와 유치 때에는 다 소속명탕에 생부자를 더 넣어 쓴다[입문].

○ 강치 때에는 가슴이 그득하고 이를 악물며 반듯하게 누워도 등뼈가 땅에 닿지 않고 다리가 가드라들며 이를 간다. 이때에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중경].

○ 강치와 유치 때에는 구미강활탕을 주로 쓴다[입문].

치병은 간질과 비슷하나 실지는 다르므로 풍병으로 보고 치료해서는 안 된다[ 與癎相似而實不同又不可作風治]

치병( 病)과 간질(癎疾)은 같지 않다. 간질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지 않고 정신을 잃었다가도 곧 깨어나지만 치병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면서 뒤로 잦혀지며 곧 깨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을 잃었다가 죽기까지 한다[단심].

○ 치병과 간질은 비슷하나 치병은 간질보다 허한 증상이다. 그러므로 절대로 풍증으로 보고 순전히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쓰지 말고 세게 보하는 약을 겸해 쓰는 것이 좋다. 기(氣)가 허(虛)하고 화(火)와 담(痰)이 있으면 인삼,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당귀, 참대기름(죽력) 등을 쓴다[단심].

파상풍의 예후가 좋지 못한 증상[破傷風凶證]

치병( 病)때 뜸자리에 헌데[瘡]가 생기면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 치병 때에는 눈을 치뜨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팔다리에 경련이 일고 구슬땀을 흘리며 등을 뒤로 잦히고 눕는데 등 사이로 손바닥을 모로 세워 넣을 만한 사이가 생긴다. 어린이는 2손가락 너비만큼 사이가 생기면 다 죽는다[입문].

○ 파상풍(破傷風)은 제때에 치료해야 한다. 병이 5장에 들어가면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죽을 수 있는 4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그 첫째는 머리와 얼굴이 검푸르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이마에 구슬땀이 맺히는 것이며 셋째는 눈을 작게 곧추 뜨는 것이고 넷째는 몸에서 기름같은 땀이 나오는 것이다[회춘].

○ 태양풍치(太陽風 )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몸에서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며 숨이 차고 느침을 흘리다가 이를 악물고 머리를 흔들면서 열손가락을 약간씩 떤다. 그러다가 점차 목과 잔등이 뻣뻣해져서 돌아 눕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목이 쉬며 눈동자가 곧아지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설사가 난다. 이와 같이 되면 10명에 1명도 살리지 못한다[직지].

○ 치병 때에 눈을 곧추 뜨고 입을 벌리며 정신이 흐릿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회춘].

단방(單方)

모두 37가지(어풍고, 오갈피술, 죽력탕, 두림주, 호골주도 들어 있다)이다.

석회(石灰)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1홉을 식초에 잘 개어 볶아서 오른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이와 같이 하여 제대로 되면 곧 씻어버려야 한다[본초].

창포(菖蒲, 석창포)

36가지 풍증을 다 치료한다. 뿌리를 캐어 썰어서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서 먹는데 그 방법은 잡방(雜方)에 있다[본초].

감국(甘菊, 단국화)

모든 풍증과 풍(風)으로 생긴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말려서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술을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있다[본초].

백출(白朮, 흰삽주)

모든 풍증과 저리면서 감각이 없는 것,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0g을 술 3되에 넣고 1되가 되게 달여서 단번에 먹는다[본초].

독활(獨活, 따두릅)

아랫도리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는 윗도리에 생긴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또한 여러 가지 풍증(風證)과 백절풍(百節風)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40g을 썰어서 술에 달여 먹는다.

○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따두릅(독활) 40g을 쓰는데 썰어서 술 2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검정콩(흑두) 5홉을 뜨겁게 닦아서 놓고 한참동안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된 것을 먹는다[본초].

방풍(防風)

노두, 몸통, 잔뿌리는 각기 상부(上部), 중부(中部), 하부(下部)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므로 풍증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약이다. 40g을 썰어서 물과 술을 섞은 데 넣고 달여 먹는다[본초].

창이자(蒼耳子, 도꼬마리)

모든 풍기(風氣)와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도꼬마리 120g을 가루내어 물 1되 5홉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또는 물에 달여서 차처럼 먹기도 한다[본초].

선령비(仙靈脾, 팔파리)

중풍(中風)으로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팔파리(음양곽) 600g을 썰어 명주주머니에 넣어서 술 2말에 며칠 동안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늘 취하도록 마신다[본초].

고본(藁本)

160가지 풍병과 두풍(頭風)을 치료한다. 고본 40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천마(天麻)

여러 가지 풍증으로 저린 것과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싹을 정풍초(定風草)라고도 하고 적전(赤箭)이라고도 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물에 달여서 먹는다[본초].

비마자( 麻子, 아주까리씨)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아주까리씨(피마자)를 껍질을 벗기고 잘 짓찧어 쓰는데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잘 갈아서 손바닥에 놓은 다음 뜨거운 물을 담은 쟁반을 그 위에 올려놓으면 입과 눈이 제대로 돌아선다. 그러면 빨리 씻어 버린다. 왼쪽이 비뚤어졌는가 오른쪽이 비뚤어졌는가에 따라 위에서와 같이 왼쪽이나 오른쪽 손바닥에 한다[본초].

○ 일명 어풍고(禦風膏)라고도 한다.

희렴(稀 , 진득찰)

중풍이 오래되어 온갖 치료를 다 하여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음력 5월 5일에 잎사귀와 연한 가지를 따서 술과 꿀에 버무려 아홉번 쪄서 아홉번 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다음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든든해지며 희어졌던 머리털이 다시 검어진다[본초].

송엽(松葉, 솔잎)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푸른 잎(靑葉) 600g을 짓찧어 즙을 내어 청주 1병에 넣어 하룻밤 더운 곳에 두었다가 처음에는 300g 정도 먹고 점차 양을 늘려 1되까지 먹는다. 그 다음 땀을 내면 비뚤어졌던 것이 곧 바로 선다[본초].

황송절(黃松節, 소나무마디)

편풍(偏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과 독풍(毒風)으로 힘줄이 켕기고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술에 우려서 먹는다. 이것을 일명 송절주(松節酒, 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라고 한다.

오가피(五加皮, 오갈피)

풍증을 치료하는데 허한 것을 보한다. 또한 풍비(風痺)와 통풍(痛風)도 치료한다. 술을 빚어 마시는데 이것을 일명 오갈피술(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라고 한다[본초].

○ 눈이 비뚤어진데 오갈피를 먹으면 눈이 바로 선다. 또한 오갈피를 거칠게 가루내어 술에 담갔다가 먹어도 눈이 곧 바로 선다[뇌공].

상지다(桑枝茶, 뽕나무가지차)

편풍(偏風)과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잎이 돋기 전의 뽕나무가지를 썰어서 물에 달여 차처럼 한번에 1잔씩 마신다. 오랫동안 마시면 일생동안 편풍(偏風)에 걸리지 않고 또한 풍기(風氣)도 미리 막을 수 있다.

서리맞은 잎을 달여서 그 물에 손발을 담그고 씻으면 풍비(風痺)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본초].

[註] 편풍(偏風) : 몸 한쪽이 풍을 맞은 것 즉 중풍으로 한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입과 눈이 한 쪽으로 비뚤어진 것.

서리맞은 잎을 달여서 그 물에 손발을 담그고 씻으면 풍비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본초].

죽력(竹瀝, 참대기름)

졸중풍(卒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여 안타깝게 답답해하는 것을 치료한다. 참대기름 1홉을 떠 넣어 주는데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 파상풍으로 죽은 것같이 된 것도 2-3홉을 떠 넣어 주면 곧 살아난다[본초].

○ 풍비(風 )로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하는 데는 참대기름 2홉과 생칡뿌리즙 1홉, 생강즙 5잔을 함께 타서 쓴다. 이것을 일명 죽력탕(竹瀝湯)이라고도 한다[본초].

조협( 莢, 주염열매)

졸중풍(卒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를 가루내어 코에 불어넣어 주면 재채기를 하고 곧 깨어난다.

○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졌을 때 주염열매가루를 식초에 개어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르는데 마르면 갈아 붙인다.

○ 중풍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주염열매가루를 백반가루나 끼무릇가루와 함께 생강즙에 개어 입에 떠 넣어 주면 담(痰)을 토하고 곧 깨어난다[본초].

선어( 魚, 두렁허리)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졌을 때에는 큰 두렁허리의 대가리를 침으로 찔러서 피를 받아 비뚤어진 곳에 바르는데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르고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른다. 바로 서면 곧 씻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두렁허리는 물 속에 놓아 준다[득효].

오공(蜈蚣, 왕지네)

파상풍(破傷風)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싸늘하면서 뻣뻣해진 것을 치료한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이빨에 문지르면 느침을 흘리면서 곧 깨어난다[강목].

제조( , 굼벵이)

파상풍(破傷風)에 쓰면 효과가 아주 좋다. 병의 초기에 거름더미 속에 있던 굼벵이(제조) 1-2마리를 손으로 주물러 즙을 조금 토하게 한 다음 곧 상처에 바른다. 그 다음 옷을 두텁게 입고 한참동안 있으면 상처가 저리고 양쪽 옆구리에서 약간 땀이 나면서 바람이 빠지고 곧 낫는다.

○ 만일 풍증(風證)으로 위급하면 빨리 굼벵이(제조) 3-5마리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버리고 뱃속에 있는 누런 물을 상처에 바르고 또 따끈한 술에 조금 타서 마신 다음 땀을 내면 곧 낫는다[단심].

○ 또한 굼벵이(제조)를 상처 위에 놓고 그 꼬리에 뜸을 떠도 곧 낫는다[유취].

잠사(蠶沙, 누에똥)

풍비(風痺)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감각이 둔해진 것을 치료한다. 누에똥을 뜨겁게 볶아서 주머니에 넣어 찜질하는데 식으면 바꾼다. 술에 버무려 볶아 쓰면 더 좋다[본초].

백화사(白花蛇, 살모사)

일체 풍(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살모사를 술에 담가 우려서 그 술을 마신 다음 살모사고기를 가루내어 술에 타먹는다.

○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오사가 더 좋다[본초].

행인(杏仁, 살구씨)

모든 상처에 바람과 물이 들어가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파상풍이 되려고 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짓찧어 밀가루와 함께 물에 반죽하여 바르면 곧 부은 것이 내린다[본초].

이(梨, 배)

중풍으로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고 번열(煩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생배즙을 한번에 1홉씩 하루에 세번 먹는다.

○ 풍병이 있을 때에 배를 적당한 양 먹으면 10여 일이 지나서 곧 낫는다[본초].

흑두(黑豆, 검정콩)

중풍(中風)으로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며 눈과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검정콩(흑두)을 닦아서 뜨거운 채로 술병에 넣고 꼭 덮어 두었다가 그 술을 하루 세번 마신다. 이것을 일명 두림주(豆淋酒)라고도 한다[본초].

총백( 白, 파밑)

중풍으로 얼굴이 부은 것을 치료하는데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형개(荊芥)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저린 것과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박하(薄荷)

중풍으로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열풍(熱風)으로 안타깝게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박하즙을 내서 먹는데 달여 먹기도 한다[본초].

야합분(野 糞)

이것이 바로 좌반룡(左蟠龍)이다. 술에 우려 먹거나 닦아서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에 타서 먹는다[본초].

오계(烏 , 뼈 검은닭)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풍(風), 한(寒), 습(濕)으로 생긴 비증(痺證)을 치료한다. 뼈 검은닭의 고기를 국을 끓이면서 파, 후추, 생강, 소금, 간장, 기름을 넣고 익혀 먹는다.

○ 오계분(烏 糞)은 풍(風)을 주관한다. 치병으로 이를 악물고 몸이 뻣뻣해진데는 오계시백(屎白)을 검정콩(흑두, 뜨겁게 닦은 것)과 함께 술에 담갔다가 먹는다.

작(鵲, 까치)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살아 있는 까치를 배를 갈라서 뜨거운 피가 있는 채로 비뚤어진 곳에 붙이면 곧 바로 선다[속방].

○ 뼈 검은닭도 역시 좋다.

안방( 肪, 기러기기름)

여러 가지 풍증으로 가드라들면서 몸 한쪽을 쓰지 못하고 혈기(血氣)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것과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기름을 졸여 하루에 1숟가락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본초].

오아(烏鴉, 까마귀)

급중풍(急中風)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까마귀 1마리를 소금을 넣고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발라서 불에 구운 다음 가루내서 술에 타 먹는다[본초].

웅지(熊脂, 곰기름)

풍병(風病)을 주로 치료한다. 또한 풍비(風痺)로 감각이 둔해진 것도 낫게 한다. 술에 달여 한번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고기를 먹어도 좋다[본초].

호골(虎骨, 범뼈)

독풍(毒風)으로 힘줄과 뼈가 켕겨서 굽혔다 폈다 하기 힘들며 여기저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범뼈를 가루내어 술에 담가 두고 그 술을 먹는다. 이것을 일명 호골주(虎骨酒)라고도 한다[본초].

녹생육(鹿生肉, 생사슴고기)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사슴의 고기에 후추를 두고 함께 짓찧어 붙이는데 비뚤어졌던 것이 바로 서면 떼버려야 한다. 뼈를 넣어 빚은 술(虎釀酒, 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은 풍증을 치료하고 약한 것을 보한다[본초].

침뜸치료[鍼灸法]

중풍(中風)에는 속명탕 같은 것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이것도 약간 낫게 할 뿐이다. 완전한 효과를 보자면 뜸뜨는 것이 제일 좋다. 중풍은 맥도(脈道)가 잘 통하지 않아 혈기가 막혀서 되는 것인데 이때에 뜸을 뜨면 맥도를 흥분시켜 혈기가 통하게 되므로 완전한 효과를 본다[주후].

○ 중풍 때에 담(痰)이 성(盛)하여 목에서 톱질하는 것같은 소리가 나면서 약을 먹어도 내리지 않을 때에는 기해(氣海), 관원(關元)혈에 뜸을 2백-3백장 뜨면 죽게 되었던 사람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5장의 기가 끊어져 위험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뜸을 뜬다[강목].

○ 때없이 정갱이나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이 시글고 아프면서 마비되었다가 다시 풀리곤 하는 것은 중풍의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빨리 삼리(三里)와 절골(絶骨)혈에 뜸을 각각 3장씩 떠야 하는데 가을과 봄에도 뜸을 떠서 늘 양쪽다리에 구창(灸瘡)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자생].

○ 대체로 사람들은 이 방법을 믿지 않기 때문에 뜸뜨는 것을 싫어하다가 갑자기 죽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풍이 5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풍병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강목].

○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가 풀리는 것은 앞으로 풍이 6부에 들어가려는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먼저 백회(百會), 곡빈(曲 ), 견우(肩 ), 곡지(曲池), 풍시(風市), 삼리(三里), 절골(絶骨)혈에 뜸을 떠야 한다[자생].

○ 가슴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서 혹 팔다리가 마비되는 것은 풍이 5장에 들어가려는 전구증상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먼저 백회(百會), 풍지(風池), 대추(大椎), 견정(肩井), 곡지(曲地), 간사(間使), 삼리(三里)혈에 뜸을 떠야 한다[자생].

○ 풍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7개의 혈은 백회, 귀 앞의 머리털이 난 경계, 견정, 풍시, 삼리, 절골, 곡지혈 등이다. 어떤 처방에는 풍지, 합곡(合谷), 견우, 환도(環跳)혈을 포함하여 모두 9개의 혈로 되어 있다[자생].

○ 모든 중풍 때에는 뜸을 떠야 한다.

○ 졸중풍(卒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담(痰)이 막혀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는 청회(聽會), 협거(頰車), 지창(地倉), 백회, 견우, 곡지, 풍시, 삼리, 절골, 귀 앞의 머리털이 난 경계, 대추, 풍지 등 11개의 혈에 뜸을 뜬다[본사].

○ 중풍에 눈을 치뜨고 보지 못하는 데는 제 2추골과 제 5추골 위에 뜸을 각각 7장씩 뜨는데 동시에 뜨면 곧 낫는다[강목].

○ 입과 눈이 비뚤어졌으면 청회, 협거, 지창혈에 뜸을 뜬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 귀 앞의 움푹한 곳에 뜸을 뜨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의 움푹한 곳에 뜸을 뜨는 것인데 각각 14장을 뜨면 곧 낫는다[강목].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데는 백회, 신회, 풍지, 견우, 곡지, 합곡, 환도, 풍시, 삼리, 절골혈에 뜸을 뜬다[자생].

○ 이를 악물었을 때에는 인중(人中), 협거, 백회, 승장, 합곡, 예풍( 風)혈에 침을 놓거나 뜸을 뜬다[강목].

○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데는 아문, 인중, 천돌(天突), 용천, 신문(神門), 지구, 풍부혈에 침을 놓는다[강목].

○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데는 환도혈이 중요한 혈로 된다[강목].

○ 중풍으로 몸 한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경락을 연결시켜 양으로 음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지음(至陰), 용천, 중충(中衝)과 관충(關衝), 규음(竅陰), 대돈(大敦), 소상(少商), 상양(商陽), 여태( 兌), 은백(隱白), 소충(少衝), 소택(少澤)혈을 연결시켜야 한다.

○ 또한 경락(經絡)을 연결시켜 음(陰)으로 양(陽)을 이끌어 가려면 소상, 상양, 여태, 은백, 소충, 소택, 지음, 용천, 중충, 관충, 규음, 대돈혈을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들이 12경의 정혈이다. 나겸보(羅謙甫)가 조승판(趙僧判)이 중장풍(中藏風)을 앓는 것을 치료할 때에 12개의 정혈에 침을 놓으니 곧 나았다. 그리고 장안무(張安撫)가 중장풍을 앓는 것을 치료할 때에도 12개의 정혈에 뜸을 떴는데 나았다[보감].

○ 골비(骨痺) 때에는 태계, 위중혈에 놓고 근비(筋痺) 때에는 태충, 양릉(陽陵)천 혈에 놓으며 맥비(脈痺) 때에는 태연(太淵), 합곡혈에 놓는다[강목].

○ 비병(痺病) 때에는 화침으로 효과가 알릴 때까지 세게 찌르며 아픈 것을 수혈로 삼으라고 하는데 이것은 침을 놓은 후에 효과가 있기까지를 한도로 한다는 것이고 아픈 곳을 혈로 한다는 것이며 여러 경에 정해져 있는 혈(穴)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영추].

○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할 때에도 역시 위의 방법대로 아픈 곳에 뜸을 21장씩 뜬다[천금].

○ 모든 뼈마디가 다 시글고 아프면서 감각이 없을 때에는 절골(絶骨)혈에 삼릉침(三陵鍼)을 놓아 피를 빼내면 곧 낫는다[동원].


중풍(말이 어둔하다, 고혈압) : 심승격

중풍(말이 어둔하다, 혈압은 괜찮다) : 위승격

중풍(노력과도, 체력저하, 원기부족) : 대장정격

중풍(혈맥쇠약, 식사조절 못하는 사람) : 비정격

중풍(과도한 스트레스) : 삼초정격

風懿 風(고혈압, 심화로 인한 뇌출혈, 뇌경색, 뇌졸중

       기절, 손발 뒤틀림, 눈 뒤집어짐, 업치락 뒤치락) : 십선혈 사혈/인중 사혈(기절시)

太息 善悲(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땅이 꺼져라 긴 한숨을 쉬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비장한 빛을 나타냄 心虛) : 신문 일월 족삼리

卒風不語(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갑자기 말을 못함 胃實) : 족삼리(영後수) 풍지 양곡 이간

 

眼在上 不能語(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눈을 부릎뜨고

      눈의 흰자위만 보이고 말을 하지 못함) : 신주 신도(7) 족삼리

半身不隨(중풍환자가 말이 분명하지 못하면서

      몸의 한편을 쓰지 못함 心虛) : 완골 태백 태충() 태돈

口眼(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짐 돌아가는 쪽이 건측, 心實

      한달쯤 시술해야 함) : 족삼리() 완골 양보() 심해 연곡

便風口(노력과도로 피곤할 때 쪽 바람을 맞아서 입이 비뚫어지고 신체의 반쪽이

      마비가 되어 팔다리의 사용이 불가능한 증 肝虛) : 노궁 조해 완골 전곡()

中肺 氣中(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땀기가 많고 바람을 싫어하고

      얼굴이 창백함 우측마비가 많다 肺虛) : 소부 태백

中腑 偏枯(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신체 반쪽을 쓰지 못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졌으나 말은 잘 하고 마비된 쪽이 아픈 것을 안다) : 중완 풍시 태충

中藏 風(쓰러져서 사람 알아보지 못하고 가래가 목을 막아 씩씩거리고 혹은 팔다리

      움직이지 못하고 마비된 쪽은 꼬집어도 모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함

     바로 눕히면 죽을 수 있다 :  옆으로 눕히거나 고개라도 옆으로 돌려야함) : 관원 기해

口噤 痰塞(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입을 악물고 가래가 목을 막아서 

      거르릉 거르릉 하는 톱질하는 소리가 난다) : 풍지(영後정) 소부 태돈

中胃 食後中(누워서 자다가 못 일어나고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음식이 체한 것 같고 가래가 끓어오르고 얼굴색이 엷은 황색이다 胃虛) : 임읍 양곡

中肝 怒中(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땀기가 없고 으슬으슬 추워하며

      얼굴이 추운데서 들어온 사람처럼 푸른색 나타냄, 肝實) : 합곡 태충 건측 사관

中心 喜中(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고

      깜짝깜짝 잘 놀라고 희죽희죽 잘 웃고 얼굴이 붉다 心實) : 태돈 상구

中脾 思慮中(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고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더우며 몸, 특히 얼굴이 노랗다 脾虛) : 태돈 소부

中腎 虛勞中(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색이 검고 윤기가 없다) : 태백 경거

角弓反張(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이

      몸을 뒤로 젖히고 엎치락뒤치락 膽實) : 족삼리() 풍지 속골 양곡

중풍환자가 피로감 느낌(코 골고 얼굴이 배추잎 색 비슷) : 통곡 상양

중풍환자 중 발 흔들며 걷는 사람, 눈 어지러워 안대 하려함 : 간정격

팔이 오그라든다 : 임읍 후계 통곡 협계

손발이 급성으로 오그라들며 뻣뻣해지며 경련이 온다 : 간승격

근육경련이 일어나며 오그라들거나 땡긴다 : 간한격

산후중풍(산후 한쪽편이 不收하거나 角弓反張하는 것) : 대장정격

기허증-오풍, 자한, 기운없고 게으르다, 얼굴마르고 창백, 말소리에 힘없고 나지막, : 폐정격

風眩(惡風 自汗 가슴 답답하고 어지러워 잘 넘어진다-손만 올려도 어지러워) : 간승격

목욕후 두통(두면에 땀이 많고 惡風하고 두통) : 폐정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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